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영화 정보는 얼마 전에야 접하게 된 케이스이긴 합니다. 아무래도 궁금한 물건이 되긴 했는데, 사실 깊이 알아볼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영화가 매우 기대가 된게, 아무래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최근 출연작들이 모두 만족스럽다는 점 덕분이었죠. 돈 문제로 인해서 아무데나 출연할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외로 좋은, 하지만 작은 영화에 이름을 줄줄이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크리스토퍼 보글리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이 영화 전에 국내에 제대로 개봉한 영화가 한 편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나마 식 오브 마이셀프 같은 영화가 국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솔직히 이 영화도 영화제만 공개 되고, 실질적인 개봉은 못 한 케이스라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정말 궁금한 작품이긴 한데, 아무래도 제 상황에선 다시 보기 힘든 작품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손이 안 가는 상황이긴 합니다. 국내에서는 해시태그 시그네 라는 제목으로 공개 되긴 했더군요.
이쯤 되면 바로 감을 잡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선택 이유는 거의 대부분이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점 말입니다. 최근에는 망한 배우라는 이미지 내지는, 이전에 한국사람이랑 결혼해서 살았다는 점 정도로만 기억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본인이 아예 캐서방이라는 식으로 홍보를 한 적도 있는 상황이죠. 솔직히 이 배우의 연기 형태에 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미묘하게 생각하고 있기는 합니다. 거의 항상 본인의 방식으로 연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죠.
과거에는 그래도 꽤 잘 나가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국내의 많은 분들이 메이저 상업 영화에서 액션 내지는 드라마성 강한 작품에 캐스팅 되는 모습으로 많이 기억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자엥 내셔널 트래저 시리즈의 메인 배우였기도 하고, 콘 에어나 페이스 오프 같은 꽤나 걸출한 영화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더 록도 액션으로 분류 할 때는 빼놓을 수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드라마가 강한 영화로 따지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같은 영화나 시티 오브 엔젤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명단에 올라와 있을 정도고 말입니다.
문제는, 특정 시점 이후로는 흥행에서 영 재미를 못 봤다는 점입니다. 고스트 라이더에서는 아예 자니 블레이즈 역할을 맡았었지만, 1편은 그저 그렇다는 평가를 받았죠. 2편은 엉망진창이라는 평가마저 받았고 말입니다. 넥스트라는 뜨뜻 미지근한 영화도 있었고, 방콕 데인저러스 리메이크는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케이스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위커 맨이나, 시즌 오브 더 위치 같은 영화들 때문에 필모가 엉망진창이 되어버렸죠.
이런 상황이 한동안 지속되고, 본인의 씀씀이 문제도 도마에 오른 상황이 되다 보니 아무래도 말이 많았던 상황입니다. 그나마 나오는 영화가 겨우 조연 정도에 머무를 정도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사실상 이 시기에 나온 액션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더럽게 재미 없다는 말로 통일을 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미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시기의 영화들은 극장이 아닌, 2차 시장용이라는 말이 지배적일 정도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맨디와 맘&대드를 거치면서 좀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두 영화 모두 엄청나게 호불호가 갈리긴 합니다만, 의외로 배우로서의 선구안이 더 빛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겁니다. 작은 영화이지만, 좋은 영화를 찾는 데에 있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죠. 물론, 중간중간에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2차 시장 전용 영화들이 여전히 꽤 있긴 합니다. 주짓수 같은 혼란스러운 영화가 있는 상황이니 말이죠. 하지만, 피그나 미친 능력을 보면, 배우로서 본인이 뭘 끄집어내야 하는가에 관하여 정말 확실하게 기억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이번 영화도 기대작이 되었죠.
물론, 제가 이 영화를 기대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예고편입니다. 영화에서 가져가려고 하는 이야기를 압축해서 전달하는 케이스인데, 당시에 보여준 이야기는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에 정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봉을 기대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작은 영화이다 국내에서 정식 개봉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번에 의외로 방향을 제대로 잡은건지, 개봉 일정이 잡히게 된 케이스이죠.
