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8. 05:54

 제가 정말 힘들게 영화를 본 경우가 모아나 1편입니다. 당시에 정말 엉망진창으로 꼬인 상황을 해결 해야 했던 상황에서,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다 보게 되었긴 했죠. 나중에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극장에서 집중을 제대로 못 한 것에 관해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이니, 2편을 안 볼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아나 1편은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꽤 재미있게 봤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사실 디즈니 작품이 일정한 기대를 가져갔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그 기대를 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꽤 괜찮게 받아들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의외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당시에는 아주 평가가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 약간의 걱정도 있긴 했습니다. 모아나가 실사화 작업을 밟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죠. 보통은 디즈니가 과거 작품을 주로 실사화 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물론 모아나도 이미 8년이 흐른 작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정말 잘 나올 것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나오긴 합니다. 이야기 개발 속도도 그렇고 너무 빨랐던 것이죠. 그만큼 작품의 질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어쨌거나, 이번 작품의 감독은 데이브 G. 데릭 주니어입니다. 이전에는 직접 감독을 한 적이 없긴 합니다. 다만, 전작에서 스토리 작업으로 참여를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 이미 전작에서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했다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거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인지 월드 같은 작품도 참여를 했고, 엔칸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도 참여를 한 인물이니 말이죠. 라이온킹에서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한 바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나 메가마안드에서도 참여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전작에 참여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와 드웨인 존슨이 모두 전작의 역할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습니다. 모아나 역할도 그렇고, 마우이 역할도 그렇고 둘 다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사실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역할을 소화 하는 쪽으로 간 케이스이긴 합니다. 물론 실사 작품도 몇 개 있긴 한데, 해당 실사 작품은 주로 노래가 많이 나오는, 어린이에서 처옷년 중간 어딘가를 타겟으로 하는 작품에 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솔직히 드웨인 존슨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족일 정도의 배우입니다. 당장에 얼만 전에 레드 원 이라는 작품을 소화 한 바 있죠. 다만, 성우 역할도 꽤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모아나 시리즈 외에도 DC 리그 오프 슈퍼-펫 이라는 작품도 했었고, 플래닛 51 이라는 작품도 거친 바 있습니다. 의외인게, 애니메이션쪽은 다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이긴 한데,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나름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거죠.

 물론 실사 영역도 대단한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시리즈가 망해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나쁘다고 하긴 애매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앞서 말 한 레드 원도, 쥬만지 리메이크 시리즈도, 정글 크루즈도 전부 흥행한 흥행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카이스크래퍼나 램페이지 같이 약간 독특한 액션 영화도 한 적이 있고, 센트럴 인텔리전스 같이 코미디가 매우 강력한 영화도 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루크 홉스로 이름을 올린 것도 포함 해야겠죠. 다만, 정말 심하게 망한 작품이 하나 있으니, 베이워치 리메이크입니다. 이 영화는 할 말이 아예 없을 정도죠.

 좀 재미있는게, 이번에 앨런 튜딕은 닭 목소리를 여전히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니콜 세르징어도 이름을 오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가 있으니 테에무라 모리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맨 얼굴을 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데, 보바 펫으로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엘런 튜딕은 솔직히 닭 역할을 하는게 그렇게 놀랍지 않은,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배역을 한 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작에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모아나는 터전을 잡고, 동생도 얻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마을은 다시 한 번 안정을 이룬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바다를 누비던 선조들의 부름에 다시 한 번 모아나가 응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우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가며 새로운, 멀고 위험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일단 솔직한 이야기 하나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모아나 1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당시 심리적으로 꽤나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상당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아주 훌륭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야기가 같은 작품 내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 느낌도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부분만 제외한다면 꽤 훌륭한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영화 자체는 중편으로 끝나버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반반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외양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편의 공식을 꽤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기반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여기에 기존의 모험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 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겸비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야기 속에서 덜 밝혀져 있던 지점을 통해 모험의 실마리를 찾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찾아내려 했던 것에 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 결과가 비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옳은 일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작품이 마무리 되는 셈이죠.

 모아나 2 역시 위 공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들이 이번에도 보여지고 있고,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간단한 질문을 해야 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이 과연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작품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작품은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영 아쉬운 면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속편의 공식 대로 만든 케이스에 더 가까운 편이죠.

 디즈니 답게,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꽤 탄탄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상들도 빈 칸으로 남겨두었던 내용에 관해서 모아나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한 번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심으로 인해서 이내 엄청난 위기에 관해서 알게 됩니다. 전작에서 선과 악에 관해서 매우 순환적인 고리를 가져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간소한 면들을 드러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좀 더 단순해졌다고 말 할 수 있는 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 단순한 이야기 역시 딱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느낌도 아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여러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새로운 성장을 의미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머무르며 안주 하는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 불행히도 이 성장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많이 써먹었던 것들입니다. 심지어 망했다고 이야기 되는 스트레인지 월드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써먹은 바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좀 더 정제된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랄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 전개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뻔하다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이미 어디선가 본 이야기가 영화에서 반복되고 있고, 이를 또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답게 새로운 해석과 다른 의미를 가져가는 면들이 약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작품들보다 딱히 강하다고 말 하기 힘든 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다른 디즈니의 걸작들에 이 작품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들의 전개 방식이나 구성 요소들은 검증된 것들이긴 합니다만, 나름 다시 정제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적인 의미는 확실한 편이죠.

 캐릭터들은 이해하기 쉽다 못해, 말초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아나는 이미 전작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모험심, 그리고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딱히 이 작품만의 아주 새로운 면을 가지고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심정적으로 따라가기 굉장히 좋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해가 어려운 상황은 또 아니긴 합니다.

 마우이는 같은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장과 깨달음에 관해서 전작에서 워낙에 크게 들어간 나머지, 이번 작품에서는 아주 새로운 성장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여전히 어느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좀 빠진 모습이 강한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가볍게 받아들이기 좋은 캐릭터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해서, 아무래도 작품의 접근성을 더 좋게 하는 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의 이미지들도 상당히 수동적인 편입니다. 디즈니에서 작품을 만들 때마다, 주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수동적인 경우에는 캐릭터의 재미를 배가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주변 캐릭터들에게도 일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해서 영화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로 캐릭터성을 더 강하게 노리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수동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 작품만의 에너지가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한가지 재미있는건, 악당에 관한 해석 입니다. 전편에서 가져갔던 해석은 영웅 신화에 대한 일종의 뒤집기에 가까운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훨씬 더 단순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관객으로서는 말 그대로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이 그 비틀기에 성공한 측면이 크고, 여기에서 울림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이번 작품이 내세울만한 지점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서 있다는 점에서 좀 아쉽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대단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를 단순화 하되, 에피소드는 여전히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영화 내내 소규모 에피소드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각각의 아이디어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를 통해 큰 줄기로 넘어가는 이야기들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긴 한데, 문제의 큰 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이야기들이 모두 뻔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흐름은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타이트한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여기에서 강약을 잘 조절해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일정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이야기 반복이 좀 줄어들면서 오히려 영화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한 흐름에 담는 쪽으로 갔다는 점 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흐름을 타게 되면, 그 흐름 속에서 여러 볼거리들을 같이 경험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냈습니다 . 이런 지점들 덕분에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죠.

 음악은 그럭저럭 입니다. 사실 전작에서 나온 음악이 지역적인 특색을 꽤 많이 발휘하고 있고, 이 특성 덕분에 매력이 좀 더 강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특색이 여전히 들어가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아주 새로운 음악이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도 뮤지컬 넘버와 화면 구성이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데다가, 누누이 말 했듯이, 이 작품의 화려한 볼거리가 또 매력적인 측면을 만들어낸 터라 작품 자체를 보는 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막판의 목소리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같이 작업했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나 드웨인 존슨, 레이첼 하우스, 테에무라 모리슨은 이미 잘 자리를 잡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바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목소리가 이미 한 번 결합이 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번에 추가된 배우들 역시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가고 있다 보니 아예 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디즈니의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좀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너무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과거 작품이 가졌던 메시지가 축소된 느낌을 주는 데다가, 영화 내내 그냥 볼거리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의 잘 만든 작품' 이라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본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즐겁게 흘러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애니가 줄 수 있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스펙터클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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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6. 05:35

 개인적으로 과거에 싸이렌과 리베라 메를 모두 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서 화재 관련 재난 영화가 나온다는게 상당히 놀랍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꽤 기대도 한 영화이긴 합니다. 곽경택이 부진을 딛고 나오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찍은 영화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당시에 이 영화의 주연중 하나가 사고를 치면서 개봉이 밀리게 되었죠. 결국 이제야 개봉하게 된 케이스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원래 개봉을 한참 전에 했어야 합니다. 원래 촬영이 2020년 4월에 시작 해야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촬영 자체가 밀리는 상황을 겪었고, 이 상황에서 심지어는 개봉도 코로나 때문에 밀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그나마 개봉을 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가, 이번에는 핵심 배우진중 하나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는 상황이 벌어졌죠. 결국 한참 밀리고 밀리다 결국 개봉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곽경택은 이 영화로 나름 부활을 꿈꿨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 이전에 직접 감독한 작품들이 썩 평가가 좋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죠. 전쟁영화였던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그저 그런 뜨뜻 미지근한 영화라고 이야기를 그나마 들은 케이스이긴 합니다. 들인 돈에 비해 흥행이 영 그랬지만 말이죠. 문제는 그 전 작품 둘인데, 희생부활자와 친구2 였습니다. 희생부활자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이긴 했는데, 제가 본 중에 가장 기묘한 영화중 하나였을 정도죠. 친구2는 본인 필모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리바이벌 시도였긴 했는데, 영화가 별로인데다, 하필 주연 배우인 유오성이 친 사고가 이때도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다만, 감독으로서 여전히 어느 정도는 활동할 수 있는 이유가, 때때로 괜찮은 영화를 나름 꺼내놓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친구2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친구 전편이 있었기 때문일 정도죠. 당시에 이 영화로 인해서 한동안 조폭물이 우후죽순으로 나올 정도였었습니다. 극비수사의 경우에는 의외로 인간미 있는 구수한 수사물의 틀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의외로 다시 꺼내 볼만할 정도로 영화이기도 하죠.

 다만, 이 영화가 계속 밀리게 만든 주범은 곽도원입니다. 실력은 좋은 배우이다 보니 필모가 계속해서 꽤 괜찮게 유지가 되었었죠. 남산의 부장들 같은 영화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끄집어냈고 강철비에서도 주연으로 재미있는 역할을 따내갔죠. 영화 평가 자체는 별로인 아수라에서마저도 배우들은 깔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곽도원이 그 깔 수 없는 배우중 하나일 정도였습니다. 곡성에서는 아예 본인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 연기를 보여줬단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영화도 많고, 사실 망한 영화도 꽤 되는 편입니다. 조선마술사 같은 혼란스러운 영화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타짜-신의 손 같은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는 문제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 양반도 아무 영화나 출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기가 좀 있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다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밀리는 주요 이유가 바로 이 양반의 음주운전 때문이었을 정도죠.

 단순 배우중에서 개인적으로 걱정되는건 사실 주원이긴 합니다. 영화중에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정말 필모가 엉망진창이죠. 그나마 좀 된게 니코 : 산타비행단의 모험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얹은게 전부일 정도입니다. 그 외에 꼽으라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카터 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마저도 스토리는 개판 오분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액션에 어마어마하게 치중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전에 그놈이다 같은 영화는 뜨뜻 미지근했고, 패션왕은 개판이었죠.

 이 외에도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굳이 길게 필모그래피를 언급할 필요가 없는 배우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ㅇ겨할을 해 온 배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명단 모두가 너무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엉망인 작품에도 이름이 올라간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진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소방서에서 일 하는 소방관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단결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죠. 그러던 어느날, 홍제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일이 커지게 됩니다. 단순 화재 현장이 아닌데다가, 이런 저런 위급 상황이 계속 발생하게 되며 점점 더 위험한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배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각색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중요해지죠. 각본에서, 그리고 촬영에서 영화가 내세우고 싶은것이 무엇인가를 확연하게 만들어낼테니 말입니다. 다만, 영화에 맞게 다시 재단 해야 하는 작업인 것도 사실입니다. 온전히 현실을 전달하는 것은 다큐멘터리나 신문 기사가 할 일이고, 영화는 사건이 극장 상영 영화에 맞게 다시 한 번 재단이 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 속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정말 완전히 재구성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긴 합니다.

