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13. 07:09

 솔직히 이 영화는 봐야 하나 하는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이 주간에 이미 자리를 꿰찬 작품이 하나 있으니 말이죠. 그래도 이 영화를 만드는 배우나 감독의 조합이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서, 오히려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다른 작품은 이미 해외에서 썩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들어온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가 좀 덜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더군요. 그래도 안 볼 수는 없는 작품인, 그냥 두 편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하기 전 한 가지 먼저 이야기를 하자면, 저도 음모론을 꽤 파고 든 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그게 진짜라고 믿는 부류는 또 아니죠. 약간 다른 방식으로 음모론을 파고 드는데, 소위 말 하는 소설을 파고들듯 하는 방식으로 음모론을 좋아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실은 진실 대로 그냥 그 자리에 놔두고, 그 위에 파생된 여러 아이디어가 이야기로 전개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인해서 어떤 이야기가 음모론으로 해서 사회의 위기로 번지는 것을 보면 애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진짜로 받아들일만큼 사람들이 늘었다는 이야기인데, 저같이 소비하는 사람들 때문인 것 같ㅌ아서 말이죠.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실상 이 영화도 어느 정도 음모론에 대한 이야기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때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하겠지만, 달 착륙에 관해서 정말 온갖 음모론이 있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솔직히 이 음모를 소위 말 하는 지구 편평론자들이 믿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이렇게 소비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 겁니다. 다만, 이번에는 적절한 코미디로 넘어가는 상황이고, 개인적으로 코미디성 영화가, 그것도 적절히 웃기고 간다고 하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보게 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잠시 윤리에 관한 이야기는 내려놓겠다는 겁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영화의 감독은 그렉 버렌티 라는 인물입니다. 이 영화 이전에 그렉 버렌티 감독작은 아예 본 적이 없다보니 좀 걱정되긴 했습니다. 그나마, 러브, 사이먼은 들어본 적이 있고, 이 영화의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이번에는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내겠거니 하는 상황인 것이죠. 당시에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꽤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가 잊혀지지 않고 사람들이 간간히 이야기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는 남는 지점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다만, 제작자나 각본으로 넘어가게 되면 이전 작품들이 꽤 강렬한 편입니다. 특히나 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은 정말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작품으로 남아있죠. 솔직히 이 영화는 저도 보면서 정말 기겁을 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잘 만들기만 했으면 그래도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 잘 만드는 일을 거의 못 한 상황이라서 말이죠. 워너에서 그린랜턴에 대한 계획을 완전히 바꾸는 이유가 된 물건이죠. 오죽하면 주연 배우 본인이 놀리는 결과물이니 말이죠.

 

 이후에 나온 타이탄의 분노 역시 썩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사실 액션 상태만 보자면 그린 랜턴보다는 좀 낫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이야기 구성은 관객을 놀리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죠. 옇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다만, 그럭저럭 못 만든 정동이긴 했고, 이후에 나온 팬이나 프리 가이에서는 제작자로서의 역할을 나름 열심히 한건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을 거둿습니다. 정리하자면, 정말 여러 영화에서 여러 부서를 골고루 거친 셈입니다.

 

 이번에 메인이 되는 배우중 스칼렛 조핸슨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출연작들이 다 고른 평가를 받은 상황이라서 말이죠. 애스터로이드 스티 같이 작가주의 영화도 곧잘 하지만, 씽 시리즈 같이 목소리로 소비되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는 케이스 입니다. 블랙 위도우는 아예 마블 거의 최후의 괜찮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기도 하고 말이죠. 마블의 영화판에서 스칼렛 조핸슨이 가져갔던 자리를 생각 해보면 좀 더 확대할만한 것들이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 사이에 나온 조조 래빗이나 결혼 이야기 같은 걸출한 작품들도 있죠.

 

 채닝 테이텀과 우디 해럴슨 역시 한 자리씩 꿰차고 있습니다. 사실 채닝 테이텀은 한동안 헐리우드에서 섹시 스타 정도의 위치만 가져가는 느낌이긴 했습니다. 액션 영화도 나름 열심히 시도를 했는데, 평가가 다 좋다고 하기 좀 애매했죠. 오히려 코미디가 주가 되는 적당한 영화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서, 폭스 캐처를 통해 연기도 중심을 잘 잡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쪽이 되었습니다. 우디 해럴슨의 경우에는 워낙에 다양한 필모를 거쳐왔고, 여러모로 걸출한 작품을 내놓았다 보니 걱정 되는 배우는 아니긴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1960년대 우주 경쟁을 배경으로 합니다. 워낙에 많은 실패를 한 상황이고, 계속해서 소련과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인상까지 받다 보니, 사람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상황이죠. 이 상황에서 NASA는 다시 관심을 모으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를 고용합니다. 이 전문가 덕에 나름대로 홍보가 되긴 하는데, 대부분이 거짓말이라는 점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되죠. 특히나 콜 데이비스라는 인물이 반기를 들게 됩니다.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달 착륙 실패에 대비한 가짜 영상을 준비하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상업 영화의 소재는 보통 영화의 장르와 관계된 것을 선택하곤 합니다. 복잡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단순히, 어느 정도는 공식으로 확정된 내용을 거의 다 쓸 수 있기 때문이죠. 작품성이 짙은 실험적인 영화라면 나쁜 일이라고 말했겠지만, 상업 영화의 경우에는 그걸 나쁜 일이라고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아무래도 일반 관객에게 어느 정도 익숙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제 1 목적이고, 이걸 얼마나 잘 하는가가 더 중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걸 얼마나 잘 하는가에 따라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는가가 갈릴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가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는 영화가 나오곤 합니다. 상업 영화라고 해서 무조건 그 나물의 그 밥만 해서는 정말 뻔한 흥행이나, 그 이하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아주 약간이지만 조금 다른 선택을 하는 영화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신선한 면이 있다고 말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달 착륙 음모론 테마는 좀 독특하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해당 내용을 가지고 심각한 영화돠 나온 적이 있고, 아예 본격 아방가르드 코미디물로 만든 이력도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좀 심각한 버전은 메인스트림에서 만든 케이스이기도 하고 말이죠.

 이 이야기가 독특한 이유는, 코미디에서 뭘 끄집어낼 것인가에 관해서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해당 소재를 우리가 아는 여러가지를 접목시켜 다양하게 이용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왜 모이게 되었는지도 설명하지만, 동시에 여주인공을 통해서 당시 분위기가 어땠는지에 관한 지점도 이야기 할 수 있고, 남자 주인공을 통해서는 왜 그런 음모론이 직접적으로 나오게 되었는가 하는 지점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소재를 기반으로 사회와 캐릭터, 이야기를 모두 구상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사회상을 패러디하는 이야기와 로맨틱 코미디가 붙어 있다는 것인데, 이 두 내용이 서로 잘 결합이 되어 있을까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둘 다 강하게 밀어붙이는 대신, 사람들이 좀 더 가볍게 접근할만한 쪽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이죠. 다시 말 해. 로맨틱 코미디에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 관객이 어디에 비중을 더 크게 주고 보는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간단히 말 해, 실패를 할 수 없는 윗사람들이 고용한 인물과 그 인물과 만나게 된, 실제 성공 해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다만, 전자의 경우에는 성공을 멋지게 포장하는 것, 그리고 그 성공으로 가는 과정을 모두 포장하는 일, 심지어는 실패조차 성공으로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 미션을 수행하는 사람은 정말 달에 인간을 보내는 복잡하고 힘든 일을 하지만, 홍보에 진실이 가려버리는 것을 대단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결국 둘의 만남은 대립을ㅗ 이어지면서, 이 상황에서 어떻게 호감으로 이어지고, 동시에 사랑이 싹트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코미디인 만큼, 영화는 기본적으로 가벼운 터치를 위주로 움직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의 관계가 복합적인 면을 가진 만큼, 이에 관해서 감정적인 싸움이 당연히 들어가게 되지만, 동시에 서로의 일에 관해 들여다보게 되며, 그 속에서 각자의 인간성을 들여다 보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은 그 속에서 이야기들을 나름대로 강렬하게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그게 독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자제하는 데에 있습니다. 관객들이 적당히 독특하게 보면서도, 말랑말랑하게 받아들일 만큼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 속에서 희생되는 것이 하나 있으니, 음모론의 심각성입니다. 당대 분위기가 왜 음모론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확실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예 이야기로서 역할도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내용이 주가 되는 일은 거의 없기도 하죠. 그냥 이런 기반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니, 편하게 즐기면 된다 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 위험성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는 좀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하죠. 다만, 그렇기에 역으로 해당 이야기가 오히려 관객에게 진지하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좋은 점도 있긴 합니다.

 앞서 말 했다시피,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상황의 설명에 대한 지점을 하는 데에는 굉장히 자주 사용되긴 합니다. 해당 지점에서 정말 웃기고 재미있는 지점들을 많이 등장 시키고 있죠. 특히나, 음모론에서 꽤 많이 다뤄지는 부분인, 큐브릭의 달 착륙 조작 영상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일종의 헌사로서 등장합니다. 해당 지점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끌어내면서도, 이야기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죠. 영화는 음모론의 유명한 지점들을 상당히 코믹하게 비틀어서 관객에게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이 웃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죠.

 물론 해당 지점들이 과한 것도 아닙니다.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념 경쟁에 대한 일종의 조소를 날리는 지점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결국에는 주인공들이 관계에 관하여 전달하는 데에 일정한 역할을 하게 만드는 역할을 맡기게 되죠. 이 조소 속에 결국에는 주인공간의 관계에 대한 단서들이 들어가 잇기 때문입니다.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해당 지점에 관해서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영화가 좀 더 다양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 속에서 뭔가 확 다가오는 느낌이 적다는건 오히려 아쉬운 일입니다. 영화에서 이야기의 수위 조절을 꽤 열심히 하는 편이기도 하고, 동시에 주인공 관계에 관해서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에 관해서 영화가 감정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오히려 감정적인 면에서는 좀 두루뭉술하게 흘러가는 지점들도 있다는 느낌도 있는 편입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 웃음으로 무마하기 때문에 아예 제 역할을 못한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캐릭터 특성은 꽤 독특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앞서 말 한 두 주인공의 기반에 관해서,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다양한 지점들을 써먹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각각의 특성은 성격적인 면에서 일종의 심화나 변화를 거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이런 지점들로 인해서 캐릭터가 좀 더 풍성해지고 있습니다. 상당히 티격태격하는 상황이며, 심지어는 약간의 미운 느낌도 주는데, 이런 상황에 관해서 관객들이 불편하기 보다는 재미있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는 매력이 있죠.

 전반적인 흐름은 아주 빠르다고는 말 할 수 없습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워낙에 다양하기도 하고, 동시에 감정에 관해서 꽤 세세한 지점을 설명해야 하는 영화 특성을 어느 정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영화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영화의 흐름을 관객에 쉽게 이해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약간은 비현실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관객들이 어떤 순서로, 어떤 흐름을 타고 상황을 받아들이는가에 관해서 꽤나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흐름을 관객이 쉽게 따라갈 수 있게 되었죠. 게다가 곁가지 이야기들도 기본 이야기에 단단히 붙어있기에 집중력이 흩어지는 모습도 보기 힘들고 말입니다.

 의외로 시각적인 면에서 신경을 꽤 쓴 영화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영화 나사라는 곳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이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그 나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해서 시대극에 맞게 보여주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극적인 지점을 위해서 어느 정도 고증 희생이 있긴 합니다만, 이에 관해서 역시 영화 장르에 맞는 미술과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보니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죠. 특히나 의외로 사운드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면서, 주인공이 서 있는 공간이라는 것의 매력을 꽤 잘 살려내기도 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솔직히 채닝 테이텀은 굳이 이야기가 필요 없을 만큼 코미디에 정통한 배우가 되다 보니, 이번에도 자리 제대로 잡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연덕스러움이 무엇인지 정말 잘 보여주고 있죠. 스칼렛 조핸슨은 기본적으로 출중한 능력의 인물을 그리면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과 로맨틱 코미디에 필요한 부분들을 잘 융합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우디 해럴슨의 경우에는 좀 독특한데, 여전히 그대로 우디 해럴슨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연기를 못하는건 또 아닙니다. 배역을 자신에 맞게 잘 조절했다는 느낌에 더 가가운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적당히 보기 좋은 말랑말랑한 코미디 입니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시겠지만, 음모론에 관해서 꽤나 효과적으로 접목 시키면서도, 이를 로맨틱 코미디의 화법으로 풀어가는 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휘몰아치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 보다는, 적당히 자극적으로 흘러가면서도, 그렇다고 그 자극이 극한까지는 원하지 않는 분들에게, 그리고 이 상황이 계속되면서 편안하게 흘러가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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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27. 05:56

 이 영화가 갑자기 확정 되면서, 이 주간이 정말 풍성해졌습니다. 솔직히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좀 애매하긴 하더군요. 워낙에 많은 영화가 한 번에 휩쓸고 지나간 주간을 지나가서 말이죠. 솔직히 그래서 좀 장벽이 느껴지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만큼 힘든 것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가 덜 땡긴 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를 다 본 판이다 보니 피해갈 수가 없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다만, 1편과 2편을 좋아하는 이유가 좀 다른 편이긴 합니다. 1편은 아이디어의 참신함과 그 아이디어를 공포와 긴장으로 포장하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좋았던 케이스라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가 감독을 하면서, 영화에 부여할 수 있는 장점 역시 보인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에너지 덕분에 2편이 나왔던 겁니다.

