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4. 06:24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 영화를 추가하면서도, 지금 마음 한 구석에선 굳이 이 영화를 봐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이래저래 감독의 정말 오랜만의 신작이라는 점과, 나름대로 궁금한 점이 정말 많은 작품이라는 점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믿음이 크다는 말은 또 못하겠는게, 워낙에 오래 쉬어버린 감독이다 보니, 아무래도 지켜봐야 하는 지점들이 있어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인 김태용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많지 않긴 합니다. 최근에 정말 오랫동안 영화 활동이 없었던 감독이어서 말이죠. 그래도 만추 리메이크 같은 영화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긴 합니다만, 이 영화도 벌써 2011년 영화라서 말이죠. 최근에는 주로 지도교수나 각본, 단편 영화 감독으로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학교에서의 역할이 더 많은 것 같은 이력을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죠. 능력이 없는 감독은 절대로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상업 영화 감독으로서의 커리어가 최근에 상당히 줄어든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 한 만추는 그의 능력에 관한 지점을 확실히 짚을 수 있는 지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은 현재 영상자료원에서 찾아다니는 작품이긴 합니다만, 당시의 감성을 그대로 현대적으로 풀어내려 노력했고, 그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죠. 상당한 순애보인듯 하면서도, 동시에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로도 볼 수 있는 면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가족의 탄생 이라는 나름대로 상당한 무게를 가진 영화도 연출을 한 적이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나름대로 담론을 가진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데에 정통한 축에 속하고 있죠.

 다만, 많은 영화팬들이 기억하는 작품이 하나 있으니, 여고괴담 : 두 번째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는 사실 해석으로 보자면 공포영화라 말 하기 힘든 면들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 성인이 되기 전 심리에 관해서 파고들고, 이 속에 있는 드라마성에 관해서 음침하게 그리는 묘한 작품에 더 가까운 편이었죠. 사실 그래서 1편처럼 본격 무시무시한 영화를 원했던 분들에겐 외면받았던, 그래서 흥행에 실패 했던 비운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런 장르성을 떠나서 봤을 때는 영화 내내 깊이와 상징성이 엄청난데다, 이를 관객들이 캐치하기 쉽게 배열하는 힘을 지닌 작품이었죠. 덕분에 차기작에 관해서 기대를 하는 분들도 꽤 있었고 말입니다.

 배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에는 불안 요소 먼저 짧게 이야기 하려 합니다. 바로 수지인데, 개인적으로 수지가 나온 작품중에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 없어서 말이죠. 도리화가는 빼겠습니다. 사극의 특성이라는 것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심지어 애초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의 배우라는 것을 생각 안 하고 캐스팅한 제작진의 잘못이 더 큰 케이스이니 말이죠. 하지만, 백두산에서 보여줬던 연기는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이쪽 역시 연출가 판단이 좀 미흡했다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배우가 메꿔줄 수 있었음에도 못 한 케이스여서 말이죠. 건축학 개론에서는 정말 괜찮게 나왔었습니다만, 이쪽도 이미지를 제대로 이용한 케이스에 더 가까운 면이긴 했죠.

 그래도 이 영화가 믿을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배우가 있으니, 탕웨이 입니다. 당장 바로 전작인 헤어질 결심에서 정말 고내찮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당시에 상당히 복합적인 면을 가진 캐릭터를 맡아, 어려운 연기 구성에 대한 요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감독과는 이미 만추 리메이크로 호흡을 맞춘 바 있기도 하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초기작이라 할 수 있는 색, 계에서도 꽤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었던 이력이 있습니다.

