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에 관해서는 좀 묘하긴 합니다. 이 작품의 원작을 알고 있고, 영화화 될만하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그 원작이란게 참 기묘한 특성을 지녀서 말이죠. 단편을 그렇게 출간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사실, 저는 좀 잘 안 읽히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다른게 아니라, 들고 있기 참 불편한 책이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원작이 그래도 못 쓴 작품도 아니라서 이번 영화도 국내에 공개 되면 보겠다고 생각했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책의 원작자인 세스지는 제게는 참 미묘한 작가입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라는 작품으로 혜성처럼 나타나서, 어마어마하게 좋은 결과를 낸 상황이죠. 책이 가져가는 에너지가 정말 대단했고, 그 덕분에 다음 이야기도 궁금했었던 상황입니다. 심지어 인기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래픽 노블로 따로 출간 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결국 영화화까지 이어지고, 국내 정식 개봉도 되는 상황도 볼 수 있었죠.
영화는 제게는 그렇게 놀라운 물건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렇게 욕을 들어먹을 작품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쪽이었습니다. 사실 원작도 그렇고, 영화도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 보다는 기괴한 느낌으로 승부하는 쪽에 더 가까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보여주는 지점들이 정말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들이 있었고, 그 지점에서 보자면 영화도 꽤나 성공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다. 영화를 원작 대로만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제가 이 작가에 관해서 미묘하게 생각하게 된 게 두 가지 입니다. 기본적으로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가 갑자기 두 번째 기록이라는 추가 제목을 붙이면서 출간이 된 점입니다. 한 번 나온 이야기를 굳이 또 손을 대는 것에 관해서 저는 약간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예 스티븐 킹 같이 어마어마한 변명을 먼저 한다면 모를까, 굳이 또 이야기를 덧붙일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 겁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바로 이 작품의 원작인 입에 대한 앙케트 입니다. 기본적으로 암시에 대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고, 어느 정도 긴키 지방 책의 특성의 원형 비슷하게 보여주는 지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값 대비 훌륭한가 하면, 많이 아쉬운 느낌이어서 말입니다. 쉽게 말 해, 본전 생각 난다는거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 라는 책을 통해 적어도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보여주긴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다행인 점이라면, 워낙에 짧은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는 영화화 하기 좋은 이야기이기도 하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 하겠습니다만, 장편 영화라고 하더라도 짧은 이야기가 좀 더 맞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번에 감독이 시미즈 다카시 라는 점에서 조금이나마 걱정이 약간 덜 되기도 했습니다. 주온의 그 시미즈 다카시가 감독을 맡은 것이죠.
물론 시미즈 다카시가 TV판 주온 이후에 크게 두각을 나타냈는가 하면 좀 미묘하긴 합니다. 영화를 정말 많이 한데다, 주온의 미국판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그루지도 직접 감독을 했었는데, 하나같이 그렇게 잘 됐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극장판 주온도 솔직히 그렇게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영화였고 말입니다. 그래도 2005년에 환생 이라는 영화로 아직까지 능력이 죽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일본 심령스팟 시리즈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전히 공포영화에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감독으로서 미묘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마녀 배달부 키키 입니다. 실사 영화쪽인데, 사실 그렇게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지브리판보다는 좀 더 원작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아동용으로 기획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특성을 좀 더 보여주는 상황이긴 하죠. 사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면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별로였다는 것이죠.
이번에 출연하는 배우는 이타가키 리히토, 츠나 케이토, 요시카와 아이, 카사하라 모오나 등이 출연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타가키 리히토는 오히려 목소리로 좀 더 다가오는 편인데, 거울 속 외딴 성에서 스바루 역할을 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시카와 아이의 경우에는 비밀의 아코짱 정도 들어봤는데, 솔직히 본 적이 없긴 하죠. 제가 일본 배우에 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다 보니, 두 배우 외에는 이름만 잠깐 들어본 정도입니다.
이번 영화는 심령 명소로 유명한 묘지에 쇼타 일행이 담력 시험을 가면서 진행 됩니다. 일행은 저주받은 나무가 묘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고, 이들은 이 괴담에 흥미를 가져서 가게 된 것이죠. 그런데, 담력 시험 이후에 감자기 일행중 하나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지어 그 이후에 친구들 주변에 알 수 없는 일들도 줄줄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영화는 그 근원에 무엇이 있는지에 관해서 증언을 통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공포 영화가 갖춰야 하는 미덕에 관해서 정말 많은 지점이 있겠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영화 다워야 한다는 것이죠. 영화가 뭘 보여줘야 하건간에, 영화의 이야기는 영상과 같이 가야 하며, 그 속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어떤 공포를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어떤 불안을 만드는지가 공포 영화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일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작품은 천혜의 토양을 기반으로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의 원작은 단편입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이야기이고, 영화가 영상화 작업을 할만한 빈 공간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여러 지점에서 풀어갈만한 지점들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원작은 작가 특성이 많이 반영 되어서, 이야기가 반복적인 지점들이 많은 편입니다. 그 모든 것들을 감안하고 나면, 결국 단편 각색이라는 데에 관해서 환경이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원작도 공포 소설입니다. 이야기로 스산하게 풀어나가는 지점들이 많은 편이지만, 이를 시각화 활만한 지점들이 많다는 것이죠. 사이사이에 있는 묘사들은 시각적으로 풀어나갈만한 지점들이 많고, 영화의 서사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만한 지점들이 있다는 겁니다. 단순히 이야기의 묘사만이 가져가는 지점들을 시각화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배경이라던가 영화의 공포스러운 측면 역시 시각적인 면에서 풀어갈만한 지점들이 많기도 합니다.
