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3. 06:21

 이 리뷰를 준비하면서도 당황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솔직히 이 영화는 개봉 안 할 줄 알았습니다. 이미 TV로 공개된지 한참 되었으니 말입니다. 계산 해보면 거진 20년 다 되었죠. 그런데, 갑자기 개봉 일정이 잡혔고, 저는 이 작품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 봐 오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이 시절 작품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안 볼 수 없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코난 극장판 시리즈 리뷰를 할 때 마다 이야기 했던 것이 있습니다. 1에서 7기 시절이 정말 그립다는 이야기죠. 요새 말로 정말 오랫동안 고여있다 못해 썩어가는 물이 저란 이야기죠. 그럴 수밖에 없는게,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작품을 봐 왔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추억에 매달리는 면도 있다는 이야기죠. 여기에는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제가 캐릭터 이야기 보다는 추리랑 퍼즐을 더 즐거워 했던 시절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때 코난 시리즈를 생각 해보면 요새는 정말 만들기 어려운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빚쟁이를 결국 칼로 죽여버리는 이야기도 있는데, 정말 유혈이 낭자하는 이야기도 있었고, 복수로 인해서 사람을 토막치는 이야기도 있었던 시절이니 말이죠. 물론 이 에피소드들은 원작은 그럭저럭 출시를 했지만, 정작 TV 시리즈, 특히 더빙으로는 방영도 못 하는 상황으로 치닫기도 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OTT 서비스를 통해 “미공개 에피소드” 라는 이름을 달고 공개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또한 이 시절 극장판들은 극장 개봉을 거의 못 했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코난 극장판 시리즈가 거의 극장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죠. 투니버스에서 정식 수입을 해와서 자기네 채널에서 방영을 한 것이 거의 다입니다. 참고로 이 때 휩쓸려간 에피소드가 1~5기 였습니다. 6기는 어찌저찌 느즈막하게라도 개봉을 했고, 7기는 왜색으로 인해서 아예 극장 상영이 불발 되었던 케이스입니다. 8기는 부천에서 특별 상영 명목으로 한 번 걸린 적이 있고 말이죠.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냥 그 때는 그냥 그런 시대였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은 그냥 애들용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시기이니 말입니다. 공각기동대 같은 작품 정도가 성인용 애니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음란물 계통의 애니 정도가 비슷한 위치를 차지하는 정도에 머물렀었죠. 이때 극장에서 개봉했던 애니메이션은 국내에서 극장을 노리고 만들었거나, 아니면 디즈니 작품이었던 경우가 다였습니다. 지브리도 개봉을 거의 못 했을 정도이니까요.

 아무튼간에, 이 시절 에피소드가 벌써 25년 된 셈입니다. 사실 그래서 옛날 작품은 그냥 그 시절에, 그렇게 소비가 되어버렸었죠. 저작권에 대한 개념도 희박했던 시절이다보니, 국내에서는 아예 리얼 플레이어 스트리밍으로 걸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을 정도이니 말이죠.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극장용 애니의 존재가 있다는 것만 해도, 그게 국내에 알음알음 알려져 있다는 것만 해도 대단한 시절이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지금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 추억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제가 코난 시리즈에 가졌던 정이 컸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상 제가 거의 직접적으로 챙겨본 거의 최초의 애니라고 생각 할 정도이니 말이죠. 그 전에도 몇 가지 있긴 합니다만, 지금까지도 보고 앉아 있는건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니 말입니다. 그만큼 추억도 많고, 지금은 애증에 가까운 존재가 된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미묘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 때가 좋았지 같은 노인네 같은 소리 하는 글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지금의 코난 시리즈가 좋은 분들도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습니다만, 그만큼 이 시리즈에 요구하는 바가 변화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있죠.

 어쨌거나, 이번 글은 엄밀하게는 리뷰 보다는 제 추억의 귀환에 더 가까운 형태라 보시면 됩니다. 지금도 간간히 생각 날 때면 다시 돌려보는 작품이기도 하니 말이죠. (심지어 일본 여행 갈 때 마다 블루레이를 찾아보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냉정함이 결여되어 있다 보시면 됩니다. 그냥 글쓴이가 추억에 젖어서, 코난 시리즈의 과거에 관하여, 그리고 그걸 지금 다시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감개무량함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코난이 모리야 테이지라는 인물의 집에 초대 받으면서 시작합니다. 천재 건축가로 평가받는 모리야 테이지의 파티에서, 최근에 발생하는 연쇄 방화 사건의 집들의 사진들을 보며 해당 집들이 모리야 테이지가 디자인한 건물들임을 알게 되죠. 그리고 이 상황에서 신이치를 찾으며 폭탄을 찾으라는 범인의 전화가 오게 됩니다. 동시에 신이치의 생일이 가까워지며 란은 신이치와 만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되면서 일이 묘하게 얽히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좀 쓸 데 없는 이야기로 시작을 하겠습니다. 이 작품이 유명한 이유중 좀 부끄러운게 하나 있는데, 범인이 일을 저지르고 다닌 이유 입니다. 스포일러이므로 쉽게 던질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정말 이유 한 줄만 떼어놓고 보면 어이없는 내용 그 자체인건 저도 부정할 수 없긴 합니다. 이 작품의 핵심은 그 어이없는 이유로 향하는 과정과, 그 어이없는 이유가 벌이는 여러 일들, 그리고 범인의 심리상태에 대한 지점을 얼마나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국 추리가 서 있는 거죠.

 

 명탐정 코난의 첫 번째 극장판인 만큼,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TV 시리즈에서 정말 줄창 봐 왔던 관계의 연장입니다. 심지어 일부 캐릭터는 아직 캐릭터 성격이 확정 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하죠. 최근에 정말 유명한 캐릭터들중 일부 역시 아예 출연이 없었던 시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비단 캐릭터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의 결과 구성 역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프닝 삼아 진행되는 이야기 는 아주 짧은 추리물이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잔혹한 장면 역시 여과 없이 등장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때 이야기는 요즘 코난과 차이가 있다 보니, 요즘에 나오는 코난 에피소드들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당황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인기 캐릭터로 밀어붙이는 최근 구성이 아니라, 정말 코난이 추리를 하고, 사방으로 힘들게 구르는 경향을 강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폭발물이 정말 많이 나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이야기가 단순하게 그냥 폭탄만 주야장천 나오는 이야기는 아니고, 그 폭탄이 왜 거기에 있는가 하는 지점에 관해서 꽤 파고드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쯤 되면 이야기에서 추리의 비중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금방 올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진행 특성상 추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지금 방화 사건과 폭발 사건이 계속해서 나오는지에 관하여 관객에게 설명 해주고, 이에 관해서 왜 이런 상황이 나는지, 그리고 왜 쿠도 신이치와 범인이 대결하는 구도가 되었는지에 관해서 설명 해주는 것이 바로 추리 파트인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단순히 살인 로맨틱 코미디 라는 공식이 들어가기 전에, 말 그대로 추리물로서의 방향성이 관객에게 제대로 보이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재미는 추리 자체의 맥락입니다. 특히나 범인의 정체와 사건의 기반에 관해서 꽤나 강하게 파고드는 편이라고 할 수 있죠. 범닌이 일을 저지른 어이없는 이유 뒤에 좀 더 깊은 내막이 있고, 이에 관해서 적어도 심정적인 이해에 다다를 수 있게 작품을 구성한 겁니다. 단순히 그냥 그게 싫었다가 아니라, 그 내막이 있다고 관객들이 작품을 보면서 믿게 되는 겁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의 과정이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결국 이야기의 재미 자체가 이 작품을 관객들이 계속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 겁니다.

 좀 재미있게도, 작품에서 이야기는 약간 어긋나는 경향도 있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동기에 관한 지점 외에도 , 어느 정도 억지 전개가 어느 정도 작품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지점을 해결하기 위해 작품이 선택한건, 앞서서 이야기 한  심리적인 이해 라는 지점입니다. 관객들이 상황이 어찌 흘러가는지 같이 보고, 말이 좀 안 될 지언정 적어도 본 관객의 입장에서 지금 상황이 감정적 측면에서 이해는 간다고 말 할 수 있게끔 만든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관객으로서 이야기 이해가 더 쉬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추리 개연성을 말아먹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퍼즐 풀이같은 면부터 시작해서, 여러 심리적인 측면들에 관한 부분까지 모두 열심히 다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에 관련해서, 단순히 그냥 이런 상황이 있어서 이런 결과가 있었다가 아닌, 말 그대로 왜 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추적해야 하는가에 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 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은 결국 작품에서 이용한 트릭부터 시작해서, 동기의 기반에 있는 더 깊은 이야기의 면모 역시 같이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강화하는 지점들 역시 곁들여져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란과의 관계에 관하여 게속해서 다루긴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생각 이상으로 강렬하게 다루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단순히 그냥 사랑하지만 말 못 하는 관계가 아닌, 이미 어느 정도 둘 사이의 애절함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워낙에 오래된 관계이고, 최근에는 너무 진척 속도가 안 나와서 좀 지리멸렬하게 느껴지는 지점이기는 합니다만, 이 작품이 나올 때만 해도, 감정적인 면모에 애절한 면을 잘 전달만 한다면 설득력이 높아지기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때의 특성을 잘 써먹은 경우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영화에서 단순히 추리하는 지점을 그냥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사건 자체를 코난에게 개인화 하는 과정이 효과적으로 반영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말 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추리물로서의 면모와, 로맨스 측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결합하는 데에 꽤나 고심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고심으로 끝난게 아니라, 정말 결실이 보였다는 측면에서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효과적으로 보이는 지점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특성들에 더해, 액션이 가져가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죠.

 작품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최근의 폭탄만 미친듯이 터뜨리는 전개와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격전의 측면을 꽤나 살리면서도, 그 속에서 왜 긴박하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설명 역시 자세하게 나오는 편이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쉽게 이해되고 있기도 합니다. 코난이 아예 아크로바틱한 면모를 보여주기보다는, 어느 정도 만화적 허용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시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때의 이야기에서 하나 독특한건, 단순히 액션이라고 말 할 수 없는, 하지만 스펙터클이 있는 화려한 면모를 사용하는 경향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불속에서 날아다니는 주인공이 아닌, 말 그대로 거대한 무언가가 붕괴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느릿한 긴박감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이야기에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는 긴장감을 만들고, 동시에 특정한 일이 고정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에 대한 긴장감도 같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이번 작품이 좀 더 느릿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죠.

 물론 요즘 작품에 익숙한 분들은 그보다 먼저 그림체에서 막힐 가능성이 꽤 큰 편입니다. 이 극장판 특성이, 정말 초기 애니메이션의 이미지를 극장에 옮겨놓은 쪽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소년 만화의 특성이 훨씬 더 강했던 시기인데다, 여기에 초기에 나왔던 디자인이 거의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괴리감이 상당한 편입니다. 쉽지 않은 이미지이다 보니, 게다가 이 시기에는 잔혹성도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오는 편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감안 하고 가야 하는 상황이죠. 그렇다고 TV 시리즈 이미지를 가공 없이 써먹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코난 시리즈의 극장판인 만큼, 작품의 이미지에 대단히 힘을 준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들도 그렇지만, 영화에서 상당히 많은 지점에서 세밀하게 작업한 티가 느껴지는 지점들이 등장하고 있죠. 단순히 움직이는 이미지 정도가 아니라, 정말 극장에 맞는 세밀하면서도 큰 스케일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겁니다. 여기에 음악 역시 꽤나 공을 들인 상황이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코난의 음악이 등장하긴 하면서도, 이를 극장에 맞게 상다잏 성실하게 수정했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은 사실 좀 느린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서사 스케일이 꽤나 큰 편인데다,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워낙에 얽히고 섥히는 방식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뒤엉킨 면모에 관해서 꽤나 신경을 쓰다 보니, 흐름이 좀 느려질 수 밖에 없는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이 참을 수 없이 느리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충분히 관객들이 이해할만한 시간을 주고 있기도 하고, 필요할 때는 이야기의 흐름을 빠르게 하려는 노력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잘 먹히는 상황이기도 하죠.

 이런 과정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큰 줄기를 제대로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간히 약한 고리가 어느 정도 나오긴 합니다만, 해당 지점은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챕터가 넘어간다는 느낌이 더 강한 편이기도 하다 보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되었습니다. 에피소드 단위로 넘어가는 이야기가 꽤 있다 보니 금방 이야기의 흐름이 약화될 법도 한데, 이를 논리와 단서를 기반으로 해서 본래 스토리의 흐름에 다시금 녹여내는 역할을 하고 있죠.

 저같이 골수 팬 아니면 사실 그렇게 추천하기 힘든 작품이긴 합니다. 나왔던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감안해야 할 사안들이 꽤 되는 데다가, 작품 구성상 최근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꽤 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리물로서의 명탐정 코난이 초기에 어땠는지 그 정수를 보기에는 가장 좋은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말 그대로 추리물이 주는 이야기의 묘한 논리성과, 여기에서 오는 감정의 파생을 즐기는 분들을 위한 작품이란 겁니다. 다만, 특정 최근 캐릭터의 팬들에게는 이 작품은 그냥 속 빈 강정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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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0. 2. 05:53

 뭐,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일정이 갑자기 앞당겨진 상황이고, 이로 인해서 아무래도 상황이 좀 미묘해진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영화가 뮤지컬 특성을 정말 많이 가져간다고 해서 좀 걱정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뮤지컬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다 보니, 아무대로 굳이 그냥 그대로 봐야 하는가에 대한 미묘한 생각이 좀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보게 되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최근에 이 영화의 메인 배우인 호아킨 피닉스의 괴랄한 폭로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좀 있었습니다. 제가 리뷰를 쓸 때에는 영화 자체에 관한 이야기만 하려고 합니다만,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촬영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문제를 안고 가기 때문입니다. 배우로서 촬영하기 싫다고 실제로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 문제에 대한 폭로가 꽤 많은 편이거든요. 심지어 23 아이덴티티는 이 문제로 인해서 주연이 갈리는 상황까지 갔을 정도니 말입니다. 예술가라는 자존심이 있는 것 같은데, 상업 영화 특성상 기술자의 면모도 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프로라는 문제와 예술가로서의 문제가 서로 충돌하는 케이스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아닙니다. 얼마 전 나폴레옹에서도 꽤나 괜찮은 연기를 끌어 낸 바 있고, 보 이즈 어프레이드 같이 강렬한 영화도 꽤 잘 해낸 바 있기 때문입니다. 돈 워리에서도 필요한 지점을 잘 끄집어낸 바 있고 말입니다. 심지어 이레셔널 맨 같이 정말 쓰레기같은 인간도 잘 연기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도 있죠. 다만, 이미 연기에 관해서 이미 한 번 제대로 뭘 보여준 적이 있는데, 마스터입니다. 여기서는 인간적으로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번 영화에 참여한 이유는 이전 작품에서 아서 플렉이자 조커인 인물을 연기했기 때문입니다. 역시나 인간적으로 코너에 몰리면서, 결국에는 점점 더 파탄이 나는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육체적으로도 한계에 부딛혀가면서 배역을 완성 해냈고, 덕분에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조커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 나온 여러 조커들이 다 나름의 특색을 잘 안고 가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좋은 일이죠.