 각색에 관해서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현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그 현장에서 과연 소방관들이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을때 자주 들여다보기 힘든 지점들이긴 하죠. 인터뷰가 분명 있긴 하겠지만, 주로 목격자나 피해자 인터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나중에 사건을 다시 돌아보는 류의 방송이 아니라면 현장 상황에 관해서는 정말 짤막한 한 꼭지 정도만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발 그대로 소방관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영화가 나름대로 잘 한 부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영화에 맞게 사건을 재단 하면서도, 사건의 본질이 뒤틀리는 것을 막아냈다는 점입니다. 방화에 관한 의심이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아니면 불꽃 사이에서 갑자기 로맨스가 나온다거나 하는 지점은 최대한 막아내고 있는 것이죠. 말 그대로 사건은 사건 대로 놓아두려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 겁니다. 앞서 말 한 각색에서 위험한 지점들을 모두 피해가면서, 동시에 소방관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에 성공하는 쪽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어딘가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특정한 사건을 중심에 서게 만드는 일은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닙니다. 사건 자체가 중요하고, 그 사건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죠. 다만, 이 사건을 겪는 인물들의 시선을 그릴 때부터 영화는 가공하게 익숙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상황이 됩니다. 소위 말 하는 인간미에 관해서 무엇인지 논하고 싶어하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표현하는 가에 관해서는 주로 과거에 잘 먹혔던 것들을 돌아보고, 그걸 재활용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분명히 굉장히 인간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어디까지 문제의 인간성을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점이죠. 이 영화는 해당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강렬한 인간미를 보여주게 됩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말입니다. 인간이 왜 울고 웃는지에 관해서 화재 발생 현장을 기반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소방관 내에서의 사람들의 느낌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최대한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감정적인 지점이 정말 넘쳐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특성상 상황을 극화 하는 과정에서의 단순화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각색의 이유니까요. 문제는 이 영화는 그 단순화에서 사람들의 다른 감정에 관해서 거의 다 일부러 잘라 내버리고, 그냥 그 자리를 넘치는 인간미로 포장해서 그대로 관객에게 노출시키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가 신파의 극단적인 면모를 그대로 안고 가기 시작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관객들의 관객과 눈물샘을 마구 자극하려는 감정적인 몸부림이 노출됩니다. 심지어는 좀 차갑게 나와야 할 장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영화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 하는 악역의 모습이 노출되는 지점도 있다는 겁니다. 감정적인 면에서 분명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굳이 나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기도 하죠. 단순화 과정을 거치긴 했는데, 역으로 감정적인 폭발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용하는 것들이 악한 면이 보이는 인간군상이라는 겁니다. 화재 외에도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 것 같긴 한데, 이 역시 과거 영화에서 주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는 쪽이어서 그다지 좋다고 말 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이쯤 되면 이번 영화는 거의 감정적인 면이 여화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영화 내내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은 관객의 감정적인 면들을 자극하고 있죠. 화재사건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오히려 화재 사건 자체의 면모를 오히려 과소평가하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앞서 설명한 신파의 모든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행 양상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 입니다.

 영화에서 화재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화재가 어떻게 시작되고,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집니다. 사건의 양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캐릭터들은 이 사건의 양상을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사건의 방향성이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지게 됩니다. 이 영화가 잊어버리지 않은 것은 바로 그 사건의 진행 방향에 관한 점입니다. 적어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왜. 그리고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관해서 영화는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를 집어 넣은 편이기도 합니다. 무서운 사건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위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한다는 느낌이죠. 물론 이내 매우 파괴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만, 관객들이 적어도 지금 상황에 관해서 이해를 하고,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명은 짧지만 강렬하고, 그러면서도 적어도 필요한 부분들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에 아쉽지 않은 모습을 가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설명이 과하게 자세해지는 부분을 다 잘 제어해낸 것은 아닙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영화에 필요한 정보를 한 번 정리 하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관객에게 좀 더 많은 내용을 전달 하려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리고 논리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감정적인 면에서 필요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적절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했던 부분인데, 영화가 정리를 썩 잘 해낸 편은 아닌 것이죠. 게다가 일부 지점에서는 이 설명을 또 다시 신파와 연결 하려고 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적어도 진행 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스토리는 감정적인 연결과 심정적인 이해를 모두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통해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꽤 한 편입니다. 강약조절 이라는 지점에서도 어느 정도 손을 본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놈의 과도한 신파가 어느 정도 발목을 잡는 지점이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게 영화의 흐름까지 완전히 망쳐놓는 상황까지 가진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타이트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느낌이 계속 오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더군요.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영화가 꽤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큰 불이 났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상당히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고, 이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내려고 하는 지점들도 꽤 돋보이기도 하는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잘 전달 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경향을 사운드로 좀더 확장해서 보여주는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믹싱이 좀 이상한건지, 대사가 나오면 갑자기 옛스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주원에게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만, 적어도 본인이 이 영화에서 뭘 보여주려 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재명이나 이유영의 경우에는 이런 특성에 더해 본인의 캐릭터가 왜 필요한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잡아냈다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곽도원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보니, 이 영화에서도 꽤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끼어드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감정 과잉입니다. 이는 김민재도 오대환도 못 피해갔을 정도입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냥 마냥 신나는 재난물과는 거리가 꽤 먼 편이다 보니, 영화를 그냥 편하게 보고 오겠다고 마음을 먹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썩 좋은 경험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의미를 담은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넘고 넘어서라도 낮 간지러운 신파에 이제는 피곤함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가 정말 힘든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들을 넘어설 수 있으시면 재미있는 관람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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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1. 05:59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썩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원작 소설 역시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없어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영화가 잘 나올 거라는 기대도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워낙에 노래 잘 하는 두 사람이 이 작품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위키드는 책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긴 합니다. 다만, 당시에 국내에는 제대로 마무리까지 출간 되지 못한 상황이기도 했었죠. 당시에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오즈의 마법사와 관계된 작품이면서도, 뭔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도 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나중에 완결까지 재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는 뮤지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이상하게 취향에 별로 와닿지 않았달까요.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솔직히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굉장히 유명한, 그리고 매력적인 면도 가진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매력이 있다고 느끼질 못했던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사실 영화도 건너뛰려고 했었던 상황이기까지 하죠.

 어쨌거나, 이 작품의 감독은 존 추입니다. 제가 존 추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게 나우 유 씨 미 2 정도였는데, 솔직히 이야기를 너무 복잡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 덕분에 다시 찾는 빈도가 아주 적은 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정말 유명한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죠. 당시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황이기도 합니다. 흥행도 꽤 잘 된 덕에 나우 유 씨 미 3도 예정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인 더 하이츠라는 영화도 북미 한정이긴 하지만,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감독에 관해서 계속해서 의심을 가진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젬 앤 더 홀로그램 이라는 정말 당황스러운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못 만든 것도 못 만든 영화이긴 한데, 동시에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체가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케이스에 더 가까웠던 겁니다. 물론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쌍욕부터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못 만든건 확실하지만 말이죠.

 이번에 엘파바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신시아 에리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꽤 괜찬헥 본 작품이 둘 있는데, 위도우즈와 배드 타임즈 : 엘 로얄에 생긴 일 이라는 작품이었니다. 위도우즈는 그렇게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 배우가 나온 영화중에 정말 별로였던 작품이 따로 있으니, 바로 카오스 워킹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속편을 상정하고 만든건데, 속편은 구경도 못 할 상황이 되어버렸죠.

 글린다 역할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두 가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면과, 틴에이저 드라마 라는 기억이죠. 특히나 믹토리어스 시리즈와  샘 & 캣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가수중 섹시 컨셉으로 나왔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약간 재미있는건, 이번 작품에 필요한 지점들을 다 끌어낸 경력이 있다는 것이죠. 장점은 여기까지 이고, 장편 상업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감독이 노린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조나단 베일리입니다. 조나단 베일리는 세인트 트리니안스 덕분에 기억 하는 상황이고, 양자경은 저는 사실 007 네버다이 덕분에 기억에 강하게 남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프 골드블럼은 쥬라기공원 시리즈 덕분에 기억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물론 플라이로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냥 없는 셈 치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밝현하지 못한 엘파바와 자기 본성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글린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둘은 에메랄드 시티를 가게 됩니다. 이들은 에메랄드 시티에서 나름의 문제를 안고 가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도 다루게 됩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원작 소설만 읽고, 그것도 2부까지만 읽고 영화를 본 상황입니다. 뮤지컬도 못 본 상황이라는 이야기죠. 사실 뮤지컬을 썩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얼마나 각색 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원작소설에 대한 지점이라고 보시면 되며, 동시에 어느 정도 뮤지컬 영화를 기피가고 살던 사람이 리뷰를 쓴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 하시고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작품을 기반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하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오히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녀라고 이야기 되었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가 아는 이미지가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악당을 악당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선한 인물로 이야기 되었던 인물이 어떻게 선한 사람이 되는지, 그리고 그 이전에는 어떤 이미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결국 단순하지 않은 선과 악의 경게에 관한 지점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해당 지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편입니다. 피부가 녹색이라고 하여 차별을 받는 존재가 있고, 그 외의 인물들 역시 매우 복함적인 면들을 보여주는 존재였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는 상당히 강렬한 냉소주의가 지배하는 면이 있었죠. 단순히 그냥 인간의 다층적인 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쪽에 더 가까웠던 것이죠. 상당히 강렬한 작품이고, 솔직히 그냥 동화라고 받아들이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는 방향성이 꽤 다른 편입니다.

 책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복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단편에서 시작했다면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덧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고, 장편 소설이 기반이라면, 영화에 담을 수 없는 장면을 선별해서 다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꽤 자주 이야기 되어 온 바가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릅니다. 사실상 원작의 가장 중요한 뼈대만 남기고, 뮤지컬 영화에 맞게 재각색을 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기본 정신과 몇몇 상징적인 사건들이 남긴 했지만, 뮤지컬이 등장할만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죠.

 이는 사실 뮤지컬의 해석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이 작품이 원작 소설이 아닌, 뮤지컬 기반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이기도 하죠. 해당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는 선과 악에 관해서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파괴적인 면 보단 인간 됨됨이에 관해서, 그리고 사람의 삶에 관해서 좀 더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선을 이야기 하게 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약간 더 밝은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속에서 뮤지컬이 할 수 없는 이야기 구성을 취한 면도 분명히 있죠.

 이 작품은 시리즈로 기획된 만큼, 이번 한 편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뮤지컬이 2부작이 아닌 이상, 결국에는 이야기를 늘였다는 이야기죠. 여기에서 문제는, 뮤지컬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에 더 끼어들 여지를 어떻게 만드는가가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강화 하거나, 아니면 시청각적인 볼거리를 좀 더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작업을 더 많이 한 케이스 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차별받는 존재와, 그 차별에 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붕 떠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됩니다. 둘은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동시에 이 둘이 겪는 일들이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는 두 캐릭터가 서로 얽히면서도, 동시에 삶에서 어떤 차이를 겪어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좀 더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문제의 두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영화에서 단순히 차별받는 존재가 뭔가를 이겨낸다 같은 이야기와는 약간 차이를 보인다는 겁니다.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감녀서도, 속에서 자라는 어둠에 관한 지점을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 존재 역시 방향성만 다를 뿐, 비슷한 문제를 내재하고 이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에는 주변에서 어떻게 대했는가에 관한 반응을 주로 보여주면서도, 그걸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상황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변 캐릭터들은 방향성에 관해서 꽤나 다양한 면들을 보여줍니다. 이 캐릭터들 역시 선과 악이 뒤엉킨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단순화된 면모를 보여주기에 어느 정도 관객들이 주인공에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오히려 이해기 쉬우며, 동시에 왜 주인공들이 영화 속의 반응을 보여주는가, 그리고 왜 현재의 발전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실마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도구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나름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터지는 만큼, 스토리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끊길 듯한 지점들이 꽤 많은 편이지만,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성격에 대한 연쇄반응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를 이어가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이 사건이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캐릭터들이 이렇게 받아들였고,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라는 것을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이 꽤나 강화된 덕분에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길어진 면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걱정되는 것은 결국 흐름입니다. 영화 길이가 거의 뮤지컬 한 편인데, 이야기는 반밖에 다루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늘어질 만한 지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보강된 지점에 관해서 관리를 꽤 열심히 한 데다가, 의미에 관해서 좀 더 시청각적인 볼거리로 치장한 상황이다 보니, 어느 정도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우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아주 복잡하다 말 하긴 애매한 구석들이 여전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긴 좀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나름대로 이 영화만의 기승전경을 잘 가져갔다는 것은 칭찬 해줄만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중간에 잘리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적어도 방향성을 잡는 데에는 성공을 거뒀다는 말이니 말이죠.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스테이지식 구성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조금 간극이 있긴 할 지언정 영화의 흐름은 관객들이 따라가기 제일 쉬운 면들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관객이 좀 더 따라가기 쉬운 상황이 된 것이죠.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길게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해야 할 듯 합니다. 가사에서 전달되는 스토리의 힘도 그렇고, 음악 자체가 주는 감정적인 면모도 상당히 관객에게 잘 먹혀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의 배치나 구성 자체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 말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시각에 대한 여러 화려한 면들을 관객에게 드러냄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좀 더 확실하게 확보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연기에 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워낙에 노래를 잘 하는 두 사람이긴 합니다만, 노래 외의 연기에 관해서 꽤 괜찮은 소화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이를 노래와 결합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피터 딘클리지 같은 배우들 역시 영화에 왜 캐릭터 특성이 필요한가에 관한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고, 이를 제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꽤 잘 해냈고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좀 긴 영화이긴 합니다만, 그 길이만큼 만족감이 더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 떠나서, 아직까지도 뮤지컬이 영화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죠. 영화 자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면에 있어서도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는 데다가, 여러 가능성에 관해서 나름 생각한 지점, 그리고 가능성을 실행하고 이를 이야기에 녹여낸 점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길이가 좀 부담되시는 분들은 약간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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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15. 06:04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두 가지 때문인데, 국내에서 다시금 시도되는, 특정 감독 외의 퇴마물 관련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정 배우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가 겹치다 보니, 솔직히 이 영화가 어디로 갈 것인지 너무 궁금해졌던 겁니다. 물론 항상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할 이야기가 정말 많긴 하지만, 일단 개봉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왜 글래디에이터 속편과 경쟁을 하려고 하나 의아해 했거든요. 나름 답이 나온 듯 한 느낌이 드는게, 이 영화의 최초 개봉예정 정보를 확인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2021년 개봉이 예정 되어 있었던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창고에 처박히게 되었고, 이제야 정식 개봉 일정을 잡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박신양은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셈이 되었죠.