게다가 워낙에 이야기가 짧기 때문에 영화적의 방향성에 맞는 각색이 작동하게 만들만한 여지도 정말 많은 편입니다. 장편이라면 줄여가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심지어 영화라는 매체에 맞게 다시 변경하는 작업 자체가 힘든 편입니다. 하지만, 단편은 줄거리만 있는 이야기에 살을 붙이기가 정말 용이하며, 이에 관해서 영화적인 해석을 가미하고, 동시에 영화에 맞는 변경도 꽤나 용이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그 모든 것들에 관해서 미달이라고밖에 말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는 완급조절이 거의 안 되고, 캐릭터들의 행동에서 보여주는 지점들도 영화적으로 제대로 동작이 안 되고, 시각적으로 표현할만한 지점들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이야기의 시각화라는 지점은 정말 대단히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영화는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한 증언을 기반으로 진행 됩니다. 그리고 이 증언은 각각의 사람들을 통해 보여주는 것들이 있는 상황이죠. 이 속에서 증언은 점점 더 이상한 지점을 드러내고, 동시에 매우 불편하고 불안한 지점을 암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관한 추적이 진행 되며, 공포가 실체화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는 과정에 관해서 강박적일 정도로 지키는 바람에 영화의 근간이 흔들려버렸다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증언들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각각의 캐릭터가 말 하는 것을 계속서 보여주고,, 이 속에서 간극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 영화는 그 증언에 관해서 관객에게 시청각적인 지점으로 전달하기 보다는, 그저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전달하는 식으로 가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말만 합니다. 캐릭터가 이야기를 전달 하기 위해 감정을 사용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야기만 있을 뿐입니다.
영화에서 캐릭터가 말로서 뭔가를 전달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시각적인 표현이 거북해지는 상황일때나, 아니면 대사가 정말 맛깔날 때입니다. 공포에서는 공포의 근원에 관한 설명이 거의 대부분인 경우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상황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정말 다 증언들입니다. 정말 말로 이야기를 하고, 캐릭터가 그 상황에서 매우 제한된 연길르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이게 너무 과한 것이죠.
영화에서 공포를 말로 표현하는건 원작에 대한 경의를 표현하는 지점이라고 말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선을 제대로 넘었고, 이에 관해서 점점 더 영화적인 가치를 잃는 지경에 들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불안의 범위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그래도 완전히 모든 것들을 망가트릴 정도로 말만 터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영화의 틀을 유지할 정도의 지점들을 만드는 데에는 도달했다는 것이죠.
말로만 영화가 전달되는 순간, 이미 영화는 시각적인 지점의 면들을 점점 더 잃게 됩니다. 게다가 캐릭터가 하는 이야기들에 관해서 각자 이야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 그 이야기가 겹치는 상황입니다. 그 겹치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점점 더 흥미를 잃어가게 됩니다. 이 상황이 결국 영화적인 재미를 모두 잃게 만드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것이고, 영화의 힘을 빼버리는 역할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어느 정도 불안감을 조성하는 데에만 열중하지 않고, 공포의 특성을 영화 내에서 실체화 하려는 모습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겁니다. 적어도 공포의 존재가 있기는 하며, 이에 관해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를 영화 중간중간에 잠깐이라도 공유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관객에게 여전히 이 영화가 공포 영화로서 동작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이라 하기에는 앞에 설명한 단점이 정말 크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릭터의 구분감 역시 어느 정도는 동작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영화의 재미를 가져가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야기 전달을 말로 하면서 정말 어려운게 구분감인데, 이 영화는 그 속에서 캐릭터가 가진 방향성을 사용하게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것이죠. 각각의 상황에서 말 하고자 하는 바를 캐릭터들이 각자 확정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고, 이를 통해 공포를 조각조각 나눠서 좀 더 신비롭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속에서 결말은 묘한 특성을 지닙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어느 정도 시점이 들어가게 되면 갑자기 속도가 정말 많이 난다고 말 할만한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가속패달을 점점 더 세게 밟기 때문에, 결국에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공포가 정말 빠른 속도로 지나가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공포의 여러 특성은 정말 무섭기는 한데, 그렇게 많은 대사 속에서 이 공포의 특성에 관하여 제대로 설명해준게 별로 없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기도 합니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기도 하죠.
이 기묘한 특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영화 흐름은 어느 정도 지켜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전반부가 좀 지루하고, 후반부는 정말 빠르게 지나가긴 하는데, 영화 전체적인 지점에서 보자면 전반부가 아예 맥빠지게 흘러가버리는 것은 아니고, 후반부도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 지나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할 일은 다 하고 간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게다가 기승전결도 어느 정도 그대로 가져가고 있고 말입니다.
공포 영화인 만큼, 시청각 활용도도 어느 정도 되는 편입니다. 물론 이 영화는 청각적인 면에서 정말 많은 활용이 대사 때문에 있긴 합니다만, 영화의 공포라는 지점에 관해서, 특히나 실체화 지점에서 청각이 주는 공포를 꽤나 열심히 활용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뻔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객에게 대단히 잘 먹히는 지점들을 짚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오히려 시각적인 면은 이 실체를 완벽하게 전달하기 위한 보조 수단에 가까운 편이죠.
많이 아쉬운 영화입니다. 사실, 영화가 가져가는 소재로 인해서 어느 정도 감안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매체가 가져가는 특성중 청각에 너무 집착하면서 오히려 영화로서의 특성이 상실되는 기묘한 문제를 안고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 역할을 간신히 한다는 느낌의 흐름도 영화가 그닥 매력적이라고 말 할만한 건덕지를 남기지 않았고 말입니다. 그냥 심심해서 본다 정도이면 이 영화를 그럭저럭 참고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