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26. 05:43

 이번주는 사실 설 주간이라 참 영화들이 묘한 것들만 들어가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궁금한 것들도 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보고 싶어하는 두 작품이 모여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그 중 하나가 이 작품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개봉을 억지로 당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설 전에 개봉을 해야 설 주간을 넘길 거라는 계산이 선 거라서 그렇게 놀랍게 다가오진 않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참 묘한 존재입니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판타지 영화가 거의 없었을 정도인데, 그 이유가 된 영화죠. 일정한 퀄리티 이상의 영화가 아니면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버린 겁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그 높은 허들 역할을 담당해버렸고 말입니다. 그만큼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극장가를 뒤흔든 작품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대 서사물과 판타지 사이에서 뭘 보여줘야 하는가에 관하여 제대로 답을 낸 작품이 되었죠. 물론 위 특성 덕분에 같은 시기에 시작한 해리 포터 시리즈 정도가 살아남은 상황이 된 것이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건, 확장판의 존재 입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한 편의 길이만 3시간에 달했는데, 확장판 DVD가 따로 출시 되면서 확장판의 존재를 알리게 되었죠. 심지어 확장판은 30분 이상씩 길어지면서, 디스크 두 장에 영화가 담기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3시간 30분이 넘었던 왕의 귀환은 확장판 넘어와서 길이가 4시간이 넘는 상황이 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 확장판의 존재는 DVD 시절의 황금기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DVD 시절의 황금기를 이끌던 작품이 된 겁니다.

 그리고 프리퀄격인 호빗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마저도 사실상 반지의 제왕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나쁘지 않게 잘 만든 작품임에도 말입니다. 다만, 억지로 3부작으로 맞추는 바람에 한계가 극명했다는 이야기도 들은데다, 영화 촬영 중간에 3부작으로 바꾼 바람에 다섯 군대 전투 편은 아무래도 사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죠. 좀 재미있는건, 호빗 3부작도 확장판이 나왔고, 다섯 군대 전투 편은 확장판에서 영화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확장판이 영화를 다시 살려냈다는 평을 들은 것이죠.

 사실 이 이후에 피터 잭슨은 극영화 작품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반지의 제왕과 호빗 사이에는 러블리 본즈라거나, 킹콩 같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큐멘터리 복원에 더 전념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다, 아예 호빗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은 아마존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힘의 반지 시리즈인데,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썩 평가가 좋다고 말 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마존이 열심히 밀고 가는 상황이긴 하죠. 새로운 시즌도 냈고 말입니다.

 이는 사실 반지의 제왕 원작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호빗 이전 이야기가 실마릴리온의 이름으로 출간 된 것도 있고, 이 외에도 톨킨의 후손들이 다른 작품들을 재편집해서 내놓은 것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아무래도 뭐라도 더 건드리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긴 했습니다. 이미 성공한 시리즈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후속 시리즈들도 흥행면에서는 재미를 꽤 봤던 관계로 결국 그 다음 이야기를 내겠다는 사람들이 낸 것이죠. 이번 작품도 위 상황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작품이 나왔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야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듯 합니다. 실제로 제작사와 원작 권한을 보유한 쪽에서 애니로 표현하길 바란다는 식으로 간 것도 있었던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택된 감독이 카미야마 켄지인데, 개인적으로는 좀 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바 있어 믿을만 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긴 한데, 동쪽의 에덴 시리즈가 약간 마음에 걸려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긴 합니다만, 좀 마니악한 면을 강하게 드러낸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아무튼간에, 덕분에 좀 재미있는 모습이 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라는 점으로 봐서는 영어 더빙으로 보고 싶으나, 그림으로 봐서는 일어 더빙이 더 맞아 보이는 묘한 상황이 된 것이죠. 다만, 사루만의 음성이 그대로 크리스토퍼 리 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선택이 기울어진 면이 있긴 합니다. 이 목소리가 AI로 재구성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목소리로 만든게 아니라, 아예 과거 영화 시리즈에서 나왔던 목소리를 이용했다는 점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작품의 선택을 가르게 된 면이 있죠.

 이번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 이야기의 250년 전을 다루게 됩니다. 로한의 왕이었던 '무쇠주먹' 헬름 이라는 자는 웨스트마크 영주인 프레카와 결투를 벌이다 그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유는 프레카가 자신의 아들 울프와 공주인 헤라와 결혼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울프는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울프는 던랜드인들을 이끌고 나타나 로한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영주드르이 배신이 맞물리며 헬름은 왕자인 할레스와 하마까지 잃고, 나팔산성으로 퇴각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일단 이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최대한 특정 단어들은 줄이려고 노력을 하려 합니다. 레젠다리움이라는 말을 하거나, 제 2 시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되면 제대로 알아들으실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단어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면, 이 이야기는 설정이 어쩌고 하는 데로 넘어가게 되면서 중간계 관련 작품 팬들이 가진, 설정에 대한 지식이 더 핵심이 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일반적인 단어로만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에서 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J.R.R. 톨킨이 작성한 수많은 설정들에서 나온 이야기이죠. 이 설정에 관해서 새로운 책으로 정리되어 출간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국내에서도 출간 작업이 진행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결국 그 이야기중 하나를 채택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각색한 것이 이번 영화이죠. 이 영화는 결국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일반적인 장단편 각색과는 조금 다른 면들을 가지고 있는 면들이 있기에 흥미로운 면이 있었던 것이죠.

 기본적으로 단편의 각색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두줄 있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해서, 그 속에서 각각의 사건과 인물들이 가진 특성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장편 영화에 맞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집어넣고, 이를 영화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하는 식으로 구성하는 쪽으로 간 겁니다. 다만, 원작의 기묘한 지점이 하나 있으니, 이야기에 관련된 여러 판본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속에서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에는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취사 선택할, 하지만 이야기의 연결에는 또 맞게 구성해야 아는 중복 아이디어들이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 과정을 거친 이야기가 그렇다고 해서 아주 독특한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와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아무래도 사건의 특성상 거대한 서사를 가져가는 쪽이라기 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강조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각각의 인물들이 가져가는 계산이 이야기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이에 관해서 각자가 움직이고, 그 결말로 향해가는 식입니다. 이 과정 자체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거의 써먹었던 것들이고,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관이 아주 강조되는 이야기를 작품에서 고 있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분명 반지의 제왕에서 본 것들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사실상 우리가 아는 권력 다툼의 이야기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결혼을 통한 권력 추구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고,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로 인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결국 전쟁으로 가는 연쇄 사건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는 겁니다. 적어도 이야기 자체의 연쇄적인 면을 잡아내는 데에는 성공했는데, 반지의 제왕 이야기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는게 문제인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건 오히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관련된 이야기들 입니다. 사실 이 지점들이 제대로 동작했다고 한다면, 기존 팬들에 대한 일종의 팬서비스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이번 작품이 시작점인 사람들에게 호기심으로 작용할만한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해당 파트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분명히 가져가는 매력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한데, 완성된 이야기에서 가져갈만한 지점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간단히 말 해서, 그냥 따로 논다는 이야기죠.

 주인공 캐릭터는 그래도 이 작품의 이해를 제대로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정적인 면모에서도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곳의 위치에 관하여 고민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는 부분들도 확실하게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셈이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매력을 부여하는 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모습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반면에, 주변 캐릭터, 특히나 울프라는 캐릭터의 경우는 그다지 강렬하게 다가오는 모습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복합적인 면에 관하여 설명하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전쟁의 성격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힘도 어느 정도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품에서 상황 진행을 위한 도구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이 더 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죠. 매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미미한게 문제이죠.

 주변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확장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지점들도 있고, 성격에 관한 특성 역시 꽤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온전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관객들에게 잘 먹히는 지점들이 뭔지 거의 명확히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그래도 아예 쓸모 없는 캐릭터의 나열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시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금 문제를 드러냅니다. 기본적으로 반지를 모으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가져가긴 합니다. 다만, 반지의 제왕에 관련된 설정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기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지점들로 벌어진 특정 사건은 결국 영화의 이해에 관해서 한계에 관하여 들여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흐름 역시 그다지 뭐라 할 구석이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앞서 말 한 대로 이야기 자체가 사건에 꽤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는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진행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흐름을 흔드는 경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관련 팬을 위한 몇몇 설정들인데, 그렇게 크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그래도 크게 문제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승전결이라는 고전적인 흐름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적당히 우리가 받아들이고 쉽게 즐기기 위한 지점들을 잘 잡아냈다고나 할까요.

 액션의 흐름 역시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거의 대부분의 지점들이 전투에 관한 지점으로 연결 되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최대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들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흐름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짚어내고 있다 보니, 적어도 액션 자체의 흐름 자체도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죠. 좀 재미있는게,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타격감과 화면 구성, 속도감 모두를 잡아내는 데에도 어느 정도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사실 좀 묘한 지점들이 있는 편입니다. 분명히 나름대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영화적인 묘미를 만드는 데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만의 매력이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반지의 제왕 실사 작품들이 가졌던 지점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복제하는 정도에 그쳤다고나 할까요. 음향은 그래도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만, 음악은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것도 아무래도 한계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목소리 연기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뭐라고 하기 힘든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성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영화에서 들려주는 연기는 상당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사건을 전달하고, 성격을 표현하고, 그 성격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들려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다만, 아무래도 사루만 역할의 크리스토퍼 리의 목소리는 제가 함부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작품 외에 다른 작품에서 사용하려고 촬영했던 지점에서 빠졌던 것이기 때문이죠.

 그냥 그럭저럭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반지의 제왕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서 그렇지, 그냥 나왔다고 한다면 적당히 보고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고 할 정도의 작품이라고 이야기 했을 겁니다. 나름대로 또 다른 이야기를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하고 있다 보니, 우리가 아는 목소리를 듣거나, 아니면 이미지에서 반지의 제왕을 발견하는 재미는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만의 강렬함을 이번 작품에서 기대를 하신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가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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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24. 05:50

 솔직히 이 영화, 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검은 사제들과 연관이 되어 있을 거라는 말이 많아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는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걱정이 꽤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걱정되는 구석이 한 두 개가 아닌 상황이어서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의 제작에 관해서도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몇 가지 있다는 점도 영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래서 보고 판단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시도 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드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제가 기억하는게 (약간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오션스 8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오션스 넘버링 시리즈를 원한 듯 보이는 이 작품은 기존 작품의 등장 인물들 모두를 여성으로 바꿨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이지만, 나름 다시 찾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다만, 국내에서도 이 방식이 통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원작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사제들은 꽤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는, 시도 되더라도 망하기 일쑤인 오컬트 퇴마 장르를 직접적으로 건드려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말입니다. 검은 사제들을 감독했던 장제현 감독은 이후 사바하를 거쳐서 파묘까지 만들었고, 이를 통해 오컬트 스릴러물쪽에서는 일종의 전문가로 이야기 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바하는 결과가 아주 좋다고 하기 좀 애매하긴 했습니다만, 이후에 파묘가 엄청난 흥행과 좋은 평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말 그대로 날아오르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권혁재 라는 감독인데, 최근에 카운트 라는 작품을 만든 바 있죠. 이 작품의 경우에는 평가가 꽤 좋은 반명헤 흥행에서는 울상을 지었던 케이스 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이 영화를 안 봐서 뭐락 하기 좀 힘든 상황이긴 합닌다만, 감독을 직접 맡았던 또 다른 작품인 해결사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두 작품 모두 직접 각색 내지는 각본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는데, 나름대로의 영화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으나, 영화에 따라 그게 먹힐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외의 필모도 꽤 많은 편이긴 한데, 연출부, 각본가, 각색 활동으로 되어 있긴 합니다. 짝패와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했었던 이력을 보면 류승완 감독 일을 같이 하면서 출발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이후에 의외로 해운대에 이름을 얹고 있는 것을 보면 중간에 뭔가 한 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놈의 해운대 라는 이름이 주는 불안입니다. 천만 관객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폄하 되는 영화가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희한한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죠. 물론 당시에는 각색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송혜교가 이름이 주는 파괴력에 비해 실질적인 영화 흥행에선느 그다지 할 말이 없다는 것 역시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배우임에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얼마 전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을 보면,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에 대한 지점 역시 그다지 걱정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태양의 후예 같은 오글거리는 작품도 곧잘 소화 해내는 모습도 보여줬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걱정을 안 해야 정상인데, 여기에서 함정이 하나 보여서 말입니다. 시리즈물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죠.

