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 영화도 리스트에 오르고 말았습니다. 사실 워낙에 엄청난 주간이라 이 영화를 빼려고 했는데,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버려서 말이죠. 제 주변에서 이 영화를 먼저 본 분은 이 영화를 별로라 계속 이야기 하시긴 하는데, 솔직히 제가 이 작품을 보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가 그 사람의 유일한 칭찬점이라서 오히려 기대중이었던 겁니다. 솔직히 요새는 그냥 머리 비우고 죽 달리는 영화가 너무 적었거든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레니 할린 감독 이야기를 하면 일단 아쉬움부터 남는 상황입니다. 분명 능력이 없는 감독은 아닌데, 최근작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정말 비디오용 감독으로 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당장에 저는 고스트 솔저와 스트레인저스 : 챕터1 모두 본 적이 없습니다만, 바로 그 전 작품은 미스피츠 라는 헐렁하기 짝이 없는 감독이었습니다. 미스 피츠는 정말 혼란스러운 작품이었고, 제가 액션 영화라는 점만 믿고 갔다가 정말 더럽게 재미 없다고 생각한 영화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그 이전이라고 더 나은 것도 아니죠.
레니 할린이 정말 오랫동안 중국 영화들을 맡아 진행한 바 있기도 합니다. 당장에 침입자들, 고검기담 : 소명신검의 부활, 스킵트레이스 : 합동수사 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나마 스킵트레이스가 좀 나은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한데, 그 이후로는 정말 힘 제대로 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죠. 심지어 스킵트레이스 마저도 비디오용 액션 영화로서 사람들이 좋아했던거지, 실질적으로 정말 좋아했다고는 말 하기 힘든 작품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이전으로 넘어가게 되면 헤라클레스 : 레전드 비긴즈라는 이상한 영화에, 5데이즈 오브 워 같이 괴랄한 영화까지도 줄줄이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다만,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는 이유는 간간히 괜찮은 영화를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좀 억울한 케이스인데, 12라운드 같이 정말 그냥 액션으로 밀어붙이는데 비디오용으로 즐겁게 나온 작품도 있었고, 디아틀로프라는 영화로 나름 공포에 대한 이야기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딥 블루 씨 같은 영화의 경우에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여기에 그 다음에 나온 드리븐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중규모 선 굵은 영화에서 잘 할 때는 날아다니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실 롱 키스 굿나잇이나 컷스로트 아일랜드는 흥행에서 별 재미를 못 봤어도, 영화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죠. 그리고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 하드 2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이 하드 2는 참 기묘한 영화라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영화가 나쁘다는 느낌도 아니고, 보면 정말 재미있게 보긴 합니다. 그런데, 묘하게 영화가 늘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하더란 겁니다. 사실 이건 다이하드 전체 시리즈를 다 보고 있으면 보이는 지점이지, 액션 영화의 평균으로 보자면 그 평균을 아득히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결과 덕분에 그래도 레니 할린이 뭐라도 조금씩 더 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한 것이죠. 다만, 그 원툴로 너무 오래 왔다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어쨌거나, 이번에 메인으로 이름을 올린 배우는 아론 에크하트 입니다. 국내에서는 코어 덕분에 얼굴을 알린 배우이긴 합니다만, 의외로 이력이 상당히 긴 배우이기도 합니다. 에린 브로코비치가 제대로 얼굴을 알린 작품이고, 애니 기븐 선데이라는 꽤 괜찮은 영화에도 출연을 했으니 말입니다. 연기력면에서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것은 땡큐 포 스모킹과 써스펙트를 거치면서 이미 증명한 바 있고, 이 덕분에 다크 나이트에서 하비 덴트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래빗 홀이나 설리 같은 영화도 거친 바 있죠. 블리드 포 디스에서도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고 말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 외적인 것들입니다. 백악관 최후의 날 시리즈 앞 두 편에도 출연을 한 바 있긴 하지만, 이건 그나마 액션 영화로 그럭저럭 볼만하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 이라는 정말 더럽게 재미 없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상황이죠. 게다가 사이사이에 원탑 액션 영화도 꽤 한 상황인데, 하나같이 평가가 별로인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드라마성 강한 영화들로 어느 정도 변제를 하긴 했는데, 금방 다시 액션 영화로 돌아와서 다시 커리어를 망가트리는 상황이 반복되곤 합니다.
니나 도브레브의 경우에도 비슷한 아쉬움을 가지고 가는 배우라고 할수 있습니다. 어웨이 프롬 허, 클로이, 월플라워 같은 영화를 거치는 면들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렛츠 비 캅스 같이 웃기는 코미디 역시 꽤 잘 해낸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선택이 어디선가 뒤틀리기 시작하더니, 트리플 엑스 리턴즈라는 정말 짜증나는 영화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고, 유혹의 선 리메이크에 출연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이후에 나름 중소규모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시 잘 정리 해내는 데에 성공했지만 말입니다.
