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5. 3. 05:56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하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나름 쉬는 날이 있는 주간이니 확실히 영화들이 난림하는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가 그렇게 모인 영화들 중에서는 그나마 뭔가 좀 덜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긴 해서 말이죠. 물론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에 관해서는 저도 사실 아직 확신을 못 하겠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감독인 민규동은 참 미묘한 감독이긴 합니다. 제가 꽤 좋아하는 영화도 만들었지만, 그냥 그런 영화들도 있었고, 취향에서 정말 거리가 먼 영화도 있었죠. 심지어는 누구라도 별로라고 생각 할만한 영화도 만든 바 있기도 합니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솔직히 이 정도로 버라이어티한 상황이라는 점을 생각 해보면, 정말 혼란스러운 면들이 있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의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엔티크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꽤 된 영화이긴 합니다. 당시에 나온 몇 안 되는 BL물이기도 하죠. 솔직히 이 당시에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가 별로라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그냥 적당히 말랑말랑한 로맨스물이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는 느낌도 들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 하고 있고 말입니다. 다만, 영화의 구조가 생각 이상으로 매력이 크다 보니 그래도 간간히 찾아보는 작품이 된 것이죠.

 제가 이 감독의 영화중에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건 내 아내의 모든 것 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자신의 이미지를 제대로 굳히는 기회가 되는 영화이기도 했죠. 다만, 제가 이 영화가 좀 애매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해당 영화의 코미디 방향성이 묘하게 취향에 안 맞았던 겁니다. 사실 류승룡이 주로 밀어붙이는 코미디 파트가 거의 취향에 안 맞는다는 애매한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 영화이고, 심지어 평론가들도 좋아하는 영화이다 보니, 평가가 정말 좋은 영화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영화들이 몇 편 있습니다. 오감도 같은 여화이죠. 흐닣 말 하는 발칙한 면을 밀어붙이능 영화이긴 했는데, 이 영화는 되다 만 영화라는 이야기가 훨씬 더 많기도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는 저도 할 말이 없긴 합니다. 끝까지 본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못 가져가는 지점들이 너무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죠. 그냥 보고 있는 것 자체를 접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겁니다. 이 외에도 간신 역시 썩 좋은 영화도 아니기도 했죠.

 이번에 메인이 되는 배우는 이혜영 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은 이 배우가 오히려 장편 영화쪽에서는 별로 본 기억이 없는 배우이긴 합니다. 좋은 영화들이 꽤 있는데, 피도 눈물도 없이, 당신 얼굴 앞에서 같은 영화들이 줄줄이 명단에 올라와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앵커 같은 영화도 있죠. 사실, 정말 긴 이력을 자랑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이력이 어마어마한 배우이긴 합니다. 하지만, 작은 영화에서 더 오래 활동한 배우라 아무래도 영화족에서는 덜 익숙하게 보이는 것이죠.

 김성철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뮤지컬 배우로 이름이 꽤 높은 케이스이죠. 몬테크리스토 뮤지컬과 지킬 앤 하이드를 모두 한 케이스이기도 하죠. 영화쪽에서는 올빼미에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에 소현세자 역할을 맡았었죠. 좀 재미있는 필모가 있기도 한데, 바로 82년생 김지영 입니다. 당시에 조연으로 나와서 나쁘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죠. 그 이전에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이라는, 어딘가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평점이 높은 영화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고 말입니다.

 연우진과 김무열, 신시아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실 김무열은 워낙 괜찮은 작품들도, 어마어마하게 별로인 작품들도 꽤 많다보니, 제가 굳이 설명을 길게 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우진의 경우에는 도전이 센 영화가 하나 있는데, 바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라는 독한 작품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특송이라는 적당주의 작품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신시아는 어디서 들어봤나 했더니, 마녀 파트2의 주연이었더군요.