 솔직히 영화로 넘어오게 되면 송혜교는 한 없이 쪼그라들게 됩니다. 작품의 상태가 나쁘거나, 아니면 작품은 괜찮더라도 갑자기 영화의 다른 배우로 인해 이슈가 되어서 영화의 흥행이 그럭저럭으로 결과가 나버리거나, 아아니면, 아예 중국쪽 영화이거나 해서 말이죠. 그나마 일대종사는 꽤 잘 만든 영화였긴 한데, 국내에서의 흥행은 그럭저럭이었죠. 태평륜 3부작에 다 나왔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솔직히 할 말이 많은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 사실 한 편도 제대로 못 본 것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잡으려고 노력중이라곤 할 수 있죠.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전여빈 입니다. 필모그래피가 꽤 두터운 배우로, 당장에 얼마 전에 하얼빈에도 출연한 상황이고, 거미집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필모그래피만 보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해치지않아 같은 꽤 도전적인 영화도 곧잘 하는 모습도 보여줬었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좀 더 애매한 모습이 몇 가지 있기도 합니다. 낙원의 밤 같은 혼란스러운 작품이 포함되는가 하면, 천문 : 하늘에 묻는다 같은 외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터진 작품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죄많은 소녀 같은 작품도 곧잘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이미 상당히 다양한 시도를 먼저 해 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는 이진욱과 허준호 정도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허준호는 최근에 다시금 작품 활동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무래도 눈에 띄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좋은 작품들도 몇 개 있었고 말입니다. 이제는 연륜으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기도 했죠. 좀 놀라운건 이진욱인데, 아무래도 평소 생활 관련한 문제가 심각하게 터졌던 케이스여서 말이죠. 사실관계가 어찌 되었건간에 제작하는 쪽에서 꽤나 도전적인 선택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연기력에서는 아직까진 전 물음표로 일관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검은 사제들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희준이라는 소년이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의심이 들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안드레아 신부와 유니아 수녀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행하려 하죠. 하지만 바오로 신부라는 인물은 소년을 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 와중에 미카엘라 수녀는 유니아 수녀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동시에, 유니아 수녀가 가진 믿음에 관해 동조 하게 되면서 나름의 도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역사에서 오컬트물은 생각 이상으로 깊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 안에 깃든 무언가를 제거 한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이를 가톨릭 사제들이 제거한다는 이야기 역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했죠. 보통 이 속에서 고대의 여러 신들의 이름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성경에 나오는 악마 이야기를 끌어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는 했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변주가 들어가게 되면, 부두교 주술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추가되곤 합니다. 무엇이 되었건간에, 퇴치 과정에서 매우 강렬한 공포를 주는 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조사 과정에서 이야기 되는 여러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적인 재미를 만드는 식으로 가는 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을 변주하는 식으로 여러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특히나 국내에서는 무당 이야이과 결합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니면 둘을 걸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 영화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 가능했던 부분이죠. 이는 각본가나 제작자, 그리고 감독이 해당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지 않는 한은 아무래도 한계에 부딛힐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에 대한 지점이 아니라, 여러 오컬트에 대한 지점을 극영화의 줄거리로 이어내는 능력에 대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오컬트 영화들이 그동안 매우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누가 십자가 하나 들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만 외치거나, 아니면 주먹질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문제는 이번 영화의 제작자들이 해당 지점에 대한 이해가 깊은지에 대한 지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죠. 단순히 공포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심쩍은 사건들을 이야기로 엮어내고, 이를 이번 영화만의 논리로 엮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각본에서만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여러 시청각적인 지점들을 통한 설명도 병행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상당히 종합적인 면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 종합적인 면에서 한계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각본 단게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있었고, 아이디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나름대로 퇴마 의식이나 여러 특성,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공포스러운 면들을 영화로 녹여낼만한 지점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야기 자체에는 영화에 필요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있긴 하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를 조합해서, 영화의 서술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뭔가 트러블이 생긴 겁니다. 사건이 명확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내야 하는 것들과 이 과정의 공포를 보여주는 데에서 한계가 생긴 것이죠.

 여기에서는 단순히 이야기 진행에서 기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말 그대로 일반적인 스릴러 요소들처럼 다루는 데에서 문제의 기반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단순히 사건의 진행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상당히 강한 심적 충격이 발생하고, 영화의 주요 캐릭터들에게 그 충격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를 여럿 안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혼란스러운 면을 드러내고, 최종적으로는 영화의 재미에 한계를 부여하는 지점이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영화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녀가 퇴마를 한다는 문제에 관해서 도마에 올리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겠습니다. 그간 잘 다뤄지지 않는 지점이기도 하고, 분명 생각해볼만한 지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굳이 정신과적인 지점에 관해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오히려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심리적인 기저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악령이 들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분명 할만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영화 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지점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후자가 문제로 부상하게 됩니다. 일종의 의문을 만들어내려고 한 것 같은데, 불행히도 영화는 심리와 악령의 미묘한 선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아무래도 그냥 이야기 분량을 억지로 늘리는 데에 동원했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결국 문제가 되는건 바오로 신부의 문제 입니다. 이 캐릭터는 현대 의학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면서, 현재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과학적인 의문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흥미로울만한 지점을 가져갈만한 인물입니다만, 앞서 말 한 미묘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바오로 신부의 행동은 그냥 딴지 거는 일 외에는 없는 겁니다. 일부러 가리고 마는 의식적인 질문에 대한 확장을 넣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야기에서 그 매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직접 구마 의식을 행하는 두 수녀가 과연 제 역할을 할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사건을 파악해가는 중심에 서는 유니아 수녀는 그래도 제 역할을 잘 하는 편입니다. 관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필요한 이야기 구성을 끄집어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사실 그래서 꽤 마음이 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게 되면 유니아 수녀가 겪는 문제는 오히려 가톨릭 내의 문제라고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오컬트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에서 오히려 비껴가는 것이죠.

 여기에서 그 핵심을 건드리려 하는 것은 미카엘라 수녀 입니다. 이 수녀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성직자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지점들에 대한 지점을 다루고 있기도 하죠. 그 지점을 건드리면서, 진정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며, 동시에 구마 의식이 그 신앙의 본질과 무엇이 연관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역시 정말 신앙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밖에서 그냥 구경하던 사람이 이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점점 더 식어버리게 됩니다. 종교와 인간의 심성이 서로 결합 하면서 등장하는 강렬한 것들이, 영화의 이야기에 녹아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점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단 겁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이야기들이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루고 싶어 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안일한 이해를 하는 상황에서 그냥 그대로 밀어붙이다 보니, 영화가 밋밋하게 보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흐름은 그래도 영화가 영화처럼 보이게끔 하는 지점들을 짚는 데에 성공하긴 했습니다. 영화에 방해가 되는 지점들이 꽤 있기도 하고, 사실상 매우 밋밋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잇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죠. 의외로 사건 단위로 진행 되는 지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기승전결 구조를 어느 정도 가져가려고 하는 것도 눈에 보이고 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완전한 모습은 전혀 아니다 모니 굉장히 밋밋한 지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구마의 순간들 역시 참 애매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분명히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지점들이긴 합니다. 검은 사제들에서도 이야기 되었었던, 굿으로 뭘 해결 해보려고 하는 지점과 가톨릭의 이미지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지점들이 좀 더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해당 지점이 왜 겹치는지, 그리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그냥 보여주는 데에 그쳤다는 겁니다. 그 의미에 관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냥 이미지 소비로 가버린 것이죠.

 이미지 소비 문제는 영화 내내 다른 지점에서도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상당히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미 다른 데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이용하면서도, 이 영화에 맞게 재단하려는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음악도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이 나오고, 심지어는 시청각적인 디자인 마저도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계속해서 봐 왔던 것들이 나옵니다. 심지어 이 이미지들이 거의 반복적이기까지 하다 보니 영화가 점점 더 처지는 느낌을 주고 있죠.

 솔직히 배우들이 왜 이렇게 열심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나 송혜교는 영화에서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도, 말 그대로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들을 열심히 새로 만들어가며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를 본인이 이끌어갈 뻔 한 지점도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전여빈 역시 마찬가지여서, 흔히 말 하는 새로운 수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꽤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진욱은 인텔리 신부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노력을 했고, 성공도 했습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이를 거의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죠.

 아쉬운 영화입니다. 단순히 스릴러 영화 해석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이 영화를 구성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한 듯 한데, 성대하게 실패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건 배우들의 연기인데, 이 연기마저도,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들을 취사 선택하는데에 한계가 보이면서 결국 배우들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이게 만드는 데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예 그나마 못 볼 물건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오컬트 퇴마 장르의 팬이라면 아무래도 영 한계가 명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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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17. 05:37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정말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에 관해서 이미 어느 정도 그 기반을 알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볼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 겁니다. 사실 이 외에도 감독에 배우들까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만드는 면들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이미지들은 극장에서 즐겨야 할 거라는 생각도 어느 정도 들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오늘도 굉장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노스페라투에 관련된 작품을 봤던 이야기죠. 제가 노스페라투를 처음 인식한건 사실 섀도우 오브 뱀파이어 라는 영화 때문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가 정말 재미있었는데, 노스페라투 찍던 시기에 당시 영화가 정말로 뱀파이어 데려다 찍었다는 이야기로 영화를 이끌어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공포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살아온 무언가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걸 넘어서는 허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미친 예술가의 이야기를 결합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노스페라투의 이미지를 처음 본 건 따로 있으니, 바로 스폰지밥이었습니다. 스폰지밥에서 공포 에피소드를 끌고 간 적이 있었는데, 이 작품에서 보여준 이야기의 마지막에 갑자기 기괴한 이미지가 등장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노스페라투라는 이름이 별로 유명하지 않았던 시기라 그냥 뱀파이어라고 퉁치고 지나갔었죠. 사실상 그 이미지 덕분에 그냥 잊혀지는 모습이 되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EBS에서 해주는 영화 분석 심층 다큐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만, 제목이 기억이 안 나서 역시나 잊고 있었죠.

 아무튼간에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본 이후로 노스페라투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리지널의 경우, 워낙애 오래된 영화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 이미지들이 더 기괴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무래도 복원 작업이 거의 안 한 모습이다 보니 오히려 아날로그 호러의 느낌을 주는 지점들도 있었달까요. 제게는 그래서 공포스러운 이미지로 남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굳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전설로 남았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은 이미 리메이크가 한 번 된 바 있습니다. 베르너 헤어초크가 직접 감독을 맡은 상황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는 참 묘하게 다가오긴 하는데, 원작의 담백함이랑은 조금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나쁘다고 말 할 수는 없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사건에 관해서 굉장히 담백하게 밀고 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감정적인 면모에서 굉장히 많은 강화가 이뤄졌던 겁니다. 단순히 공포 영화가 아닌, 묘한 감정이 공존하는 공포와 슬픔이 공존하는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던 겁니다. 다만, 저는 담백한쪽이 좋기에 원작을 더 좋아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번에 감독을 맡은 감독은 로버트 애거스 입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유일하게 본 영화가 하필 노스맨이긴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돈 살벌하게 많이 들인 예술영화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드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블루레이로 보게 되었던 더 위치와 라이트하우스가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두 영화 모두 감정적으로 묘한 연결이 들어가면서도, 작품 자체가 다루려 하는 근원적 공포에 관해서 매우 매력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트하우스는 좀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긴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더 재미있게 다가온건 두 사람인데 윌렘 데포와 빌 스카스가드였습니다. 윌렘 데포는 이미 로버트 애거스와 라이트하우스와 노스맨을 모두 작업한 인물이긴 합니다만, 섀도우 오브 뱀파이어에서도 출연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이번 작품 이전에 이미 작품 내외적으로 연관이 좀 있었던 인물이라는 이야기죠. 이 배우 역시 이미지쪽으로 상당히 강렬한 지점이 많은 배우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를 하게 되는 지점들도 있긴 했죠. 빌 스카스가드는 이미 그것을 통해 패니와이즈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한 바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올록 백작을 하면서 또 다른 강렬한 캐릭터를 하게 된 상황이 되었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니콜라스 홀트와 애런 테일러존슨, 릴리로즈 뎁, 그리고 사이먼 맥버니 입니다. 니콜라스 홀트와 릴리 로즈 뎁은 각각 토마스 후터와 릴리 후터 역할을 한 상황이죠. 두 배우 모두 나름대로 젊은 배우로서 꽤 괜찮게 자리를 잡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죠. 애런 테일러 존슨의 경우에는 킥 애스로 시작하긴 했습니다만, 최근에는 거친 남자 이미지를 정말 제대로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에도 엠마 코린, 사이먼 맥버니, 랠프 아인슨 같이 여러 영화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배우가 참여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드라큘라와 거의 비슷한 줄거리를 가져갑니다. 토마스 후터는 변호사 일을 하면서 올록 백작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올록 백작은 이내 매우 음험한 특성을 드러내버리고, 이로 인해 토마스 후터는 어마어마한 고생을 하게 됩니다. 심지어 이 상황에서 올록 백작은 릴리 후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관심으로 인해서 릴리 후터와 그 주변 사람들도 목숨의 위협을 당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이 상황에서 무슨 일들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어떻게 결론이 나게 되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사실 스토리만 놓고 보면, 이 영화는 아예 드라큐라와 차이가 없습니다. 원작부터가 드라큐라를 차용해서 만든 작품이니 말이죠. (당시에 저작권 문제로 고생 좀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이야기는 저보다 더 자세히 설명 해주실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나름의 성공을 위해서 찾아간 존재가, 알고 보니 세상을 박살낼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며, 동시에 이 존재가 자신을 찾아온 사람의 연인을 사랑하는 상황에 빠진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강조되는 것은 그 존재가 정말 사랑에 빠졌는가에 집중하진 않습니다. 대신 그 존재가 가져가는 어두운 면에 관해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고 있죠.