 

 2편은 방향성이 약간 달라졌습니다. 여전히 어느 정도 공포감이 유지되는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그 지점에 대한 매려곧 여저닣 유지가 되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스케일을 좀 더 키우면서 영화에서 스펙터클함이라는 요소 역시 추가가 되었던 겁니다. 영화가 의외로 신나는 면이 생긴 겁니다. 게다가 단순히 미지의 존재가 가져가는 공포만을 다루지 않고, 이를 확장하거나, 아니면 의지라는 것에 관해서 변화를 보여준다는 것 역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고 말입니다. 저같이 느낌 사람들이 많았는지, 또 다른 속편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죠.

 

 다만, 이 영화는 속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프리퀄에 가까운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소리에 민감함 외계인이 인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1편서부터 그 시작점을 설명 해왔고, 2편에서는 아예 첫 공격 시기를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어찌 보면 이전 영화와 같은 시기의 이야기를 하며, 이번에는 시골로 바로 도망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길르 하는 식으로 영화가 구성된 겁니다. 도시에서 어떻게 하건 살아나마야 하는 사람 이야기를 가져간 것이죠.

 

 이번에 감독을 맡은 인물은 마이클 사노스키라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 감독에 관해서는 할 말이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제가 본 영화는 피그 하나였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 피그라는 영화가 정말 괜찮은 영화였죠. 좀 재미있는게, 니콜라스 케이시가 본인의 연기를 약간 죽여가면서 영화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의외로 묘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죠. 영화가 사람들의 감정을 착실하게 샇아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다만, 아무래도 다른 영화를 못 보다 보니 할 말이 없다는게 문제였죠.

 

 이번에 메인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루피타 뇽입니다. 최근에 꽤 괜찮은 필모그래피를 유지중인 배우이죠. 국내에서는 블랙 팬서 시리즈에서 나키아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다만, 제게는 좀 더 강렬한 영화가 하나 있으니, 어스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1인 2역을 하면서, 영화에서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죠. 영화에서 가장 큰 비밀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기도 한 겁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도 마즈 카나타 역할로 나온 바 있지만, 그 이전에 노예 12년에서 꽤 괜찮은 에너지를 영화에 부여하는 모습도 가져간 바 있습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디몬 하운수와 알렉스 울프입니다. 알렉스 울프의 경우에는 감독의 전작인 피그에서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배우이죠. 이 배우에 관해서 제가 청므 인지한건 유전이라는 작품이었고, 비슷한 이미지가 꽤 오랫동안 이어져왓습니다. 그걸 깼다고 할 수 있는게 피그였죠. 디몬 하운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2 덕분에 연속으로 나온 상황이 되었죠. 다만, 이 작품 하나만으로는 이야기 할 수 없는 수많은 작품이 리스트에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 한 바 있죠.

 

 다만, 제가 좀 재미있게 다가온 배우가 있으니, 조셉 퀸 이었습니다. 사실 이 배우는 드라마 시리즈쪽에서 더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이긴 합니다. 실제로 당시에 꽤 괜찮은 결과를 여럿 냈고 말입니다. 특히나 기묘한 이야기 4에서 에디 먼슨 역할을 맡아 영화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한 적도 있죠. 다만, 영화쪽에도 이름을 올리긴 했습니다만, 그게 오버로드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극장에서 공개되지 않다 보니 좀 아쉬운 케이스가 됙긴 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문제의 괴생명체가 출연했던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출연 직전까지도 사람들은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상황이죠. 하지만 곧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우주에서 소리에 너무 민감한 괴생물체가 지구에 들이닥친 것이죠. 샘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하고, 에릭 역시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다만, 이번에는 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상황을 다루게 되죠.

 

 프리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고 한다면 역시나 속편인 동시에 전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만이 이야기의 초기일 뿐, 기본적인 지점에서는 오히려 같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다른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스핀오프라고 불리우는 방식이죠. 솔직히 이 방식에 관해서 창작이 주요 업무인 분들에겐 남의 아이디어 들고와서 다른 이야기 만들어낸다는 볼멘소리도 있는 편이긴 합니다. 어쨌거나,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가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영화를 만든 케이스이니, 같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긴 하죠.

 영화는 배경부터 일단 달리 잡습니다. 농촌과 소도시를 주요 배경으로 한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은 대도시를 배경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장점이 시작 되는데, 비록 전작에서 악역의 특성은 그대로 빌려왔지만, 배경을 달리 함으로 해서 전혀 다른 환경에서 캐릭터들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선결조건이 하나 붙게 됩니다. 전작에서 계속해서 가져갔었던 장점을 어떻게 살리는가 하는 것이죠. 전작들도 1편과 2편의 방향성이 달라진 이유라 할 수 있었던 부분이죠.

 이번 영화는 2편의 기조와 약간 비슷합니다. 여전히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리고 굉장히 난폭한 존재를 그리고 있긴 합니다. 다만, 이를 통해 공포의 감정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기보단,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고, 그 긴장 속에서 갑자기 일이 틀어질 때 나오는 폭발적인 반응을 위주로 가져가게 됩니다. 이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그 긴장감을 주요 무기로 내세우고 있죠. 2편도 해당 방식을 사용해서 상당히 좋은 결과를 낸 바 있고, 이번에도 꽤 확실하게 써먹습니다. 그래서 전편과의 결이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말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기존 아이디어의 활용도는 전편만큼 한다는 것을 안 만큼, 결국 시선이 가는 곳은 어떻게 새로운 부분을 활용하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이기도 한데, 그 새로운 지점을 실행하는 것에 배경 특성과 새로운 캐릭터들의 성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겁니다. 특히 도시라는 배경을 이용해서, 단순히 모래밭으로 발소리 내지 않고 가면 되었던 상황이 아닌, 이제는 아스팔드 바닥에 깨진 유리 같은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이 파괴되며, 소리가 나는 것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을 좀 더 창의성 있게 활용하는 겁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창의적인 면의 활용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한 상황을 이야기 하고, 우리가 흔히 아는 공간이 위험한 공간으로 변모 했을 때,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을 신경 써야 하는 긴장을 여전히 활용하지만, 그 기반이 변모한 것이죠. 그 덕분에 방식도 어느 정도 변모하고, 심지어는 영화 내에서도 단순하게 하나의 방식만으로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그냥 배경만 변한게 아니라, 이에 따른 상황 처리 방식도 변모 했다는 것을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준 겁니다.

 보통은 상황 판단 방식의 세밀함과 다변화가 영화의 장점이라 이야기 하는 경우가 적긴 합니다. 속편이면 다 해야 하는 일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핵심은 결국 긴장과 서스펜스이고, 그 서스펜스를 살리는 힘이 중요한 것이죠. 영화의 장검이 된 이유는, 해당 지점이 영화의 핵심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그걸 파악해냈단건, 이를 통해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파악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제련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했단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 이야기의 기본 골자는 간단한 편입니다. 각자 평범한 삶을 살아가넌 사람들이, 갑자기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로 인해서 그 동안 한켠에 밀려나 있던 생존본능이 살아나고, 이를 통해 여러 일들을 처리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핵심 캐릭터들은 생존본능을 통해 살아남게 되고, 인간성에 대한 시험을 겪으면서 과연 동정할만한 사람들인지, 그리고 이 속에서 살아남으면서도 인간답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시험받게 됩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이 상황에서 앞서 말 한 서스펜스를 이야기에 결합함으로 해서, 영화의 목적과 스토리가 동시에 관객에게 가닿게끔 설계 했습니다.

 다만, 전작에서도 드러나는 특성중 하나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참신해보이긴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알아보기 쉬운 것들로 계속해서 영화를 채워넣고 있다는 것이죠.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조금만 생각 해보면 가 닿은 결론을 보여주고 있단 겁니다. 상황을 풀어나가는 방식에서는 그래도 이 특성이 덜한데,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선 해당 지점이 확실하게 눈 앞에 보이고 있습니다. 이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가 의외로 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동시에 장르성 위주의 상업 영화의 특성을 완벽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가 거의 선형으로 이뤄져 있고, 주인공의 신변잡기에 관해서 간결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위의 사실을 증명합니다. 다만, 이 역시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도 제대로 못 해서 재미없는 영화가 수두룩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그렇죠. 다만, 구조적인 참신함이 영화 전체의 새로운 면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오긴 하지만, 장르 문법에 맞는 지점을 너무 정확하게 따르고 있다는 점 때문에 영화 전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특성이 두드러지는 것이 캐릭터들 입니다. 메인 캐릭터들은 본인들의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고, 생존에 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핵심 인물들은 본인만의 문제를 크게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여주인공은 기본적으로 본인의 병으로 인해서 엄청나게 고생하고 있고, 여러 이유로 인해서 상당히 가슴 아픈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보통 재난 영화에 가까운 상업 영화에서 해당 캐릭터들은 짜증을 유발하게 만드는 면이 더 강한데, 이 캐릭터는 그 면을 잘 피해갔죠.

 남자 주인공은 우연히 만난 사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응원하고픈 인물로 굉장히 잘 묘사된 편입니다. 관객들이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면들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생존과 인간성이라는 면을 다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여주인공보다는 좀 더 단순한 특성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생존 재난 영화쪽에서는 그래도 관객들이 가장 응원하고 싶어지는 캐릭터를 잘 만들어낸 편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볼거리가 좀 더 강화되는 면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죠. 말 그대로, 상업 영화에서 관객들이 잘 따라갈만한 캐릭터의 표준을 제시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영화의 흐름 집중도가 굉장히 높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몇 회상이 있긴 하지만 영화의 흐름을 끊는 정도는 아니고, 기본적으로 생존의 단계와 고전적인 영화의 기승전결 흐름을 합쳐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생존 에피소드에서 각각이 상황이 미션처럼 보이고 있고, 이게 하나의 에피소드 단위로 이뤄지긴 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이야기가 서로 겹치면서 하나의 줄기를 이뤄내고 있고,  그 줄기는 큰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죠. 이 흐름을 통제하는 데에 있어서 영화가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애초에 청각적인 면이 굉장히 많이 강조되는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도 그 청각적인 부분에 관한 해석을 꽤 열심히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나면 안된다 라는 식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환격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 환경에서 소리가 날만한 것들에 관하여 관객들이 생각 해보게 하며, 간간히 이 기대를 배신하는 참신함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각과 청각이 동시에 상황을 판단하게 만들면서. 이에 관해서 여러 상황들을 관객들이 스스로 판단하게끔 설계를 한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꽤 좋은 편입니다. 루피타 뇽은 영화에서 필요한 깊이를 더하는 데에, 그리고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가장 큰 핵심 역할로 뭘 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정말 연기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셉 퀸의 경우에는 생존 영화의 전형을 어떻게 뽑아내는가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쪽에 좀 더 가까운 편이죠. 다만, 이 속에서 인간성에 대한 지점 역시 꽤 효과적으로 표현해냈습니다. 디몬 하운수와 알렉스 울프 역시 영화에 필요한 부분들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관객들이 좀 더 영화에 쉽게 접근하게끔 하는 역할을 잘 해냈죠.

 꽤나 잘 만들어진 서바이벌물 영화 입니다. 서바이벌 영화가 지켜야 하는 수칙에 관하여 꽤나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전편을 기반으로 해서 어떻게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을까에 대한 훌륭한 답안을 내놓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아주 약간 공포 영화의 기조가 있기에 이에 관해서 아예 면역이 없으신 분들이라면 모를까, 영화 자체가 가져가는 매력은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할만한 지점을 잘 짚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결국에는 쉽게 보기 좋은 팝콘 영화라고 할 수 있단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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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24. 06:02

 이 영화도 결국 리스트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영화이긴 한데, 동시에 매우 불안한 영화이기도 해서 말이죠. 아무래도 국내에서 아직 비행기 관련 영화는 제대로 성공했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이번에는 아예 역사와 결합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상황인 것 같은데, 일단 한 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름이다 보니 적당히 서늘한 영화 보겠다는 계산도 깔렸긴 하지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번 영화는 좀 놀라운 감독 손에서 작업이 진행 되었습니다. 김성한 이라는 인물인데, 메인 상업 영화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니죠. 상업 장편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메인에 이름을 올린 케이스 인겁니다. 이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의외라고 할 만한 지점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영화가 한 사람만의 예술이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감독의 특성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긴 해서 말이죠.

 

 대신 앞서 말 했듯이, 장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당장에 백두산, 1987, 아수라 모두에 조감독으로 이름을 올린 이력이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다양한 작업을 여럿 해봤다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심저어는 지금 이야기 한 무거운 영화들이 아닌,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나 나의 독재자, 남자사용설명서같은 영화도 곧잘 하는 감독이기 때문이죠. 말 그대로 정말 다양한 현장을 두루 거쳐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상업 장편 영화을 직접 이끌고 갈 정도로 단련이 되었다고 말 할 수도 있는 것이죠.

 

 좀 재미있는게, 하정우가 메인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입니다. 최근에 하정우의 필모그래피는 상태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말이 많은 편입니다. 1947 보스톤 같은 영화나 비공식작전은 돈을 정말 많이 들였는데도 불구하고 흥행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죠. 비평면에서도 휘청거리는 면모가 많이 부각 되었고 말입니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작은 영화라고 할 수 있는 클로젯 마저도 흥행에서는 그렇게 재미를 못 본 케이스였습니다. 그나마 제 판단으로는 공포 영화로서 중간은 한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만, 당시 개봉 시기도 그렇고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PMC 더 벙커 역시 영화 홍보에 비해 썩 시원찮은 흥행을 했고 말입니다.

