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15. 06:50

 이 영화가 나올걸 이미 알고 있긴 했습니다. 다만, 좀 부끄럽긴 하더군요. 별건 아니긴 합니다. 이 영화 리뷰 준비를 이미 해놨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죠. 하지만, 안 쓰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이 영화에 관해서 미리 알고 있었던 상황이고, 계속해서 신경을 쓰고 있었기에 그래도 빠르게 리뷰를 준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다른 영화들보다는 아무래도 한 박자 늦게 준비한건 있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에이리언 시리즈는 공포물로서의 인식이 더 큰 편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가 에이리언을 직접적으로 보기 시작하게 만든게 결국에는 프로메테우스 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페이스 호러 라는 장르에 관해서 처음으로 생각하게 된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프로메테우스는 영화적인 재미가 충만한 작품이었고, 그 이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리언 시리즈가 궁금하게 만드는 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영화를 고르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정말 좋아하는 에이리언 작품은 1편과 3편입니다. 1편이 가져가는 본연의 공포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3편이 가져가는 어딘가 비틀린 신성함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와닿았던 겁니다. 좀 아이러니한게, 두 작품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감독이기도 하죠. 1편 덕에 리들리 스콧에 대한 믿음이 정말 커졌고, 3편을 통해 데이빗 핀저가 가져가는 미묘한 면에 관해서 한 번쯤 다시 생각하게 된 겁니다. 그만큼 묘하게 다가오는 영화였으니 말이죠. 물론, 아무래도 이 작품에 관해서 핀처의 입장은 '본인 작품으로 인정 못한다' 이지만 말입니다.

 

 역으로 3편의 경우에는 애매하게 다가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액션 영화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라고 자부합니다만, 에이리언 2편은 제게는 어딘가 방향성이 희미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겁니다. 물론 영화가 나쁜건 아니긴 했습니다. 당시에 정말 큰 흥행을 했고, 1편보다 2편이 낫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정말 많으니 말입니다. 다만, 제게는 공포영화가 액션 영화로 방향성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었고, 오히려 역으로 이후의 작품들이 방향을 잡는 데에 한참 걸리게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썩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아주 명확한 순서로 따지자면, 제가 가장 먼저 접한 작품은 에이리언 4편이긴 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의 경우에는 정말 오프닝 하나 보고 꺼버린 기억이 있어서 말이죠. 영화가 가져가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긴 한데, 장 피에르 죄네의 기묘한 특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었기에, 도저히 좋다고 생각을 안 한 겁니다. 이는 이 작품을 제대로 보게 된 후일에 생각하게 된 부분이긴 합니다만, 이 인상은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아무래도 감독의 델리카트슨 사람들이나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모두 마음에 안 드는 지점이 있는 이유도, 결국에는 감독 특성과 관계가 된 부분이긴 했습니다.

 

 이렇게 지나가고, 에이리언 : 커버넌트까지 왔을 때, 이걸 굳이?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사실입니다. 프로메테우스의 방향성이 꽤 마음에 들었다보니, 아무래도 그 쪽이 더 나오길 바랐던 것이죠. 그래도 음산함과 기묘함에 관해서 여전히 마음에 들었고, 이에 관한 나름의 애정도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2편이나 4편에 대한 반감은 어느 정도 취향에서 걸리는 것도 있긴 하고 말입니다. 정말 이 작품들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외전격인 에이리언 대 프레데터 시리즈이고, 두 작품에 관해서는 지금 아예 그냥 이야기 안 하고 넘어가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의 감독은 페데 알바레즈 입니다. 솔직히 여전히 어딘가 미묘한 감독이긴 합니다. 극장에서 본 작품이 둘인데, 하나는 맨 인 더 다크이고, 다른 하나는 거미줄에 걸린 소녀였습니다. 전자는 그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매력이 확실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화가 정말 극한의 공포를, 초자연적인 존재나 고어 없이 만드는 힘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안 그래도 밀레니엄 시리즈가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 상황에서 더 심각한 완성도를 보여준 바람에 도저히 정이 간다고 말 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초기작인 이블데드는 평가가 좋은 편이긴 한데, 제게 이블데드 시리즈는 아무래도 2편부터의 느낌이 더 강해서 약간 거부감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번에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배우는 케일리 스페니 입니다. 얼마 전 프리실라에서 꽤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이죠. 감정의 섬세한 지점도 곧잘 짚어내는 데에 성공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세상을 바꾼 변호인 같은 소소한 영화에도 나름 이름을 올린 바 있기도 하죠. 데이비드 존슨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솔직히 제가 아는 배우은 아니긴 합니다. 그나마 이사벨라 메드세르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사실 마담 웹 에서 너무 이상한 느낌이어서 한계를 봤던 겁니다. 사실 다른 영화도 딱히 차 ㅁ미묘하긴 한데, 트랜스포머 : 최후의 기사라서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1과 2 사이를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2142년, 주인공의 부모세대의 엉망진창인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 젊은 청년들이 식민지를 떠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어찌어찌 있던 곳을 떠나게 되고, 나름대로 새로운 세상을 꿈 꿀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결국 이들은 버려진 우주 기지인 로물루스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에이리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에리언에게 차례차례 공격을 당하게 되고, 각자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에 관해서 가장 묘한 점은, 감독마다 본인들의 생각하는 비전이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 시리즈에 가장 오래 매달린 리들리 스콧은 아예 시기에 따라 다른 비전을 보여주기도 했죠. 무엇이 되었건간에, 상당히 독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상황이 되었고, 그 때 마다 이 영화의 특성이 달라지곤 했습니다. 다만, 프로메테우스 부터는 어느 정도 이미지가 고정되는 분위기로 흘러가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는 과연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페데 알바레즈 감독이 선택한 것은 에이리언 1편이 보여줬던 이미지와 본인이 가장 잘 하는 것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1편의 기묘한 공포와 함께, 페데 알베리즈 감독이 과거에 자주 사용했던, 한정된 공간에서 암약하는 미지의 존재라는 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이미지를 활용함으로 해서 영화의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공포에 대한 쾌감을 극대화하는 데에 집중 했습니다. 물론 영화 특성상 과거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향수를 자극하는 면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감안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작품이 완전히 이야기를 이어가는 속편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에이리언이라는 존재가 주는 엄청난 공포와 중압감이라는 것을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작품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거의 없다고 한 이유는, 1펴노가 매우 연관이 깊은 무언가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이번 이야기가 가져가는 독립적인 지점들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죠. 전편의 이야기를 온전히 알고 가진 않더라도 이번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는 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이런 영화가 거의 그렇듯이, 과거 작품의 항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지점들이 정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영화의 주요 무대가 되는 곳의 디자인은 1편의 디자인 특성을 거의 빼다 박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 내내 보여주는 이미지는 1편의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쪽이 된 겁니다. 영화 구석구석에 1편과 관련된 요소들을 집어넣음으로 해서, 이미 1편을 아는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2편 이후의 작품을 홀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2편의 이미지도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는 2편의 이미지가 상당히 강하게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3편과 4편에 관해서는 아주 적게나마 느껴지며, 이마저도 캐치하기 힘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프로메테우스나 커버넌트 시절의 느낌은 분위기만 살짝 비쳐주는 정도에 머무르지만, 어느 정도 짚고 들어가는 식으로 구성을 해놓은 모습입니다. 덕분에 전편들에 관해서 꽤 깊은 팬이라면 생각하는 것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서 말 했듯이, 이야기가 상당히 독립적인 구성 가져갔기 때문에 전편에 대한 지점들은 일종의 보너스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게끔 자제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본인만의 이야기를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을 가져가고 있죠. 좀 재미있는건, 이 영화가 SF 호러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틴에이저 호러물의 구성 역시 어느 정도 가져갔다는 점입니다. 현대 공포 영화의 이야기 문법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감독 특성이 굉장히 잘 드러나는 요소들을 이야기에 녹여냄으로 해서 영화를 거의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 영화에서 공포를 다루는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끔찍함과 공포를 혼동하는 모습도 없고, 점프스케어에 과하게 의존하는 모습도 없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긴장감과 불안함, 그리고 이 와중에 외계 생물, 특히나 에이리언이 주는 공포가 뭔지에 관해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상황에 관하여 적절하게 배합해서 공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지점들을 확실하게 잡아내고 있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과거에 이용했던 이미지를 여러 방향으로 발전 시킨다는 점에서 이 영화만의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공포에 주로 이용하는 지점은 에이리언의 생태라 할 수 있습니다. 기생 생물로서의 초기 모습을 이용하면서도, 탈피하기 직전에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성체가 되어서 인간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관한 지점을 모두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방향으로 공포를 전개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죠. 각각의 방식은 긴장감과 공포를 모두 드러내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덕분에 공포 영화 도구로서의 에일리언을 완성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쉽게 말 해서, 영화용으로 이미 상당한 파괴력을 지닌 생물에게 더 많은 이야기 구성을 붙여서 더 강력하게 만든 겁니다.

 이 와중에 인물 배분 역시 상당히 효과적으로 진행했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주인공 일행이 자신들이 사는 행성을 떠나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떠나서 무엇을 하고 싶어 했는지 설명 하고, 동시에 떠나고 나서 인물들의 행동 양태가 어떤지에 관하여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한 번에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공포와 적절히 배합해서, 캐릭터 특성과 같이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 덕분에 관객들은 캐릭터를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각각의 캐릭터가 당하는 일들에 관해서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앞서 말 한 한정된 공간 역시 영화에서 꽤나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로만 공간이라는 것이 아니라사건이 일어나는 공간이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죠. 댜앙한 특성을 지닌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이 공간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특성과 연결되고, 최종적으로는 그 파괴적인 면에 관해서 강하게 드러냄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강화 해주는 겁니다. 공간 특성에 맞는 영화 구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감독 특성상, 공간에 음향 효과와 음악이 정말 강하게 쓰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화면이 단순한 평면으로 보이지 않게끔 영화 화면과 공간의 사운드를 결합 함으로 해서 공포의 체험 효과를 극대화 하는 데에 쓴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미지와 공간, 그리고 그 강렬함이 모두 한 번에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특성 덕분에 영화는 각각의 장면 마다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며, 동시에 영화가 단순히 불안으로 상황을 아껴두고 있지 않다는 것도 제대로 증명해냈습니다. 공포의 힘을, 적절하게 배분한 것이죠.

 스토리 설명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사실 스토리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나름대로 스토리가 가진 방향성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각각의 상황을 연결하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하니까요. 다만, 거의 모든 장르물이 그렇듯, 상황에 관한 설명과 캐릭터 특성데 대한 기본적인 몇 가지, 그리고 영화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 정도 전달 하고, 나머지는 공포의 순간을 이어주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순간의 연결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연결한다가 아니라, 각각의 상황이 중첩되면서 공포의 감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끔 구성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덕분에 영화가 공포 장면 모음집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스토리가 흐름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만큼, 영화 전체의 흐름 역시 꽤나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사건 단위로 영화를 끊어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흔히 아는 기승전결의 흐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죠. 각각의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 흐름도 보존 하면서도, 그 와중에 영화 전체의 방향성도 잘 관리 해낸 겁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 흐름에 관해서 아주 속도감이 있다기 보다는 좀 느긋한 특성을 보여준다는 느낌이 있단 겁니다. 이런 느낌은 1편에서 봤던 것으로, 해당 특성 자체가 오마주라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죠.

 배우들의 연기가 의외로 좋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케일리 스패니가 각본을 이해하고, 이를 캐릭터에 투영시키는 모습은 일종의 연기 교육 교과서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정석적이지만, 영화가 필요한 모든 것들을 투영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특성은 데이비드 존슨역시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어느 정도는 좀 더 도구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보이긴 하는데, 이는 단순히 경향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자신들이 맡은 캐릭터가 뭔지에 관한 연구가 꽤 잘 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하죠.

 강렬한 영화입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SF크리처 공포물이기도 합니다. 호러 영화로서도, 그리고 기존 에이리언 시리즈 팬으로서도 상당히 만족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내세우는 공포가 대단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팬과 일반 관객의 간극을 메꾸는 데에도 매우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공포 영화를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은 분들에게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단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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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11. 06:44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추가 하면서, 해외 평이 신경 안 쓰일 수는 없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말이 많은 영화가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건 어쩔 수 없어서 말이죠.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다가, 요새 묘하게 블록버스터 재난물이 너무 적은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절대 극장에 안 갈 수는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정말 오래전 영화 이야기를 하면 기분이 묘해지긴 합니다. 정말 오래되지 않은 것 같은데, 지금 계산 해보면 정말 오래된 영화들이 있거든요. 오늘 이야기 하는, 이번 영화의 전작도 마찬가지 입니다. 트위스터는 제가 어렸으을때 좋아했던 영화입니다. 기억 속의 좋았던 무언가를 떠올리라 하면 스쳐지나가는 영화중 하나였죠. 회오리바람이라는 것에 관해서 솔직히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더욱 신기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기도 합니다. 분명 바람인데 거대한 기둥처럼 생겨서는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설정이 정말 독특하게 다가왔던 것이죠.

 

 이 시기가 제가 재난 영화를 무척 좋아하게 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비슷한 시점에 온갖 재난영화들이 쏟아져 나왔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간간히 찾아보는 영화 리스트를 보면, 그 때 개봉한 영화들이 많더군요. 단테스피크나 볼케이노 같은 영화들이 다 이 시기에 걸쳐 있었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이후로 딥임펙트나 아마겟돈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투모로우를 거쳐서 재난 영화의 장인 소리를 들은 롤랜드 에머리히도 대략 이맘때 이후의 영화들에서 두각을 나타냈었죠. (물론 고질라 같은 희한하기 짝이 없는 영화도 내놓은 바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제게 트위스터는 일종의 기준점이었습니다. 재난의 강렬함과 그 속에 선 인간이라는 테마를, 작품성 따지지 않고 즐겁게 즐기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게 관하여 어렴풋하게 받아들인 때였습니다. 동네 비디오가게 단골이 되었고, 온갖 비디오를 빌려보게 되었죠. 감독인 얀 드봉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지금은 좀 성향이 바뀌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찾아보는 영화이고, DVD 나오던 시절에는 없는 돈에 사들인 작품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크게 다가왔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죠.

 

 이런 영화가 28년만에 속편이 나온다고 했을 때, 아무래도 걱정이 앞서는 쪽이었습니다. 당시의 영화는 당시의 시선으로 재미있었고, 지금 봐도 재미있는 이유는 그 때 재미있었던 기억이 누적된 덕분입니다.. 현재 시점에 비슷한 이야기가 또 먹힐지는 알 수 없는 것이죠. 비슷한 문제를 트론도 안고 가고 있었고, 기간이 약간 짧긴 하지만 쥬라기 월드도 비슷한 질문을 안고 있었습니다. 각각의 영화는 각자 나름의 대답을 내놓았고, 흥행으로 결과가 나타나케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또 다른 방식으로 답을 내놔야 하는 상황이 된 거구요.