 스토리는 우리가 수없이 봐 왔던 드라큐라 이야기가 기반이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끼어드는 세부 요소는 이 영화가 좀 더 다양하고 은밀하게 등장하게 됩니다. 앞서 말 한 사랑의 요소 외의 것들이 정말 많은 편이죠. 옥죄워 오는 공포, 세상에 악이 창궐한다고 생각하는 믿음, 그리고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여러 사건들과 질병들은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기반이 됩니다. 영화에서는 해당 지점들을 표현해가면서, 현재 이 사건들이 올록 백작이라는자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영화의 재미는 그 과정에서 사람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동시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에서는 꽤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앞서 말 했던 올록 백작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올록이 세상에 다시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그의 하수인 처럼 보이는 자가 벌이는 여러 기행들, 그리고 주인공중 하나인 토마스의 연인인 엘렌이 어떤 상황에 처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뒤엉키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지니지만, 영화에서 스토리가 단순히 한 사건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다만, 구성상 꽤 어려운 지점이기도 하죠.

 여기에서 이 영화가 고딕 호러로서의 장점이 발생하게 됩니다. 각각의 스토리는 특정 순간이 오기까지는 서로 따로 노는 듯이 보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은 불안과 공포 입니다. 단순히 그냥 불안만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실체화된 공포를 관객에게 보여주는 순간을 스토리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죠. 영화가 보여주는 각각의 이야기들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동원됩니다. 이야기에서 불안을 조성하고, 여러 불편한 면들을 관객에게 드러내는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 공포스러운 순간을 마주하게 되고 말입니다.

 영화 이야기 구성은 그래서 꽤나 극적인 면모를 보여주게 됩니다. 다만, 이게 아주 자극적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흔히 말 하는 유혈이 낭자한 고어를 가득 채우는 장면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신, 사람들이 본편적으로 느낄만한 공포와 함께, 시대적인 낭만과 불안을 동시에 영화에서 표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이 봐야 하는 것들을 설정 해주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의외로 관객 친화적이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면을 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분명 시대적인 면모가 있긴 하지만, 현재에도 존재하는 공포와 맞닿은 지점을 제대로 짚어준 덕분에 말입니다.

 이런 공포의 실체화는 올록 백작이 점점 더 다가오는 것을 표현되고 있습니다. 악당의 존재성을 확대되는 것 자체가 이야기의 공포를 이루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는 후반으로 갈 수록 공포의 실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존재가 현재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바라는 것을 막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수월하게 인간 세상에 들어왔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진행하게 됩니다. 각기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순간은 결국 그 모든 이야기가 조립되면서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간상은 굉장히 다양한 편입니다. 영화를 여는 인물은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 일을 시작하지만, 그 실체를 아는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실체로 인해서 엄청난 고생을 하며, 여기에서 인간적인 지점을 잃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약함과 욕망, 그리고 강인함이 동시에 보이는, 매우 입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지만, 이게 확연히 뭔가 역할을 한다기 보단, 말 그대로 얼마나 상대가 엄청난 존재인지에 관해서 좀 더 이야기 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덧붙였다는 쪽에 가까운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인의 존재가 대단히 재미있는 면들을 많이 드러내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구해주길 기다리는 비련의 여주인공이 아니라, 자신이 뭘 해야 하는지, 그리고 상대가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간학하게 소유욕을 행사하는 존재인지에 관해서 직접으로 표출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 속에서 나름대로의 자신만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다 보니, 좀 더 능동적인 면이 보이고 있기도 하죠.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에는 그 반응이 어떻게 이뤄지는가 하는 것을 관객이 감정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데에 있기도 하므로, 영화 속 연인이 보여주는 행동은 더욱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니다.

 오히려 대항을 하는 데에 힘 쏟는 교수라는 존재가 좀 더 직설적인 지점들이 있는 편입니다. 올록 백작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떻게 대항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좀 재미있는건, 요새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뱀파이어 사냥꾼의 모습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문제의 상대가 전염병같은 존재라는 쪽을 더 강하게 보여주고 있고, 이를 심리적인 면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한 면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매우 재미있는 캐릭터가 되었죠.

 보통은 군중과 주변 인물을 한 번에 설명하고는 합니다만, 이 영화는 두 존재를 구분해야 할 필요가 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의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조력자이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이 겪는 여러 일들을 선행으로 겪는 쪽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 일행이 대항해야 하는 것에 대한 실체화를 선행에서 보여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군중의 경우에는 영화 속에서 말 그대로 혼란과 공포를 그대로 실체화 하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과 주인공 주변 사람들은 그런 군중을 보면서 자신들이 뭘 상대 하는지에 관해서 확실하게 느끼는 쪽이고 말입니다.

 올록 백작은 이 영화의 악역인 동시에, 위에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 전체가 동작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할 수 있죠. 모든 일들은 올록 백작 존재와 행하는 일들에 대한 반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 전체를 한 번에 묶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단 하나의 악역이므로 그 존재감을 통해 진행되는 것이 많은 편이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강대한지, 그리고 얼마나 강렬한 지점을 보여줘야 캐릭터들이 각자의 모습을 가져가는지 꽤 잘 표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화 전체의 흐름은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닙니다. 노스페라투가 리메이크 될 때 마다 강화되는 지점들 덕분인데, 아무래도 사건의 분위기와 전반적인 사건의 흐름, 그리고 사건을 통해 표출되는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에 좀 더 힘을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점들을 꽤나 충실하게 표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다 보니, 아무래도 아주 페이스가 빠른 영화는 할 수 없었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느리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 영화가 필요한 장면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고, 이에 관해서 감정도 대단히 잘 재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은 영화의 힘을 완성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테마는 음산함과 불편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관해서 영화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지점들을 구현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편입니다. 말 그대로 거대한 세상에서 그만큼 거대한 악이 활동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집중한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여기에 사람들의 삶을 강조하는 세밀함까지 더해지고 나니 정말 극적인 화면이 만들어졌습니다. 게다가 여기에 음향까지 곁들여지다 보니, 영화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면들이 등장하게 되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솔직히 윌렘 데포가 보여주는 연기는 애초에 보장이 된 지점이 있다 보니 별 걱정도 안 되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주는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빌 스카스가드가 구축한 올록 백작이라는 존재는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데에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니콜라스 홀트 역시 영화 초반부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성의 있는 연기를 보여줬고, 릴리로즈 뎁 역시 영화의 감정선을 장악하는 여러 면들을 잘 소화 해냈스니다. 여기에 에런 테일러 존슨이나 사이먼 맥버니, 랠프 아인슨 역시 영화 전체의 묘한 특성을 표현하는 데에 상당히 집중했고 말입니다.

 단순한 리메이크작이라고 하기에는 로버트 애거스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포물이 가져야 하는 음산함과 불괘함, 그리고 공포 본연의 에너지를 모두 잘 조율하는 데에 성공했으면서도, 동시에 이야기 자체의 무게감까지 잡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말 그대로 기반 아이디어에 충실하면서도, 그 이상의 것들을 결합하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반적으로 공포영화를 회피하시는 분들도, 이 영화는 한 번쯤 보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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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16. 05:59

 이 영화를 추가 하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의심스럽긴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 개봉하는 영화인지, 그리고 이 영화가 정말 신작이 맞는지 말이죠.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지점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의심이 많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러셀 크로가 정말 아무 영화나 나오는 배우라고 하기에는 좀 묘한 지점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그래서 정말 걱정 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오프닝을 보신다면, 정말 개봉 한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번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사실상 러셀 크로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영화가 잘 나올 거라는 기대가 들어서가 아니라, 이미 그가 공포 영화를 한 번 찍은 이력이 있어서 입니다. 심지어는 역시나 엑소시즘 계통의 영화이죠. 당시에 국내에서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을 했었습니다. 사실 제목이 너무 싸구려라는 느낌을 풀어서 그렇지, 영화가 아예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케이스이긴 했습니다. 목적에 충실했고, 그 목적으로 가는 길은 나름대로 머리를 쓴 흔적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다만, 배우가 비슷한 배역을 두 번 하는건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긴 합니다. 그만큼 이미지가 고착화 된다는 말이니 말이죠. 게다가 러셀 크로우라는 배우가 일이 급한 배우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평가와 흥행 모두를 성공시킨 전적이 여러번 있는 배우이니 말입니다. 당장에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시는 글래디에이터는 영화사에 길이 남는 영화가 되었고, 레미제라블에서도 연기면에서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었죠. (노래 문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바디 오브 라이즈나 노아 같이 메시지 강한 영화들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기도 하고, 인사이더나 LA컨피덴셜 같은 좋은 작품에도 출연한 바 있죠.

 다만, 최근 흥행에서는 그닥 좋은 결과가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랜드 오브 배드 같은 영화는 평가는 나쁘지 않으나, 흥행에서 그다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은 바 있고, 더 챔피언이나 포커페이스 같은 영화들은 아예 평가도 나쁜 모습도 보여줫죠. 언힌지드에서는 악역도 보여주려 노력을 했는데, 연기, 흥행, 평가면에서 모두 그럭저럭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분명 아니긴 한데, 아무래도 출연한 영화들이 영 애매한 경향을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냉정한 평가로는 엑소시스트 더 바티칸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샘 워싱턴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 배우 역시 할 말이 참 애매한 배우입니다. 아바타 덕분에 커리어 하이를 상당히 일찍 찍은 배우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아바타 시리즈가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영화이다보니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당시에 의외로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보니, 다른 영화들도 많이 출연할 거라는 이야기도 많은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꽤나 다양한 작품들에 이름을 올렸죠.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에도 이름을 올렸고, 타이탄 시리즈도 진행 한 바 있죠.

 불행히도 타이탄 시리즈는 평가와 흥행 모두 썩 좋지 않았기에 잊혀졌고, 이후 출연작은 주로 중급 규모 영화에 머무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솔직히 맨 온 렛지 같은 영화는 나쁘다고 말 할 수 없긴 한데,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작품이었고, 키핑 룸이나 드리프는 평가는 좋은데, 정작 흥행에서는 그럭저럭인 상황이었습니다. 사보타지같은 선 굵은 영화의 경우, 영화 자체 평가가 썩 좋지 않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헥소 고지 같은 영화들도 계속해서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제가 두 배우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사실 감독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 관련해서 제가 아는 유일한 작품이 지옥의 반담 하나인데, 이 영화는 주인공은 장 클로드 반담이고, 감독은 딴 사람이다 보니 능력에 관해서는 아예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장편 상업영화 관련해서는 이 작품이 제가 아는 유일한 감독작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조슈아 존 밀러에 관해서 이야기 할만한 작품이 있는데, 바로 남부의 여왕 시리즈 입니다. 이 시리즈가 상당히 오래 진행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시에 이야기 개발로 참여해서 계속해서 함께 한 인물이기 때문이죠. 다만, 아무래도 TV 시리즈와 영화는 이해 방향이 좀 다르다 보니 미묘한 면이 있긴 합니다.

 클론 베일리의 필모에 관해선 제가 할 말이 없으니, 이쯤 되면 이 영화의 선택이 순전히 배우때문이라는 것을 감을 잡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게 굉장히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도 감을 잡으실 겁니다. 그만큼 이 작품에 관해서 미묘하게 생각하는 상황이죠. 솔직히 말 해서 제 돈 들여봐야 하는 입장에, 굳이 이걸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안 보려고 했었기도 하죠. 하지만, 대체 왜 배우들이 이런 선택을 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을 하려면 봐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영화 속 영화인 '조지타운 프로젝트' 라는 작품의 제작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촬영하던 도중, 사고로 인해서 사제를 연기한 배우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이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 안소니 라는 인물이 나오게 됩니다. 안소니는 한물 간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잘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죠. 그런데, 사제 역할에 점점 더 몰입하게 되면서 안소니 주변에 악령이 맴돌기 시작한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며 진행됩니다.

 

 공포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들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닙니다. 사실 기본에 대한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되고, 이야기를 잘 연결할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그 의지와 공포 화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잘 조합한다면 적당한 공포영화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이죠. 다만, 그 아이디어라는게 그렇게 쉬운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그 아이디어가 얼마나 좋은가에 따라 영화의 재미가 결정되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공포를 일으키는 방식과, 그 공포를 연결하는 지점들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있긴 하죠.

 이 영화는 그 아이디어에서 묘한 특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의외로 영화 외적인 면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영화 속 영화 촬영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감독은 엑소시스트에 출연했던 배우의 아들이고, 이런 지점을 감안 해야 한다는 것이죠. 구성면에서 감독이 바라봤던 자신의 아버지가 있고, 여기에 몇 가지 상상력을 더해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진짜 있었던 일이라거나, 아니면 감독이 정말 아버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상상의 출발이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이죠.

 영화에서는 이미 문제가 생긴 영화 촬영장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고에 가까운 일로 인해서 기존 주연 배우가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결국 대타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번 주인공은 대타로 들어온 남자 배우와, 그 배우를 도와주는 사람들 입니다. 대타로 들어온 배우는 자신이 맡은 일을 반드시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내 이상한 일을 겪게 됩니다. 동시에 주변에서는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점점 더 악령에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죠. 그리고 이 상황이 실제가 되어가며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담고 있는 식입니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괜찮은 편입니다. 왜 주인공은 자신이 맡은 일을 그만둬야 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계속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런 주인공을 바라보는 또 다른 주인공은 왜 걱정하게 되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 자체의 재미가 분명히 있는 상황이죠. 각각의 상황에서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는 아이디어들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이 논리는 감정적인 지점에서도 어느 정도 먹힐만한 지점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이 이야기가 공포로 넘어가면서부턴 방향성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분명히 당위성을 주는 시작을 가져갔는데, 그 다음 이야기에서는 연결성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물론 영화에서 점점 더 악령에 침식되어 가는 인물을 보여주고, 이에 관한 반응이 영화에 등장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죠. 이 과정에서 각각의 벌어지는 일들은 이야기를 수동적으로 밀고 가고 있을 뿐, 정작 이야기가 제대로 된 연결을 가져가고 있지 못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는 이게 논리성이 아니라, 관객이 따라가는 심리적인 이야기 흐름을 흔들어놓은 것이죠.