 

 사실 박신양은 영화로는 11년만에 돌아온 상황입니다. 2013년 이후에 영화가 한동안 없었을 정도죠. 사실 굉장히 좋은 영화가 많은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영화 활동이 적은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범죄의 재구성도 있었고, 4인용 식탁이라는 꽤나 괜찮느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죠. 여기에 약속 이라는 정말 괜찮은 로맨스 영화도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굵직한 영화를 꽤나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좀 미묘한 영화들도 있습니다. 달마야 놀자는 흥행이 정말 괜찮긴 했는데, 조폭 코미디물에이 범람하던 시기에 나왔던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평가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죠. 여기에 박수 건달 역시 흥행을 하긴 했으나, 아무래도 또 조폭 코미디냐 라는 소리를 들었던 상황이죠. 나름 작품 선택이 좋기는 한데, 의외로 흥행 못 한 영화나,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 영화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마지막 정규 활동 이력이 동네 변호사 조들호 2 라는것도 좀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억지로 길게 늘인다는 느낌이 드시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제가 감독에 관해서 정말 할 말이 전혀 없다보니, 이래저래 다른 이야기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현문섭 이라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그 전에 악몽선생 이라는 웹 드라마를 연출한 이력이 있기는 한데, 그나마 뭐라도 이야기 할만한게 이 작품이어서 말이죠. 불행히도 제가 악몽선생도 본적도 없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민기가 신부 역할로 나오는 것도 좀 재미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 속에 이민기는 맡을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말이죠.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아닙니다. 연애의 온도, 오싹한 연애 시절만 하더라도 이 배우가 의외로 자리 제대로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두 편 모두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죠. 내 심장을 쏴라 같이 말랑말랑한 영화도 좀 했고, 조선 명탐정 3편에서도 나쁘지 않게 나왔었죠.

 

 다만, 이 배우가 정말 괜찮은가 하면, 물음표가 뜨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외에 본인이 악역으로 나오거나 진지하게 나오면 영화가 이상한 경우가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연애의 온도 다음 작품인 몬스터와 황제를 위하여는 정말 너무 못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죠. 나름 연기 변신을 꿈꾼 흔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그 연기를 하고서도 영화를 구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솔직히, 조선 명탐정 3편도 썩 영화가 좋다고는 말 할 수 없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레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이 영화 개봉 일정 잡던 시기와는 위상이 꽤 달라져버린 배우이기도 하죠. 물론 필모가 아주 단단하다고 말 하기에는 좀 아쉬운 상황이긴 합니다. 당장에 반도가 가장 최근작이고, 7년의 밤 같은 작품이 명단에 올라가 있으니 말입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에는 더빙으로 참여 했다가 하마터면 커리어 오점으로 남을 뻔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배우라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승도의 딸인 소미가 구마의식 도중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합니다. 승도는 흉뷰외과 의사로서, 심장 이식을 하다 뭔가 이상한 낌세를 느끼게 되죠. 여기에 죽은 소미의 목소리를 장례식에서 든느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미가 죽기 전에 구마의식을 진행했던 해신 신부는 당시에는 찾지 못했던 당시의 이상한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장례가 기간 3일 이전에 문제의 존재를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랑하던 딸이 죽었는데, 그 속에 무언가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안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제의 딸 시신 안에 깃든 무언가를 추적하고자 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흔히 말 하는 오컬트 호러의 핵심이 될만한 지점은 일단 갖추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다만,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죠. 우리가 알만한 조합 위에서, 좀 더 감정적인 지점을 건드리는 동시에, 공포에 대한 지점 역시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이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 딸을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이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좌절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좌절 이후에 뭔가 애매한 지점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서 자신이 행했던 일에 관한 이력을 추적 해야 하는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을 통해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과연 이 상황에서 과연 가져가는 이야기가 제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문제를 거의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촘촘한 그물처럼 움직이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공포를 어떤 타이밍에 어덯게 불러 일으킬 것인지, 그리고 그 그 공포의 해결의 실마리가 무엇인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 모든 상황에 관해서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영화에 온전히 빠져들어야 영화 전에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이야기 속에서 뭔가 단계를 잡긴 했는데, 그 단계별로 행하는 일들에 관해서 특별히 나눈 이유도 없고, 그저 늘어놓기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사흘 이라는 제목 아래, 그 사흘의 각 단계에서 무슨 일들이 보여지는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소제목이 붙게 되며, 그 소 제목 아래에서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계속해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시에, 정체에 관해서 너무 여러 군데에 흩어 놓은 상황입니다. 각각의 상황을 모두 조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챕터를 나눈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객들이 상황파악에 도움이 거의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점점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죠.

 단순히 이야기가 파편화 된 것이 아니라, 너무 도구화 해서 여기저기에 흩뿌린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제대로 된 설명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짧은 길이인데다, 그나마 다음 단서들이 나와도 맞물리는 느낌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이게 바로 직전에 한 이야기와 맞물리는지, 아니면 다른 단서와 맞물리는지 관객들이 직접 판단 해야 하는 것이죠. 탐정물이라고 하더라도 단서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거대한 장벽이 되고 맙니다. 동시에 이야기 파편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죠.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캐릭터 둘이 각각의 이야기 줄기를 쥐고 가고 있는 것이죠.이 중에서도 아버지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한 지점으로 이야기 되고 있긴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에서 감정적인 지점을 많이 사룡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의사로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관한 지점 역시 다루고 싶어 하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역시 토막이 나서 여기저기에 심어져 있다 보니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절박함에 관한 전달은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공포가 일어나야 하는 상황에 공포를 잘 일으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부성애라는 먼에 상당한 지점을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부성애가 오히려 중심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점이 공포와 잘 조립 된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조립 되기에는 너무 깊은 감정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문제로 인해서 혼란이 가중 되고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에너지를 거의 갖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패착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이겨낼만큼 공포이 강도가 세고 구성이 잘 되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공포는 굉장히 뻔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점프스케어라고 불리는 방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긴 한데, 솔직히 해당 지점이 있다고 해도 인지가 거의 안 될 만큼 아쉬운 지점을 드러내버린 겁니다. 결국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적인 한게를 강하게 드러내버리고 있는 것이죠. 영화가 공포를 일으키려고 하지만, 그 때 잠깐 오싹하고 말며, 이내 다시 지루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문젠는 역시나 주연 캐릭터에 대한 구성입니다.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 구성이 문제가 되는 케이스인데, 특히나 감정적으로 따라가야 할 인물에 관해서 관객들이 영 어색해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 인물이 가져가는 감정은 우리가 흔히 아는 보편적인 감정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문제라면, 따라가야 하는 감정 자체가 공포 영화에 맞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해당 지점이 매우 혼란스러운 면을 드러내버리는 것이죠.

 사제라는 캐릭터 역시 그다지 확 와닿는 편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분명 내보이고자 하는 지점이 있고, 해당 지점에 관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바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비중 계산에서 실패한 측면이 사제 캐릭터에게 단점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분명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퇴마라는 지점 외에 하는 일이 너무 적다는게 문제입니다. 뭔가 설명을 하고자 하긴 하는데, 앞서 말 한 상황 전달 능력이 너무 처참한 바람에, 이 캐릭터 마저도 상황 파악이 너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주변 캐릭터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다는 것은 감이 오긴 합니다. 주변 캐릭터은 의외로 공포 영화의 방향성에 맞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긴 하니 말이죠. 그나마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는데, 불행히도 이 캐릭터들은 하는 일들이 주연들보다 훨씬 더 적은 편입니다. 엄청나게 도구적인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고, 사실상 영화의 필요에 맞게 캐릭터 성격이 약간씩 조정되기까지 합니다. 해당 문제로 인해서 딱히 이해가 된다고 말 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딸의 존재 입니다. 이 역시 캐릭터가 굉장히 기묘한데, 악령의 씨앗이 될 무언가가 깃든 상황이고, 이미 사망했다는 점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살아있던 지점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면서부터 어딘가 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게 공포영화로서의 묘한 면이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이게 이번 영화에 맞는 이야기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이 들고 있는 것이죠. 영화 내내 이런 의심이 반복되며, 결국에는 영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 하게 하는 지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지점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흐름이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스토리가 이미 뚝뚝 끊기는 상황입니다. 이와 동시에 흐름도 같이 끊어지고 있죠. 보통 스토리가 빈약한 영화들도 흐름 자체는 끊어먹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 영환느 해당 문제를 제대로 해결 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스토리 속도가 불균질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편집 되어 있기까지 하죠. 그나마 필요한 정보가 파편화 되어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걸 잊지 않고 다 집어넣었다는게 장점이 될 정도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에는 그냥 평범한 편입니다. 흔히 이런 영화의 경우, TV시리즈의 화면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영화는 해당 지점을 겨우 벗어난 편입니다. 예산 문제로 인해서 실소가 나오는 몇몇 특수효과가 있기도 한데, 이 역시 영화의 규모를 감안하면 놀라울 부분도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화면과 음향에 관해서 너무 뻔하게 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공포 영화가 해서는 안되는, 너무 정직한 화면 구성까지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문제가 더 가중 되고 있죠.

 그나마 제가 뭐라 하기 힘든 부분은 박신양의 연기 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박신양은 정말 영화 전체가 다 망가져가는 상황에도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구성이 영화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어떻게 하건 짜맞추려고 하는 상황이죠. 이민기는 본연의 연기에 좀 더 무게감을 주는 식으로 해결을 보려고 한 것 같은데, 비슷한 분야의 연기를 할 때 마다 나오는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아예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사실 소재도 그렇고,, 정말 아주 세밀하게 다시 짜맞추면 정말 괜찮을만한 지점이 많은 작품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완전히 다 분해되고, 재조립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영화가 제 역할을 전혀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공포 영화를 기대하고 가시면 아예 실망하실 거기 때문에 그냥 맘 편하게 넘어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담으로, 오랜만에 박신양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그 연기만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에게만 추천드립니다. 그 외의 것들을 모두 무시하실 수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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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14. 05:51

 솔직히, 이 영화 개봉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거이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전편이 그렇게 좋게 끝났는데, 굳이 속편을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게다가 예고편도 어딘가 미묘하다는 생각이 든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감독이 다른 영화들도 꽤 만드는 상황인데, 굳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글래디에이터는 제게는 매우 묘한 영화이긴 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나왔던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좀 애매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긴 합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확 와닿는 작품이 아니었던 것이죠. 사실 개봉 당시에는 이 영화가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건 본격적으로 리들리 스콧 이라는 감독에 대해 파고들고 나서, 블루레이를 살 수 있는 나이가 되고부터 였습니다.

 이후 다시 본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정도 그렇고, 영화의 메시지도 꽤나 강렬했던 작품이었죠. 물론 볼거리 역시 대단한 작품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물론 이 특성 외에도 제가 블루레이로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이상의 장대한 삽질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이 좀 더 기억에 남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건 그래도 잘 해결한 케이스이긴 해서 그냥 넘어가죠.

 아무튼간에, 이렇게 좋았던 영화에 관해서 감독은 속편을 내고 싶어 한 적이 꽤 있습니다. 심지어는 글래디에이터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에서 이야기가 직접 흘러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고, 결국 그냥 속편 없이 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리 속편에 관한 기대도 별반 하지 않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뵌, 굳이 이번에 또?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리들리 스콧이 그렇게 능력이 없는 감독은 아닙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창대한 시작을 알린 감독이자, 저주받은 걸작인 블레이드 러너를 만들어서, 정말 두고두고 다시 회자되게끔 만드는 데에 성공한 감독이기도 하거든요. 앞서 이야기한 글래디에이터도 정말 잘 만든 영화이기도 했고, 아메리칸 갱스터라는 엄청나게 드라이하기 짝이 없는 영화도 엄청나게 잘 찍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감각이 지금도 와서 죽지 않았음을 마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고, 올 더 머니를 통해서는 아예 긴급 사태에 대한 대응 역시 여전히 효과적임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상 영화가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초기작인 리젠드를 보면 이 감독이 간간히 묘한 면을 드러낸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해서 말이죠. 특히나 이 리젠드는 당시 톰 크루즈가 어마어마하게 뽀송뽀송하게 나왔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할 말이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에이리언 : 커버넌트도 썩 평가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고, 하우스 오브 구찌는 지루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일 정도였습니다. 어느 멋진 순간은 영화 자체가 말랑말랑하다는 평이 대다수이기도 했었죠.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감독 능력에 비해 라는 평가가 달리긴 합니다.