 

 좀 웃기는게, 바로 그 전으로 가면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비평면에서는 별로지만, 흥행에서 정말 괜찮은 결과를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1987은 비평과 흥행 모두 잡고 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싱글라이더 같은 영화는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흥행은 못 할 지언정 적어도 좋은 영화를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청사진도 보여준 바 있습니다. 터널, 아가씨, 암살 모두 비평과 흥행을 다 잡는 데에 성공을 거뒀을 정도이죠. 좀 미묘한건 허삼관과 롤러코스터인데, 감독으로서의 면모는 좀 덜 영글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었습니다.

 

 여진구 역시 이번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쉽게 생각하는 배우인데, 대립군이라는 영화에서 꽤 괜찮은 역할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에서는 재미를 못 봤었거든요. 서부전선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제 취향이 전혀 아니었구요. 화이 같은 꽤 위험한 영화에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데, 사실 도전에 비해 극장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히려 드라마쪽이 상당히 잘 나가는 편인데, 호텔 델루나나 괴물 이라는 작품을 선택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보다 더 미묘한 배우는 역시나 성동일 입니다. 절대로 나쁜 배우는 아닙니다. 좋은 작품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잘 내주는 배우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심지어 코미디 영화에서는 아예 기본 이상을 잡고 가는 모습도 곧잘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당장에 청년 경찰같은 작품이나 탐정 시리즈가 쏠쏠하게 흥행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는 상황이죠. 심지어 특별수사 같은, 흥행이 그렇게 잘 된 작품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영화 자체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다른 모습들도 더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배우인데, 참 미묘하게도 그 다른 모습으로 넘어가게 되면 미묘해집니다.

 

 성동일이 정극 연기 도전을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리얼과 희생부활에서는 정극 연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연기 자체만 보면 나쁘지 않았죠. 배우가 할 수 있는 최대로 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영화가 너무 나쁜 케이스였습니다. 두 영화 모두 감독과 편집자가 살벌하게 말아먹은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반드시 잡는다는 꽤 괜찮은 평가까지 갔습니다만, 흥행은 못했던 상황이죠. 이후 나름 또 다시 공포 연기를 변신에서 시도했는데, 배우들이 다 좋은 연기를 보여줬으나 영화 자체가 망가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영화는 1971년을 배경으로 합니다. 조종사인 태인과 규식은 속초에서 출발해서 김보에 내리는 비행기를 조종하게 되죠. 이 비행기는 나름대로 잘 출발하는가 싶지만, 이내 기내에서 사제폭탄이 터지면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행기를 통째로 잡치하려고 하는 용대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비행기를 이북으로 향하게 하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는 상황까지 가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건 상황을 막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실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비행기를 납치하여, 북한으로 비행기를 돌리려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었던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실화를 바탕으로 진행 됩니다. 북한으로 가려고 하는 사람이 비행기를 납치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에 의한 공포에 시달리거나, 아니면 이 사람을 막기 위해서 노력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각각의 인물들이 가져가는 이야기를 가져가면서, 사건의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가를 다루는 것이죠.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거의 매번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긴 한데,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지언정, 형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 실화가 주는 메시지가 중요하기에 선택했을 수도 있고, 워낙에 독특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극작품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이 되었건간에, 극영화로 넘어가게 되면 극영화의 룰을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

 

 보통 이 문제에 관해서 극으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에서 실화가 주는 이야기를 너무 과신한 나머지, 정작 필요한 부분에 대한 각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 반대로, 과도한 각색이 주는 한게를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에 대한 각색은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래야 하는 듯 보이니 일단 채워넣고 보겠다는 식으로 보이는 쪽에 가까워서 말이죠.

 

 영화에서 각색이 가장 많이 붙은 것은 캐릭터쪽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사건이 왜 일어났는가에 관해서 영화적인 상상력이 덧붙여진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사건에서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어느 정도 있었으니, 영화 제작자들로서는 좋은 먹잇감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겁니다. 불행히도 이 지점에서 영화는 우리가 소위 말 하는 신파라 부르는 선택을 해버렸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감정적으로 쉽게 울릴 것 같은 지점들을 집어넣어버린 것이죠.

 

 해당 지점을 아예 엉망으로 다룬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영화가 필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상 필요한 지점을 잘 골라냈다고 생각할만한 데 까진 갔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서 굳이 이유가 정말 중요한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결국 비행기 납치라는 극한 상황을 다루고 있고, 이 속에서 펼쳐지는 사람들의 긴장을 이야기로 다루게 되는 상황이란 점을 생각 해보면 오히려 악당이 우리가 아는 이유를 가지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실제로 이 문제는 영화 내내 계속 이어집니다. 감정적으로 관객에게 공명하는 것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영화 내내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인간관계를 끊임없이 부여하고 있습니다. 잘 보여주면 주인공 일행에 관하여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응원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너무 과한 나머지 사실상 영화에서 굳이 이 감정이 지금 나와야 하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시선의 겹침, 그리고 각각의 문제와 사건의 긴박성에 대한 해석을 가져가는 지점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해법이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 큰 축이라 할 수 있는 비행기 납치에 관해서, 조종사나 승무원, 승객, 그리고 국가 기관 공무원들의 시선이 전부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심지어는 이 상황에서 악역 캐릭터의 심리나 시선도 반영이 되어,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려고 하고 말입니다만, 악당의 이야기는 앞선 예시가 될 정도로 불필요한 상황이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이 이야기가 과연 참신한 면을 정말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사실 비행기 납치에 대한 영화는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도 한 번 영화를 만든 적이 있을 정도죠. 문제는 너무 자주 나왔다는 점입니다. 결국엔느스스로이 특성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영화가 나온데다, 이걸 깨려다 무리수로 넘어진 작품들도 있을 지경이라는 것이죠. 다만, 이번 영화는 이 속에서 좀 더 제작자들이 잘 아는 해법을 찾다 넘어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미 자주 하는 이야기입니다. 수도 없이 만들어진 것이죠. 이번 영화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건, 좀 더 감정적으로 두터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했다는 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전자는 뻔하고, 후자는 더 뻔하다는 겁니다. 심지어 한국 관객들이 넌더리내는 지점이 둘 다 모여 있는데다, 이야기에서 서로 맞물려 들어가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죠. 이 지점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우리가 아는 이야기 둘이 모여 있는 것으로 그냥 뻔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두 방식이 어울리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재난 영화에서 낮 간지러운 휴머니즘이라는 것은 사실 관객의 허용 영역이긴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그 휴머니즘이 신파라고 다가올 정도로 영화에서 한계가 많은 편입니다. 심지어는 캐릭터들이 도아가며 해당 지점을 내밀다보니 반복적이기까지 아죠. 결국에는 영화가 점점 더 늘어지는 느낌을 주기 시작한단 겁니다. 그나마 긴장감이 넘치는 사건 파트가 영화의 구조를 유지하는 데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기에 영화가 처진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이야기가 그나마 선형적으로 유지 된다는 것 역시 적어도 이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내내 정말 필요 없는 이야기를 계속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흐름에 영향을 끼치는 부분들을 남겨놨기 때문에 영화에서 필요 없다 느끼면서도, 아예 영화가 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는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지점에서는 뻔할 지언정, 적어도 먹기게끔은 만드는 지점이 생기기도 했으니까요.

 

 다만, 이런 문제로 인해서 편집이 좀 덜컹거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의 흐름만 보자면 사실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아니긴 합니다. 영화 전체로 봐서도 필요한 것들을 잘 끌어들였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사건의 흐름에 맞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등장 시키려고 나름 노력은 했고, 동시에 각각의 상황에서 적절한 감정이 뭔지 보여주려고 한 노력도 어느 정도 빛을 봤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감정 흐름은 어딘가 어색하단 겁니다. 영화를 빠르게 치고 지나가게 만들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지점에서 편집을 많이 가했는데,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갑자기 영화가 감정적으로 단절되고 점프 해버리는 부분들이 보인다는 것이죠. 사실 스펙터클을 위주로 하는 액션 영화에서는 흔히 보이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감정을 워낙 크게 다루다 보니 안 보일 수 없는 상황에 들어가게 된 것이죠.

 

 시청각적인 면은 그래도 나름 꽤 잘 잡은 편입니다. 소위 말 하는 시대상 반영에 관해서 나름 꽤 재미있는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공간이 주는 공포나 시간에 대한 여러 측면을 시각화 해서 보여주는 등, 영화에서 긴장감을 늘릴 수 있는 장치를 시청각으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지점이 꽤 많은 편입니다. 다만, 역시나 다른 영화들에서 굉장히 자주, 익숙하게 봐 왔던 장면들의 향연이다 보니 딱히 새로운 맛은 없는 편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가 그래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면, 배우들이 잘 해줬기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죠. 하정우는 영화에 필요한 지점이 뭔지 명확하게 짚어내면서도, 이번만큼은 본인 특유의 빈정거리는 연기를 좀 줄인 상황입니다. 성동일의 경우에는 본인 이미지를 조금 더 무겁게 가져가면서 나름의 방향성을 잡는 상황이 되었죠. 다른 배우들도 필요한 부분을 짚어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여진구는 좀 붕 뜬 느낌입니다. 정확히는, 본인은 잘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시나리오랑 캐릭터에 대한 제작자 이해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어느 정도 긴장감 유지를 한다는 점 덕분에 아예 못 만든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래도 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과 필요로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길이 유지를 원했던 것 같은데, 사실상 배경 파트를 덜어내고 사건을 확장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그냥 시간은 어느 정도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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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20. 06:33

 이 영화를 추가 하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비스에 대한 영화를 다룬 적도 있긴 하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엘비스가 직접 배우로 나온 영화는 아직 다룬 적이 없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제 상황도 애매하다 보니 이 영화를 볼 영화 리스트에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다루는게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특성 때문이었죠. 좀 묘하게 안 맞는달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를 볼 때 항상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매혹당한 사람들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끼긴 했는데, 이쪽은 원작이 가져가는 힘이 워낙에 대단한 케이스였다보니 그 힘을 기반으로 해서 가져간 지점들이 있어서 말이죠. 가장 유명한 작품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의 경우에는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정작 영화의 산채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감독을 잘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더군요. 그나마 썸웨어는 잘 만들긴 했는데, 국내에 제대로 공개도 못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유명한 작품들이 꽤 있는 편인데, 키어스틴 던스트가 엄청나게 고생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라던가, 엠마 왓슨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찍었던 블링 링 같은 작품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긴 합니다. 어 베리 머리 크리스마스를 본 적이 있긴 한데, 이건 일종의 크리스마스 특집이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편은 어딘가 묘한 영화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과잉으로 치닫는 지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았고, 블링 링은 유명인들 집을 털어가는 철 없는 아이들 이야기를 과대해석한다는 느낌을 줬으니 말이죠.

 매혹당한 사람들이 그래서 중요한데, 이 모든 평가를 거치고 나왔던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간 문제가 되었었던 지점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영화에 맞느 문법을 제대로 파악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앞에서 원작 후광을 입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이용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서 말이죠. 여기에 영화가 상당히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가면서도, 동시에 한 편의 이야기로서의 영화로, 관객들이 적당히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게끔 하는 지점을 찾아낸 것도 장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감돌으로서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자, 실력이 그다지 많지 않은 배우로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로 단역을 거쳐왔고, 그나마 큰 배역이 대부 3의 메리 배역이었죠. 당시에 연기가 너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영화도 과거 전작들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도 맞아버린 작품이죠.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긴 했습니다.) 그 전에는 나름 뉴욕 스토리라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각본가 노릇도 했었는데, 솔직히 썩 좋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상황이 있던 감독인데다, 이 영화가 이미 엘비스라는 작품이 나오고 나서 이야기이니, 더 미묘한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화려한 살 이면에 있는,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화려함이 워낙에 영화를 압도하는 식이다 보니, 영화가 내세우고 싶었던 그 안의 어둠이라는 것에 관해서 아주 잘 드러냈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했습니다. 당시에 감독을 맡았던 바즈 루어만의 평소 성향을 생각 해보면 아주 자제한 셈이지만 말이죠. 어쨌든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말이 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프리실라 프레슬리를 맡은 배우는 케일리 스패니 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이야기 하기 미묘한 배우인데, 퍼시픽 림 : 업라이징에 나왔기 대문이죠. 당시에 노력을 한 부분이 ㅁ낳긴 합니다만, 영화가 썩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배드 타임즈 : 엘 로얄에서 생긴 일 이라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워낙에 쟁쟁한 배우들이 좋은 여길르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심지어 당시 크리스 헴스워스 마저도 어딘가 망가진 인물을 제대로 연기 해낸 바 있죠.) 그래도 연기에 관해서 희망이 없는건 아닌게, 세상을 바꾼 변호인에서 제인 긴즈버그 역할을 한 바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연기가 나쁘지 않았죠.