 다만, 감독인 토드 필립스는 참 묘하게 다가오는 인물인 것도 사실입니다. 이 감독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행오버 시리즈이죠. 1편은 정말 강렬한 지점을 잘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는데, 2편은 1편을 등에 업은 적당한 후속 정도로 취급이 되었죠. 3편은 그냥 시리즈물을 억지로 끄집어낸 케이스고 말입니다. 행오버 시리즈 사이에 듀 데이트 같은 작품도 연출한 바 있는데, 솔직히 이 영화의 경우에는 그냥 뻔한 코미디 정도로 볼 수 있긴 했습니다.

 감독이 스스로의 특성을 바꿔보고 싶다는 낌세를 느끼게 만든건 워 독 이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소규모 무기 거래상들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었는데, 코미디 위주의 작품이면서도, 어딘가 다른 것들을 건드리고 싶어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줬습니다. 다만, 여전히 코미디의 자장에 더 강하게 머무르는 특성을 가졌고, 덕분에 영화 자체는 좀 사족이 강한 코미디라는 이야기가 더 많은 편이기는 했습니다.

 이번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역시나 레이디 가가입니다. 재미있는게 하나 있는데, 초기에는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주로 작업을 하면서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겁니다. 마셰티 킬즈도 그랬고, 신 시티 속편에서도 그랬죠. 사실상 당시 본인의 이미지를 이용하는 데에 더 시간을 많이 쓴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영화도 별로이다 보니, 가수가 그냥 재미삼아, 혹은 홍보 삼아 출연한다는 느낌이 더 강한 것이 사실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정말 좋은 영화에 나오면서 이야기가 바뀌었습니다. 당장에 스타 이즈 본에서 무명 가수였다 점점 더 유명해지는 인물을 연기 하면서, 영화의 강렬한 지점을 확실하게 끌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하우스 오브 구찌 라는 작품에서는 아예 본인이 극을 이끌고가는 모습까지도 보여줬죠.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악랄하면서도 어딘가 모자란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죠.

 재지 비츠는 전작에 이어서 이번에도 출연한 케이스입니다. 최근에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작품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 대규모 상업 영화는 의외로 적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눈에 띄는 작품이 조커와 데드풀 2 정도이니 말입니다. 세버그 라는 영화가 국내 개봉했다고는 나오는데, 이 영화는 대규모 상업 영화라 말 하기에는 좀 애매하죠. 문제는 대규모 상업 영화가 하나 있긴 한데, 그게 지오스톰이라는 점입니다. 그 망한 지오스톰 맞습니다..

 이번 영화는 조커가 수감되고 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서 플렉으로서 인생이 엉망진창이 되고, 치료, 감호라는 미명 아래에 계속해서 괴롭힘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할리 퀸을 만나게 되고, 묘한 관계를 가져가게 됩니다. 동시에 재판 기간이 진행 되고, 아서 플렉은 조커로서의 인생을 재판 받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범죄 문제가 또 다시 발생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전작에서 조커는 사회가 만들어낸 우울과 광기라는 것을 진하게 그려내는 측면이 강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실제로 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인간의 광기가 어떻게 밀려나는가를 현실과 상당히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그려내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여기에서 질문은 이겁니다. 세상이 밀어낸 인물이 상징하는 광기가 있는데, 그 광기의 상징이 되어버린 인간은 과연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는가 말입니다.

 이 영화의 시작은 아서 플렉의 상징성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만들어낸 광기라는 지점을 강조하고, 광기에 스스로 휩쓸려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아서 플렉이 조커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주변에서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동시에 아서 플렉이 스스로를 어떻게 규정하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이야기 하게 됩니다. 영화는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여러 일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영화의 이야기는 아서의 정신에 관한 지점과, 사회의 반응에 대한 지점을 모두 그리고 있습니다. 다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아서의 망상의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반면에, 이 영화에서는 그 망상의 분량이 상당히 늘어난 편입니다. 그리고 이 망상 속에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음악이 흘러다니고 있기도 하죠. 동시에, 이 망상은 즐거운 삶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현실에서의 무너진 모습을 반영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해당 과정을 꽤나 열심히 따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에서 망상의 시점을 꽤나 많이 다루고 있는 데다가, 그 망상의 결과로 아서의 정신이 조커로서의 이미지를 어떻게 완성 해나가는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그 완성에서 조커의 이미지가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군중의 반응은 그 이미지를 받아들이고, 이를 군중만의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스토리가 선택한 것은 결국 아서 플렉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변모해가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아서 플렉에서 조커로 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조커로서의 이미지를 확정 해가는 모습이라고 한다면, 이번 이야기는 그 확정된 이미지 안으로 아서 플렉이 점점 더 삼켜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는 한 인간이 비극적으로 이미지 안에 침전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죠. 그리고 이를 통해 조거라는 이미지과 완전한 상징성을 지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이야기에는 사회와 완전히 닿아 있는 이야기는 줄여놓은 상황이다 보니, 전작만큼의 기묘한 느낌은 좀 줄어든 편입니다. 오히려 영화적으로 완성된 이미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뭔가 말 하려 한다는 느낌이 좀 줄어들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극영화로서는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전작에서는 조커의 특성과 상징성에 관해서, 현실 사회와 실제로 맞닿아 있는 지점이 너무 많다 보니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물론 이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환상에 가까운 이미지를 더 강하게 가져가다 보니, 아무래도 현실과 동떨어진 지점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작과의 결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아무래도 기대와는 다른 특성을 가져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이 지점은 결국 영화가 너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감지를 하게 만드는 면을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핵심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미지와 동화되어간다는 것 자체가 비극으로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해당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주변 캐릭터, 특히나 할리 퀸젤에게 정말 많은 지점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아서 플렉의 심리적인 지점에서 일종의 가속 페달을 밟아주는 존재로서의 할리 퀸젤을 집어넣은 것이죠. 이를 통해 사랑과 감응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단순히 사랑이 아니라 뭔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은 말 그대로 가속 페달로서의 역할을 더 강하게 가져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할리 퀸젤의 특성을 규정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할리 퀸젤이 가져가는 특성입니다. 분명 이미지도 강렬하고, 영화에서 보여주는 지점들도 주인공에게 대단히 도움이 되는 것들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만의 특성이 있는가 하면, 물음표가 찍힐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 다 미쳐가고 있긴 한데, 본인만의 모습을 규정하는 특성이 강하게 나온다고는 또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굉장히 깊이 있는 모습이긴 한데, 그 깊이를 가지고 수동적인 역할만 하고 있는 겁니다.

 원작의, 특히나 과거 작품의 할리 퀸이라는 이미지를 생각 해보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이는 과거 이미지이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닳고 닳은 이미지이다 보니 이번 영화만이 가져가는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자주적인 특성이 오히려 부족하다는 점 때문에 매력은 정말 이 배역을 연기한 배우의 힘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심지어는 배우도 커버 치지 못한 영역이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감정적인 독백과 고백이 나오는 마지막 장면은 아예 각본이 배우를 내친 분위기 입니다.

 이 외의 캐릭터들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앞서 말 한 군중의 특성은 전작과 거의 동일합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소비하는 특성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군중은 보여주는 것만 본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가져가는 편입니다. 역으로 조커라는 이미지를 깨려고 하는 사람들도 까놓고 보면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는 상황입니다. 분명 아는 이미지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보니, 그리고 잔혹함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대응의 이미지가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흐름 자체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영화에서 각 단계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판을 테마로 해서 현실과 환성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엮어내고 있고, 한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 하는 것이죠. 다만, 영화 특성상 이야기를 빨리 진행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심리적인 지점에서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이에 관해서 좀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식으로 움직이는 쪽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흔히 말하는 기승전결이 강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심리적인 면을 더 강하게 따라가기 때문에, 관객들이 감정을 타고 넘어야 하는 산이 많은 편이죠.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꽤 강렬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커라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도, 그 머릿속이라는 것을 꽤다 다양하게 이용하기 때문이죠. 이 속에서 이미지가 대단히 강렬하게 드러나는 편이기에 아무래도 강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현실의 사건이 결합 되면서도 상당히 강렬한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음악은 좀 미묘하긴 한데, 뮤지컬 ‘장면’에 더 많은 힘을 쏟는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음악은 반복되는 느낌이라 좀 지루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는 여전히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호아킨 피닉스는 자신이 만든 어마어마한 육체적 특성을 십분 활용 해가면서, 동시에 상징으로 변해가고 있는 미친 사람을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레이디 가가는 하우스 오브 구찌때 보여줬던 욕망과 광기의 이미지를 이번에도 어느 정도 사용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이번 영화에 맞는 변주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영화에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좀 미묘한 영화입니다. 전편만큼의 현실감 넘치는 뒤틀린 느낌의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실망이 클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화는 좀 더 뭉툭하면서도, 기존 상업 영화의 특성이 더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영화에서 몽환적이면서도 어두운 특징에 주목할 분들은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볼거리 자체도 늘어난 덕분에 어느 정도 풀어져서 시간 죽이는 데에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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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28. 06:56

 솔직히 이 영화는 괘씸해서 보기 싫었던 측면이 좀 있긴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개봉일을 혼자 금요일로 가져가는 케이스여서 말이죠. 요새 간간히 한 편씩 이런 시도가 나오는 편인데, 영 마음에 안 드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피해가고 싶으니 금요일에 개봉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사실 그게 뭔지는 알겠습니다만, 굳이 지금 다뤄서 망신 주진 않겠습니다. 작품 이야기에 집중 해야 하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이 리치라는 감독에 관하여 여전히 미묘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당장에 최근에 개봉한 작품들이 썩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갔었거든요. 스파이 코드명 포춘은 그래도 웃기긴 했습니다만, 영화가 아주 새롭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케이스였습니다. 리볼버는 좀 미묘하긴 한게, 국내 개봉 시점이 최근이라 그렇지, 실질적으로는 7년이나 늦게 들어온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간에, 리볼버는 냉정하게 말 해 재미가 없었습니다.

 좀 묘한게, 감독으로 능력이 없는건 또 아닙니다. 당장에 캐시트럭 같이 액션 위주의 작품을 손쉽게 리메이크 하는 면모도 쉽게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당시에 생각 없이 볼만한 액션 스릴러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유이긴 했습니다만, 소규모 액션 스릴러 작품에서 가이 리치는 최고의 역량을 보여주는 감독이긴 해서 말이죠. 이런 특성은 바로 직전 작품이었던 젠틀맨에서 최대로 발휘된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감독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는 이유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 셜록 홈즈 시리즈와 디즈니의 알라딘 실사판 때문입니다. 전자의 경우, 저는 솔직히 좋아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당장에 비슷한 시기에 BBC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내세워 또 다른 셜록 홈즈를 만들었는데, 이쪽이 더 취향에 맞는 케이스였거든요. 가이 리치가 만든 셜록 홈즈 시리즈는 액션 영화서는 나쁘지 않으나, 셜록 홈즈라고 말 할 수는 없는 작품이긴 했습니다.

 알라딘의 경우에는 워낙에 디즈니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작품이었습니다. 감독의 특성이 강하게 드러나기는 어려운 작품이었단 이야기죠. 그래도 흥행에서 재미를 본 케이스이긴 합니다. 오히려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블록버스터중에서 감독 색이 확실한건 킹 아서 : 제왕의 검과 맨 프롬 UNCLE인데, 두 작품 모두 어딘가 헐렁한 모습을 보이면서 흥행에서는 재미를 거의 못 본 상황이기도 합니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더 아쉬운 상황이죠.

 정말 괴이한건, 예산 제약이나 이런 저런 제약이 심했을만찬 초기에 꽤 괜찮은 영화를 둘이나 냈다는 점입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가 그 둘이죠. 둘 다 결이 비슷한 영화인데, 전자는 당시에 썩 유명한 배우들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면, 스내치는 아예 브래드 피트를 기용하는 방식을 채용한 영화였습니다. 두 영화 모두 꽤 참신하다는 느낌을 줬고, 스토리도 상당히 탄탄하게 잘 가는 영화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배우도 만만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제이크 질렌할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이미 액션 영화 여럿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한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에 얼마 전 개봉한 앰뷸런스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액션 소화 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흥행이 잘 안 된게 아쉬울 정도였죠. 남성 호르몬 넘치는 영화인 엔드 오브 왓치에 출연해서도 꽤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외에도 소개할 영화들이 많습니다. 악역으로서 강렬한 면모를 보여줬던 나이트 크롤러 같은 영화나, 괴이하기 짝이 없는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옥자 같은 작품도 있는 상황이죠. 게다가 스파이더맨 : 파 프롬 홈에서 미스테리오 라는 역할을 소화 하면서 연기가 어떻게 영화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하여 제대로 보여준 바있을 정도입니다. 워낙에 다재다능한 배우이다 보니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영화에 나오고 있죠. 물론 그러다 에너미 같은 뜨뜻 미지근한 영화도 걸리지만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안토니 스타도 이번 영화에 출연 합니다. 최근에는 더 보이즈 시리즈의 주인공중 하나이자 메인 악역인 홈랜더 역할을 하면서 얼굴을 많이 알린 배우이죠. 홈랜더 역할을 하면서 정말 성격이 엉망진창인 인물을 제대로 연기하는 데에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다만, 영화쪽으로 넘어가게 되면 오히려 제가 이야기 할 작품이 별로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제가 아는 영화가 세상에서 제일 빠른 인디언인데, 이 영화 나왔을 때는 단역이었거든요.