 이번에 메인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폴 메스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가 나온 영화중에 로스트 도터를 봤는데, 사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메인 배우가 더 강하게 기억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프터썬은 안 본 상황이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TV 시리즈도 약간 한 것으로 되어 있기는 한데, 사실상, 뭔가 증명 되었다고 말 하기에는 할 말이 너무 없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이 웬일로 할 말이 없는 배우를 데리고 영화를 찍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외의 배우들이 어마어마한 상황입니다. 당장에 악역으로 페드로 파스칼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덴젤 워싱턴 역시 영화에 참여한 상황입니다. 페드로 파스칼은 최근에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통해 스타워즈에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데에 성공했고, 덴젤 워싱턴이야 더 길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대배우인 상황이죠. 코니 닐슨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정말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보여준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는 대략 전작으로부터 20년 뒤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전작에서 황제에 등극했던 콤모두스의 조카인 루시우스가 중심에서 이야길르 진행 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다시 한 번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마크리누스는 그 계획의 후원자가 되게 됩니다. 결국 목표는 마르쿠스라는 인물과, 그가 지키는 로마 황족들인 상황이 되죠. 영화는 로마 황제로부터 로마를 탈환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아이맥스 관람의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화면에서 영화를 즐긴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말 그대로 체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경우에는 영화를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기반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분석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애매한 면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영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다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약간은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도 아이맥스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이를 감안 부탁 드립니다.

 전편이 아무리 오래 전에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속편이다 보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편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말이 좀 나왔긴 합니다만,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꽤 좋은 블록버스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죠. 말 그대로 신나는 영화가 작품성도 가졌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었던 겁니다. 문제는, 전편의 주인공이 전편에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처리 되었다는 겁니다. 제목 아래에서 연속성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영화의 딜레마는 여기에서부터 출발 합니다.

 물론 이번 영화는 전편 이후 시기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남겨졌던 유산들이 어떤 작용을 일으킨 바 있고, 이 작용으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워낙에 시일이 떨어진 이야기이다 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최대한 독립적인 방향으로 영화를 작업 하기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전편과의 관계는 캐릭터에 한정 시키고 있고, 본격적인 이야기 구성은 독립적인 면들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도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는 유지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의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답은 다행히도 그렇다 입니다. 이번에도 꽤나 촘촘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영화가 가져가려고 하는 주제에 관해서 꽤나 관객 친화적이게 설명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가 스펙터클함과 속도감을 겸비함으로 해서, 오락영화로서의 방향성 역시 잘 관리 하고 있죠.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여전히 재미있으면서도, 그 무게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명확히 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정치적인 권모술수과 난무하는 가운데에서, 각자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과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이 겹치는 지점을 보여주면서 진행 합니다. 악당은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인 면에서도 주인공과 완전한 평행선은 그리지만, 주인공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은 각자의 셈법이 따로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정치적인 이득에 관한 지점을 알고 있고, 여기에 주인공이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관객에게 설명하게 됩니다. 꽤나 복잡하고 묘한 지점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상에서 꽤나 유려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건, 이 셈법을 보여주는 방식이 결국 캐릭터들의 성격과 특성을 결정짓는 모습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잔혹함과 독단성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비슷한 결을 가지는 듯 하면서도 아직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 도전자가 되고, 이로 인해서 대리인을 세워야 하는 인물, 동시에 명분은 있지만, 힘이 없는 인물들이 엉키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구성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가 좀 더 복합적인 면을 가져가고 있고, 이를 통해 단순하게 그냥 영웅이 모두를 평정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전편과의 결정적인 차이이자 단점이 보이게 됩니다. 전편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카리스마와 능력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 하고 있죠. 캐릭터에 심정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쉬웠단 겁니다. 게다가 온전히 주인공에게만 몰입하는 경향도 가지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다른 면들보다는 좀 더 간결한 지점을 가져간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주변 캐릭터들이 의외로 꽤 많은 비중과 성격 특징을 가져가면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쪽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이 그냥 맘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명분은 있지만, 그 명분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점을 만들어야 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일치를 이뤄내야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스토리 자체의 비중이 좀 더 큰 편입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진행 해야 하는 이야기도 꽤 되는 상황입니다. 이 특성은 결국 영화가 어느 정도 머리 싸움으로 흘러가는 것을 관객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작에서는 스무스하게 넘어갔던 특성이죠.

 복합적인 캐릭터 특성 역시 관객으로서 영화를 관찰자로 남게끔 하는 면들이 되기도 합니다. 관객이 감정적으로 상황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죠. 이번 영화가 온전히 독립적인 작품이었다고 해도 해당 지점은 일반 관객으로서 접근이 쉽지 않게 만드는 면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전편이 워낙에 강렬한 감정적인 이끌림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으로서는 아쉽게 다가올만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관계성에 대한 허들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파악은 금방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자 사소한 사항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황을 풀어가는 구성에 관해서 단순히 실제 논리에 규정된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의 큰 한 축이 권력 투쟁이고, 그 권력 투쟁은 논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논리와 권력의 관계성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면 한참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논리적인 권력성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라는 이야기로 정리 하겠습니다. 대신, 권력이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사람들의 움직임에 관해서는 꽤나 사실적인 면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이쯤 되면 이번 작품이 정치 투쟁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액션을 등한시 하는 모습을 보일 거란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제작자들은 이번 영화가 전편에서 가져올 수 없고, 비교상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거의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을 메꾸기 위해서, 그리고 영화 제목이 글래디에이터인 이상, 검투사들의 혈투 장면이 안 나올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확실하게 건드리고 있고, 해당 지점에 관해서 꽤나 성의 있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의 가장 큰 핵심은, 파괴적인 면모 입니다. 거대한 배경 안에 인간들이 있고, 그 인간들이 단순 향락을 넘어, 생존 투쟁 자체가 향락이 되어버리는 지점까지도 보여주면서, 영화는 거대한 잔혹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대부분의 것들은 지금 설명한 지점에 과해서 대단히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점들은 영화에 필요한 정확한 타이밍에 등정하고 있으며, 영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게끔 구성하는 모습도 충분이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파괴력이 올라가면서, 그 잔혹성도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단순 전투에서도, 일종의 전쟁 유희에 관련된 장면에서도 영화는 상당히 잔혹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예 불편하다고까지는 말 할 수 없는 지점까지만 가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만, 그래도 미장센이라고 하기에는 꽤 센 편입니다. 그래도 미술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대단히 매혹적인 화면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고증이 맞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편입니다. 덴젤 워싱턴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선과 악 경계 어딘가의 인물을 굉장히 세밀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페드로 파스칼 역시 영화에서 굉장히 거친 인물을 연기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해당 지점을 효과적으로 잘 짚어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폴 메스칼은 전작의 러셀 크로우만큼 강렬한 모습은 아닙니다만, 영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본인 캐릭터가 어떤 모습인지에 관해서 꽤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외의 배우들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전작만큼의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확 휘어잡고 진행되는 영웅서사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상당히 먼데다, 이야기 자체가 좀 더 뒤틀린 권모술수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만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 하시고, 그리고 액션에도 의미가 있어 보이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영화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마냥 편하게 그냥 즐기고 지나가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는 좀 피곤하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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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7. 06:05

 이번 영화도 결국 몇 가지 이유로 고르긴 했습니다. 안 볼 수 없는 상황이긴 하니 말이죠.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한 영화이기도 하고, 이래저래 즐겁게 다가올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 아무래도 이야기를 들은지가 얼마 안 된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다만, 이 영화 개봉 시점에 다른 영화들이 얼마나 올라올건지가 좀 궁금한 상황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미묘하긴 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제이크 캐스단 감독이 이렇게 잘 될 거라고는 생각 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필 이 감독의 작품중 가장 먼저 본 작품이 S테이프라는 영화였기 때문이죠. 흔히 말 하는 야한 코미디 영화였는데, 이렇게 재미 없게 찍을 수도 있구나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뭔가 특성이 있어서 이상하게 재미 없으면 뭐라고 이야기라도 하겠는데, 이 영화는 그냥 재미 없는 아주 짜증나는 케이스이기도 했거든요. 심지어는 그 이전 필모그래피를 봐도, 주로 성인용 코미디를 위주로 하던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노선이 바뀌게 됩니다. 그것도 쥬만지 리메이크로 말이죠. 솔직히 제가 과거 로빈 윌리엄스 나온 쥬만지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리메이크를 낮게 평가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쁘지 않은 영화를 뽑아내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이죠. 영화가 가져가는 이미지도 그렇고, 영화 전체에 내린 기본적인 느낌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무엇보다도, 시간이 정말 잘 가는 작품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후에 쥬만지 리메이크의 속편인 쥬만지 : 넥스트 레벨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사실 더 뽑아낼 것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긴 했습니다. 아무래도 원작 동화를 알고 있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사실 원작 동화의 이미지만 가지고 만든게 오리지널이라 생각 해보면, 리메이크도 정말 멀리 온 것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는 결과물을 냈고, 속편에서도 신나는 모험물의 특성을 살리는 데에 성공한 감독이 되었죠. 이런 특성 위주로 해서 이번에도 아동용과 청소년물 중간에 걸친 모험 코미디를 한다는게 그렇게 놀랍지 않게 되긴 했습니다.

 이번에도 드웨인 존슨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감독과는 쥬만지 리메이크 시리즈를 같이 작업한 경력이 있는 상황이죠. 이제는 최고의 흥행 배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당장에, 가장 최근에 가장 크게 망한 작품이 블랙 아담일 정도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애초에 작품 시리즈군이 사망 선고가 내려진 상황이라 봐야 해서 좀 상황이 다르긴 합니다. 사실 액션물에서 최근에 이 배우만큼 성적이 좋은 사람이 드물 정도이기도 합니다.

 좀 재미잇는게, 성인용부터 아동용까지 가리는게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쥬만지 이야기를 했지만, 성인용으로 넘어와도 어마어마한 필모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한 자리를 꿰찬 상황이기도 하고, 센트럴 인텔리전스 같은 작품을 통해 코미디도 여전히 열심히 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페인 앤 게인 같이 도전적인 면이 꽤 강한 영화도 의외로 곧잘 하려고 한다는 점이죠. 사실 이 때 영화 성적이 썩 좋지 않긴 했지만 말입니다.

 크리스 에반스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역시 배역 다변화를 상당히 꿈꾸고 있는 배우이긴 한데, 묘하게 아직까지도 스티브 로저스 역할로 더 많이 기억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워낙에 큰 족적을 남긴 캐릭터이긴 했으니 놀라운 일이 아니긴 합니다. 재미있는건, 그 사이에도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나름 괜찮은 결과물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더럽게 재수 없는 캐릭터인 랜섬 역할을 한 바 있고, 그레이맨에서는 괴상한 악역도 했기 때문이죠. 설국 열차에서도 열심히 연기를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루시 리우와 J.K. 시몬스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루시 리우가 보여줬던 배역중 최근에는 와이 우먼 킬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이 기억에 남고 있기도 하죠. 영화 배우로서도 유명하지만, 의외로 TV 시리즈물에서도 상당한 강점을 보여주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J.K. 시몬스는 워낙에 강렬한 캐릭터가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스파이더맨에 다시 한 번 등장해서 강렬한 면을 보여줬고, 위플래시에서는 플래처 역할을 맡으면서 지독한 인간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영화는 쉽게 말 해서 산타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코드 명 레드 원인 산타클로스가 갑자기 납치 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북극의 보안 책임자인 칼럼 드리프트는 산타를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 새계에서 추적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동시에 악명 높기도 한 현상금 사냥꾼인 잭 오말리를 영입하게 되죠. 영화는 둘이서 산타를 추적하면서, 동시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과거부터 보신 분들이라면, 특히나 제 이전 블로그 역시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크리스마 관련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 정도가 꽤 강한 편이어서, 웬만하면 크리스마스에는 글이 아예 쉬어가는 상황이 나오기도 할 정도죠. 과거에는 블로그도 쉬어가는 정도였고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어느 정도는 이 영화에 관해서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점이죠. 이를 감안하고 읽어보셔야 영화에 대하여 전체적인 감이 잡히실 겁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산타가 납치되고, 그 납치 사건을 해결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단순히 납치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납치 사건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 속에서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어륻들 이야기 역시 동시에 같이 진행 하는 것이죠. 꽤 간결한 구성처럼 들리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실상 들여다보면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것보다도,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확실하게 다가올 것인가가 중요해지기 때문이죠.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산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당연하게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이면서도, 논리와는 딱히 관게 없는 지점을 다고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중 하나에 대한 설명이 '나쁜 아이' 라는 설정일 정도이니 말 다 한 셈이죠. 결국 영화의 이야기가 영화 내에서 얼마나 말이 되는지, 그리고 관객들이 얼마나 심정적으로 편하게 받아들이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흐름으로 만드는 지점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좀 있다가 하기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가져가는 것들에 관한 지점들을 먼저 짚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죠.