 

 리 아이작 정은 이번 새 영화의 감독입니다. 그리고, 전작을 보면 정말 안 어울리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바로 전작이 미나리라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잘 만든 영화입니다. 굉장히 울림이 강하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강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반대로 생각 해보면 이 모든 것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작품성이 높은 영화이지, 스펙터클하고 속도감 있는 블록버스터랑은 거리가 먼 편입니다. 당장에 얼마 전 비슷한 식으로 노마드랜드에서 좋은 평을 받았던 클로이 자오가 이터널스의 흥행에서는 그렇게 좋은 결과라고 말 할 수 없는 면이 좀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메인을 맡은 배우중 하나는 데이지 에드거존스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보애에 관해서 가장 먼저 들여다보게 된건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라는 추리 스릴러 영화였는데, 당시에 굉장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었습니다. 다만, 그 이전에 제가 아는 작품이 전혀 없다는 점은 아무래도 좀 한계로 작용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TV시리즈도 꽤 다양하게 작업을 해왔고, 천국의 깃발 아래나 노멀피플 같이 꽤 걸출한 드라마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다만, 드라마는 아무래도 특성이 좀 다른 면이 있다는게 약간의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글렌 파월과 앤서니 라모스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글렌 파월은 최근 시점에 가장 잘 나가는 배우중 하나로 자리매김 했죠. 탑건 : 매버릭에서 행맨으로 기억 하는 분들이 꽤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 이전에 히든 피겨스, 에브리바디 원츠 썸!! 이라는 작품에서 먼저 감지한 배우이긴 합니다. 히트맨 이라는 넷플릭스 작품에서도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죠. 앤서니 라모스는 좀 아쉬운 케이스인데,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에서 괜찮은 연기를 했습니다만 영화가 좀 애매했죠. 그나마 어니스트 시프에서는 비슷한 역할의 다른 배우에게 밀리는 아쉬움도 줬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케이트 쿠퍼와 그의 팀원 이야기로 먼저 시작합니다. 이 인물은 기상학자로서, 폭풍을 쫒아다니며 연구 작업을 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논란을 주로 추적하는 인플루언서인 타일러 오웬스가 이런 저런 문제로 인해 합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은 같이 토네이도들을 추적하면서, 나름의 문제를 해결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동시에 과거 기술인 도로시의 발전형을 가지고서 토네이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도 보여주게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아무래도 전편과의 간격이 정말 큰 만큼, 전편과의 어던 연관점을 가저갈 것인지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과거 영화에서 어느 정도는 이야기가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일부 지점들 빼고는 딱히 연관점이 많지 않은 편입니다. 전편에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전혀 없다는 것이죠. 이 지점 덕분에 일단 전편의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뭔가가 있길 바라는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만, 대부분의 새로운 관객에게는 좋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작품을 굳이 찾아보지 않더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물론 전편에서의 일부 요소들이 꽤 나오긴 합니다. 전작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갔었던 일부 핵심 요소들이 영화에 나오긴 하니 말입니다. 다만, 영화의 핵심에 서진 않습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그리고 일부 대사에서 간간히 보익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예전 영화를 좋아했던 부분들이 반가워할만한 요소들이 이야기에서 약간의 양념으로 들어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전편에서 매우 강하게 가져온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이야기 구조이죠.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의 현재 삶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를 보여줍니다. 과거에 어떤 성격을 가졌고, 현재의 삶과 성격을 가져가는 사건에 관해서 오프닝에 보여준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주인공의 지금 성격과 삶이 어떤지, 그리고 사건에서 그 성격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캐릭터 특성을 그대로 배껴서 온 케이스는 아닙니다. 전혀 새로운 성격을 가진 새로운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오프닝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유는 사실 캐릭터때문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성격과 구성, 그리고 영화의 방향성을 한 번에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꽤다 인간적인 감정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지만, 영화의 쾌감은 그런 인간성을 발휘해야 하는 스펙터클을 강하게 가져가는 식으로 가는 것이죠. 영화에서 토네이도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그 파괴력을 영화의 쾌감으로 변환하는 데에 신경을 쓴 겁니다. 사실 이 특성 역시 과거 영화에서 이미 가져갔었던 겁니다.

 다만, 어느 정도 감안해야 하는 것은, 이제는 기술이 상향 평준화 되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재난 영화를 만들면서 거대함과 파괴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말 할 수 있었습니다만, 이제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비슷한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단 겁니다. 사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바로 그 속에서 쾌감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구조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정석에 가까운 쾌감을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만, 이 구도에서 아주 새로울 것은 없다는 겁니다.

 영화에서는 추격전의 속도감을 이용함으로 해서, 영화에서 필요한 속도감을 채워넣는 방식을 가져갔습니다. 단순히 폭풍을 추격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상황이 바뀌면서 둘의 관계가 역으로 바뀌는 지점도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구도를 꽤다 효과적으로 이용한 것이죠. 각각의 상황에서 이 전환은 꽤나 자연스럽고, 앞서 말 한 추격전의 방향성과도 상당히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에도 약간이긴 합니다만, 화면의 정신없음을 이용해서 신난다는 착각을 일으키는 편법도 좀 사용하고 있죠.

 이 상황에서 파괴적인 면 역시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단순히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불면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을 보여주고, 이 상황에서 왜 주인공들이 폭풍을 추격하는지, 그리고 그 폭풍이 왜 위협적인지를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 속에서 잔혹함을 만들어내는 식으로 가기보다는, 영화의 쾌감을 강하게 가져가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상업 영화의 특성을 가지게 되었죠.

 영화의 기본적인 이야기는 속도감과 파괴력이 영화에 필요한 타이밍에 등장 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화에서 여러 장지들 역시 영화의 스토리에 등장 할만한 지점들을 잘 짚어내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나는 편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상업 영화로서 뭘 보여줘야 하는지, 언제, 왜 보여줘야 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매우 신나는 영화가 되었다는 겁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이 모든 구성 요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들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미 검증된 지점들을 사용하고 있기에 이야기 구성이 편안하게 되어 있긴 하지만, 반대로 이 영화만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말 할 것들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전편과 오프닝을 거의 그대로 공유한다는 느낌 역시 이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죠. 스토리나 전반벅인 구성 요소도 딱히 새로울 것이 없단 겁니다.

 그나마 이번 영화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영화에서 인간 파트에서 악당이 분명히 존재하긴 한다는 겁니다. 전편에서 보여줬던 깎아 내릴 경쟁자가 아닌, 사람들의 아픔을 이용해 돈을 버는 악당히 있다는 것이죠. 감독의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된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죠. 다만, 이 지점도 어느 정도 도구적인 면만 드러대고 있다 보니, 사회적인 메시지가 강한 쪽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 특성 덕에 캐릭터의 복잡성을 약간 더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주요 인물들은 각자의 특성을 강하게 가져가는 인물들입니다. 가장 중심이 되는 주인공은 아픔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눈 앞에서 겪으며, 죄책감을 너무 크게 가지면서 삶이 흔들려버린 인물로 나옵니다. 이 인물이 회복하는 과정을 가져가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강조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죠. 이 과정 자체가 결국에는 영화에서 상황을 해결하는 지점과도 연결이 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주인공이 다시 폭풍 추격을 하게 만든 인물 역시 흥미로운 편입니다. 주인공을 걱정하고, 아픔을 궁유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본인의 사업 문제로 인해서 위험한 거래도 불사하는 인물로 나오죠. 이 인물 역시 일정한 회복의 과정을 통해서 영화의 또 다른 메시지를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도구적인 면을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본인만의 성격 역시 어느 정도 드러내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른 한 인물은 초지일관인 인물입니다. 다만, 이 인물의 특성은 영화에 코믹함과 여유를 직접 부여하는 데에 특화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도구적인 인물이긴 한데, 관객이 아무래도 힘들어하는 주인공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점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죠. 덕분에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동시에, 관객에게 필요한 면들 역시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의 재미를 잘 지탱하게 되기도 했죠.

 이 외의 캐릭터들 역시 양면성에 대한 이야기를 좀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영화가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습니다. 나름의 역할이 꽤나 확실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대부분이 매우 도구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갑자기 캐릭터가 변하는 경우는 볼 수 없다느 ㄴ점입니다. 그 덕분에 주요 캐릭터를 강화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데이지 에드가 존스는 주인공으로서 영화에 핑료한 감정을 꽤나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며, 동시에 영화에서 상황을 해석하는 매우 다양한 측면을 부여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안소니 라모스와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확실하게 부여 해주면서도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잘 지탱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조연들 역시 영화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꽤나 확실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그냥 펀하게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현대 블록버스터의 복합적인 면을 어느 정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재난 블록버스터의 간결함이 뭘 가져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역시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뭔가 강한 메시지를 보고자 하신다면 이 영화는 딱히 매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냥 보고, 즐기고, 잊어버리면 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사운드 괜찮은 관이 정말 메리트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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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9. 06:22

 오늘도 결국 영화 하나 급하게 추가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사회로 갑자기 영화가 들어오다 보니, 좀 급하게 들어가는 지점이 있긴 해서 말이죠.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일반 관객의 가장 앞에 서다보니, 정말 조심하게 되는 지점들도 분명 있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기대를 많이 한 영화라기 보다는, 되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생각한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기대감이 좀 낮았던건 고백해야 할 듯 합니다. 그만큼 편하게 다가간 영화란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추창민 감독의 영화는 취향이 아니긴 합니다. 그 유명한 광해 왕이 된 남자도 솔직히 개인적으로 피곤하게 다가오는 영화여서 말이죠. 해당 영화가 연기도, 나름의 스토리도 다 괜찮긴 했습니다만, 영화 자체가 묘하게 거슬린다는 느김을 받아서 말이죠. 영화의 만듦새와 영화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는걸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조심하는 경향이 생기긴 했죠. 다만, 그래도 광해, 왕이 된 남자 정도면 어느 정도 참고 보는 면이 있긴 합니다. 이후에 나온 7년의 밤과는 달리 말입니다..

 

 취향으로만 따지면 7년의 밤이 더 와닿긴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어딘가 불편한 감정들이 놀라웠고, 이를 배우들이 상당히 잘 해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측면도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힘이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지루하게 다가오는 데다가, 간간히 터지는 어딘가 우스꽝스럽기까지한 과잉, 영화 내내 보이는 불편한 측면의 부조화 모두가 아무래도 혼란스럽게 다가오는 면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더 아쉬운 영화였긴 하죠.

 

 물론 이런 문제 이전에, 이미 마파도에서 모든게 갈리긴 했습니다. 제가 정말 힘들어 하는 장르가 마파도 같은 영화여서 말이죠. 불편한 코미디도 참고 견디는게 가능한데, 아예 불편하던지, 아니면 아예 그냥 깔고 가면서 웃기든지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말이죠. 마파도는 둘 다 어느 정도 스치기는 하는데, 그 이상 가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솔직히 그냥 피해가기에는 좀 애매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다시는 손을 대지 않는 상황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것이죠. 그래도 다 평가가 그럭저럭 이상인거 보면, 감독이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다만, 이 영화 관련해서 가장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역시나 고인이 된 이선균 입니다. 사실 얼마 전 이미 한 번 작품 관련해서 체면 구기는 상황이 발생한 바 있었는데, 탈출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만듦새가 너무 나빴던 것이죠. 그나마 자주 하는 캐릭터 특성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덕분에 해당 지점에서는 살아나긴 했습니다만, 그 외의 지점에선 거의 건질 게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마나 영화 편집을 살벌하게 열심히 해놔서 흘러가는 대로 두면 어느 정도 참아줄만 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다만, 필모에서 정말 나쁜 영화를 꼽으라면 이 영화보다는 악질경찰쪽이긴 합니다. 다시는 ㅁ라도 꺼내기 싫을 만큼 영화가 나빴거든요.

 

 그래도 좋은 영화도 많은 편입니다. 기생충이야 제가 더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고, 연기력 면에서 정말 좋게 나온 작품으로는 킹메이커 같은 영화도 있죠. 당시에 선거판을 설계하는 어마어마한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게다가 화차나 내 아내의 모든 것 같이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도 곧잘 해낸 바 있습니다. 심지어 배우 의존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선희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같은 작품도 곧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도 하죠. 이 외에도 알 포인트나 끝까지 간다 같은 상당히 걸출한 작품도 있고 말입니다.

 

 조정석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점은,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작품이 공개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파일럿의 경우에는 소소한 코미디로서 즐겁게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죠. 사실 조정석이라는 배우가 코미디에 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쪽으로 기대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그 코믹함을 기본에 깔고 의외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꽤 있다는 점도 생각 해볼만한 부분이죠. 드라마와 영화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배우라는 점도 주목할만 하고 말입니다. 엑시트나 관상 같은 영화를 생각 해보면 좀 더 쉽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배우 약간의 굴곡이 있긴 합니다. 특히나 영화 선택에 있어서 간간히 묘한 작품이 끼어드는 편이기도 하죠. 마약왕이나 시간이탈자 같은 영화들이죠. 솔직히 두 영화 모두 아이디어가 꽤 괜찮은 작품이긴 했습니다만, 그 아이디어를 온전하게 영화판에 다 끌고 가는 데에는 한계가 극명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잘 풀렸다고 말 하기에 미묘한 지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죠. 심지어 뺑반같은 작품에서는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가 뜨뜻 미지근하게 나와버린 측면도 있었고 말입니다.

 

 이번 영화는 과거의 이야기를 약간 비틀어서 진행 합니다. 정보부장 수행비서관인 박태주의 변호를 정인후 변호사가 맡게 되면서 진행 됩니다. 정인후는 법정 싸움에서 대단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사건이 사건이니만큼 상당히 불공정한 재판이 진행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인후는 박태주에게 빠져나갈 수 있는 증언을 하라 제안하지만, 박태주는 이를 거부하고, 이런 상황에서 전상두라는 인물은 자신의 야욕을 가감없이 드러내며 재판을 자기 맘대로 굴리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10.26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들이 꽤 됩니다. 당장에 남산의 부장들 이라는 작품이 꽤 괜찮은 결과른 내는 데에 성공을 했었고, TV에서 제 4 공화국에서 이 이야기를 다룬 바 있죠. 심지어 제 5공화국 시리즈에서도 이야기를 다룬 바 있고, 블랙 코미디가 강조되었던 그때 그 사람들 이라는 작품도 있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는 관계로, 각각이 작품이 지향하는 바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었죠. 공화국 시리즈에서는 재판도 같이 다루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주로 재현에 신경을 더 쓴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정권 입맛과 극적인 특성,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 하는 작품들 대부분이 10.26 사건에 집중하고, 이후 재판에 관한 이야기들은 거의 김제규쪽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당시에 가장 강하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상황이기도 했으니 아무래도 그쪽 이야기가 더 많은 상황이긴 했습니다. 당시 사건의 조사에서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어떤 모습을 드러냈는가 역시 많이 다뤘었죠. 다만,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곁가지로 흘러가는 모양을 많이 보여준 바 있습니다. 이번 영화가 바로 그 곁가지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지금 이야기 한 데에서 어느 정도 짐작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꽤나 강렬한 감정이 기반이 되는 이야기를 다루는 상황입니다. 한국 근현대사 시간에서 독재의 한 가운데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역사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같은 문제에 관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점에서 어떤 지점을 이야기 하게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 속에서 정도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실제 사건의 방향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영화는 극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아예 실제 사건을 온전히 재현하는 방향을 가지진 않았단 이야기 입니다. 앞선 균형감에 관한 이야기 이전에, 이 영화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한' 극영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죠. 실제 사건이 가진 극적인 면모를 가져가면서도, 극영화로서의 각색이 반드시 들어가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게 완전히 역사라고 생각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우리가 아는 포인트가 반영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것을 작품에서 이야기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업용 극영화에서 역사를 다룰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실제 사건과 큰 줄기를 같이 하면서도, 동시에 2시간 남짓에 이야기를 우겨넣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작자와 편집자들은 해당 지점을 캐치 해냈고, 영화에서 여러 사건이나 인물들의 이야기를 축약하거나, 아니면 맥락에 맞는 흐름으로 고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 흐름이 꽤나 매끄럽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영화에 강조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강조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가지 않고, 정말 극적인 지점에, 그리고 가장 필요한 지점에 맞게 이야기를 각색 해낸 것이죠.