 이번 영화는 조각 이라는 킬러가 중심이 되어 진행됩니다. 이 인물은 40년동안 킬러로서, 회사 내에서도 대모님이라 불리우며 전설 취급을 받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 이제는 퇴물로 찍힌 인물이기도 하죠. 이런 조각을 쫒던 투우 라는 인물이 같은 회사에 들어오고, 조각을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각이 상처를 입게 되고, 자신을 치료해준 인물과 그의 딸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투우는 그런 조각에게 분노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게 됩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조각 이라는 캐릭터 입니다. 이 캐릭터는 자신의 분야에서 전설적인 면을 가진 인물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퇴물로 분류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의 능력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는 조각이란 인물의 심경 변화를 상당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고, 행동의 변화가 결국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말 그대로 조각이라는 인물이 이끌고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관객이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조각이라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보여줍니다. 얼마나 냉혹한 킬러인지, 그리고 그 냉혹한 킬러가 현재는 나이가 들어서 어떤 상황에 들어갔는지를 모두 보여주는 겁니다. 영화는 두 지점을 통해 단순히 한 사람의 인생을 표현하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데, 과걱에 킬러로서의 냉혹한 면이 현재의 어려움을 만들어내는 역할도 겸하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과거가 자신을 덮치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영화는 이 지점들을 교대로 활용함으로 해서, 성격과 능력만의 이야기 이상의 것들을 끌어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덕분에 조각이라는 캐릭터에 관해서 관객들이 얻는 정보가 상당히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그냥 냉혹한 킬러인데 인간성을 찾는 과정에 들어갔다로 정리할 수 없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각각의 상황과 단계에 관해서 분석하고 이해를 할만한 정보들이 꽤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만, 사건이 중심이 아니라 인물의 관계와 성격에 좀 더 중심을 둔 전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에서 캐릭터 이해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란 겁니다. 이런 점을 고려 해본다면 정보가 많다는 것은 결국 영화를 따라가기 쉽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좀 애매한 문제가 하나 등장하게 됩니다. 갑자기 인물의 정보가 생략되는 파트들이 좀 있다는 것이죠. 빈 공간으로 붕 뜨게 된다는 겁니다. 다행히 알게 된 정보들이 꽤 많은 덕분에, 영화에서 관객들은 스스로가 일정한 이해의 공간을 채우는 식으로 영화를 넘길 수 있긴 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아무래도 추측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보니, 이야기의 전후 관계에서 뜬금없게 느껴지는 지점들이 좀 있는 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은 바로 주변 캐릭터들이죠.

 영화에서 심경의 변화를 가장 강하게 일으키는 촉발재로서, 강선생이라는 인물이 작용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선한 인물인 동시에, 단순히 사람을 이익에 의해 살리고 죽이는 데에 익숙한 조각에게 일정한 파문을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조각은 인간성의 일부를 찾게 되고, 이를 시작하게 만들어주는 강선생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선생은 기본적으로 관객에게 영화의 구성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존재인 동시에, 선한 인물로서의 에너지를 통해 영화가 뭘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지에 관한 또 다른 단서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게 좀 잘 되면 좋은데, 역시나 빈 공간이 이번에도 발목을 잡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는 아니다보니, 그래도 문제가 아주 큰 편은 아니긴 합니다. 그냥 지금 끄집어내는 이야기에 관해서, 너무 급발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도의 면을 가지고 있는 정도죠. 이게 주인공의 교감이라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아무래도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 되었고 말입니다. 그래도 이야기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 노력을 한다는 점에서 아예 나쁘다고 말 할 수 없긴 합니다.

 그리고 영화의 또 다른 축이라 할 수 있는 투우 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조각의 또 다른, 인간성이라는 것으 가면으로 사용하는 냉혹함에 관한 지점을 이야기 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상징에 관해서 투우는 매우 인간적인 분노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매우 비인간적인 잔혹성을 드러내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잘 해낸건, 바로 이 두 면이 서로 붙어 있는 한 인물을 관객에게 설명했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이 인물이 가져가는 지점들 역시 관객들에게 꽤나 많은 단서를 초반부터 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좀 더 따라가기 쉬운 인물이 되었죠.