 영화 내내 이야기의 이해는 사실상 모험 영화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갑니다. 주인공 일행이 뭔가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온갖 상황이 발생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죠. 이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그 모험 이야기 구성을 충실하게 재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영화가 우리가 아는 이야기 틀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죠. 과거에도 이미 자주 봐 왔고, 이미 성공적이었던 구성을 다시 사용한 겁니다. 심지어 영화에서 산타가 사라졌다는 지점 마저도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일 정도로 말입니다.

 이미 성공적이었던 이야기 구성을 이번에도 사용한 덕분에 적어도 이 영화가 엉뚱한 데로 빠진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 편이긴 합니다. 관객으로서는 거의 예상 가능한 판이고, 이를 얼마나 충실하게, 그리고 그 사이에 재미를 얼마나 잘 가져가가는가가 중요하다고 할수 있는 것이죠. 다만, 그래도 약간은 새로운 요소가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새로운 요소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다 써먹었던게 이번에도 거의 그대로 등장하과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작년에 나온 잔혹 액션 영화를 거의 그대로 배껴오기까지 했습니다.

 뻔한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는 이유는 앞서 말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모험 영화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뻔한 모험 영화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는 데에 성공을 했습니다. 다시 말 해. 액션을 하기 위한 배우들이 줄줄이 모여 있다는 것이죠. 이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표현하는가와 함께, 동시에 영화에서 산타와 그 일행이라는 것을 어떻게 액션에 접목하는가가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 지점에서도 장단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이 괜찮긴 한데, 캐릭터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보통 배우 이야기는 뒤에서 하게 됩니다만, 이 영화는 배우 이미지를 이용한 캐릭터 구성을 보여주기에, 배우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의 특성중 하나는, 우리가 아는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드웨인 존슨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 옆에는 크리스 에반스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알만한 배우들이 영화에 줄줄이 등장하고 있기도 하죠. 제작진들은 출연 배우들의 이미지를 적당히 이용해서 이번 영화를 구성하는 식으로 방향을 결정 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우리가 아는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죠.

 캐릭터 구성이 배우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차용했다는 이야기는, 캐릭터가 그만큼 익숙하게 다가올만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이야기 진행을 용이하게 만들만한 지점이기도 한데, 이미 아는 캐릭터이니 영화 속에서 하는 행동들이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관객으로선 정말 편하게 받아들일만한 지점이기도 하죠. 비록 논리 문제가 좀 걸리긴 하지만, 앞서 말 한 지점도 그렇고, 캐릭터 특성과 겹치면서 관객들이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맞다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역시 문제가 있는게, 결국에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 외의 것들을 끌어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미 아는 테두리에서 영화가 움직이고 있고, 그 이상의 무언가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죠. 게다가 조금만 더 들춰보면, 캐릭터의 빈공간을 그냥 캐릭터성으로 가려버리는 지점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휘몰아치다보니 거의 다 가려지긴 했는데, 영화의 특정 순간에는 뻔한 지점들이 중첩 되면서, 영화의 빈 공간이 갑자기 노출 됩니다. 이로 인해서 캐릭터는 매력이 감소되고, 이야기는 재미없어지며, 동시에 흐름은 휘청거리게 됩니다.

 다행히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 흐름이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닙니다. 액션을 소화 할만한 배우들이 들어와 있고, 이야기 역시 액션이 나올만한 지점들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죠. 이 두 가지가 겹치면서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이 그렇게 이상하진 않다는 생각을 할 정도는 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확실한 타이밍을 잡아낸 덕분에 영화가 어느 정도 액션 자체가 등장하는 설득력을 잡아내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겹치면서 적어도 엉뚱한 데에서 뜬금없이 액션을 한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 편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건 액션 자체가 얼마나 타격감이 좋은가 라는 질문 입니다. 이 영화는 현대 영화의 방식과 과거 액션 영화의 방식을 적절하게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정신 없게 흘러가게 함으로 해서 관객이 신나는 무언가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게 하면서도, 정말 확실한 강렬함을 짚어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타격 자체에 집중하는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이 서로 조합되면서 신난다는 느낌을 주고, 집중도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이 역시 이미 여러 과거 영화들에서 쓴 것들인 동시에, 배우들의 이미지가 덧씌우는 데에 더 주목한 상황입니다. 결국 우리가 자주 봤던 적당한 사이즈의 뻔한 액션이 반복되는 것이죠.

 영화 전반이 가져가는 흐름도 평범한 편입니다. 좀 웃기는게, 현대 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게임 스테이지식 구성을 꽤 많이 차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이벤트가 지나가고 나면, 그 다음 이벤트가 이어붙는 식이죠. 그 찰나의 순간에 뭐라도 집어넣어서 영화가 끊기지 않는다는 보장을 해줘야 합니다만, 이 영화는 그 보장이 안 됩니다. 모든 것이 겹치면서 갑자기 비어보이는 순간이 바로 이때 발생하고 있죠. 이 순간이 되면 갑자기 모든 것들이 끊어지게 됩니다. 그 외의 스테이지 자체의 진행에서는 그래도 전반적으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특히나 일부 지점에서는 이야기가 워낙에 별로이다 보니, 흐름 자체를 빠르게 연결해서 넘겨버리는 지점도 있는 편입니다.

 이런 모든 것들이 뒤엉키는 화면은 솔직히 그렇게 새롭다고 말 할 것들이 없긴 합니다. 산타의 기지가 준 군사조직처럼 보인다는 것은 이미 다른 작품에서 매우 철저하게 써먹었던 지점이고, 또 다른 주인공이 영 글러먹은 인간이라는 지점을 직접 보여주는 여러 화면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완전히 잊어버릴만한 위기 지점들이 몇 번 있는데, 시청각적인 면모로 해당 지점을 어느 정도 막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크리스마스 관련 영화라는 사실을 잊어버리진 않은 것이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선느 딱히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드웨인 존슨은 과거부터 맡아왔던 자신의 일에 충실한 쎈 캐릭터를 여전히 반복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소위 말 하는 영 깐죽거리지만, 그 속에 고결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캐릭터를 그대로 반복하고 있죠. 두 사람 다 이골이 난 분야이다 보니, 영화 굴러가는 데에 있어서 꽤나 기름칠이 된 편이긴 합니다. 루시 리우는 영화쪽에서 주로 보여주던 이미지가 반복되고 있죠. J.K.시몬스는 워낙에 다양한 연기를 한 상황이라 이를 적당히 조합해 내놓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악당 역할인 크리스토퍼 히뷰는 뭘 연기했다고 말 하기에는 특수효과 세례가 너무 큰 케이스라 할 수 있죠.

 그냥 적당히 흘러가는 영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적어도 시간은 어느 정도 가고 있고, 영화가 뭘 보여줘야 관객이 신날 거라는 것 정도는 감을 잡고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보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죠. 하지만, 조금만 들춰보면 이것저것 베껴다가 적당히 조합해서 만든 영화이며, 여기에 돈을 덧바르면 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는 생각이 가득 찬 영화라는 느낌이 금방 오기도 합니다. 덕분에 영화가 영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냥 적당히 보고 즐기다 나오면 되는 영화라 생각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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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31. 06:04

 사실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이미 기대감이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안 보고 넘어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만큼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의 차기작이 꽤 큰 영화가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미 해외 영화제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들어오기도 한 작품이다 보니, 안 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오즈 퍼킨스는 일단 출생이 좀 재미있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싸이코에서 발굴되어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이로 인해 싸이코에 영원히 매몰되어버린 안소니 퍼킨스의 아들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우 활동 이력이 꽤 긴 편이 속하기도 합니다. 다만, 주로 단역을 거친 케이스인데다, 딱히 눈에 띄는 배역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나미 국내에 알려진 작품이 스타트렉 : 더 비기닝 하나일 정도죠.

 

 사실 감독으로서도 별로일 거라는 이야기가 좀 있었습니다. 걸 인 더 포토그래프 라는 영화가 공개된 바 있는데, 이 영화마저도 평가가 썩 좋지 않은 케이스여서 말이죠. 사실 영화 상태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적당히(?) 못 만든 공포 영화이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감독으로서의 능력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좀 흘러나온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전 작품도 그냥 그런 상황이다 보니 적당히 사라지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 작품의 바로 직전 작품이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부활을 했죠.

 

 그레텔과 헨젤은 국내에서 평가가 정말 좋지 않은 작품입니다. 영화가 정말 난해한데, 호러 판타지로만 소개되는 홍보 포인트로 인해서 사람들이 오히려 영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죠. 사실 북미에서도 관객 평가는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던 데다가, 저같이 약간의 지지자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500만 달러 써서 만든 영화가 2000만 달러 벌었으면 어느 정도 잠재력이 있다 보는 것이 맞기도 하죠.

 

 메인으로 올라와 있는 배우는 니콜라스 케이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의 행보가 참으로 마음에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좀 걱정되는 배우이기도 하죠. 아이디어와 만듦새가 정말 좋은 작은 영화들로 갈아탄 경향이 강한데, 센필드나 미친 능력, 피그 같은 작품을 보면 정말 이 배우가 아직까지도 과거의 출중한 능력을 여전히 지니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똘끼가 가득 찬 영화도 정말 좋아하는구나를 느끼게 되는 상황이기도 하죠.

 

 과거 작품으로 가보면 오히려 블록버스터 영화의 출연 빈도가 높고, 의외로 만족도 높은 작품들이 꽤 포진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움을 주는 편입니다. 내셔널 트래저나 페이스 오프, 콘 에어, 더 록 같은 작품들은 많은 사람들이 정말 만족하며 보는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이 때가 전성기라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꽤 있는데,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영화와 액션 영화 모두를 소화했던 시기라는 점 때문입니다.

 

 다만, 이 이후로 한동안 정말 출연작이 엉망진창이었던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간간히 조금 나아졌다 싶다가도, 엄청난 구렁텅이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그나마 킥 애스때까진 간간히 나쁘지 않은 작품이 나오기도 했는데, 그 이후부터 한동안은 그저 그런게 그나마 다행일 정도의 작품이 줄줄이인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당장에 인터넷에서 밈으로 쓰는 작품인 위커맨이 이 시기 작품이죠. 트레스패스타 고스트 라이더 속편 같은 작품도 이 시기에 나왔던 상황이고, 그 이후 작품은 정말 목소리 출연 외에는 정말 괜찮은 작품이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진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게 최근에 와서야 소규모 아이디어 좋은 영화 위주로 바뀌면서 풀린 것이죠.

 

 하지만 더 중요한 배우는 마이카 먼로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아무래도 필모가 정말 긴데다, 할 말도 많은 배우였던 덕분이죠. 그에 반해 마이카 먼로는 오히려 제가 할 말이 별로 많지 않은 케이스입니다. 필모그래피 굴곡이 좀 있는 편이긴 하지만,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들의 경우에는 그래도 전부 평균 이상이라는 묘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팔로우같이 메시지 강렬한 공포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는 추진력도 보이는 배우이기도 하죠.

 

 이번 이야기는 리 하커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물은 FBI의 신입 요원이지만, 의외로 능력이 출중하다고 평가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리 하커는 능력을 인정받아 연쇄 살인범 관련 미해결 사건을 처리하는 업무를 배정받게 됩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던 도중에, 오컬트 관습과 연쇄살인의 연관성을 밝혀내는 증거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에 관하여 살인범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진행 되는 여러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약간 개인적인 고뱅 하나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일정한 수사물의 틀을 가져가다가, 그 수사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하게 되고, 그 공포가 어마어마한 악령에 의한 지점이라는 것으로 진행되는 작품을 생각 했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는 꽤 괜찮은 영화들도 몇 편 있었죠. 인보카머스나 살인소설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초반부터 직접적으로 공포에 관련된 존재를 드러내고, 오히려 수사관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보이는 심리상태에 영화가 더 주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제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영화라는 점을 겨우 인식 했습니다. 그렇다고 나쁜건 아니지만요.