 

 물론 이 각색에서 감정적인 면모를 과잉으로 가져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점도 돋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상당히 강렬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여러 사건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를 꽤나 극적인 감정으로 치환하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관객이 감정을 너무 드러내는 나머지, 스토리와 상관 없이 감정이 폭주하게 만드는 일은 없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필요한 만큼 감정을 드러내면서, 그만큼의 강렬함을 영화에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에서 보자면, 좀 더 드라이하게 이야기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보긴 합니다. 원체 강렬한 사건이고, 어느 정도 알만한 사건의 나열을 가져가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캐릭터와 반드시 감정을 함께 해야 한다는 강박이 보이는 상황이 된 것이죠. 실제 사건이 아닌, 그냥 메시지만으로 이뤄지는 작품이라면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자제 했다는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 된 것이죠. 워낙에 못 한 작품들이 많으니 반사이익으로 보이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한 이유는, 이 작품의 이야기 기반이 법정 투쟁이기 때문입니다. 법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상황들을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이에 관해서 영화가 담고 싶어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실제로 이 지점들 덕분에 앞서 이야기 한 것들이 제대로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속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단순히 정말 법을 둔 싸움은 아니긴 합니다. 당장에 악역은 이 영화에서 법적인 면 보다는 자기 입맛에 맞는 결론을 더 원하는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작품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캐릭터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화자인 변호사부터 시작해서, 그 변호사가 바라보는, 문제의 핵심에 선 인물을 그리고 있죠. 그리고 이 인물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악당 역시 강조 하고 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세 인물을 이야기의 핵심에 두고, 영화에 필요한 가멍을 좀 더 강조하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 속에서 보여주는 여러 지점들에 관해서 관객들이 각각읭 인물들의 행동과 대사를 통해 영화에 이입하는 면이 생긴 것이죠.

 

 영화에서 변호사라는 인물은 말 그대로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일 하다가, 점점 더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면을 찾아가는, 이해가 쉬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영화에서 매우 편하게 써먹기 좋은 인물이라 할 수 있죠. 관객에 좀 더 이해하기 쉬운 면을 갖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 변화의 방식을 뻔하게 가져가서 좀 아쉽긴 합니다만, 그래도 관객이 좀 더 쉽게 따라갈만한 지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건의 핵심에 선 인물은 말 그대로 정확한 정도를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이 뭘 해야 했는가에 관해서 어느 정도 번민을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이 있어 자신이 동조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인물이죠. 이 인물의 특성 덕분에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좀 더 명확해지는 면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이 캐릭터 역시 이미 다른 영화에서 많이 봐 왔던 특성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 보니, 사실상 크게 새로울 것 없는 지점을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좋아보이는 이유는 위와 동일하죠.

 

 악당은 분량이 많지 않긴 한데, 영화에서 필요하다 판단되는 지점을 매우 쉽게 끌어내고 있단 점에서 효과적인 편입니다. 권력욕과 지배욕에 관한 지점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짧고 굵게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좀 더 간결하게 다가오는 편이기도 하고, 복잡한 스토리를 들이대는 것을 어느 정도 자제하게 만드는 부분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다만, 이 지점에서 감정의 과앙이 아주 드물게 발생하기도 하죠.

 

 이 모든 지점들이 모여 꽤나가 다가서기 좋은 영화가 될 뻔 했지만, 묘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영화의 흐름이 불규칙하다는 것이죠. 그나마 기승전결은 꽤나 확실한 편이긴 한데, 각각의 상황에서 내세우는 바에 힘을 실어주는 장면이 꽤 많다 보니, 이에 관해서 갑자기 급발진 하는 경우가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늘어지는 경우도 꽤 있는 편입니다. 아는 이야기의 또 다른 면이라기 보다는, 아는 이야기에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상황이라는 것을 생각 해보면 아무래도 아쉬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모는 그래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기본적으로 시대극인 만큼, 영화에서 그 시대의 특성을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과 음악을 꽤 잘 살린 편입니다. 영화에서 상황과 공간,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배경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꽤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공간 자체가 주는 묵직함 이상의 면모를 음악에서 꽤 많이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음악으로 감정을 많이 건드리려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있는 것은 아쉽게 다가오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괜찮은 편입니다. 조정석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벼움이 다시금 무게감 있는 면모로 변모하는 과정을 꽤 효과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캐릭터의 변화를 연기로 확실하게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선균은 좀 묘한데, 기존에 가져가는 선과 악이 뒤엉킨 모습이 아닌, 훨씬 간결하고 강직한 면모로 밀어붙ㅇ미으로 해서 영화의 중심을 잡아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죠. 유재명은 이 영화에서 악당을 연기 하면서, 필요한 지점을 꺼내는 데에 효과적인 면을 강하게 드러냅니다. 영화에서 도구적인 특성과 캐릭터 기반을 모두 가져간 것이죠. 이런 지점들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여서, 상당히 매끈하게 영화를 끌고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괜찮은 영화입니다. 이미 많은 매체들이 다뤘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이 속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하여 꽤 고민을 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성실하게 잘 가져온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 법정 드라마로 재탄생하게 하는 데에는 좀 아쉬운 면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메시지가 과잉으로 넘치는 문제를 막았다는 점만 해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뭔가 역사적으로 가져가는 이야기가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셨다면 좀 애매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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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25. 06:04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이렇게 빨리 개봉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기조를 생각 해봤을 때, 아무래도 마블의 전체적인 기조와는 좀 다른 상황이다 보니 이번 작품이 미묘하게 다가온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이야기인 만큼, 그래도 마블의 방향성이나 통합 작업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어 보여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데드풀 시리즈를 정말 좋아합니다. 특히나 1편이 가져갔었던 재기발랄함과 여러 발칙한 아이디어들이 정말 좋았었죠. 플래시백, 회상 파트에 관해서 정말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만, 이 영화는 회상 파트와 액션을 적절하게 조화시김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갔는가와, 지금 벌어지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잘 설명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예산이 아주 많이 들지 않은 작품이라는 것을 생각 해보면, 의외로 방향성도 잘 가져간 케이스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예산을 늘렸을 때 등급을 내리게 되면 뭔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도 하기 싫은 정도였죠.)

 

 이런 기대 덕분에 2편은 오히려 평범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가 된 느김인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전히 데드풀이 나오는 액션은 대단히 매력적이었고, 영화가 가져가능 이야기의 구조나 전반적인 분위기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1편만큼의 쥐어 짜내는 듯한 똘끼라기 보다는, 정말 하고 싶었던 것들 다 하는 여유로움이 더 큰 영화였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데드풀이 가져가는 전체적인 분위기나 영화의 방향성이 어젼허 그대로 였다는 점 덕분에 영화의 매력을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순한맛 이라는 시도는 그다지 좋게 보지 않긴 했습니다. 잔혹성을 낮추면서 코믹함을 좀 더 살리는 방향으로 영화를 끌고 간다는 발상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만, 애초에 받았던 등급에서 나왔던 장면중 영화의 감초라 할 수 있었던 장면이 정말 많다보니 오히려 매력이 줄어버렸던 겁니다. 게다가 잘린 지점들의 이야기를 단순히 말로 풀어내는 식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야기가 맥빠진다는 느낌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영화가 한 번 완성 된 이후에 등급을 억지로 낮추려는 시도는 안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느김을 주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 다음부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가 폭스를 인수했던 것이죠. 마블이 승승장구 했던 시절이다 보니, 엑스맨 시리즈를 비롯한 일부 캐릭터들의 영화화 작업이 다시 마블로 돌아올거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당시에는 워낙에 마블의 영화가 다 잘 나가다 보니, 심지어 드라마도 나름 괜찮은 결과물을 내다 보니 희소식으로 다가왔었죠.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엑스맨을 비롯한 여러 캐릭터들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 것이죠. 문제는, 마블이 이후 썩 좋지 못한 결과가 속출했다는 겁니다. 이로 인해서 오히려 마블 스튜디오의 본래 이야기들이 오히려 부담 요소로 작용하게 된 겁니다.

 

 이 외에도 당시에 정말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마블에서 어벤져스에 데드풀을 합류 시키기 위해 다음 데드풀 영화의 시청 연령 등급 목표가 하향할 거라는 루머도 있었던 것이죠.이 외에도 다음 이야기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이런 모든 선택이 모여 이번 영화가 나오게 되었죠. 그래서 이 영화가 다음 마블 영화의 향방을 결정 지을 거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이미 멀티버스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들어가다 보니, 벌써 리스크를 어느 정도 안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상황이죠.

 

 아무튼간에, 이번 영화에서의 승부수는 결국 휴 잭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건을 통해 괜찮은 피날레를 가져간 캐릭터이다 보니, 속편에 관해서 미묘한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으면서도 용단을 내린 상황이 된 것이죠. 멀티버스라는 편리한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됭다 보니 선택한 결과물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휴 잭맨이 그래도 어느 정도 영화를 게속 가져간 모습을 생각 해보면 꽤 괜찮은 선택이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사실 울버린 외에도 꽤 다양한 배역을 맡은 바 있다 보니, 그리고 그 배역들에도 괜찮은게 꽤 많다 보니 좋은 결과라고 할 수 있었죠.

 

 감독이 숀 레비로 바뀌었는데, 좀 재미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안전한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는게, 숀 레비의 여러 작품들이 다 적당히 보고 즐기면서도, 적당히 메시지를 가져가는 데에 익숙한 영화들이기 대문입니다. 박불관이 살아있다 시리즈가 가장 좋은 에라고 할 수 있죠. 좀 재미있는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리얼 스틸에서는 휴 잭맨과 인연이 있는 상황이고, 라이런 레이놀즈와는 프리 가이를 통해 인연이 있는 상황이란 겁니다. 두 작품 모두 꽤 괜찮은 결과를 낸걸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기존 배우들이 거의 다 나오는 상황입니다. 바네사 역할에는 모레나 바카린이 이름을 올렸고, 도핀터에는 카란 소니, 콜로서스 목소리도 여전히 그대로이며, 네가소직 틴에이지 워헤드 역시 브리아나 힐데브란트가 그대로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기오 역할도 그대로인 상황이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2편에서 피터 역할로 나와 사망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피터가 그대로 롭 딜레이니가 맡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외에도 멀티버스인 만큼 TVA 소속 인물로 매튜 맥퍼딘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의 마블 영화에 관해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불만이 하나 있습니다. 영화 하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작품을 다 봐야 이해가 가능하다는 점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그동안 나름대로의 해법을 노력해서 내놓긴 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성공한건 하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조금 낫다고 하는 닥터 스트레인지 속편마저도 '완다와 비전' 이라는 디즈니 플러스로만 공개된 작품을 보지 않으면 이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죠. 이번 영화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과거 작품이 없이는 이해가 안 되는 지점들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편과 속편의 관계에 관해서는 사실 그다지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속편은 애초에 전편이 있어야 이해가 가능한 존재인 경우가 많으니 말이죠. 완전히 독립된 작품이라고 하더라도 캐릭터의 현 상황이나 일부 사이드 스토리에서는 반드시 전편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단서가 붙어있곤 합니다. 이게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분량이 무시 못 할 정도로 많은데다, 영화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필수적인 지식이 나온다고 한다면 그 때 부터는 문제가 되는 것이죠. 마블 영화에 대한 피로도는 결국 수많은 전편을 안고 간다는 데에도 있습니다.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이 특수한 이유는 우리가 아는 마블 작품을 품고 가면서도, 그동안 폭스에서 진행 되어 왔었던 프로젝트도 같이 안고 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폭스가 엑스맨 시리즈 외에도 꽤 많은 작품을 시도 해왔던 만큼, 만만찮게 두터운 분량을 자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죠. 이 문제에 관해서 이번 작품의 장점이 하나 나오게 되는데, 본인들이 뭘 보여줘야 하고, 뭘 취사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 해. 과거 작품들에서 일부 내용을 가져온다고 하더라도, 설명이 많이 필요하면 자르는데에 주력했다는 것이죠.

 

 이번 데드풀에서는 데드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거에 사망했던 캐릭터를 직접적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이 해법중 하나로 OTT용 드라마 시리즈에서도 내역을 가져오고 있죠. 이에 관해서 영화는 말 그대로 도구적인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정말 유명한 영화 아니면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 없이 이해를 못 할 만한 지점은 굉장히 자제하는 것이죠. 실제로 이게 도움이 꽤 많이 돼서, 아예 이해 못 할 부분이 줄어들어 보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데드풀의 특성도 한 몫을 합니다. 제 4의 벽을 넘나드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작품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설명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죠. 이런 지점을 십분 이용해서 말로 재미있게 설명할만한 지점들을 짚어내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재 마블에서 굉장히 문제가 되고 있는 지점을 좀 축소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이 역시는 완벽하지 않다 보니, 디즈니 플러스의 로키 같은 시리즈는 반드시 봐야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점이 있다는건 아쉽게 다가오긴 합니다.

 

 본격적인 스토리로 들어서게 되면, 이번에도 어마어마한 메타성 발언과 이에 관련된 코미디가 수도 없이 튀어나옵니다. 여전히 어느 정도 미국의 문화를 이해해야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역시 꽤 되고 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꽤나 웃기는 덕분에 시간은 잘 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전히 에피소드와 잘 연계시켜서 진행하고 있기도 하고, 상당히 다양한 말들을 쏟아내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꽤나 재미있는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 흔들린다 싶을 때에도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꽤다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코미디로 채우는 이야기가 과연 제 역할을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 영화의 장점은, 직접 진행 해야 하는 이야기들도 꽤나 공들여 만든 점이 돋보인다는 겁니다. 단순히 데드풀이 모험에 나선다가 아니라, 왜 모험에 나서는가부터 시작해서, 모험을 해야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또 무엇인지에 관하여 관객에게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죠. 이 영화에서 단순히 데드풀 하나만이 아니라, 울버린이라는 캐릭터가 왜 필요한가에 관하여 역시 꽤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여기에서 효과적이란건 인과나 논리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관객이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죠. 스토리 자체만 따지면 말이 거의 안 되니까요. 말 그대로 관객들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요한 부분들을 확실하게 끌어들이고 있고, 이에 관해서 최대한 효과적인 지점을 찾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단 겁니다. 다만, 해당 지점 역시 과거 작품에서 이미 봤던 것들이다 보니, 아주 새롭다기 보다는 데드풀 스럽다 라는 느낌으로 귀결되긴 합니다.

 

 결국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데드풀이이라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일반적인 이해를 원하기 보다는 나름의 방식과 스타일이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어필 하면서도, 이를 많은 관객이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작업을 한 것이죠. 게다가 이야기를 캐릭터에 맞게 꾸며가는 데다가, 이 캐릭터의 속내에 관해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캐릭터의 감정을 통해 발전상을 같이 보게 되는 것을 영화 내에서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나름의 또 다른 성공 서사를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좀 재미있는게, 울버린의 서사 역시 확장이 가능했단 겁니다. 울버린의 이야기가 로건에서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 되었던 만큼, 일종의 분기를 만들어서 서사를 완성하지 못한 울버린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단순히 덤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만들어낸 것이죠. 앞서 말 한 데드풀의 서사가 좀 더 매끈한 이유는, 울버린 역시 자신만의 성장서사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이에 관해서 각자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까지 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죠.