 

 제이콥 엘로디는 이번에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익숙한 분들이 좀 있을 텐데, 키싱 부스 시리즈에서 노아 플린을 맡은 것으로 많이들 기억하시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럭저럭인 하이틴 무비 정도로 보다 보니 할 말이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유포리아 라는, HBO에서 정말 세게 밀어붙였던 드라마에서도 네이트 제이콥스 역할을 맡았었는데, 유포리아는 아예 제가 접근 하지못 못한 상황입니다. 선정성도 그렇지만, 솔직히 가져가는 이야기에 제가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서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프리실라 볼리외로 독일 미군 기지에서 살던 시절, 당시에 입대를 선택한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나게 됩니다. 엘비스는 프리실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두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을 이어가면서 최종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지만, 엘비스는 록스타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점점 더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프리실라는 그러한 엘비스를 겪어내면서, 삶이 묘하게 변화한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특성상 결국 비교 대상은 얼마 전 개봉한 엘비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영화이고, 사실 이쪽이 훨씬 더 유명하니 말입니다. 엘비스 영화는 말 그대로 당시 감독의 특성과 엘비스의 특성이 결합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그렇기에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내부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이를 영상으로 다시 환원하는 모습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감정적인 면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엘비스 프레슬리이기에, 그 부인인 프리실라 프레슬리에 관해서는 할 말이 적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영화의 의미는, 결국 그 화려한 삶을 가졌던 엘비스의 삶의 반쪽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인물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가 아는 그 화려함 뒤에 가정이 어땠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것은, 이 상황에서 영화가 가져가는 방식은 정 반대라는 겁니다.

 

 영화는 프리실라 프레슬 리가 결혼하기 직전에 엘비스와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소위 말 하는 풋풋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그 내부에 이미 어느 정도 균열의 조짐이 미리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특성을 이미 강력하게 드러내는 남편의 마성에 빠져들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그녀라는 것을 원하는 엘비스의 미묘한 지점에 반응하는 프리실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꽤나 복합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왜 세상이 엘비스와 프리실라를 당시 최고의 연인으로 봤는지에 관해서 그 겉모습을 보여주는 지점은 꽤나 감각적인 면을 보여주지만, 이와 함께 등장하는 내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인간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쪽을 택한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프리실라의 인생을 화려함과 강하게 대비시키고, 동시에 이 속에서 들어가는 감정을 좀 더 글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는 사람 옆에 선, 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의 소유욕이 낳은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물이 주체로서 어떻게 그간 살아왔고, 그 결과로서의 삶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트리고, 동시에 자신을 찾아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희생과 인간성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 마저 벌어지면서 영화는 그 속에서 관객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말입니다.

 

 주인공인 프리실라는 지금 위에 이야기 한 이야기의 주제를 거의 그대로 몸소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닫. 단순히 사랑에 의해 닳아오른 인생을 보여주면서, 이에 관해서 자신이 희생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뭔지 몰랐던 사람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 희생이 반복되면서 프리실라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의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런 과정에 관해서 영화는 스토리에서 꽤 자세하게 설명 해주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성장담이다 보니, 시간순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음은 물론이죠. 다만, 영화에서 단순하게 그냥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라는 식의 서술은 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이미 필요한 파국의 준비를 초반에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죠. 성장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이 어떻게 다시 선택을 바꾸게 되는지에 관해서 좀 더 집중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관객은 결국 프리실라가 무엇을 보고 듣게 되는지를 계속해서 공유하게 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사랑의 감정이 무엇을 이겨냈는지, 그리고 그 이겨낸 것들이 나중에는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다시금 깨닫는지에 관해서, 관객들도 이야기 속에서 일정한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이야기 속 서술로 감정의 보편적인 면을 등장 시키고 있고, 이에 관해서 좀 더 쉽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관객에게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상화엥 따른 주인공의 스트레스와 절망에 관해, 관객들이 꽤나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좀 재미있는건, 이게 단순히 상황을 불쌍하게 보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을 꽤 했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앞으로 어떻게 될까에 관해서, 이미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이런 지점 덕분에 영화가 역사의 한 켠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죠.

 

 물론 이 상황에서 주변 캐릭터들 역시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엘비스 캐릭터는 묘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특히나 무대 위에서는 엔터테이너로서의 강렬함을 온 몸에 휘감고 있고, 심지어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에게도 이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에게 일종의 마력으로 작용하게 되죠. 하지만, 이내 이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의 흠결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흠결이 어떻게 엔터테이너의 특면에 가려지게 되었는가를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지점에서 엘비스가 상당한 나쁜놈으로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긴 합니다.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기 때문이죠. 다만, 이 영화는 꽤 세게 밀어붙이는 면이기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느겨지는 것도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불편하게만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지점임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면서도 관객이 계속 보게 만들고 있죠. 이런 상황 덕분에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영화를 계속해서 보고 있게 되는 겁니다.

 

 해당 지점에서 꽤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면서도, 이게 과잉으로 영화 전체를 망가트리지 않는 데 까지만 갔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감정의 격함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꽤나 깊게 들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상황 설명에 관해서 독하게 밀어붙이는 부분들도 있는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은 자칫하면 영화를 지치게 만드는데다, 감정과 결합 하면 선동에 가까운 이야기를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들을 거의 다 잘 피해갔습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흐름이 조금 느린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감정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도 있고, 이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다만, 이 지점들이 지나가고 나면 관객들에게 좀 더 큰 여운을 남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영화가 사이드 스토리를 많이 가지지 않은 점, 그리고 영화적으로 단일한 구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점 덕분에 흐름이 좀 늦더라도 집중도는 높은 편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좀 독특하긴 합니다. 단순히 감각적인 지점 이상의 것들을 최대한 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게 인간의 삶임을 강조하는 부분들 덕분에 좀 더 수수하고 정갈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시대극이라는 특성에 관해서 역시 신경을 꽤 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감독의 의도라는 점 때문에 갑자기 뛰어넘는 지점들이 등장하거나 하는 실험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에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케일리 스페니는 영화상에서 프리실라가 필요로 하는 감정에 관한 지점을 꽤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를 표출 하는 데에도, 그리고 스토리에서 이를 형상화 하는 데에도 상당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으로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죠. 엘비스 역할을 한 제이콥 엘로디는 엘비스의 어두운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엔터네이너가 일반의 삶을 어떻게 거치는가에 관하여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그냥 부부싸움 이야기가 아니라,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사람의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하지만 그 그늘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굉장히 깊게 들어가는 지점으로 인해서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꽤 되는 편입니다만,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잘 설득했죠. 덕분에 매우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심리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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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19. 06:34

 개인적으로 기대를  거는 몇몇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런 케이스이죠. 물론 걱정거리가 아예 없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가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도 꽤 있어놔서 말이죠.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좀 피해가기 힘든 지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감독이 그래도 절치부심 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좀 있다 보니, 더더욱 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배우가 감독 역할을 시도 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이 어마어마하게 성공적인 케이스도 있고, 최근에는 브래들리 쿠퍼도 감독으로서 승전보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에 국내에서도 이정재가 헌트라는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 적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감독으로 완전히 전향하지는 않고 배우로서의 필모 역시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자신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모든 배우들이 다 감독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는가 라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에 정우성은 보호자라는 영화를 직접 감독 하고 출연까지 했습니다만, 영화가 영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안젤리나 졸리도 감독 역할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냥 그럭저럭이라는 평가로 마무리 되고 말았고 말입니다.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모든 영화가 감독작이 다 성공적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필모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죠.

 

 아무튼간에, 이번에 감독은 주연이기도 한 데브 파텔입니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첫 작품이죠. 이전에 감독을 한 적이 있다고는 나오는데, 다 단편인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선느 보기 힘든 작품이다 보니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하죠. 사실상, 감독으로서 이야기를 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잘 만들 거라는 나름의 기대도 있긴 합니다. 꽤 괜찮은 작품을 여럿 거쳐 왔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배우로 거쳤다는 점이죠.

 

 배우로서 데브 파텔은 정말 좋은 인물입니다. 스킨스 라는 드라마로 데뷔는 했습니다만, 곧 영화쪽으로 넘어와서도 꽤 괜찮은 필모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죠.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초기 성공의 주역이었다고 한다면, 무한대를 본 남자 같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온전히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호텔 뭄바이 같은 꽤 메시지 강렬한 영화도 한 적이 있고 말입니다. 정말 최근에는 그린 나이트에서 가웨인 역할을 완전히 재해석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망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라스트 에어벤더가 상업 장편영화 두 번째 출연작이니 말입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처절한 실패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케이스이긴 했습니다만, 당시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필모에 흠집을 거하게 남길뻔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후 꽤 관리를 잘 하긴 했습니다만,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2 같이 뜨뜻 미지근한 작품이나, 웨딩 게스트 같이 기괴한 작품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샬토 코플리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9를 통해 벼락 스타가 된 인물인 동시에, 배우로서 의외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말레피센트에서 스테판 왕을 하면서 음험한 미친놈을 연기 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A-특공대에서는 미친놈 역할도 꽤나 성실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드코어 헨리자 채피 같은 영화도 거쳤고, 최근까지도 나름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작품에 나오긴 했는데, 대부분이 중견 이하의 작품이란게 좀 아쉼긴 했죠.

 

 물론 영화 평가도 너무 심하게 왔다갔다 한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당장에 바로 전작이 비스트인데, 이 영화는 평가가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유나바머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그 이전의 그링고는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괴랄한 영화였고 말입니다. 사실 하드코어 헨리 역시 워낙에 독특한 시도여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지, 작품 자체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본인이 맡는 캐릭터가 정형화 되어버린 것도 있어서 말이죠.

 

 이번 영화는 키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키드라는 인물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 과거의 문제가 가족 몰살이라는 데에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을 몰살할건 경찰청장인 라나 싱이고, 키드는 라나 싱에게 복수하려 하지만, 실수로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키드는 치명상을 입고 경찰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지만, 비밀스러운 조력자인 히즈라들의 도움으로 몽키맨이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를 소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긴 합니다만, 이 영화는 바로 정공법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탄전으로 하는 액션에 관해서 관객에게 최대한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단순히 카메라 워킹으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대로 내던지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 속에서 잔혹성과 파괴적인 측면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죠.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일반적인 상업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상당히 잔혹한 지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는 이미 신나게 흘러간다고 말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애초에 그런 면을 노리고 만든 영화도 아니긴 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은 복수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액션의 쾌감이라는 것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 영화만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액션 쾌감이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지점으로 인하여 영화가 나름대로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액션이 보여주는 강렬함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놓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폭력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도구로서의 면 역시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인공의 파괴적인 액션은 묘한 쾌감으로도 연결되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중 하나는,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은, 하지만 처절하고 강렬한 액션 덕분에 여전히 관객들이 액션 영화로서 인지 할만한 지점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본격 액션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보면 더 확실하게 느껴지죠.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한 번 복수를 시도했다 실패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복수의 정당성 덕분에 나름의 원군을 얻고,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복수를 시도하는 상황이 되죠.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있었는가에 관하여 꽤나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주인공이 분연히 일어나 나쁜 사람들을 처치한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벗어난 것이죠.

 보통 일반적인 상업용 액션 영화였다면 지금 설명한게 욕심으로 치부되기 마련입니다. 이야기의 무게감이 들어가 있는게 좋긴 해도, 사람들이 원하는 쾌감을 주기 위해서 적당히 영화를 연결하기 위한 스토리를 꾸며낼 뿐,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실제로 이 이상 하게 되면 영화 이야기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 했던 지점들 덕분에 이 영화의 액션은 일정한 도구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만큼 족적이 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이야기의 기만은 완성되지 않은 복수를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왜 복수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복수의 대상이 게속해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전자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고, 후자는 현재 일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는 지점입니다. 영화가 이야기를 차근히 확장 해가면서 주인공에게 복수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부분이죠.

 장점은 복수와 정당화에 대한 과정에 관해서 대단히 친절하면서도, 동시에 이해가 쉽다는 점입니다. 정당성에 관한 지점이나, 현재의 문제에 관해서 모두 관객에게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노출 시키면서, 감정적으로 관객과 주인공의 심리를 공유하게끔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죠. 영화 진행에서 해당 심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로 계속 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이 좀 더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상 주인공을 따라가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들에 관해서,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란거죠.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을 발생시키긴 하지만, 계속해서 주인공이 왜 이래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대원칙으로 고수한 겁니다. 그리고 이 지점들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왜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주인공이 왜 위기에 처함에도, 계속 밀고 가는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죠.

 다만, 이 속에서 단순히 주인공이 그냥 스스로 단련했다는 식의 이야기로 가진 않습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일이 신성한 일이라고 판단한 다른 사람들이 있고, 이 시람들로 인해서 새로운 힘을 갖게 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을 부여하는 방식이죠. 솔직히 이 지점에서 인도의 신화를 이용한다는 점 덕분에 또 다른 특징이 영화에 부여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아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지점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겁니다.

 신화가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의 범위를 차지하는지는 알 수 없긴 합니다. 다만, 영화에서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죠. 게다가 그 정도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선을 잘 지킨 덕분에 마블 슈퍼히어로의 방식으로 힘을 가진 것이 아니지만, 동시에 그 힘을 가지게 되는 이유, 주인공이 힘을 가져야 하는 정당성에 관해서 상당히 독특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서 먼 듯 하면서도, 동시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겁니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강하게 들어가는 것은 인도의 상황이라는 테마입니다. 이는 인도 사회가 가진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영화 속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관객에게 설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있는 일과 어느 정도 범위를 겹쳐서 가지고 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어필하면서도,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사회 고발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상업 영화에 방점을 그대로 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부분이 또 다른 장점이 되는 이유는 사실상 영화의 무게감과 상업성의 저울질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중요한 것임을 아는 영화중, 간간히 일부는 그 문제에 관하여 제대로 해결하기보다는, 거의 웅변에 가까운 어조로 이야기 해버리곤 합니다. 메시지가 중요하단걸 알지만, 이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노출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죠. 반대로, 메시지가 영화적으로 쓸모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메시지만 가지고는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메시지가 장식품으로 전락 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두 문제를 다 잘 피해간 겁니다.