 이 영화는 존 킨리 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미 육군 소속으로, 전쟁에서 정말 고생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전투 잠여 중에 최악의 상황에 처하지만, 현지 통역사인 아메드 덕분에 생환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친해진 아메드에겐 미국에 와서 살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존은 생환 해서 나름대로의 생활을 이어가지만, 어느날 아메드가 미국에 오지 못하고 적에게 억류되었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존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게 되죠.

 

 가이 리치의 영화 이야기를 할 때 보통은 과장된 이미지와 독하게 흘러가는 구성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물론 최근에 상업성이 굉장히 짙은 영화가 많이 나오면서 이 색이 많이 옅어지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본인 스타일이 어느 정도 살아있는 경우가 꽤 됩니다. 알라딘 마저도 어느 정도는 본인 스타일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를 상업적인 면과 결합하면서 약화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나왔던 셜록 홈즈는 그 색이 더 강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고 말입니다. 보통은 스튜디오와 작업하는 상업성 강한 영화들이 이런 색이 강한 편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 영화는 좀 묘한 상황이긴 하기 때문입니다. 스튜디오가 더 강하게 나오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감독이 자기 스타일을 완전히 죽일 상황은 또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정도 그걸 받아줄만한 사람들이 같이 영화를 만드는 케이스거든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감독이 본인의 성향중 강한 마초 성향의 느낌 외에는 나머지 부분들을 상당히 자제 해가면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가 일부러 튀어나가는 부분을 상당히 자제하고, 전쟁 영화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겁니다.

 물론 이 영화는 실화가 기반이기 때문에 함부로 손 대기 미묘한 지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잘 못 건드렸다가는 욕을 정말 많이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 말이죠. 각색과는 다른 문제로, 어느 정도는 위험부담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작품 스타일을 가졌으니 말입니다. 바로 해당 지점을 죽여가면서 영화를 만들어낸 겁니다. 덕분에 이 영화는 의외로 상당히 잔혹한 면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영화적으로 굉장히 묵직한 면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다가 액션은 애초에 감독의 장기이기도 해서, 이 지점에서는 더 할 나위 없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도움과 약속, 그리고 신의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 대한 영화는 꽤 있기도 하고, 전쟁 영화에서 꽤 많이 사용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실화가 붙는 경우도 적지 않죠. 이 영화 역시 실화를 각색 하면서, 과연 전쟁에서 도움을 줬던 현지인이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는지, 그 상황에서 구해내기 위해 주인공이 무슨 일을 하는지에 관해서 다루게 됩니다. 영화는 그 과정에서 상당한 분량의 전투와 함께, 메시지를 같이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이기는 한데, 다큐멘터리와 '실화를 각색한 극영화'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를 가져갑니다. 전자는 실제 있는 사건을 가지고, 그 엄밀성과 메시지를 따져가는 쪽입니다. 감독의 의도가 드러날 수는 있지만, 사건의 방향성이나 줄거리를 손 대서는 안되죠. 하지만 극영화는 좀 다릅니다. 실화를 기반한다고 하더라도, 온전히 같은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왜곡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극영화에 맞게 어느 정도 이야기의 길이를 손 보고, 사람들의 마음에 관해서 굳이 다 들여다볼 필요 없이, 관객들이 이해할만한 지점을 짚어내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각색에서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당시에 어땠는진 인터뷰가 있긴 하지만, 순간순간 영화에서 보여주는 감정은 각색으로 만들어내지 않으면 관객이 접근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스토리로, 그리고 배우의 연기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이죠. 이에 관해서 이번 영화는 감정을 꽤나 세밀하게 다루는 데에 공을 들였습니다. 믿음과 약속이 주인공에게 어떤 것인지에 관해서 충분히 설명 해주고, 동시에 주인공이 이겨내야 하는 현지 감정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 해주고 있는 것이죠.

 결국 각색의 힘은 스토리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그 선택은 결국 본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됩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금방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는 방향을 선택 했다가 잘 되지 않으면서 이야기가 시작 되고, 앞서 말 한 주인공이 약속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기 위해서 다시 전장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 속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진행 하고, 이를 캐릭터와 결합 하면서 시작합니다. 각자 믿는 바에 대한 지점을 직접 드러내는 것이죠.

 영화에서 해당 과정은 꽤나 간결하게 표현되는 편입니다. 단순히 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상황과 행동을 통해 각자의 특성이 드러나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이 과정은 대단히 극적인 면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감정적인 자연스러움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관객들이 쉽게 접근 할만한 지점들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덕분에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면 좀 더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각자의 시험대에 관해서, 우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게 한 가지 있는데, 영화에서 여정의 힘든 면을 표현 하는 데에 액션을 동원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전쟁 영화에서 액션은 일반적인 액션과 약간 다른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본격 액션 블록버스터들이 본인들이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또 이런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과시하는 느낌이 있지만, 전쟁이 표현 대상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감정적인 면이 강화되는 측면을 보여줍니다. 이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영화가 그냥 액션 블록버스터 언저리에 남아버리면서, 전쟁을 소비한다는 욕을 먹게 되곤 합니다. 역으로 너무 감정적인 면을 강화시켜버리면, 오히려 영화가 늘어지는 문제를 안고 가게 되죠. 이 영화는 그 둘 사이의 줄다리기를 꽤 잘 해낸 편입니다.

 단순 액션으로만 평가하자면, 전쟁의 현장성과 긴박감을 액션으로 잘 치환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터뜨리고 죽인다가 아니라, 인간이 인간과 부딛히고 있고, 이 상황에서 사방에 포탄이나 총탄이 날아다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묵직한 면모를 자랑하며 액션의 파괴적인 면을 강화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속에서 속도감도 여전히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부족한 부분이 최대한 적게끔, 그리고 이를 단순 눈속임으로 가리지 않으려는 정직함까지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의 메시지가 강화되는 점도 이 영화가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동시에 캐릭터들이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면서 전쟁 속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따로 들어가는 순간에는 그 긴박감이나 긴장을 강화 하고, 만남 이후에는 탈출에 대한 긴박감을 조율하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도 당연하리만치 메시지가 은연중 끼어드는데, 상당히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편입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흐름을 통해 구현 해낸 것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주 빠른 속도로, 속사포같이 이야기를 진행 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액션은 꽤 빠른 편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정신없이 마구 밀어붙이는 스타일은 아닌데다, 드라마가 강조되는 장면에서는 꽤 공을 들여 감정을 표현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과정들에 관해서 영화는 영화를 한 줄거리로 엮는 데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합니다. 두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 될 때에도 상당히 유려한 호흡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과정을 기승전결에 잘 맞게 구성했기에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도 합니다.

 전쟁 영화이기에 시청각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여기에서는 감독이 의외로 영화를 담백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지점이 많은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현실의 어딘가라는 지점을 굉장히 강조하는 디자인을 가져가는 데다가, 전장의 공간에 관해서 관객들이 최대한 쉽게 접근하게끔 구성하는 안배도 돋보이는 편입니다. 여기에 사운드가 공간의 느낌을 좀 더 강화하고, 음악을 통해 감정이 이 공간에 자연스럽게 깃들게 만들어내고 있죠. 꽤나 효과적으로 서로 결합하는 모습을 만들었다 할 수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 없는 상황입니다. 제이크 질렌할은 그동안 쌓인 내공이 어디 가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지가 꽤 강한 배우인데, 그 이미지를 적절히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전장에서 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죠. 좀 놀라운게 디 살림인데, 영화에 필요한 감정적인 파트를 효과적으로 살려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안토니 스타 역시 의외로 그간 다른 작품에서 보여줬던 연기를 잊게 만드는, 상당히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꽤나 강렬하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액션 영화로서도, 메시지 강렬한 작품성 위주의 작품으로도 모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며, 어느쪽을 기대하건간에 꽤나 만족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유려한 이야기 진행과 액션이 서로 효과적으로 조합되어 있으며, 이런 특성 덕분에 정말 시간 가는줄 모르면서도, 동시에 매우 신나게 진행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쟁 영화를 아예 기피하시는 분이라면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영화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다 즐겁게 보실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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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26. 06:21

 솔직히, 이 영화를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트랜스포머 시리즈라고 하면 이제는 좀 피곤하게 다가오는 점이 많아서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보게 되었는데, 나름 꽤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으로 강하게 밀어붙인 경우의 트랜스포머는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 꽤 되기 때문에 일단 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가 엄청난 트랜스포머 팬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트랜스포머 관련해서는 오직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시리즈 블루레이만 가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나마도 3편은 영 별로라고 생각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저같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겁니다. 어쨌거나 극장용으로 개봉한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 시리즈 외에는 거의 안 본 사람들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더 이상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관한 기대가 없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고 말입니다.

 물론 트랜스포머 실사 1편은 어마어마한 작품이긴 했습니다. 현재의 어른들, 그리고 지금의 아이들은 대부분 변신하는 로봇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게 실제에 가까운 느낌으로 변신하고, 심지어는 로봇끼리 부딪히는 장면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기대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된겁니다. 이런 지점들이 겹치면서 1편은 어마어마한 흥행을 거뒀습니다. 이 자장으로 인해서 고난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했고 말이죠.

 이후에 나온 2편은 그나마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게, 2편은 각본도 없는 상황에서 촬영을 강행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제작 일정과 각본가 파업이 겹치는 바람에 정말 혼란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그래서 마이클 베이가 그래도 어느 정도 상황을 헤쳐나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3편에서 바닥을 찍어버렸고, 4편과 5편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가면서 마이클 베이가 더 이상 이 시리즈를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트랜스포머 프렌차이즈는 여러 변화를 꾀하게 됩니다. 단순히 실사 영화 일변도에서 벗어나서, 다른 작품들도 많이 내놓기로 한 것이죠. 사실 과거에도 비슷한 전략을 펼쳤고, 나름 괜찮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을 뿐이죠. 아무튼간에, 실사 영화는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는 범블비 스핀오프와 새로운 시리즈 구성을 가져가는 쪽으로 방향을 모색했고, 애니메이션 시리즈도 새로 시작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트랜스포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의외로 역사가 깊은 편입니다. 비스트 워즈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공개된 케이스이니 말이죠. 게다가 그 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아예 오손 웰즈를 캐스팅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도 보여준 적이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시도할만한건 거의 다 시도를 해본다는 느낌으로 간 것이죠. 이번 영화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다만, 좀 더 현대적이죠.

 이번 작품의 감독은 조시 쿨리입니다. 좀 놀란게 이 사람, 전작이 토이스토리 4입니다. 디즈니에서 제대로 활동을 한 적이 있다는 것이죠. 솔직히 무덤에서 토이스토리 시리즈를 억지로 다시 파왔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작품이 나쁘다고는 또 말 할 수 없는 케이스이기도 해서 말이죠. 사실 꽤 오랫동안 픽사에서 활동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업에서 목소리도 한 번 하고, 인사이드 아웃에서 삐에로 풍선 목소리도 한 적이 있으니 말이죠. 스몰 프라이라는, 토이스토리의 스핀오프 단편 역시 작업한 적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나름대로 애니메이션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픽사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는게, 본인 프로젝트도 따로 한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목소리 출연도 자막판 기준으로 정말 대단한 리스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부세미는 이미 한 번 실사 영화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긴 합니다만, 크리스 헴스워스, 스칼렛 조핸슨, 키건 마이클 키, 로렌스 피시번, 존 햄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블에서 한 번씩 출연한 사람도 있고, 키 앤 필 이라는 상당히 유명한 코미디 시리즈에 이름을 올린 키건 마이클 키, 그리고 드라마에서 어마어마한 연기를 보여준 존 햄도 있는 겁니다.

 이번 작품은 사이버트론에서 시작됩니다. 사이버트론의 지하 광산에서 일 하는 하급로봇인 오라이온 팩스와 D-16, B-127이 지상세계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죠. 이들은 엘리타 원 이라는 다른 로봇과 함께 지상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알파 트라이온을 만나게 되고, 이를 통해 변신 능력을 얻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해방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만, 자신들의 지배자가 누구인지, 그리고 왜 이런 상황인지에 관해 알게 되면서 저항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작품의 가장 기묘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작품의 제작자가 줄기차게 주장하고 다니길, 이 작품은 마이클 베이가 만들엇던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프리퀄 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계획도 프리퀄로 출발한게 맞긴 해서,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좀 알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우리가 아는 실사 트랜스포머의 프리퀄이 아닙니다. 다만, 이야기 구조상 모든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이렇게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식의 이야기이긴 합니다. 말 그대로,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근원에 다가가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트랜스포머 세계관의 기반에 가까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서로 싸우는 상황이 되었는지, 그리고 사이버트론이 왜 그렇게 전쟁에 시달리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대립 구도에 관해서 그 근원을 이야기 하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오토봇과 그 상대들에 대한 기원을 다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작품은 시작과 대립, 그리고 파벌 싸움이라는 것들을 다루면서 이야기를 진행 하게 됩니다.

 이쯤에서 미리 하나 더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은,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으로 갔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인 변신에 대한 지점들이나, 아니면 얼굴 표정에 대한 것들이 최대한 애니의 방식을 드러내는 쪽으로 간 것이죠. 사실 이 지점 덕분에 실사 영화만 보신 분들은 이 작품이 좀 이상하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아무래도 익숙한 모습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이 지점을 어느 정도 감안 하고 본다면, 의외로 작품이 상당히 인간적인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품에서 주인공은 말 그대로 사회의 밑바닥인 인물입니다. 나름대로 불만과 소망이 있지만, 이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죠. 하지만 이내 본인이 원하던, 혹은 그 이상의 면모들을 손에 넣게 됩니다. 동시에 현재 사회 시스템이 어떤 문제를 알고 가고 있는지에 관한 점 역시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의 진행에서 이 모든 요소들은 이야기와 액션 스펙터클의 근간을 이루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힘을 얻게 되면서, 동시에 사회에 대한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결과를 모두 관객들이 보게 되는 겁니다.

 의외인건, 영화의 메시지가 스토리에 잘 녹아들어있다는 점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메시지는 기본적으로 입 밖으로 내는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가고 있긴 합니다. 특히나 디즈니가 그 특성이 강한 편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의외로 메시지에 관해서 직접적으로 말을 해내기 보다는, 상황과 행동으로 관객들이 알아차리게끔 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야기 자체의난이도가 올라간다는 단점이 약간 있긴 한데, 그 메시지 자체에 관해서 생각할 거리가 많다는,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도달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죠.