 

 캐릭터의 특성은 주변의 사이드 캐릭터에게도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일부 캐릭터들은 상당히 도구적인 면들이 강조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각자만의 성격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죠.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확실히 끌어내는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본인만의 방식이 있단 것을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각각의 캐릭터 에너지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영화의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악역 역시 해당 지점에서 확실히 이해된다는 점 덕분에 서사를 주도하는 역할을 잘 해낸 편이고 말입니다.

 

 다만, 좀 묘한게 액션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꽤 화려하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육탄전이 주가 되고, 이를 통한 꽤나 유려한 화면 구성이 돋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영화에서 액션이 어떻게 보여야 재미있게 보이나에 관한 점을 잘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과거에 여러 작품들이 그랬듯이, 영화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확연하게 보이는 액션을 구사하면서도, 이를 꽤 빠르고 흥미로운 속도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속도감와 타격감을 모두 겸비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파워 밸런스도 어느 정도 맞춘 덕분에, 영화에서 어이없다 싶은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규모감은 상당히 묘하게 다가옵니다.

 

 영화 속 액션이 펼쳐지는 세상이 광활한건 알겠는데, 이런 특성을 확실히 사용했다고 하기에는 좀 미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캐릭터 특성이 상당히 강하게 반영된 액션을 주로 구사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만, 그래도 2편이 비슷한 상황에서도 꽤다 규모가 큰 액션을 많이 보여준 것을 생각 해보면 오히려 너무 작게 생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몇몇 지점에서는 꽤 매끈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딱 거기까지죠. 다행히, 금방 지나가고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본인이 데드풀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평소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데드풀만의 특성이 확실히 있다는 것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휴 잭맨 역시 오랫동안 연기한 캐릭터를 다시금 리바이벌 하면서도, 의외로 차별점이 살짝 보이는 식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이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각각의 배우가, 본인이 배역이 무엇이고, 영화에 필요한 것은 뭐며, 이를 표출하기 위해 캐릭터의 구성은 어때야 하는지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상했던 몇몇 단점들을 제외하면 정말 만족스러운 영화입니다. 이 단점들 역시 마블 작품을 그간 거의 다 봐 온 분들이라면 사실상 금방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고, 심지어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냥 어느 순간 흐름에 올라타게 되면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크게 무게를 잡는다거나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만, 말 그대로 상업 영화로서 가져야 하는 미덕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상업 영화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여 이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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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22. 06:11

 이 영화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으니 말이죠. 솔직히 1편은 그냥 그랬다 싶었습니다만, 2편이 정말 마음에 들었었거든요. 3편은 그럭저럭이었는데, 방계로 나온 미니언즈는 또 2편이 좋았던 상황입니다. 복합적인 상황이라 아무래도 이번 작품도 봐야 판단이 서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결국 이 작품을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슈퍼배드 시리즈를 참 좋아합니다. 작품 상태가 나름 고르게 유지 되고 있기 때문이죠. 솔직히 1편의 경우에는 그냥 그런 작품이라고 받아들인 바 있긴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형태는 아니어서 말이죠. 다만, 그래도 간간히 다시 찾아보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고, 작품 자체가 가져가는 에너지도 나쁘지 않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미니언에 대한 감정이 특별히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적당히 보고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제 생각이 어쨌건간에, 나름 괜찮은 평가와 흥행을 타고 속편이 나왔스빈다. 바로 그 속편이 이 시리즈가 계속 남게 된 원동력이 되었죠. 이야기의 상당부분ㅇ니 우리가 아는 클리셰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작품이 오히려 참신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작품 특성상 과하게 밀어붙이는 지점들이 꽤 있는데, 이 과함이 작품 구성에 잘 어울리게 하는 힘 역시 어느 정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죠. 악당의 과거 설명은 제가 본 중에 가장 강렬한 면을 가져갔다고 인정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또 한 가지 발견한 것이 있으니, 미니언의 존재 입니다. 미니언들이 엉화의 코미디 대부분을 이끌고 갔더란 겁니다. 물론 주인공인 그루 역시 꽤 많은 코미디를 소화 했지만, 캐릭터성으로 밀어붙이는 코믹함은 미니언이 더 많았던 것이죠. 이로 인해서 미니언만의 이야기를 가지게끔 스핀오프 설정이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미니언즈가 나오게 되었죠. 불행히도, 미니언의 기원에 관한 설정과 함께, 일부 캐릭터에 대한 집중으로 가게 되면서 미니언 자체가 가져가는 강렬한 코믹함과 참신함은 오히려 사라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죠. 이로 인해서 작품이 아예 못 볼 꼴이 된 건 아닙니다만, 기대만큼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슈퍼배드3편과 미니언즈 2는 그루가 다시 합류 하고, 이 상황에서 누가 더 이야기의 핵심에 서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각자 조금씩 다른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슈퍼배드 3편의 경우에는 그루의 숨겨진 동생이라는 테마를, 그리고 미니언즈 2는 과거에 세상을 주름잡던 악당 이야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했죠. 둘 다 나름 재미있게 잘 나오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3편은 너무 뻔한 지점을 건드린 것으로 인해서 아쉽다는 소리를 들었고, 미니언즈2는 과함의 미학이 잘 살아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이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흥행 성과가 꾸준히 괜찮았기 때문이죠. 심지어 미니언즈2는 코로나 시즌에 개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손해 안 보고 잘 넘어가는 쏠쏠한 모습을 보여줬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다만, 관객 비평면에서 이제는 비슷비슷한 작품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결국에는 악재이다 보니,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번에는 본 이야기에서도 미니언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바뀌었죠. 그 이야기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하겠습니다.

 

 이번에 감독을 맡은 사람들은 크리스 리노드와 패트릭 들라주 입니다. 크리스 리노드는 미니언즈 4에서는 제작자를 맡았었고, 그린치에서는 기획 단계를 맡은 바 있습니다. 감독 이력도 있는데, 마이펫의 이중생활 시리즈를 맡았었죠. 이 시리즈가 나름 흥행이 괜찮았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나름 납득이 가는 지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패트릭 들라주의 경우에는 내부에서 승진한 인사로 볼 수 있는데, 계속해서 애니메이션 움직임을 감독하는 일을 일루미네이션 내에서 해왔었습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 속편에서 크리스 리노드와 인연을이 생겼고, 그 이전에는 씽의 애니메이션을 맡은 바 있죠.

 

 캐릭터 목소리의 경우에는 북미판 기준 거의 그대로 입니다. 어린 그루 목소리까지 전부 스티브 카렐이 맡았던 것을 생각 해보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죠. 루시 와일드도 그대로 크리스틴 위그가 맡은 상황이고 말입니다. 다만, 아이들 목소리중 그래도 마고 목소리는 그대로 미린다 코스그로브가 하지만, 막내인 아그네스는 계속 담당이 바뀐 케이스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 악당 목소리중 맥실 르말 목소리를 맡은 인물은 윌 페럴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버거워하는 배우이죠. 또 다른 악역인 발렌티나 역할은 소피아 베르가라가 맡았더군요.

 

 이번에는 맥심 르말이 감옥에서 나오면서 진행 됩니다. 맥심 르말이란 인물은 그루의 오래된 숙적으로, 돌아온 이유가 고등학교 동창회때의 북수를 하기 위함일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맥심 르말의 여자친구인 발렌티나까지 그루 가족을 공격하게 되죠.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그루 가족은 도망치는 것을 택하게  되고, 악당 퇴치 연맹에서는 그루 가족을 지키이 위해서 미니언들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연맨에서는 일부 미니언들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메가 미니언즈를 만드는 작업을 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그루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를 동시에 하면서 진행 됩니다. 그루는 악당으로서 성장하던 시기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당시에 본인과의 악연이었던, 현재는 존경받는 악당인 맥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어찌저찌 잡긴 합니다만, 탈옥 하면서 그루는 일종의 증인 보호 같은 상황에 들어가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처럼 설명 했습니다만, 전혀 단순하지 않다는게 함정이죠.

 이번 작품에서 그루는 단순히 쫒기는 입장이 아닙니다. 다른 동네에서 다른 사람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본인의 성격과는 다른 인물이 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죠. 가족들도 같은 상황에 처하고, 어딘가 묘하게 다가오는 이웃으로 인해 골머리를 썩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미니언을 모두 데려갈 수 없기도 하다 보니 이들은 따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기도 합니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죠.

 여러 이야기가 같이 진행되는 것은 영화 제작자와 편집자들에게는 굉장히 힘든 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선후관계를 계속해서 따져야 하고, 경중을 따져서 이야기의 비중을 다 따로 잡아줘야 합니다. 게다가 이야기 흐름과 필요로 하는 감정에 따라 이야기를 배치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지점까지는 잘 해낸 편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동네에서의 삶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그루의 가족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루 가족의 어려움은 대부분이 코미디로 이해되고 있기는 합니다. 특히나 그루의 반려인 루시의 이야기가 이번 작품의 최대 코미디를 가져가고 있죠. 어떤 면에서는 단순히 미니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가지 않을 거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패러디와 긴박감, 슬랩스틱이 모두 조화로운, 그러면서도 영화에서 거의 과잉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보통 과잉을 나쁘게 표현 하곤 합니다만, 이 작품의 시리즈는 과잉을 잘 다루는 것 자체가 매력인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다른 장면들, 특히나 미니언들이 나오는 장면이 재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죠. 미디언은 뜬금 없는 행동과 슬랩스틱의 결합으로 재미를 만들어내는 경향이 상당히 강하며, 이를 에너지 과잉으로 밀어붙이는 맛도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몇몇 미니언들에게만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이들이 하는 행동이 그다지 새로운 특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부 장면에서는 과거 작품의 이야기를 적당히 변형해다 다시 사용하는 데에 더 집중했다는 혐의를 두기에 충분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작품에서 하는 이야기는 사실상 거의 아무것도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단 이야기가 아니라, 그냥 이 시리즈 내로만 한정 해도 새로울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과거 이야기의 적당한 재편집으로 밀어붙이는 경향도 그렇고, 새로 등장하는 캐릭터들 마저도 이미 과거 작품에서 많이 써먹었던 이미지를 캐릭터만 바꿔서 재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새로운 것들이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는 일부 장면에서는 코미디 레파토리까지 재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 캐릭터들의 고민 역시 그다지 새로울 것 없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그루의 세 딸들에 관한 이야기가 문제인데, 과거 작품에서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이나 캐릭터성을 강조하는 장면이 꽤 있었던 상황인데, 이번에는 아예 이런 캐릭터성에 대한 할당 자체가 부족합니다. 뻔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 다 잘라냈다는 혐의가 매우 강한 편이죠. 게다가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중 일부는 그 캐릭터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척 하는 편인데, 이내 너무 쉬운 해결법을 제시 해버리는 식으로 가고 있죠.

 사실상 메인 캐릭터들 거의 다가 예전에 봤던 캐릭터의 반복이고, 이에 관해서 새로울 것이 없는 상황이라 정리할 수 있는데, 심지어는 악당마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이 영화의 악당은 소위 말 하는 본인 신체를 개조해서 나오는 악당인데, 이는 비주얼에서만 그럴듯하게 나오는 상황이며, 사실상 다른 캐릭터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지점들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악당과 같이 다니는 연인 설정은 좀 재미있다 보니, 차라리 이쪽을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죠.

 그래도 이번에 일부 새로 추가된 캐릭터중 하나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입니다. 개연성에 대한 문제와 함께, 캐릭터 구성에 대한 설명이 대다닣 부족하긴 합니다만, 적어도 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을 끌어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나름대로 필요한 지점들을 잘 발견하고, 이를 감정적으로 확대 하는 데에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비록 완성도가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말입니다.

 이 모든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뻔한 것도 놀라운데, 이야기 구성에서도 새로울 것 없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2편과 3편을 섞어놓은 이야기인 상황이라서 말이죠. 심지어 과거 설명에 관해서 마저도 이미 예전에 봤던 회상 설정 놀음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가 아무래도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보니 정말 많은 이야기가 한 자리에 복작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죠.

 문제는 너무 많은 이야기가 시간을 요하다 보니, 정말 필요한 이야기 외에는 전부 다 잘라낸 흔적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실질적으로 살아남은건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것들뿐입니다. 캐릭터의 정서적인 성장을 이야기 한다거나, 아니면 더 깊은 지점을 건드린다거나 하는 것은 그냥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 상황이 어떻게 풀려가는가, 그리고 이걸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주는가에만 집중하고 있죠. 덕분에 아예 못 볼 꼴이 되진 않는데, 말초적인 자극만 살아남은 부작용도 꽤 있는 편입니다.

 영화가 정말 사정없이 편집의 칼을 내려친 상황입니다. 덕분에 앞서 말 했듯이 말초적인 재미만 살아남은 상황입니다. 그 정도가, 필요한 내용이 더 있는 것 같다고 일반 관객이 느낄 정도죠. 이쯤 되면 흐름이 굉장히 흔들려야 정상인데, 이 작품은 그래도 흐름 하나만큼은 제대로 잡고 가는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정말 피룡한 지점은 귀신같이 잡아낸 상황이니 말이죠. 이를 통해 영화가 적어도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편집의 또 다른 강점은 속도감입니다. 꽤나 다양한 이야기를 한 번에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늘어지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사정 없이 밀어붙이고 있죠. 덕분에 영화에서 조금이라도 처진다고 말 할만한 지점이 거의 없는 상황이며, 그냥 지켜보면 알아서 잘 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썩 좋은 방식이 아니긴 합니다. 그 외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더 들어가면 이야기가 처질 거라는 말이니까요.

 시청각적인 면모 역시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과거에 여전히 보였던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과거에 잘 써먹었던, 그리고 잘 먹혔던 이미지를 이번에도 재탕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그 재탕이 너무 심하다 보니 아무래도 썩 새롭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음악이나 음향은 모두 제 자리에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보니 아예 고리타분하다라는 식으로 빠지진 않더군요.

 좀 사소한 부분으로 묘하게 다가오는게, 그루 목소리 연기의 톤이 묘하게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안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배우가 바뀐 것도 아니긴 한데, 좀 더 쥐어짜는 듯한 느낌으로 변모했달까요. 그래도 여전히 괜찮은 해석을 보여주고 있고, 다른 성우들 역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잘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며, 필요한 지점도 꽤 명확하게 짚어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특색이 강한 목소리는 이번엔 거의 없긴 하더군요.

 그냥 적당히 흘러가는 작품입니다. 변칙 개봉으로 욕을 먹고 있긴 한데, 이유가 보이긴 합니다. 그냥 제 개봉 시기에 틀면 다른 작품이 완전히 밀릴만한 그럭저럭인 작품 상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면 그래도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새로운걸 보고 싶다거나, 좀 더 깊은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이 작품은 상당히 아쉽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보고 잊어버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것이 가장 편하게 다가올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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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21. 06:25

 뭐, 그렇습니다. 공포영화 한 편 없는 주간이 없을 리는 없죠. 게다가 여름 다 됐으니, 안 나올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이미 다양한 이야기가 좀 나온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보여줄 것들에 관해서 이미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상황이긴 합니다만, 확실히 영화관용 영화라는게 있으니 말입니다. TV화면이나 모니터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공포 영화의 감독의 경우에는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특성상 감독들의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감독의 경우에는 이미 감독으로서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단 한 편이긴 합니다만, 더 보이어스라는 작품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이 영화의 경우에는 아예 국내에서는 공개된 적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국내에 공개된 과거 작품이 몇 개 있긴 한데, 정보가 딱히 많지 않다는게 좀 아쉬운 일이긴 하죠.