 좀 재미있는게, 흐름이 빠르지는 않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편인 영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에게 일정한 이해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관객에게 일정한 편의를 제공해주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친절로 영화가 늘어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런 과정 덕분에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으면서도, 메시지가 주려는 무게 역시 관객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데브 파텔은 정말 다양한 영화를 거친 배우가, 어떤 역할을 그간 하고 싶어 했는지에 관해서 거의 표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영화에 대한 판단 역시 그럴싸하게 해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샬토 코플리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비핀 사르마를 비롯한 여러 배우들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효과적으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사실 그냥 본격 액션 영화로만 즐기기에는 영화가 좀 많이 어둡게 다가오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특히나 영화의 구성에서 인도 신화와 사회상을 녹여내면서도, 상업성과 메시지의 균형을 잡는 모습도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팔방미인같이 진행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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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18. 06:30

 이 영화를 추가하면서도 참 미묘하긴 합니다. 사실 정말 아무 정보도 없다가 갑자기 눈에 띄어서 보겠다고 마음 먹은 영화이긴 해서 말입니다. 영화 제작진이 그래도 나름대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몇 있긴 한데, 배우쪽은 또 개인적으로 참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몇 있고 말입니다. 못한다는게 아니라, 저랑 상성의 문제가 좀 걸리는 사람들이랄까요. 이 글이 올라가게 되면, 결국 봤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종필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제가 가장 잘 아는 작품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입니다. 당시에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가 별로 없었다가,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었죠. 영화가 코미디가 적당하게 들어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여러 이야기들, 특히나 수사 스릴러에 관계된 지점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 덕분에 기대를 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영화 자체도 재미가 꽤 있는 편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감독에 괌해서 제가 기대를 크게 가지지 않았던 작품이 하나 있으니, 바로 도리화가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솔직히 나름 애절한 맛은 있었습니다만, 미스캐스팅부터 시작해서 기획 영화가 가져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잘못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를 감독의 능력을 해결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아무래도 실패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덕분에 한동안 기대를 거의 안 했던 감독이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으로 한참 넘어가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는 제가 안 봐서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죠.

 

 다만, 정말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여러 작업을 해왔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1955년에 촬영부와 조명부 일을 한 이력도 나오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여러 영화를 거쳐가면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작품에서는 단역이나 까메오 출연으로 이름을 많이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업으로 삼고, 계속해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 이야기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사실 영화쪽 필모그래피가 아주 잘 풀렸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말이죠. 그나마 아이 캔 스피크 같은 꽤나 강렬한 영화에 메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기도 하고, 박열 같은 꽤나 묘한 영화에도 곧잘 출연한 비 있습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경우에는 좀 영화가 덜컹거리긴 해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는 됐고 말입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묘할 정도로 필모가 엉켜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분노의 윤리학 같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뭔가 싶은 지점들을 볼 수 있는 정도이죠. 사냥의 시간 같은 작품은 사실 선택이 잘못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도굴은 아예 어떻게 평점이 좋은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건축학개론 같은 좋은 작품과 고지전같은 작품, 그리고 점쟁이들이 마구 튀엉켜 있는 필모를 보고 있으면 정말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곤 하죠.

 

 구교환의 경우에도 영화 필모는 참 묘하긴 합니다. 사실 정말 유명한 작품은 D.P 시리즈이긴 합니다. 이 작품에서 정말 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매력 있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죠. 다만, 제가 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영화쪽입니다. 다행히 영화쪽에도 괜찮은 작품들이 몇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나 모가디슈에서는 정말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반도 같은 영화도 좀 있는 편입니다. 반도가 아주 별로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죠. 게다가 좀 놀란게, 우리 손자 베스트 같이 작은, 하지만 역시나 아쉽기 짝이 없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아주 오래 전 필모를 보다 보면 나름대로 감독 역할도 했던 인물이라 참 미묘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나름대로 영화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했었던 인물이긴 했던 것이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홍사빈 정도인데, 솔직히 제 기억 속에서는 그렇게 좋은 배우는 아닙니다. 화란 이라는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제가 해당 작품이 워낙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당시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긴 했는데, 작품 선택이 나빴던 부분들이 분명 힜긴 하죠. 단역 출연의 경우에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있는데, 이 영화 역시 흥행이 썩 잘 된 편은 아니어서 좀 아쉬웠던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규남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병역 만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지만 10년이나 복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탈북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알아채버린 동혁이라는 인물이 먼저 탈북을 시도 해버리고, 결국 잡히게 됩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규남까지 체포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 하지만 규남을 알고 지냈던 보위부 소좌인 현상은 그런 규남을 탈주병을 체보한 영웅으로 둔갑시키면서, 사단장 직속보좌까지 승진키시려 합니다. 하지만 규남은 결국 탈출을 시도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기 의존적인 장면’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려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데에 있어서 여러 연출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사와 배우의 연기가 영화의 장면을 전달하는 경우이죠. 연출자들이 대단히 버거워햐는 장면이라는 농담도 있긴 합니다만, 그만큼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캐릭터가 중요한 영화만 해당 특성을 안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캐릭터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일수록 연기 의존적인 장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연기 의존적인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상당분량이 연기 의존적인 장면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끌고가고, 상황을 얼마나 잘 인식하는가에 따라 관객이 영화를 잘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다른 연출 특징들도 영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긴 합니다만, 그 무게가 좀 달라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배우들이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연기하는가에 따라 갈리게 되는 겁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가장 관객이 쉽게 안고 갈 수 있는 인물은 이제훈이 맡은 규남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다른 꿈을 꾸는 인물로서 계속해서 나름대로의 탈북 시도를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 위험한 시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어떻게 시도하고, 위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우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이야기 해야 하고, 이에 관해서 관객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에서 이제훈은 문제가 되는 심경의 특성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계속해서 내부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밖을 돌아보게 되는 이유에 관하여 관객들에게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고, 그 기저에 어떤 심리가 계속 작용하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현 상황에 관한 판단에 관해서 관객과 공유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죠.

 

 좀 재미있는 것은 반대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악당이긴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을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주인공을 도와주고 싶고, 죽지 않게 보살펴주지만, 주인공의 욕망을 죽이진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구교환이 맡은 인물인 현상은, 탈주가 이뤄지는 상황에 관해서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을 살리고자 하는 인물로 그려지기에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상이라는 캐릭터는 입체적이면서도, 동시에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된 것이죠.

 

 영화에서 현상이라는 캐릭터는 극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상황에 맞게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가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현상은 지금 상황을 그대로 안정화 하고, 주인공이 영웅으로서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주인공을 어르고 달래기도 하다, 극도의 잔혹성을 동시에 발휘하는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이기에 아무래도 이를 하나로 엮는 것이 대단히 까다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는데, 구교환은 이를 하나로 엮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여기에서 질문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앞서 캐릭터 구성에 관해서 대단히 효과적이고 좋은 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영화의 러닝타임이 대단히 짧다는 겁니다. 이 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캐릭터 복합성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지점들을 엮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객에게 모두 이해시키고, 완전히 조합하게끔 만들기엔 시가닝 굉장히 부족하단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가 선택한 것은 상황에 따른 캐릭터 변화입니다.

 

 영화에서 캐릭터 변화는 상당히 극적으로, 그것도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고, 계획이 틀어지면서 벌어지는 나름의 문제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임기응변에 관해서 영화에서는 이야기로 일단 상황을 제시하고, 캐릭터들은 여기에 맞게 반응하게 만들어낸 겁니다. 상황을 대단히 간결하게 처리하고, 동시에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게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겁니다. 실제라면 웃기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 단계를 잘 잡아냈습니다.

 

 캐릭터가 하나로 단단히 엵였다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이 속에서 캐릭터가 가장 기반이 되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뭘 하건간에 자신의 성격상 원하는 바가 확실하다는 것을 두 캐릭터 모두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이 지점으로 인해서 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방향성이 확실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캐릭터들에 관한 이해를 금방 쌓을 수 있기도 하죠.

 

 이 일관성의 원칙은 이야기에서도 적용됩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에피소드 단위의 상황을 마무리 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이 뒤에 일어나능 일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는 계속해서 상황이 연결되며,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굳이 상황을 따로 쪼개거나 하지 않는 점 덕분에 좀 더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되기도 했죠.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 구조적인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들을 담아야 하고, 그 시간 내로 모든 것들을 이어붙여야 한다는 게산이 선 지점 때문에 이런 특성이 강해진 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정말 멸밀하게 계산된 공식으로, 그 외의 지점을 너무할 정도로 쳐다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그렇기에 좀 더 건조하고 효과적이며, 매우 긴박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겠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 캐릭터들이 굉장히 소모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뭘 이야기 할 건덕지가 있긴 한데, 대부분 구조적으로 필요한 지점을 빠르게 치고 지나가는 데에 성공했다는 말 정도입니다. 배우가 꽤 괜찮은 캐릭터 이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역시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사실 일부 캐릭터는 설명을 좀 더 해주면 영화가 더 풍성해졌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죠.

 

 영화의 긴박감은 단순 추격전만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사건의 강렬함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 지점들은 때론 액션 영화의 쾌감을 가져가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파괴적이고 잔혹한 면을 드러내곤 합니다. 다만, 이 지점들 역시 아깝다고 해서 길게 늘이거나, 필요 없는 부분들을 넣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힘이 더 강해졌죠.

 

 이쯤 되면 흐름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짐작 하실 겁니다. 흔히 말 하는 뼈대만 남은, 편집으로 억지로 속도를 만드는 영화에 가까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장면이 엉망이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그게 목적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이 정말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도 이 기승전결에 효과적으로 녹아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각적인 매력 역시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북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그 일 때문에 사람들이 무슨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지에 관해서 시청각적으로 대단히 한결하게 설명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점들의 특성에다, 영화에서 사운드 디자인도 의외로 공들여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를 d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사의 사운드 처리 문제는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거의 그대로 안고 있긴 합니다.

 

 상업 영화로서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이를 위해서 정말 냉혹학 정도로 편집 해낸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연기에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가기에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상업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하는게, 북한에 관한 지점을 특별히 사회적인 메시지에서 접근하는 부분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만 염두에 두신다면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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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13. 06:12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상황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긴 합니다. 심리적으로 코너에 몰리는 것이 하루 이틀은 아닙니다만, 이를 넘어서 무력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벌어져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위험신호를 잡아내려고 노력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사실 잘 안되는 상황이긴 합니다.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이 정말 얼마 안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별로 안 땡기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디스니의 속편에 관해서는 지금은 참 미묘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긴 했습니다. 사실 디즈니에서 속편을 정말 줄기차게 내놓던 시절이 있긴 합니다. 정적과 흥행이 모두 좋았던 작품의 속편이 줄줄이 나왓었던 것이죠. 당장에 알라딘 역시 시리즈가 두 편이나 있는 상황이고, TV 시리즈도 따로 있는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카 시리즈는 스핀오프로 비행기 시리즈가 따로 있는 상황이며, 토이 스토리 역시 속편 외에 정말 많은 방계 작품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인어공주나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같은 작품은 말 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꽤 괜찮게 속펴들을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질 좋은 속편들도 많았으니 말입니다. 당장에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그랬고, 인크레더블 속편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신데렐라는 의외로 3편이 상당지 홍느 메시지를 가져가면서 비디오 속편으로서의 강렬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모든 작품이 다 성공을 거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흥미 위주 비디오 속편으로 끝나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당장에 레이디와 트램프 속편이나, 101마리 달마시안 애니메이션의 속편이 이 꼴이 난 바 있죠. 미녀와 야수 마저도 속편은 저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디즈니가 비디오용 속편이 아닌 극장용 속편을 말아먹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긴 했습니다. 심지어 픽사로 넘어오게 되면 더욱 적어지죠. 하지만, 여기에도 예외가 있으니 카 2 였습니다. 레이싱 좋아하는 이야기에서, 갑자기 스파이물로 변모해버리는 이야기 구조를 보고 있으면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정도가 덜하긴 하지만, 몬스터 대학교도 전작의 강렬한 메시지에 비해서는 아무래도 화력이 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간간히 결국 망해버린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죠.