 물론 아동용 완구가 기반인 작품이다 보니, 어느 정도 다동을 타겟으로 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부분들이 있는 편이긴 합니다. 중간중간에 표면적으로 강하게 드러나는 감정들도 그렇고, 상당히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많은 편입니다. 해당 부분들 덕분에 이해가 좀 더 쉬워지는 상황이다 보니, 그리고 유며가 필요한 상황에서 꽤 잘 사용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보니 어느 정도 오히려 상당히 쉽게 접근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이야기를 바라보는 지점에서 특별하 복잡하다거나 하는 것들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 작품의 강점중 하나는, 앞서 말 한 매우 강렬한 에피소드들이 큰 줄거리의 이야기가 효과적으로 결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각각의 상황을 모면하는 식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특정 에피소드가 나오고, 이 에피소드가 왜 지검 이야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지에 관해서 역시 관객에게 설명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부산물들은 이야기가 처지는 것을 막으며, 동시에 본격적인 주요 줄거리와 결합 되면서 영화가 흐름을 이어가는 데에도 역할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일련의 과정들은 관객으로서 상당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여러 지점들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지점에서는 너무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부분들도 있다 보니 좀 더 은근한 맛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그래도 이 이야기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에 관해서 분명히 매력이 있다고 할 만한 상황이 된 것이긴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캐릭터가 해내는 지점들이기도 합니다. 여러 상황들은 각각의 캐릭터가 대변하는 바를 통해 진전이 보이고 있고, 그 과정 때문에 영화의 재미가 더 강해지는 것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캐릭터는 사실 특별하다고 말 하기 어렵기는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성실하면서도 지금의 시스템에 단순히 순응만 하는 것이 아닌 인물이죠. 일정한 능력을 얻으면서 이 능력을 통해 본인의 역달을 추구하는 지점들도 있지만, 동시에 금방 더 큰 이유를 찾아내고, 상황에 따라서 자신이 뭘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관해서 금방금방 배우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로봇이라는 특수성과 새로 얻은 변신 능력이라는 것에 관하여 어느 정도 새로운 면이 있다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해당 부분들을 가지고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가진 새로운 느낌의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신선함의 자리는 영화에서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 자체의 노련미로 채워졌다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타이밍에 무엇이 나와야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해줘야 지금 필요한걸 끌어낼 수 있는지에 관해서 잘 알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비단 무게중심을 잡는 캐릭터들 뿐만이 아니라, 영화에서 이야기에 참여하는 캐릭터 거의 대다수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뭘 보여줘야 이야기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채워주는지, 그리고 뭘 해야 캐릭터의 특성이 강해지는지에 관해서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악당은 단순하게 그냥 주인공의 장벽으로만 동작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지점을 짚어나가는 동시에,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에 관하여 나름대로 잘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악역이 아니지만, 악당으로서의 활동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점으로 인해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악당이라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게다가 나름대로의 성격 변화도 보여주는 상황인 덕분에 좀 더 풍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주변 캐릭터들의 특성 역시 영화에서 꽤 효과적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도구적인 면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도구적인 특성이 더 강조되고 있기는 합니다만, 나름대로의 개성과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각각의 특성은 이야기의 특성을 좀 더 다양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도구적인 특성은 이런 다양성이 너무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을 막아내는 데에 성공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런 지점들이 한데 모여서 제대로 된 방향성을 만들어냈죠.

 흐름 전반이 매우 빠르면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하는 점 역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빠른데다가, 액션의 방향성 역시 잘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다 보니, 어느 정도는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만한 흐름 구조를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고 이야기를 진행 한 덕분에 좀 더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만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지점들은 결국 관객이 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이 되기도 했죠.

 액션에 관해서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트랜스포머 실사 영화보단 스케일 큰 애니메이션의 특성이 더 캉한 편이긴 합니다. 실사영화에서 제한 되는 사안들이 거의 다 사용되고 있는 동시에, 말 그대로 애니가 줄 수 있는 액션의 재미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애니의 과장이 들어가면서도, 동시에 어느 정도 실질적인 타격감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다는 점입니다. 말 그대로 무게감과 강렬함이 타격에 결합된 겁니다. 덕분에 육중함이 의외로 잘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미술의 특성과 음악, 음향들은 영화를 좀 더 볼거리를 강렬하게 만드는 데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에 대한 지점을 말 그대로 시청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애니라는 지점을 십분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강조할 부분을 제대로 강조해주는 모습이 보이지만, 그렇다고 공간감을 완전히 일그러트리는 식은 또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인식하는 공간 특성을 이용하는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게다가 음악은 감정적인 면모를 굉자잏 효과적으로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꽤나 재미있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의 무게는 웬만한 성인용 영화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영화 자체가 가져가는 스펙터클 역시 관객에게 충분히 먹힐만한 지점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이야기는 이런 것들을 효과적으로 떠받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어느 면으로 기대한다고 하더라도 작품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냥 시간 때우기로 즐기는 데에도 좋은 지점들이 많다 보니, 그냥 편하게 즐기셔도 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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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19. 06:09

 정말 오랜만에 발생한 상황입니다. 급하게 오프닝을 쓰는 상황 말이죠. 보통은 이런 경우는 시사회가 되었을 때 발생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이 영화의 경우에는 개봉 일자에 관해서 전혀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보게 된 케이스여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기대를 한 영화이기도 하고, 대체 해외에서 왜 엉망진창인 평가를 받았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어서 말입니다. 이래저래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최근 행보는 좀 묘하긴 합니다. 아예 잘 만든 영화를 원한다기 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어딘까 꼬여 있는 듯한 이야기를 가져가는 식으로 변화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이야기 구성 형태가 꽤 괜찮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그만큼 영화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 할만한 지점들이 더 많아져서 말이죠. 다만, 이런 특성이 정말 강해진 똑똑똑이나 올드의 경우에는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샤말란은 정말 오랫동안 힘들었던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올드나 똑똑똑 같은 영화를 시도 했다는 생각이 드는 면도 있습니다. 에프터 어스 같이 다른 제작자에게 휘둘리는 것도 그다지 원치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들고, 라스트 에어벤더 같이 거대한 영화를 억지로 끌고 가는 것도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사실상, 장르 내의 익숙한 상업 영화로 넘어오면서는 오히려 평가가 매우 나쁜 케이스가 된 것이 사실입니다. 해프닝마저도 비슷한 특성을 가져갔으니 말입니다.

 지금 상황은 초기에 너무 크게 잘 된 감독이 이제야 겨우 마음 다 잡은 쪽에 가깝기도 합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은 식스 센스가 그 문제의 시작이었죠. 그나마 바로 직후 작품인 언브레이커블의 경우에는 아는 사람들이 꼽는 명작으로 기억되는 작품이긴 하죠. 두 작품 모두 감독으로서 꽤 괜찮은 결과를 가져간 바 있습니다. 문제는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인 싸인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하더니, 빌리지에서는 혼란스러운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죠.

 최근 부활의 신호탄은 더 비지트 였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는 정말 묘한 공포를 자랑했었는데, 저예산 영화가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는 공포를 제대로 짚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23아이덴티티를 통해서 여전히 어느 정도의 상업성을 가져가면서도, 동시에 본인의 스타일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글래스까지 이런 특성이 유지 되다, 이후에 올드에 이르며 본인 특성이 더 강한 쪽으로 가게 되었죠.

 이번 영화에는 오랜만에 조쉬 하트넷이 출연합니다. 한동안 헐리우드 상업 영화에서 보기 힘든 배우였죠. 제가 정말 이 배우를 그나마 극장에서 마지막으로 봤었던 작품이 2008년 작품인 써티 데이즈 오브 타이트였을 정도죠. 이후에 정말 오랫동안 작은 영화를 전전했고,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같은 영화 외에는 거의 모르는 영화일 정도였습니다. 사실 초기작들도 아주 잘 마든 작품이 포진되었다고는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진주만 같은 영화가 끼어 있긴 하죠.

 최근에 헐리우드의 메인스트림으로 돌아왔다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 오펜하이머였습니다. 오펜하이머에서 어니스트 로렌스 역할로 나왔고, 스파이 코드명 포춘 이라는 가벼운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페니 드레드풀 시리즈를 출연하느라 좀 뜸한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최근에 극장에서 다비 볼 수 있다는게 더 반가운 면이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오펜하이머에서 의외로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영화의 균형이 더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드는 면도 있기도 했을 정도였기에, 이 배우가 의외로 연기면에서 나름 잘 다져진 면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좀 다른 스타일의 연기를 보여주는 쪽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 외의 배우들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헤일리 밀즈가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제가 아는 작품이 사해살인사건 하나정도일 정도여서 말이죠. 알리슨 필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그나마 이 배우는 이런 저런 작품이 꽤 있는 편이긴 합니다. 당장에 얼마 전 바이스에서 메리 체니 역할을 한 적도 있고, 미스 슬로운에서도 출연한 적이 있죠. 좀 재미있는게, 헤일, 시저!에서 매닉스 부인 역할을 한 적이 있다고 되어 있더군요. 당시 출연 분량이 정말 아쉬운 자리이긴 했죠.

 이번 영화는 쿠퍼라는 인물의 중심이 되어 진행 됩니다. 쿠퍼는 10대 딸과 함께 인기 팝스타의 콘서트에 오게 되는데, 이 콘서트가 단순히 그냥 콘서트가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 채게 됩니다. 상황을 둘러본 결과, 이 콘서트가 특정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한 일종의 함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문제는 그 특정 연쇄 살인마가 쿠퍼 자신이라는게 문제죠. 영화는 쿠퍼가 상황 판단을 하고, 동시에 탈출을 하기 위한 여러 계획들을 만들어내게 되면서 진행 됩니다.

 

 많은 영화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실제로 정말 많은 영화들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가져가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히 멀디버스 이야기를 하는 영화처럼 보이다가도, 가족애에 관한 지점 역시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몇몇 살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살인자가 역습 당하는 이야기도 나오곤 했습니다. 이 외에도 단 하루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날을 만드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죠.

 이렇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영화화 되면서, 정말 아이디어 하나는 좋다라고 말 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디어만 좋은 영화들도 상당수라는 겁니다. 아이디어를 제대로 이끌어갈만큼의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나오곤 한다는 것이죠. 저는 아이디어에 영화가 휩쓸려갔다고 표현하는 편인데, 제작진에서 이야기가 좀 빈약하더라도 영화의 기본을 이루는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커버해 줄 거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영화도 시작 아이디어는 좋습니다. 당장에 홍보에서마저도 밝혀진 것이, 주인공이 콘서트장에 갔더니 자신을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함정이 펼쳐져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이게 그냥 무고한 사람 잡으려는 함정이 아닌, 정말 연쇄 살인을 일삼는 주인공을 잡으려 한다는 겁니다. 이 정도 아이디어가 되면, 영화가 정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것인지에 관해서 궁금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이야기를 풀어갈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영화는 주인공이 상황을 파악하고, 경기장에서 빠져나가려는 작전을 세우고, 동시에 연쇄살인자로서의 면모를 설명하는 데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하게만 보였던 행동들이 이내 매우 수상한 면들임을 이야기 하게 되고, 동시에 딸에 대한 감정이 의외로 순수하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무척 잔혹한 인물이라는 것, 동시에 그만큼 두뇌 회전 역시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의 재미는 이러한 인물의 시선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면모가 이해할만한 지점과 묘하게 겹치면서, 동시에 범죄에 대한 미묘한 감정 역시 동시에 건드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거리를 두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어느 정도는 따라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서 관객들은 일반적이지 않은 감정을 공유하는 상황이 됩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과연 영화가 스토리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선함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악랄하기 그지없는 지독한 인물이죠. 심지어는 자신의 자녀와 콘서트에 온 사이에도 누구 하날 죽여 엎애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동정의 여지도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관객이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의 시선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이 사람이 메인에 있는 기묘한 상황이 된 겁니다. 스토리가 일반적으로 주인공이 승리하는 모습으로 흘러가버리게 되면 올해의 문제작이 될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영화 스토리 구성에 있어 이번 영화는 영악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단히 안전한 선택을 했습니다. 현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에 관해서 주인공이 퍼즐을 해석하고, 상황에 맞춰 탈출로를 설정하는 데에 최대한 집중하는 방식을 택한겁니다. 말 그대로 퍼즐로서의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는 겁니다. 더불어, 왜 해당 콘서트가 거대한 함정이 되었는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 역시 일정한 퍼즐 해석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은 이 퍼즐 해석 방식에 있어서 관객이 쉽게 따라갈만한 구성을 가져갔다는 사실입니다. 복합적이긴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나 따라가기 힘들만한 지점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방식을 택한 겁니다. 덕분에 관객이 감정적으로 혼란스러운 면을 많이 느낄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되는 동시에, 그대로 이야기 자체가 주는 긴장감을 좀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생긴 겁니다.

 실제로 영화 진행 과정에서 상당히 다양한 변화구를 보여주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잔혹한 생존게임이 주는 절박함 역시 영화에서 꽤 잘 느껴지는 편입니다. 실질적으로 관객들이 알만한 지점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살인자의 심리를 온전하게 따라가는 작업 자체에 좀 소홀해도 영화가 나쁘지 않게 다가올만한 지점들이 많기도 하다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문제는 이 구성 방식 자체입니다. 상당히 배우 의존적인 점 까지는 그다지 놀랍지 않긴 합니다만, 그렇게 해서 나온 이야기가 결국에는 관객들이 다 아는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참신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나, 결국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이미 알던 이야기를 또 한 번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게 되는 겁니다. 덕분에 일정 지점이 지나다 보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단계들이 그냥 뻔하게 보이는 상황이 되기도 하죠.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적어도 먹힐 것들을 가져가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캐릭터들의 특성에 관해서 역시 할 말이 많지 않다는 것 역시 이 영화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자식의 존재가 굉장히 다양한 면으로 해석이 되고 있긴 합니다. 사랑의 대상이긴 하지만, 동시에 상황 타개의 도구로서의 면모 역시 동시에 가져가고 있기도 하죠. 영화에서 상당히 다양한 지점들을 한 번에 드러내고 있긴 한데, 이게 캐릭터 특성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그냥 주인공 캐릭터 해석의 필요에 맞춰 적당히 사용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정말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는 캐릭터는 역으로 그 출연 분량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괴이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상 주인공의 상황에 관해서 해석의 답을 가진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 될 정도라서 더 아쉬운 편이죠. 이 외의 캐릭터들은 그냥 전반적으로 영화에 맞게 해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은 편입니다. 필요에 따라 끄집어내는 정도인데, 어느 정도 일관성 유지는 되고 있다는게 그나마 위안일 정도입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 역시 묘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습니다. 분명히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 영화에서 특별히 단절 되는 지점 없이 잘 밀어붙이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긴 한데, 이게 에피소드 단위로 가고 있습니다. 온전한 기승전결을 가진 영화라기 보다는, 상황이 해결되는 스테이지를 여럿 가진 게임에 가까운 특성을 더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가 제대로 리듬을 타고 있다고 말 하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화면 구성은 평범한 편이긴 합니다만, 상황에 따른 배치나 미묘한 구성에 관해서 신경을 쓴 흔적이 꽤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주인공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을 관객과 공유 하면서 이에 대한 해석을 할만한 지점을 만들어낸다거나, 음악이 겹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상호아에 대한 표현력에 관해서 역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합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참고한 흔적도 꽤 많지만, 제 자리에 제대로 배치 해야 한다는 세심함도 동시에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조쉬 하트넷은 정말 칼을 갈고 나온 모양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자신이 과거에 가졌던, 잘 생긴 헐렁한 사람이란 이미지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가면 삼아 그 뒤에 음험한 살인마가 있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여기에 자신이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는 점 역시 동시에 있다는 것 역시 표현하는 묘한 면들을 만들기도 했고 말입니다. 알리슨 필은 출연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낸 정도입니다.