 

 제가 이야기 한 영화 마저도 해외에서 평가가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그나마 깊은 관계라는 작품이 평가가 좋은 상황이긴 한데, 이 작품 역시 제대로 본 사람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는게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서 말이죠. 아무래도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정보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그만큼 과거 작품을 모른다는게 아무래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번 작품을 보게 된 이유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름에는 공포영화라는 생가으로 선택한 것도 아니다보니,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좀 생각을 해볼만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영화에 관해서 그만큼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는 겁니다. 다만, 이미 좋다고 말 한 분들이 좀 있다 보니 그래도 한 번 보고 이야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든 겁니다. 사실 이미 공개된지 시가닝 좀 지나다 보니, 국내에서 이미 다른 경로로 본 분들이 있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번에 메인 배우로 이름을 올린 배우는 시드니 스위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제대로 보게 된 영화는 하필 마담 웹이었습니다. 당시에 꽤 매력적인 역할을 잘 해낸 바 있기는 한데, 정작 영화가 너무 별로여서 말이죠. 아무래도 이 외에도 영화는 정말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솔직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도 나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다른 배우들이 너무 유명해서 말이죠. 그나마 언더 더 실버 레이크에서 슈팅 스타 역할을 해서 상당히 독특한 면을 보여주긴 했는데, 이 영화 역시 너무 독특하다 보니 정작 배우가 좀 잊혀지는 지점이 있긴 합니다.

 

 알바로 모르테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다만, 이 배우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로스트 앤 파운드 라는 영화가 있다고 하는데, 워낙에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많다 보니 제가 아는 영확 아닌거 같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미라지라는 영화도 같은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TV 시리즈로 넘어가면 좀 다른 상황이 되는데, 시간의 수레바퀴 같은 작품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하더군요. 다만, 전 이 작품을 안 봐서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베네데타 포르카롤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이 배우 역시 제가 할 말이 없긴 합니다. 7명의 여인들과 1건의 살인 이라는 작품에도 나온 바 있는 상황이긴 한데, 아무래도 이 작품을 아직까지도 못 본 상황이어서 말이죠. 평가가 썩 좋지 않긴 한데, 아무래도 고전 탐정물 형태의 이야기이다 보니 아무래도 좋아하는 사람들만 좋아할만한 이야기이긴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국내에 아만다 같은 작품이 공개된 적이 있는 상황이긴 하죠.

 

 이 외에도 다른 배우들이 많긴 한데, 아무래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사실 이런 영화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서 말이죠. 아무래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제가 거의 아무 기대도 안 하는 상황이라서 말입니다. 사실 공포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을 생각 해보면 제가 정보가 별로 없는게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제가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는 세실리아라는 수녀를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물은 순수하고 신실한 믿음을 가진 수녀이지만, 어느 날 비밀스러운 수녀원에 초정을 받아 그곳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수녀원에서 전혀 이유 없이 임신을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죠. 이 상황으로 인해서 기적의 주인공으로 추앙받는 상황이 되지만, 임신이 뭔가 수상하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가톨릭에 대한 시선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가톨릭이 그래도 개신교보다는 괜찮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개신교가 정말 어마어마한 사고를 치고 다니는 상황이니 말이죠. 하지만, 가톨릭의 역사를 봐서는 그렇게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 최근에 터진 아동 성추행 사건에서도 사과 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식의 이야기로만 일관하기 일쑤였었으니까요. 그 이전으로 넘어가게 됨녀 정말 온갖 추잡한 사건들이 따라다니기도 했었고 말입니다. 심지어, 지금도 종교단체로서의 가톨릭이 정말 정신 차렸는가에 관하여 질문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의 기반은 그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좀 재미있는건, 약간은 음모론에 더 가까운 면들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톨릭 내부에서 신성성을 획득하기 위해 뭔가 이상한 실험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현대 과학을 통해서는 이해할 수 없는 힘들을 이용해서 신비로운 면을 자랑한다거나 하는 이야기들도 있는 편입니다. 각자의 이야기의 진위를 떠나,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점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죠. 이번 영화의 특성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강하게 자극한, 동시에 어느 정도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가진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회적인 메시지에 관해서 이번 영화는 그렇게 크게 밀고 가진 않습니다. 여기에서 보이는 메시지라면, 소위 말 하는 닫힌 사회에서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은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여기에 최근에 문제가 되는 여성성에 대한 폭력도 이야기 하라면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만, 어느 정도 은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아예 없다고는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한데, 그만큼 중요한 이슈가 된 것도 잇고, 영화의 구성상 필요할ㅁ하다 판단 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해서 말이죠. 하지만, 온전히 주가 되었다고 말 하기는 어려운 면들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뒤틀린 신앙 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독교 신앙이 삐뚤어지면 어디까지 일을 벌이는가' 입니다. 영화에선ㄴ 이 상황에 관해서 상당히 본격적으로, 그것도 매우 공포스러운 면을 내세우면서 진행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 공포에 관하여 상당히 간결한 해석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이 문제가 좀 애매한데, 영화에서 고어를 기반으로 하는 공포를 핵심으로 내세우는 선택을 한것이죠. 해당 지점이 핵심이 되면서 영화의 공포를 확대하는 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제작자가 선택한 길이 공포 영화인 만큼, 사실 옳은 선택이긴 합니다. 메시지에 매몰되느니, 차라리 장르성을 극대화 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테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 공포 방식인데, 영화는 주로 고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고어가 쉽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은데, 실제로 일부 지점에서는 그럭저럭 잘 먹히긴 합니다.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고립감과 공포를 모두 만들어내는 데에 필요한 장치로서 사용이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일부 지점에서는 상황에 관해서 너무 똑같은 해법을 사용한 나머지, 오히려 공포는 사라지고, 그냥 혐오만이 남게 됩니다. 영화 중반이 특히 문제가 심각한 편이죠.

 

 다만, 그래도 초반과 후반에는 단순히 고어 원툴로만 밀어붙이려 하진 않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고자 하는 바가 확실한 상황이다 보니, 적어도 진행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진척 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불안과 공포를 표현하는 데에 꽤나 힘을 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뭘 기반으로 영화를 진행 하고 있고, 그 기반을 통해 진행된 이야기가 어떤 결론으로 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확실히 인지는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제작자들은 적어도 앞뒤 상황을 통해 관객이 원하는 것을 최대한 주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고 있기도 하죠. 게다가, 공포 방식이 원툴이라는 점에서 중반부가 아쉬운 것이지,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나쁜건 아니라서 말이죠.

 

 이 영화에서 가장 의외라고 할 수 있는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비정상적인 실험과, 이 실험에 희생자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이 끊임없이 겪게 되는 무서운 일들에 대한 이야기는, 심지어는 올해 오멘이 다시 한 번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그 정체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악마라고 말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정체를 제대로 알 수 없는 존재라는 쪽에 좀 더 무게를 싣는 쪽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서 다른 부분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지점들 역시 그렇게 새로울 것들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미 우리가 아는 것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정도이니 말이죠. 다만, 이 속에서 내재된 사람들의 여러 측면에 관해서 꽤나 성실하게 해석한다는 점에서 이 영화의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성의없게 과거 아이디어 나열로만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각각의 아이디어가 어떻게 동작하고, 이번 영화에서는 어떻게 발휘되어야 하는지에 관해서 꽤나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여기에 캐릭터들에 대한 여러 성격 묘사들 역시 영화의 재미를 확대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중심 이야기에 관해서 캐릭터들은 각자의 반응을 보여주게 됩니다. 주인공은 상황을 주도할 수 없는, 본인이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에 관해서 여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그리고 이 지점에 관해서 스스로 끊임없이 탐색 하면서도 그 이면이 주는 공포를 견뎌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는 이 과정을 스토리에 꽤나 성실하게 녹여냈고, 덕분에 관객들이 굉장히 따라가기 쉬운 모습이 됩니다.

 

 주변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주인공의 상황에 반응을 보여주며, 이 반응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존재로서 주로 동작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신적인 존재를 임신하는 상황인지, 아니면 다른 것이 있는지에 관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이 상황에 관하여 각자의 판단에 따른 반응을 보여주게 됩니다. 좀 재미있게도, 이 반응이 단순히 수동적인 면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각자 생각이 있고, 속셈이 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등장시키고, 이를 관객에게 보여줌으로 해서 캐릭터 특성을 더 살려낸 것이죠. 오히려 순수한 쪽은 빨리 내치는 용단까지 보여주면서 말입니다.

 

 캐릭터들이 가져가는 이야기, 그리고 캐릵터들의 반응이 이뤄가는 이야기는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관객들이 해당 이야기에 쉽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며, 동시에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불안감을 더 강하게 받아들이게끔 만들어주죠. 그리고 영화가 진정으로 보여주려 하는, 공포의 소재를 확실하게 드러냄ㅇ로 해서 자연스럽게 영화의 공포가 관객을 지배하게끔 만들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 자여느럽단건, 영화를 관객들이 쉽게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묘하게 드러나는 것이 있으니, 앞서 말 한 고어 원툴의 공포 연출 입니다. 영화의 흐름을 건드리기도 하는 부분인데, 초반에는 그래도 나름 방향을 잘 잡았다 싶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연출은 뻔하다는 생각이 들죠. 다행히, 초반에는 불안이 기반을 조성하는 흐름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고, 후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흐름을 더 타이트하게 잡음으로 해서 영화의 고어가 스펙터클로 변모하게 되는 기묘한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그래도 흐름 자체는 제대로 잡고 간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죠.

 

 시청각적인 면모는 꽤나 평범한 편입니다. 고어가 평범하다고 하니 참 묘하긴 한데,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써먹었던 것들이 그대로 등장하기기에 평범하다고 말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소위 말 하는 외딴 수도원이라는 면모와 기독교 내에서의 악을 상정할 때 보여주는 미술이 거의 그대로 반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하죠. 그나마 음향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내고, 그 공간을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이기 때문에 영화의 방향성을 어느 정도 강조하는 데까지는 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드니 스위니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영화 내내 불안감을 가져가는 모습을 잘 살리면서도, 본인이 뭘 해야 하고, 영화 속의 성격을 어떻게 표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모습이 대단히 탁월한 편입니다. 게다가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 모습까지도 쉽게 드러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접을 확실하게 짚어내는 동시에, 본인 캐릭터가 중심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 뭔지 정확히 파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적당한 공포 영화입니다. 아주 잘 만들었다거나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작품입니다만, 적어도 오랜마넹 극장에서 공포 여오하 하나 봐야겠다 싶을 때 선택하기에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공포의 방향성이 너무 단순화 되었다는 점에서 좀 아쉬운 면이 있기에, 다채로운 면을 가진 공포 영화를 보고 싶은 분이거나, 아니면 아주 새로운 특성을 지닌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좀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 해, 시간 잘 가는 적당한 공포영화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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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20. 06:31

 뭐, 그렇습니다. 이 작품을 안 보고 넘어갈수는 없는 노릇이죠. 다만, 2주 전에 개봉했던 명탐정 코난은 TV시리즈 총집편이라 그냥 건너 뛰었죠. 게다가 바로 직전 코난 극장판 상태가 꽤 괜찮았던 관계로 이번에는 조금 걱정이 덜한 것도 있긴 했습니다. 다시 이야길를 관리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물론 아무래도 괴도 키드 에피소드라면 좀 지켜봐야 하는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한동안 희망이 없다고 느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극장판의 기조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나마 추리가 부활했다고 느꼈더니, 갑자기 전체주의에 관료지상주의가 맨 앞줄에 서질 않나, 올림픽 홍보에 열을 올리다 못해 아에 개봉 자체를 미루는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도저히 작품이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던 겁니다. 최근에는 너무 국가에 봉사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시리즈가 더 이상 뭘 할 게 없다 보니, 국가에 매달린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겁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문제는 많았습니다. 당장에 대부분의 최근 시리즈가 폭발을 주로 보여주고, 추리는 뒷전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극장판이니까 어느 정도 볼거리에 치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대부분 폭발로 몰아갔었던 겁니다. 심지어는 아예 이야기까지 뒷전으로 밀어놓은 케이스가 있었던 적도 있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화염의 해바라기편은 제가 아는중에 가장 강렬하게 이야기를 망쳐놓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거진 마이클 베이 영화에 비견될 정도의 혼란상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악당이 그렇게 불을 지르고 다닌 이유는 더 황당했고 말입니다.
 
 그 이후에 계속해서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다가, 위에 설명한 국가의 전체주의가 계속 튀어나오고, 그나마 벗어나볼만 하니 감청의 권 같은 사람 복장 터지게 만드는 작품도 끄집어낸 바 있죠. 이야기에서 하며 ㄴ안 될 짓을 다 한 다음, 마지막 클라이맥스는 완전히 미친 것 같은 엔딩을 가져감으로 해서 그 화려한 불쇼를 마무리 했으니 말입니다. 사실상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넌 이야기가 이따위인데도 계속 볼거냐?" 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리즈를 계속 보게 된 이유는 너무 간단합니다. 계속 팬으로 커왔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죠.
 
 저는 항상 말씀 드렸듯이 KBS에서 코난 시리즈가 방영 하기도 전에 이미 만화책으로 계속해서 내용을 따라가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초기 시리즈의 재미를 기억하는 사람중 하나이기도 하며, 고난의 초기 극장판이라 할 수 있는 1~7기 시절을 어떻게 하건 다 보면서 지내온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어쨌건간에 계속 따라가고 있었던 겁니다. 지금도 생각나면 TV 시리즈를 계속해서 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티빙을 가입해놓은 유일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가장 최근 극장판이었던 "흑철의 어영" 완성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올랜만에 제대로 돌아온 추리물의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죠. 단순히 터지고 깨지는 볼거리에만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이번 작품을 완전히 제끼려던 계획이 완전디 바뒤집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항상 그렇듯이, 이번에도 잘 나오리라는 보장은 없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해 본 가락이 있으니 작품을 아예 말아먹지는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다시 생긴 것이죠.
 
 다만, 이번 극장판에 관해서 불안 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또 아니었습니다. 국내 개봉이 조금 늦게 된 상황이라 해외 평가가 어느 정도 시야에 들어오는 상황인데, 이 평가들을 보고 있으면 또 다시 이야기가 엉망진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었더너 겁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이번 작품의 감독이 또 다시 사고를 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온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요새 코난 극장판 감독을 교대로 하다 보니, 감청의 권을 감독했던 나가오가 치카가 다시 들어온 상황이고, 이로 인해서 그 때 문제가 되었던 지점이 다시 문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죠.
 
 
작품 외적인 지점들도 아무래도 사소하나마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TV 시리즈가 이름을 다 한국식으로 바꿨던 상황이고, 극장판도 이를 어느 정도 따라가던 상황이었었습니다. 하지만, 몇년 전 부터 극장판에 갑자기 일본어 발음을 그대로 음차하여 이름을 표기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소하나마 괴리가 발생한 것이죠. 더빙판과 자막판이 있을 때는 웬만하면 자막판으로 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더빙에서는 더빙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여전히 이름의 표기를 그대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이번 이야기는 홋카이도와 하코다테이 있는 도검 재벌에게 괴도 키드로부터의 예고장이 날아들며 시작합니다. 이 도검 재벌에서 노리는 것은 막부 말기의 신선조 부장과 관련된 일본도로 문제의 도검 재벌의 창고에 보관되어있는 물건이기도 하죠. 다만, 기존의 키드가 노리던 것과는 다른 물건을 노린다는 점 때문에 의문이 제기되죠. 도잇에 핫초리 헤이지와 코난 일행도 하코다테에서 개최되는 검도 대회를 위래 현지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모든 것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라도 괜찮겠지 싶어서 험한 꼴을 계속 본다는 뜻이죠. 명탐정 코난의 최근 시리즈를 보고 있노라면, 그 말이 얼마나 잘 맞는 말인지 실감하곤 합니다. 그동안 나온 작품들의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게 가장 크긴 하지만, 탐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작품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점 역시 아무래도 한계로 지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런 우려로 인해서 작품에서 손을 놓으려고 했습니다만, 바로 직전 작품이 제가 그래도 이 시리즈를 계속 보게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슬픈 물건이 되고 말았죠.

