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예고편이 한글 자막 달려서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났을 때 개봉할 거라는 건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의 개봉일을 확인을 안 하고 있던게 화근이었죠. 결국에는 현 시점에 이 영화 리뷰를 부랴부랴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묘하게 다가오는게 몇 가지 있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 것도 있기도 합니다. 결국 보기로 했단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클 만 감독은 참 묘하게 다가오는 감독중 하나입니다. 분명 능력이 좋은 감독이긴 합니다. 걸출한 영화를 이미 여럿 남긴 상황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제가 좋아한다고 말 하기에는 또 미묘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최근작으로 올 수록 미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나마 퍼블릭 에너미때까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 영화를 거의 찾아보지 않는다는 치명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이상할 정도로 지루하게 다가온다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죠.
반대로, 콜래트럴은 정말 자주 찾아보는 영화입니다. LA라는 도시의 삭막한 면모와 단 한 대의 택시 그리고 거기에 탄 사람들이라는 관계를 매우 묘하게 풀어낸 맛이 있는 영화였거든요. 게다가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들 역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지점들도 많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삭막한 면모와 에너지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것들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 분이 제 주변에 몇 있긴 합니다만, 취향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 덕분에 마이클 만 이라는 감독을 기억하게 되기도 했어서 더 기억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정말 유명한 영화는 따로 있습니다. 맨 헌터와 히트이죠. 맨 헌터는 개인적으로 참 묘하게 다가오는 영화인데, 아무래도 이후에 레드 드래곤 이라는 영화가 나와서는, 한니발 렉터 이미지를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버린 배우가 그대로 출연해버렸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로서의 완성도를 보자면 의외로 맨 헌터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래저래 반가운 얼굴들도 많았고 말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상업성은 레드 드래곤이 더 좋은 케이스이긴 해서, 역시나 취향 문제로 갈리긴 합니다.
히트는 어마어마한 영화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루한 영화라는 평가도 있긴 하고, 총격전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와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묘한 군상, 그리고 영화 내내 보여주는 에너지들은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해당 지점은 감독 외의 지점들도 있긴 한데, 배우와 스텝을 모아 에너지를 만들어내는건 감독의 역할이라 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번에 메인으로 올라온 배우는 아담 드라이버 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재미있게 다가오는게, 이탈리아의 유명 브랜드 관련 영화에 이미 출연한 경력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우스 오브 구찌였는데, 당시에 꽤 괜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 성공했죠. 물론 아무래도 레이디 가가라는 상대는 좀 많이 강렬했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영화적으로 꽤 괜찮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미 작은 영화들을 여럿 거친 케이스이다 보니,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케이스라고 말 할 수도 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 외에도 정말 많은 영화를 거쳤고, 그 중에는 스타워즈도 있습니다. 최근 3부작에서 카일로 렌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강렬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영화 평가는 좀 많이 갈리거나, 아니면 별로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만, 카일로 렌 이라는 캐릭터가 가져가는 지점들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이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고, 말 할 만한 지점들도 많다 보니, 그래도 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지점들이 많았던 것이죠. 패터슨이라는 영화가 중간에 있는데, 그래서 더 흥미롭기도 합니다. 게다가 로건 럭키에서는 본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쉐일린 우들리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크루즈야 더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의외로 괜찮은 영화들이 많았던 상황이니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355에서 마저도 연기에서는 안 밀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다만, 쉐일린 우들리의 경우에는 좀 미묘한데, 분명 괜찮은 영화도 많고, 연기도 정말 잘 하는 배우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버전트 시리즈가 계속해서 제 발목을 잡는다는 겁니다. 시리즈가 마지막편 외에는 전부 개판이다 보니, 커리어 제대로 망가트린 케이스라서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페라리라는 회사를 만든 인물인 엔초 페라리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1957년 이후 이야기를 다루면서, 페라리라는 회사가 휘청거리던 시기를 다루게 됩니다. 