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14. 06:35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선균 때문이죠. 이 영화가 유작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사회 평을 들어서 이 영화가 무척 걱정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피해갈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이래저래 사전에 이미 진행된 것들이 꽤 되다보니, 이제야 개봉하는 것도 정말 미묘한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긴 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맨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선균이라는 배우 덕분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이선균이 살아있었던 상황이라면 전 선택 안 했을 겁니다. 이미 해외에서 내용이 공개된 상황이고, 평가가 너무 나빴던게 문제라서 말이죠. 이런 경우에 저는 일반적인 케이스라면 그냥 리스트에서 뺐었을 거란 겁니다. 하지만, 배우가 매우 비극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반발로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사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선택한 영화는 좀 갈리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킹메이커 같은 영화에서는 꽤 좋은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게다가 킬링 로맨스 같은 영화를 생각 해보면, 정말 다양한 영화를 선택 하고자 하는 욕심도 많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 연기를 제대로 끌어내려 하는 힘도 있는 배우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우리 선희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보여준 역할도 정말 배우로서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끝까지 간다나 성난 변호사에서 보여준 연기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문제는, 항상 선택이 옳은가 하면 그건 또 미묘한 지점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나온 여오하가 다 별로인 상황이어서 말이죠. 가벼운 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인데, 당시에 비슷한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가장 별로인 영화중 하나였었습니다. PMC : 더 벙커의 경우에는 액션장면은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외의 지점들은 너무 엉망이라는 이야기 많았죠. 하지만 미옥에 비하면 두 영화는 명작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미옥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엉망진창인 영화중 하나였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본인도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달까요.

 

 이름을 올린 또 한 명의 배우는 주지훈입니다. 솔직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미 공작 같은 영화에서 정말 좋은 여길르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암수살인에서도 역시 굉장한 연기를 보여줬죠. 배우가 할 수 있는 강렬한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좀 재미있는게, 아수라 같은 작품에도 출연 하면서 상다잏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는 배우라는 겁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생각 해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작품을 겪으면서 혼란한 결과를 보여줬단 겁니다. 앞서 말 한 아수라는 배우로서의 성취는 좋았는데, 영화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간신 같이 재미없고 자극만 강한 영화에 출연한 바도 있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엄청난 흥행과 관객 평가는 좋은 상황이었는데, 정작 지금 분석 해보면 아쉬운 면이 많았던 것이죠. 가장 최근의 비공식작선에서는 그냥 쉬운 연기를 맡아서 나오다보니 영화가 별로였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외에 눈에 띄는 사람은 김희원과 문성근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배우로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죠. 개인적으로 김희원이라는 배우를 생각 해보면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영화에 맞게 잘 편화 하면서도 특유의 이미지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성근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그 때 마다 필요한 지점들을 매우 쉽게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무빙이라는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 외에도 예수정과 김태우, 박주현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정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문성근처럼 여러 작품을 공개한 바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지점을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었죠. 김태우 역시 워낙에 많은 작품을 겪어 온, 과거부터 유명한 배우이고 말입니다. 박주현은 다양한 얼마 전 개봉한 드라이므의 주연이기도 했고, 넷플릭스의 더럽게 재미 없는 작품인 서울대작전에도 나온 바 있죠.

 

 이번 영화는 공항 대교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 다리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벌어지고, 동시에 다리가 붕괴 위기까지 가게 됩니다. 심지어는 극비리에 옮기던중인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는 상화잉 벌어지게 되죠. 이 개들은 다리 위 생존자들을 타겟으로 생각하게 되고, 무차별로 공격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개들로부터 살아남는 동시에, 다리 붕괴 전 반드시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바는 사실상 영화 시작 10분 이내에 확정 되곤 합니다. 보통 상업 영화의 성패는 이 10분에 보여준 것들을 얼마나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충실하게 풀어나가는지가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지점에 관해서 국내 영화들, 특히나 재난물은 상당히 일관된 선택을 하곤 합니다. 관객들에게 캐릭터들을 최대한 전달하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강렬함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신파라는 단어가 감정적인 지점에 대한 통렬함을 보여주는 힘을 이야기 했지만, 현 시점에는 주로 천편일률적으로 과잉으로 치장된 감정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죠. 보통은 그 신파로 가득 채워진 영화를 보게 되고, 또 이게 반복되는가 하는 한탄을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이긴 한데, 이 영화에서는 해당 지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감정의 과잉이 장악하는 부분들이 없기에, 낮뜨겁고 뻔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줄어든 것이죠. 굳이 필요 없는 과잉의 감정이 영화를 흔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덕분에 흐름을 방해하는 지점들이 꽤 많이 줄어든 상황이며, 이야기의 방향성을 확정 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정말 내세우고자 하는, 재난 속의 생존 투쟁에 관하여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가 풀어나가는 재난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아는 이야기 입니다. 알 수 없는 존재가 안 그래도 위험한 공간에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탈출 하려는 과정에서 캐릭터 각각의 속내가 드러나는 동시에, 이 속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진정한 인간성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재난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같이 다루고 있기도 하죠. 이 역시 재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속내를 같이 이야기 하고 있고 말입니다.