명탐정 코난 극장판들에서 추리가 증발한지는 꽤 됩니다. 아주 빈약하게 나오거나, 간간히 나와도 그냥 구색맞추기에 불과한 모습을 보여줬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 상태가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국가 제일 주의 같은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도, 심지어는 추리가 나올만한 구석이 굉장히 많은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사건이 나오긴 합니다만, 너무 살인에 매달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데다가, 이마저도 헐렁하게 지나가버리는 상황이 되다 보니, 도저히 정이 간다고 말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죠.

추리의 빈약성에 관해서는 이쯤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미 너우 오랫동안 제 역할을 못 한 부분이라서, 다른 부분에서 만회 했다고 좋다고 말 한 적도 많으니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나머지 구성에서도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지점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나 여오하의 이야기에서 문제가 터지고 있죠. 추리가 안되면 영화 속의 상황을 이뤄가는 지점에서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이 지점에서 액션 영화라면 가능한 지점일지 모른다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죠.

명탐정 코난 극장판 이야기를 하면서, 코난을 액션 스타 코난이라고 비아냥 거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의 뭘 터뜨리면서, 아주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심지어 악당과 결투를 벌이는 장면도 어마어마하게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비아냥거리면서도 이 방식을 꽤 좋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냥 볼거리로서 어느 정도 흘러간다는 느낌을 줬기 때문입니다. 다만, 액션으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냥 폭탄마 코난이라는, 세간에서 극장판은 욕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곤 하죠.

이번에도 거의 동일한 특성이 반복됩니다. 괴도 키드라는 인물이 메인이 되는 상황인 이상, 결국에는 어느 정도 액션이 위주가 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작품이 잘 해주기만 바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액션의 질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작품 자체가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액션이 나올 때 만큼은 지루하다는 느낌이 좀 덜해집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액션이 좋긴 한데, 작품 속의 액션이 왜 등장하는가 하는 것이죠. 괴도 키드의 이야기를 했는데, 실질적으로 키드가 나올 때 액션이 더 화려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리고 몇몇 캐릭터들도, 특히나 인기 위주로 액션의 줄을 세우는 경향이 나오고 있죠. 이 영화는 액션이 액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의 특성을 이야기 하기 위한 액션으로 이야기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이 영화의 대부분의 이야기가 캐릭터의 인기와 특성을 위주로 진행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기반이기도 하죠.

주인공보다 인기기 많은 캐릭터들이 꽤 있습니다. 코난 시리즈는 워낙에 오래 되다 보니 그 정도가 꽤 심한 편이죠. 그중 하나가 괴도 키드고 말입니다. 여기에 핫토리 헤이지 (한국 이름으로는 하인성인데, 자막판으로 봤으니 그냥 원어 대로 가겠습니다.) 라는 또 다른 인기 캐릭터를 등장 시켰습니다. 이들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하는 동시에, 각자가 가져가는 특성을 좀 더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이야기가 캐릭터를 위해 존재하는 수준입니다. 캐릭터들을 띄우기 위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주인공이 진행하는 이야기들도 이런 특성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특히나 팬 위주로 하는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도가 매우 심한 편이죠. 살인사건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 마저도,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에 그 내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가 이야기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캐릭터 홍보인 것이죠. 그 이상의 역할을 스토리에 내어주질 않다 보니, 이야기가 제대로 진행 될 리가 만무합니다. 주요 캐릭터가 업는 순간에 오히려 이야기가 더 서술되는 경향이 보이는 기묘함까지 보이고 있다 보니 영화의 이야기가 혼란스럽게 흘러가기까지 하죠.

이런 상황에서 주변 캐릭터들은 뭘 하냐 하면, 그냥 병풍입니다. 예전부터 등장하던 캐릭터들은 그냥 하던 거 계속 합니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거나, 아니면 뭔가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기능성 측면에서 이야기가 되는데, 이마저도 그냥 그런 캐릭터였으니까 라는 식으로 타협하고 지나가버립니다. 팬이 아닌 사람으로서는 아예 이해가 불가능한 지점일 지경이죠. 팬이거나, 작품을 한 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는 그냥 끄덕거리고 넘어갈 정도를 가져가긴 했지만, 그뿐입니다.

악역 마저도 뭐라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아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악역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그 이유가 적어도 사회적인 통념상 정신병으로 취급되지는 않을 정도이긴 하죠. 하지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정말 도구로서의 역할 이상을 보여주지 않으며, 영화에서 주요 캐릭터들의 캐릭터성에 필요하다 싶은 지점들으 모아놓은 집합체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지경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점점 더 이야기가 파편화 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파편화로 인해서 이야기 흐름이 끊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죠.

이야기 파편화에 관해서는 자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 구성에서 이야기를 게임 스테이지식으로 구성하고, 이 스테이지 흐름이 끊어질 때 마다 이야기가 끊어지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돌를 뛰어넘는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각각의 상황에서 뭘 더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캐릭터가 필요하니 보여주는 이야기죠. 그나마 이야기의 순서를 맞춘 것과, 뒷 이야기와 아예 어긋나는 일이 없다는게 다행일 정도죠. 그래도 큰 줄거리를 완전히 제껴버리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게 장점이라는게 더 아쉬울 따름이지만요.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단단해질 때가 있으니, 캐릭터간의 대화와 상황이 같이 갈 때 입니다. 이 상황은 둘의 이해가 일치 하는 상황이 되며, 이 상ㅇ황에서는 적어도 작품에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확실한 표현이 되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각자의 캐릭터가 모이는 순간 만큼은 적어도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새는 모습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둘이 모여도 이야기가 엉망진창이 될 때가 있는데, 스토리와 별개로 둘의 관계성만을 강조하는 장면이 나올 때 입니다. 주로 코미디인데, 팬이라면 환호할지 모르겠지만, 전체 흐름에서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죠.

흐름과 진행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불균질하다는 점 역시 문제입니다. 영화에서 뭔가 하고 싶어 하는게 확실하긴 한데, 각각의 상황이 도래할 때 마다, 그 상황에 맞는 속도를 가져가는건 좋다 이겁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편집이 갑자기 불균질해지고, 필요한 상황 마다 속도가 변해버리면 오히려 영화의 전체적인 틀을 보는 입장에서는 영화가 갈팡질팡한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영화가 진행 되는 내내 문제가 지속되다 보니 도저히 제대로 된 작품이라 말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죠.

시척각적인 면에서는 적당한 정도에서 마무리 지은 편입니다. 아주 특출날 것 없는 지점을 연숙해서 보여주고 있고, 구도나 화면에 대한 이해 역시 과거와 크게 달라질 것 없는 면들을 이번에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래도 아예 적당한 정지 화면으로 때워버리거나 하는 일이 없다보니, 어느 정도 역동성은 확보를 했죠. 게다가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전반적으로 균질하게 유지하는 면도 있어서 해당 지점으로 인해 작품의 이해가 그나마 쉬워진 측면도 있습니다. 다만, 이미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다 해왔던 것들이다 보니, 딱히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보통은 여기에서 연기 이야기를 하는데, 이 작품은 쿠키 영상 이야기를 좀 할까 합니다. 보통 이 지점에서 저는 좀 부정적인 편인데, 영화의 부록이라 할 수 있는 장면에 더 가까우니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상당히 중요한 지점을 뒷부분에 남겨놓았습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사람들이 상당히 놀라워하고 좋아하는 측면이 강하더군요. 물론 빠진 조각을 맞추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분이라, 그리고 팬들에게는 꽤 괜찮은 서비스라 좋다고 할 수 있긴 했습니다만, 작품 상태에 비해 너무 힘을 많이 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매우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오랜 명탐정 코난 팬이라면, 특히나 괴도 키드 팬이라면, 아니면 핫토리 헤이지 팬이라면 그래도 만족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캐릭터성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 맞춰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로 보자면 영 불균질하고, 주객이 전도된 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들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고 이해 해버리면 쉬운 지점이긴 합니다만, 일반 관객이나 적당히 편하게 보고자 하는 작품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이상하게 일그러진 이야기를 지닌 애니메이션이란 느낌이 들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 해, 서비스와 이야기의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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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19. 06:19

 솔직히, 이 영화랑 얼마 전 개봉한 몽키맨이 헛갈렸던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두 영화 모두 중소규모 액션 영화이고, 어느 정도 액션 영화라는 특성이 있어서 말이죠. 물론 결국에 나온 배우도 다르고, 감독도 완전히 다른 것 때문에 오히려 왜 헛갈렸는지 모를 영화이긴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를 굳이 보겠다고 리스트에 올린 게 있긴 합니다. 결국에는 액션 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서 말이죠. 다만, 금요일 개봉은 좀 너무하다 싶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오우삼 감독의 필모는 제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필모가 무척 긴 데다가, 시기에 따라 작업한 지역도 다르고, 심지어는 워낙에 다양한 장르를 만드는 감독이기도 해서 말이죠. 헐리우드로 간 홍콩 영화 감독중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하지만, 홍콩 영화사에서도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도 할 정도로 다양한 영화를 찍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좀 미묘한 작품들도 꽤 있는 상황이라는 점 때문에 말 할 거리가 더 풍성한 상황이긴 하죠.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일단 이번 영화는 어느 정도 서구권 영화의 틀을 쓰고 앉아 있으니,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볼까 합니다. 서구권 영화를 중심으로 작업하던 시기 필모그래피가 꽤 버라이어티한 것도 있고, 지금의 위치를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서구권 영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이야기 할 영화는 대체 뭔가 하면, 브로큰 애로우 입니다. 아무래도 직접적으로 헐리우드에서 헐리우드 방식으로 제대로 밀어붙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 하드 타켓이 있긴 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장 끌로드 반담의 이름이 더 크게 나간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보니 아무래도 브로큰 애로우가 낫겠더군요. 당시에 존 트라볼타가 본격적인 악역을 제대로 연기하기 시작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당시에 꽤 강렬한 악역을 내놨었고, 크리스천 슬레이터도 청춘 스타에서 벗어나기 시작할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확실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 보면 좀 너무 개폼 잡는 영화라는 이야기가 나오긴 하다 보니 좀 웃기게 보이기도 하죠.

 

 이후에 정말 유명한 결과물이 하나 나오게 되는데, 바로 페이스 오프 입니다.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영화에서 비쥬얼적으로 뭘 보여줘야 하는가, 액션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헐리우드에 홍콩의 방식이 완벽하게 이식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헐리우드 영화의 꽤 많은 판도가 바뀌기도 했죠. 사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영화들도 많이 탄생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영향이 본인에게도 제대로 발휘되었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한게, 이후에 결과물들이 다 좋다고 말 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2의 경우에는 사실 지금도 간간히 회자되는 작품이긴 합니다. 액션이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으니 말이죠. 다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특성상 톰 크루즈 원맨쇼가 되었다는 점과, 너무 오우삼의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아무래도 크게 아쉽게 작용한 케이스 였습니다. 다만, 너무 저평가 되었다고 말 할 수 있긴 하죠. 오히려 이후에 나온 윈드토커의 경우에는 오히려 좀 올드한 액션 영화로 흘러갔다는 아쉬움이 맞는 평가라 생각이 드는 케이스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페이첵은 그냥 적당한 SF 액션 영화에 머무르는 큰 욕심 없이 가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 작품 이후, 다시 홍콩에서의 작업이 정말 많아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의뢰한 영화의 비중이 갑자기 높아진듯한 느낌까지 주게 되었죠. .갑자기 내평륜 시리즈를 줄줄이 만들고, 건국대업과 건당위업에는 아예 출연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직접 감독을 하기보다는 제작자나 기획자로서의 역할이 더 크게 들어간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관객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 하나 있으니, 바로 맨헌트 입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국내에선 하지원이 출연했다고 해서 더 유명한데, 실제로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하기보다는 악명이 넘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주연은 조엘 킨나만 입니다. 국내 영화쪽에서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시리즈의 릭 플래그 역할로 더 유명하긴 합니다. 실제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다만, 영화쪽에서는 아주 잘 풀렸다고 말 하기에는 좀 미묘한 상황이긴 합니다. 오히려 드라마 시리즈쪽으로 잘 풀린 케이스인데, 넷플릭스의 얼터드 카본 시즌 1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현재는 한나 시리즈와 함께, 포 올 맨카인드 라는 시리즈에도 계속해서 출연하는 상황입니다. OTT 시대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내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복수심에 불타는 한 아버지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어느날 갱단의 총격전으로 인해서 아들을 잃은 상황이죠. 게다가 본인도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목소리를 잃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음에는 죽으려고 하지만, 다른 상황을 몇 가지 겪으면서 피의 목수를 하면서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들어가게 되고,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몇몇 사실을 알게 되죠. 하지만 결국 복수에 나서게 되며 여러 일들을 벌이게 됩니다.

 

 이번 영화의 줄거리는 굉장히 단순한 편입니다. 가장 사랑하것중 하나를 잃고, 이에 관한 복수를 다짐하는 인물이죠. 동시에, 본인이 이 복수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목소리를 완전히 잃어버린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영화는 자신마저도 상처를 입고, 자신의 마음에는 더 큰 상처를 입은 인물이 그 상처를 입힌 사람들을 처단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골백번도 더 본 서사이고, 정말 이제는 어디까지 더 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서사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비틀림은 앞서 설명한 주인공의 상태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주인공의 자녀 뿐만이 아니라 본인도 육체적인 상처를 입은 상태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그 후유증으로 아예 말을 할 수 없는 상태로 나오고 있죠. 이에 관해서, 영화는 일종의 말 없는 복수의 서사를 물리적으로 만들어내는 식입니다. 분명 말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반대로 말을 할 수 없으며, 오히려 그렇기에 이 인물이 오직 복수에만 집중한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시작지점에서는 꽤 괜찮은 서사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은 결국 다 액션입니다. 주인공이 육체를 단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이 목수해야 하는 대상에 관해서 조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국에는 그 복수의 대상을 모두 처단할 것임을 계속해서 보여주기도 하죠. 그리고 이 복수의 이야기는 곧 주인공이 자신을 모두 박살 내가면서까지도 진행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도 합니다. 악당들이 나름대로의 대응책이 나오기도 하고, 주인공을 위기로 모는 지점들도 있긴 하지만, 주인공의 의지와 객기로 왼해서 이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매우 잔혹하면서도 강렬한 액션을 뽑아내고 있죠.

 

 지금 설명한 것들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모두 사용한 것들입니다. 가족에 대한 사적 복수에 대한 내용은 정말 오랜 서사인데다, 심지어 브루스 윌리스 마저도 리메이크로 갈 정도의 오래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자식에 대한 복수 이야기는 아예 테이큰이 21세기 초에 이미 한 번 제대로 치고 지나간 이야기이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본인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사적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 마저도 다른 작품들에서 줄줄이 써먹었던 것들입니다. 길게 말 했지만,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다 써먹었다는 것이죠.