회사의 유지에 관한 상황이 매우 위험한 가운데, 아내인 라우라와는 점점 더 사이가 엉망진창이 되어가며, 또 다른 애인인 라나는 아들인 피에로를 페라리 가문으로 인정하라고 압박을 넣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탈리아 전역의 공도를 가로지르는 1000마일 레이스인 밀레 밀리아에 차를 내놓으려 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남긴 몇 가지 것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그가 진정으로 남기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와 함께, 그 당시에 그 노력으로 인해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엔초 페라리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아았고, 그 인생의 방향으로 인해서 무슨 일들이 벌어졌는지에 관해서 다루는 동시에, 결국 어떤 심정적인 변화가 있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토록 바랐던 것을 어떻게 바라보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이야기를 보면 정말 유명한 인물의 인생의 변화 지점을 이야기 하는 영화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페라리 라는 유명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위기를 맞이하고, 이를 타개하는 과정에서 뭘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동시에 창립자인 엔초 페라리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 그 인생의 긴 기간을 2시간 30분 남짓한 영화에 다 담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결국 핵심은, 영화 속의 이야기에서 얼마나 주인공의 인생을 갈무리 하면서도, 동시에 실제 있었던 일들을 얼마나 압축 해야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에서 영화가 선택한건, 의외로 냉정하게 보일 수 있는 선택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서 굳이 뭔가 새로운 방점을 크게 찍는다거나, 아니면 그의 치부를 굳이 다 가리는 것이 아니죠. 말 그대로 일어난 일들을 나열하고, 이 일들을 통해 현재 상황이 무엇이고, 주인공이 알아차려야 했던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강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이 상황에서 상당히 냉정한 면모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성에 대한 여러 특성들을 상당히 많이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결국 각색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는 어마어마한 각색을 거친 작품이긴 합니다. 인생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이 역시 만만치않은 분량의 사건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사람의 일이라는게 반드시 영화처럼 모든 것들이 진행 된다고 말 할 수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만약 해당 지점을 정말 거의 있는 그대로 다룬다고 한다면, 그건 다큐멘터리가 될 겁니다. 극영화로서의 재미도 만들어낼 수도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특성을 생각 해본다면, 결국에는 큰 사실들만 남기고, 나머지에서는 어느 정도 상상의 여지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각색의 핵심 포인트를 엔초 페라리라는 인물로 잡았습니다. 대중들에게 이미 공개되어 있는 기본적인 사실들 외에, 당시에 벌어질만 했던 내적인 갈등이나 여러 인물들간의 내밀한 스토리는 어느 정도 각색의 단계를 밟는 식으로 간 것이죠. 기본적인 성격에 대한 지점은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고, 실제 성겨고가 어느 정도 맞춰가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긴 합니다만, 그 외의 지점들에 관해서는 상상력으로 채우는 데에 거리낌이 없는 겁니다. 적당히 실제 사건의 흐름과 맞춰주면, 사건에 대한 여러 특성들에 대한 해석 역시 영화가 꽤 자유롭게 할 수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각색의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지점이 남게 되는데, 앞서 말 했듯이, 캐릭터의 특성에 상당히 많은 부분들 두고 진행되는 영화라는 점을 염두에 둔 진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여러 상황들을 겪고, 이에 관한 감정적인 분출을 보여주게 됩니다. 동시에 그 감정에 관해 다른 캐릭터들도 어느 정도의 반응을 보여주죠.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게 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본인의 내부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성찰 역시 같이 가져가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스토리로 풀어가는 데에 있어서 결국에는 감독의 특성이 꽤 많이 작용하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의외로 감정에 관해서 상당히 담백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관객들이 감정에 휩쓸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심정적인 이해를 어느 정도 두되, 동시에 캐릭터를 관찰하게 약간은 거리감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영화라면, 이번 영화읙 구성 특성상 관찰차로 남는 관객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감독의 기본적인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는 덕분에 오히려 영화의 방향성을 만들어내는 지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의 특성이 가장 강하게 발휘되는 부분은, 결국에는 감정의 분출이라는 지점입니다.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관객이 한 발 떨어져서 보게 되지만, 감정의 급격한 분출 상황이 되면 관객들은 이내 영화가 내뿜는 에너지 안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다시금 냉정하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기본적인 구성 사이클과 동화되는 방식이 됩니다. 결국에는 관객들은 캐릭터에게 점점 더 이입되면서, 동시에 영화의 여러 상황에 관한 이입을 자연스럽게 해내게 됩니다.
