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사실 설 주간이라 참 영화들이 묘한 것들만 들어가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래저래 궁금한 것들도 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보고 싶어하는 두 작품이 모여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그 중 하나가 이 작품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개봉을 억지로 당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설 전에 개봉을 해야 설 주간을 넘길 거라는 계산이 선 거라서 그렇게 놀랍게 다가오진 않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생각해보면,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참 묘한 존재입니다. 반지의 제왕 이후로 판타지 영화가 거의 없었을 정도인데, 그 이유가 된 영화죠. 일정한 퀄리티 이상의 영화가 아니면 사람들이 더 이상 찾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버린 겁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그 높은 허들 역할을 담당해버렸고 말입니다. 그만큼 반지의 제왕 3부작은 엄청난 작품이었습니다. 극장가를 뒤흔든 작품이기도 하고, 동시에 거대 서사물과 판타지 사이에서 뭘 보여줘야 하는가에 관하여 제대로 답을 낸 작품이 되었죠. 물론 위 특성 덕분에 같은 시기에 시작한 해리 포터 시리즈 정도가 살아남은 상황이 된 것이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건, 확장판의 존재 입니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은 한 편의 길이만 3시간에 달했는데, 확장판 DVD가 따로 출시 되면서 확장판의 존재를 알리게 되었죠. 심지어 확장판은 30분 이상씩 길어지면서, 디스크 두 장에 영화가 담기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3시간 30분이 넘었던 왕의 귀환은 확장판 넘어와서 길이가 4시간이 넘는 상황이 되기도 했었죠. 그리고 그 확장판의 존재는 DVD 시절의 황금기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겸하게 되었습니다. 말 그대로 DVD 시절의 황금기를 이끌던 작품이 된 겁니다.
그리고 프리퀄격인 호빗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 마저도 사실상 반지의 제왕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따로 떼어 놓고 보면 나쁘지 않게 잘 만든 작품임에도 말입니다. 다만, 억지로 3부작으로 맞추는 바람에 한계가 극명했다는 이야기도 들은데다, 영화 촬영 중간에 3부작으로 바꾼 바람에 다섯 군대 전투 편은 아무래도 사족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했죠. 좀 재미있는건, 호빗 3부작도 확장판이 나왔고, 다섯 군대 전투 편은 확장판에서 영화가 완전히 바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겁니다. 확장판이 영화를 다시 살려냈다는 평을 들은 것이죠.
사실 이 이후에 피터 잭슨은 극영화 작품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반지의 제왕과 호빗 사이에는 러블리 본즈라거나, 킹콩 같은 작품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큐멘터리 복원에 더 전념하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다, 아예 호빗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은 아마존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힘의 반지 시리즈인데,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하기 어렵긴 합니다만, 썩 평가가 좋다고 말 하기 어려운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도 아마존이 열심히 밀고 가는 상황이긴 하죠. 새로운 시즌도 냈고 말입니다.
이는 사실 반지의 제왕 원작의 특성에 기인하는 부분이긴 합니다. 호빗 이전 이야기가 실마릴리온의 이름으로 출간 된 것도 있고, 이 외에도 톨킨의 후손들이 다른 작품들을 재편집해서 내놓은 것들도 있으니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아무래도 뭐라도 더 건드리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도 당연한 노릇이긴 했습니다. 이미 성공한 시리즈가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 후속 시리즈들도 흥행면에서는 재미를 꽤 봤던 관계로 결국 그 다음 이야기를 내겠다는 사람들이 낸 것이죠. 이번 작품도 위 상황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애니메이션으로 이번 작품이 나왔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조금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야겠다는 결정이 내려진 듯 합니다. 실제로 제작사와 원작 권한을 보유한 쪽에서 애니로 표현하길 바란다는 식으로 간 것도 있었던 것 같더군요. 그래서 선택된 감독이 카미야마 켄지인데, 개인적으로는 좀 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이기도 합니다. 공각기동대 S.A.C 시리즈의 감독을 맡은 바 있어 믿을만 하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긴 한데, 동쪽의 에덴 시리즈가 약간 마음에 걸려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리즈이긴 합니다만, 좀 마니악한 면을 강하게 드러낸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아무튼간에, 덕분에 좀 재미있는 모습이 되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라는 점으로 봐서는 영어 더빙으로 보고 싶으나, 그림으로 봐서는 일어 더빙이 더 맞아 보이는 묘한 상황이 된 것이죠. 다만, 사루만의 음성이 그대로 크리스토퍼 리 라는 점에서 아무래도 선택이 기울어진 면이 있긴 합니다. 이 목소리가 AI로 재구성하거나, 아니면 비슷한 목소리로 만든게 아니라, 아예 과거 영화 시리즈에서 나왔던 목소리를 이용했다는 점 때문에 아무래도 이번 작품의 선택을 가르게 된 면이 있죠.