 

 제작진이 이번에 만드는 이야기가 가져가는 극적 보편성을 인지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극적이긴 하지만, 이미 관객들이 수도 없이 봐 온 것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거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끼워 넣은 것이 주인공의 상태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작진에게는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계산이 들어간 듯 한데, 불행히도 일반 관객에게는 그렇지 못합니다. 사실, 주인공의 상황보다는, 주인공이 지금 가진 능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오히려 영화의 특성이 살아나는 구조를 가져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액션 영화는 주인공의 설정에 관해서, 과거 이야기 보다는 현재 특성에 관한 지점을 더 많이 하곤 합니다. 주인공이 뭘 보여주는가에 관해서 구성의 여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육체적인 단점을 내세우는 식으로 가고 있다 보니 크게 다른 액션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주인공이 그냥 말을 못 한다뿐이지, 결국에는 액션으로 내몰리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액션이 얼마나 독특한가 라는 것으로 영화를 판단 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다행히 이에 관해서 감독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다보니, 그래도 영화의 액션은 꽤 볼만한 편이긴 합니다.

 

 액션 영화에서 중요한건 결국 각각의 상황에서 얼마나 속도감과 타격감이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는가 입니다. 블록버스터라면 이를 규모의 경제로 키워내기도 하는데, 사람이 나와서 직접 복수를 하는 영화의 경우에는 규모보다는 정직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더 강해지죠. 최근 영화들로 오면 그 특성이 더 강해지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 여화는 그 시류를 어느 정도 이해했고, 감독 본인도 이런 특성을 이미 알다 보니, 액션 자체가 재미 없게 들어가는 것을 막아내는 데 까지는 성공적인 편입니다. 각각이 액션이 그래도 볼만하다는 이야기죠.

 

 다만, 영화에서 액션이 아주 특줄나다는 것은 아닙니다 복수를 위해 준비해온 주인공이고, 일종의 다크한 영웅 서사를 어느 정도 가졌다 뿐이지, 영화는 여전히 성장형인 인물을 내세우는 식으로 가고 있죠. 덕분에 영화에서 깔끔하고 화려한 액션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좀 더 지저분한 싸움판같은, 그리고 굉장히 잔혹한 면을 강조하는 액션을 주로 구사하고 있죠. 폭력 자체를 액션화 하는 느낌에 더 가까운 느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게 말 하면 둘 간의 균형을 잡으려 노력한 상황이고, 나쁘게 말 하면 취사 선택이 좀 고약하다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전반적인 타격감과 속도감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관객이 액션 영화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정확하게 짚어낸 상황이며, 영화가 필요로 하는 감정선이 액션의 전후반에 녹아들면서 주인공이 왜 이러는가에 관한 감정적인 설득도 확실히 되는 편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이 상황이 뜬금없다고 말 하지 않을 만한 지점들을 잘 만들어냈죠. 더 중요한건, 이 모든 액션이 오롯이 주인공의 상황과 관계 되어 있다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다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가 이어지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하단 겁니다. 굉장히 여러 영화에서 봐 왔던 잔혹 액션의 틀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중심인데, 이를 크게 벗어나려는 노력도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그 액션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고, 이를 어느 정도 감독이 효과적으로 표현한다는 정도로만 마무리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로 인해서 관객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지만, 역으로 새로운 매력보다는 그냥 잔혹성으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더 강해서 아쉽다고 말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의외로 악당 서사를 상당히 두텁게 가져가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주인공이 복수 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진정한 위협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동시에 가정에 관한 이야기 역시 어느 정도 악당이 공감하는 바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이 모든 것들이 적절한 선에서 녹아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악당이 너무 불쌍해서 주인공이 무도한 인물이라는 느낌까지 주진 않지만, 영화 내내 이 폭력이 어디로 향하게 되는가에 대한 묘한 느낌이 드는 것 까지는 만들어낸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 감정이 그렇게 필요치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인공의 서사가 굉장히 단일한 것에 비해, 악당의 서사가 이상할 정도로 두텁게 느껴지는 것도 그렇지만, 악당에 관하여 관객들이 굳이 이 정도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물론 아예 영화가 일그러지는 선까지 가는 것은 막아내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이마저도 필요치 않은 영화에서 너무 많이 밀어붙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영화가 이상하게 다가오고 있기도 하죠.

 

 지금 이야기를 한 것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흐름이 썩 좋다 말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물론 액션 자체의 흐름은 잘 맞춰냈습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액션에 한해서' 잘 걸러낸 편이죠. 덕분에 영화가 흐름에서 적어도 액션은 제 역할을 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야기파트로 넘어가면서인데, 주인공의 얄팍한 서사를 확장하기 위해서 시간이 늘어지는 것도 그렇고, 이런 저런 조사 장면에서 감정이 갑자기 들어가면서 영화가 끊어지려고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게 한두번이면 그냥 필요해서 넣었다 싶지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정도가 과한 편입니다.

 

 액션 외에 시청각적인 면도 상당히 빈약하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단란하고 화목한 가정을 초반에 보여주긴 하는데, 이에 관해서 그냥 우리가 아는 한도 내에서만 화면 설계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TV시리즈물에서마저도 이미 비슷한 화면을 써먹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만들 정도죠. 음향 역시 세련된 설계라고 말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냥 그 소리가 나야 하니까 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음악마저도 이런 상황이니까 이런 음악을 쓰자고 거의 즉석에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좀 묘한데, 조엘 킨나만은 꽤 잘 하는 편입니다. 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연구와 함께, 그 속에서 폭발하는 감정, 그리고 이를 표출하는 액션까지 연결 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죠. 키드 커디나 해롤드 토레스 역시 영화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바와 본인들이 연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모두 어느 정도 잡아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죠. 다른 배우들 역시 의외로 영화에서 필요한 바를 확실하게 짚어내는 데에 성공하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상황에 휩쓸려 가는 모습이 더 강조되어서 아쉽긴 하죠.

 

 그냥 그럭저럭인 액션영화입니다. 주인공이 아예 대사 없이 거의 모든 것을 전달할 수 있는가에 관한 실험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실패입니다. 하지만 그게 액션이라서 그냥 보고 즐기고자 한다면 그건 성공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이 그대로 나오며, 이에 관해서 그냥 주인공의 상황과 잔혹도만 좀 더 덧씌운 정도로 마무리 되었다는 점에서 뻔하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강렬함을 보자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즐길만은 하지만, 그냥 마냥 편하게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결국엔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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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18. 06:13

 결국 이 영화도 추가하고 말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커서 말이죠. 솔직히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인체변형물은 좀 피하고 싶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이번 영화가 이미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오다 보니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배우들도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아무래도 극장 화면이 어울릴 거라는 판단이 선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게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정말 기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중 하나입니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과 정말 싫어하는 작품이 뒤엉킨 기묘한 감독이기 때문이죠. 두 극단을 달리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플라이 라는 영화와 이스턴 프라미스가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두 영화 모두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대표작들이지만, 각 시기에 감독의 스타일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작품으로도 유명한 것들이죠. 두 작품 모두 객관적으로 봤을 때 매우 잘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취향이라는 것 때문에 갈리는 상황이죠. 다만, 이걸 가지고 제가 크로넨버그의 초기 작품은 별로 안 좋아하고, 중후반기 작품을 좋아한다고 말 할 수는 없긴 합니다

 

 이번에도 두 작품을 들어야 하는데, 데드 링거와 맵 투 더 스타 라는 작품입니다. 데드 링거는 제가 정말 어렵게 DVD를 구해서 본 작품인데, 솔직히 당시에는 별 기대를 안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오하가 가져가는 묘한 분위기와 뒤틀린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고, 간간히 찾아보는 작품에 등극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맵 투 더 스타는 이게 뭔 소린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죠. 데인저러스 메소드도 나쁘지 않게 받아들였건만, 맵 투 더 스타는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작품이었던 것이죠.

 

 데이빗 크로넨버그라는 감독에 관해서 지금 이야기 한 것만으로 정리하는건 사실 무리가 많습니다.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 왔던 감독이기도 하고, 그 때 마다 평가가 좀 갈릴지언정, 아예 능력이 망가졌다라고는 절대 말 할 수 없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스캐너스나 초인지대 같은 어딘가 기이한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크래시나 스파이더를 통해 인간 내면의 뒤틀림을 유감없이 표현 해내는 면을 가져가기도 하고, M.버터플라이를 통해 고전 재해석이라는 지점도 얼마든지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오히려 현대 사회의 스타성에 대한 고발이나 정신분석학에 대한 접근이 더 아쉬운 상황이라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아무튼간에, 이번에 같이 작업한 배우는 비고 모텐슨 입니다. 이미 여러번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배우죠. 그 때 마다 꽤 괜찮은 결과를 여럿 냈고 말입니다. 솔직히 저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아라곤을 통해 더 많이 기억한 배우이긴 합니다만,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확인한건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작업한 폭력의 역사 였습니다.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킨다는 것, 그리고 어마어마한 폭력성을 발휘한다는 것이 어떻게 충돌하는지를 너무 적랄하게 보여줬고, 이 속에서 핵심 인물로서의 모습을 확고히 보여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나온 이스턴 프라미스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피아보다 더 지독한 인간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도, 이 인물의 이면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죠. 그렇기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배역이었고 말입니다. 물론 히달고 같은 어딘가 헐렁한 배역이나, 알라트리스테인지 뭔지 하는 영화에서 그냥 적당히 치고 나간 경우도 있기에 아주 안심할판한 필모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 상황이 지나갈 때 마다 캡틴 판타스틱이나 그린 북 같이 강렬한 영화들이 다시 끼어들면서 제 궤도 올려놓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아 세두 역시 제게는 믿음을 이야기 하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킬러로 기억에 남는 상황이 되긴 했지만, 이후에 정말 많은 작품을 거치기도 했죠. 가장 따뜻한 샥, 블루 같이 굉자잏 힘든 영화도 작업을 한 바 있고, 심지어는 웨스 엔더슨과는 최근에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야 몇 장면 안 나오긴 했지만, 이후에 나온 프렌치 디스패치에선 정말 독특한 인물을 끄집어내는 데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물론 많은 분들에게는 007 최근작에서 마들렌 스완 역할로 나와서 기억에 남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독특하게 다가오는 배우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입니다. 이상할 정도로 상업영화에선 별로인 배우인데, 이런 작품성 괜찮은 영화에서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는 연기가 엉망진창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는 내외적으로 본인이 재난을 초래하기도 했죠. 이후 클라우스 오브 실스마리아나 퍼스널 쇼퍼에서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 호평을 받았는데, 미녀 삼총사 3에서는 또 박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후에 스펜서에서는 좋은 연기를 다시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 보니, 이쯤 되면 상업 영화에서는 본인이 잘 하건 못하건 엉망이 되고, 작품성 위주 작품에선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기묘한 상황이 되었죠.

 

 이번 영화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환경이 너무 많이 변화하고, 이로 인해서 무통증 증상과 돌연변이가 속출하는 상황이 죄기까지 했죠. 주인공인 사울 텐서와 조수 카프리스는 아방가르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이란게 장기 변형과 해체를 보여주는 쇼이기에 기괴함이 엄청난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체 장기 등록소라는 곳의 수사관인 팀란이 이들을 주시하게 되죠 . 게다가 이 상황에서 사울의 쇼를 이용하여 인류 진화 계획을 세우는 또 다른 집단까지 등장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다루는 영화들도 정말 많고, 인체 변형의 공포를 다룬 영화들도 정말 많습니다. 무엇이 되엇던지간에, 일반적인 시선에서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영화들이죠. 전자는 영화관에서 나름대로의 휴식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거의 쥐약으로 작용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아에 영화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렵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나온다고 하면, 정말 그 때 부터는 감독이 뭘 하는가에 따라 갈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미래의 범죄들이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매우 기괴한 느낌을 주며 시작합니다. 도저히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무언가를 먹는 사람이 등장하고, 이에 관해서 금방 영화는 이제 곧 일어나서 나름대로의 활동을 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전환합니다. 심지어 이 장면에서 마저도 영화는 어딘가 비플려 있다는 느낌을 주는 디자인과 대사들로 가득합니다. 심지어 이들의 이야기가 진행 되면, 아예 인체가 변형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이번에는 환경 오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독성물질에 대한 대화도 같이 나오게 되는 것이죠.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서 진행됩니다. 다만, 제가 뒤엉켰다고 해서 정보량이 극도로 많은 나머지, 아예 이해 불가능한 곳으로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견 너무 복잡하지 않은 이야기로 어느 정도 터치를 하고 있고, 기반에 대한 이해는 오히려 정말 금방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영화의 후반부에 드러날 여러 이야기들에 대하여 관객들이 그 밑에 있는 여러 지점들을 미리 이해하고가게끔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부분이 무서운 이유는, 감독이 이후에 하려는 이야기들은 정말 끔직하면서도 기묘한데, 관객들이 앞부분만 제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이해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사울이라는 인물은 이 문제의 중심에 선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삶이 매우 힘든 모습을 보여주고, 선택의 특성으로 인해서 기괴하기 짝이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단순히 삶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비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심지어 더 나아가서 쾌락에 대한 지점까지도 같이 다루게 되죠. 이 영화는 이 모든 것들이 뒤엉켜서 진행되며, 덕분에, 관객들이 좀 더 이해하기 힘든, 나아가서는 굉장히 불쾌할 수도 있는 지점까지도 서슴치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건, 이야기가 뒤엉켜있다고 해서 이 이야기들이 빽빽하기 늘어서 있지 않다는 겁니다. 영화는 계속해서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여러 이야기를 합니다. 그 때 그 때 이야기를 어느 정도 풀어내고, 곧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이야기들은 영화에서 시각적인 면과 결합하여 거의 폭력에 가까운 지점들이 묘하게 쾌락과 연관되어 있다는 지점을 짚어내고, 그 경게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관하여 끊임없이 질문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영화에서는 그 답에 대하여 캐릭터 각자가 선택하는 바를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서 중요한건, 이야기가 단순히 옳고 그름에 관한 지점만 건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인간의 장기에 대한 등록소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만큼, 이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듯 싶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과 배척에 대한 지점들도 같이 가져가고 있죠. 이 경계에 관해서 상당히 모호한 면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고, 동시에 그 판단이 가져가는 결과물들을 통해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 이야기가 그 결과에 관해서 확실한 답변을 내미는 식은 전혀 아니라는 점에서 상당히 미묘한 면들을 보여주고 있죠.

 관객 입장에서 명확한 답변이 없다는 점은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곤란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간결한 접근이 거의 먹히지 않으며, 제대로 된 결말이 아니라고까지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 문제는 판단의 연역이기 때문에 누가 맞았다 틀렸다 할 수도 없는 영역이라 더 애매합니다. 사실상 영화의 이야기가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으로 달려간다고 생각하면 지금의 결말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합니다만, 그것만으로도 영화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관해서는 너무 다른 영역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관객의 판단이 옳다 그르다라고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니 말이죠.

 다만, 제 입장에서는 질문이 질문으로 남는 것을 생각 하면, 의외로 영화의 이야기는 나름의 길을 잘 선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을 하게 되긴 했습니다. 긴장이 넘치는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이야기를 잘 하고 있으며, 본인의 질문에 관하여 공고히 하는 이야기들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기묘한 질문이지만 혼란스럽지는 않은, 그리고 언젠가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질문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감독이 과거에 자주 썼었던 시청각적 충격을 적게 사용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도 상당히 기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체 변형이 보여주는 충격은 꽤나 강렬한 편이며, 해당 류의 공포 영화에 익숙한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굉장히 불편하게 다가올만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 변형이 아예 혐오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는데, 그 미묘한 선을 잘 찾아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바를 충격적으로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관객들이 충격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게 하는 지점까지는 손을 댄 겁니다. 물론 조금이라도 더 불편해 하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짜증나는 모습이 될 수도 있지만 말이죠.