물론 아무래도 초반에 어느 정도 반드시 들여다봐야 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이다 보니, 관객들이 직접 초반에는 집중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당 지점에서의 포인트는, 캐릭터의 초반 성격과 소소한 사건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해당 지점에서 꽤나 자극적인 면을 드러내다 보니, 이 지점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어내는 요소들이 생기는 것이죠. 다만, 이 역시 꽤나 냉랭한 분위기가 공존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의 의도적인 집중이 초반에는 있어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행히, 해당 지점을 잘 넘어가면, 영화 속의 상반된 두 특성이 꽤 잘 다가오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는 상황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회사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다른 한 축으로는 엔초 페라리 개인 인생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두 이야기는 서로 분리 되어 있는 듯 하지만, 상당히 다수의 인물이 두 사건에 모두 얽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단순히 두 사건이 서로 평행선을 이루는 것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두 사건에 관해 모두 이야기를 하면서, 특정 인물들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지점들이 생기는 상황인 것이죠. 주인공 외에도 이런 상호 교환을 이루는 여러 캐릭터들이 더 있다는 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한 편으로 온전하게 얽혀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주변 캐릭터들 역시 일정한 감정적인 연결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페라리의 아내도 그렇고, 내연 관계에 있는 인물들도 일정한 내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영화에서 꽤 많은 비중을 가져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상당히 여러 사람들이 영화에 꽤 많은 감정을 부여하는데, 의외로 자신만의 특성이 확고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성이 발휘 되면서 주로 보여주는 여러 면들로 인해서 영화가 단순히 캐릭터들을 사건 전달하는 기계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데에 성공하고 있죠.
다만, 아무래도 흐름이 아주 빠른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감정적인 면에서 출발하는 장면이 꽤 되고, 영화의 핵심에도 감정적인 면이 발휘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이죠. 결국에는 스토리가 어느 정도 내줘야 하는 지점들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행히 감정은 이내 흐름의 속도를 올려주고, 영화가 급격하게 처지는 것을 막아내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여러 흐름들이 서로 잘 융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큰 줄기를 이루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게다가 영화 이야기 과정에서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가 꽤 많음에도, 고전적인 기승전결으리 흐름을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빠른 차가 나오는 영화이다 보니, 어느 정도 해당 지점에 대한 쾌감도 가져가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여러 지점들중 특히나 차가 나오는 부분은 의외로 액션 영화 못지 않은 아드레날린이 지배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레이스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그 감정이 절정에 달하게끔 영화를 구성하고 있죠. 단순히 그냥 빠른 차에 대한 스펙터클한 연출 뿐만이 아니라, 그 속에 여러 감정이 같이 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 역시 이런 특성을 꽤 많이 반영하고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아담 드라이버는 애초에 비슷한 이탈리아 관련 영화를 한 적이 있다 보니 금방 감을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인간의 치졸함과 카리스마가 동시에 드러나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해내고 있죠. 페넬로페 크루즈 역시 페라리 집안의 한 자리를 차지한 인물이자, 인간적으로 충돌을 겪는 지점들을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좀 놀란게 쉐일린 우들리인데, 여린 감성에 대한 지점과 함께, 동시에 강직한 면모 역시 드러내는 상황이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상당히 다면적인 캐릭터를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그냥 보고 즐기고 던져버리는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의외로 감정의 깊이와 이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끌어내는 데에 노력을 많이 기울인 영화이니 말입니다. 한 사람의 위기와 그 속의 여러 문제, 그리고 본인에 대한 성찰에 관하여, 이 영화만의 방식으로 풀어가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상황을 관객들이 관찰하면서도, 동시에 감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에도 꽤 효과적으로 들어가는 영화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냥 보고 즐기고 잊어버리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좀 힘든 과정이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은 드네요.
이 영화가 1월 1일 영화라는게 정말 기쁩니다. 개인적으로 몇몇 영화가 가시권에 들었습니다만, 아무래도 새해는 좀 가벼운 영화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말이죠. 이 영화가 그 사정권에 들면서 정말 마음에 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1편과 2편을 블루레이로 본 상황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에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말이죠. 물론 이번까지 잘 나오면 이 시리즈는 정말 대단한거긴 합니다만.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시리즈를 극장에서 본 적이 없습니다. 1편의 예고편 사태가 워낙 크게 다가왔었으니 말입니다. 당시 소닉 디자인이 정말 무시무시했었죠. 그 이미지는 심지어 다른 영화에서도 써먹은 적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실사 영화화의 나쁜 측면을 모두 다 가진 이미지이다 보니, 정말 소닉 프렌차이즈를 그대로 죽이려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게임을 원작으로 둔 영화 치고 제대로 된 영화가 너무 없다는 점이 겹치면서 영화가 정말 홀랑 말아먹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성공했다는 겁니다. 발빠르게 소닉 디자인을 다시 손봤고, 이야기는 의외로 매력이 있었던 겁니다.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가지 매력을 잘 끄집어냈고, 영화적으로 뭘 보여줘야 영화의 재미를 확실하게 만들 수 있을 수 있을 것인가를 잘 잡아낸 겁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대단히 매력적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죠. 그리고 흥행에 성공을 거뒀죠. 덕분에 여러 작품에 대한 계획이 공개가 되었죠. 당연히 후속편에 대한 계획도 같이 나왔고 말입니다.