 오컬트 호러에서 가장 중요한건, 악령을 상징하는 것들을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를 소위 말 하는 점프스케어로 해결하거나, 공포를 빙자한 고어로 치장 해버리는게 최근 방식이기도 하죠. 이 방식이 꼭 나쁜 것은 아니긴 하지만, 굉장히 직선적이긴 합니다. 게다가 일부 지점에서는 그더 발초적인 면만 내세우고 있고 말입니다. 결국 공포스럽기 보다는 우스꽝스럽거나 끔직하기만 한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둘 다를 가져가는 경우도 꽤 있죠. 의외로 이야기가 중요해지는 지점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에서 수사물의 특성은 이야기 지행에 있어서 시작부분을 만들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사건이 발생하고, 매우 끔찍한 상황이다 보니 결국에는 FBI가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초반에 만들어 내는 겁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FBI 요원들도 나름대로 수사에 관련한 방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지만, 인간이 일으키는 사건에 한정한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수사 지식을 토대로 사건을 받아들이지만, 앞서 말 했듯이, 온전한 수사의 방향을 따라가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도 이용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대신 영화를 채워가는 것은, 이상한 낌세와, 그 낌세가 직접적으로 사람들에게 끼치는 영향입니다. 좀 재미있게도, 이에 관해서 영화는 단순히 공포스러운 화면으로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로 어느 정도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이런 저런 단서들이 주어지고 있기에 수사물의 구성인가 싶지만, 그 단서들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옇양르 미치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발견물에 관한 지점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단히 중요해지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그 과정을 스토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들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말로 설명하고 넘어갈 것인지, 아니면 인물들의 행동으로 직접적으로 보여줄 것인지 하는 점이죠. 두 가지 모두 장단이 있습니다. 전자는 그냥 적당히 설명 하고 넘어가는 것이 가능하고, 후자는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죠. 보통 제가 선호하느 것은 후자입니다만, 영화가 보여주는 상황에 따라 상호 선택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잘 한 지점은, 그 선택에 관해서 꽤 괜찮은 결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오컬트 영화 특성상 관객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개념이 꽤 되는 편입니다. 단순히 성경에서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식으로 처리하는 이야기를 벗어난 정도를 넘어, 꽤나 변경된 개념들이 직접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들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경쓸 부분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서 캐릭터가 반드시 직접적으로 표현 해줘야 하는 것들을 짚어내서 이를 시청각적인 면으로 만들어내고 있으며, 단순 설명으로도 지나갈 수 있는 부분들은 과감하게 설명으로 채워넣는 방식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야기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아시겠지만, 영화에서상당히 많은 지점이 캐릭터들을 통해 전달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영화가 좀 더 간결한 구성을 가져가기 위한 선택도 보이는데, 캐릭터에게 많은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대신, 현재의 상황의 반응에 대한 지점을 확대 하는 데에 주력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과거 설명이나 성격적인 지점에 대한 것들을 관객에게 상당히 효과적으로 섦여하는 데에 재미있는 면모를 보여준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가져간 여러 지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죠.

 캐릭터들의 성격의 특성 역시 꽤나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뭘 조사하는지, 그리고 그 존재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일정한 방향성을 가져가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주인공의 성격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했죠. 게다가 관객과 감정적인 교감도 어느 정도 형성하는 것이 가능했다 보니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실해지는 모습이 생겼죠.

 좀 재미있는 것은 악당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악당의 구성만 보면 이건 정말 수사 스릴러 영화가 되어도 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었던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연쇄 살인을 일삼는 인물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에 관해서 설명을 하면서, 동시에 그가 가진 능력이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이 능력이 정말 심상치 않은지에 관해서 영화에서 확대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악령과 역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내려는 공포를 대단히 확실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재미있는건, 악당의 특성이 단순히 그냥 인간 악당의 면모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악당과 연관이 되어 있고, 이에 관해서 초자연적인 지점들이 악당의 주도로 이뤄지고 있음을 영화에서 서서희 밝혀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자효. 덕분에 영화에서 무서운 지점들에 관해서, 감정적으로 명확한 면모를 만들언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와 연관딘 감저을 좀 더 명확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감정적으로 적대해야 하는 존재를 명확하게 만듦으로 해서, 관객이 좀 더 영화를 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도 합니다.

 영화의 흐름은 좀 더 감정적인 면모를 끌어내기 위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영화에서 감정의 흘므을 따라 관객들이 따라가게끔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다만, 이 흐름이 흔히 말 하는 기승전결과 감정적인 지점이 서로 연관되는 지점을 보여주는 데에 집중하는 것이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좀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 보니, 영화 자체를 따라가는 데에는 그래도 매력적인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다가 아예 완전히 기승전결이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따라가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공포 자체의 흐름도 꽤 잘 만들어낸 상황입니다. 다만, 공포 흐름의 기조가 좀 재미있는 면모를 보여주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포가 가져가는 모습은 기본적으로 음산함과 불편함을 위주로 가져가는 식입니다. 불안함을 상당히 강하게 가져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객으로서는 상다잏 묘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영화의 감정적 깊은 곳을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깊이 가져가고 있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느낌은 영화의 후반으로 가게 되면 음산함 속에서 피어오르는 감정이 좀 더 깊게 들어가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시청각적인 면 역시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편입니다. 화면 전체를 매우 음산하게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며, 이 음산한 분위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사소한 지점에서도 이런 음산함을 굉장히 강하게 강조하는 모습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 여시 분위기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상당히 집중도 높은 지점들에 관해서 상당히 강렬하게 가져가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마이카 먼로는 정말 훌륭하게 영화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고 가면서, 영화에 필요한 일반인의 시선과 관점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둿습니다. 덕분에 좀 더 접근이 쉽게 만들어 준 셈이죠. 니콜라스 케이지의 경우에는 자신의 이미지에 음산함과 공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연결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 모두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들을 효과적으로 ㄲ르어내면서, 동시에 분량이 조금이라도 더 되는 편이면 캐릭터의 특성을 약간이라도 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더군요.

 꽤나 강렬한 영화입니다. 단순하고 스트레이트한 호러를 훤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너무 느릿하고 느긋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영화의 음한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상황을 따라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롭게 다가오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공포물로서의 매력은 정말 출중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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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25. 06:20

 솔직히, 이 시리즈를 다 극장에서 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워낙에 별로라고 생각한 시리즈여서 말이죠. 한 번 시작하고 보니, 정말 끝도 없더군요.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던게 1편이었고, 그나마 2편은 정신없이 흘러가서 넘어간다 싶었습니다만, 그렇다고 이걸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기에는 예고편은 또 기가 막히게 나왔더란 겁니다. 이상한 개그부터 시작해서 액션은 또 잘 될 것 같다는 착각이 드는 그런 예고편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베놈 시리즈도 정말 댜앙한 곡절을 겪은 케이스입니다. 감독만 벌써 세 번째 바뀐 상황이니 말이죠. 1편의 감독은 루벤 플레셔인데, 초기만 해도 그래도 신예 감독으로서 좀비랜드라는 매우 좋은 영화를 연출한 바 있습니다만, 이후 영화들은 거의 별로라는 희한한 필모그래피를 가져가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 이상하고 별로인 영화들 중에는 베놈도 끼어 있는 상황이죠. 심지어는 언차티드 마저도 그렇게 썩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없었고 말입니다.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의 경우에는 앤디 서키스가 감독으로서의 도전을 두 번째 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모션 캡처 기술이 많이 들어가고 있는 데다가, 감독으로서의 여러 시도도 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앤디 서키즈는 이 작품 이전에도 두 편의 감독작이 있긴 했습니다. 감독 데뷔작인 달링은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두 번째 작품인 모글리 : 정글의 전설의 경우에는 워너에서 넷플릭스에 팔아버린 작품이 되어버렸죠. 당시 디즈니와 개봉시기가 겹치는 상황이 되버렸거든요. 아무튼간에, 베놈2 역시 픙행과 별개로 평가가 정말 좋지 않은 작품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감독 자질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이번에는 켈리 마르셀 이라는 인물이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아예 감독으로서 작업한 작품이 없는 상황이죠. 다만 각본가로서의 경력이 좀 되는 편인데, 불행히도 베놈 젼편 모두의 각본가 이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에 좋은 영화만 채워져 있다면 좋겠지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필모그래피에 당당히 끼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크루엘라와 세이빙 MR.뱅크스의 각본가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각본 자체로만 영화를 이야기 하긴 어렵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영 걱정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위에 이야기 한 내용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베놈 시리즈는 흥행과 평가가 대단히 심하게 갈리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흥행이 정말 잘 되긴 했습니다. 전부 제작비와 여러 부가비용을 빼고도 돈을 한참 많이 버는 데에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평가는 둘 다 엉망진창인 것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좀 나아진 이유는 같은 소니 마블 유니버스 소속 영화인 모비우스와 마담 웹의 평가가 더 개판이라는 점 때문이죠.

 아무튼간에, 흥행이 웬수라고 계속해서 영화가 나오고 있고, 톰 하디도 계속해서 에디 브록 역할로 출연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실 꽤 괜찮은 배우이긴 합니다. 당장 얼마 전 나왔던 바이크 라이더스 같은 작품에서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심지어 폰조 라는 영화는 영화 자체가 별로임에도 불구하고, 톰 하디의 연기가 영화를 견인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습니다. 인셉션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고,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같은 경우는 아예 영화에서 사건을 만들어낸 인물로 중요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다만, 베놈 외에도 별로인 영화가 꽤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베놈에서도 그렇게 연기가 잘 된다는 느낌이 아니긴 했습니다만, 간간히 정말 심하게 망가지는 경우도 있었다는 겁니다. 당장에 중저규모 영화인 톰 하디의 도망자 같은 작품이나, 코드 같이 정말 희한한 작품이 있는 상황이죠. 다만, 로크의 경우에는 톰 하디는 잘 했는데 영화가 지루해버린 케이스이긴 합니다. 사실 배우가 나쁘다기 보단, 영화가 영 별로인 경우가 거의 핵폭탄 같은 경우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좀 재미있는게, 리스 이판과 치웨텔 에지오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배우 모두 마블 관련 영화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상황입니다. 리스 이판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리저드로 나왔고, 치웨텔 에지오포는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에서 칼 모르도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 배우들 때문에 연관성 이야기가 좀 나왔습니다만, 예고편에서는 그냥 다른 배역인 것 정도로 이야기가 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번 영화 역시 에디 브록과 베놈이 계속해서 유랑을 하면서 진행됩니다. 둘은 나름대로의 선행을 하려 노력은 합니다만, 아무래도 상황이 여의치 못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들을 추적하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베놈의 고향에서는 베놈을 추적하기 위해서 창조자 널이 지구로 추격대를 보내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들의 전작을 보고 있으면 이번 작품이라고 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작들이 다 엉망진창이었으니 말이죠. 그나마 뭐라도 진행 해보려고 했던 1편은 결국 이야기에 관해서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버렸고, 2편의 경우에는 그나마 코미디를 좀 강화 하고, 악당도 상다잏 강하게 밀어붙이려고 했으나, 역시나 균형을 잡지 못한 이야기와 갈팡질팡한 흐름으로 인해서 영화가 방해버리는 케이스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이런 토양에서, 전편 각본들을 썼던 각본가가 감독이라고 한다면 더더욱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었죠.

실제로 이번 작품도 장점은 거의 동일합니다. 여전히 액션은 그래도 신난다는 것이죠. 특히나 베놈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특성, 다른 생물에 붙어서 그 생물을 강화 한다는 특성을 통한 액션은 이번에도 상당히 잘 살아있는 편입니다. 영화 내내 이 지점을 꽤 잘 써먹고 있고, 일부 장면에서는 그래도 영화에서 꽤 괜찮은 상상력을 보여줬다는 말을 할 정도의 비쥬얼을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심지어는 전작들이 둘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비쥬얼을 바탕으로 한 액션 역시 방향을 나름 잘 잡은 편입니다. 영화에서 단순히 정신 없이 모든걸 흘려버린다는 식으로 가지 않고, 베놈이라는 캐릭터가 뭘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액션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잔혹한지에 관해서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한 편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나름 집중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이를 바탕으로 한 파괴력 역시 영화에서 꽤 잘 표현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렵게 말 했습니다만, 액션 자체의 속도감과 타격감을 찾아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해당 지점에서는 그래도 영화가 뭔가 해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베놈의 특성을 이용한 액션이 같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이에 관해서 기존 액션이 가지는 파괴적인 면모와 아크로바틱한 면모를 강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죠. 앞서 말 한 파괴적인 면모가 결합 되면서 영화는 액션 장면 자체는 꽤 준수한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외의 모든 것들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에디와 베놈은 인간에게도 추적당하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베놈의 고향에서도 추적자가 온 상황입니다. 동시에 외계 추적자의 주인은 우주를 지배 하려고 하는 생각까지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베놈과 에디는 추적을 당하면서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일을 하고, 동시에 베놈의 창조자로부터 우주를 구원해야 하는 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이 복합적인 이야기를 진행 하는데, 그 어디에도 구심점이 없습니다.

영화 내내 뭔가 진행 되는 모습을 보여주긴 합니다. 주인공 일행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도망을 치면서도 사건의 단서를 조사하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무슨 일을 겪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분명 떼어놓고 보면 필요한 이야기이긴 합니다. 몇몇 파트들은 영화의 중심 줄거리를 구현해야 하는 면모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영화는 이내 추격전이나 액션으로 돌입하게 되고, 곧 스토리는 중요하지 않아집니다. 그냥 지금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한 양념 이상을 맡기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일반적인 액션 영화에서는 스토리가 하는 일이 매우 제한적이긴 합니다. 영화에서 액션이 왜 나와야 하는지 설명하고, 그게 왜 지금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다가가는 역할 정도로 제한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스토리와 액션이 완전히 따로 놀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갑자기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고, 그 급박함을 액션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기본 방식이죠. 이야기가 뭔가 역할을 하기에는 전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겁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없을지언정, 영화의 연결도 제대로 못 하는 판이다 보니,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 서사 구축에도 실패하는 상황입니다. 영화의 각각의 상황에서 뭔가 보여주려 하는 지점이 있긴 합니다. 특히나 캐릭터들이 왜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말을 하게 된 기본 상황이 무엇인지 하는 것들을 영화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편이죠. 불행히도, 해당 지점들 역시 갑자기 공중에 정처 없이 떠돌다 사라지는 운명에 처합니다. 열심히 스토리를 들여다봤자, 그냥 주어지는 상황에 맥 없이 자리를 빼주는 식이죠.