 적어도 혼란스러운 면모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는 굉장히 직선적인 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 한 지점들에서 영화는 모호한 처리를 통해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담백한 호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뤄진 것이죠. 심지어 이런 이야기의 연결 역시 매우 희미하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는 상황에 대한 이벤트 해석에 머무르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한 편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에게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극적인 공포의 특성만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버린 것이죠.

 물론 공포 영화로서, 제대로 영화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연결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사실 그렇게 나쁜 영화는 아니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연결이 그다지 매끄럽지 못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기계적인 인과관계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은 그냥 말 그대로 상황에 대한 꼭지만 남겨놓았기 때문입니다. 해당 지점에서 감정을 이어가는건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 현상 유지만 바란듯 한데, 그 현상유지조차 못 할 정도로 빈약한 면들을 드러내기 시작한 겁니다. 맨 앞에 등장한 아이디어가 완전히 사장되었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더 아쉬운건, 공포 자체가 재미가 없다는 점입니다. 공포가 제 역할을 하는건 분위기, 타이밍, 그리고 화면 구성 강도 입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타이밍인데, 공포 영화는 어느 정도 뒤틀린 타이밍 구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타이밍이 너무 정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심지어 영화 내내 비슷한 문제를 보여주다보니, 공포가 거의 제 역할을 못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기도 했죠.

 더 묘한건 화면에 대한 여러 지점들 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 속 화면은 어느 정도 공포를 불러 일으키기기 위한 공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 공포의 공간을 제대로 구성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영화에서 공포가 이뤄지는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황인데, 이 공간이 매우 지루합니다.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에서 본 것을 거의 명확히 재탕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마저도 제대로 된 구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말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런 지점이 뒤엉키면서, 결국에는 분위기마저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공포스러운 면들을 내세우려고 노력은 하는데, 영화가 공포의 분위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서, 그냥 일상적인 불안과 히스테리 사이 어딘가의 모습만이 반복된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영화 내내 해당 지점들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이 되어버려 영화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에 관해서 영화가 그다지 노력도 안 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있고 말입니다.

 캐릭터들 마저도 그다지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나 한물 간 배우로 나오는 주인공은, 영화 내내 불안을 직접 겪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한 상황을 보여줍니다. 영화 내내 분명히 뭔가 말을 하고 있고, 영화의 여러 상황에 관한 지점을 몸소 보여주려고 노력은 합니다만, 그 노력은 이내 그냥 징징거림 내지는 잔혹함으로 덮여버리고 맙니다. 심지어 잔혹함 마저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어설픈 면을 드러내면서 결국 영화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더 혼란스러운건 주변 사람들입니다. 나름대로 영화에서 필요한 단서들을 보여주거나, 영화의 방향성을 구성하는 데에 상당히 다양한 지점들을 끌어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의외로 빛나는 순간들이 간간히 나타나긴 합니다만, 이 순간들 마저도 그 순간으로 끝나고 맙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주변 캐릭터들과 또 다른 주요 캐릭터는 이내 설명을 전달하는 역할 외의 지점들을 거의 모여주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선 그 설명마저도 쓸모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죠. 여기에 캐릭터들간의 방향성 마저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흐름이 끊어질만한 상황까지 가고 있죠.

 영화의 흐름은 결국 이 속에서 그다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 영화가 하나의 줄거리를 가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 내내 딱히 딴 길로 빠지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긴 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흘러가는 여러 상황에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주로 공포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영화가 목적에 충실하려고 노력은 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내 흐름이 뚝뚝 끊어진다는게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공포와 공포 사이의 연결을 거의 제대로 해내지 못한한다는 거죠. 서서히 옥죄어오는 공포 구성을 가져가려고 한 듯 한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묘하기 그지없습니다. 러셀 크로가 분명 열심히 하긴 합니다. 자신이 뭘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이고 있고, 이를 관객에게 보여주고 있죠. 그런데, 그 방향성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샘 워싱턴 역시 마찬가지이며, 클론 베일리 마저도 열심히는 하는데, 다른 방향으로 뛰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이런 문제는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몇몇 캐릭터들은 단순히 상황 전달 외에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 재미없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시작부분 아이디어는 좋았습니다만, 그 아이디어 이상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는 영화입니니다. 보여주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나머지 지점들에서는 이미 관객들이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마저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연기는 열심히 합니다만, 정작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는 느낌을 계속해서 주고 있으며, 공포는 시시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그냥 앉아 있으면 잠이 잘 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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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9. 05:55

 이 영화 예고편이 한글 자막 달려서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을 때 개봉할 거라는 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의 개봉일을 확인을 안 하고 있던게 화근이었죠. 결국에는 현 시점에 이 영화 리뷰를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묘하게 다가오는게 몇 가지 있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 것도 있기도 합니다. 결국 보기로 했단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만 감독은 참 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중 하나입니다. 분명 능력이 좋은 감독이긴 합니다. 걸출한 영화를 이미 여럿 남긴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제가 좋아한다고 말 하기에는 또 미묘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최근작으로 올 수록 미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나마 퍼블릭 에너미때까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 영화를 거의 찾아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지루하게 다가온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반대로, 콜래트럴은 정말 자주 찾아보는 영화입니다. LA라는 도시의 삭막한 면모와 단 한 대의 택시 그리고 거기에 탄 사람들이라는 관계를 매우 묘하게 풀어낸 맛이 있는 영화였거든요. 게다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들 역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지점들도 많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삭막한 면모와 에너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분이 제 주변에 몇 있긴 합니다만, 취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덕분에 마이클 만 이라는 감독을 기억하게 되기도 했어서 더 기억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말 유명한 영화는 따로 있습니다. 맨 헌터와 히트이죠. 맨 헌터는 개인적으로 참 묘하게 다가오는 영화인데, 아무래도 이후에 레드 드래곤 이라는 영화가 나와서는, 한니발 렉터 이미지를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버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해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를 보자면 의외로 맨 헌터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래저래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고 말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상업성은 레드 드래곤이 더 좋은 케이스이긴 해서, 역시나 취향 문제로 갈리긴 합니다.

 히트는 어마어마한 영화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루한 영화라는 평가도 있긴 하고, 총격전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와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묘한 군상, 그리고 영화 내내 보여주는 에너지들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해당 지점은 감독 외의 지점들도 있긴 한데, 배우와 스텝을 모아 에너지를 만들어내는건 감독의 역할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번에 메인으로 올라온 배우는 아담 드라이버 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재미있게 다가오는게,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관련 영화에 이미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였는데, 당시에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했죠. 물론 아무래도 레이디 가가라는 상대는 좀 많이 강렬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영화적으로 꽤 괜찮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미 작은 영화들을 여럿 거친 케이스이다 보니,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케이스라고 말 할 수도 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외에도 정말 많은 영화를 거쳤고, 그 중에는 스타워즈도 있습니다. 최근 3부작에서 카일로 렌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강렬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영화 평가는 좀 많이 갈리거나, 아니면 별로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카일로 렌 이라는 캐릭터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이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고, 말 할 만한 지점들도 많다 보니, 그래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았던 것이죠. 패터슨이라는 영화가 중간에 있는데,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합니다. 게다가 로건 럭키에서는 본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쉐일린 우들리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야 더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의외로 괜찮은 영화들이 많았던 상황이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355에서 마저도 연기에서는 안 밀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다만, 쉐일린 우들리의 경우에는 좀 미묘한데, 분명 괜찮은 영화도 많고, 연기도 정말 잘 하는 배우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버전트 시리즈가 계속해서 제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시리즈가 마지막편 외에는 전부 개판이다 보니, 커리어 제대로 망가트린 케이스라서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페라리라는 회사를 만든 인물인 엔초 페라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1957년 이후 이야기를 다루면서, 페라리라는 회사가 휘청거리던 시기를 다루게 됩니다. 회사의 유지에 관한 상황이 매우 위험한 가운데, 아내인 라우라와는 점점 더 사이가 엉망진창이 되어가며, 또 다른 애인인 라나는 아들인 피에로를 페라리 가문으로 인정하라고 압박을 넣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의 공도를 가로지르는 1000마일 레이스인 밀레 밀리아에 차를 내놓으려 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남긴 몇 가지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그가 진정으로 남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와 함께, 그 당시에 그 노력으로 인해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엔초 페라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아았고, 그 인생의 방향으로 인해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관해서 다루는 동시에, 결국 어떤 심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것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이야기를 보면 정말 유명한 인물의 인생의 변화 지점을 이야기 하는 영화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페라리 라는 유명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뭘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 그 인생의 긴 기간을 2시간 30분 남짓한 영화에 다 담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결국 핵심은, 영화 속의 이야기에서 얼마나 주인공의 인생을 갈무리 하면서도, 동시에 실제 있었던 일들을 얼마나 압축 해야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화가 선택한건, 의외로 냉정하게 보일 수 있는 선택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굳이 뭔가 새로운 방점을 크게 찍는다거나, 아니면 그의 치부를 굳이 다 가리는 것이 아니죠. 말 그대로 일어난 일들을 나열하고, 이 일들을 통해 현재 상황이 무엇이고, 주인공이 알아차려야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상당히 냉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여러 특성들을 상당히 많이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결국 각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어마어마한 각색을 거친 작품이긴 합니다. 인생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않은 분량의 사건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사람의 일이라는게 반드시 영화처럼 모든 것들이 진행 된다고 말 할 수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만약 해당 지점을 정말 거의 있는 그대로 다룬다고 한다면, 그건 다큐멘터리가 될 겁니다. 극영화로서의 재미도 만들어낼 수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특성을 생각 해본다면, 결국에는 큰 사실들만 남기고, 나머지에서는 어느 정도 상상의 여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각색의 핵심 포인트를 엔초 페라리라는 인물로 잡았습니다. 대중들에게 이미 공개되어 있는 기본적인 사실들 외에, 당시에 벌어질만 했던 내적인 갈등이나 여러 인물들간의 내밀한 스토리는 어느 정도 각색의 단계를 밟는 식으로 간 것이죠. 기본적인 성격에 대한 지점은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고, 실제 성겨고가 어느 정도 맞춰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그 외의 지점들에 관해서는 상상력으로 채우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겁니다. 적당히 실제 사건의 흐름과 맞춰주면, 사건에 대한 여러 특성들에 대한 해석 역시 영화가 꽤 자유롭게 할 수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각색의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지점이 남게 되는데, 앞서 말 했듯이, 캐릭터의 특성에 상당히 많은 부분들 두고 진행되는 영화라는 점을 염두에 둔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여러 상황들을 겪고, 이에 관한 감정적인 분출을 보여주게 됩니다. 동시에 그 감정에 관해 다른 캐릭터들도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본인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성찰 역시 같이 가져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스토리로 풀어가는 데에 있어서 결국에는 감독의 특성이 꽤 많이 작용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의외로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담백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관객들이 감정에 휩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심정적인 이해를 어느 정도 두되, 동시에 캐릭터를 관찰하게 약간은 거리감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이번 영화읙 구성 특성상 관찰차로 남는 관객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감독의 기본적인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덕분에 오히려 영화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지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의 특성이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부분은, 결국에는 감정의 분출이라는 지점입니다.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관객이 한 발 떨어져서 보게 되지만, 감정의 급격한 분출 상황이 되면 관객들은 이내 영화가 내뿜는 에너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다시금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기본적인 구성 사이클과 동화되는 방식이 됩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은 캐릭터에게 점점 더 이입되면서, 동시에 영화의 여러 상황에 관한 이입을 자연스럽게 해내게 됩니다.

 물론 아무래도 초반에 어느 정도 반드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다 보니, 관객들이 직접 초반에는 집중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당 지점에서의 포인트는, 캐릭터의 초반 성격과 소소한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해당 지점에서 꽤나 자극적인 면을 드러내다 보니, 이 지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들이 생기는 것이죠. 다만, 이 역시 꽤나 냉랭한 분위기가 공존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의 의도적인 집중이 초반에는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해당 지점을 잘 넘어가면, 영화 속의 상반된 두 특성이 꽤 잘 다가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상황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회사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다른 한 축으로는 엔초 페라리 개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두 이야기는 서로 분리 되어 있는 듯 하지만, 상당히 다수의 인물이 두 사건에 모두 얽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단순히 두 사건이 서로 평행선을 이루는 것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두 사건에 관해 모두 이야기를 하면서, 특정 인물들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들이 생기는 상황인 것이죠. 주인공 외에도 이런 상호 교환을 이루는 여러 캐릭터들이 더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한 편으로 온전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주변 캐릭터들 역시 일정한 감정적인 연결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페라리의 아내도 그렇고, 내연 관계에 있는 인물들도 일정한 내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영화에서 꽤 많은 비중을 가져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상당히 여러 사람들이 영화에 꽤 많은 감정을 부여하는데, 의외로 자신만의 특성이 확고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성이 발휘 되면서 주로 보여주는 여러 면들로 인해서 영화가 단순히 캐릭터들을 사건 전달하는 기계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죠.