 영화의 이야기는 이 모든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진행됩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모이면서, 각자의 시선으로 상대를 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관객은 이 시선을 공유하게 되는 상황이죠. 영화 이야기에서는 그 다양성을 활용 하면서 시선의 기반에 있는 성격이 무슨 일들을 벌이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과정을 영화에서 풀어가고 있죠. 결국에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 각자가 원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그 방향으로 이끌어가려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며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영화의 이야기가 시선과 시선이 겹치는 만큼,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교차점이 있고, 일정한 회상의 지점이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회상과 시선의 교차는 서로의 이야기에 손을 대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죠. 나쁜 방향으로 가게 되면, 각자 이야기의 흐름을 끊는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행히 그 흐름을 잘 연결 해가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의 흐름은 생각 이상으로 하나로 잘 연결 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는 결국 주인공 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상정 해두고 진행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캐릭터가 이상한 소리만 안 하면 흐름이 아예 단절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야기에서 갑자기 두루뭉술해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나 영화에서 감정의 변화가 극명해지는 순간이 몇 번 있는데,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영화가 흔들린다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많지 않긴 하지만, 특히나 후반부에서 해당 지점이 꽤 강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영화가 그냥 명확하게 결말로 가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 같은데, 향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상황이 변경되는 것에 대한 감정선이 뭔가 흐릿해진다는 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해당 지점이 영화를 완전히 망가트린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여전히 놓치지 않고 있기도 하고, 후반부에 대한 변경은 처음부터 어느 정도 이야기 되는 부분들도 있기는 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그냥 영화를 흘러가는 대로만 보고 있으면 약간 당황스러울수도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의 변화가 매우 오랫동안 활동 했었던 사람에게도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 했기 때문에, 그 변화가 단순하게 지켜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로 넘어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보여준 셈입니다.

 영화는 사실 흐름이 꽤 잘 잡힌 편입니다. 감정적인 지점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영화가 기승전결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가는 식은 아니라는 것이죠.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을 기승전결에 맞추는 지점들도 있고, 영화의 전반인 감정선 역시 필요한 지점에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있다 보니,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별로 어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가 곁가지를 어느 정도 탄다고 하더라도, 금방 중심 스토리와 연결되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이 쪼개진다는 느낌도 별로 없는 편이기도 합니다.

 시청각적인 면에 있어서도 대단히 만족스러운 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특히나 인간적인 면에 관해서 강조 하고자 하는 화면들이 꽤 많은 편인데,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구도를 상당히 잘 잡는 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술에 대한 부분 역시 해당 지점을 꽤나 매끈하게 만들어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음향은 솔직히 약간 아쉬운 면이 있는데, 우리가 아는 장르적인 면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좀 너무 얕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좀 있긴 해서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이혜영은 이 영화에서 나이듦에 대한 지점과 인간성의 상실과 재생성이라는 지점에 관해서 대사를 적게 잡으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정 자체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김성철 역시 영화에서 묘한 지점들을 잡는 데에 성공했고 말입니다. 오히려 김무열은 우리가 아는 이미지들을 다시 사용하는 식이긴 한데, 이를 영화에 맞게 잘 짜맞추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우진이나 김강우, 조한철 역시 영화에 필요한 부분들을 잘 잡아내면서도, 자신이 맡은 캐릭터만의 특성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묘한 영화입니다. 아예 팝콘을 먹으면서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면 영화가 오히려 이상하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조금만 열심히 보고 있노라면 정말 독특한 지점들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줄 수 있는 심리적인, 그리고 정돈된 듯한 혼돈을 확연하게 관객에게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으며, 이를 단순히 말로 표현하는 것 이상의 지점들을 잘 잡아내는 데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 했듯이 그냥 맘 편하게 접근할 작품이라고는 할 수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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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5. 2. 05:57

 이 영화 개봉일이 좀 살벌하긴 합니다. 굉장히 궁금한 영화이지만, 아무래도 시기가 참 애매하달까요. 당장에 이 영화가 개봉하는 주간에 다른 영화가 끼어 있는 상황일 정도이니 말입니다. 다만, 다른 영화들이 이 영화에 비해서는 덜 궁금하다보니, 그래도 걱정거리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긴 합니다. 그래도 너무 많은 영화가 한 주간에 몰리는건 썩 마음에 안 드는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그만큼 살벌한 주간이란 이야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지금 마블 굴러가는거 봐서는 희망이 많이 보이는 편은 아닙니다. 다른것보다, 과거에 그나마 공장제로 돌아가던 마블의 방식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여서 말이죠. 영 품질 관리가 안 되는 공장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돈은 무지하게 들여서 만드는데, 영 떨어지는 결과물만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다 디지털로 만들면 된다는 믿음과 독립된 영화로서의 줄거의 어정쩡함, 멀티버스라는 거대 이야기 구성을 노린다곤 하지만 영 갈팡질팡하는 이야기까지, 그 무엇도 잘 한다고 말 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래도 뭐라고 해보려고 한다는걸 느낀건 바로 직전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였습니다. 사실 이 영화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긴 합니다. 특히나 그래픽은 제가 이안 감독의 헐크를 다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야기도 조금 뜯어보면 너무 에피소드 단위로만 해결을 보려고 한다는게 느껴질 정도였고 말입니다. 그래도 실험적인 시도와 영화 자체에 대한 품질이 모두 평행하게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했습니다. 이게 과연 정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는 들여다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영화의 감독은 제이크 슈레이어 입니다. 솔직히 국내에는 알려진 작품이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커리어가 거의 TV 시리즈에 집중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그래도 스켈레톤 크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여기에서도 제작자가 아닌 에피소드 감독으로만 올라가 있는 상황입니다. 쉐임리스에서도 역시나 에피소드 단위의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상황이죠.