이 영화는 폴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소심하기 짝이 없는 편인데다, 평범하기까지 해서 사람들이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별로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인물이 전 세계 사람들의 꿈에 무차별적으로 등장하면서 갑자기 유명인이 됩니다. 폴은 그 유명세를 누리기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보낼 듯 하지만, 이내 폴이 등장하는 꿈이 악몽으로 변하기 시작합닏, 이 상황이 진행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영화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인터넷을 떠돌던 괴담이 하나 있습니다. 꿈 속에 특정한 인물이 하나 나타나는데, 다른 사람 꿈 속에도 같은 인물이 나타난다는 어딘가 으스스한 이야기죠. 크게 해를 끼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의 꿈 속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해당 인물의 정체를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결국 공포 영화나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기반작업이라는 것이 알려진 후로는 사그라들긴 했지만, 당시에 해당 인물에게 '디스맨' 이라는 별칭을 붙여서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진행 하기도 했었습니다. (다만, 상업 이용에 대한 문제가 있다 보니, 이번 영화 제작자들은 디스맨 괴담과는 관계 없는 이야기라고 말 한 상태이긴 합니다.)
제가 지금 위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어떤 면에서 보자면 이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는 말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미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영화로 직접적으로 이야기가 나온 적은 아직 없긴 합니다. 악몽 속의 무언가가 진짜 사람을 죽인다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그냥 평범한 누군가가 갑자기 꿈 속에 불쑥 나온다고 하면 확실히 묘하게 궁금한 지점들이 많을 수 밖에 없으니 말이죠. 이 영화의 기반 설정이 독특한 이유는 바로 이때문입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만 뭔가 일을 벌인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사람이 꿈 속에 나온다는 사실 때문이죠.
영화의 주인공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물입니다. 대학 교수이고, 강단에 서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사람이긴 하지만, 딱히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업적이 있거나, 아니면 사상 관련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인물도 아닙니다.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 평번한 인물인 겁니다. 이 인물이 갑자기 다른 사람들 꿈에 나타나고, 이 때문에 유명세를 타게 되는 겁니다. 누구나 아는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그 인물이 정말 뭔가를 한 것은 아닌 묘한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주인공의 선택과 그 여파, 그리고 꿈이라는 것의 특성을 활용해서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서 유명해진, 하지만 그 알려지는 방식으로 인해 상황이 기묘하게 비틀려버린 인물을 보여줍니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현대 SNS의 풍자를 꿈을 통해 해낸 셈이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은 이 속에서 인간적으로 기뻐하고, 인간적으로 욕심을 부리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냥 평범한 인물임을 관객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자신이 갑자기 유명해진 이유가 어이없긴 하지만, 이를 통해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데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인물이다 보니, 평범하게 욕심을 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영화는 이 과정에서 말 그대로 주인공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냥 유명해지고, 그냥 악명이 넘치게 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재미있게도,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유명세를 즐기다, 결국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실질적인 본인 선택은 한 번도 없음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아이러니를 선사하는 식응로 진행 하고 있죠. 이 영화의 최대 강점은, 그 아이너리를 드러내는 스토리를 관객들이 최대한 이해하기 쉽고, 동시에 과정 자체 도 역시 좀 더 받아들이기 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야기에서 유명세와 위기는 서로 선후관계가 명확한 편입니다. 꿈에서 누가 등장한다는 당장의 사실 하나만으로도 매우 재미있게 다가올만 한 부분이긴 합니다만, 그 꿈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이 반응 한다는 점이 이 영화가 내세우는 부분입니다. 스토리는 이 속에서 단순히 신기해 했던 지점을 어느 순간에 지나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지점으로 넘어가는 것을 매우 자연스럽게 해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주인공의 삶이 묘하게 변화하는 아이러니를 확장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도 했죠.