 다만, 아무래도 흐름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감정적인 면에서 출발하는 장면이 꽤 되고, 영화의 핵심에도 감정적인 면이 발휘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스토리가 어느 정도 내줘야 하는 지점들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행히 감정은 이내 흐름의 속도를 올려주고, 영화가 급격하게 처지는 것을 막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여러 흐름들이 서로 잘 융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줄기를 이루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게다가 영화 이야기 과정에서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가 꽤 많음에도, 고전적인 기승전결으리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빠른 차가 나오는 영화이다 보니, 어느 정도 해당 지점에 대한 쾌감도 가져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중 특히나 차가 나오는 부분은 의외로 액션 영화 못지 않은 아드레날린이 지배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레이스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 감정이 절정에 달하게끔 영화를 구성하고 있죠. 단순히 그냥 빠른 차에 대한 스펙터클한 연출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여러 감정이 같이 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이런 특성을 꽤 많이 반영하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애초에 비슷한 이탈리아 관련 영화를 한 적이 있다 보니 금방 감을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치졸함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드러나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해내고 있죠.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페라리 집안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자, 인간적으로 충돌을 겪는 지점들을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좀 놀란게 쉐일린 우들리인데, 여린 감성에 대한 지점과 함께, 동시에 강직한 면모 역시 드러내는 상황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상당히 다면적인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그냥 보고 즐기고 던져버리는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의외로 감정의 깊이와 이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 영화이니 말입니다. 한 사람의 위기와 그 속의 여러 문제, 그리고 본인에 대한 성찰에 관하여, 이 영화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상황을 관객들이 관찰하면서도, 동시에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꽤 효과적으로 들어가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냥 보고 즐기고 잊어버리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좀 힘든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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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3. 05:40

 이 영화가 1월 1일 영화라는게 정말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영화가 가시권에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새해는 좀 가벼운 영화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말이죠. 이 영화가 그 사정권에 들면서 정말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1편과 2편을 블루레이로 본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에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말이죠. 물론 이번까지 잘 나오면 이 시리즈는 정말 대단한거긴 합니다만.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1편의 예고편 사태가 워낙 크게 다가왔었으니 말입니다. 당시 소닉 디자인이 정말 무시무시했었죠. 그 이미지는 심지어 다른 영화에서도 써먹은 적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실사 영화화의 나쁜 측면을 모두 다 가진 이미지이다 보니, 정말 소닉 프렌차이즈를 그대로 죽이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게임을 원작으로 둔 영화 치고 제대로 된 영화가 너무 없다는 점이 겹치면서 영화가 정말 홀랑 말아먹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성공했다는 겁니다. 발빠르게 소닉 디자인을 다시 손봤고, 이야기는 의외로 매력이 있었던 겁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가지 매력을 잘 끄집어냈고, 영화적으로 뭘 보여줘야 영화의 재미를 확실하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을 것인가를 잘 잡아낸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죠. 그리고 흥행에 성공을 거뒀죠. 덕분에 여러 작품에 대한 계획이 공개가 되었죠. 당연히 후속편에 대한 계획도 같이 나왔고 말입니다.

 후속작에서는 너클스가 등장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의 걱정은 결국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이야기죠. 아무래도 억지로 살리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온건데, 대부분의 영화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죠. 그런데, 2편도 의심을 깨고 좋은 영화를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가 의외로 상당히 신났고,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너클스의 캐릭터도 꽤나 확실하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를 좀 더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후에 나온 너클스 미니시리즈 역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영화 관련해서 나온 시리즈의 경우 그 결과가 아주 좋다고 말 하기 힘든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주 성공적인 사례도 있긴 합니다만, 양이 썩 많지 않은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굉장히 신경써서 진행하는 시리즈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영화 1편과 2편은 결국 블루레이를 구매 했을 정도이니말입니다. 이미 기반이 괜찮다보니, 3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이번 작품의 감독에 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제프 파울러라는 감독인데, 슈퍼소닉 시리즈를 계속해서 작업한 인물이죠. 이 외에 감독 작업 하기 전에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같은 상당히 묘한 작품에 참여한 이력도 가지고 있긴 합니다. 다만, 감독으로서의 활동은 거의 소닉 시리즈에 한정되어 있긴 하죠. 사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긴 하는게,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높은 면도 그렇고, 애초에 감독이자 각본가로서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보니, 이번에도 잘 이끌고 갈 거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짐 캐리 입니다. 개인적으로 짐 캐리에 관해서는 정극 연기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트루먼 쇼 같은 영화는 정말 길이 남을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정말 정극 연기가 적은 편이긴 합니다. 그나마 후기작이라 할 수 있는게, 넘버 23일 정도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평가가 정말 나쁘니 말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좀 아쉽기도 합니다. 본인이 코믹한 연기 외에는 일부러 안 한다는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고 있거든요. 그나마 키딩 같은 작품은 꽤 강렬하긴 했죠.

 반대로 말 하면, 코미디 영화에서 정말 잘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크레더블 버트 원더스톤같이 본인이 메인이 아닌 영화에서마저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덤 앤 더머는 아예 세월을 깨고 시리즈화 되는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뻔뻔한 딕과 제인이나, 라이어 라이어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배우가 왜 코미디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낳는지 파악이 완벽하게 가능하기도 합니다. 다만, 과하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나 마스크에서 그걸 좀 느껴서 말이죠. 저 말고도 과하다고 느낀 분들이 많은 영화가 그린치였을 겁니다.

 이 외에도 꽤 많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건 북미 기준입니다. 제일 웃기는게, 너클즈 목소리를 여전히 이드리스 엘바가 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소닉도 여전히 벤 슈워츠가 하고 있고, 톰 와코우스키는 제임스 마스던이 그대로 하게 됩니다. 좀 재미있는게, 로보트닉의 부모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건 다 짐 캐리가 할 거라고 하더군요. 좀 재미있게 다가온게, 이번에 섀도우 목소리를 맡은 배우가 키아누 리브스더군요. 의외로 이 양반 이런 거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는 평화롭게 살고 있는 소닉, 테일즈, 너클즈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곧 섀도우를 막기 위한 일에 착수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섀도우는 연구 시설에 50년 정도 잠들어있었던 상황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은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는 상황이죠. 이내 소닉 일행과 부딛히지만, 소딕 일행을 완전히 제압해버립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로보트닉 박사와 그의 할아버지인 제럴드 로보트닉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섀도우를 이용하려 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보다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소닉 시리즈는 이미 앞서 두 편이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TV 시리즈로 너클즈가 따로 나온 상황입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영화들과 비슷한 고민이 생긴 것이죠. 다들 이야기 진행에서 이번 작품에 여파를 미칠만한 지점들이 조금씩이라도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마블 이후로 이런 문제가 복잡하게 등장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직접적인 스토리 진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전편을 반드시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정도 흐름의 감지가 필요하고, 일부 지점에서는 과거 작품들을 알아야 받아들일만한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속편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편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 특성을 거의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꽤 많이 새로 만들어내서 사용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영화를 내세우는 쪽으로 방향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진행에서 어느 정도 전편에서 진행 된 지점, 특히나 캐릭터들의 성격 형성에 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긴 하지만, 스토리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굳이 전편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핵심은 전작의 쿠키영상에서 출발합니다. 연구소에 50년동안 감금되어 있던 섀도우가 탈출하고, 섀도우는 이내 주인공 일행을 제압해버립니다. 여기에 로보트닉 박사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손잡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물론 여기에 각각의 속내가 따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덤이죠. 이 영화의 이야기는 쉽게 말 해.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고, 새로운 적을 막아내기 위해서 각자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소닉 시리즈는 주로 팬 서비스를 위주로 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적으로 꽤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팬들이 보고 싶어 장면을 영화에 구현하면서도, 단순히 게임을 영화에 맞게 재단하는 것을 넘어섰죠. 영화만의 온전한 스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그 덕분에 이야기의 방향성을 나름대로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번에도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팬들을 위한 장면이 공존하게끔 구성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거의 한 문단으로 정리가 될 만큼, 영화의 이야기는 꽤 간결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요소들이 간결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소닉의 성격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들을 내세우는 식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은 해당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죠. 결국에는 여러 관객들이 받아들일만한 요소들로 채워놓은 것이죠.

 이번에 내세우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로보트닉 집안 이야기와 함께, 거기에 얽힌 섀도우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섀도우가 어떻게 악감정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리고 로보트닉의 할아버지는 왜 영화 속의 사건들을 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게 되죠. 영화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소닉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닉이기에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동시에 소닉이기에 전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매우 웃기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지점들이 상당히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특성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특색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것이죠. 이에 맞는 스토리를 대단히 단단하게 구성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야기 특색이 정말 강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닉이기에 할 수 있는 지점들을 최대한 확장 하되, 캐릭터 이야기에 맞는 지점들을 그대로 살려내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무리를 하지 않는 정도로 적당히 밀고 가고 있는 겁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매끈하긴 하고,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정도로 마무리한 겁니다.

 위의 특성을 통해 하나 더 끄집어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팬서비스 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캐릭터 특성이 꽤나 강하게 작용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필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캐릭터 특성을 이용해서 영화의 팬서비스 장면을 집어넣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영화에 매우 잘 어울리는 장면이 되면서도, 동시에 팬들이라면 알아챌 수 있는 장면으로 자리 잡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말 그대로 기능이 있는 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작품부터도 캐릭터 특성이 꽤나 선명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상당히 선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에 나왔던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화의 진행에서 그 특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갑니다. 전통적인 구성인, 기존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캐릭터의 성장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런 특성은 거의 모든 주요 캐릭터에 적용되며, 덕분에 관객들이 매우 편안하게 받아들일만한 면모를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로보트닉 박사는 좀 다른 구성을 취합니다. 영화에서 전통적인 악역을 가져가는 듯 하면서도 영화에서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 하는 것 이상의 지점들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동시에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선택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선악을 한 이미지 안에 다 집어넣는 데에 성공한 캐릭터가 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영화 내내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같은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 섀도우 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 역시 어느 정도는 구성상 전작의 너클즈와 비슷한 구성을 가져가고 있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좀 더 깊은 지점을 더 많이 건드리는 쪽으로 가고 있죠. 이를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오히려 제럴드 로보트닉 캐릭터가 굉장히 직선적인 면들을 가져가고 있다 보니 오히려 배우 의존적인 면을 좀 더 가져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지점을 잘 해결한 상황이라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끈하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에피소드 단위로 끊어지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이를 영화의 흐름에 맞게 적용시키는 데에 꽤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흐름에 맞는 지점들과 에피소드가 맞아떨어지고 있고, 덕분에 영화의 기승전결 역시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영하 이해가 좀 더 쉽기도 하죠.

 시청각적인 면 역시 꽤나 만족스러운 면들을 드러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디자인은 1편 예고편의 참사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런 특성은 신규 캐릭터의 특성에도 잘 적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매우 매력적으로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죠. 여기에 스펙터클함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음악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목소리들 역시 매우 잘 맞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뭘 끄집어내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뭘 더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잘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죠. 실사 배우들 역시 만만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특히나 짐 캐리의 경우에는 본인이 연기해야 하는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다 끄집어내면서도, 이를 확연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재미도 확장 되고 있었죠.

 꽤 재미있게 잘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물이 가져가는 에너지를 잘 가져가는 데에도, 그리고 팬들을 위한 지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연령층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상다잏 좋은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아닌, 소닉에 대한 팬 전체와, 신규로 접근하는 사람들 모두를 아우르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락영화로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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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1. 2. 05:39

 이 오프닝을 쓰는 시점은 12월도 되기 전입니다. 사실 미리 써놓고 그냥 잊어버리자 수준의 이야기이긴 하죠. 아무래도 귀찮은 것도 있고, 써야 한다면 미리 처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주말에 좀 편해보려고 그러는 것도 있긴 합니다. (주말에 볼 영화들을 결정하고, 오프닝을 거의 미리 쓰긴 하거든요.) 아무튼간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드디어 끝난 시점이다 보니, 이런 영화도 땡기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김성제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내용이 별로 없긴 합니다. 그나마 혈의 누 각본가 라는 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 영화를 워낙 재미있게 봐놔서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감독의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 하기에는 어렵기도 합니다. 각본가는 각본가이고, 감독은 감독이라서 말이죠. 여러 작품에 프로듀서로서 활동한 이력이 더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간첩 리철진 모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나마나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소수의견 입니다. 사실 전 이 영화를 피해간 상황이긴 합니다. 워낙에 강렬한 영화인데다가, 제가 사회 고발성 영화를 딱히 찾아보지 않던 시기에 개봉한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죠. 영화가 나쁜 것도 아니고, 메시지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흥행했다고 말 하기에는 좀 미묘한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이쯤 되면 기대 할 법도 합니다만, 이 영화 외에는 장편 상업 영화에서 감독으로서 작업한 작품이 없다는 점이 영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송중기가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우로서 송중기는 정말 다양한 영화를 시도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무게감 있는 영화부터 가벼운 액션물까지 거의 다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당장에 넷플릭스 내에서도 로기완과 승리호가 나란히 있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큰 영화에 관한 시도가 많은 편이기도 하고, 늑대소년 같은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로 넘어가게 되면 꽤 평가도 좋고, 시청자도 정말 많이 끌어모은 작품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좀 작품 기복이 있죠.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영화는 로기완 입니다. 사실 이 영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너무 빨리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영화라고 봅니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평범하다는 데에서 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승리호 같은 경우는 기존 이미지를 활용해다가 영화를 만든 케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역시나 만듦새가 별로 받쳐주지 않는 문제가 따라다녔습니다. 영화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것도 공통점이죠. 이런 특성은 연기 변신에 가깝다 할 수 있는 화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화가 꽤 괜찮았는데, 폭력의 강도가 너무 셌던 것이 화근이라고 할 수 있죠. 군함도는 이도저도 아니였지만 말입니다.