 그래도 영화 감독을 아예 안 한 건 아닙니다. 로봇 앤 프랭크 라는 영화와 페이퍼 타운의 감독이었으니 말이죠. 솔직히 로봇 앤 프랭크는 그럭저럭인 영화였습니다. 적당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따뜻한 영화인건 맞는데, 딱 거기에서 마무리 되는 작품이었죠. 하지만, 페이퍼 타운의 경우에는 의외로 아이디어가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소소한 영화였지만, 아이디어를 이끌어가는 힘도 확실히 탄탄한 작품이기도 했죠. 평가가 썩 좋지 않긴 한데, 그래도 나름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배우들이 더 대단한 편입니다. 당장에 플로렌스 퓨, 세바스찬 스탠, 올가 쿠릴렌코, 와이어트 러셀, 데이빗 하버, 해나 존-케이먼,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니 말입니다.사실, 이 모든 배우는 다들 전작이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각각 2대 블랙 위도우, 윈터 솔저, 테스크 마스터, U.S. 에이전트, 레드 가디언, 고스트, 발렌티나 알레그라 드 폰테인으로 나왔었죠. 다들 나름대로 괜찮은 연기를 보여줬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연기력 하나로만 따지면 플로렌스 퓨와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가 정말 기대되긴 합니다. 플로렌스 퓨는 이미 작은 영화 여럿을 거치면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었습니다. 뭔 이야기인지 궁금하시다면, 미드소마라는 영화를 보시면 바로 감 잡으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줄리아 루이드라이퍼스는 사실 SNL에서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제게는 코미디 배우로 더 당연하게 다가오는 지점이들이긴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으로 와도 계속해서 좋은 작품이 줄줄이 끼어 있으니 말이죠. 사인펠드 멤버라는 점에서 이미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정도니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세바스찬 스텐이나 데이빗 하버가 밀린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세바스찬 스탠은 최근에 어프렌티스라는 영화에서 도널트 트럼프의 젊은 시절을 살벌하게 연기했고, 데이빗 하버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꽉 잡고 있는 배우중 하나이죠. 다만, 개인적으로 해나 존 케이먼은 좀 미묘하긴 한데, 레디 플레이어 원은 괜찮았으나, 레지던트 이블 : 라쿤시티라는 어마어마한 오점이 하나 있는 상황입니다. 와이더트 러셀은 오버로드와 언프리티 소셜 스타 라는 괜찮은 영화가 있지만, 작은 영화 외에는 사실상 팔콘 앤 윈터솔저가 다라서 말이죠.