후속작에서는 너클스가 등장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부터의 걱정은 결국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이야기죠. 아무래도 억지로 살리는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온건데, 대부분의 영화가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는 것이죠. 그런데, 2편도 의심을 깨고 좋은 영화를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가 의외로 상당히 신났고,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너클스의 캐릭터도 꽤나 확실하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를 좀 더 이야기 할 수 있게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후에 나온 너클스 미니시리즈 역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솔직히 영화 관련해서 나온 시리즈의 경우 그 결과가 아주 좋다고 말 하기 힘든 경우가 꽤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주 성공적인 사례도 있긴 합니다만, 양이 썩 많지 않은 상황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굉장히 신경써서 진행하는 시리즈라는 인상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사실 그래서 영화 1편과 2편은 결국 블루레이를 구매 했을 정도이니말입니다. 이미 기반이 괜찮다보니, 3편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이번 작품의 감독에 관해서는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제프 파울러라는 감독인데, 슈퍼소닉 시리즈를 계속해서 작업한 인물이죠. 이 외에 감독 작업 하기 전에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 같은 상당히 묘한 작품에 참여한 이력도 가지고 있긴 합니다. 다만, 감독으로서의 활동은 거의 소닉 시리즈에 한정되어 있긴 하죠. 사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긴 하는게,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높은 면도 그렇고, 애초에 감독이자 각본가로서 참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보니, 이번에도 잘 이끌고 갈 거라는 생각이 든 겁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역시나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짐 캐리 입니다. 개인적으로 짐 캐리에 관해서는 정극 연기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트루먼 쇼 같은 영화는 정말 길이 남을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정말 정극 연기가 적은 편이긴 합니다. 그나마 후기작이라 할 수 있는게, 넘버 23일 정도인데, 이 영화의 경우에는 평가가 정말 나쁘니 말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솔직히 좀 아쉽기도 합니다. 본인이 코믹한 연기 외에는 일부러 안 한다는 느낌이 정말 강하게 들고 있거든요. 그나마 키딩 같은 작품은 꽤 강렬하긴 했죠.
반대로 말 하면, 코미디 영화에서 정말 잘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인크레더블 버트 원더스톤같이 본인이 메인이 아닌 영화에서마저도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고, 덤 앤 더머는 아예 세월을 깨고 시리즈화 되는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이 외에도 뻔뻔한 딕과 제인이나, 라이어 라이어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이 배우가 왜 코미디에서 정말 좋은 결과를 낳는지 파악이 완벽하게 가능하기도 합니다. 다만, 과하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에이스 벤츄라 시리즈나 마스크에서 그걸 좀 느껴서 말이죠. 저 말고도 과하다고 느낀 분들이 많은 영화가 그린치였을 겁니다.
이 외에도 꽤 많은 배우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건 북미 기준입니다. 제일 웃기는게, 너클즈 목소리를 여전히 이드리스 엘바가 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소닉도 여전히 벤 슈워츠가 하고 있고, 톰 와코우스키는 제임스 마스던이 그대로 하게 됩니다. 좀 재미있는게, 로보트닉의 부모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건 다 짐 캐리가 할 거라고 하더군요. 좀 재미있게 다가온게, 이번에 섀도우 목소리를 맡은 배우가 키아누 리브스더군요. 의외로 이 양반 이런 거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는 평화롭게 살고 있는 소닉, 테일즈, 너클즈를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곧 섀도우를 막기 위한 일에 착수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섀도우는 연구 시설에 50년 정도 잠들어있었던 상황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은 분노와 복수심에 불타는 상황이죠. 이내 소닉 일행과 부딛히지만, 소딕 일행을 완전히 제압해버립니다. 그리고 이를 알게 된 로보트닉 박사와 그의 할아버지인 제럴드 로보트닉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섀도우를 이용하려 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토리보다 먼저 이야기 해야 할 것들이 있는 상황입니다. 소닉 시리즈는 이미 앞서 두 편이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TV 시리즈로 너클즈가 따로 나온 상황입니다. 스타워즈나 마블 영화들과 비슷한 고민이 생긴 것이죠. 다들 이야기 진행에서 이번 작품에 여파를 미칠만한 지점들이 조금씩이라도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마블 이후로 이런 문제가 복잡하게 등장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직접적인 스토리 진행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전편을 반드시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정도 흐름의 감지가 필요하고, 일부 지점에서는 과거 작품들을 알아야 받아들일만한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속편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편들에서 보여줬던 캐릭터들 특성을 거의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번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꽤 많이 새로 만들어내서 사용하고 있고, 이에 관해서 영화를 내세우는 쪽으로 방향성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진행에서 어느 정도 전편에서 진행 된 지점, 특히나 캐릭터들의 성격 형성에 관해서는 알아둘 필요가 있긴 하지만, 스토리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굳이 전편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이야기의 핵심은 전작의 쿠키영상에서 출발합니다. 