 최우식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에 관해서 정말 믿어보겠다고 생각한게, 마녀에 나왔던 때 입니다. 당시에 귀공자라는 희한한 캐릭터를 했었는데, 영화상에서 꽤 그럴싸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봤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후에 마녀에서도 다른 걸출한 배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묘하게 뒤틀려 있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잘 보여주는 연기를 한 적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역시나 필모가 좀 뒤틀려 있다고 느끼는 지점도 있긴 합니다. 경관의 피 같이 헐렁한 여오하가 있는가하면, 물괴같이 그 해의 망한 영화라고 말 할만한 작품도 출연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박보검과 정유미 정도입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도 박보검이라는 배우에 관해서 미심쩍게 바라보는 면이 있습니다.  연기면에서 아직까지도 질문을 하게 만드는 면이 있어서 말이죠. 서복에서도 딱히 연기가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이전에 나온 차이나타운에서도 방향을 다른 배우들에 비해 영 못 잡는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정유미는 방향이 좀 다른게, 부산행 같은 영화나 82년생 김지영, 잠 같은 꽤 괜찮은 작품이 있는가 하면, 염력이나 히말라야 같이 희한한 작품들이 공존하는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작품 따라 좀 많이 갈리는 케이스라고나 할까요.

 이 영화는 원더랜드 라는 서비스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서비스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여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게끔 하는 작업을 하고 있죠. 바이리는 어린 딸에게 죽음을 숨기기 위해 이 서비스를 의뢰하고, 정인이라는 인물은 사고로 누워 있는 남자친구인 태주를 서비스에 넣어놓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원더랜드를 관리 하는 해리와 현수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작업을 하죠. 하지만, 이내 태주가 깨어나 정인에게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바이리는 서비스 종료라는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여기에 원더랜드의 서비스의 비밀에 관해 현수가 알게 되면서 더 복잡한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한 인공지능 내에서 구현되고 있는 여러 인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격들은 실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실제라고 본인들도 생각하지만, 결국 시스템 내의 인공지능으로서의 역할만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사람의 기본 인식 체계를 충분히 건드릴 지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그런 인물들을 거의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하죠.

 

 영화는 인공지능이 창조한 인물들과, 그 인물들을 통해 위로받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한 두 사람이 그냥 위로 적당히 받는 관계가 아니라, 정말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관게에 대한 위로를 받는 시스템으로서의 지점을 보여주고 있죠. 영화는 이 속에서 각각의 관계에 관해서, 인간의 시점에서는 얼마나 애절하면서도 복잡한 것인가에 관하여 이야기를 전달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영화에서 다루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사고로 이별한 사람들도 있고, 지금 살아는 있지만 식물인간 상태로 너무 오랫동안 지내기에 결국 인공지능으로 인물을 만들어낸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그 정서의 기반에는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것이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관객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가닿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만날 수는 있는 정도의 관계를 관개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다만, 인간은 AI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응이 각자 다르다는 것 역시 영화에서 꽤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이 관계에 관해서 우리가 잘 하는 감정의 방식으로 해설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이라면 거의 대부분이 공유 할만한 감정에 관해서, 특히나 육체적으로는 더 이상 가까이 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보상심리를 다루고 있죠. 어렵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가지고 있을 그리움에 대한 감정을 건드리는 식으로 진행 하면서 말입니다.

 

 여기에서 일단 설명이 가능하듯이, 영화는 굳이 이야기를 복잡하게 끌고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아무래도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낸 사람들이기에, 그리고 거대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설명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가장 큰 갈등 상황은 해당 문제에서 발생하는 부분이 강하게 발현되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굳이 기술적고 깊은 내용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기술 설명의 타이밍이나 길이, 그리고 기술자 캐릭터들의 무게감이 영 적다는 것은 영화에서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죠.

 