 솔직히 좀 묘한 영화이긴 합니다. 영화의 윤리적인 면에 관해서 나름대로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이면서도, 퍼즐형 스릴러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덕목을 챙기려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결과물이 평범한데다,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영화보다는 하이라이트 모음집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영화의 한계가 명확한 편입니다. 그럭저럭 흘러가긴 하지만, 그 이상은 못 하는 영화의 전형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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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18. 05:57

 이 영화 포스팅을 하면서, 전 이 영화를 건너뛰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1편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그 속편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나마, 1편과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된 면들이 좀 있긴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미묘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상황이기도 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1편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사회 관련한 이야기를 꽤나 상업영화스럽게 다뤘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원하는 지점을 얻지 못한다고 하여 살인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꽤 강하게 밀어붙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부당거래때와는 다르게 메시지보다는 상업성과 쾌감에 좀 더 집중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쪽에 가까웠고 말입니다. 이런 이유 덕분에 매우 흥행이 잘 도니 케이스이긴 했습니다. 다만, 사회 고발이라는게 딱히 제 취향은 아니다 보니 한 번 보고 마는 영화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어느 정도 취향면에서 거른다는 사실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나오면 그래도 다 영화관에서 보고 있기는 한데, 그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난 뒤로는 다시는 안 만나려고 하는 것이죠. 이는 밀수도 그랬고, 부당거래도 그랬으며, 심지어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다시는 안 만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영화들이도 하죠. 그나마 자주 다시 보고싶어하는 작품이 하나 있긴 한데, 베를린입니다. 당시에 오히려 무게감 있는, 건조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 좋다는 생각을 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류승완 감독도 정말 크게 망조가 든 적이 한 번 있기도 합니다. 군함도는 정말 심각한 작품이었습니다. 굉장히 잔혹한 작품인데다, 국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메시지가 굉장히 세게 드러나는 작품이었는데, 소위 말 하는 일제 신파극의 느낌을 너무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바람에 정말 온갖 욕을 다 먹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죠.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에 관해서 당시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가디슈가 나름대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번에도 전편에서 나왔던 배우중 몇몇이 다시 자리를 잡고 나온 상황입니다. 당장에 장윤주와 오달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고,황정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오대환과 김시후 역시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오달수가 좀 놀라운 상황이긴 한데, 아무래도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곤 해도,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만한 캐스팅이긴 해서 말입니다. 연기를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지만, 그 외의 지점이 무시 못할 것들이 많다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린달까요.

 사실 황정민의 경우에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흥행은 굉장히 잘 되는 배우이긴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손익분기를 한참 넘기는 결과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연기에서 잘 될 때는 좋은 결과도 꽤 많이 내는 편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공작이나, 넷플릭스 시리즈인 수리남 같은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배우로서 정말 뭘 가져가야 하는가에 관하여 확실하게 캐치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헌트 같은 영화는 우정출연임에도 정말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필모그래피가 작품성면으로 보자면 불균질한게 좀 눈에 띄는 것도 있습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이 홀랑 망한 영화도 는가 하면, 국제시장이나 히말라야 같은 극도의 신파로 밀어붙이는 작품도 한 적이 있죠 검사외전은 연기력으로 커버는 쳤는데, 작품이 좋다고 말 하 수는 없는 케이스였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의 화룡점정은 같은 감독과 작업한 군함도로, 정말 우리가 잘 아는 역할을 보여주는 데에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나머지, 영화가 극도의 신파로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역으로 감지하지 못한 케이스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정 반대의 경우인 아수라도 있었고 말입니다.

 정해인 역시 이번 작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제가 이 배우의 필모를 평가 하기 참 힘든게, 솔직히 좀 괴이하긴 해서 말입니다. 서울의 봄언 특별 출연이었고, 그나마 제가 극장에서 제대로 본 작품은 임금님의 사건수첩 정도이기 때문이죠. 당시에 메인이 되는 배우는 또 다른 사람들이라 좀 미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오히려 드라마쪽에서 꽤 잘 나가는 편인데,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적이 있는 케이스죠. 게다가 D.P. 에서도 안준호 역할을 하면서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강력 범죄 수사대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영화에서는 한 교수의 작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쇄살인범의 유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인물로 인해서 전국이 불안에 빠진 가운데, 연쇄살인범이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도발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사건을 수사하면서 서도철의 눈에 든 박선우라는 인물을 사건에 투입하게 되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면서, 동시에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다니게 됩니다.

 

 잠시 1편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시에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를 내놓았고, 이를 통해서 검찰과 경찰의 부패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파로서의 면모를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리고 베테랑을 내놨습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재벌을 수사하는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시금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둘 다 흥행이 꽤 잘 되었죠. 이후에 그만큼 흥행한 작품이 없었던 상황일 정도로 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작에서 꽤나 강렬한 이야기를 기반 삼아 진행한 만큼, 이번 이야디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한 상황입니다. 정부 내부의 부패에 대한 지점을 짚어서 이야기 해도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사실상 부당거래 시절 이야기가 그대로 반복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죠. 이 상황을 생각 해본다면, 메인이 되는 같은 캐릭터가 그대로 나오되,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가 수사의 핵심으로 서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생길만한 것이죠.

 결국 이번에 선택한건 사적 복수라는 테마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을 말 그대로 사냥해 죽여버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에 서는 것이죠. 이 인물의 행동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주인공은 문제의 수사를 진행 하면서 사건이 어디로 번질 것인지, 그리고 경찰로서 문제의 상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말 그대로 상황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정말 죽임을 당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경찰은 이들을 수사 해야 하지만, 사회적인 감정은 이들의 수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죠. 말 그대로 경찰로서, 법을 수호해야 하는 인물이 가져가는 딜레마를 보여주게 되는 겁니다. 해당 지점을 통해서 영화는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점에서는 나름대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이 질문이 곧 무의미해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화는 악당의 행동에 관한 면모를 관객에게 미묘한 감정적인 지점으로 두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해당 질문이 가져가는 여러 측면은 실제 세상에서도 비슷한 질문과 고민을 동반한 지점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묘한 특성을 하나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불안과 사적 복수에 대한 찬동이 오가는 상황에서, 여기에 빌붙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영화는 해당 지점을 소위 말 하는 렉카 유튜버의 형태를 빌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분노를 이용한 본인들의 돈벌이를 보여주면서, 윤리적인 면의 빈 곳을 이용하는 치졸한 인물들로 주로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본인에 대한 인정을 더 많이 하게 만들기 위해서 불법이나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모습도 보여주죠. 주인공 일행은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나름의 고민을 안고 가면서도, 동시에 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사적 복수에 대한 일정한 질문과 함께, 렉카 유튜버로 대변되는 이슈몰이꾼들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가져가는 모습을 가져가며 또 다른 사회적인 메시지를 확대 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지점까지는 관객이 같이 하는 고민의 궤적까지 끌어올리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영화가 좀 더 팔려야 하는 부분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 질문은 모두 무의미해집니다. 그냥 말 그대로 영화가 액션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죠.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액션을 위한 재료로 흘러간 가운데, 스토리 역시 액션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름대로 표현하는 바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곧 액션이 나오게 되죠. 영화는 그 액션을 최대한 화려하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의 역할이 그러한데, 액션이 언제 나오고, 왜 나오는가에 관하여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편이죠.

 그렇다면 이야기 구조에서 뭔가 새로울 것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고, 영화 스토리상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에 관해서 이상 감지가 정말 빨리 되는 편입니다. 사실상, 관객이 뭘 보게 될 것인지 계속해서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거의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영화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며, 최종적으로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액션으로 향하게 되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캐릭터 특성은 매우 잘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인생을 사는 인물이면서도, 경찰로서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애환을 직접적으로 겪는 인물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구도 덕분에 영화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특성들을 잘 살리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한 인물에게 상당히 많은 지점들이 편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전작에서는 어느 정도 주변 인물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는 지점들이 있는 지점들이 좀 있었던 상황인데, 이 영화는 그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특정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아예 그냥 코믹 들러리 이상의 지점들을 거의 가져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때문에 영화가 잘 살아난다고 말 하기 힘든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죠.

 악역과 악역이 다루는 인물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고 있습니다. 사실 해당 지점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간단하긴 합니다. 악역에 관해서 신비로움을 최대한 주려고 노력하는 상황인건 좋은데, 그 지점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죠.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너무 확실하다 보니, 다른 이야기를 진행 할만한 지점들이 너무 적은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매우 좁은 운용 범위를 가지고 악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악당 일행이 그냥 악당이 움직이는 장기말 이상의 지점을 가져가지 못한 것이죠.

 그나마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급 흥분 하는 지점들도 꽤 있고, 엄청나게 잔혹한 장면도 꽤나 많이 다루는 편인데, 이런 장면들이 그냥 바로 나오면서도,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람들을 바로 흥분시키려들지는 않는다는 묘한 지점을 가져간 겁니다. 덕분에 잔혹함이 맨 앞에 말 한 자극성의 문제를 그나마 전면에 내세우는 지점으로 데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육탄전이 가져가는 파괴적인 면을 기반으로 끌고 가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잘 다루는 편입니다. 다만, 이 다루는 방식 자체는 요새 잘 보이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옛날 90년대 액션 영화가 액션을 다루던 방식에 더 가까운 모습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확실히 재미있게 다가오면서도, 어딘가 낡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상황이 되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황정민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정말 다양한 감정적인 면모를 하나로 엮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에 관해서 꽤 효과적으로 잘 이어붙였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상으로 가진 않더군요. 정해인은 영화에서 어딘간 비틀린 느낌을 너무 강하게 주다 보니, 심지어는 배우도 그걸 너무 내세우다 보니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영화가 요구한 지점이라는 것을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장윤주가 연기 내공이 꽤 많이 쌓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신승환이나 정만식, 오대환은 영화에서 균형을 잡아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액션 영화입니다. 메시지도 그렇고, 자극성도 그렇고, 전편에서 가져갔던 것들을 여전히 밀어붙이려는 듯한 지점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 그 결과물은 그냥 그런 편입니다. 게다가 액션 역시 재미가 있긴 한데, 그 액션의 느낌은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말입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적당히 흘러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자극이 꽤 강하다 보니 해당 지점에서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관람에 참고를 좀 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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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17. 05:58

 솔직히, 이 영화는 거의 억지로 보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장 갔을 때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다른 이유로 예고편을 여러개 보게 될 때 마다 이 영화 예고편이 계속 같이 나와서 말이죠. 불편하게 다가오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결국에는 보게 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가 별로 없는 상황이란건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제임스 왓킨스 감독에 관해서는 거의 감이 안 오는 상황이긴 합니다. 사실 아는 영화가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국내에선 감독작이 개봉하는게 거의 8년말일 정도입니다. 바로 직전 작품이 바스티유 데이인데, 나쁘지 않은 작품이긴 합니다. 소위 말 하는 적당히 흘러가는 액션영화의 공식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작품이기도 했거든요. 사실 당시에 저는 이 작품을 극장에서 안 보고 그냥 집에서 본 케이스이긴 합니다. 별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상황이긴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이드리스 엘바가 하면 열심히 한다는 것 정도는 확인 했었죠.

 제가 만족스럽게 봤던 작품은 오히려 우먼 인 블랙 이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오히려 다른 쪽으로 주목을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해머 영화사 이름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주연 배우가 다니엘 레드클리프라는 데에 집중되는 경향도 좀 있긴 했었죠. 네이버 평가는 썩 좋지 않은 편이긴 한데, 고딕 호러 특성상 아무래도 자극적이라기보단,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편함과 공포쪽에 더 강하게 집중한 경향이 있는 점은 감안하셔야 하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실제로 꽤 잘 해 냈죠. 이후에 나온 속편이 오히려 현대적인 스타일을 그대로 끌어들였다가 좀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걸 생각 해보면 더 그렇습니다.

 문제는, 제가 이야기 할 수 있는 작품이 저게 다란 겁니다. 이든 레이크 라는 작품이 있다고는 하는데, 본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그나마 동명의 이름을 가진 게임을 알긴 하는데, 이 게임을 기반으로 한 작품인지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도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각본가로서 참여한 작품중에는 디센트 속편이 있는데, 디센트는 당시에 잔혹 호러의 흐름을 타고 나온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그 이상 이야기 할만한 지점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에는, 이번 작품에 관해서 감독의 사전 정보는 별로 없단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기대를 하게 된 이유는 배우진 덕분입니다. 다만 제임스 맥어보이는 좀 애매하긴 하죠. 비슷한 류의 영화를 몇 번 한 바 있는데, 그 때 마다 평가가 갈리는 상황이어서 말입니다. 이번에 주로 겹치는 이미지는 사실 23 아이덴티티 시절에 봤었던 이미지가 더 강한 편이긴 합니다. 사실 이쪽은 연기가 상당히 좋은 케이스이긴 했죠. 다만, 어딘가 뒤엉킨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있어서 필스나 트랜스, 테이크다운 같은 작품을 했던 것을 생각 해보면 아무래도 혼란스러운 면이 좀 있는 것도 사실이죠. 배우로서 잘 풀어가는 면 외에, 작품 보는 눈은 조금 덜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엑스맨의 만듦새가 롤러코스터를 탔다는 점도 영 마음에 걸리고 말입니다.