이번 작품은 CIA 요원들이 연이어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은퇴한 CIA 요원인 스티브 베일을 다시 불러들이게 되죠. 스티브 베일은 브릭레이어라는 별명이 붙어 있고, 현재 문제가 되는 사람과 과거가 있는 인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베일은 현직 CIA 요원인 케이트 베넌과 파트너가 되어서 사건을 파고들게 됩니다. 여러 문제를 겪게 되엇 다가간 문제는 의외의 상황으로 확인되고, 이 문제에 관해서 결국 갈등을 겪게 되죠. 영화는 이 과정과 이후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90년대로 잠시 되돌아가보겠습니다. 당시에 영화가 정말 많이 나왔었죠. 심지어는 일부 작품은 '방화' 라는 명목으로 들어오기도 했었습니다. 무엇이 되었건간에, 비디오용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상당수 들어오기도 했었습니다. 배급이 더 싸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실제로 꽤 재미있는 영화들이 많기도 했었습니다. 영화가 나쁘지 않았던 것이죠.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안 잡히신다면, 넷플릭스에서 갑자기, 소리소문 없이 공개하는, 저예산이 분명한 영화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에서는 영화가 급이 높다 낮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통 채널로서의 이야기 입니다.
비디오용으로 나오던 영화들의 핵심은, 정말 목적에 충실했다는 점입니다. 액션 영화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지닌다고 했을 때는, 그 영화는 정말 액션영화였던 겁니다. 장 클로드 반담이나 돌프 룬드르렌 같은 배우들의 중후반기에 어마어마한 분량을 찍었었기도 하고, 몇몇 배우들은 아예 비디오 액션 스타라는 이름을 달기도 했었습니다. 그 중 몇몇은 지금도 나와서, 극장용 대규모 블록버스터 내지는 본격 액션 영화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합니다. 이제 나이가 있는 분들은 바로 그런 분들을 무척 반가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짐작 하셨겠지만, 이번 영화를 해석하는 데에는 비디오용 액션 영화의 구성을 생각할만한 부분들이 있다는 겁니다. 영화가 허술하다고 하더라도, 그 목적에 충실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석 해야 하는가를 말 하는 겁니다. 여기에서 기묘한 부분이 감지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 쌈마이라면, 왜 개봉을 하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는 산업의 측면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옛날 비디오용 영화의 황금기는 완전히 지나가버린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죠. 과거 비디오 시절과 넷플릭스같은 OTT가 다르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OTT는 어마어마한 자금을 들여서 밀어붙이는 영화들이 꽤 많다보니, 작은 영화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 말입니다.
산업의 변화에 대한 지점을 꽤 많이 이야기 했고, 그 쪽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더 이상 해당 이야기를 진행 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제가 이 영화에서 느낀 지점들 때문입니다. 사실상, 과거에 비디오에서 느꼈던 그 아무 걱정 없던 즐거움이 이번 영화에서 그대로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이야기 구조에서 마저도 그 시절 느낌이 있는 데다, 액션의 파괴력만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도로 더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 뻔합니다. 과거에 날리던, 하지만 현채는 은퇴한 요원이 새로 발생한 위기로 인해서 다시 일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조직의 비밀이나, 악당의 새로운 특성같은 지점들이 요즘 영화에 맞게 약간 더 추가되긴 했습니다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심지어는 새롭다고 말 한 부분들 조차도 최근에 영화를 좀 보신 분들이라면 이미 다른 영화들에 봐 온 것들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뭔가 새로운 지점들을 기대 했다가는 정말 너무 식상한 느낌만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로 몇몇 지점에서는 대충 즐기려고 해도 정말 뻔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좀 더 들여다보죠. 액션 영화에서 스토리가 존재하는 이유 말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스토리도 엄청나게 신경 쓴 액션 영화들도 꽤 있는 편이기는 합니다만, 적어도 본격 액션 영화에서는 스토리는 소위 말 해 '판 깔아주는' 역할이 더 큰 편입니다. 스토리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각각의 액션 장면이 나올 단계를 만들어주는일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아주 드물지만, 영화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타이밍에 스토리에서도 긴장감을 올려주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스토리의 기능이라는 지점에서 얼마나 잘 하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이죠.
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스토리의 기능에 매우 충실하다는 점입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점들이 있는 상황에서, 이런 지점들이 등장 해야 한다 싶으면 바로 그 지점들이 등장해서 이야기에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액션이 등장해야 하는 타이밍이 도래했다고 하면, 그 기반을 만들어주고, 주인공 일행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 싶으면 그 관게를 강화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죠. 악당의 악랄함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해야 한다면 그 지점을 또 강화 하는 작업을 하고 말입니다. 각각의 지점에서 스토리가 매우 기능에 충실하게끔 동작하게 만드는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문제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문제의 기능 동작이라는 지점이 영 뻔한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내세우는 바가 굉장히 명확하기 때문에 사실 이야기에서 신선함을 더 보여줄 부분들이 거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몇몇 지점에서는 시도라도 해볼 수 있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하지 않고, 오직 아는 대로만 움직입니다. 그 어느 지점에서도 시도를 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서 관객이 흔히 알고 있는 지점들만 계속해서 보게 된 겁니다.
