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고르는 데에는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원본을 정말 좋아하는 상황이다 보니 결국에는 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황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몇 가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말이죠. 물론 이 영화가 가져가는 것이 원본만큼 재미있을 거라는 느낌이 있는 것은 또 아니다보니, 약간 미묘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일단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저는 이 작품의 오리지널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감독인 낸시 마이어스 때문이었습니다. 이전에 정말 좋아하는 영화를 몇 개 찍었는데, 바로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과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은 너무 복잡해 라는 영화를 찍었던 감독이기 때문이죠. 당시에 정말 재미있는 지점들을 여럿 만들어냈고, 제가 로맨틱 코미디에 관해서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들이기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화를 안 볼 수 없었던 겁니다.
그렇게 해서 보게 된 인턴 이라는 영화는 여전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볼 게 없다 싶으면 다시 돌려보는 영화일 정도죠.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갈등이 너무 적고, 로버트 드니로가 맡은 인물은 과도한 완성형이라는 비판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부담없이 보기에는 정말 나쁘지 않더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재미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것이죠. 다만, 그래도 리메이크를, 그것도 우리 나라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이번 영화의 감독은 김도영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영화화 함으로 해서 꽤나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감독이죠. 당시에 원작의 이미지를 잘 살려내면서도, 동시에 영화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메시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분들이 좀 있다보니 그 지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긴 합니다만, 그냥 그런게 있다 정도만 알고 넘어가시면 되긴 합니다.
이후에 만약에 우리 라는 작품도 만들어 낸 바 있습니다. 이 영화의 경우에는 2018년에 나왔던 먼 훗날 우리라는 영화의 리메이크로, 역시나 꽤나 묘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 성공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묵직하다고 하기에는 좀 더 내밀하고, 그렇다고 해서 그냥 마냥 말랑말랑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또 심지가 꽤 굳은 면을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저는 아직까지 영화를 온전하게 쭉 본 적이 없긴 해서 평가가 완전하다고 말 하기에는 저는 좀 유보적이긴 하지만 말이죠.
원래 로버트 드니로 역할을 했었던 배역을 이번에는 최민식이 가져갔습니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어울리는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최민식과 로버트 드니로가 가져갔던 필모 특성을 보면 꽤나 비슷한 느낌을 주는 지점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말랑말랑한 연기도 상당히 잘 할만한 구석이 이미 있었다는 느낌도 주고 있는 상황이기도 했죠.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연기도 그렇고, 초기에 넘버 3에서 보여줬던 연기도 꽤나 재미있었죠. 사실 오랜만에 말랑말랑한 지점이 많은 캐릭터라 오히려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앤 헤서웨이가 했던 역할은 한소희가 가져갔습니다. 저는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인데, 넷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인 마이 네임에서 정말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느와르를 제대로 가져가는 배우를 오랜만에 본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경성크리처 시리즈에서도 꽤나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었고, 디즈니 플러스의 사운드트랙#1에서 꽤 재미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최근에 프로젝트 Y라는 작품은 좀 삐끗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들여다볼만한 상황이긴 했죠.
이 외에도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김금순과 김준한, 류혜영, 김요한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금순의 경우에는 최근에 야당에서 꽤나 험악한 인물을 어마어마하게 연기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김준한의 경우에는 살목지에서 교식 역할을 한 적이 있습니다. 류혜영은 좀 재미있는게, 특별시민으로 이미 최민식과 한 번 호흡을 맞춘 바 있고, 김요한은 최근에 신병 시즌 3에서 꽤나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죠.
이번 영화는 WOO22라는 브랜드가 창업 3년만에 100억대 매출을 달성한 직후부터 시작합니다. CEO인 선우는 성공을 했지만, 이로 인해서 일이 너무 많이 늘어 과부하에 시달리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실버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되고, 이를 통해 기호가 실버 인턴으로 WOO22에 들어오게 되죠. 기호는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노력하지만, 디지털 업무 환경과 자유로운 문화를 힘겨워 함녀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인해 점점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과 그 다음에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가 그렇게 달갑지 않은 편입니다. 다른것보다도, 원작이 가져가는 가벼운 이야기를 더 좋아했었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원작과의 비교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 그리고 제가 원작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이번 영화에 관한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부터 말 해서, 제가 아쉬운거지 영화 자체가 나쁜건 또 아니라서 말이죠.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것에 관해서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원본 영화의 평가가 좋았다고 한다면, 어떤 부분을 바꿔야 새로워보이면서도 원작이 가졌던 재미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리메이크 과정에서 여러 특성이 보이고, 이를 통해 감독과 제작진이 어떻게 방향을 잡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게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 중에서도 현지화에 꽤 많은 방점을 찍었습니다.