주인공 이야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거의 전 세계 사람들이 주인공을 아는 상황이지만, 동시에 주인공에 관해서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직접 받아들이는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꿈 속에 등장한다는 것 외에는 그냥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자신이 유명세에 대한 대응도, 최종적으로는 억울한 악명에 대한 대응마저도 굉장히 일반인 스럽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오는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여기에서 나오는 주변 캐릭터들 역시 꽤 재미있는 면면들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유명세에 대한 다양한 감정들을 드러내는 동시에, 역시나 일반인의 반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 말 하진 않았지만, 극적인 희화화가 몇 가지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관객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면서도, 동시에 영화로서의 재미 역시 챙기는 데에 효과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그냥 감정적인 자극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아니라,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동시에 캐릭터 자신의 성장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풍성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상황이죠.
보통 여기에서 악역 이야기를 하나, 이 영화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캐릭터는 악역이 아닙니다. 다만,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군중입니다. 엄밀히 말 하면 군중이 완전한 악역은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꿈에 관한 지점으로 인한 부분으로 인해 내밀한 부분이 건드려진 상황이기도 하며, 신기함과 두려움이 동시에 들어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와중에 공포와 불편함이 좀 더 치고 나오는 상황이 되면서 군중들은 곧 주인공을 흔들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군중의 심리를 꽤다 효과적으로 스토리로 불러들이고, 동시에 영화에서 하나의 캐릭터로서의 면모까지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영화 전체가 꽤나 명확한 순서를 가져가는 만큼, 흐름도 관객들이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설정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에 관해 설명하고, 새로운 상황에 관해서 초반에는 어떻게 되는지, 후반에는 어떻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주인공이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되는지에 관해서 세심하게 설정해서 가져가고 있습니다. 흐름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매만지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에 관해서, 혹은 감정에 관해서는 최대한 관객에게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 이야기가 가져가고자 하는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게끔 통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군중의 역할이 하나 더 생기게 되는데, 영화 전반의 감정적 흐름에 관해서 군중을 동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필요한 부분에서 신기해 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두려워하고, 필요한 부분에서 혐오하게 만드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에서는 관객들이 현실과 어느 정도 비교 하는 것도 가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영화가 원하는 흐름에 관객들이 동화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해당 과정은 결국 영화에서 감정적 흐름을 꽤 중요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극의 방향성과 순서, 그리고 속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서 시각적인 면은 결국 현실과 꿈이라는 두 가지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꿈 속의 여러 이미지를 가져가는 데에 있어서 과거에 정말 여러 작품들이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 꿈에 크게 기교를 부리기보다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가에 관해서 각자가 판단하는 모습을 투영하는 데에 집중시켰습니다. 덕분에 디자인은 좀 웃기는 듯 하면서도, 곧 섬뜩하기도 한, 하지만 어느 누구의 상상력에서도 충분히 존재할법한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쪽으로 디자인을 끌고갔습니다.
현실파트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 영화에서 현실 파트는 극적인 면모를 부여하면서도, 동시에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현실에 어느 정도 맞닿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도 사람들이 어떻게 쉽게 휩쓸려가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이게 단 한 사람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관해서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힘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여기에 분위기를 좀 더 강조시키는 음악과 음향이 깔리면서 감정적으로 고조되는 효과를 좀 더 살리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은 편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본인을 거의 그대로 영화에 표현하는 것 때문에 항상 좀 갈리는 편인데, 이 영화에선 본인의 일면과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거의 명확하게 일치 시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지점 덕분에 좀 더 관객들에게 강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는 상황이죠. 줄리안 니콜슨이나 마이클 세라 역시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을 명확하게 짚어내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다양화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인간적으로 휩쓸려가기 좋은 지점을 짚어내는 데에 효과적인 면들을 보여줬습니다.
꽤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아이디어만 좋은 여타 영화들과는 달리, 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서 주인공 캐릭터를 어디로 끌고 갈 것인가에 관하여 흥미로우면서도 성실한 대답을 내놓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 밖의 이야기로 확장 하더라도, 관객들이 한 번쯤 생각 해볼만 하면서도, 동시에 그 이야기가 너무 어렵지 않은 지점을 명확하게 가져오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죠. 아주 완벽한 상업성을 보증할 수는 없는, 약간은 기묘한 지점이 있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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