 이희준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제가 정말 뭐라고 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핸섬가이즈 같은 영화도 곧잘 출연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죠. 그렇다고 마냥 코미디 배우라고 말 하기에는 애매한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건강에 위험할 정도로 살을 찌우고 정극 연기를 화끈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 하는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인데, 불행히도 작품을 너무 심하게 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정말 더럽게 재미어벗는 미옥같은 작품에도 곧잘 출연 하는 우를 범하곤 했었거든요.

 오랜만에 보이는 배우는 권해효 입니다. 사실 최근에 권해효가 정말 눈에 띄었던건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꽤나 매끈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잘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웬만한 큰 영화에 한 자리를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주로 작은 영화들을 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배우 본인의 선택이라 여겨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그나마 큰 영화라고 나왔던게 하필 베테랑 2 였다는 점입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 낡았는데, 혼자서 잘 하더군요.

 박지환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배우 역시 주로 코믹한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이수 역할로 너무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이긴 해서 말이죠. 핸섬가이즈 역할에서는 경찰로 나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미지가 이미지이다 보니 주로 코믹한 면으로 최근에 등장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배우이기도 하죠. 나름대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배역의 틀에 고정 되어버린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그 전에 꽤 빛나는 역할들이 몇 번 있다 보니 나름 기대해볼만 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배우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사실 워낙에 오랫동안 준비되어 오고, 제가 블로그에서 영화 정보들을 다루던 시절에 이미 정보를 한 번 들었던 작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캐스팅 단계부터 시작해서 정말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죠. 로케이션 촬영도 꽤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로케이션 촬영이 중단되고, 국내에서 나머지를 이어간 상황이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각본 자체도 꽤 작업이 오래 걸린걸로 알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IMF 금융 위기의 후폭풍으로 인해서 보고타로 향한 국희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보고타에 이민을 와서 한인 상인회 밑에서 일을 하게 되고, 상인회에서 실권을 쥔 박병장의 테스트로 밀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밀수이다 보니 콜롬비아 세관에서 걸릴 위기에 처하지만, 물건을 지켜내는 데에 성공하면서 박병장 외에도 브로커인 수영에게도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영이 국희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눈치를 챈 박병장 역시 다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 시놉시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 한 사람이 말 그대로 외지인으로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하는데, 아무래도 위험한 방향으로 가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에서는 매우 심도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외지인으로서의 애환을 그리는 면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심리적인 깊이를 만드는 데에도 좀 더 용이한 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무엇보다, 정말 사건 외의 지점들을 거의 이야기 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 싶은 지점들이 거의 스토리에 들어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긴 한데, 정말 스토리 외에는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집중도가 좋다고도 말 하 수 있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다른 가능성이 정말 제한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건이 정말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매 순간이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사건 사건들마다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은 빛을 발하는 주인공의 능력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계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지점들을 통해 다음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정말 큰 위기 역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상 사건들이 꽤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적어도 중간에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워낙 군더더기 없이 그대로 밀어붙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사건에 필요 없다 싶은 부분들은 전부 편집되어 등장하고 있다 보니 영화 서사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잘 잡은 이야기이지만, 이미 다른 데에서 거의 다 써먹다 못해. 이제는 사람들이 외울 정도의 이야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미 캐치할만한 지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데, 관객들이 이미 다음 이야기를 거의 예상 가능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리 벌어졌으니 누구 하나는 처참하게 몰락할 거라는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과정 자체가 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결국 저는 과거에 자주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화가 뻔한 이야기를 해도 재미만 있으면 되는건지, 아니면 아무리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뻔하면 결국 흥미가 떨어지는지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영화는 두 문제 사이에 교묘히 걸쳐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식상해서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지는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건을 워낙에 몰아치는 바람에 어느 정도 포장이 되는 지점들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릭터들이 그렇게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자 가지고싶어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 속에서 각자 원하는 바를 드러내며 캐릭터성을 드러내기보다는, 다음 미션을 주는 NPC에 더 가까운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선악을 교묘하게 걸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갈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매력이 있다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지 않은 것이죠.

 주인공 캐릭터가 선악의 문제에서 가장 묘하게 걸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의 행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점이, 결국에는 생활고를 이겨내고, 그 이상의 권력을 쥐고자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이 왜 그것들을 가지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기본 설명이 깔리게 됩니다. 영화의 문제는 딱 그 기본 설명만 해주고 있는 겁니다. 그 외의 지점에 관해서 더 보여주기 보다는, 주인공이 현재 가진 특성을 그저 이야기의 진행 동력에만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에서 악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악역들은 동상이몽을 꾸는 존재들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이에 관해서 각자 이야기를 하는데까지는 분명히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동상이몽이 벌어지는 이유에 관해서 굳이 길게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적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렇기에 미션 주는 NPC 역할 정도로만 이해가 되고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주인공의 주변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이해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일정한 의지를 불어넣는 존재 이상의 역할을 거의 하지 않고 있죠. 다만, 해당 지점에서 그나마 좀 흥미롭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적어도 이 작품을 진행하면서 그냥 징징거리는 존재로만 남기진 않는다는 점이죠. 주인공을 그냥 힘겹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 노력이 노력에 그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건, 생각 이상으로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에피소드 단위에서 풀어야 하는 지점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죠. 이는 결국 흐름에서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잡고 가는 편입니다. 보고 있는 동안 논리가 어찌되었건간에, 관객들이 따라가는 데에 영화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덕분에 사건 자체를 바라보는 재미는 살려냈습니다.

 정말 기묘한건 전체 흐름입니다. 분명 영화에서 전체 흐름을 보고 있으면 엄청나게 급격하고 급하게 흘러갑니다. 사실상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 사이를 기름칠한 흔적 자체를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이야기가 급하게 흘러가며, 영화에서 거의 여유가 없다고 할 정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기승전결이 꽤나 희미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그다지 이상함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이유라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의 시각적인 면모는 이 작품의 그나마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보고타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리려고 꽤 노력을 하는 편이고, 이에 관해서 영화적으로 꽤 다양한 지점을 짚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만, 역시나 아무래도 힘 준 것에 비해서, 영화가 주로 보여주는 것들은 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의 클로즈업이 더 많은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드라마처럼 다가오는 면들이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사운드와 음악은 정말 그저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공간이 대단히 중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모습입니다. 굉장히 평면적인 사운드에, 영화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지도 못하죠. 음악 역시 영화를 살리는 것 이상의 역할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일부 장면에서는 이게 정말 음악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영화 끝까지 같은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건 덤입니다.

 그나마 뭐라고 할 수 없는건 배우들 정도입니다. 솔직히 송중기는 이 영화에서 열망으로 인해 선악을 마구 넘나드는 인물인데, 이런 지점에 관해서 대단히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권해효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긴 합니다. 본인이 뭘 밭건간에, 그걸 살리는 데에 정말 효과적인 지점을 순식간에 찾아내니 말입니다. 이희준은 그동안 맡았던 악역 짬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박지환도 본인이 과거에 했던 역할의 핵심을 잘 짚어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뭐가 되었건간에, 일단 진행에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여서 성과를 내는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성과가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영화로 향하는 데에는 실패한 아쉬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이라도 시간을 써서 설명 해주는 지점들이 더 생겼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사실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편집실 바닥에 일부러 버린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시간은 잘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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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2. 26. 05:42

 이 영화도 리스트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좀 묘하긴 하죠. 아무래도 개봉일이 크리스마스인데, 크리스마스와는 너무 거리가 먼 작품이긴 해서 말이죠.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가 많이 되면서도, 솔직히 좀 마음에 안 드는 면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그냥 편하게 접근하기에는 좀 미묘하기도 해서 말이죠. 이 외에도 마음에 걸리는게 몇 가지 더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민호 감독에 관해서는 아직도 물음표가 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력상 분명히 정말 성공한 영화가 있긴 합니다. 내부자들은 아예 확장판이 따로 나올 정도로 성공을 거뒀고, 남산의 부장들은 굉장히 차가운 영화로서의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우민호라는 감독의 이름을 빛나게 만들어준 것은 내부자들이긴 합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더러운 정계 유착을 너무 더럽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으니 말입니다.

 다만, 저는 남산의 부장들을 조금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내부자들은 너무 피곤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아서 말이죠. 너무 잔혹하고, 인간적으로 너무 더럽게 나온다는 느낌이 많아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이 두 번 보기는 힘들게 만드는 것도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정말 피해가고 싶은 영화가 되어버렸죠. 남산의 부장들은 바로 그 지점들을 덜어내고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고 봤고 말입니다.

 다만, 감독으로서 여전히 의심스러운 이유도 있습니다. 최근작으로는 마약왕이 있는데, 이 작품은 너무 지루해서 말이죠. 송강호가 그렇게 뒤집어지도록 연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이죠. 블랙 코미디 형태의 영화라고 말 하는 것 같았는데, 영 웃기는 부분들이 적은 것이 문제였던 겁니다. 게다가 그 이전에는 간첩이라는 그저그런 영화와 파괴된 사나이라는, 또 다른 배우 의존적인 영화를 찍은 이력도 있습니다.

 배우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번 영화 이전에 이미 안중근에 관해서 이미 영화가 나온 상황이긴 합니다. 이미 영웅이라는 영화가 있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참 말 하기 그렇지만, 도마 안중근이라는 매우 직선적인 제목을 달고 영화가 나온 적도 있습니다. 각자 노린바가 확실한 작품들이고, 이에 관해서도 각자 다른 평가가 존재합니다만, 같은 소재에 관해서 이번에는 오히려 좀 무거운 이야기를 가져가는 쪽으로 갔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대를 하는 분들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만, 이 영화의 가장 미묘한 부분은 역시나 현빈입니다. 그나마 성공한 작품이 공조 시리즈인데, 이건 아무래도 주변 배우들이 많이 도와준 부분이 있어서 말이죠. 바로 전 영화인 교섭의 경우에는 영화가 너무 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창궐은 아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영화가 나오면서 뻔하기 짝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그 이전으로 넘어가도 만만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솔직히 영화가 너무 별로인 겨웅가 많다보니, 아무래도 좀 피해가고 싶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박정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꽤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로, 당장에 얼마 전 1승 이라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렸죠. 넷플릭스 작품인 전, 란에도 이름을 올ㄹ니 상황이고 말입니다. 1년에 최소 두 편 이상의 작품이 나오는 배우이기도 하죠. 워낙에 다작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영화 질이 고르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만, 그래도 제대로 나오는 영화는 제대로 연기 한다는 점에서 별로 걱정이 많은 배우는 아니기도 합니다. 연기 스펙트럼도 상당히 넓은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특히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는 정말 영화에 필요한 가벼운 면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조우진, 전여빈, 유재명, 이동욱입니다. 사실 조우진은 이미 영웅에서도 한 번 등장한 케이스이다 보니, 같은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두 번째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유재명이라는 배우는 워낙에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다 보니 솔직히 별로 걱정되는 지점이 없는 배우이긴 합니다. 배우를 통해 이 작품이 괜찮을지는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오히려 이동욱이 좀 묘하게 다가오긴 하더군요. 연기력에 관해서 아직까진 물음표가 좀 있어서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1098년도 함경북도에서 독립군들이 일본군과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시작합니다. 당시 대한의군 참모중장이었던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전쟁 포로인 일본인들을 풀어주게 되는데, 이 문제로 인해서 독립군 사이에서 안중근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1년이 지나가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안중근을 비록해 우덕순, 김상현, 공부인, 최재형, 이창섭등 나라를 되찾기 위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해치우기 위한 작전이 시작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안중근 관련한 이야기는 꽤 여러번 영화화 되었습니다. 당장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두 편이니 말이죠. 얼마 전 개봉한 뮤지컬 기반의 작품도 있었고, 그리고 인터넷 밈으로 유명한 작품도 있습니다. 아마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작품들도 정말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게 식상한 이야기를 더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계속해서 상기 해야 하는 역사인 동시에 영화화 하면서 그걸 극으로 보는 재미도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 때 마다 내세우는 것들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말입니다.