 맥켄지 데이비스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역시나 꽤나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거친 배우이라고 할 수 있죠. 툴리 라는 작품에서는 주인공과 연관된 묘한 인물을 연기 하는 데에 성공했고,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도 꽤나 의미심장한 역할을 잘 소화 하는 데에 성공했슴니다. 마션이라는 앙상블 영화에서 역시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국내 한정으로는 화이트 워싱이냐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다만,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라는 장대한 헛발질도 있었긴 하죠.

 스쿳 맥네이리 역시 눈에 띄는 배우입니다. 사실 이 배우는 유명한 배우라기 보다는, 이런 저런 여러 영화를 거치는 배우쪽에 더 가깝긴 합니다. 배우 이름을 확실히 알아보진 못하더라도, 이미지가 꽤나 확고한 배우라고 할 수 있죠.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다리를 잃고, 청문회장에서 자폭하는 역할을 맡은 관계로 어느 정도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는 몬스터즈 라는 작품에서 꽤나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쪽으로 더 기억하는 상황이긴 하죠. 프랭크라는 해괴한 영화를 하면서도 이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 배우들 외에는 사실 할 맣이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나 아역이 매우 중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는 상황이기까지 하죠. 보통 영화 고를 때 배우만 보고 고르지 말라고 말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이 영화는 꽤나 괜찮은 배우가 여럿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하게 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감독이 공포 영화에서 나름 괜찮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성공한 바 있기도 하고 말이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외에는 다 불안요소라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이번 영화는 패트릭이라는 인물이 루이스의 가족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면서 시작됩니다. 루이스는 휴양지에서 패트릭을 처음 만난 상황이지만, 꽤나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다 보니 초대에 응하게 되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점점 어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과 동시에, 어딘가 위험이 도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감지하게 됩니다. 특히나 패트릭이라는 인물은 점점 더 험악하게 굴며 더 위험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는 원작이라 부를 수 있는 덴마크 작품을 못 보고 이 영화를 봤습니다. 말 그대로 뭐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나, 아니면 많이 들 이야기 되고 있는 작품의 햇김 이야기에 대한 지점에 관해서 제가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 작품만 가지고 이야기를 활 겁니다. 애초에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니 제가 뭐라고 할 말이 전혀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이전 작품을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배우 의존적인 작품이 요새 상업 영화쪽에 꽤 많아지고 있는 편입니다. 영화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작품이긴 한데, 그 좋은 점을 주로 만드는 일을 해주는 것이 특정 배우와 그 배우가 연기하는 캐릭터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죠. 이번 영화가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는 제임스 맥어보이가 맡은 캐릭터가 보여주는 특성이 정말 강렬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주제 의식보단, 분위기와 재미를 만드는 데에 주력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사람이 무서운 공포 영화입니다. 사람들의 폭력이 중요한 상황이고, 어떻게 폭력이 발현되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그 폭력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관해서 영화가 더 많이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그만큼 제임스 맥어보이가 맡은 패트릭이라는 캐릭터가 만드는 분위기가 대단히 중요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의 상업적인 면의 재미를 확대하는 데에는 이 캐릭터가 가져가는 지점들을 더 많이 가져가고 있고 말입니다.

 영화는 패트릭이라는 인물이 다른 가족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면서 진행 됩니다. 전혀 모르는 가족끼리의 만남이지만, 자식이 있는 가족이라는 점 덕분에 어느 정도의 동질감을 가지고 가져가고 있고, 그 동질감을 기반으로 해서 친밀감을 형성하게 됩니다. 영화의 시작점은 그 친밀감이 얼마나 얄팍한 것인지,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위험이 어떤 것인지 드러내는 데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불온한 요소라는 것을 만드는 데에 대단히 공을 들였는데, 이게 한 캐릭터에 집중하는 것이죠.

 덕분에 해당 캐릭터는 정말 강렬한 지점을 많이 가져가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만한 편안함을 보여주면서도, 이내 익숙한 불안감을 만들고, 그 불안감을 기반으로 해서 영화의 전반적인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캐릭터가 가진 불온함의 실체화라는 과정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캐릭터의 주변 인물들은 문제의 불온함이 이전에 어떻게 발현 되었고, 현재 어떤 결과를 가져가고 있는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매우 도구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죠.

 여기서 결국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한 캐릭터 하나가 피뢰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른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가 중요해지는 것이죠. 메인 악역 주변 캐릭터가 도구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관객이 의존해야 하는 캐릭터들은 그러면 안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그 지점을 꿰뚤었다는 겁니다. 악당이 가진 면이 분명 영화를 만들어가고 있긴 하지만, 관객들이 따라가는건 주인공이란걸 잊지 않고 있단 겁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가족의 모습을 영화에 맞게 정형화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익숙한 모습이고, 심지어 어느 정도는 실제 사는 세상에서 주변에 볼 수 있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죠. 이 중에서도 적당히 화목한 모습이 더 강조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그러한 인물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쉽게 말 해, 관객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좀 더 쉽게 이야기를 따랴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주인공 캐릭터가 악당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가져가는 데에는 성공을 거뒀다는 점입니다. 관객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만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캐릭터의 여성에서 보여주는 여러 특성이나 감정들은 관객들이 상황을 좀 더 쉽게 이해할만한 면모를 가져가고 있다는 상황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생각 이상으로 이애하기 쉬운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쉽게 말 해 우리가 공포를 느끼기 쉬운, 매우 익숙한 구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불안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매우 익숙한 면모들을 줄줄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관해서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많은 지점들을 관객에게 스토리로 노출 하는 데에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좀 더 따라가기 쉬운 지점들을 매우 확실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불행히도, 이 속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새로운 지점이 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지점들이 확실하게 드러나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 알기 쉬운게 도가 지나치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ㄷ르이 아는 것 이상의 면모를 건드리는 데에는 아쉬운 면들이 있다는 것이죠. 덕분에 윌가 아는 매우 익숙한 면모들을 줄줄이 드러내고 있긴 하지만, 이 영화만의 새로운 면을 볼 수는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스토리의 에피소드 단위의 특성 역시 비슷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특성을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습니다. 불안을 일으키고, 공포의 특성을 이용하고, 적절한 타이밍의 어긋남과 여러 떡밥을 이용한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어느 정도의 떡밥을 구성함으로 해서 이야기의 다음 단계를 만드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 역시 일정한 연결성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좀 재미있는건, 영화 구성상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특성을 가졌다고 하기는 또 어렵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시승전경리 완벽하게 잘 ㄱ들어가고 있다고 말 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분명히 각자의 연결점을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고, 그 연결점들이 다음 에피소드와 연결을 가져가고 있긴 한데, 이게 온전한 기승전걸이라 말 하기 묘한 부분들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영화가 에피소드 단위로 움직이고, 이걸 더 밀어붙이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 이야기 자체가 호흠을 느릿하게 가져간다는 점으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느릿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매우 강한 편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 해서 이야기 자체가 지루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다는 것이죠.

 단순 화면 특성 역시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 힘든 면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분명 나름대로의 방향성이 있다고 말 할 수 있긴 한데, 그렇다고 이게 이 영화만의 새로움이라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겁니다. 이런 지점이 반복됨으로 해서 영화의 새기본적인 면보가 그냥 그렇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그나마 음악이나 사운드가 적어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확실하게 가져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앞서 말 한 지점들 덕분에 다 괜찮다고 말 할 수 있는 편입니다. 특히나 제임스 맥어보이는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정말 효과적으로, 그리고 쉽게 내비치는 면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맥킨지 테이비스가 밀리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들을 꽤 명확하게 가져가고 있죠. 이런 특성은 스쿳 멕네이리 같은 배우들도 나름대로 필요한 지점들을 잘 짚어내는 편이기도 합니다.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불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여러 공포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제작자들이 정말 효과적으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했다고 할수 있습니다. 다만, 아주 새로운 것들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작품이긴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그냥 적당히 보고 즐기겠다는 마음이 드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그냥 시간 때우는걸 원하는 분들에게 가장 제격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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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6. 06:24

 솔직히, 저는 아직도 이 영화의 전편도 아직 안 본 상황이긴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손이 안 가서 말이죠. 손이 가면 바로 보는데, 심지어는 기회도 있었건만, 전혀 안 보고 그냥 넘어간 상황입니다. 사실 이 비쥬얼이 마음에 안 드는 면도 있긴 했거든요. 팀 버튼의 이미지에 관해서 나름대로 고민이 좀 있는 지점도 있거니와,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좀 피곤하게 다가온다는 기묘한 면도 있어서 말이죠.

 

 어쨌거나 봤기 때문에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팀 버튼에 관해서는 아무해도 확실한 답안을 못 내리겠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화를 못 만드는 감독은 아닌데, 취향에서 많이 멀어지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들이 꽤 많은 편이기도 해서 말입니다. 당장에 가장 최근에 개봉한 덤보의 경우에는 디즈니의 입김이 너무 세게 들어간건지, 정말 지루한 영화가 되어버린 케이스여서 말입니다. 이 한 편만 망한거면 좋겠지만, 다크 섀도우라는 매우 화끈하게 말아먹은 영화도 있다보니, 감독으로서 기복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었습니다.

 물론 정말 제 취향에 잘 맞는 작품들도 몇 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스톱 모션 애니가 거의 대부분이긴 합니다. 유령신부가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케이스였고, 프랑켄위니 역시 정말 즐겁게 본 작품이죠. 메시지와 이미지가 묘하게 잘 결합된 작품들이라고나 할까요.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과거의 상상력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는 힘도 보여줬고 말입니다. 실사로는 그냥 편하게 보기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정도 있긴 합니다. 억지로 꼽자면, 슬리피 할로우 정도 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제가 팀 버든 영화에 관해서 썩 좋아하지 않는 면이 많다는 겁니다. 당장에 제가 정말 스트레스 받았던 작품이 화성침공이었고, 혹성탈출 리메이크 역시 썩 재미있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가위손과 빅피시의 경우에는 정말 유명하긴 하지만, 제게는 다시 접근하기 영 어려운 작품으로 기억되는 상황이기도 하죠. 정말 묘하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을 보여주긴 했는데, 그걸 다시 보겠다고 생각하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강하게 보였던 겁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작품을 건너뛰는 경우가 꽤 있었죠.

 사실 이 작품을 피해가겠다는 생각도 한 바 있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도 비틀쥬스 1편의 오프닝 이상을 못 넘어간 상황이라서 말이죠. 아이디어가 좋다는건 알겠는데, 영화가 묘하게 확 와닿는게 없었던 겁니다. 다시 보려고 해도 이상할 정도로 손이 안 가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에 불구하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지점들이 분명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상황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정말 괜찮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리기로 마음을 먹었던 겁니다.

 이번에도 전작에서 나왔던 배우중 일부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당장에 비틀쥬스 역할로 마이클 키튼이 나오고, 위노나 라이더와 캐서린 오하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세 사람 모두 공통점이 있는데, 최근에 계속해서 대형 상업 작품들을 줄줄이 거치고 있다는 겁니다. 심지어 그 와중에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작품들도 있죠. 중간에 상업적인 지점에서 침체기가 좀 있었다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래도 마이클 키튼은 버드맨부터 시작해서 다시 배트맨 역할도 하는 상황이 되었고, 위노나 라이더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꿰찬 상황이죠. 캐서린 오하라 역시 코미디로 꽤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새 얼굴은 제나 오르테가 입니다. 이미 팀 버튼과 협업을 한 적이 있는 배우이죠. 아시는 분들은 아실 배우인데, 넷플릭스에서 웬즈데이 시리즈의 웬즈데이 역할로 꽤 유명한 배우입니다. 당시에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여러 기대를 안고 가는 상황이 되었죠. 좀 재미있는건, 공포 영화 경력도 있다는 점입니다. 스크림의 최근 시리즈 두 편에 모두 이름을 올린 상황인데, 작품의 평가가 꽤 좋은 것을 생각 해보면, 작품 선구안이 꽤 좋은 에이전시가 있거나, 아니면 본인이 좋은 선구안을 가진 케이스라는 생각도 드는 정도입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젊은 배우로 분류할 수 있다 보니, 그리고 완전히 안정기에 든 필모라고 말 하기에는 좀 미묘한 부분이 있다 보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긴 하죠.

 이번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들은 모니카 벨루치와 윌렘 대포 입니다. 모니카 벨루치는 최근에 필모 다양화를 꽤 ㅁ낳이 시도하는 상황이라 약간 평가가 요동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배우임은 부인할 수 없죠. 윌렘 대포의 경우에는 더 심할 정도로 다작 필모를 가지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종잡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최근에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다시 그린 고블린 역할을 맡으며 여전히 어마어마한 열정과 카리스마를 불태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이번 이야기는 1편으로부터 세월이 꽤 지난 뒤로부터 진행 됩니다. 전편에서 비틀쥬스의 집착 대상이었던 리디아는 성인이 되었고, 이제는 딸이 있는 상황이죠 다만, 이 딸은 아무래도 어딘가 이상하기 짝이 없는 부모님이 영 어색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틀쥬스를 소환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결국 비틀쥬스가 다시 이승에 나타나게 되죠.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저승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비슷한 구조의 속편을 가져가는 이야기를 할 때 거의 비슷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과연 이 영화가 속편으로서, 전편의 이야기를 반드시 이해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전편의 냉용이나 분위기를 모르는 경우에, 이번 작품이 과연 이해하기 쉬운가 한 것이죠.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지만 가지고 이야기를 다시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제가 적은 편입니다만, 이번 영화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비틀쥬스가 일정한 이유로 다시 인간 세계로 풀려나게 되고, 비틀쥬스의 전부인도 나오면서 일이 꼬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의 가족을 위협하는 산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얽혀들게 되죠. 문제는, 이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대부분도 그렇고, 영화의 이야기 구성도 그렇고 의외로 전작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 꽤 된다는 겁니다. 전편에서 봤던 것들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계로 작용하는 겁니다. 이미 전작이 30년 이상 지난 영화이다 보니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하죠.