원작을 한 번 생각 해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자식들이 다 떠난 상황이며, 부인과는 사별했습니다. 그리고 직장인 인생 이후의 삶에 관해서 여러 방식을 시도 해본 바 있는 인물로 나옵니다. 여행도 다녀보고, 다른 언어도 배웠죠. 사회에 소속감을 가지기 위해서 나름대로의 시도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더라는 이야기를 초반에 하고 갑니다. 말 그대로 소속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의 쓸모에 관한 지점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하고 있죠.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슬픔에 관해서 여전히 사별이 중요하다는 것은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이에 관해서 소속감 보다는 슬픔과 외로움에 관해서 감정이 좀 더 집중되는 편입니다. 여기에 이번 인턴을 다시 하게 된 이유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에서 그렇게 길게 가져가지 않습니다. 인턴이 되고 나서의 캐릭터성에 관해서, 그리고 캐릭터의 여정에 관해서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캐릭터 변화는 선우라는 캐릭터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직접 회사를 차린 인물로, 자신이 비전이 단순히 전자상거래쪽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패션에 관한 일정한 지점이 있다는 것을 좀 더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래 작품에서는 자신이 입을 옷에 관해서 공감을 받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이를 아이디어로 삼아 사람들에게 디자인적으로도 좋지만, 일반인게에도 접근하기 좋은 옷이라는 점으로 접근하는 반면, 이번에는 좀 더 부티크 사업에 가까운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여러 상황에 관해서 원작보다 좀 더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가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 영화가 원작에 비해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다는 것을 선우라는 주인공을 통해 보여줍니다. 이 인물은 패션쪽에서 주목받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사생활이 점점 더 망가져가고, 회사 내부의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다는 것을 원작보다 훨씬 더 자세하게 드러냅니다. 물론 배경이 바뀐 회사의 특성을 이용했죠. 여기에 한국적인 시선이 몇 가지 더해지면서, 직장 내 아이디어 뺏기 같은 문제나, 이권 알력 다툼 같은 지점들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좀 더 갈등을 좀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이에 관해서 영화 전체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에 있어서도 한국의 이야기 서사 특성이 꽤나 강하게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좀 더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내고 있으며, 좀 더 해학적인 면모를 직접적으로, 하지만 좀 더 작위적인 모습으로 드러냅니다. 그렇게 함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를 좀 더 강하게 가져가고 있고, 덕분에 좀 더 굴곡지고 강렬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이렇게 함으로 해서 원작이 가졌던 접근에 대한 편안함이 희석되는 아쉬움은 있는 상황이죠.
스토리에서 여러 문제들은 에피소드 단위로 접근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정말 큰 편입니다. 스토리에 관한 배분에 있어서 무게감을 선우라는 주인공에게 좀 더 집중한 셈이 되었는데, 이에 관해서는 영화가 괜찮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말 한 요소들이 동작하게 하는 데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나이 든 인턴인 기호보다는 회사 대표인 선우쪽이 훨씬 더 다채로우니 말입니다.
실질적인 에피소드 진행에 관해서 역시 비슷한 특성을 지니게 됩니다. 에피소드 단위에서, 특히나 다른 인턴들에게 배분되었던 시선이 조금 줄어들었고, 이에 관해서 아무래도 주인공 위주의 직접적인 캐릭터들이 좀 더 많이 가져가는 편입니다. 덕분에 각각 에피소드가 가져가는 감정적인 강렬함이 존재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영화가 그렇기에 좀 더 영화적으로 강렬한 굴곡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다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생각 해야 하는 것은, 코믹함 역시 방향이 많이 변했다는 겁니다. 오리지널에서 잘 가져가지 않았던 세대 관련 코미디를 많이 쓰는 상황이고, 이를 에피소드에 사용하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 특성 덕분에 영화는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다만, 그 분량이 아예 줄어드는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에서 가벼움이 줄어들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영화의 방향성을 달리 했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죠.
다만, 이야기의 해결점을 만드는 지점에서 이야기가 너무 천천히 돌아간다는 점은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굉장히 다양한 지점들을 변경하긴 했지만, 해결의 단서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혹은 너무 간단한 감정임에도 그 발전에 관해서 너무 이야기를 친절하게 가져감으로 해서 영화의 이야기가 갑자기 늘어지는 지점들도 생기고 있죠.
이 덕분에 영화의 흐름이 아주 좋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미묘하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이 영화 역시 기승전결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영화의 극적인 지점에 관해서 끌어내는 데에 상당히 힘을 많이 썼고, 적어도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흐름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잡아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전반부에는 방향을 어느 정도 잡고 가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사건의 해결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건이 하나 둘 해결되기 시작하면 영화가 더 처지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 지점부터는 흐름이 일정하긴 하지만, 너무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불균질하다고 말 할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천천히 간다는 점 때문에 갑자기 지루해지는 느낌이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좀 더 타이트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이죠.
시청각적인 지점에서는 솔직히 별로 할 말이 없긴 합니다. 영화적으로 나름 방향성을 잘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여러 시각적인 지점에서는 그냥 우리가 아는 현실의 세계를 거의 그대로 가져갈 뿐, 영화적으로 강조점을 만들어낸다는 느낌은 그렇게 크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이를 제대로 보강해주는 존재가 하나 있으니 바로 음향과 음악입니다. 영화가 음향을 의외로 잘 활용하는 편이고, 여기에 음악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이유는 결국 배우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최민식의 경우에는 워낙에 강렬한 이미지를 사용하는 영화가 많아서 그렇지, 이런 섬세한 감정을 만지는 영화도 예전에 꽤 잘 해낸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좋은 결과를 낸거죠. 좀 놀란건 한소희인데, 처음에는 그냥 불편해 하고 불안에 떠는 화 많은 역할같이 나오다가도, 인간성의 발전을 제대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도 방향성에 맞는 연기를 제대로 짚어냈죠.
잘 흘러가는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영화가 내세우고 싶어하는 지점을 제대로 짚어냈고, 그 지점들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에도 적극적인 영화인 동시에, 이를 극적인 감정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고 즐기는 데에 제대로 방점을 찍은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원작의 편안한 감성의 영화를 원하시거나, 아니면 코믹한 지점들을 제대로 짚어내는 쪽을 바라시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작품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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