다만 그렇다고 지루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는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정말 잘 활용합니다. 관객들이 재미있어할만한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타이밍에 뭘 바라는지에 관해서 거의 공식으로 만들어내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가 뭘 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지켜보고 있노라면 적당히 잘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은 결국에는 관객들이 뭘 봤는지 기억은 못하더라도, 지금 당장 즐거울 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지점들이기도 합니다.
위에 모든 특성은 캐릭터 구성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긴 합니다. 캐릭터 구성 자체가 매우 올드하게 다가오는 면들이 있다는 것이죠. 앞서 이야기 한 대로 주인공 캐릭터는 은퇴 했지만, 은퇴 전에는 전설이라 칭송받던 첩보 요원이라는 점에서 출발하는 캐릭터 구성인데, 실질적으로 들여다보면 거의 아는 맛 외에는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는 상황이 되이버리긴 했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영화에서 주어진 상황에 관한 반응 역시 꽤나 확실한 편이기도 합니다.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쪽으로 움직이는 것도 미리 예상할 수 있을 정도고, 이를 저버리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캐릭터, 특히나 동료로 나오는 캐릭터는 그 특성이 더한 편입니다. 말 그대로 조력자이자, 적당히 일 잘 하면서도 뭔가 한 끝 차로 부족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이런 지점들을 십분 활용하면서 영화의 재미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몇 지점에서는 좀 더 현대화된 면모를 보여주는 부분들도 있긴 합니다. 이는 결국에는 어느 정도 시대적인 변모를 가져가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굉장히 미미해서 사실상 낡은 캐릭터에 몇몇 지점 더 덧붙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영화에서 악역은 악역 자체가 좋다기 보다는 악역으로 다가가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편입니다. 단순히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악당이 아니라, 흑막으로서 몇몇 지점들을 더 강하게 가져가는 면모들도 보여주는 편입니다. 다만, 이 지점들은 주로 스토리에서 필요한 지점이기에 등장한 것들이고, 사실상 그냥 기능적인 면모가 훨씬 강조되는 편입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악당 마저도 아주 새롭다고 말 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긴 합니다. 다만, 그래도 이미지에 대한 강조는 나름 잘 해낸 편이어서 그 지점에서는 나쁘지 않더군요.
이쯤 되면 액션도 대략 어떤 느낌인지 짐작 하실 겁니다. 영화에서 내세우는 것들이 확실한 덕분에, 액션도 그만큼 확실합니다. 아주 화끈하다고 말 하기에는 너무 많은 발전이 있긴 했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적절히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고, 타격감이나 속도감 역시 잊지 않고 효과적으로 가져가는 편입니다. 일부 지점에선느 필름 편집 장난질로 해결하는 부분들도 있긴 합니다만, 그렇게 확연하게 눈에 띄는 부분든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냥 보고 있으면 잘 흘러가는 액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하나 있긴 합니다.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과 호흡인데, 생각보다 썩 잘 유지하는 편이 아닙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부분들은 그래도 다 잘 끄집어내긴 했는데, 이를 보여주는 지점에서 뭔가 조금씩 어긋난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액션이 없이 꽤 오래 지속되는 장면들이 몇 개 있는데, 이 장면들에서는 아예 영화가 처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고 말입니다. 다행히 이런 장면들이 몇 개 없다는 점, 그리고 그리고 최대한 액션으로 흘러간다는 점 덕분에 그래도 매력을 놓치진 않았다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아론 에크하트는 연기를 잘 하는 배우이기도 하지만, 비슷한 중규모 액션 영화를 여럿 거친 액션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를 모두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어디까지 보여주면 영화가 재미있게 다가올 것인지에 관해서 계산을 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니나 도브레브 역시 마찬가지여서, 영화 속에서 유지해야 하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여러 기능적인 면에 관해서 소화를 하면서도 본인만의 캐릭터를 잃지 않는 선을 잘 지켜냈습니다. 다른 배우들의 경우에는 주로 기능적인 부분에 충실하긴 하더군요.
솔직히, 뭔가 새로운 영화를 기대하신다거나, 여러 층위가 동시에 존재하는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썩 추천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작품성 높은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도 말이죠. 그냥 한 편 신나게 땡기고, 보고 나면 집에서 편하게 잠들 수 있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게 적합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전체가 모두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 되고 있기도 하고, 익숙한 지점들이 많다 보니 적당히 보고 빠지기에도 나쁘지 않은 지점들을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쉽게 말 해, 그냥 즐기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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