 영화는 인간 사이의 관계라는 것에 관해서 정말 충실하게 이야기 하고 넘어가는 편입니다. 앞서 말 한 각자의 이야기에 관해서 꽤 많은 무게감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데다가, 각자의 이야기의 깊이 역시 충실한 편이죠. 앞서 말 한 관곈에 대한 설명 역시 꽤나 충실하고 말입니다. 이 관계에서 역시 일정한 갈등이 발생하며, 이 갈등은 앞서 말 한 기술적인 지점이 초래하는 위기와 나름대로의 연결점을 가지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인과에 관해서, 적어도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지점들을 제대로 짚고 가고 있다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 이해에 있어서 아예 관객과 거리가 벌어지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죠.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데에 있어서 한계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는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소통 방식을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시스템과 인물의 접점은 있으나, 그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들간의 접점은 시스템 내의 여러 오류 정도가 거의 다인 상황인 것이죠. 덕분에 감정은 각자의 방향으로 가져가는 상황이면서도, 그 이야기가 한 줄기로 완전히 결합된다고는 말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스템 오류라는 연관성을 가져가려 한 점 덕분에 적어도 이야기가 한 자리에 모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 이 속에서 나름대로의 방향성도 설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상황이 시스템 이용자들과 연관되기 시작하면 연관이 없는 지점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서로 겹치지 않음으로 해서 교차점에서 오히려 서로의 흐름을 끊는 상황이 되고 있죠. 기껏 관객들이 이해하는 이야기의 흐름이 끊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는 그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닙니다만, 감정적인 연결점을 꽤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심정적으로 따라가는 데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제약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갑자기 영화가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동시에 이어지는 감정이 감자기 관객에게 묘하게 거리를 둔다는 느낌으로 변질되는 것이죠. 다행히 어느 정도 여전히 관객과의 심정적 연결 끈이 유지가 되긴 합니다만, 순간순간의 이야기 전환때마다 아무래도 흔들리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또 재미밌는, 하지만 관객으로서 좀 많이 갈릴만한 특성이 하나 발생합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사랑 위주의 이야기가 거의 주가 되며, 심지어는 낮 간지러운 지점도 꽤 된다는 겁니다. 결국에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어느 정도 본인이 참고 넘어가야 하는 지점들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기도 하다는 이야기죠. 솔직히 이 지점이 소위 말 하는 항마력을 요하는 상황이 간간히 벌어지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한계로서 작용한다고 말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가 어느 정도 흐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에도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내에서 이야기가 흐름이 계속 흔들림으로 해서 전반적으로 눈 앞에 드러나는 감정적 흐름만이 관객에게 계속 남는 상황이 됩니다. 이 상황이 반복되고, 동시에 지속 되면서 결국에는 영화가 혼란 속의 달달한 감정만이 남는 매우 기묘한 상황이 자주 벌어지곤 합니다. 덕분에 관객으로서는 한 발 물러서는 상황이 되죠.

 

 다만, 이 문제 외 전체적인 흐름은 의외로 단알하게 흘러가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런게 있다 라는 것이 아니라, 이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흐름을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화시키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이죠. 서로의 이야기 흐름은 끊어지긴 하는데, 영화 전체의 감정 흐름을 유지하려는 노력 덕분에 영화가 관객에게서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막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게다가 완급조절 역시 어느 정도 되고 있는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SF적인 면이 꽤 많이 가미되어 있는 만큼, 시청각적인 지점에서의 차별성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이야기의 분리를 막는 데에 시청각적인 재미도 한 몫을 해야 한다고 해야 할 정도로, 통일감 있는 특징을 잘 가져가고 있는 편이죠. 물론 본격 SF물에서 내세우는 강렬함과는 거리가 정말 먼 편입니다만, 그래도 SF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와 로맨스 위주의 영화가 만들어낼만 한 최대한의 지점을 만들어내는데까지는 성공했습니다. 여기에서 음악도 한 목을 한 덕분에 감정이 좀 더 강렬하게 다가오고 있기도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꽤 괜찮은 편입니다. 배우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연기를 제시하고, 감독은 이를 짜맞추는 느낌에 더 가깝긴 합니다. 탕웨이는 애절함과 모성애라는 지점이 가져갈 수 있는 드라마틱함에 관하여 상당히 깊은 연구를 보여줬고, 수지와 박보검의 경우에는 스스로 로맨스로 내세울 수 있는 지점을 최대한 살리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유나 정유미 역시 영화에 필요한  부분들을 잘 끌어내고 있기도 하죠. 오히려 최우식은 묘하게 영화에서 설명하는 쪽으로 너무 많이 편집이 되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긴 합니다.

 

 몇몇 문제들을 제외하면 달달하고 드라마틱하게 다가오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절함과 간절함에 대한 테마와 함께,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그리움에 대한 욕망 역시 꽤나 다양하면서도 깊게 다루는 힘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에 관해서 아무래도 접점 적은 이야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보니 좀 산만하다는 점과. 이에 관해서 일부 이야기가 너무 강화 되어서 좀 낮간지럽다는 점은 참고를 하셔야 할 듯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