이번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 이야기의 250년 전을 다루게 됩니다. 로한의 왕이었던 '무쇠주먹' 헬름 이라는 자는 웨스트마크 영주인 프레카와 결투를 벌이다 그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유는 프레카가 자신의 아들 울프와 공주인 헤라와 결혼을 요구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벌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울프는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울프는 던랜드인들을 이끌고 나타나 로한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영주드르이 배신이 맞물리며 헬름은 왕자인 할레스와 하마까지 잃고, 나팔산성으로 퇴각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일단 이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최대한 특정 단어들은 줄이려고 노력을 하려 합니다. 레젠다리움이라는 말을 하거나, 제 2 시대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되면 제대로 알아들으실 분들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단어들을 끄집어내기 시작하면, 이 이야기는 설정이 어쩌고 하는 데로 넘어가게 되면서 중간계 관련 작품 팬들이 가진, 설정에 대한 지식이 더 핵심이 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일반적인 단어로만 진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에서 보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J.R.R. 톨킨이 작성한 수많은 설정들에서 나온 이야기이죠. 이 설정에 관해서 새로운 책으로 정리되어 출간되는 모습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국내에서도 출간 작업이 진행 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결국 그 이야기중 하나를 채택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각색한 것이 이번 영화이죠. 이 영화는 결국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일반적인 장단편 각색과는 조금 다른 면들을 가지고 있는 면들이 있기에 흥미로운 면이 있었던 것이죠.
기본적으로 단편의 각색과 비슷한 과정을 거친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두줄 있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해서, 그 속에서 각각의 사건과 인물들이 가진 특성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장편 영화에 맞는 여러 아이디어들을 집어넣고, 이를 영화에 맞는 이야기로 구성하는 식으로 구성하는 쪽으로 간 겁니다. 다만, 원작의 기묘한 지점이 하나 있으니, 이야기에 관련된 여러 판본들이 있다는 겁니다. 이 속에서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에는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취사 선택할, 하지만 이야기의 연결에는 또 맞게 구성해야 아는 중복 아이디어들이 있다는 것이죠.
다만, 이 과정을 거친 이야기가 그렇다고 해서 아주 독특한가 하면 그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아는 반지의 제왕 영화 시리즈와 결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아무래도 사건의 특성상 거대한 서사를 가져가는 쪽이라기 보다는,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강조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 작품에서 다루는 이야기가 각각의 인물들이 가져가는 계산이 이야기 되는 상황이기도 하고, 결국에는 이에 관해서 각자가 움직이고, 그 결말로 향해가는 식입니다. 이 과정 자체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거의 써먹었던 것들이고, 이번 작품에서 그대로 사용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세계관이 아주 강조되는 이야기를 작품에서 고 있다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분명 반지의 제왕에서 본 것들이라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사실상 우리가 아는 권력 다툼의 이야기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결혼을 통한 권력 추구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고,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문제로 인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사건들이 결국 전쟁으로 가는 연쇄 사건을 보여주는 식으로 가는 겁니다. 적어도 이야기 자체의 연쇄적인 면을 잡아내는 데에는 성공했는데, 반지의 제왕 이야기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는게 문제인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건 오히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관련된 이야기들 입니다. 사실 이 지점들이 제대로 동작했다고 한다면, 기존 팬들에 대한 일종의 팬서비스로 작용하면서, 동시에 이번 작품이 시작점인 사람들에게 호기심으로 작용할만한 지점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해당 파트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분명히 가져가는 매력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한데, 완성된 이야기에서 가져갈만한 지점이라 하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간단히 말 해서, 그냥 따로 논다는 이야기죠.