 이번 영화는 어벤저스가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 세상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위험하다고 판단한 CIA 국장 발렌티나는 미국 주도 아래 새로운 팀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그 계획을 하면서 몇몇 사람들을 함정에 빠트리는데, 엘레나, 윈터솔저, 레드 가디언, 존 워커, 고스트, 태스크 마스터가 이 함정에 빠지면서 이들이 한 팀이 됩니다. 이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태에서 임무에 투입되고,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의 내용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발생하는 문제 하나를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중 핵심 캐릭터중 하나는 결국 어느 정도 디즈니 플러스의 시리즈물에 크게 서사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해당 캐릭터의 서사의 기반을 어느 정도 설명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만, 그게 완전하진 않습니다. 결국에는 특정 캐릭터를 이해 하는 데에 있어 디즈니 플러스의 시리즈를 반드시 봐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핵심 캐릭터이기도 하다 보니, 서사의 구멍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다만, 그렇다고 이 영화에 다른 문제가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다 보니 해당 지점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자신들만의 히어로 팀을 가져야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게 됩니다.기존의 미국 병력으로는 막을 수 없는 존재들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나름대로의 팀을 구성하려고 하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는 말 그대로 과거의 빚을 이용해 팀을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모이는 캐릭터들 역시 간단하지 않는 인물들이 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결국 문제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자신들이 가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과거에 이미 문제를 노출한 캐릭터들입니다. 심지어 일부 캐릭터들은 그 문제를 현재에도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 영화는 그렇게 그들의 문제를 노출하면서 시작합니다. 윈터솔저는 비록 제정신이 아니었다곤 하지만 벌인 일을 부정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2대 블랙 위도우는 자신이 가져가는 또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여기에 레드 가디언은 그나마 과거 문제는 덜하지만, 역시나 삶에 관련된 문제를 안고 가고 있기도 하죠. 여기에 고스트도 그렇고, 심지어는 U.S.에이전트까지 각기 문제가 될만한 과거를 안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잘 해낸 점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단순히 악당을 무찔러야 하는데, 손발이 안 맞는다의 문제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각자 이미 확실한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이고, 이를 약점으로 잡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의 요인은 그 약점을 가지고 주인공 일행을 협박에 가까운 제안을 하게 되죠. 결국 미국을 지키자는 아이디어에, 결국 목숨을 걸고 내몰리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 영화에서 캐릭터 발전에 관하여 확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죠.

 사실 이 지점에 관해서 가장 비슷한 선악구도를 가져가는 영화는 이미 과거에 몇 편 있긴 했습니다. 심지어 마블 작품들중에서도 있었죠.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저가 그랬고,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그랬습니다. 선악이 확실하지 않고, 관객들이 어느 정도 고민을 공유하게끔 만드는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이죠.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도 구분이 확실하진 않지만, 결이 많이 다르니 넘어가겠습니다. 어쨌거나, 영화에서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사람들이라는 이야기와 함께, 결국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관한 지점 역시 같이 다루면서 선악의 기묘한 특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에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진행하는 이야기 역시 기본적으로 캐릭터간의 앙상블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블랙 위도우와 레드 가디언의 미묘한 관계라던가, 고스트의 묘한 특성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U.S.에이전트가 쳤던 사고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해서 각각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죠. 이 이야기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불신이자, 자신들이 넘어야 하는 심리적인 산이기도 하며, 동시에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이 모이게 만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복합적으로 끌고 간 것이죠.

 이 기묘한 관계성은 결국 이야기에서 관객들이 캐릭터의 발전을 지켜보게 하고, 이를 대리 경험 하게 만드는 데에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서 들어가는 스토리는 영화적으로 굉장히 이해가 쉬운 편입니다. 관객들이 쉽게 다가가게뜸 어느 정도 방향성을 설계 하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각각의 이야기가 풀려가는 과정에서 캐릭간의 이해 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팀워크를 강조하는 역할도 겸임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점점 더 효과적인 액션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물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영화 길이와 특성상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그리고 썬더볼츠를 모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좀 재미있게도, 이전에 패권주의를 강하게 보여준 캐릭터가 그 핵심에 서 있기 때문에, 이런 과거를 안다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언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어느 정도 강약 조절을 위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최대한 판을 깔아주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전히 어느 정도 뒤에 뭘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캐릭터에 대한 불온한 흥미는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악역도 상당히 독특합니다. 사실 원작부터 굉장히 재미있는 면모를 가졌던 캐릭터이긴 합니다. 선한 인물이긴 하지만, 인격의 분리라는 지점으로 인해 대악당으로 거듭나기도 하는 것이죠. 어떤 면을 내세우는가에 관하여 일행이 되기도 하고, 막아야 하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두 면을 모두 보여줌으로 해서 영화가 가져가고자 하는 바를 확연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게다가 영화 내내 단순한 이분법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거의 주종이다 보니, 그 극단에 서게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이야기 하는 역할이기도 하죠. 영화의 도구이면서도 캐릭터의 특성이 확실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상당히 단계적인 미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각의 미션에서 캐릭터들을 소개하고, 각각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만드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미션을 통해 각각의 캐릭터가 가진 능력과 특성을 소개하고, 이에 관해서 관객들이 최대한 이해하게 만들기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각 단계를 꽤 정확하게 밟아감으로 해서, 캐릭터가 단계별로 어떤 느낌으로 변해가고 있고, 각각의 특성이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꽤나 확연하게 보이는 편입니다. 스토리가 진행 되면서 그 상황이 좀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이죠.