 

 본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번에는 감독까지 바꿔가며 이야기가 진행 되었습니다. 켈시 맨이 이 작품으로 데뷔를 하게 되었죠. 전작의 감독인 피트 닥터는 현재 픽사의 대표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보니 제작 참여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아무 캘시 맨은 이전에는 주로 스토리 제작 부서에 있던 인물이긴 합니다. 픽사에서는 굿 다이노와 몬스터 대학교, 온워드 스토리 제작에 참여를 했었죠. 좀 재미잇는게, 스타워즈 : 클론 전쟁 시리즈에서는 디자이너로 참여한 경력도 있습니다. TV 시리즈와 영화쪽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자막판 기준으로, 전작에서 감정을 맡았던 사람들중 일부는 그대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기쁨을 맡았던 에이미 풀러와 슬픔을 맡았던 필리스 스미스, 버럭을 맡았던 루이스 블랙도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죠.  핵심 캐릭터는 그대로 거의 안 바뀐 것이죠 . 하지만 이번에 까칠과 소심은 각각 리자 라피라, 토니 헤일로 바뀐 상황입니다. 이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추가 되면서, 관련 성우도 꽤 늘어났죠. 이번에 늘어난 캐릭터는 불안과 당황, 부럽, 따분이더군요. 각각 마야 호크, 폴 월터 하우저, 아요 에데비리, 아델에 그자르코스폴로스가 맡았습니다.

 

 사실 이 외의 ,특히나 라일리 주변 캐릭터의 경우에는 특별히 성우가 바뀌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  다만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별로 없다는 점 때문에 미묘하긴 하더군요. 개ㅔ다가 이번에 라일리의 목소리를 맡은 성우는 켄싱턴 스틸만 으로 변경 되어 있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배역이 바구리 거라고는 하는데, 해당 내역에 관해서는 제가 굳이 다루진 않겠습니다. 디즈니 특성상 더빙으로 보는 맛이 분명 있긴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두 번 보게 되지 않는 이상은 자막판으로 고려하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물론 시간대가 꼬이면 더으로 보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묘하게 엠바고가 길다는 점 역시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긴 합니다. 스토릴러 방지를 위해 엠바고를 길게 가져가는 작품들이 있긴 합니다만, 인사이드 아웃이 과연 스포일러로 흔들릴 작품인지에 관해서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최근 픽사의 극장 흥행 성적이 정말 좋지 않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라 할 수 있죠. 버즈 라이트이어가 코로나 시기에 직격탄을 맞은데다, 엘리멘탈 역시 국내 성적이 좋은거지, 북미 성적은 이렇다 할만한 지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라일리가 13살이 되면서 진행 됩니다. 라일리의 머릿속을 상징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실은 라일리의 감정에 대한 컨트롤을 보여주면서 빠쁜 삶을 이어가고 있죠. 그러던 어느날, 새로운 감정들이 추가되는 상황이 생기게 됩니다. 이번에는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 본부에 등장하고, 이들은중 불안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다른 감정들 역시 계속 기존 감정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갈등이 커지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기존 감정들이 본부에서 쫒겨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기존 감정들은 본부로 돌아가이 위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약간 볼멘소리로 시작 하려고 합니다. 픽사의 최근 기조에 관해서 애매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기 때문이죠. 아예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처럼 아쉬운 작품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픽사가 최근에 모든 작품을 다 잘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나오는 때에는 별로 좋지 않는 결과가 많이 나오기도 해서 말이죠. 디즈니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거 정말 성공했던 작품의 속편을 주로 만들겠다는 계산을 세운 것 같은데, 이 지점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드는 겁니다.

 픽사가 속편을 안 만든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속편의 상태가 별로인 것도 아닙니다. 토이스토리 2는 아예 초기에 속편이 기획 되면서, 장난감 사회라는 상상을 확장하는 데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죠. 장난감의 본질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3편까지 이야기를 확장했고 말입니다. 인크레더블 속편의 경우에도, 너무 늦게 나온 감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시대극과 현대의 가치를 결합하는 묘한 지점을 훌륭하게 해냈었죠. 도리를 찾아서 역시 이야기의 확장에 관해서 상당한 고민을 거쳤고 말입니다.

 문제는, 항상 성공적인 것도 아니란 겁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도, 픽사의 내적인 면에서도 말입니다. 솔직히 전통적인 면에서 문제가 되었던 작품은 스핀오프인 버즈 라이트이어와 카 2의 상태를 보면 알 수 있죠. 둘은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좋은 상품으로서의 이야기를 만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여오하 자체의 가치로 보자면 아쉬운 결말을 내버린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아무래도 상품성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라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픽사는 또 다른 내부적인 특성도 안고 있죠.

 픽사는 그간 오리지널 이야기로 상당히 많은 승부를 봐 왔던 곳입니다. 앞서 말 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죠. 엘리멘탈이나 루카 같은 작품도 나쁘지 않게 나왔던 상황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완전히 독립된 이야기를 하는 작품 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픽사의 수많은 작품의 속편이 더 많이 나오게 된 것이죠. 심지어 토이스토리는 4를 넘어 5가 기획되는 판이고, 몬스터 주식회사는 프리퀄을 내놨죠. 이번 작품 외에도 정말 많은 작품들이 속편 예정으로 나온 상황이고 말입니다.

 독립적인 이야기보다 속편의 개발이 더 쉽다고 말 하면 영화 제작자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갈망이 계속해서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 해보면 좀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픽사가 과거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수익에 의해 포기된다는 느낌이 슬슬 든달까요. 어느 정도 보장된, 검증된 이야기 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한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디즈니가 최근에 계속 논란을 일으키는 자사 애니 실사화랑 비슷하게 읽히는 측면도 있습니다.

 이번 작품도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과거에 가졌던 감정들을 맡은 캐릭터들 외에, 새로운 감정 캐릭터들을 등장 시킴으로 해서 라일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더 많은 감정을 더 다양하게 표현하는지, 그리고 새로운 감정을 처음에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나중에 어떻게 적응 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 해 과거에 했던 접근법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는 작품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다행이라면, 이 접근법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워서 여전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죠.

 영화는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진행 됩니다. 기존의 감정 캐릭터들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성공했고, 각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신들이 라일리의 어떤 면을 어떻게 이루고 있는지에 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한 상황입니다. 기존의 체계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된 것이죠. 하지만, 새로운 감정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불안과 부러움, 따분, 당황, 그리고 추억까지 등장을 하죠. 이 새로운 감정들이 라일리의 정신적 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이미 있던 감정들과 새로운 감정들간의 혼란을 그리며, 이들이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영화에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라일리의 정신적인 성장을 이야기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말입니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 역시 뚜렷한 악역이 없는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감정데 대한 이해과 이에 관한 정신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것은, 원초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존 주인공들의 특성을 이용하면서도, 이에 대한 성장을 같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겁니다. 감정의 충돌이라는 지점을 캐릭터를 통함으로써, 관객들이 해당 캐릭터들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길도 열린 상황입니다. 좀 재미있는건, 작품 속에서 라일리의 특성과 동일시 되는 지점들 입니다.

 전작의 최대 강점중 하나가 감정의 동일화 였습니다. 굉장히 특색이 많은 감정 특성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이에 관해서 라일리라는 인물이 가진 감정이라는 것을 작품에서 완전하게 결합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감정이 갑자기 라일리에서 독립해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감정이 이끌어나가는 이야기는 결국 라일리 내부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충돌이자 성격의 발현이라는 것을 꽤 잘 사용 하고 있는 것이죠. 전에는 단순히 기쁨과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식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기존 감정의 충돌, 그리고 라일리가 그 새로운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진행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이야기가 감정의 흐름대로만 진행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매우 일상적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만, 감정적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있어 아직은 서투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이를 거대한 사건으로 만드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겪는 감정 캐릭터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을 판단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죠. 말 그대로, 감정이 움직인느 과정을 이야기로 변환해서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여기에서 이 작품의 여전한 강점이 하나 또 나오게 되는데, 감정의 캐릭터 특성을 꽤 확실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이 상황에서 이 감정이 이렇게 반응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감정이 문제의 이야기를 발현하는 데에 분명히 본인의 특성이 작용하고 있고, 이 특성은 단순히 한 캐릭터만이 가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상에서 드러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관객에게 캐릭터 영화로서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죠.

이야기 진행에 있어서 캐릭터의 반응이 상당히 촘촘한 편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에피소드 단위로 조금씩 움직이지만, 기본이 되는 큰 줄기에서 벗어자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고 있죠. 심지어 일부 상당히 큰 분리를 보여주는 순간에도, 영화에서는 두 이야기가 서로 완전히 갈라서는 것이 아니라, 큰 줄기에서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라일리가 직접적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그 모든 줄기를 정리 해주고, 그 결과가 무엇인지, 그리고 촉발지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아무래도 흐름이 여전히 잘 관리 되고 있고, 기승전결을 최대한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적인 지점이 많고, 감정이 흘러가는 대로 가져가는 지점들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객들이 최대한 따라갈 수 있게끔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죠. 꽤나 깊은 지점까지도 들어가고 있는 지점 역시 영화에서 최대한 그 감정을 유지하게 만들고, 동시에 영화에서 그 핵심까지 달려가는 데에 있어 관객들이 최대한 따가갈 수 있게끔 하는 지점들이 있음은 물론이고 말입니다.

 시청각적인 지점은 여전히 강렬한 편입니다. 디지털 애니가 정말 많이 발전 해왔고, 이제는 상향 평준화가 된 만큼, 기술적으로는 더 이상 흠 잡을 곳이 없긴 합니다. 결국 디자인을 어떻게 구현하고, 이를 어떻게 더 관객에게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가를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 작품은 해당 부분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 과거 디자인을 여전히 유지 하면서도, 동시에 좀 더 새로운 면들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도 하죠.

 약간 재미있는건 현실의 세계 입니다. 영화의 주요 파트라고 하기에는 약간 적지만, 중요한 지점들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기도 한 이 파트는 생각 이상으로 시간의 흐름과 현실의 특성을 꽤 많이 반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일리 마음 속의 환상의 세계가 애니메이션 자체의 재미를 담당했다고 한다면, 라일리가 직접 마주치는 세계는 현실의 지점에서 작품이 필요로 하는 지점을 좀 더 형상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당히 강렬하게 보이는 지점들 역시 생기는 동시에, 이야기에 관객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꽤나 스며드는 영화입니다. 강렬하게 확 뒤집어 엎는 영화라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만,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덕분에 관객이 좀 더 깊은 이해를 즐기면서도, 동시에 의외로 말초적인 재미도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챙기는 모습 역시 가져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만큼 새롭고 깊은 이야기까지는 아니라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여전히 상당히 강렬한 아이디어와 이를 효과적으로 이야기로 연결하는 모습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다가오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면들로 팔방미인이라 할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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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8. 08:58

 이 영화 리뷰를 하면서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윌 스미스의 사건이 이 영화에 나쁜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있고, 이 영화의 부제가 정말 사람 짜증나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이죠. 라이드 오어 다이라는 부제목을 이미 분노의 질주에서 써먹은 판이다 보니, 정말 여기저기 붙여먹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그간 시리즈를 열심히 보던 애정이 있다 보니 일단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건 2 부터였습니다. 사실 마이클 베이 영화를 찾아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당시 미친듯한 액션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었고, 스토리가 어찌 되었건간에 화면이 거의 폭발하다시피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들도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 할만한 지점들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개그가 당시에는 좋았던 것이죠. 지금은 그냥 영화적 허용으로 넘기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 평점과 관객평이 심하게 갈리는 영화의 예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평가가 썩 좋지 않았던 이유는, 1편의 재기발랄함 보다는 훨씬 뭉툭한 영화가 나와서이긴 했습니다. 저는 1편을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대사나 이야기의 재기발랄함이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연성이야 기대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냥 영화의 흐름 대로 맞게 흘러가게 만드는 데에 특화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액션이 빠지는 영화도 전혀 아니다. 보니, 최근의 눈에서 좀 낡아보이는 부분은 있을지언정, 재미가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영화가 된 것이죠. 윌 스미스는 이 때 인디펜던스 데이까지 제대로 성공하면셔 영화배우로 안착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후에 한동안 속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 둘의 영화쪽에서의 처지가 많이 바뀐게 크지 않나라는 의심이 들긴 합니다만, 둘 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입을 열지 않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하죠. 아무튼간에, 결국 한 세월을 통과해서 나온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특정 장면 하나만 감독하고, 직접 출연하는 정도에 머무른 상황이고, 아딜 엘아르비와 빌랄 팔라 라는 감독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색이 좀 바뀌었는데, 그래도 여전한 입담과 강렬한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라는건 바뀌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흥행도 꽤나 성공했으니 바로 속편이 확정 되었고 말입니다.

 

 이쯤에서 배우 소개를 해야 하는데, 윌 스미스 이야기를 하면 배우 경력 보다는 싸다구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도 참 묘하긴 합니다. 당시에 또 다른 커리어 하이를 구가할 예정인 상황이었죠. 킹 리차드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다른 여러 영화들을 통해 흥행에서 꽤 괜찮은 결과를 냈으며, 아들중 하나인 저스티스 스미스도 주연 배우로서 괜찮은 커리어를 시작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그의 폭행이 생중계 되면서 커리어 자체가 완전히 중단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연기력이 나쁜 배우가 아니라서, 그리고 사건 전 까지는 호감이 많이 가는 배우로 명성이 높아서 더 문제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에 사건 이후 나온 해방이라는 영화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었거든요. 게다가 알라딘의 지니 역할을 맡으면서 꽤 괜찮은 여전히 호감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맨 인 블랙 3 이후 길다면 길 수 있는 침체기가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 당시에 꽤 좋은 선택들이 이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솔직히, 수어사이드 스쿼드, 브라이트, 제미니 맨 까지 모두 평가가 나쁜게 상황을 몰아가는 면이 있었죠.