주인공 캐릭터는 그래도 이 작품의 이해를 제대로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쟁의 중심에 선 인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감정적인 면모에서도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자신이 속한 곳의 위치에 관하여 고민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여주는 부분들도 확실하게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둔 셈이 되었습니다. 이야기의 매력을 부여하는 데에 상당히 효과적인 모습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반면에, 주변 캐릭터, 특히나 울프라는 캐릭터의 경우는 그다지 강렬하게 다가오는 모습은 아닙니다. 주인공의 복합적인 면에 관하여 설명하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전쟁의 성격을 확실하게 만들어주는 힘도 어느 정도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 제대로 된 방향성을 만들어주는 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작품에서 상황 진행을 위한 도구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지점이 더 강한 상황이라 할 수 있죠. 매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너무 미미한게 문제이죠.
주변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확장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지점들도 있고, 성격에 관한 특성 역시 꽤 잘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에서 온전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꽤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관객들에게 잘 먹히는 지점들이 뭔지 거의 명확히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잘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니, 그래도 아예 쓸모 없는 캐릭터의 나열이라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다시 반지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금 문제를 드러냅니다. 기본적으로 반지를 모으는 어둠의 세력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야기가 반지의 제왕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가져가긴 합니다. 다만, 반지의 제왕에 관련된 설정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기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당 지점들로 벌어진 특정 사건은 결국 영화의 이해에 관해서 한계에 관하여 들여다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죠.
흐름 역시 그다지 뭐라 할 구석이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앞서 말 한 대로 이야기 자체가 사건에 꽤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는 방향성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진행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흐름을 흔드는 경우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관련 팬을 위한 몇몇 설정들인데, 그렇게 크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보니, 그래도 크게 문제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기승전결이라는 고전적인 흐름을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적당히 우리가 받아들이고 쉽게 즐기기 위한 지점들을 잘 잡아냈다고나 할까요.
액션의 흐름 역시 나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 거의 대부분의 지점들이 전투에 관한 지점으로 연결 되는 상황이고, 이에 관해서 최대한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들을 짚어내고 있습니다. 흐름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 짚어내고 있다 보니, 적어도 액션 자체의 흐름 자체도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죠. 좀 재미있는게,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타격감과 화면 구성, 속도감 모두를 잡아내는 데에도 어느 정도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사실 좀 묘한 지점들이 있는 편입니다. 분명히 나름대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영화적인 묘미를 만드는 데에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만의 매력이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원래 반지의 제왕 실사 작품들이 가졌던 지점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복제하는 정도에 그쳤다고나 할까요. 음향은 그래도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만, 음악은 그렇게 특별한 느낌을 주지 못한다는 것도 아무래도 한계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목소리 연기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뭐라고 하기 힘든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성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영화에서 들려주는 연기는 상당히 매력적이긴 합니다. 사건을 전달하고, 성격을 표현하고, 그 성격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잘 들려주고 있다고나 할까요. 다만, 아무래도 사루만 역할의 크리스토퍼 리의 목소리는 제가 함부로 이야기 하기 어려운 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작품 외에 다른 작품에서 사용하려고 촬영했던 지점에서 빠졌던 것이기 때문이죠.
그냥 그럭저럭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반지의 제왕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서 그렇지, 그냥 나왔다고 한다면 적당히 보고 즐기기 좋은 작품이라고 할 정도의 작품이라고 이야기 했을 겁니다. 나름대로 또 다른 이야기를 반지의 제왕 세계관에서 하고 있다 보니, 우리가 아는 목소리를 듣거나, 아니면 이미지에서 반지의 제왕을 발견하는 재미는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 작품만의 강렬함을 이번 작품에서 기대를 하신다면 오히려 실망스러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가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솔직히 이 영화, 안 볼 수는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검은 사제들과 연관이 되어 있을 거라는 말이 많아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하는 작품이면서도, 동시에 걱정이 꽤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걱정되는 구석이 한 두 개가 아닌 상황이어서 말이죠. 게다가 이 영화의 제작에 관해서도 어딘가 석연찮은 구석이 몇 가지 있다는 점도 영 마음에 걸리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래서 보고 판단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시도 되지 않는 방식으로 만드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그나마 제가 기억하는게 (약간 결이 다르기는 하지만) 오션스 8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오션스 넘버링 시리즈를 원한 듯 보이는 이 작품은 기존 작품의 등장 인물들 모두를 여성으로 바꿨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영화 자체는 그럭저럭이지만, 나름 다시 찾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이기도 하죠. 다만, 국내에서도 이 방식이 통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원작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사제들은 꽤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는, 시도 되더라도 망하기 일쑤인 오컬트 퇴마 장르를 직접적으로 건드려서 좋은 결과를 냈으니 말입니다. 검은 사제들을 감독했던 장제현 감독은 이후 사바하를 거쳐서 파묘까지 만들었고, 이를 통해 오컬트 스릴러물쪽에서는 일종의 전문가로 이야기 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사바하는 결과가 아주 좋다고 하기 좀 애매하긴 했습니다만, 이후에 파묘가 엄청난 흥행과 좋은 평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 말 그대로 날아오르는 상황이 되었죠.