연구소에 50년동안 감금되어 있던 섀도우가 탈출하고, 섀도우는 이내 주인공 일행을 제압해버립니다. 여기에 로보트닉 박사는 자신의 할아버지와 손잡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물론 여기에 각각의 속내가 따로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덤이죠. 이 영화의 이야기는 쉽게 말 해.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고, 새로운 적을 막아내기 위해서 각자 고군분투 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소닉 시리즈는 주로 팬 서비스를 위주로 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적으로 꽤나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팬들이 보고 싶어 장면을 영화에 구현하면서도, 단순히 게임을 영화에 맞게 재단하는 것을 넘어섰죠. 영화만의 온전한 스토리를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해왔고, 그 덕분에 이야기의 방향성을 나름대로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번에도 독립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동시에 팬들을 위한 장면이 공존하게끔 구성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거의 한 문단으로 정리가 될 만큼, 영화의 이야기는 꽤 간결한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요소들이 간결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소닉의 성격이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도 이번 영화가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들을 내세우는 식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요소들은 해당 지점에서 이해할 수 있죠. 결국에는 여러 관객들이 받아들일만한 요소들로 채워놓은 것이죠.
이번에 내세우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로보트닉 집안 이야기와 함께, 거기에 얽힌 섀도우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섀도우가 어떻게 악감정을 지니게 되었는지, 그리고 로보트닉의 할아버지는 왜 영화 속의 사건들을 일으키게 되었는지에 대한 지점들을 이야기 하게 되죠. 영화는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소닉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닉이기에 벌어지는 사건이라는 것을 내세우고, 동시에 소닉이기에 전개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보여주는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매우 웃기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지점들이 상당히 잘 드러나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 특성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를 좀 더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특색이 생기면서도,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것이죠. 이에 맞는 스토리를 대단히 단단하게 구성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이야기 특색이 정말 강해서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되었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소닉이기에 할 수 있는 지점들을 최대한 확장 하되, 캐릭터 이야기에 맞는 지점들을 그대로 살려내는 식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무리를 하지 않는 정도로 적당히 밀고 가고 있는 겁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매끈하긴 하고, 동시에 관객들의 시선을 머무르게 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정도로 마무리한 겁니다.
위의 특성을 통해 하나 더 끄집어내는 것이 있는데, 바로 팬서비스 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캐릭터 특성이 꽤나 강하게 작용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필요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캐릭터 특성을 이용해서 영화의 팬서비스 장면을 집어넣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영화에 매우 잘 어울리는 장면이 되면서도, 동시에 팬들이라면 알아챌 수 있는 장면으로 자리 잡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말 그대로 기능이 있는 팬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작품부터도 캐릭터 특성이 꽤나 선명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상당히 선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에 나왔던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영화의 진행에서 그 특성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갑니다. 전통적인 구성인, 기존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캐릭터의 성장을 영화에서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런 특성은 거의 모든 주요 캐릭터에 적용되며, 덕분에 관객들이 매우 편안하게 받아들일만한 면모를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로보트닉 박사는 좀 다른 구성을 취합니다. 영화에서 전통적인 악역을 가져가는 듯 하면서도 영화에서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이야기 하는 것 이상의 지점들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동시에 영화의 마지막에서는 선택의 특성을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선악을 한 이미지 안에 다 집어넣는 데에 성공한 캐릭터가 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를 영화 내내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같은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 섀도우 입니다. 사실 이 캐릭터 역시 어느 정도는 구성상 전작의 너클즈와 비슷한 구성을 가져가고 있긴 합니다. 다만, 이번에는 감정적으로 좀 더 깊은 지점을 더 많이 건드리는 쪽으로 가고 있죠. 이를 통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오히려 제럴드 로보트닉 캐릭터가 굉장히 직선적인 면들을 가져가고 있다 보니 오히려 배우 의존적인 면을 좀 더 가져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해당 지점을 잘 해결한 상황이라 다행이라고 할 수 있죠.