 

 마틴 로렌스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정말 한동안 출연작이 전혀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었으니 말입니다. 해외까지 제대로 공개된 상업 영화의 마지막이 2011년이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나마 나쁜 녀석들 : 포에버를 통해 아직 배우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후 정극류인 마인드케이지에 나왔는데, 불행히도 이 영화도 평가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배우가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서 정극을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경우는 그중에서도 가장 처참하게 실패한 케이스에 속했습니다. 배우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는게 더 문제죠.

 

 사실 그 이전에도 좀 미묘한 상황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의 캐릭터중 가장 성공한 빅마마 하우스 시리즈를 3편까지 밀어붙여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본인보다는 분장의 힘이 더 큰 시리즈가 오래간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외의 출연작을 보고 있으면 뭔가 패턴이 보이기도 하는데, 데스 앳 어 퓨너럴은 흑인 코미디쪽으로 방향을 잡은 케이스이고, 거친 녀석들은 나이 든 코미디언들이 위주로 자리를 잡은 영화였거든요. 그나마 잘 나갈 때는 내셔널 시큐리티나 경찰서를 털어라, 낫씽 투 루즈 같은 굉장히 재미있는 코미디를 한 적이 많죠.

 

 이 영화도 마이애미 강력반의 최고 콤비인 마이크와 마커스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둘은 나름대로 연륜 있는, 하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 하는 경찰로 경찰서에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어느 날 이미 사망해버린 하워드 반장의 과거 비리 의혹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하워드와 막역한 사이였던 둘은 하워드 반장에게서 메시지를 받게 되고, 결국 누명을 벗기기 위해 수사를 진행 하게 됩니다. 그러다 일이 잘 못 되면서 두 사람 모두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심지어는 마약 카르텔까지 두 사람을 추적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다른 이야기보다 전작들과 확실히 다른 부분부터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작품은 전작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나 바로 직전 작품을 어느 정도 알고 가야 영화가 이해 가능한 상황이 되었죠. 물론 2편과 포에버 시절에도 전편에 대한 오마주가 있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처럼 스토리에 본격적인 연관점이 있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아예 전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는 전작을 필수로 알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본격적인 이야기는 완전히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액션 영화를 구성하기 위한 기본 요소들로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가 액션영화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요소들만으로 이야기를 구성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바로 전작인 포에버도 비슷한 구성을 취했습니다만, 포에버는 이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에서 흠집이 생기는 바람에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화가 난잡하고, 동시에 액션이 묘하게 처진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문제를 꽤 잘 해결한 축에 속합니다.

 이 영화는 총격전증 주요 기반으로 진행합니다. 악당들이 주로 총질을 하지만, 주인공들이 대응 사격도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죠. 총알을 마구 쏟아내고, 동시에 주변의 많은 것들이 총알로 인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이를 얼마나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1편과 2편도 총격전은 꽤나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었기에 그 특성이 부활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총을 쏘는 사람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 관해서 꽤나 열심히 카메라로 잡아냅니다. 단순히 상대 없이 과녁만 보고 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좀 재미있는건, 영화에서 총격전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단순히 그냥 주고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이뤄지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 상황이 이뤄지는 공간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집중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건, 단순히 액션을 정신 없이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넓은 공간을 이야기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 그냥 신나는 공간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뭔가를 주고 받는, 하지만 대단히 긴박한 공간이라는 것을 카메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계속해서 전환되는 시점은 관객의 집중력을 제한시키지만, 동시에 공간 전체를 바라보는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보여주고 싶은 지점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특성은 단순히 총격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추격전이나 육탄전에도 비슷한 특성이 적용되고 있죠. 특정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특정시키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액션 자체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화려한 시점 전환은 계속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시에,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계속 제한하게 두는 역할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번에는 액션 배분에 관해서 독특한 선택이 몇 가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이미 기미가 어느 정도 보이긴 했습니다만, 해당 지점에 관해서 영화가 굉장히 괜찮은 선택을 했고, 동시에 그 선택에 관해서 꽤나 효과적인 화면 구성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해당 캐릭터는 그간 주인공 일행과는 다른, 정말 압도적인 무력이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재미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색다른 느낌을 한 캐릭터에 집중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전작에서 색다름을 제어 못 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제어가 꽤 잘 된 편인데, 바로 코미디 덕분입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만이 영화를 사로잡았던 것 뿐만이 아니라, 영화 내내 정말 화려한 입담과 질펀한 개그를 적재적소에 심어놓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포에버가 정말 못 했던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1편과 2편이 내세웠던 방식으로 회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의 코믹한 면을 부여하는 중요 스토리를 초반에 부여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주로 마커스 라는 캐릭터가 해당 지점을 가져가곤 하죠. 이번에는 이 지점에 관해서 그냥 징징거리는 것이 아닌, 코믹한 면을 제대로 강조하는 데까지 발전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시에, 액션의 과도한 긴장 역시 완화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죠.

 위에 이야기 한 특정 캐릭터의 코믹함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적용된다는 데에서 또 다른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작에서 계속해서 잘생긴 캐릭터로 나왔던 마이크의 경우에도, 의외로 이번에는 적절한 코믹함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단순히 코믹한 면을 마커스와 완전히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나름대로의 변형을 가져가는 식으로 만들어가고 있죠. 이런 특성은 다른 캐릭터들에도 적용된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대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주변 캐릭터들의 경우에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 캐릭터 외의 캐릭터들은 영화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의 분위기나 이야기에서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을 캐릭터가 성격에 맞춰 반영하게끔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뭔가 캐릭터의 깊이를 잘 만들어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악역은 굉장히 단순한 편입니다. 몇몇 숨겨진 면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편이긴 합니다만, 영화의 이야기가 굉장히 단순한 탓에, 영화를 조금이라도 겪어본 분들에게는 정말 금방 캐치하는 것이 쉬운 상황입니다. 다만, 분위기에 맞게 적당히 잘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상황이기도 하며, 동시에 영화에서 강렬한 지점을 좀 더 만들어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다가, 악역 자체의 분위기도 상당히 잘 만들어낸 덕을 많이 보고 있죠. 덕분에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악역이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그만큼의 파괴력을 확실히 건져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야기는 정말 단순한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극도의 선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영화의 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논리로 봐서는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는 부분들도 꽤 있는 편이고 말입니다. 다만, 감정에 관해서 스토리에서 꽤 효과적으로 다루는 편이기 때문에, 게다가 액션이 계속해서 시선을 잡아두고 있는 덕분에, 영화가 어디로 흘러가건간에 관객이 감정적으로 적당히 따라가게끔 만들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는 애초에 본인이 해왔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에 자기 몸에 정말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데니스 그린인데, 2편에서나 3편에서는 단역처럼 보였던 인물을 제대로 확장해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조 판토리아노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확실히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이안 그루퍼드와 에릭 데인 역시 영화의 층위를 더 깊게 해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정말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유일한 단점이 국내에서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는 15세 이용가일 정도로, 영화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잘 흘러가는 상황입니다. 15세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상당히 잔혹하게 흘러가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장면도 그냥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느낌이 들 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가져가는 코미디도 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가볍게 다시 찾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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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4. 06:24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 영화를 추가하면서도, 지금 마음 한 구석에선 굳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이래저래 감독의 정말 오랜만의 신작이라는 점과, 나름대로 궁금한 점이 정말 많은 작품이라는 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믿음이 크다는 말은 또 못하겠는게, 워낙에 오래 쉬어버린 감독이다 보니, 아무래도 지켜봐야 하는 지점들이 있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김태용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많지 않긴 합니다. 최근에 정말 오랫동안 영화 활동이 없었던 감독이어서 말이죠. 그래도 만추 리메이크 같은 영화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긴 합니다만, 이 영화도 벌써 2011년 영화라서 말이죠. 최근에는 주로 지도교수나 각본, 단편 영화 감독으로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의 역할이 더 많은 것 같은 이력을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능력이 없는 감독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상업 영화 감독으로서의 커리어가 최근에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만추는 그의 능력에 관한 지점을 확실히 짚을 수 있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현재 영상자료원에서 찾아다니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현대적으로 풀어내려 노력했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죠. 상당한 순애보인듯 하면서도, 동시에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는 면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가족의 탄생 이라는 나름대로 상당한 무게를 가진 영화도 연출을 한 적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담론을 가진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에 정통한 축에 속하고 있죠.

 다만, 많은 영화팬들이 기억하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여고괴담 :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해석으로 보자면 공포영화라 말 하기 힘든 면들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성인이 되기 전 심리에 관해서 파고들고, 이 속에 있는 드라마성에 관해서 음침하게 그리는 묘한 작품에 더 가까운 편이었죠. 사실 그래서 1편처럼 본격 무시무시한 영화를 원했던 분들에겐 외면받았던, 그래서 흥행에 실패 했던 비운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르성을 떠나서 봤을 때는 영화 내내 깊이와 상징성이 엄청난데다, 이를 관객들이 캐치하기 쉽게 배열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었죠. 덕분에 차기작에 관해서 기대를 하는 분들도 꽤 있었고 말입니다.

 배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불안 요소 먼저 짧게 이야기 하려 합니다. 바로 수지인데, 개인적으로 수지가 나온 작품중에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없어서 말이죠. 도리화가는 빼겠습니다. 사극의 특성이라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심지어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배우라는 것을 생각 안 하고 캐스팅한 제작진의 잘못이 더 큰 케이스이니 말이죠. 하지만, 백두산에서 보여줬던 연기는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쪽 역시 연출가 판단이 좀 미흡했다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배우가 메꿔줄 수 있었음에도 못 한 케이스여서 말이죠. 건축학 개론에서는 정말 괜찮게 나왔었습니다만, 이쪽도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한 케이스에 더 가까운 면이긴 했죠.

 그래도 이 영화가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배우가 있으니, 탕웨이 입니다. 당장 바로 전작인 헤어질 결심에서 정말 고내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당시에 상당히 복합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를 맡아, 어려운 연기 구성에 대한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감독과는 이미 만추 리메이크로 호흡을 맞춘 바 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색, 계에서도 꽤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최우식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에 관해서 정말 믿어보겠다고 생각한게, 마녀에 나왔던 때 입니다. 당시에 귀공자라는 희한한 캐릭터를 했었는데, 영화상에서 꽤 그럴싸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봤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후에 마녀에서도 다른 걸출한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묘하게 뒤틀려 있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잘 보여주는 연기를 한 적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역시나 필모가 좀 뒤틀려 있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긴 합니다. 경관의 피 같이 헐렁한 여오하가 있는가하면, 물괴같이 그 해의 망한 영화라고 말 할만한 작품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박보검과 정유미 정도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도 박보검이라는 배우에 관해서 미심쩍게 바라보는 면이 있습니다.  연기면에서 아직까지도 질문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어서 말이죠. 서복에서도 딱히 연기가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이전에 나온 차이나타운에서도 방향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영 못 잡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정유미는 방향이 좀 다른게, 부산행 같은 영화나 82년생 김지영, 잠 같은 꽤 괜찮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염력이나 히말라야 같이 희한한 작품들이 공존하는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따라 좀 많이 갈리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원더랜드 라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서비스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여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죠. 바이리는 어린 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의뢰하고, 정인이라는 인물은 사고로 누워 있는 남자친구인 태주를 서비스에 넣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원더랜드를 관리 하는 해리와 현수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작업을 하죠. 하지만, 이내 태주가 깨어나 정인에게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바이리는 서비스 종료라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에 원더랜드의 서비스의 비밀에 관해 현수가 알게 되면서 더 복잡한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한 인공지능 내에서 구현되고 있는 여러 인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격들은 실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실제라고 본인들도 생각하지만, 결국 시스템 내의 인공지능으로서의 역할만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본 인식 체계를 충분히 건드릴 지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들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하죠.

 

 영화는 인공지능이 창조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을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한 두 사람이 그냥 위로 적당히 받는 관계가 아니라, 정말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게에 대한 위로를 받는 시스템으로서의 지점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는 이 속에서 각각의 관계에 관해서, 인간의 시점에서는 얼마나 애절하면서도 복잡한 것인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전달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고로 이별한 사람들도 있고, 지금 살아는 있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지내기에 결국 인공지능으로 인물을 만들어낸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그 정서의 기반에는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것이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관객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가닿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만날 수는 있는 정도의 관계를 관개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다만, 인간은 AI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응이 각자 다르다는 것 역시 영화에서 꽤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이 관계에 관해서 우리가 잘 하는 감정의 방식으로 해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공유 할만한 감정에 관해서, 특히나 육체적으로는 더 이상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보상심리를 다루고 있죠.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건드리는 식으로 진행 하면서 말입니다.

 

 여기에서 일단 설명이 가능하듯이, 영화는 굳이 이야기를 복잡하게 끌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낸 사람들이기에, 그리고 거대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가장 큰 갈등 상황은 해당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분이 강하게 발현되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굳이 기술적고 깊은 내용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기술 설명의 타이밍이나 길이, 그리고 기술자 캐릭터들의 무게감이 영 적다는 것은 영화에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죠.