다만, 이번에는 감독이 바뀌었습니다. 권혁재 라는 감독인데, 최근에 카운트 라는 작품을 만든 바 있죠. 이 작품의 경우에는 평가가 꽤 좋은 반명헤 흥행에서는 울상을 지었던 케이스 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도 이 영화를 안 봐서 뭐락 하기 좀 힘든 상황이긴 합닌다만, 감독을 직접 맡았던 또 다른 작품인 해결사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서 말이죠. 두 작품 모두 직접 각색 내지는 각본으로 참여하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는데, 나름대로의 영화에 대한 나름의 철학이 있으나, 영화에 따라 그게 먹힐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 외의 필모도 꽤 많은 편이긴 한데, 연출부, 각본가, 각색 활동으로 되어 있긴 합니다. 짝패와 아라한 장풍대작전을 했었던 이력을 보면 류승완 감독 일을 같이 하면서 출발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다만, 이후에 의외로 해운대에 이름을 얹고 있는 것을 보면 중간에 뭔가 한 번 바뀌었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도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놈의 해운대 라는 이름이 주는 불안입니다. 천만 관객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폄하 되는 영화가 없다고 생각 될 정도로 희한한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죠. 물론 당시에는 각색으로만 이름을 올리고 있긴 했지만 말입니다.
송혜교가 이름이 주는 파괴력에 비해 실질적인 영화 흥행에선느 그다지 할 말이 없다는 것 역시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정말 좋은 배우임에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얼마 전 더 글로리 같은 작품을 보면, 작품을 이끌어가는 힘에 대한 지점 역시 그다지 걱정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태양의 후예 같은 오글거리는 작품도 곧잘 소화 해내는 모습도 보여줬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걱정을 안 해야 정상인데, 여기에서 함정이 하나 보여서 말입니다. 시리즈물에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죠.
솔직히 영화로 넘어오게 되면 송혜교는 한 없이 쪼그라들게 됩니다. 작품의 상태가 나쁘거나, 아니면 작품은 괜찮더라도 갑자기 영화의 다른 배우로 인해 이슈가 되어서 영화의 흥행이 그럭저럭으로 결과가 나버리거나, 아아니면, 아예 중국쪽 영화이거나 해서 말이죠. 그나마 일대종사는 꽤 잘 만든 영화였긴 한데, 국내에서의 흥행은 그럭저럭이었죠. 태평륜 3부작에 다 나왔다는 이야기는 있는데, 솔직히 할 말이 많은 작품은 아니긴 합니다. 사실 한 편도 제대로 못 본 것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잡으려고 노력중이라곤 할 수 있죠.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전여빈 입니다. 필모그래피가 꽤 두터운 배우로, 당장에 얼마 전에 하얼빈에도 출연한 상황이고, 거미집에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사실 필모그래피만 보면 오히려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해치지않아 같은 꽤 도전적인 영화도 곧잘 하는 모습도 보여줬었고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좀 더 애매한 모습이 몇 가지 있기도 합니다. 낙원의 밤 같은 혼란스러운 작품이 포함되는가 하면, 천문 : 하늘에 묻는다 같은 외적인 문제가 심각하게 터진 작품도 있고 말입니다. 그래도 죄많은 소녀 같은 작품도 곧잘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배우로서 이미 상당히 다양한 시도를 먼저 해 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는 이진욱과 허준호 정도 눈에 띄는 상황입니다. 허준호는 최근에 다시금 작품 활동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아무래도 눈에 띄는 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와중에 좋은 작품들도 몇 개 있었고 말입니다. 이제는 연륜으로 승부하는 배우가 되기도 했죠. 좀 놀라운건 이진욱인데, 아무래도 평소 생활 관련한 문제가 심각하게 터졌던 케이스여서 말이죠. 사실관계가 어찌 되었건간에 제작하는 쪽에서 꽤나 도전적인 선택을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연기력에서는 아직까진 전 물음표로 일관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검은 사제들과 결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희준이라는 소년이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의심이 들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안드레아 신부와 유니아 수녀는 나름대로의 의식을 행하려 하죠. 