영화 내내 같은 상황이 반복 되고, 베놈이 하는 이야기나, 베놈의 숙주인 에디가 하는 말들이 영화에서 의미를 가질 만한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입니다. 뿐명 그냥 날리면 안 되는 말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내 그냥 말만 떠돌아다니는 식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이 와중에 뜬금없는 개그가 터지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집중 못 하는 이야기는 그냥 엉뚱한 면모만 더 부각시키는 지점으로 가버리게 됩니다.

스토리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서 말 했듯, 캐릭터 구성에 완전히 실패 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전편에서 구사 해서 겨우 만들어놓았던 잔혹한 히어로라는 서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그냥 엉뚱한, 혹은 미치다 만 영웅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도입니ᄃᆞ. 특히나 베놈은 그 정도가 심해서, ADHD 걸린 어린 아이 같은 느낌 이상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뜻 모를 개그를 남발하고 있다 보니, 아예 방향성 조차 못 잡는다는 느낌을 주기까지 하죠.

에디 브록이라고 특별히 다를 것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쪽은 상황이 또 다르긴 한데, 그냥 징징거림과 소위 말 하는 ‘츳코미’의 결합 어딘가에서만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대사가 뭔가를 하려 한다는 느낌도 이번에도 있기는 한데, 그 상황만 지나고 나면 베놈에게 하는 잔소리 1 정도로만 남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역시나 이 상황이 반복되고 있고, 매력따위는 전혀 보여주지 않는 상황이 되버버리고 있죠.

인간 추적자, 악역 모두 캐릭터 서사가 아예 없다시피 해도 무방합니다. 둘의 차이라면, 한 쪽은 적이면서도 미션 주는 NPC 같은 느낌이라면, 다른 한 쪽은 그냥 최종 보스같은 느낌 이상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인간측은 전편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반향으로서 이해되는 측면이 있긴 합니다만, 이것도 전편을 제대로 봤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이번 영화만 보고 있으면 외계인 사냥꾼으로만 보이는 측면이 강하죠. 널은 그냥 다른 악당들을 열심히 보내는 캐릭터에 더 가까운 편인데, 이 역시 뭔가 직접적인 악역이라기 보다는, 그냥 파밍 공장 같은 느낌이 더 강한 편이죠.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영화 전체 흐름마저 갈팡질팡 합니다. 2시간이 안 되는 블록버스터류 액션 영화의 미덕인, ‘어찌 하다 보니 흐름은 있다’는 말 조차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상황이죠. 그나마 액션은 어느 정도 흐름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만, 이 외 지점에 관해서는 관객이 전혀 집중 할 수 없을 정도의 불균질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아예 저신줄 놓고 보고 있노라면 어느 정도 던져주는거 즐겁게 볼 정도에서 머무른 것이죠.

화면이나 음향, 음악은 그래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베놈이라는 캐릭터나 그 외 디자인들도 아예 말아먹었다고 말 하기에는 좀 아쉬운 면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시청각적인 볼거리를 위주로 밀어붙이기 때문에 해당 지점에서는 신경을 꽤 많이 쓰는 모습입니다. 음향 측면 역시 최대한 공간을 활용 하려는 의지가 보이고 있고, 음악은 뻔하긴 하지만, 적어도 관객들에게 현 상황을 고조시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톰 하디는 에디 브록과 베놈 연기를 열심히 합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죠. 심지어 그 방향성이 희한하게 뒤틀려 있는데, 그 방향으로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기괴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을 정도이죠. 치웨텔 에지오포 역시 영화에서 뭘 끌어내려고 노력은 하는 상황이고, 리스 이판마저도 영화에서 괴이한 가벼움을 주려고 노력을 하는 상황입니다. 주노 템플도 비슷한 상황이고 말입니다.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액션 블록버스터가 되겠다고 만들어진 영화인데, 그냥 액션 모음으로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말 액션 장면만 있으면 영화를 만족스럽게 볼 수 있다고 자부하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영화가 영화 답게라도 흘러가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라고 가지신다면 실망할 여지가 매우 큽니다. 더불어, 쿠키 영상이 두 개가 있는데, 이게 메인이 되기에도 영화가 너무 아무것도 못 한다고 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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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24. 06:21

 이 영화 리뷰 오프닝을 먼저 쓰려고 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개봉시점이 시점이 시점이다 보니 한 주 밀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갑자기 추가된 영화들 때문에 제가 정신 못 차리게 바쁜 것도 있었고, 추석에 뭔가 작업량을 줄여야겠다는 판단도 들어서 말이죠. 결국 어프렌티스 리뷰 준비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그래도 좀 놀 수 있는 시간을 벌었죠. 한 4분 정도? 그 외에도 이것저것 소소하게 줄인게 많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하게 말 해서,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결국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을 이야기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미국 대통령이었다가, 전 세계를 혀로 뒤흔들어놓은 인물이기도 하죠. 이 글을 쓰는 시점에 다시 대권 도전을 하는 동시에, 쇼맨십이 대통령 당선에 얼마나 기여를 했는가 하는 데까지 너무나도 잘 보여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인물에 관해서 참 묘한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거래의 기술을 결국 제가 끝까지 읽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 관련해서도 도널드 트럼프는 참 묘한 이야기를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당장에 이 영화 개봉을 막기 위해서 트럼프쪽에서 소송을 걸었을 정도이고, 상영을 중단하면 돈 주겠다는 이야기를 트럼프가 직접 한 바 있기도 합니다. 사실 굉장히 고수위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트럼프 입장에서도 이 쇼가 얼마나 위험한 물건인지 아는 상황인 것이죠. 미국 개봉이 국내보다 확정이 늦어지는 상황까지 나왔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영화의 감독은 알리 아바시 라는 인물입니다. 누군지 잘 모른다고 말을 하고 싶은데, 의외로 제가 아는 작품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경계선 이라는 기묘한 작품도 찍긴 했는데, 성스러운 거미 역시 영상화 하는 작업을 한 적도 있습니다. 꽤 능력 있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죠. 이란 국적임에도 불구하고 서구권쪽 작업을 많이 하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웃기는게, 성스러운 거미는 이란 정부에서 길길이 날뛰는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헐리우드 작업쪽은 좀 애매하긴 합니다. 다 북유럽권쪽 작업에 더 가까운 상황이어서 말이죠. 그래도 헐리우드 작업을 안 한 건 아닌데, 불행히도 영화가 아닙니다. 시리즈물인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에피소드 감독을 맡은 것이죠. 두 편 정도인데, 아무래도 시리즈물인 이상 아무래도 감독 역량보단 제작자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하는 지점이라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래도 에피소드별 평가가 상당히 고른 시리즈이다 보니, 어느 정도 감독으로서 확고한 위치가 있다고는 할 수 있죠.

 이번에 도널드 트럼프 역할을 한 배우는 세바스찬 스탠입니다. 마블 영화 시리즈에서 버키 반즈 역할을 한 배우이죠. 사실 이 배역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다른 배역들이 좀 많이 잊혀지는 감이 있긴 합니다. 그만큼 확고한 위치가 있는 데다가, 앞으로도 출연이 확정된 상황이기도 해서 계속 이미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도 하죠. 배우로서는 좀 위험한 일이긴 한데, 잘 하고 있으니 뭐라고 하기도 좀 묘하긴 합니다.

 그래도 배우로서 단 한 개의 배역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쉬운 이유가 몇 가지 있긴 합니다. 아이, 토냐 같은 영화를 보면 의외로 강렬한 배역 옆에서도 그다지 밀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바션이나 어바웃 리키 같은 작품에서도 주연을 잘 받쳐주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죠. 로건 럭키에서도 영화에서 묘하게 감초 같은 지점을 잘 찾아간 바 있고 말입니다. 메인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배우인걸 증명한 적이 있는데, 라스트 풀 메저라는 영화에서 꽤 무게감 있는 배역을 잘 소화 해낸 바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 콘 역할을 맡은 배우는 제레미 스트롱 이라는 배우입니다. 사실 이 배우는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분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꽤 괜찮은 작품을 많이 거쳐간 바 있죠. 당장에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세븐이나 젠틀맨 같이 전혀 색이 다른 영화에 출연한 이력이 있으니 말입니다. 빅 쇼트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였었고 말입니다. 다만, 영화가 다 괜찮다고 하기는 힘든게, 간간히 세레니티 같이 어딘가 묘한 영화들이 끼어 있어서 말이죠. 그래도 평균적으로는 괜찮달까요.

 이바나 트럼프 역할을 맡은 배우는 마리아 바카로바입니다. 사실 얼굴보다는 목소리가 더 유명한 배우이긴 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코스모 목소리를 맡은 배우여서 말이죠. 국내에는 개봉한 영화가 최악의 허니문 이라는, 어딘가 참 애매한 영화 하나가 다일정도이긴 합니다. 그래도 나름 시도가 꽤 대단한 배우로, 보랏 속편 관련 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기도 합니다.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마틴 도노반 정도인데, 설명하기 참 애매하긴 합니다. 테넷에서 등장했다는 거 정도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영화는 당연하게도 도널드 트럼프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다만, 굉장히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젊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는 뉴욕의 부동산 업자 아들로서, 세입자들에게 밀린 집세를 받으러 다니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다 로이 콘 이라는 변호사를 만나게 되죠. 로이 콘은 정,재계 인사들을 변호한답시고 정치 브로커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도널드 트럼프는 로이 콘과 같이 다니면서 그의 기술을 흡수하고, 더 큰 성공을 향한 야망으로 불타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제 인물, 게다가 지금도 문제가 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극영화로 만들 때, 영화가 가장 피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인물에 관한 평가를 하는 듯 하면서도, 화자가 아예 뚫고 나와 웅변을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려운 이야기처럼 보입니다만, 제가 자주 하는 말을 인물용으로 바꾼 것에 불과합니다. 극영화가 메시지에 휩쓸려 들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죠. 이 영화가 잘 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라는 인물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강렬한 쇼맨십을 바탐으로 사업을 하던 인물이고, 여러 버라이어티쇼에 나오면서 자신의 쇼맨십적 가치를 끌어 올렸으니 말입니다. 여기에서 마무리 되고, 그냥 말 많은 사업가로 남았으면 좋았겠지만, 그 쇼가 너무 강렬했던 나머지 미국 대통령이 되어버린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그 쇼만으로 정치를 이끌어가려다 세상을 망가트린 인물이기도 하죠. 이런 인물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아무리 극 영화라고 하더라도 결국 웅변조로 갈만한 지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괜찮은 선택을 했습니다. 지금 뭘 했는가를 말 하지 않는 것이죠. 대신 그가 왜 지금의 트럼프가 되었는가 라는 질문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전개 합니다. 이 질문을 통해 영화의 시작지점이 결정 되었고, 지금의 인물이 되기까지 과정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리고 그 성격이 실제로 당시 발현되면서 무슨 문제가 터졌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쪽으로 영화를 진행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오히려 영화는 불같이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차분하게 상황을 관찰하는 쪽에서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어딘가 묘한 인물의 행동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뭔가 있는 듯한 인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에서 아예 볼 수 없는 성격은 아닌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인물의 여정을 따라가며, 영화는 이야기를 전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일정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스스로 그 선택의 결과에 영향을 받는 모습도 함께 말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결국 한 인물이 어떻게 재구성되어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각각의 사건은 이야기 내의 이야기를 형성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들은 서로 따로 떨어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그 이야기들은 분명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동시에 이 인물에게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인물이 끼어드는 여지로서도 작용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각각의 과정을 통해 한 사람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한 상황이죠.

영화는 각각의 과정을 꽤 세밀하게 그려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각각의 상황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은 꽤나 차갑게 그려지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인물에 관해서마저 차갑게 그리진 않습니다. 사건 자체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 사건이 진행시키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에서 오는 여러 캐릭터들의 성격이 더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건의 이야기가 단순히 그냥 버려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만큼 영향력에 대한 부분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캐릭터를 그만큼 중요하게 다룬다는 이야기죠.

영화에서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는 아주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단순히 치사한 것을 기반으로 하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가진 욕망이 무엇이고, 이 욕망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비쳐지는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인물의 특성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게 되고, 그리고 이 욕망을 위해서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포장해서 보여줄 것인지에 관해서 생각하게 되는 과정을 영화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영화는 트럼프를 친근하게 그리진 않습니다. 말 그대로 불편한 인물에서, 점점 더 혐오스러운 인물로 변하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이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덕분에 관객은 관찰자의 시점에서 남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떤 것이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형성 되었는가에 관하여 영화가 나름 영리하게 전달 하려고 노력한 셈입니다.