 다만, 스토리가 일종의 단계를 밟아가는 방식을 너무 많이 사용하다 보니, 영화의 흐름 자체가 스테이지식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것들이 너무 확연하게 단계를 밟다 보니 생기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야기의 분절이 어느 정도는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 영화는 스토리의 중첩을 통해 각각의 이야기 사이를 잇는 방식을 사용함으로 해서, 영화가 한 사건의 흐름만이 아니라, 다른 사건이 약간 엇갈린 시간을 통해 흐름을 유지하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단순히 한 줄기가 아닌 여러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간 것이죠.

 그리고 이를 통해 유지하는 것은 액션의 흐름과 에너지 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보여주는 액션은 속도감과 타격감을 상당히 열심히 조율해서 만들어내는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두 가지를 그냥 흔히 말 하는 편집으로 정신 없이 내달리는 느낌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확연하게 관객들이 보게 만드는 면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덕분에 영화가 정신 없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타격감과 속도감을 모두 유지하는 데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쉽게 말 해, 재미있게 볼만한 지점을 만들었단 이야기 입니다.

 물론 시각효과와 음악, 음향효과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바로 직전의 마블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 : 브레이브 뉴 월드 때보다는 좀 더 좋은 시각효과를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10년전 게임 그래픽처럼 보이지는 않게 만들긴 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허술한 부분도 꽤 보이는 편입니다. 다행히 이를 어느 정도 흘려보낼만한 지점들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했으며, 여기에 음악과 음향 효과가 제대로 분위기를 만들어냄으로 해서 영화의 전체적인 느낌을 어느 정도 다시 살려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이 영화에서 센트리 역할을 맡은 루이스 풀먼이 상당히 인상적인 편인데, 영화에서 자신이 가져가야 하는 두 가지 모습에 관하여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예 연기만으로도 영화를 떠받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배우가 하나 있으니, 바로 플로렌스 퓨 입니다. 이미 과거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던 연기 내공이 이번에도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죠. 데이비드 하버와 와이엇 러셀, 줄리아 루스트라이퍼스 모두 방향성을 제대로 잡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고, 이 외의 배우들도 숨겨진 내공이 제대로 보이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좀 제대로 된 마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새로운 면을 강조하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여전히 조립 공정에 좀 더 초점을 둔 공산품 같은 영화라는 느낌이긴 하죠. 하지만, 마블 영화들이 과거에 가졌던 잘 만든 공산품 영화의 느낌을 부활시키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메시지와 이를 전달하는 과정, 그리고 부차로 밀려버리지 않은 액션이 모두 잘 조화롭게 영화를 구성하고 있죠. 덕분에 그냥 가볍게 즐기기에도 나쁘지 않고, 메시지에 관하여 생각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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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5. 5. 1. 07:28

 이 영화에 관해서 개인적으로 정말 의문이 많이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상, 이번주에 개봉하는 영화 셋중 둘은 의문덩어리인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게다가 두편은 하루에 몰아 보는 상화이이 되어버렸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솔직히 영 기분이 미묘한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영 미심쩍은 영화들에 관해서 그렇게 좋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어느 정도 확신을 줘야, 쉬는 주간에 제대로 보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첫번째도, 두번째도 전부 마동석 입니다. 솔직히, 국내에서 퇴마 관련 작품에 관해서는 딱 한 감독 외에는 거의 손도 안 대야 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말이죠. 장재현 감독의 위상은 그런 것이어서 말이죠. 사실상, 그나마 사자 정도는 아주 나쁘지 않게 봐줄만 하나 정도이지만, 거기까지이고, 퇴마록은 애초에 원작의 이 가져가는 유명세가 어마어마했으니 말이죠. (실사 영화는 제외하겠습니다. 보는 것 자체가 웃음을 위한 일이니까요.)