 다만, 요즘에 나오는 감정선을 굉장히 자극하는 영화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하나 있으니, 너무 감정적으로 세게 밀고 가진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신파극으로흘러가서 영화가 엉망으로 보이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이죠. 그만큼 신파극에 관하여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이를 영화에선 장애로 여기는 상황이 꽤 되었다는 것이죠. 감정의 과잉을 제대로 컨트롤도 못하면서, 사람들의 감정만 자극하는 식으로 영화를 가져간다는 악평도 꽤 많고 말입니다. 이런 지점에 관해서 여전히 많은 영화들이 실험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각자의 영화들이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도 그 건조한 면을 강조하려 하는 쪽입니다. 독립을 위한 운동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이에 관련하여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긴 하지만, 그 속에서 너무 많은 감정을 발현하는 쪽으로 가진 않으려고 하는 겁니다. 일본인에 대한 분노를 무한정 자극하거나, 아니면 온갖 앞잡이들의 음모를 내세우면서 감정적으로만 영화를 풀어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여러 사건들을 동시에 진행 하면서, 영화의 상황이 어디로 흘러가는가를 보여주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정을 주무기로 하지 않는다는 점만 해도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러면 쉽게 흘러갈만한 영화이니 말입니다. 사람들의 분노를 마구 자극하고, 앞뒤 없이 그냥 일반 사건의 이야기를 보여주면 되니 말입니다. 사람드르이 상상력에 맞는 부분들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그냥 내던질만한 지점들이 많았다는 것이죠. 과거 영화들 거의 다가 그랬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통상적인 분노에 대한 지점을 최대한 죽이고 있고, 이로 인해서 꽤나 건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건을 건조하게 만드는 것 까지 했으니, 이 영화가 정말 잘 했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불행히도 단순히 건조한 영화라는 점에서 명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각의 사건을 보여주고, 그 사건들의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이게 어떻게 마지막에 보여주는 결과에 영향을 주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사건의 나열만 가지고는 영화로서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 영화의 문제는 결국 영화의 구성 자체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각색이라는 파트부터 말입니다.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해서 보여주는 만큼, 영화에서 보여주는 각색은 필수적입니다. 실제 사건이 매우 중요하다고는 할 수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늘어놓기만 하면 그건 극영화가 아니라 다큐멘터리 속 재연극이라고 말 해야 할겁니다.문제는, 이 영화는 실화의 무게를 너무 믿은건지, 사건의 나열에 너무 많은 힘을 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에는 이야기에서 극적인 재미를 그다지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죠 . 사건이 그냥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되고, 그냥 거기에서 마무리가 되어버린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아예 영화에 맞지도 않는 이야기가 그대로 진행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적어도 영화가 하나의 이야기가 되게끔, 그리고 사건의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설명이 되게끔은 각색을 거친 상황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내세우고 싶은 캐릭터들에 관해서 최대한 내세우는 쪽으로 구성하는 방향으로는 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적어도 영화가 아예 관객이 이해할 수 없는 구석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더 잘 해야 했다는 것이죠. 그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나름대로 괜찮은 아이디어가 많았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주로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은 캐릭터의 특성 입니다. 특히나 안중근 이라는 캐릭터가 어떤 면을 가져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캐릭터가 왜 지금의 행동을 하고 있고, 그리고 왜 그런 계획을 세우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결국 각색의 방향에서 내세워야 하는 부분이 뭔지는 알았다는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안중근의 성격과 그 밑에 있는 여러 저변들을 확대 하는 데에 주로 접근하는 모습이 상당히 보이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고, 독립을 바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각색이 안중근의 새로운 지점을 만든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영웅으로서 어떻게 완성되었는지 그리고 그 영웅이라는 지점 밑에 어떤 면으로 이뤄져 있는지에 관해서 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일 뿐, 실질적인 인간성에 관해서는 그다지 확대해석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번민이나 고민은 거국적인 면에 한정되어 있으며, 개인에 관해서는 그다지 이야기 하지 않는 것이죠.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영웅적으로 보이는 면도 있긴 합니다만, 일반 관객의 극영화로서는 그냥 영웅적인 캐릭터 하나로만 드러나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단순하단 이야기 입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은 거의 비슷한 면을 안고갑니다. 이는 이토 히로부미 역시 마찬가지여서, 악역에 관한 지점을 그냥 그대로 보여주는 쪽으로만 진행하고 있죠. 여기에서 감정적인 면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좀 더 사람들에게 설명이 많아지긴 합니다만, 실질적으로 다 내려놓고 보면 그 이상은 아닙니다. 무찔러야 할 대상으로서, 어느 정도 내세우는  것들 외에는 사실상 내세우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특성으로 인해서 함부로 손 대기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두텁게 묘사하는 면이 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그래도 이 영화가 아예 엉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는, 주인공 주변 캐릭터 묘사가 상당히 잘 된 편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꽤나 잘 잡아낸 상황이고, 동시에 주인공의 여러 특성에 관해서 의심하고, 각자의 결론으로 가는 과정을 만들어내면서 의외로 다채로운 면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재미는 그렇기 대문에 오히려 주변 캐릭터들의 감정을 바라보고, 동시에 나름대로의 방향성과 캐릭터성까지 겸비하는 데에 성공하다 보니, 영화의 재미를 확대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죠. 다만, 아무래도 메인은 아니다 보니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의 흐름은 좀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가뜩이나 벌어지는 사건이 워낙 많은데, 이게 영화의 기승전결을 온전히 만드는 쪽이라고 말 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각 사건이 함의하는 바가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그 사건들을 제대로 이어가고 있지는 못하다는 겁니다.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에피소드 단위로 이야기가 끊어지며, 결국에는 그 때 마다 스테이지식으로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집중이 짧아도 좋다는 면에서는 괜찮다고 할 수 있지만, 한 편의 극영화라고 말 하기에는 어려운 모습이죠.

 그래도 시청각적인 면은 단점을 어느 정도 잊게 만드는 면들이 있습니다. 영화 화면에 걸맞는 구성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둔데다, 이 속에서 디테일들을 채우는 데에도 꽤나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디테일이 고증과 연관되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적어도 관객들이 일종의 영화적 쾌감을 누리게 만드는 데에는 기여하고 있는 상황이죠. 다만, 영화의 음악은 솔직히 별로 신경을 안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뻔하게 사용하는 방식을 들려주다 보니 오히려 좀 아쉬운 측면이 큽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솔직히 현빈에게서 역사적인 인물의 에너지와 무게감을 별로 기대를 안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무게감을 챙겨가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덕분에 적어도 배우가 영화를 이해 못 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죠. 이 외의 배우들 역시 영화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어떤 행동과 생각을 가졌는지 해석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인 모습을 보여줬죠. 특히나 독립 관련 주요 인사들을 맡은 배우들이 자신의 캐릭터성이 뭔지 명확하게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좀 아쉬운 영화입니다. 영화가 건조하다 못해 무미건조하다는 말을 하면서 아쉽다고 말 하는 세상이 왔다고 하니 어떤 면에서는 감계무량합니다만, 이 영화는 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건조합니다. 여기에 이야기가 영 제대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으로 인해서 한계가 너무 명확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장점이 정말 확실한 영화이기 때문에 아예 못 볼 꼴 만들었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만, 그만큼 단점도 확실하다 보니, 너무 큰 기대를 가지면 정말 실망스러울 거라는 이야기도 같이 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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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2. 19. 05:53

 솔직히, 이 포스팅은 준비를 하면서도 좀 불안하긴 합니다. 제가 라이온킹 실사(?) 작품을 보는게 그다지 재미있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디즈니가 무리수 세게 둔 케이스라고 생각을 했던 겁니다. 어쨌거나, 흥행이 정말 잘 되었고, 저 외에 좋아하는 분들이 꽤 많은 상황이다 보니 결국에는 관련된 스핀오프 작품이 극장에서 개봉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라이온 킹이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상당히 좋아했습니다. 사실 당시에 이런저런 말이 좀 나오긴 했었습니다. 정글 대제를 배껴서 만든 것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죠. 물론 디즈니 해명은 햄릿을 기반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말입니다. 뭐가 어찌 되었건간에, 당시에 상당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디즈니가가져가는 에너지와, 당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력이 결합된 최고의 작품중 하나로 평가가 된 적이 있었죠.

 다만, 아무래도 그 이후에 정말 살벌한 정도의 파생 작품이 나온 것도 사실입니다. 라이온킹 속편이 줄줄이 나왔고, 티몬과 품바는 아예 독립 TV 시리즈로 나온 바 있기도 하죠. 이를 기반으로 한 TV 영화도 나왔고 말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로 라이온 킹 시리즈를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작품이 나왔죠. 정말 오랜기간 나왔으니 말입니다. 아예 디즈니 월드는 본인들 동물원 디자인의 기반으로 써먹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후였습니다. 갑자기 디즈니가 자사 유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하기로 한 것이죠. 초반에는 문제가 많았었습니다. 팀 버튼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손 댔는데 별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후로 넘어와서는 나름대로 해석 방법을 찾아내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문제가 시작 되었죠. 심지어는 엄청난 흥행을 끌어낸 라이온 킹 실사 작품도 마찬가지였죠.

 사실, 라이온 킹 실사를 정말 실사로 부를 수 있는지 의심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조리 디지털로 만들어냈으니 말이죠. 환경부터 시작해서 동물들도 모두 디지털로 만들어낸 겁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애니메이션을 3D화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진짜 사자처럼 보여주려고 노력을 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이죠. 기존 애니메이션 후광 덕에, 그리고 헐리우드 더빙판 한정으로 초호화 캐스팅을 하게 되면서 흥행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사실 이 특성으로 인해서 과연 디즈니의 실사화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질문을 하게 되기도 했죠.

 디즈니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했는지, 이번 작품의 감독 자리에 베리 젠킨스를 앉혔습니다. 정말 대단한 감독인데, 빌 스트리트가 말 할 수 있다면도 그렇고, 문라이트도 그렇고, 둘 다 인종 차별 담론 그 너머의 이야기를 훌쩍 꺼내는 대담함과 깊은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은 지금 이야기 하는 것 보다도 훨씬 더 고차원적인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다만, 그래도 좀 걱정되는게,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드는 디지털 영화에 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는 느낌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 무파사 목소리에 제임스 얼 존스가 없다는게 좀 놀라운 상황이긴 합니다. 사실 제임스 얼 존스가 공식 은퇴한데다, 올해 9월 9일에 작고하신 관계로 작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긴 했었습니다. 사실 그래서 좀 아쉬운 면도 있긴 하지만, 애초에 어린, 혹은 젊은 무파사를 다룬 케이스이다 보니 별로 걱정 되는 사안이 아니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 무파사 목소리를 맡은 아론 피에르에 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살짝 불안한 면이 있긴 하더군요.

 그래도 전편에 관련된 캐릭터들은 거의 목소리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긴 합니다. 품바가 여전히 세스 로건이고, 심바도 여전히 도널드 글로버이며, 날라도 비욘세가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감안 해야 하는 것이, 이번에는 주연 캐릭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키로스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이 목소리를 매즈 미켈슨이 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워낙에 다작을 하는 배우이다 보니 작품성 보증이라고 하기에는 좀 미묘하죠.

 이번 이야기는 무파사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완성되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파사는 길을 잃고 고아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떠돌아다니다가, 타카라는 다른 어린 사자를 만나게 됩니다. 타카는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이지만, 타카와 무파사는 서로 형제로서의 우애를 다지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정말 다양한 위기가 닥쳐오게 되고, 둘의 사이마저 흔들리는 일들이 점점 더 벌어지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건 다른 것도 아니고, 이 영화의 그래픽 상태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다시피, 라이온 킹 실사판의 그래픽은 모든 사람들이 그냥 사자 진짜 찍은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을 정도입니다. 극사실주의를 채택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정작 너무 사실적이다 보니, 오히려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대단히 약하게 보였던 것이죠. 원래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잘 했던 부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에 관해서 아쉬움을 표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외에도 문제가 많긴 했습니다만, 그 문제들은 일단 넘어가죠.

 일단 이번 작품에서는 그래도 감정 표현이 좀 더 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캐릭터들이 나름대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각자의 이미지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관객들이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지점까지 오는 듯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내 이 영화는 전작에서 범했던 지점을 거의 그대로 가져갑니다. 전작보다 많이 나아졌다는 것이지, 이게 충분하다는 이야기는 또 아니라는 것이죠. 이 문제로 인해서 이번에도 그냥 동물의 왕국 보는 듯한 느낌이 여전히 있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 그래도 장점이 꽤 많은 편입니다. 우리가 아는 라이온 킹의 무파사와 스카의 관계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관해서 영화가 중심 줄거리를 잡으면서, 동시에 사자들간의 교류나 대립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관해서도 같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무파사의 성장담이 메인이 되면서 결국에는 영화에서 단순히 그냥 혈통이나 힘만이 모든 것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가 이 줄거리들을 잘 결합하고 있는데, 이 모든 줄거리들을 끊어놓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티몬과 품바 입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서 티몬과 품바가 등장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원작에서도 라이온 킹의 주인공이 만난 존재이지, 그 이전으로 내려갈 존재는 아니었죠. 하지만 일단 등장은 합니다. 상품성이 좋은 캐릭터들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들이 입을 벌리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끊어진다는 겁니다. 티몬과 품바가 즐거운 이야기를 하거나, 나름의 호기심을 드러내는 순간이 영화의 중간중간에 들어가 있는데, 이들은 영화 스토리의 흐름을 끊어먹기 일쑤입니다. 과한 오버는 그 상황에서 거의 재를 뿌린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이죠.

 이 영화는 그래도 해당 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를 나름대로 마련해 놓은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적어도 티몬이나 품바가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는 순간에 이야기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는 데에 배치 하려고 노력을 한 것이죠. 이야기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너무 심각해질만한 지점에 관해서 일정한 브레이크로서의 역할을 하게 만들려고 한 겁니다. 티몬, 품바가 그 역할에 충실했다며녀 이 영화에서 에너지를 어느 정도 정리하는 역할이 되었을 겁니다. 실제로 약간은 해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둘이 너무 과하다는게 문제죠.