흐름이 전반적으로 매끈하다는 점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이야기가 에피소드 단위로 끊어지는 지점들이 있긴 합니다만, 이를 영화의 흐름에 맞게 적용시키는 데에 꽤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영화의 흐름에 맞는 지점들과 에피소드가 맞아떨어지고 있고, 덕분에 영화의 기승전결 역시 어느 정도 맞아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영하 이해가 좀 더 쉽기도 하죠.
시청각적인 면 역시 꽤나 만족스러운 면들을 드러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디자인은 1편 예고편의 참사가 기억나지 않을 정도의 멋진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고, 이런 특성은 신규 캐릭터의 특성에도 잘 적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동시에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들 역시 매우 매력적으로 끄집어내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죠. 여기에 스펙터클함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음악까지 들어가게 되면서 영화의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목소리들 역시 매우 잘 맞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캐릭터가 뭘 끄집어내고자 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뭘 더 보여줘야 하는지에 관해서 잘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상황이죠. 실사 배우들 역시 만만하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특히나 짐 캐리의 경우에는 본인이 연기해야 하는 두 가지 캐릭터를 모두 다 끄집어내면서도, 이를 확연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재미도 확장 되고 있었죠.
꽤 재미있게 잘 만들어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리즈물이 가져가는 에너지를 잘 가져가는 데에도, 그리고 팬들을 위한 지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연령층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상다잏 좋은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작품이 아닌, 소닉에 대한 팬 전체와, 신규로 접근하는 사람들 모두를 아우르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오락영화로서 말입니다.
이 오프닝을 쓰는 시점은 12월도 되기 전입니다. 사실 미리 써놓고 그냥 잊어버리자 수준의 이야기이긴 하죠. 아무래도 귀찮은 것도 있고, 써야 한다면 미리 처리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주말에 좀 편해보려고 그러는 것도 있긴 합니다. (주말에 볼 영화들을 결정하고, 오프닝을 거의 미리 쓰긴 하거든요.) 아무튼간에,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가 드디어 끝난 시점이다 보니, 이런 영화도 땡기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김성제에 관해서는 제가 아는 내용이 별로 없긴 합니다. 그나마 혈의 누 각본가 라는 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 영화를 워낙 재미있게 봐놔서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 감독의 이야기가 정말 기대된다고 말 하기에는 어렵기도 합니다. 각본가는 각본가이고, 감독은 감독이라서 말이죠. 여러 작품에 프로듀서로서 활동한 이력이 더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랄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간첩 리철진 모두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나마나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소수의견 입니다. 사실 전 이 영화를 피해간 상황이긴 합니다. 워낙에 강렬한 영화인데다가, 제가 사회 고발성 영화를 딱히 찾아보지 않던 시기에 개봉한 작품이기도 해서 말이죠. 영화가 나쁜 것도 아니고, 메시지도 상당히 좋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흥행했다고 말 하기에는 좀 미묘한 지점들이 있긴 했지만 말이죠. 이쯤 되면 기대 할 법도 합니다만, 이 영화 외에는 장편 상업 영화에서 감독으로서 작업한 작품이 없다는 점이 영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송중기가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배우로서 송중기는 정말 다양한 영화를 시도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무게감 있는 영화부터 가벼운 액션물까지 거의 다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당장에 넷플릭스 내에서도 로기완과 승리호가 나란히 있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큰 영화에 관한 시도가 많은 편이기도 하고, 늑대소년 같은 영화는 흥행에도 성공한 바 있기도 합니다. 드라마로 넘어가게 되면 꽤 평가도 좋고, 시청자도 정말 많이 끌어모은 작품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좀 작품 기복이 있죠.
제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영화는 로기완 입니다. 사실 이 영화,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니긴 했습니다만, 너무 빨리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영화라고 봅니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평범하다는 데에서 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죠. 승리호 같은 경우는 기존 이미지를 활용해다가 영화를 만든 케이스라고 생각을 하고 있긴 한데, 역시나 만듦새가 별로 받쳐주지 않는 문제가 따라다녔습니다. 영화 아이디어가 좋았다는 것도 공통점이죠. 이런 특성은 연기 변신에 가깝다 할 수 있는 화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화가 꽤 괜찮았는데, 폭력의 강도가 너무 셌던 것이 화근이라고 할 수 있죠. 군함도는 이도저도 아니였지만 말입니다.