하지만 바오로 신부라는 인물은 소년을 의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 와중에 미카엘라 수녀는 유니아 수녀에게 호기심을 가지는 동시에, 유니아 수녀가 가진 믿음에 관해 동조 하게 되면서 나름의 도움을 주려 노력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역사에서 오컬트물은 생각 이상으로 깊은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 안에 깃든 무언가를 제거 한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이를 가톨릭 사제들이 제거한다는 이야기 역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했죠. 보통 이 속에서 고대의 여러 신들의 이름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성경에 나오는 악마 이야기를 끌어내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는 했습니다. 여기에서 약간 변주가 들어가게 되면, 부두교 주술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 더 추가되곤 합니다. 무엇이 되었건간에, 퇴치 과정에서 매우 강렬한 공포를 주는 식으로 가거나, 아니면 조사 과정에서 이야기 되는 여러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적인 재미를 만드는 식으로 가는 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성을 변주하는 식으로 여러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특히나 국내에서는 무당 이야이과 결합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니면 둘을 걸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 영화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이 가능했던 부분이죠. 이는 각본가나 제작자, 그리고 감독이 해당 장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보여주지 않는 한은 아무래도 한계에 부딛힐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식에 대한 지점이 아니라, 여러 오컬트에 대한 지점을 극영화의 줄거리로 이어내는 능력에 대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오컬트 영화들이 그동안 매우 힘들었던 이유가 바로 이 지점이라고 할 수 있죠. 단순히 누가 십자가 하나 들고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만 외치거나, 아니면 주먹질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문제는 이번 영화의 제작자들이 해당 지점에 대한 이해가 깊은지에 대한 지점입니다. 이 영화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되죠. 단순히 공포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미심쩍은 사건들을 이야기로 엮어내고, 이를 이번 영화만의 논리로 엮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히 각본에서만 진행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여러 시청각적인 지점들을 통한 설명도 병행하면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상당히 종합적인 면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 종합적인 면에서 한계를 강하게 드러냅니다. 각본 단게에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있었고, 아이디어를 풀어가는 과정에서는 나름대로 퇴마 의식이나 여러 특성, 그리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공포스러운 면들을 영화로 녹여낼만한 지점들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야기 자체에는 영화에 필요한 것들이 존재하는 것이 있긴 하다는 것이죠. 문제는 이를 조합해서, 영화의 서술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뭔가 트러블이 생긴 겁니다. 사건이 명확하게 되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내야 하는 것들과 이 과정의 공포를 보여주는 데에서 한계가 생긴 것이죠.
여기에서는 단순히 이야기 진행에서 기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말 그대로 일반적인 스릴러 요소들처럼 다루는 데에서 문제의 기반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에서 단순히 사건의 진행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상당히 강한 심적 충격이 발생하고, 영화의 주요 캐릭터들에게 그 충격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 그리고 과거에도 비슷한 문제를 여럿 안고 가고 있다는 점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혼란스러운 면을 드러내고, 최종적으로는 영화의 재미에 한계를 부여하는 지점이 되어버립니다.