 더 심각한건, 티몬과 품바에게 맡겨진 스토리는 별 게 없다는 겁니다. 이야기에서 분위기를 약간 환기시키고, 관객이 궁금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립 해주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갑자기 미쳐돌아가면서, 갑자기 아무것도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서사의 중심에 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더라도, 전혀 흐름을 못 지키는 상황이 되어버리게 됩니다. 심지어는 영화의 호흡까지 끊어먹는 상황이다 보니, 영화의 리듬을 깨버리는 역할도 동시에 해버리게 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외의 부분들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메인 줄거리는 그래도 내세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제대로 잡고 가고 있고, 그리고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명을 게을리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는 영화가 안전한 선택을 위주로 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리고 이 지점까지 나름대로 충분한 것들도 있다 보니 아주 문제가 있다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새로운 이야기이기에 방향성을 좀 더 자유롭게 잡고 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자 무리간의 충돌과 패권 다툼 역시 나름대로 흥미로운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각자가 상징하는 바를 통해 영화의 주제를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고, 그 상징성에 관해서 각자의 캐릭터 역시 나름대로 잘 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큰 주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은 것이죠. 게다가 이에 관해서 어떻게 하면 흥미로울까 하는 지점들 역시 나름대로 잘 잡아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말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흥미로울만한 부분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캐릭터들간의 방향성 역시 의외로 매력적인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무파사는 떠돌이의 모습을 하면서도, 동시에 왕이라 불리는 이가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에 관해서 스스로 터득하고, 동시에 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는 성장담은 관객들에게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올만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고, 동시에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꽤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점들이 생기기도 했죠.

 좀 더 흥미로운건 타카라는 존재입니다. 모든 것을 물려받을 위치에 있었던 존재이면서도, 그렇게 되지 못한데다, 복수심에 불타는 존재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단순하게 그냥 권력에서 밀린 악당이 되었다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내세우는 것에 관해서 과연 그냥 그 자리에 있었던 인물의 자격은 어떻게 되는가에 관하여 일종의 상징으로서 동작하게끔 만들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이에 관하여 논리적인 설득을 더 내보이기 보다는, 좀 더 감정적인 경향을 많이 보여주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키로스라는 캐릭터가 메인 악역이 됨으로 해서, 영화는 공동의 악을 상정하고 진행하게 됩니다. 불행히도, 이 캐릭터는 아주 흥미롭진 않습니다. 나름 깊이를 주기 위해 이런 저런 구성과 연출이 같이 들어가 있기는 한데, 이미 과거에 자주 봤던 지점들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그래도 지금도 잘 먹히는 지점들을 가지고 연줄을 하고 있다는 점 정도랄까요. 아무래도 영화에서 사건을 일으키고, 이런 저런 다양한 지점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도구에 가까운 존재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캐릭터성이 오히려 옅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죠.

 이쯤 되면 적당히 균형을 잡은 상황이라고 말 해야 하겠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가 엄청나게 의식하는 한 작품으로 인해서 오히려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작품의 속편이라 할 수 있는 라이온 킹 입니다. 영화가 어느 정도 차별성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이 등장하면서 영화에서 새로운 특성을 집어넣는 데까지는 갔는데, 이게 또 다시 라이온 킹 원래 작품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곁들여지면서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음악 파트가 간간히 등장할 때 그 기묘한 뒤틀림을 느낄 수 있죠. 게다가 캐릭터들의 대사에서도 말입니다.

 이런 문제는 결국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작품에서는 흐름에 정말 큰 악영향을 주는 티몬과 품바가 이미 도사리고 있습니다. 정말 흐름을 심각하게 끊어먹는 존재이죠. 이 지점들에, 의외로 복합적인 이야기 흐름이 서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각자 복합적인 이야기를 가가야 하는 상황인데,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서 영화가 흐름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됭어버린 것이죠. 기승전결보다는 묘할 정도로 각각의 에피소드에 의존하는 경향도 크다 보니 아무래도 더 심각한 지점들도 있고 말입니다.

 시청각적인 면들은 사자 외에도 나름의 선택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만든다는 것에 관해서 뭔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지점들이 분명히 있는 것 같긴 한데, 이번에도 묘하게 갑갑하게 등장하는 화면이 꽤 많은 편입니다. 광활하다는 느낌보다는 홈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스펙터클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찾은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음악도 화면 자체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잘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좀 뻔하게 들리는 부분들이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목소리 연기들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기존 캐릭터들을 그대로 맡았던 경우에는 그 방향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에너지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쪽으로 말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에 새로 추가된 캐릭터들 역시 목소리를 통해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상황이죠. 좀 애매한건 기존 캐릭터가 어리거나, 아니면 젊어서 교체 된 경우인데, 기존 캐릭터의 특성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고충이 있긴 했겠지만, 묘하게 힘들게 작품을 따라간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럭저럭 볼만은 한데, 굳이 시간을 내서 찾아봐야 한다는 느낌을 주는 작품은 아닙니다. 그냥 가볍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작품이기는 합니다. 라이온킹이 가져갔던 느낌을 재해석 해서 영화에 투영하고, 이를 새로운 지점들과 결합하는 데에 나름대로 성공적인 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온전한 스토리를 가지고, 이를 제대로 메시지화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이 작품이 정말 아쉽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놈의 티몬과 품바가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이 작품을 피해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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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8. 05:54

 제가 정말 힘들게 영화를 본 경우가 모아나 1편입니다. 당시에 정말 엉망진창으로 꼬인 상황을 해결 해야 했던 상황에서,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다 보게 되었긴 했죠. 나중에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극장에서 집중을 제대로 못 한 것에 관해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이니, 2편을 안 볼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아나 1편은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꽤 재미있게 봤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사실 디즈니 작품이 일정한 기대를 가져갔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그 기대를 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꽤 괜찮게 받아들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의외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당시에는 아주 평가가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 약간의 걱정도 있긴 했습니다. 모아나가 실사화 작업을 밟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죠. 보통은 디즈니가 과거 작품을 주로 실사화 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물론 모아나도 이미 8년이 흐른 작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정말 잘 나올 것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나오긴 합니다. 이야기 개발 속도도 그렇고 너무 빨랐던 것이죠. 그만큼 작품의 질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어쨌거나, 이번 작품의 감독은 데이브 G. 데릭 주니어입니다. 이전에는 직접 감독을 한 적이 없긴 합니다. 다만, 전작에서 스토리 작업으로 참여를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 이미 전작에서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했다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거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인지 월드 같은 작품도 참여를 했고, 엔칸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도 참여를 한 인물이니 말이죠. 라이온킹에서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한 바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나 메가마안드에서도 참여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전작에 참여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와 드웨인 존슨이 모두 전작의 역할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습니다. 모아나 역할도 그렇고, 마우이 역할도 그렇고 둘 다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사실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역할을 소화 하는 쪽으로 간 케이스이긴 합니다. 물론 실사 작품도 몇 개 있긴 한데, 해당 실사 작품은 주로 노래가 많이 나오는, 어린이에서 처옷년 중간 어딘가를 타겟으로 하는 작품에 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솔직히 드웨인 존슨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족일 정도의 배우입니다. 당장에 얼만 전에 레드 원 이라는 작품을 소화 한 바 있죠. 다만, 성우 역할도 꽤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모아나 시리즈 외에도 DC 리그 오프 슈퍼-펫 이라는 작품도 했었고, 플래닛 51 이라는 작품도 거친 바 있습니다. 의외인게, 애니메이션쪽은 다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이긴 한데,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나름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거죠.

 물론 실사 영역도 대단한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시리즈가 망해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나쁘다고 하긴 애매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앞서 말 한 레드 원도, 쥬만지 리메이크 시리즈도, 정글 크루즈도 전부 흥행한 흥행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카이스크래퍼나 램페이지 같이 약간 독특한 액션 영화도 한 적이 있고, 센트럴 인텔리전스 같이 코미디가 매우 강력한 영화도 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루크 홉스로 이름을 올린 것도 포함 해야겠죠. 다만, 정말 심하게 망한 작품이 하나 있으니, 베이워치 리메이크입니다. 이 영화는 할 말이 아예 없을 정도죠.

 좀 재미있는게, 이번에 앨런 튜딕은 닭 목소리를 여전히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니콜 세르징어도 이름을 오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가 있으니 테에무라 모리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맨 얼굴을 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데, 보바 펫으로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엘런 튜딕은 솔직히 닭 역할을 하는게 그렇게 놀랍지 않은,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배역을 한 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작에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모아나는 터전을 잡고, 동생도 얻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마을은 다시 한 번 안정을 이룬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바다를 누비던 선조들의 부름에 다시 한 번 모아나가 응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우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가며 새로운, 멀고 위험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일단 솔직한 이야기 하나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모아나 1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당시 심리적으로 꽤나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상당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아주 훌륭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야기가 같은 작품 내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 느낌도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부분만 제외한다면 꽤 훌륭한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영화 자체는 중편으로 끝나버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반반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외양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편의 공식을 꽤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기반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여기에 기존의 모험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 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겸비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야기 속에서 덜 밝혀져 있던 지점을 통해 모험의 실마리를 찾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찾아내려 했던 것에 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 결과가 비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옳은 일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작품이 마무리 되는 셈이죠.

 모아나 2 역시 위 공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들이 이번에도 보여지고 있고,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간단한 질문을 해야 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이 과연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작품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작품은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영 아쉬운 면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속편의 공식 대로 만든 케이스에 더 가까운 편이죠.

 디즈니 답게,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꽤 탄탄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상들도 빈 칸으로 남겨두었던 내용에 관해서 모아나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한 번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심으로 인해서 이내 엄청난 위기에 관해서 알게 됩니다. 전작에서 선과 악에 관해서 매우 순환적인 고리를 가져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간소한 면들을 드러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좀 더 단순해졌다고 말 할 수 있는 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 단순한 이야기 역시 딱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느낌도 아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여러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새로운 성장을 의미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머무르며 안주 하는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 불행히도 이 성장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많이 써먹었던 것들입니다. 심지어 망했다고 이야기 되는 스트레인지 월드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써먹은 바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좀 더 정제된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랄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 전개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뻔하다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이미 어디선가 본 이야기가 영화에서 반복되고 있고, 이를 또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답게 새로운 해석과 다른 의미를 가져가는 면들이 약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작품들보다 딱히 강하다고 말 하기 힘든 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다른 디즈니의 걸작들에 이 작품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들의 전개 방식이나 구성 요소들은 검증된 것들이긴 합니다만, 나름 다시 정제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적인 의미는 확실한 편이죠.

 캐릭터들은 이해하기 쉽다 못해, 말초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아나는 이미 전작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모험심, 그리고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딱히 이 작품만의 아주 새로운 면을 가지고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심정적으로 따라가기 굉장히 좋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해가 어려운 상황은 또 아니긴 합니다.

 마우이는 같은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장과 깨달음에 관해서 전작에서 워낙에 크게 들어간 나머지, 이번 작품에서는 아주 새로운 성장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여전히 어느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좀 빠진 모습이 강한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가볍게 받아들이기 좋은 캐릭터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해서, 아무래도 작품의 접근성을 더 좋게 하는 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의 이미지들도 상당히 수동적인 편입니다. 디즈니에서 작품을 만들 때마다, 주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수동적인 경우에는 캐릭터의 재미를 배가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주변 캐릭터들에게도 일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해서 영화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로 캐릭터성을 더 강하게 노리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수동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 작품만의 에너지가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한가지 재미있는건, 악당에 관한 해석 입니다. 전편에서 가져갔던 해석은 영웅 신화에 대한 일종의 뒤집기에 가까운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훨씬 더 단순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관객으로서는 말 그대로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이 그 비틀기에 성공한 측면이 크고, 여기에서 울림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이번 작품이 내세울만한 지점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서 있다는 점에서 좀 아쉽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대단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를 단순화 하되, 에피소드는 여전히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영화 내내 소규모 에피소드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각각의 아이디어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를 통해 큰 줄기로 넘어가는 이야기들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긴 한데, 문제의 큰 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이야기들이 모두 뻔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흐름은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타이트한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여기에서 강약을 잘 조절해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일정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이야기 반복이 좀 줄어들면서 오히려 영화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한 흐름에 담는 쪽으로 갔다는 점 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흐름을 타게 되면, 그 흐름 속에서 여러 볼거리들을 같이 경험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냈습니다 . 이런 지점들 덕분에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죠.

 음악은 그럭저럭 입니다. 사실 전작에서 나온 음악이 지역적인 특색을 꽤 많이 발휘하고 있고, 이 특성 덕분에 매력이 좀 더 강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특색이 여전히 들어가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아주 새로운 음악이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도 뮤지컬 넘버와 화면 구성이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데다가, 누누이 말 했듯이, 이 작품의 화려한 볼거리가 또 매력적인 측면을 만들어낸 터라 작품 자체를 보는 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막판의 목소리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같이 작업했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나 드웨인 존슨, 레이첼 하우스, 테에무라 모리슨은 이미 잘 자리를 잡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바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목소리가 이미 한 번 결합이 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번에 추가된 배우들 역시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가고 있다 보니 아예 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디즈니의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좀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너무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과거 작품이 가졌던 메시지가 축소된 느낌을 주는 데다가, 영화 내내 그냥 볼거리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의 잘 만든 작품' 이라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본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즐겁게 흘러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애니가 줄 수 있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스펙터클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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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