 제가 영화의 분위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인데, 이 영화는 그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요새 영화라기 보다는, 80년대에서 90년대 시기의 분위기가 정말 강한 편입니다. 현대 배우들이 나오고 있고, 기술력도 매우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단히 오래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정말 아쉬운건, 이 분위기를 레트로 라는 단어보단 그냥 낡았다고 말 하는 것이 더 맞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뭘 보여주고, 아니면 캐릭터의 특성을 설명하는 것도 낡긴 했습니다. 우리가 이미 아는 것들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관객이 캐릭터들을 받아들이게끔 유도하는 과정도 오랜 시절 속의 영화들이 보여줬던 것들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발전의 새로운 틀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그냥 그 시절 속의 물건으로 남아버린 느낌이 드는 것이죠. 사실상, 관객에게 특별히 새롭지도 않은 느낌일 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그냥 우리가 아는 것들을 재탕한다는 느낌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주인공과 그 주변 캐릭터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은 했다는 점입니다. 낡긴 했지만, 성실하게 빈 간극을 채워놓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죠. 덕분에 캐릭터 설명에 관해서, 그리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에 있어서는 영화가 꽤 친절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전달이 된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런 지점들 덕분에 관객으로서 적어도 영화와 완전한 단절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도 덜 들고 말입니다.

 문제는, 핵심 캐릭터들마저도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이는 앞서 말 한 낡았다는 느낌과 옛날 이야기가 만들어낸 빈 공간이 겹쳐지면서 발생하는 부분들입니다. 이 문제가 복잡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캐릭터가 성실하게 관객에게 일정한 이해를 가져다 주다가도, 갑자기 특정한 부분에서 관객이 이해할 수 없는 지점이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게 이야기의 핵심과 연관되어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죠.

 악역은 좀 더 문제가 심각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악역이 세분화 되어 있습니다. 큰 문제를 일으키는 악역도 있지만, 큰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본인의 이익을 챙기려는 악역도 있죠. 각각의 지점에서 성실하게 움직이긴 하는데, 이야기의 경중이나 분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역이 발생시킨 악의 해결 과정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하기는 또 애매하다 보니 그냥 미끄덩하게 빠져나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이쯤 되면 이 영화가 대체 뭘 믿고 밀어붙였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캐릭터도 낡았고, 악당은 매력이 없으니까요. 위에 이야기 하지는 않았지만, 조연 캐릭터들도 그다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왜 만들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간단하게 말 해, 감독의 특성을 믿고 밀어붙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전반적으로 감독의 색채가 굉장히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의심할만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팀 버튼의 이미지를 생각 해보면, 시각적으로 비틀린, 그리고 굉장히 강렬한 생감이나 형태를 가진 부분들이 굉장히 강조 되는 편입니다. 스토리 역시 이런 비틀림이 공존하게끔 만들어주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의 개연성보다는 이미지와 스토리의 결합이 좀 더 효과적인 감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간간히 감독 특성이 그냥 소비되는 경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제대로만 만들면 비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더듬으면서, 동시에 소외된 인간의 이야기를 강조 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메시지의 강렬함이 있다거나 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소비 기한이 정해져 있는 무언가를 이용하여, 거의 아낌 없이 퍼부었다는 느낌이 더 강한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초중반에는 혹하는 느낌도 있기도 하고, 이야기에서 일부 에피소드의 경우에는 스스로 빛나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도 꽤 있는 편입니다. 독특함 속에서 인간의 특성을 이야기 하는 데에 성공하는 지점들이 분명 있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불행히도, 영화 전체가 빛나야 한다는 점을 생각 해봤을 때는 분명 그냥 소비된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아는 이미지를 적당히 재가공해서 보여준다는 느낌이 더 강한 상황이 되어버리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 지점만 해도 적당히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 독보적으로 독특하긴 하니 말이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 되면 될수록 점점 더 소모적인 면모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후반으로 가게 되면 아예 이야기가 처진다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흐름은 그래도 이어진다는 점이 묘하게 독특하게 나오는 지점들이 있는 편입니다. 분명 다 따로 노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각각의 지점들이 완전히 단절되기 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흐름을 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이야기가 상당히 세분화 되어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각각의 이야기가 그냥 단절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의 특정 지점이 넘어가게 되면 이야기가 연결은 되는데, 오히려 늘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그렇기에 다음 이야기가 빨리 나오길 바라는 상황이죠.

 이미지로 다시 돌아오자면, 솔직히 감독이 이미지를 돌려막기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미 자주 봐 왔던 것들입니다. 기괴함에 관해서 이미 감독으로서 여러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감독이긴 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 때 마다 새로운 지점들을 꽤 많이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사실상 감독이 전에 보여줬던 것들을 재공한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사실상 잘 어울리긴 하는데, 아주 확 새로운 느낌이라고 하기엔 어렵고 말입니다.

 역으로 배우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제나 오르테가는 이미 감독과 한 시리즈를 통으로 호흡을 맞춘 만큼,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어딘가 우울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좀 더 다가오는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위노나 라이더는 독특하기 짝이 없는 특성을 강렬하게 가져가고 있고, 마이클 키튼은 아예 천연덕스럽다는 말이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다른 배우들 역시 강렬한 이미지를 영화에 녹여내는 데에 적합안 연기를 보여줬고 말입니다.

 매력이 없는 영화는 아닌데,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아주 재미있는 영화는 또 아닙니다. 다른 영화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다시 재가공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익숙하게 다가오는 지점들 덕분에 편하게 다가오고 있고, 이야기가 적당히 이어지는 덕분에 적어도 영화를 지켜볼만한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새로 나온 만큼의 강렬함이나 신선함을 기대하시면 굉장히 실망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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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29. 06:23

 어쩌다 보니 공포 영화가 계속해서 리스트에 오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딱히 궁금했던 것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여름에 좀 정석으로 즐길만한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되었죠. 그만큼 이번 일저잉 참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 이 글을 스는 현재, 신경 써야만 했던 일들이 좀 있었던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제프 와드로라는 감독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그나마 바로 전작인 브리지 홀로우의 저주를 보긴 봤는데, 공포 영화의 기본을 가진 가족 영화에 더 가까운 작품인데다, 거의 스쳐 지나가듯 본 작품이다 보니 제가 할 말이 아예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래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작품은 진지하게 보기 보다는 적당히 치고 빠지는 쪽으로 생각을 하는 경향이 더 강해서 말입니다.

 

 그 이전 작품인 판타지 아일랜드의 경우, 솔직히 보고 싶었던 영화이긴 합니다.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공포 영화에서 결국에는 아이디어가 최소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면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는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긴 해서 말입니다. 문제는, 평가가 정말 나쁘다는 점입니다.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일반 관객 평가가 더 중요한 편이긴 한데, 그 일반 관객 평가가 나쁜 케이스이죠.

 

 그래도 나름 괜찮은 시도를 몇 번 한 이력이 있긴 합니다. 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이라는, 국내에선 평가가 엄청 나쁜데 해외에서는 그럭저럭인 넷플릭스 작품도 있고, 트루스 오어 데어 라는 매우 특이한 영화를 작업한 이력도 있습니다. 킥 애스 속편 작업 역시 한 적이 있으며, 겟 썸 이라는 꽤 괜찮은 아이디어와 스토리 구조를 가진 작품을 연출하기도 했죠. 다만, 그 이전으로 넘어가게 되면 주로 작은 영화이거나, 아니면 애매한 영화가 거의 다입니다.

 

 좀 재미있는 이력은 각본가 이력입니다. 위에 이야기 한 판타지 아일랜드의 각본가 노릇도 한 적이 있긴 하지만, 트루스 오어 데어, 킥 애스 속편 모두 각본가 역할을 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나쁘지 않은 각본 실력을 갖춘 셈이죠. 블러드샷이라는, 좀 애매하긴 하지만 볼만한 영화에는 아예 각본가로만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나름 그래도 어느 정도 각본 가져가는 능력이 보이는 지점이 있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배우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드완다 와이즈가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제가 아빠가 되는 중을 본 적이 없고, 썸원 그레이트 역시 보지 못하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나마 제가 이야기 할만한 작품이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 정도인데, 이 작품은 정말 아쉬운 작품이다 보니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 사실입니다. 단 한 편으로 배우를 판단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될 수 밖에 없더군요.

 

 이 외의 배우들에 관해서는 아예 누군지도 모르겠습니다. 베티 버클리는 23 아이덴티티에 나왔다고 하는데, 이 영화는 아무래도 기억하는 배우가 너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상황이고, 톰 페인의 경우에도 제가 뭐라고 말 할 구석이 없는 상황입니다. 베로니카 팔콘과 파이퍼 브라운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고, 태건 번즈는 아역이다 보니 이전 픨모가 거의 없다시피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공포 영화가 거의 비슷한 상황이긴 합니다.

 

 이쯤 되면 그냥 고른 작품이라고 해야 하지만, 이 작품은 제작사 이야기를 해야 하긴 합니다. 블룸하우스가 제작사로 붙어 있는데, 최근에 공포 영화를 정말 열심히 만들어내는 제작사입니다. 다만, 초기에는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를 정말 열심히 밀어붙였죠. 2009년부터 계속 말입니다. 심지어 해마다 영화가 나오는 판이었죠. 다만, 아무래도 다른 영화들이 좀 애매한 경우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 애매한 영화들을 거두고 나면 의외로 괜찮은 작품들이 꽤 있기도 합니다. 당장에 살인소설이라는 꽤 걸출한 공포영화를 만들어낸 이력이 있으며, 퍼지 시리즈도 기획 해냈고, 겟 아웃으로 조던 필이 공포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 사이사이에 언프렌디드 1편이나 젬 앤 더 홀로그램 같은 작품이 터지는 거 보면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니긴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앨리스라는 아이가 이사를 하면서 진행 됩니다. 앨리스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그 집 지하실에 놓여 있던 곰인형을 발견하게 되죠. 그리고 이 곰인형에게 천시 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거의 단짝에 가까운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앨리스가 점점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되고, 이윽고 이상한 게임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여기에 맞춰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그 비밀이 뭔지, 그리고 상황에 맞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작하기도 하지만, 상업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영화들의 경우에는 이미 알려진 구조를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럴만한게, 워낙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이미 나왔던 상황이다 보니, 기존의 아이디어만 적당히 잘 조율해낸다면 오히려 상업성 좋은 영화를 내놓을만한 아이디어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반이 무엇이 되었건간에, 사람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하지만 적당히 지나가기 좋은 공포를 보여주는가에 따라 영화의 성패가 갈릴테니 말입니다.

 이번 영화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인형과 관련된 공포를 다루는 듯이 보입니다. 아이가 우연하게 발견한 인형을 기반으로 하며, 이 인형이 아이의 친구가 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어딘가 수상쩍은 구석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이내 성인의 시선에서 볼 쌔 엄청난 공포로 변모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공포를 끌어내기 시작합니다. 최종적으로 그 인형 뒤에 숨은 진짜 악령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내고, 이 악령, 내지는 악당을 벗어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번 영화도 사실상 이런 특성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곰인형, 그것도 우리가 흔히 볼만한 곰인형을 기반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묘한 독특함을 하나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과거에 주로 이미지부터 어딘가 이상한 인형들을 주로 등장 시켜왔습니다. 애니벨도 그랬고, 사탄의 인형에 나왔던 처키도 어마어마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바 있습니다. 당장 얼마 전 나온 메간 역시 절대로 쉽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곰인형이 등장합니다. 이 곰인형이 갑자기 인상을 쓴다거나, 아니면 괴물로 변하는 것도 아니죠.

 영화는 곰인형을 매개로 하는 존재가 대체 무엇인가를 통해 공포를 상당히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아이가 아무 생각 없이 접근한 존재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공포를 가져간다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죠. 이 영화의 재미는 그 공포의 근원을 따라가는 것과, 그 공포가 주는 강렬함을 즐기는 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이야기에서 문제의 지점들을 확실하게 대단히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장르 특성이 극대화 되는 지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쪽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죠.

 물론 앞서 말 한 대로, 이야기 자체는 우리가 아는 것들의 조합 이상의 것들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이미 공포 장면을 구성하기에 좋은 지점들이 많긴 하다는 것이죠. 이 모든 것들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다 사용했었던 부분들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자주 봐 왔던, 하지만 여전히 잘 먹히는 지점들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좀 더 편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그 덕분에 관객으로서 상당히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다만, 이 영화의 장점은 과거 공포 요소들을 그대로 배끼지 않았다는 점도 나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각각의 요소요소마다 몇 가지 이야기를 덧붙이거나 변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봉주는 이야기는 의외로 상당히 다양한 지점을 건드리고 있기도 하고, 동시에 캐릭터들에게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또 하나의 특성은, 문제의 이야기가 살짝 변화 하는 지점에 관해서 역시 의외로 이야기 할만한 지점들이 있었다는 것이죠. 그 비틀린 이야기가 너무 많은 지점들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 역시 다른 영화들에서 보여준 것들이긴 합니다. 다만, 같은 영화에서 한 번에 존재했던 지점들은 또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에서 새로운 지점을 만들어낸 것 처럼 보이는 것이죠.