문제는 영화가 욕심을 부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녀가 퇴마를 한다는 문제에 관해서 도마에 올리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치겠습니다. 그간 잘 다뤄지지 않는 지점이기도 하고, 분명 생각해볼만한 지점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굳이 정신과적인 지점에 관해서 다루기 시작하면서 영화가 오히려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심리적인 기저에서 뭔가 문제가 있어서 악령이 들린 것처럼 보인다는 것은 분명 할만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영화 전체에 찬물을 끼얹는 지점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는 후자가 문제로 부상하게 됩니다. 일종의 의문을 만들어내려고 한 것 같은데, 불행히도 영화는 심리와 악령의 미묘한 선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아무래도 그냥 이야기 분량을 억지로 늘리는 데에 동원했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결국 문제가 되는건 바오로 신부의 문제 입니다. 이 캐릭터는 현대 의학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면서, 현재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에 대한 과학적인 의문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흥미로울만한 지점을 가져갈만한 인물입니다만, 앞서 말 한 미묘함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여주는 바오로 신부의 행동은 그냥 딴지 거는 일 외에는 없는 겁니다. 일부러 가리고 마는 의식적인 질문에 대한 확장을 넣어주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이야기에서 그 매력을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직접 구마 의식을 행하는 두 수녀가 과연 제 역할을 할 하는가 라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사건을 파악해가는 중심에 서는 유니아 수녀는 그래도 제 역할을 잘 하는 편입니다. 관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필요한 이야기 구성을 끄집어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사실 그래서 꽤 마음이 가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게 되면 유니아 수녀가 겪는 문제는 오히려 가톨릭 내의 문제라고 보이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오컬트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에서 오히려 비껴가는 것이죠.
여기에서 그 핵심을 건드리려 하는 것은 미카엘라 수녀 입니다. 이 수녀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성직자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지점들에 대한 지점을 다루고 있기도 하죠. 그 지점을 건드리면서, 진정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며, 동시에 구마 의식이 그 신앙의 본질과 무엇이 연관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역시 정말 신앙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 한다기 보다는, 밖에서 그냥 구경하던 사람이 이럴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면서 영화의 이야기는 점점 더 식어버리게 됩니다. 종교와 인간의 심성이 서로 결합 하면서 등장하는 강렬한 것들이, 영화의 이야기에 녹아들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점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못하단 겁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이야기들이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거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다루고 싶어 하는 것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안일한 이해를 하는 상황에서 그냥 그대로 밀어붙이다 보니, 영화가 밋밋하게 보이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흐름은 그래도 영화가 영화처럼 보이게끔 하는 지점들을 짚는 데에 성공하긴 했습니다. 영화에 방해가 되는 지점들이 꽤 있기도 하고, 사실상 매우 밋밋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 하나의 이야기로 잇는 데에는 성공한 것이죠. 의외로 사건 단위로 진행 되는 지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기승전결 구조를 어느 정도 가져가려고 하는 것도 눈에 보이고 있고 말입니다. 불행히도, 완전한 모습은 전혀 아니다 모니 굉장히 밋밋한 지점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는 여러 구마의 순간들 역시 참 애매하기 그지없는 상황입니다. 분명히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질 수 있는 지점들이긴 합니다. 검은 사제들에서도 이야기 되었었던, 굿으로 뭘 해결 해보려고 하는 지점과 가톨릭의 이미지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지점들이 좀 더 강화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에서 해당 지점이 왜 겹치는지, 그리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그냥 보여주는 데에 그쳤다는 겁니다. 그 의미에 관해 이야기 하기 보다는, 그냥 이미지 소비로 가버린 것이죠.
이미지 소비 문제는 영화 내내 다른 지점에서도 발생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상당히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미 다른 데에서 보여준 이미지를 이용하면서도, 이 영화에 맞게 재단하려는 노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음악도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이 나오고, 심지어는 시청각적인 디자인 마저도 우리가 이미 다른 영화들에서 계속해서 봐 왔던 것들이 나옵니다. 심지어 이 이미지들이 거의 반복적이기까지 하다 보니 영화가 점점 더 처지는 느낌을 주고 있죠.
솔직히 배우들이 왜 이렇게 열심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나 송혜교는 영화에서 자신이 가진 이미지를 어느 정도 이용하면서도, 말 그대로 영화가 필요로 하는 지점들을 열심히 새로 만들어가며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화를 본인이 이끌어갈 뻔 한 지점도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런 특성은 전여빈 역시 마찬가지여서, 흔히 말 하는 새로운 수녀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꽤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진욱은 인텔리 신부 이미지를 가져가려고 노력을 했고, 성공도 했습니다. 불행히도, 영화가 이를 거의 제대로 이용하지 못했죠.
아쉬운 영화입니다. 단순히 스릴러 영화 해석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식으로 이 영화를 구성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을 한 듯 한데, 성대하게 실패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이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건 배우들의 연기인데, 이 연기마저도,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들을 취사 선택하는데에 한계가 보이면서 결국 배우들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이게 만드는 데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예 그나마 못 볼 물건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오컬트 퇴마 장르의 팬이라면 아무래도 영 한계가 명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