 영화에서 인간의 변형에 관해 보여줄 때, 이를 인물의 관계와도 연결해서 전달한다는 점 역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내내 각자의 시선 내지는 성격이 미치는 곳에 상대가 있으며, 관객은 이 시선을 공유하는 식으로 캐릭터를 보게 됩니다. 단순히 캐릭터를 내부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서 나오는 지점들로 판단을 하게 만드는 것이죠. 이 지점 덕분에 영화는 캐릭터 성격의 이해에서 우회적인 접근을 하게 만드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우회적인 시선이 어느 정도 지나가게 되면, 진정한 성격이 나오면서 진정한 충격을 안겨주는 식으로 발전하고 있고 말입니다.

 역으로 캐릭터의 성격이 본격적으로 관객에게 드러나는 지점들도 좀 있습니다. 이 지점이 등장하게 되면 관객들은 영화가 이야기 하는 본질에 좀 더 접근하게 되죠. 이 상황이 되면 영화는 질문 자체가 곧 영화의 존재라는 것을 확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속에서 각자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의 시선이 있음을 강변하고 있죠.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이 보여주는 지점들을 확정하고, 동시에 이 의견이 다른 의견과 상충 하면서 결국에는 질문이 구체화 되는 겁니다. 다시금 캐릭터의 관계가 전면에 드러나면서 질문의 윤곽을 선명하게 만들고 말이죠.

 영화가 위에 설명한 이야기들을 하면서 단순히 기승전결이 확연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만,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기승전결이 영 뚜렷한 영화는 아닙니다. 정말 상황에 따라,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게 만든 영화라서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 질문들이 이야기를 연결해가는 것을 감안 한다면, 그리고 이 상황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캐릭터들이 지금의 성격을 따라가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지금의 영화 흐름이 쉽게 인지되는 특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는 단순히 심리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는 관객에 장단을 맞춰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죠.

 앞서 말 했듯이 시청각적인 면도 호불호가 정말 많이 갈릴만한 지점이긴 합니다. 쏘우 시리즈처럼 말 그대로 공포와 분노, 혐오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강렬한 변형을 위주로 삼은 것은 아닙니다만, 충분히 혐오스러운 면들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단순한 사물 디자인에서마저도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는 지점들을 일부러 집어넣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기묘할 정도로 잘 잡힌 음향 효과들은 영화의 공간감을 극대화 함으로 해서 관객에 더더욱 불편하게 느낄만한 지점들을 귀신같이 찾아내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는 상황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레아 세두는 영화에서 상당히 복합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배역인데, 이를 꽤나 단순화 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그래서 복합적인 면을 가졌으면서도 이를 한 사람이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죠. 비고 모텐슨은 역으로 매우 간결한 특성을 지닌, 하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의 핵심에 선 캐릭터를 연기하는 점으로 인해서 더 명료하지만, 그렇다고 다가가는게 쉽지는 않은 지점을 명확하게 짚어냈습니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마저도 필요와 캐릭터 발전을 다 잡는 데에 성공했죠.

 솔직히 도저히 추천은 못 할 영화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좋아하겠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극도로 싫어할 영화입니다. 이에 관해 각자가 내세우는 면이 모두 이해가 갈 정도로 영화가 기묘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몇년 전 같으면 제가 리뷰 포기 선언을 했을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새로운 것을 보면서, 동시에 단순히 신체 변형이 공포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며, 질문으로 영화를 마무리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대단히 흥미로운 영화가 될 겁니다. 여기에서 하나라도 아니다 싶으시면 그냥 접으시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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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7. 14. 06:35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선균 때문이죠. 이 영화가 유작이 될거라곤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사회 평을 들어서 이 영화가 무척 걱정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피해갈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이래저래 사전에 이미 진행된 것들이 꽤 되다보니, 이제야 개봉하는 것도 정말 미묘한 상황이 된 것도 사실이긴 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맨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이선균이라는 배우 덕분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이선균이 살아있었던 상황이라면 전 선택 안 했을 겁니다. 이미 해외에서 내용이 공개된 상황이고, 평가가 너무 나빴던게 문제라서 말이죠. 이런 경우에 저는 일반적인 케이스라면 그냥 리스트에서 뺐었을 거란 겁니다. 하지만, 배우가 매우 비극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고, 그 반발로 안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사실 이선균이라는 배우가 선택한 영화는 좀 갈리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킹메이커 같은 영화에서는 꽤 좋은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게다가 킬링 로맨스 같은 영화를 생각 해보면, 정말 다양한 영화를 선택 하고자 하는 욕심도 많고 말입니다. 실제로 그 연기를 제대로 끌어내려 하는 힘도 있는 배우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우리 선희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에서 보여준 역할도 정말 배우로서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끝까지 간다나 성난 변호사에서 보여준 연기도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죠.

 

 문제는, 항상 선택이 옳은가 하면 그건 또 미묘한 지점이라는 겁니다. 심지어 비슷한 시기에 줄줄이 나온 여오하가 다 별로인 상황이어서 말이죠. 가벼운 예는 임금님의 사건수첩인데, 당시에 비슷한 영화가 줄줄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가장 별로인 영화중 하나였었습니다. PMC : 더 벙커의 경우에는 액션장면은 괜찮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 외의 지점들은 너무 엉망이라는 이야기 많았죠. 하지만 미옥에 비하면 두 영화는 명작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미옥은 제 인생에서 가장 엉망진창인 영화중 하나였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본인도 갈피를 못 잡는 느낌이었달까요.

 

 이름을 올린 또 한 명의 배우는 주지훈입니다. 솔직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미 공작 같은 영화에서 정말 좋은 여길르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암수살인에서도 역시 굉장한 연기를 보여줬죠. 배우가 할 수 있는 강렬한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좀 재미있는게, 아수라 같은 작품에도 출연 하면서 상다잏 다양한 시도를 한 바 있는 배우라는 겁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생각 해보면,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당시에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작품을 겪으면서 혼란한 결과를 보여줬단 겁니다. 앞서 말 한 아수라는 배우로서의 성취는 좋았는데, 영화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죠. 게다가 간신 같이 재미없고 자극만 강한 영화에 출연한 바도 있죠. 신과함께 시리즈는 엄청난 흥행과 관객 평가는 좋은 상황이었는데, 정작 지금 분석 해보면 아쉬운 면이 많았던 것이죠. 가장 최근의 비공식작선에서는 그냥 쉬운 연기를 맡아서 나오다보니 영화가 별로였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외에 눈에 띄는 사람은 김희원과 문성근입니다. 두 사람 모두 이미 배우로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죠. 개인적으로 김희원이라는 배우를 생각 해보면 매력이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영화에 맞게 잘 편화 하면서도 특유의 이미지가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상황이었습니다. 문성근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그 때 마다 필요한 지점들을 매우 쉽게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최근에 무빙이라는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 외에도 예수정과 김태우, 박주현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정의 경우에는 정말 다양한 작품을 하면서, 문성근처럼 여러 작품을 공개한 바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지점을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었죠. 김태우 역시 워낙에 많은 작품을 겪어 온, 과거부터 유명한 배우이고 말입니다. 박주현은 다양한 얼마 전 개봉한 드라이므의 주연이기도 했고, 넷플릭스의 더럽게 재미 없는 작품인 서울대작전에도 나온 바 있죠.

 

 이번 영화는 공항 대교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 다리에서 연쇄 추돌 사고가 벌어지고, 동시에 다리가 붕괴 위기까지 가게 됩니다. 심지어는 극비리에 옮기던중인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군사용 실험견들이 풀려나는 상화잉 벌어지게 되죠. 이 개들은 다리 위 생존자들을 타겟으로 생각하게 되고, 무차별로 공격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에는 이 개들로부터 살아남는 동시에, 다리 붕괴 전 반드시 탈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바는 사실상 영화 시작 10분 이내에 확정 되곤 합니다. 보통 상업 영화의 성패는 이 10분에 보여준 것들을 얼마나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충실하게 풀어나가는지가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지점에 관해서 국내 영화들, 특히나 재난물은 상당히 일관된 선택을 하곤 합니다. 관객들에게 캐릭터들을 최대한 전달하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강렬함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겁니다. 과거에는 신파라는 단어가 감정적인 지점에 대한 통렬함을 보여주는 힘을 이야기 했지만, 현 시점에는 주로 천편일률적으로 과잉으로 치장된 감정을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죠. 보통은 그 신파로 가득 채워진 영화를 보게 되고, 또 이게 반복되는가 하는 한탄을 하게 됩니다.

 아이러니이긴 한데, 이 영화에서는 해당 지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감정의 과잉이 장악하는 부분들이 없기에, 낮뜨겁고 뻔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줄어든 것이죠. 굳이 필요 없는 과잉의 감정이 영화를 흔드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덕분에 흐름을 방해하는 지점들이 꽤 많이 줄어든 상황이며, 이야기의 방향성을 확정 하는 데에 매우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정말 내세우고자 하는, 재난 속의 생존 투쟁에 관하여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가 풀어나가는 재난 이야기는 우리가 이미 아는 이야기 입니다. 알 수 없는 존재가 안 그래도 위험한 공간에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탈출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탈출 하려는 과정에서 캐릭터 각각의 속내가 드러나는 동시에, 이 속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진정한 인간성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런 상황에서 외부에서 재난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을 보여주면서, 각각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같이 다루고 있기도 하죠. 이 역시 재난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속내를 같이 이야기 하고 있고 말입니다.

 굉장히 캐릭터성을 강화 하는 영화처럼 보입니다만, 영화는 재난 속에서 각자 어떻게 살아남고, 그 재난을 바라보는 외부인의 시선이 어떠한가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두 축을 생존자와 관조자라는 두 무리로 나눠, 이들의 행동 양태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하여 보여주는 쪽에 가깝습니다. 말 그대로 재난이 주가 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재난의 형태는 달라졌을지언정, 재난 영화가 일반적으로 가져가는 형태는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정말 많이 사용했던 것들이 재탕되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 내내 이야기에서는 이미 개봉한 재난 영화들에서 봐 왔던 것들이 반복됩니다.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 외부인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사람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뭘 하건간에 무심하게 반복되는 재난들 말입니다. 초반에는 유독물질로 인해서 다리가 고립되고, 이후에는  심화 과정으로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매우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굳이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말 그대로, 군대에서 조작한 군견 외에는 사실상 그 어느 것도 새로울 것이 없는 상황인겁니다.

 다만, 이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재난 영화는 블록버스터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사이 어딘가의 형태를 띄개 됩니다.각각의 상황이 어떻게 화려하게 발생하고, 이에 관해서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얼마나 파괴적이게 연출하는가가가 중요한 것이죠. 스토리는 이런 지점들을 얼마나 받쳐주는가에 따라 성공 여부가 좌우 됩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그 뻔한 이야기를, 적어도 긴장감 있게 끌고 가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뭘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제대로 선택하고, 그리고 이에 제대로 집중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연결하고,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장르 특성상 이야기의 개연성 보다는 감정적인 연걸성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이를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한 겁니다. 또한 이 속에서 이야기가 단순 구조 설계에 집중하고 있고, 각 단계를 해석하는 데에 필요한 지점을 제시하는 데에 성공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보는 데에 핵심으로 작용하는지 확실하게 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별로라 생각되는 때가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단점이 발생하는 부분이죠. 이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정말 상황에 맞춰 움직이는 것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관객이 뭔가 애착을 가질만한 지점이 없는 상황이며, 그냥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니, 이런 역할을 보게 된다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실상, 상황에 따라 관객들이 지금 반응이 어떨 것인가에 관해서 보게 되는 것 외에는 감정적으로 특별히 드러날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나마 반응에 대한 지점으로 인해서 캐릭터 구성이 어떻다를 감지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게끔 남아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상당히 이율 배반적인 면모도 드러나게 되는데, 캐릭터가 분명 뭔가 할 것 같이 보이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는 겁니다. 분명 성격을 드러낼만한 단서들이 영화 내내 살아 있고, 이를 할 것 처럼 영화에서 반응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반응 없이 그냥 휙 넘어가버립니다. 말 그대로 편집으로 잘라버린 것이죠. 이에 관해서 스무스하게 이야기로 포장 하면 좋겠는데, 이 포장이 거의 안 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기 때문에 질문만 일으키고, 제대로 된 대답은 해주지 않는 상황이 된 겁니다.

 좀 더 괴상한게 하나 있는데, 정부에 대한 불신이라는 테마가 너무 고리타분하다는 점입니다. 이에 관해서 나름대로 신경 쓴 흔적이 몇 가지 있긴 한데, 이 흔적은 흔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많이 본 짜증나는 반응이 영화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정말 간결하게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오히려 재난 서사 외에는 거의 아무 기능도 못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간간히 짜증 유발하는 경우는 있긴 한데, 그나마 제 역할을 한다는 느낌이 드는 상황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캐릭터는 제 역할을 거의 못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제가 뭔가 설명할 건덕지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몇몇 배우들이 그래도 감정적으로 뭔가 변화 하는 모습을 표현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이 역시 그냥 영화에서 필요하니까 노출시킨 것일 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캐릭터에 관해 오롯이 이입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흘러가는 거 보고 있으라는 느낌이 더 강한 것이죠. 솔직이 이런 상황에서 앞서 말 한, 영화에서 무능한 정부의 표상처럼 나오는 캐릭터마저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정도가 됩니다.

 더 혼란스러운건, 이 영화의 흐름이 정말 빠르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소곧를 내서 지나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 정도인데,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들이 거의 초 고속으로 진행 됩니다. 사건의 향방에 관해서 뭔가 설명했다 치면 이미 상황이 잔뜩 벌어지고 있죠. 정신 못 차리게 함으로 해서 재미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내려고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정말 스펙터클만 한정으로 보고 있으면 적어도 간신히 이어진다는 느낌을 주긴 합니다. 다만, 그 흐름 하나만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이 난점이죠.

 치명타는 시청각부분에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 하자면, 상태가 들쭉날쭉합니다. 분명 일부 지점에서는 그래도 효과가 상당히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힘 줘서 만들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들고, 공간 자체도 꽤 확실하게 형성 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개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갑자기 급속도로 흔들립니다. 랜더링이 덜 된 것 아니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그래픽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 상황이 되면 갑자기 음향도 확 쪼그라드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를 깨는 주범이 되어버린 상황이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솔직히 건덕지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억지로 이야기 해보자면, 이선균은 적어도 영화에서 자신의 입장만을 보는 인물이었다 시선을 넓히는 과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영화가 표현에서 다 잘라먹긴 했지만, 적어도 순간순간만큼은 방향을 잡으려 노력한 것이죠. 주지운흔 많이 실망스러운데, 얼마 전 나온 비공식작전의 이미지를 그냥 그대로 재탕하고 있습니다. 김희원도 뭔가 하려고는 하는데, 편집에서 전혀 안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죠. 특히나 편집이 안 도와주는 문제는 다른 인물들도 심각하게 당한 상황입니다.

 그냥 적당히 보고 때우는 것으로만 보자면 간신히 합격인 영화입니다. 말 그대로 그냥 흐르는 대로 두면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 적당히 끝나는 데 까진 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필수로 필요로 하는 지점들이 잔뜩 잘려나간 데다가, 이에 관해서 영화가 뭔가 하려 했다는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제대로 뭔가 했다고 하기 힘든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솔직히 이선균이라는 배우의 비극이 아니었다면, 이보다 더 나쁜 평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는 나쁜 생각이 드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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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