 재미있게도, 영화 내내 새로운 이야기 조합 시도가 반복되고 있고, 이때마다 생각 이상으로 꽤 괜찮은 결과를 여럿 낸 상황이기도 합니다. 장르 문법이 변한건 아닙니다만,여러 영화에서 보여주는 구성을 보여주는 상황이다 보니 나름대로의 구성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것이죠. 그리고 이를 상업적인 방식으로 관객에게 그대로 보여주는 상황으로 흘러가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계속해서 잘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상당히 매끄럽게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 되었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아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미 많은 영화들에서 사용되었던 것들기 때문에 사실상 관객들이 적당히 받아들일만한 지점으로 구성된 것이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좀 새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금방 받게 됩니다. 이런 지점들리 반복 되면서, 적당히 지나가게 되는 듯한 느낌들도 간간히 받게 되기도 하죠. 이런 상황들 덕분에 영화의 방향성에 관해서는 사실상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이 된 것도 있긴 하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들 역시 의외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캐릭터 구성을 베이스로 합니다만,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여러 변형을 적용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인공 아이도 단순히 인형에 홀린 것이 아니라, 나름의 친근감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지점들이 생기고, 그런 아이를 보는 부모님에게도 묘하게 다른 감정적인 면모가 생기는 지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이런 특성득 덕분에 관객들이 쉽게 다가가면서도, 날므대로 이야기 방향성에 맞는 적당한 정도의 신선함을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만, 주변 캐릭터들은 대단히 도구적인 면모가 강한 편입니다. 영화에서 공포가 드러나는 지점에서 많은 지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영화의 주변 캐릭터들은 그 때 마다 매우 독특한 지점이 생겨서 말이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각각의 상황에 적당히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영화 내내 비슷한 지점들을 주변 캐릭터들을 통해 이야기를 진행 하는 상황이 된 것이죠. 다행히 진행 방식이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영화가 반복된다는 느낌이 그다지 많이 들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공포 영화의 흐름을 얼마나 잘 가져가는가와도 관계가 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 한 것들은 모두 공포의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상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으며, 각각의 상황에 관하여 영화는 캐릭터들의 특성을 가지고 가고 있으며, 동시에 영화에서 매우 다양한 이미지를 공포와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이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고, 덕분에 공포를 잘 살리는 면모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이 구조 역시 과거에 이미 상당히 잘 먹혔던 걸 적당히 변주하는 식이다보니, 거의 새로울 것 없다는 느낌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흐름은 의외로 빠르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영화 사이사이에 매우 다양한 요소들을 넣고 있긴 하지만, 그 요소들이 이야기를 늘이는 것 보단, 주로 여러 상황 구성에 대한 단서로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공포의 흐름에 대한 지점들 역시 상당히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불안이 주는 강렬함을 가져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타이밍 계산을 매우 효과적으로 한 덕분에 불안 뒤의 공포를 확실하게 만들어내는 데에도 효과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작사 특성상 점프스케어 빈도가 좀 높다는건 감안을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시청각적인 면들이 정말 제대로 계산 되어 있다는 점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포가 일어날만한 환경인 듯 하면서도, 관객들이 매우 익숙하게 받아들일만한 이미지들을 꽤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에 새로운 공포스러운 이미지를 씌움으로 해서 영화의 강렬함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사운드를 덧씌움으로 해서 영화에서 공간을 좀 더 확실하게 만들어주고, 동시에 감정적인 강렬함을 좀 더 강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의외로 괜찮다는 점도 놀라운 지점이었습니다. 솔직히 드완다 와이즈가 가져가는 이미지는 친숙하면서도 동시에 공포에 휩쓸려들어가는 지점들을 동시에 이야기 하는 데에 적합한 연기를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파이퍼 브라운과 태건 번즈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잘 가져가면서도, 자신의 캐릭터가 어떻게 비치는지에 관하여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만, 조연이나 잠깐 지나가는 경우에는 갑자기 어딘가 뻣뻣한 면모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긴 했죠.

 그럭저럭 가져가는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가져가면서도, 결국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공포 영화의 특성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 덕분에 극장에 들어사서 공포가 주는 나름의 긴장감을 그냥 편하게 즐기기 원하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다가오는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고포 영화가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보여주길 바라는 분들에게는 많이 아쉽게 다가오는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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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28. 06:25

 이 영화의 경우에는 사실 리스트에 한동안 없었던 영화입니다. 아무래도 이 영화에 관해서 제가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이 이유이긴 했습니다. 뭔지 모르는 작품을 접근한다는게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면이 분명히 있긴 하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래도 보고 판단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액션 영화라는 점에서 그냥 편하게 보면 되겠다는 계산이 어느 정도 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뭔가 소개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건 예고편 때문입니다. 예고편에서 엄청난 싸움을 보여주고 있고, 이게 정말 영화 내내 반복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지점을 기대 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다른 지점에 관해서 굳이 신경을 쓸 겨를이 거의 없었던 겁니다. 게다가 이 작품이 나온 인도 영화에 관해서 역시 제가 아는 것이 매우 적기도 합니다.

 인도 영화중에 제가 본 게 정말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제가 아는건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인도 이야기를 다루고, 인도 배우가 정말 많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인도 영화는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 정도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매력적이긴 하지만, 영화가 나온 지역으로 구분하자면 오히려 영국 영화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그래도 본 영화는 내 이름은 칸, RRR, 당갈 정도입니다.

 꽤 유명한 작품인 세 얼간이 같은 작품이 빠진 것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실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문제는 제가 해당 배우가 나오는 코미디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영화 평을 보면 꽤 괜찮게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지배적이긴 합니다만, 제가 코미디 영화를 썩 달가워 하는 축은 아니라서 말이죠.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분위기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많아서 말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인해서 아동이 나오는 감동물도 꽤 많이 피해가는 편입니다.

 그래도 영화제에 가면 인도 영화를 한 편 정도는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간간히 있기 때문입니다. 인도 공포 영화를 본 적이 있긴 한데, 이쪽은 좀 더 발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에즈라 라는 영화는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보여주려는 방향성은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영화가 뭘 집중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결론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 외에 본 영화는 모범경찰 싱감 정도가 다입니다. 사실상 이런 작품들 때문에 제가 어느 정도 인도 영화에 대한 특정한 문화권 이상을 넘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긴 했습니다. 소위 말 하는 인도식 액션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인도의 묘한 기술이 결합된 영화들을 거의 계속해서 봐왔던 것이죠. 제가 들어온 인도 영화의 다양함과는 정면으로 부딪히는 방식의 영화 선택을 해왔든 겁니다. 불행히도, 제가 뮤지컬 장르도 꽤 심하게 거르는 편이라 인도 영화에 관해선 할 말이 거의 없기도 합니다.

 지금 제가 늘어놓는 것을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배우나 감독에 관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 외에는 사실상 제가 알만한 지점들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그래도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이라고 이름을 올리고 있는 타냐 마닉탈라의 경우에는 다른 작품에서 한 번쯤 본 기억이 있긴 합니다. 라가브 주얄은 사실 제가 배우로서 얼굴을 한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유튜브 영상으로 이 배우를 먼저 접한 케이스이긴 해서 말이죠. 락샤 배우 역시 사실상 거의 비슷한 경로로 알게 된 케이스로, 나름 액션을 정말 열심히 하려 한다는 것 정도만 하는 상황입니다. 감독인 닉힐 밧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여서, 국내에서는 아예 할 말이 없는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제가 이 영화에 관해서 걱정하는게 꽤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이러나히게도 제가 제대로 아는건, 이 영화가 해외에서 의외로 좋은 평가를 받고 국내에 들어온 영화라는 사실과 함께, 액션이 상당히 강렬하다는 점 정도가 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홍보 포인트와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것이 다라는 이야기도 되긴 합니다만, 그만큼 순수하게 이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이번 영화는 야간 열차를 배경으로 진행 됩니다. 이 열차에 무장 강도 집단이 들이닥치면서 사람들을 위협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열차 승객을 구하기 위해 한 특수 요원이 나서게 됩니다. 사실상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의 액션을 만들어내며, 가볍게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가와 함께, 그 상황을 발생시킨 존재에 관해서 어떻게 다가서는지, 그리고 어떻게 되는지에 관해서 이야기에서 풀어가고 있죠.

이 영화의 핵심은 결국 뭐니뭐니해도 액션입니다. 영화 내내 어떤 액션이 펼쳐지고,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인해서 액션이 펼쳐지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죠. 뜬금없이 그냥 바로 나와서 치고 박는다면 코미디라고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액션의 특성을 다양화 하는 데에 성공다는 점 입니다. 영화에서 액션이 나오는 장면에서 뭐가 어디에 있는지에 관하여 나름대로 많은 계산을 했고, 이에 대한 꽤 괜찮은 결론을 내고 있다는 것이죠. 영화의 볼거리에 관해서 최대한 신경을 쓴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는 기차 내의 공간을 기본설정으로 깔고 가고 있습니다. 앞뒤로 움직일 공간이 많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죠. 하지만 동시에 움직이기에 충분하지 않은 공간이자, 좌우로는 물러설 곳이 거의 없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이 공간의 구성은 결국 영화의 기본적인 액션 특성을 결정짓는 데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이 계속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게다가 어딘가로 가려고 한다면, 그리고 나름의 목적을 이루려 한다면, 어느 정도는 스스로 이동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죠.

영화는 이 공간의 특성을 살려내서 액션의 무대를 만들어냅니다. 단순히 그냥 공간 자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의 지형지물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싸움에 활용하는지를 상당히 많이 연구 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특성들 덕분에 영화는 치열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에 매우 잘 맞는 액션을 구사하고 있습니다.게다가 상황을 공간에 맞게 구성한다는 점 역시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공간에서 뭘 해야 하는지에 관해서 뭘 넣고 뭘 빼야 하는지도 꽤 구상을 열심히 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총보다는 칼과 주먹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사람들의 싸룸을 보여주고, 직접 근접전으로 뭘 보여줘야 하는가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에선느 사람들이 서로 부딛힌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타격감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죠. 흔히 말 하는 화면 편집으로 구사하는 정신 없음이 주는 착각도 어느 정도 배제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충돌을 액션으로 만든 부분 이 상당히 멋지게 다가오는 것이죠.

그렇다고 속도감을 잊어버린 것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 주력하긴 했지만, 액션 자체가 가져가는 속도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이죠. 영화에서 상황이 매우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종해주고 있고, 주인공이 이를 인지 하면서 액션을 펼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 되면서, 영화에서 계속해서 속도감이 유지가 되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속에서 액션 자체의 흐름 역시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액션의 다변화가 영화 후반부의 액션의 방향성을 바꾼다는게 약간 묘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영화 자체의 쾌감만 보자면 사실 해당 장면들 역시 꽤 괜찮은 편입니다. 다만, 영화가 속도감과 파괴력 있는 육탄전을 위주로 했던 상황에서 갑자기 잔혹 액션으로 방향을 틀면서 좀 영화가 묘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분명히 다양화를 꽤 열심히 한 부분이긴 한데, 전반부와 결이 좀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상황이죠. 기본적으로 같은 배우가 나오는 다른 영화에 가깝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이기도 해서 이질감 문제가 약간 있는 편입니다 .물론 이 역시 그냥 흐름을 타고 간다면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이 아니긴 합니다.

액션이 상당히 다양한 만큼, 스토리에서 해줘야 하는 일은 그 액션을 하나로 이어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는 결국 액션이 어떻게 이어지는가, 그리고 액션이 빌 때 얼마나 흐름을 잘 이어주는가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을 상당히 많이 등장시킴으로 해서 스토리가 활약 해야 하는 지점을 많이 줄여놓긴 했지만, 그래도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결국에는 어느 정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그 장면들이 관객의 심정적인 이해를 잘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토리 설명을 앞에 잠깐 했습니다만, 영화에서 무슨 일이 있고, 주인공이 거의 일대 백으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일들을 다루고 있죠. 심지어 상황이 벌어지는 가우넫, 주인공의 심리적인 면을 완전히 뒤흔들어놓는 일도 발생하게끔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 역시 나름 꽤 강렬한 특성을 갖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헐리우드에서 흔히 보기 힘든, 영화 중반에 벌어지는 큰 일이니 말입니다. 아무튼 이 특성들 덕분에 영화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상당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논리적인 계연성이 거의 바닥을 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감안하고 봐야 할 사안이긴 합니다. 이런 영화에서 논리성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말이죠. 액션이 나오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지점을 적당히 이끌어내는 데에 상당히 많은 집중을 하고 있으니 사실 눈에 크게 띄는 부분도 아니고 말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벗어나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다는 것을 금방 캐치해낼 정도는 됩니다. 결국에는 액션에 온전히 빠지지 않으면 이 영화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소지가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토리에서 딴 생각 하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나 캐릭터들 입니다. 특히나 주인공 캐릭터에게 집중이 많이 되는 편이죠. 주인공은 기본적으로사람들이 시선을 계속해서 잡아놓는 역할을 하며, 동시에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이 캐릭터를 이해하게끔 해야 하는 사오하잉기도 합니다. 앞서 말 한, 액션의 연계성과도 연결 되는 부분이죠.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에도 상당히 많은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어느 정도 시선을 계속해서 고정하게 만드는 역할이라고도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 계속 시선을 두게 되는 힘을 가지기도 했죠.

좀 재미있게 다가오는게, 주인공 주변 캐릭터들 입니다. 생각 이상으로 주인공에게 심리적인 충격을 많이 주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긴 한데, 이 캐릭터들 자체만 놓고 보면 뭔가 캐릭터에게 발전이 있다고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단히 도구적인 면이 강조되는 것이죠. 오롯이 주인공의 영화라고 이해한다면 사실 크게 놀라운 부분이 아니긴 합니다만,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단순하게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매력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핵심은 악역입니다. 기본적으로 악역이 보여주는 지점들 역시 대단히 도구적이긴 합니다. 사실상 주인공이 왜 없애야 하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악당들이 왜 주인공을 그렇게 밀어버리고 싶어하는지에 관해서 설명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영화 내내 그 감정을 유지하게 만드는 쪽으로 특화 되어 있는데,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실해진 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악당이 계속해서 강렬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가, 예의 후반부의 핵심을 만들어내는 것도 악당의 역할이기에, 나름대로의 강렬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이고 말입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이 정말 매력과 연관되는가 라는 질문에는 약간 갸우뚱 하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매력이 없는건 아닌데, 이 악당이 정말 모든 것을 씹어먹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또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물간의 관계가 상당히 간결한 만큼, 인물이 그려지는 흐름도 그렇게 복잡할 것이 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목잡하지 않다는 것이지, 너무 간결해서 아무것도 건질 게 없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딱 영화에 필요한 정도로만 복잡하다 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을 서로간의 관계에서 이끌어내 는 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실해지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심정적인 이해가 좀 더 쉬워지는 면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흐름이 좀 독특한데, 일반적인 게임의 스테이지식 흐름이 어느 정도 존재 하면서도,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과도 이를 연관시키려 한다는 느낌이 있다는 겁니다. 영화 내내 벌어지는 사건들이 나름대로 큰 궤적을 그리려 한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후자의 흐름을 지키는 것이 맞긴 하지만, 액션 자체가 하나의 에피소드로 다가오는 것도 나름대로 노린다고 한다면 전자에 호흡을 맞추는 것이 맞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둘 다 잘 해냈다기 보다는, 그냥 노력했다고 말 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결국에는 충돌하는 부분에서 희미해져버린 느낌이 있어서 말이죠.

액션 영화입니다. 전반부에는 호쾌하게 파괴적으로 주먹을 주고받는 액션이, 후반부에는 잔혹함이 위주인 액션이 지배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마냥 신나게 즐기다 보면 어느 순간 영화가 끝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지점에서 보자면 꽤나 만족스러운 영화죠.다만, 의외로 무거운 지점들이 좀 있다는 것과, 몇몇 지점에서는 감정적으로 상당히 강하게 밀어붙이는 지점이 있기에 아무래도 그냥 마냥 즐기기에는 약간의 걸림이 있는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역시 어느 순간이 되면 잊혀지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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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