여기에서 영화가 한 가지 더 신경 쓴 것이 있는데, 혐오스러운 여러 면면들을 매력적이지는 않되, 대신 이게 왜 흥미로운지에 관해서 보주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각각의 상황은 단순히 트럼프가 어떻게 반응했다 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이 있기에 트럼프가 상황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연계 하는지에 관해서 과정 자체를 더 많이 보여주는 데에 주력한 겁니다. 말 그대로 캐릭터가 주도적으로 스스로를 형성 하는 과정 자체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지점을 가져가게 만드는 데에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낸 것이죠.

단순히 본인만 이런 특성을 드러내면 반복적이 되므로, 영화는 로이 콘 이라는 인물을 부각시킵니다. 실제로도 도널드 트럼프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기도 하기에, 영화에서 여러 감정적인 지점에 대한 설명을 로이 콘이 시작점으로 보여주는 것도 적절해 보입니다. 무엇보다도, 영화의 이야기 구성에서 필요에 의한 로이 콘과의 만남, 그리고 각각의 사람 됨됨이로 인한 기묘한 유대를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사용한 것이죠.

해당 지점에서 보여주는 로이 콘 역시, 강렬한 성격적 특성을 보유하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매우 강렬한 면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이 역시 어느 정도 완급 조절을 해내고 있기에 영화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또 한 면이 됩니다. 동시에 이 역시 인간적이지 않은 비틀림이 주요 특성이 되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대단히 흥미로운 면모를 드러내고 있기도 하죠. 게다가 트럼프와의 성격 교감에 관해서 영화가 꽤 열심히 서술하기 때문에 더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당연히 희생되는 캐릭터들이 나오게 되고, 영화는 이 희생 되는 캐릭터들을 통해 트럼프라는 캐릭터를 완성 시키게 됩니다. 사실 그래서 좀 도구적으로 보이는 면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만, 이 지점이 더 비극적이게끔 다가오게 만드는 쪽으로 구성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지점에서 상대편의 인간성에 관해서 강조 함으로 해서 인간사의 비극을 더 많이 드러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특성은 영화에서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무리 되면서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관객들이 더 상황을 강렬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흐름과 이미지라는 것을 통해 완성 되었습니다. 좀 재미있는 것이, 성격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반의 기승전결에 관해서 신경을 꽤나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캐릭터의 변화상에 관해서 극적인 면모를 강화 하고, 영화에 맞게끔 각색을 함으로 해서 만들어내느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는 그런 지점들이 어느 시대에, 더 정확히는 어느 과거에 어떻게 발생 했는지에 관해서 관객들이 끊임없이 상기하게 만들고 있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세바스찬 스탠은 워낙에 다양한 연기 시도를 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이번에도 비슷한 시도를 했다고 보이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만큼 혐오스럽게 다가오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에도 성공했죠. 제레미 스트롱 역시 로이 콘 이라는 괴이한 인물을 제대로 연기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죠.

솔직히 맘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당장에 우리가 아는 혐오스러운 인물의 근원을 다루고 있는 영화이고, 이를 대단히 세밀하게 구성해서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걸 관객에게 강요하지 않고, 말 그대로 관찰 기록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데에도 나름대로 성공을 거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진영 논리로 영화를 접근하게 되면 이 영화가 대단히 화나는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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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17. 05:56

 솔직히 이 영화는 봐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약간 있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두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는 영화여서 말이죠. 특히나 1편을 너무 무섭게 봐서, 좀 걱정된 측면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나가고 싶었던 기억이랄까요.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보니 이번 영화를 그냥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결국 포함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 개봉하는 주간에는 딱히 따로 떠오르는 영화들이 없다는 점 정도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나가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던 영화는 몇 되지 않습니다. 그것 시리즈가 있긴 한데, 이 경우에는 제가 광대 공포증이 있어서 그러는게 좀 있긴 합니다. 이 외에 몇몇 작품들이 더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 속편이 그렇게 잘 되었다고 말 할 수도 없거나, 속편이 아예 안 나오다 이번 영화와는 결이 좀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1편을 정말 무섭게 봤기 때문입니다.

 웃음을 보면 사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긴 합니다만, 아예 악령이 웃음을 동반하고, 그걸 보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는 정말 독특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 아이디어를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매우 음산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단순히 그냥 사람을 놀라고 공포에 떨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불안을 관객에게 심어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던 겁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의 감독인 파커 핀을 게속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 전에는 단편 연출 경력밖에 없던 터라 사실 할 말이 많지 않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일이 워낙에 잘 나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는 감독이 되기도 했죠. 스마일이 사실 잠들지 못하는 로라 라는 작품의 장편화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만, 본인이 만든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만드는 경우는 꽤 봐 왔으니 말이죠.

 아무튼간에, 사실 이 외에는 할 말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꽤 불안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아직 상업 장편 영화는 스마일 하나라서 말이죠. 이 외에 어딘가 다른 데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런 이력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속편에서도 온전히 본인의 감각을 이어갈 수만 있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각본도 본인이 쓴 것으로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공포 영화 치고는 출연진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핵심입니다. 이번에 나오미 스콧이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알라딘 실사판에서 자스민 역할을 잘 소화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마션에서도 잠시 출연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젊은, 그리고 데뷔한지 얼마 안 되는 배우로서 생각 이상으로 타율 좋은 필모를 보유한 셈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33까지 있다 보니, 작품성도 꽤 잘 걸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다만, 정말 사상 초유의 헛발질이 두 번 있다는게 좀 흠이긴 합니다. 미녀 삼총사 3는 새 시대의 미녀 삼총사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긴 한데 묘하게 재미가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죠. 하지만,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역대 파워레인져 관련 작품중 가장 재미 없게 본 작품인데다가, 영화가 묘하게 노리는 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괴한 작품이기도 했거든요.

 카일 갤너도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솔직히 이 배우는 잘 기억이 안 나는 배우이긴 합니다. 죽여줘! 제니퍼와 나이트메어 리메이크가 끼어 있는 데에서 멈추고 싶긴 했는데, 그래도 뷰티풀 크리처스나 나이트 플라이트 같은 영화도 시도한 이력이 있기는 해서 아예 뭐라고 하기는 힘든 배우이긴 하죠. 다만, 아직까지 메인으로 확 눈에 띄는 작품은 앞서 말 했듯이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로 판단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루카스 게이지와 로즈마리 드윗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한데, 전자는 아예 제가 기억하는 영화가 거의 없고, 후자는 폴더가이스트 리메이크에서 나온 기억 정도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핵심 배역은 다 소개한 듯 싶습니다만, 의외로 이 영화에 레이 니콜슨 이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어서 말이죠. 워낙에 섬뜩한 미소를 보여주는 양반이라 좀 확인을 해봤는데, 잭 니콜슨의 아들이라는 내용을 보고 납득 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스카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물은 세계적인 팝스타로, 곧 월드투어를 진행 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눈 앞에서 친구가 이상한 미소를 띄면서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이 이후로 계속해서 그녀 주변에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죠.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 일들을 멈추고, 저주를 끝내려면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편은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존재가 있기는 한데, 그 웃음이 우리가 아는 유쾌한 면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사람을 공포와 고립으로 몰아 넣고, 결국에는죽음으로 마무리 되죠. 전작에서는 그 주인공이 일반적인 인물임을 묘사해서, 우리 주변에 누구라도 급작스럽게 비슷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포를 가져갔습니다. 대신, 그렇게 함으로 해서 좀 더 작고 미니멀한 공포 영화를 만드는 쪽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전편에서의 이야기를 재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일이 어느 정도 벌어진 뒤이고, 관객들은 편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공포의 방식도 이미 알려진 상황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감안 하고 이번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사실상, 어느 정도 기존에 가져갔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영화가 처음인 관객에게 아무것도 설명 해주지 않고 설정 놀음으로말 밀어붙이는 식으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장점은, 전편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여전히 잘 활용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영화에서 공포가 왜 일어나게 되는지, 그 공포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화면에서 꽤 열심히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죠.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가 뭘 원하는지, 그리고 그 공포의 메거티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하는 데에 꽤 충실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 내내 우리가 아는, 하지만 전작ㅇ에서 꽤나 강렬하게 나왔던 공포의 기반이 이번에도 충실하게 사용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연속성의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장점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두번째는, 이 영화만의 새로운 요소들과 스케일이 확실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편의 요소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이번 영화에서 이를 재탕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순한 복제 이상의 ㅁ녀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보통 많은 영화들이 선택하는 외연의 확장이라는 요소가 있는데, 이번에도 이 요소가 꽤 많이 드러나 있는 편입니다. 주인공의 특성이 변하다 보니, 이번에는 그 특성에 맞춰 이야기의 외연을확장 산 셈이죠.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요소들은, 단순히 이 이야기가 전작에서 나왔던 웃음이 유발하는 공포와, 이를 공포와 실제 웃음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 해내려면 의외로 이야기에 신경을 상당히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논리와 인과 관계를 통한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한 감정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면서, 영화의 일견 말도 안 되는 지점들을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것이 이야기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감정적인 설득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존의 요소들과 새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중첩시켰는가와 연관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팝스타로서 승승장구 하지만, 동시에 이번 상황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호감을 가진 미소로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접근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문제의 영화 요소가 끼어듦으로 해서 영화에서는 죽음과 공포가 끼어든 웃음이 주인공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순수한 면과의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인공은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죠. 관객이 따라가는 것은 이 속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있기에 주인공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그 공포가 얼마나 크기에 주인공이 피하고 싶어하는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내세우는 재미가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한 지점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따로 진행되는 지점이 그렇게 많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꽤 강하게 밀어붙이는 묘미는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공포가 일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한 이야기로 얽어냄으로 해서, 영화 전체에 필요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죠. 상황과 특성을 결부시켜서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잘 아ㄹ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해당 지점들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단순히 스토리의 파급력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공포 영화도 액션 영화와 비슷하게, 스토리의 존재 이유가 매우 명확한 편입니다. 공포의 이유와 등장 시점을 결정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앞에 일정한 씨앗을 뿌려 놓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이 영화 역시 해당 작업을 대단히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공포의 방향성을 꽤나 확실하게 결정 해놓은 상황이며, 각각의 공포가 가져가는 상황이나 타이밍 역시 관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지점을 잘 짚어놓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공포 영화의 타이밍 문제는 다시 한 번 짚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점흐스케어 요소를 괘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웃음으로 불안을 만들고, 이게 어느 순간 엄청난 공포로 바뀌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결국 점프 스캐어란 방식으로 주로 드러나고 있죠. 이 점프스케어의 핵시밍 타이밍의 미묘한 엇갈림 입니다 이 영화는 그 미묘한 엇갈림을 잘 짚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약간은 어긋난 시차아 더 큰 공포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인 캐릭터는 이를 확실히 본인이 다 감당해야 하는 만큼,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들로 설계 해 놓은 상황입니다. 팝스타란느 면모를 가져가고는 있지만, 이에 관해서 화려함을 강조하는 쪽이라기 보다는, 더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을 집어 넣고, 동시에 아는 것들 역시 불안하게 변한다는 점에서 나오는 고립감을 더 강조하기 위한 캐릭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의 각각의 단계 마다 보여주는 특성을 타고 가면서, 관객들은 좀 더 감정적인 충격을 축약 해서 받아들이게끔 영화가 진행 되고 있죠. 덕분에 캐릭터 이해가 꽤나 빠르고, 깊은 편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변 캐릭터들에 관해서는 매우 도구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에게 오롯이 일어나는 연출을 위해서 주변이 말 그대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오하에서 꽤 많은 공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상황에 맞게 적당히 재조립되는 느낌에 더 가깝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일부 캐릭터는 원래 본인의 모습이랄게 별로 없는 상황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공포는 정말 대단한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 점프 스캐어 방식을 기본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모습도 있지만, 면밀하게 계산해서 집어넣는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다 점프 스케어는 아닙니다. 특히나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문제긔 핵심이 되는 존재가 더 강하게 드러나게 되면서, 이에 관한 불안과 공포가 좀 더 강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흥미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한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흐름에 관한 연구 역시 꽤나 진행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공포에 대한 타이밍 구성 외에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공포 에피소드가 같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에피소드 단위의 공포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고, 이를 전체적인 흐름에 다시 맞춰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이야기가 재조립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거대한 한 공포의 흐름으로서 영화를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배우들의 연기가 꽤 좋은 편입니다. 나오미 스콧은 본인이 영화를 어떤 면에서 강렬하게 보여줘야 영화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관하여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몰리는 상황에 관해서 꽤나 효과적으로 짚어내고 있는 것이죠. 이 외의 배우들도 매우 강렬하게 잘 나오는 편이기는 한데, 사실 영화에서 뭔가 직접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각 상황에 맞는 지점들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쪽으로 연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레이 니콜슨은 그냥 이미지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편이기는 하더군요.

 꽤 잘 만든 공포 영화입니다. 단순히 전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전편에서 필요한 것들을 튀하고, 그 외의 확장할 수 잇는 것들이나 새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 해가면서 적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어떻게 흘러가야 흥미롭게 진행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공포감이 유지될 것인지에 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고, 또 이를 잘 실행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어렵게 했는데, 그냥 극장에 맘 놓고 가서 마음껏 무서워하다 나오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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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