 굉장히 캐릭터성을 강화 하는 영화처럼 보입니다만, 영화는 재난 속에서 각자 어떻게 살아남고, 그 재난을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선이 어떠한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두 축을 생존자와 관조자라는 두 무리로 나눠, 이들의 행동 양태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하여 보여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말 그대로 재난이 주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재난의 형태는 달라졌을지언정, 재난 영화가 일반적으로 가져가는 형태는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정말 많이 사용했던 것들이 재탕되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내내 이야기에서는 이미 개봉한 재난 영화들에서 봐 왔던 것들이 반복됩니다.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외부인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뭘 하건간에 무심하게 반복되는 재난들 말입니다. 초반에는 유독물질로 인해서 다리가 고립되고, 이후에는  심화 과정으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매우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말 그대로, 군대에서 조작한 군견 외에는 사실상 그 어느 것도 새로울 것이 없는 상황인겁니다.

 다만, 이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재난 영화는 블록버스터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사이 어딘가의 형태를 띄개 됩니다.각각의 상황이 어떻게 화려하게 발생하고, 이에 관해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얼마나 파괴적이게 연출하는가가가 중요한 것이죠. 스토리는 이런 지점들을 얼마나 받쳐주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 됩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그 뻔한 이야기를, 적어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뭘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제대로 선택하고, 그리고 이에 제대로 집중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연결하고,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장르 특성상 이야기의 개연성 보다는 감정적인 연걸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한 겁니다. 또한 이 속에서 이야기가 단순 구조 설계에 집중하고 있고, 각 단계를 해석하는 데에 필요한 지점을 제시하는 데에 성공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보는 데에 핵심으로 작용하는지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별로라 생각되는 때가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단점이 발생하는 부분이죠.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정말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관객이 뭔가 애착을 가질만한 지점이 없는 상황이며, 그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이런 역할을 보게 된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상황에 따라 관객들이 지금 반응이 어떨 것인가에 관해서 보게 되는 것 외에는 감정적으로 특별히 드러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나마 반응에 대한 지점으로 인해서 캐릭터 구성이 어떻다를 감지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게끔 남아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상당히 이율 배반적인 면모도 드러나게 되는데, 캐릭터가 분명 뭔가 할 것 같이 보이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는 겁니다. 분명 성격을 드러낼만한 단서들이 영화 내내 살아 있고, 이를 할 것 처럼 영화에서 반응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반응 없이 그냥 휙 넘어가버립니다. 말 그대로 편집으로 잘라버린 것이죠. 이에 관해서 스무스하게 이야기로 포장 하면 좋겠는데, 이 포장이 거의 안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기 때문에 질문만 일으키고, 제대로 된 대답은 해주지 않는 상황이 된 겁니다.

 좀 더 괴상한게 하나 있는데,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테마가 너무 고리타분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신경 쓴 흔적이 몇 가지 있긴 한데, 이 흔적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본 짜증나는 반응이 영화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정말 간결하게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오히려 재난 서사 외에는 거의 아무 기능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간간히 짜증 유발하는 경우는 있긴 한데, 그나마 제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캐릭터는 제 역할을 거의 못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제가 뭔가 설명할 건덕지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몇몇 배우들이 그래도 감정적으로 뭔가 변화 하는 모습을 표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이 역시 그냥 영화에서 필요하니까 노출시킨 것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캐릭터에 관해 오롯이 이입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거 보고 있으라는 느낌이 더 강한 것이죠. 솔직이 이런 상황에서 앞서 말 한, 영화에서 무능한 정부의 표상처럼 나오는 캐릭터마저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가 됩니다.

 더 혼란스러운건, 이 영화의 흐름이 정말 빠르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소곧를 내서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정도인데,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들이 거의 초 고속으로 진행 됩니다. 사건의 향방에 관해서 뭔가 설명했다 치면 이미 상황이 잔뜩 벌어지고 있죠. 정신 못 차리게 함으로 해서 재미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정말 스펙터클만 한정으로 보고 있으면 적어도 간신히 이어진다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 다만, 그 흐름 하나만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난점이죠.

 치명타는 시청각부분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상태가 들쭉날쭉합니다. 분명 일부 지점에서는 그래도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힘 줘서 만들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고, 공간 자체도 꽤 확실하게 형성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갑자기 급속도로 흔들립니다. 랜더링이 덜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래픽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상황이 되면 갑자기 음향도 확 쪼그라드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를 깨는 주범이 되어버린 상황이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건덕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이야기 해보자면, 이선균은 적어도 영화에서 자신의 입장만을 보는 인물이었다 시선을 넓히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영화가 표현에서 다 잘라먹긴 했지만, 적어도 순간순간만큼은 방향을 잡으려 노력한 것이죠. 주지운흔 많이 실망스러운데, 얼마 전 나온 비공식작전의 이미지를 그냥 그대로 재탕하고 있습니다. 김희원도 뭔가 하려고는 하는데, 편집에서 전혀 안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나 편집이 안 도와주는 문제는 다른 인물들도 심각하게 당한 상황입니다.

 그냥 적당히 보고 때우는 것으로만 보자면 간신히 합격인 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흐르는 대로 두면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 적당히 끝나는 데 까진 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필수로 필요로 하는 지점들이 잔뜩 잘려나간 데다가, 이에 관해서 영화가 뭔가 하려 했다는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제대로 뭔가 했다고 하기 힘든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비극이 아니었다면, 이보다 더 나쁜 평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나쁜 생각이 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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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