 

 영화는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것에 관해서 정말 충실하게 이야기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앞서 말 한 각자의 이야기에 관해서 꽤 많은 무게감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다가, 각자의 이야기의 깊이 역시 충실한 편이죠. 앞서 말 한 관곈에 대한 설명 역시 꽤나 충실하고 말입니다. 이 관계에서 역시 일정한 갈등이 발생하며, 이 갈등은 앞서 말 한 기술적인 지점이 초래하는 위기와 나름대로의 연결점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인과에 관해서, 적어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을 제대로 짚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 이해에 있어서 아예 관객과 거리가 벌어지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죠.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한계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소통 방식을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시스템과 인물의 접점은 있으나, 그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간의 접점은 시스템 내의 여러 오류 정도가 거의 다인 상황인 것이죠. 덕분에 감정은 각자의 방향으로 가져가는 상황이면서도, 그 이야기가 한 줄기로 완전히 결합된다고는 말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스템 오류라는 연관성을 가져가려 한 점 덕분에 적어도 이야기가 한 자리에 모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 속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도 설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시스템 이용자들과 연관되기 시작하면 연관이 없는 지점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서로 겹치지 않음으로 해서 교차점에서 오히려 서로의 흐름을 끊는 상황이 되고 있죠. 기껏 관객들이 이해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닙니다만, 감정적인 연결점을 꽤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심정적으로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제약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갑자기 영화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동시에 이어지는 감정이 감자기 관객에게 묘하게 거리를 둔다는 느낌으로 변질되는 것이죠. 다행히 어느 정도 여전히 관객과의 심정적 연결 끈이 유지가 되긴 합니다만, 순간순간의 이야기 전환때마다 아무래도 흔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또 재미밌는, 하지만 관객으로서 좀 많이 갈릴만한 특성이 하나 발생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사랑 위주의 이야기가 거의 주가 되며, 심지어는 낮 간지러운 지점도 꽤 된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본인이 참고 넘어가야 하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는 이야기죠. 솔직히 이 지점이 소위 말 하는 항마력을 요하는 상황이 간간히 벌어지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로서 작용한다고 말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흐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도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내에서 이야기가 흐름이 계속 흔들림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눈 앞에 드러나는 감정적 흐름만이 관객에게 계속 남는 상황이 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고, 동시에 지속 되면서 결국에는 영화가 혼란 속의 달달한 감정만이 남는 매우 기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합니다. 덕분에 관객으로서는 한 발 물러서는 상황이 되죠.

 

 다만, 이 문제 외 전체적인 흐름은 의외로 단알하게 흘러가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런게 있다 라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화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죠. 서로의 이야기 흐름은 끊어지긴 하는데, 영화 전체의 감정 흐름을 유지하려는 노력 덕분에 영화가 관객에게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막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게다가 완급조절 역시 어느 정도 되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SF적인 면이 꽤 많이 가미되어 있는 만큼, 시청각적인 지점에서의 차별성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야기의 분리를 막는 데에 시청각적인 재미도 한 몫을 해야 한다고 해야 할 정도로, 통일감 있는 특징을 잘 가져가고 있는 편이죠. 물론 본격 SF물에서 내세우는 강렬함과는 거리가 정말 먼 편입니다만, 그래도 SF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와 로맨스 위주의 영화가 만들어낼만 한 최대한의 지점을 만들어내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여기에서 음악도 한 목을 한 덕분에 감정이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오고 있기도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배우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제시하고, 감독은 이를 짜맞추는 느낌에 더 가깝긴 합니다. 탕웨이는 애절함과 모성애라는 지점이 가져갈 수 있는 드라마틱함에 관하여 상당히 깊은 연구를 보여줬고, 수지와 박보검의 경우에는 스스로 로맨스로 내세울 수 있는 지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유나 정유미 역시 영화에 필요한  부분들을 잘 끌어내고 있기도 하죠. 오히려 최우식은 묘하게 영화에서 설명하는 쪽으로 너무 많이 편집이 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긴 합니다.

 

 몇몇 문제들을 제외하면 달달하고 드라마틱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절함과 간절함에 대한 테마와 함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리움에 대한 욕망 역시 꽤나 다양하면서도 깊게 다루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아무래도 접점 적은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보니 좀 산만하다는 점과. 이에 관해서 일부 이야기가 너무 강화 되어서 좀 낮간지럽다는 점은 참고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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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5. 31. 06:01

 개인적으로 이 영화 정보는 얼마 전에야 접하게 된 케이스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궁금한 물건이 되긴 했는데, 사실 깊이 알아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매우 기대가 된게, 아무래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최근 출연작들이 모두 만족스럽다는 점 덕분이었죠. 돈 문제로 인해서 아무데나 출연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좋은, 하지만 작은 영화에 이름을 줄줄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보글리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 전에 국내에 제대로 개봉한 영화가 한 편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나마 식 오브 마이셀프 같은 영화가 국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솔직히 이 영화도 영화제만 공개 되고, 실질적인 개봉은 못 한 케이스라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정말 궁금한 작품이긴 한데, 아무래도 제 상황에선 다시 보기 힘든 작품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손이 안 가는 상황이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해시태그 시그네 라는 제목으로 공개 되긴 했더군요.

 

 이쯤 되면 바로 감을 잡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선택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점 말입니다. 최근에는 망한 배우라는 이미지 내지는, 이전에 한국사람이랑 결혼해서 살았다는 점 정도로만 기억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본인이 아예 캐서방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한 적도 있는 상황이죠. 솔직히 이 배우의 연기 형태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묘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거의 항상 본인의 방식으로 연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과거에는 그래도 꽤 잘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국내의 많은 분들이 메이저 상업 영화에서 액션 내지는 드라마성 강한 작품에 캐스팅 되는 모습으로 많이 기억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자엥 내셔널 트래저 시리즈의 메인 배우였기도 하고, 콘 에어나 페이스 오프 같은 꽤나 걸출한 영화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더 록도 액션으로 분류 할 때는 빼놓을 수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드라마가 강한 영화로 따지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같은 영화나 시티 오브 엔젤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명단에 올라와 있을 정도고 말입니다.

 

 문제는, 특정 시점 이후로는 흥행에서 영 재미를 못 봤다는 점입니다. 고스트 라이더에서는 아예 자니 블레이즈 역할을 맡았었지만, 1편은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받았죠. 2편은 엉망진창이라는 평가마저 받았고 말입니다. 넥스트라는 뜨뜻 미지근한 영화도 있었고, 방콕 데인저러스 리메이크는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위커 맨이나, 시즌 오브 더 위치 같은 영화들 때문에 필모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죠.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고, 본인의 씀씀이 문제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말이 많았던 상황입니다. 그나마 나오는 영화가 겨우 조연 정도에 머무를 정도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이 시기에 나온 액션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더럽게 재미 없다는 말로 통일을 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기의 영화들은 극장이 아닌, 2차 시장용이라는 말이 지배적일 정도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맨디와 맘&대드를 거치면서 좀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의외로 배우로서의 선구안이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겁니다. 작은 영화이지만, 좋은 영화를 찾는 데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중간중간에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2차 시장 전용 영화들이 여전히 꽤 있긴 합니다. 주짓수 같은 혼란스러운 영화가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하지만, 피그나 미친 능력을 보면, 배우로서 본인이 뭘 끄집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정말 확실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도 기대작이 되었죠.

 

 물론,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예고편입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려고 하는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케이스인데, 당시에 보여준 이야기는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에 정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봉을 기대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작은 영화이다 국내에서 정식 개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의외로 방향을 제대로 잡은건지, 개봉 일정이 잡히게 된 케이스이죠.

 

 이 영화는 폴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소심하기 짝이 없는 편인데다, 평범하기까지 해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별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인물이 전 세계 사람들의 꿈에 무차별적으로 등장하면서 갑자기 유명인이 됩니다. 폴은 그 유명세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보낼 듯 하지만, 이내 폴이 등장하는 꿈이 악몽으로 변하기 시작합닏, 이 상황이 진행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떠돌던 괴담이 하나 있습니다. 꿈 속에 특정한 인물이 하나 나타나는데, 다른 사람 꿈 속에도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는 어딘가 으스스한 이야기죠. 크게 해를 끼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꿈 속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해당 인물의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공포 영화나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기반작업이라는 것이 알려진 후로는 사그라들긴 했지만, 당시에 해당 인물에게 '디스맨' 이라는 별칭을 붙여서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진행 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상업 이용에 대한 문제가 있다 보니, 이번 영화 제작자들은 디스맨 괴담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말 한 상태이긴 합니다.)

 제가 지금 위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영화로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적은 아직 없긴 합니다. 악몽 속의 무언가가 진짜 사람을 죽인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냥 평범한 누군가가 갑자기 꿈 속에 불쑥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묘하게 궁금한 지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이 영화의 기반 설정이 독특한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만 뭔가 일을 벌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 꿈 속에 나온다는 사실 때문이죠.

 영화의 주인공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물입니다. 대학 교수이고, 강단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긴 하지만, 딱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업적이 있거나, 아니면 사상 관련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닙니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 평번한 인물인 겁니다. 이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들 꿈에 나타나고, 이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되는 겁니다.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그 인물이 정말 뭔가를 한 것은 아닌 묘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선택과 그 여파, 그리고 꿈이라는 것의 특성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서 유명해진, 하지만 그 알려지는 방식으로 인해 상황이 기묘하게 비틀려버린 인물을 보여줍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현대 SNS의 풍자를 꿈을 통해 해낸 셈이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은 이 속에서 인간적으로 기뻐하고, 인간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냥 평범한 인물임을 관객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자신이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가 어이없긴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데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물이다 보니, 평범하게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영화는 이 과정에서 말 그대로 주인공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냥 유명해지고, 그냥 악명이 넘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재미있게도,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유명세를 즐기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실질적인 본인 선택은 한 번도 없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아이러니를 선사하는 식응로 진행 하고 있죠.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그 아이너리를 드러내는 스토리를 관객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동시에 과정 자체 도 역시 좀 더 받아들이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에서 유명세와 위기는 서로 선후관계가 명확한 편입니다. 꿈에서 누가 등장한다는 당장의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우 재미있게 다가올만 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 꿈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이 반응 한다는 점이 이 영화가 내세우는 부분입니다. 스토리는 이 속에서 단순히 신기해 했던 지점을 어느 순간에 지나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지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해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주인공의 삶이 묘하게 변화하는 아이러니를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도 했죠.

 주인공 이야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이 주인공을 아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주인공에 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받아들이는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꿈 속에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그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자신이 유명세에 대한 대응도, 최종적으로는 억울한 악명에 대한 대응마저도 굉장히 일반인 스럽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여기에서 나오는 주변 캐릭터들 역시 꽤 재미있는 면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유명세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시나 일반인의 반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 하진 않았지만, 극적인 희화화가 몇 가지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도, 동시에 영화로서의 재미 역시 챙기는 데에 효과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그냥 감정적인 자극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동시에 캐릭터 자신의 성장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풍성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이죠.

 보통 여기에서 악역 이야기를 하나, 이 영화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악역이 아닙니다. 다만,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군중입니다. 엄밀히 말 하면 군중이 완전한 악역은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꿈에 관한 지점으로 인한 부분으로 인해 내밀한 부분이 건드려진 상황이기도 하며, 신기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들어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공포와 불편함이 좀 더 치고 나오는 상황이 되면서 군중들은 곧 주인공을 흔들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군중의 심리를 꽤다 효과적으로 스토리로 불러들이고, 동시에 영화에서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면모까지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 전체가 꽤나 명확한 순서를 가져가는 만큼, 흐름도 관객들이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설정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에 관해 설명하고, 새로운 상황에 관해서 초반에는 어떻게 되는지, 후반에는 어떻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이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되는지에 관해서 세심하게 설정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흐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매만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에 관해서, 혹은 감정에 관해서는 최대한 관객에게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 이야기가 가져가고자 하는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게끔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군중의 역할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데, 영화 전반의 감정적 흐름에 관해서 군중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요한 부분에서 신기해 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두려워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현실과 어느 정도 비교 하는 것도 가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화가 원하는 흐름에 관객들이 동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해당 과정은 결국 영화에서 감정적 흐름을 꽤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극의 방향성과 순서, 그리고 속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시각적인 면은 결국 현실과 꿈이라는 두 가지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꿈 속의 여러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 과거에 정말 여러 작품들이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꿈에 크게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가에 관해서 각자가 판단하는 모습을 투영하는 데에 집중시켰습니다. 덕분에 디자인은 좀 웃기는 듯 하면서도, 곧 섬뜩하기도 한, 하지만 어느 누구의 상상력에서도 충분히 존재할법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쪽으로 디자인을 끌고갔습니다.

 현실파트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에서 현실 파트는 극적인 면모를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현실에 어느 정도 맞닿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쉽게 휩쓸려가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이게 단 한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여기에 분위기를 좀 더 강조시키는 음악과 음향이 깔리면서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효과를 좀 더 살리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은 편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본인을 거의 그대로 영화에 표현하는 것 때문에 항상 좀 갈리는 편인데, 이 영화에선 본인의 일면과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의 명확하게 일치 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지점 덕분에 좀 더 관객들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는 상황이죠. 줄리안 니콜슨이나 마이클 세라 역시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명확하게 짚어내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다양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인간적으로 휩쓸려가기 좋은 지점을 짚어내는 데에 효과적인 면들을 보여줬습니다.

 꽤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아이디어만 좋은 여타 영화들과는 달리,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서 주인공 캐릭터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관하여 흥미로우면서도 성실한 대답을 내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밖의 이야기로 확장 하더라도, 관객들이 한 번쯤 생각 해볼만 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야기가 너무 어렵지 않은 지점을 명확하게 가져오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아주 완벽한 상업성을 보증할 수는 없는, 약간은 기묘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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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