이희준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배우의 경우에는 제가 정말 뭐라고 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핸섬가이즈 같은 영화도 곧잘 출연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적이 있죠. 그렇다고 마냥 코미디 배우라고 말 하기에는 애매한게,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건강에 위험할 정도로 살을 찌우고 정극 연기를 화끈하게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 하는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인데, 불행히도 작품을 너무 심하게 타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정말 더럽게 재미어벗는 미옥같은 작품에도 곧잘 출연 하는 우를 범하곤 했었거든요.
오랜만에 보이는 배우는 권해효 입니다. 사실 최근에 권해효가 정말 눈에 띄었던건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꽤나 매끈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였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잘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 연기력만 놓고 보면 웬만한 큰 영화에 한 자리를 얼마든지 차지할 수 있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주로 작은 영화들을 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배우 본인의 선택이라 여겨지는 부분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그나마 큰 영화라고 나왔던게 하필 베테랑 2 였다는 점입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 낡았는데, 혼자서 잘 하더군요.
박지환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배우 역시 주로 코믹한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장이수 역할로 너무 오랫동안 기억되는 배우이긴 해서 말이죠. 핸섬가이즈 역할에서는 경찰로 나오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다만, 이미지가 이미지이다 보니 주로 코믹한 면으로 최근에 등장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아쉬운 배우이기도 하죠. 나름대로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배역의 틀에 고정 되어버린 케이스이니 말입니다. 그래도 그 전에 꽤 빛나는 역할들이 몇 번 있다 보니 나름 기대해볼만 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배우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사실 워낙에 오랫동안 준비되어 오고, 제가 블로그에서 영화 정보들을 다루던 시절에 이미 정보를 한 번 들었던 작품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캐스팅 단계부터 시작해서 정말 혼란스러운 이야기가 많았던 작품이기도 하죠. 로케이션 촬영도 꽤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로케이션 촬영이 중단되고, 국내에서 나머지를 이어간 상황이라고 알고 있기도 합니다. 각본 자체도 꽤 작업이 오래 걸린걸로 알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IMF 금융 위기의 후폭풍으로 인해서 보고타로 향한 국희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보고타에 이민을 와서 한인 상인회 밑에서 일을 하게 되고, 상인회에서 실권을 쥔 박병장의 테스트로 밀수에 가담하게 됩니다. 밀수이다 보니 콜롬비아 세관에서 걸릴 위기에 처하지만, 물건을 지켜내는 데에 성공하면서 박병장 외에도 브로커인 수영에게도 존재감을 각인시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수영이 국희에게 제안을 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눈치를 챈 박병장 역시 다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돌아가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기본 시놉시스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결국 한 사람이 말 그대로 외지인으로서의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하는데, 아무래도 위험한 방향으로 가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 이런 이야기에서는 매우 심도깊은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외지인으로서의 애환을 그리는 면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심리적인 깊이를 만드는 데에도 좀 더 용이한 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무엇보다, 정말 사건 외의 지점들을 거의 이야기 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 싶은 지점들이 거의 스토리에 들어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긴 한데, 정말 스토리 외에는 이야기를 진행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집중도가 좋다고도 말 하 수 있긴 합니다만, 영화에서 다른 가능성이 정말 제한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가 이렇게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사건이 정말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매 순간이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사건 사건들마다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은 빛을 발하는 주인공의 능력을 들여다보며 각자의 계산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지점들을 통해 다음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정말 큰 위기 역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토리상 사건들이 꽤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적어도 중간에 끊어진다는 느낌이 들거나 하진 않습니다. 굉장히 타이트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워낙 군더더기 없이 그대로 밀어붙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사건에 필요 없다 싶은 부분들은 전부 편집되어 등장하고 있다 보니 영화 서사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잘 잡은 이야기이지만, 이미 다른 데에서 거의 다 써먹다 못해. 이제는 사람들이 외울 정도의 이야기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미 캐치할만한 지점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데, 관객들이 이미 다음 이야기를 거의 예상 가능할 정도입니다. 상황이 이리 벌어졌으니 누구 하나는 처참하게 몰락할 거라는걸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과정 자체가 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결국 저는 과거에 자주 했던 이야기로 돌아가게 됩니다. 영화가 뻔한 이야기를 해도 재미만 있으면 되는건지, 아니면 아무리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너무 뻔하면 결국 흥미가 떨어지는지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이 영화는 두 문제 사이에 교묘히 걸쳐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식상해서 나중에는 흥미가 떨어지는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건을 워낙에 몰아치는 바람에 어느 정도 포장이 되는 지점들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캐릭터들이 그렇게 매력이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각자 가지고싶어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 속에서 각자 원하는 바를 드러내며 캐릭터성을 드러내기보다는, 다음 미션을 주는 NPC에 더 가까운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이 영화에서 선악을 교묘하게 걸치는 캐릭터들이 많아서 흥미롭게 갈 수 있는 지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매력이 있다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지 않은 것이죠.
주인공 캐릭터가 선악의 문제에서 가장 묘하게 걸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의 행보가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도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내세우는 점이, 결국에는 생활고를 이겨내고, 그 이상의 권력을 쥐고자 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여기에는 자신이 왜 그것들을 가지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기본 설명이 깔리게 됩니다. 영화의 문제는 딱 그 기본 설명만 해주고 있는 겁니다. 그 외의 지점에 관해서 더 보여주기 보다는, 주인공이 현재 가진 특성을 그저 이야기의 진행 동력에만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에서 악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악역들은 동상이몽을 꾸는 존재들입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바가 분명히 있고, 이에 관해서 각자 이야기를 하는데까지는 분명히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동상이몽이 벌어지는 이유에 관해서 굳이 길게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적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다음으로 넘어가는 겁니다. 그렇기에 미션 주는 NPC 역할 정도로만 이해가 되고 있는 것이고 말입니다.
주인공의 주변 캐릭터들 역시 비슷한 이해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주인공에게 일정한 의지를 불어넣는 존재 이상의 역할을 거의 하지 않고 있죠. 다만, 해당 지점에서 그나마 좀 흥미롭다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 적어도 이 작품을 진행하면서 그냥 징징거리는 존재로만 남기진 않는다는 점이죠. 주인공을 그냥 힘겹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내려고 노력을 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 노력이 노력에 그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건, 생각 이상으로 이야기가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에피소드 단위에서 풀어야 하는 지점들도 상당히 많다는 것이죠. 이는 결국 흐름에서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는 그래도 어느 정도의 방향성을 잡고 가는 편입니다. 보고 있는 동안 논리가 어찌되었건간에, 관객들이 따라가는 데에 영화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덕분에 사건 자체를 바라보는 재미는 살려냈습니다.
정말 기묘한건 전체 흐름입니다. 분명 영화에서 전체 흐름을 보고 있으면 엄청나게 급격하고 급하게 흘러갑니다. 사실상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 사이를 기름칠한 흔적 자체를 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지점들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이야기가 급하게 흘러가며, 영화에서 거의 여유가 없다고 할 정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기승전결이 꽤나 희미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그다지 이상함을 이야기 할 수 없는 이유라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영화의 시각적인 면모는 이 작품의 그나마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보고타라는 지역적인 특성을 살리려고 꽤 노력을 하는 편이고, 이에 관해서 영화적으로 꽤 다양한 지점을 짚어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다만, 역시나 아무래도 힘 준 것에 비해서, 영화가 주로 보여주는 것들은 주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의 클로즈업이 더 많은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드라마처럼 다가오는 면들이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사운드와 음악은 정말 그저 그렇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은 공간이 대단히 중요하게 등장하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모습입니다. 굉장히 평면적인 사운드에, 영화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지도 못하죠. 음악 역시 영화를 살리는 것 이상의 역할을 거의 하지 않고 있고, 일부 장면에서는 이게 정말 음악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영화 끝까지 같은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건 덤입니다.
그나마 뭐라고 할 수 없는건 배우들 정도입니다. 솔직히 송중기는 이 영화에서 열망으로 인해 선악을 마구 넘나드는 인물인데, 이런 지점에 관해서 대단히 효과적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사실 권해효는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긴 합니다. 본인이 뭘 밭건간에, 그걸 살리는 데에 정말 효과적인 지점을 순식간에 찾아내니 말입니다. 이희준은 그동안 맡았던 악역 짬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고, 박지환도 본인이 과거에 했던 역할의 핵심을 잘 짚어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뭐가 되었건간에, 일단 진행에 있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그대로 밀어붙여서 성과를 내는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성과가 정말 새롭고 흥미로운 영화로 향하는 데에는 실패한 아쉬운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이라도 시간을 써서 설명 해주는 지점들이 더 생겼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사실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편집실 바닥에 일부러 버린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아무튼간에, 시간은 잘 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