 아무튼간에, 퇴마물에 관해서 마동석이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거의 동일 했습니다. 말 그대로 귀신을 주먹으로 때려잡을거라는 이야기였죠. 실제로 예고편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결국, 저는 여기에서 리뷰를 끝내버려도 되긴 합니다. 그냥 적당히 만든 마동석 출연 영화라는 이야기로 정리 해버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뷰를 시작 했으니 다른 이야기라도 좀 해보려고 합니다.

 솔직히 마동석의 영화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과거 영화들이 훨씬 더 다양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둣바이 싱글 같은 영화를 생각 해보면 더더욱 그렇죠. 여기에 함정이라는 영화에서는 아예 악당으로 등장했고 말입니다. 물론, 과거에도 이미 비슷한 이미지를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했습니다. 특히나 군도 : 민란의 시대 같은 영화에선느 이미 우리가 아는 이미지가 확실하게 보이긴 했었죠. 그래도 압꾸정 같은 영화를 통해 나름 다른 연기를 여전히 시도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는 역시나 육탄 액션 배우 이미지 입니다. 이 이미지는 최근에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거의 굳어져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시리즈가 어느 정도 고른 재미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기 때문에 걱정이 별로 많지 않은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4편은 슬슬 힘이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었긴 하지만 말입니다.) 심지어 이 외에도 몇몇 액션 작품을 하면서, 액션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제대로 가져가게 되었죠.

 다만, 이번 영화의 감독인 임대희라는 사람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입니다. 감독으로 작업한 작품이 둘 잡히긴 하는데, 전부 단편인것이죠. 여기에 장편 상업 영화에 이름을 올린게 헬머니인데, 이건 김수미의 이미지를 적당히 이용하는 데에 그친 영화였었죠. 그나마 변명을 하자면, 헬머니에서는 감독은 아니었습니다. 각색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이게 장편 상업 영화 참여 리스트에서는 유일하단게 문제입니다. 그 외에는 할 말이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번에 이름을 린 배우중 하나느 서현 입니다. 소녀시대의 그 서현 맞습니다. 배우로서는 거의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슈퍼배드 시리즈에서 둘째딸 목소리로 더빙된 적이 거의 다이죠. 그래도 영화 작품이 하나 있긴 한데, 모럴센스라는 작품입니다. 다만, 이 작품 역시 도저히 좋다고 말 하기 힘든 작품이긴 합니다. 넷플릭스에서 밀어붙이긴 했는데, 그냥 적당주의 섹시 로맨틱 코미디에 그친 작품이라서 말이죠. TV 시리즈물 출연 이력도 좀 있긴 한데, 이건 제가 할 말은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이다윗 역시 할 말이 많은 편은 아닙니다. 쉽게 말 해, 배우 자체는 나쁘지 않은 케이스이긴 합니다. 하지만, 영화 완성도에 따라 정말 심하게 갈리는 배우이기도 해서 말이죠. 군도 : 민란의 시대와 더 테러 라이브를 비교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두 가지 있긴 합니다. 이미 사바하 라는 하드코어 오컬트물을 한 번 거친 바 있기도 하고, 그동안 출연한 영화중에 정말 엉망인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 경수진과 정지소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의외인건 경수진은 이미 공포 영화들을 꽤 거친 바 있기도 합니다. 사라진 밤, 무서운 이야기 3 라는 작품에도 이름을 얹었으니 말이죠. 임금님에 사건수첩에도 출연한 바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정지소는 방법 시리즈에 출연해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기생충에 조연으로 출연한 경력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대호랑 다우더라는 아킬레스건도 존재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이번 이야기는 악령을 숭배하는 집단이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면서 진행 됩니다. 이들은 여러 일들을 벌이며,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 상황이 되죠. 여기에 맨손으로 악마를 때려잡는 강바우와, 악마를 찾아내는 능력을 가진 샤론, 그리고 이들의 활약을 기록하는 김군이 뭉쳐서 거룩한 밤 팀이 됩니다. 이들에게 정원이라는 인물이 찾아와, 정원의 동생이 악령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의 스토리는 사실 할 말이 별로 없긴 합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거대한 사이비 종교와, 그 사이비 종교를 이용하여 세상에 들어오려는 악령들, 그리고 그 악령을 퇴치 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이쯤 되면 오컬트 영화중에서도 집단 폭력에 가까운 지점을 다루는 영화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이 꽤 있긴 한데, 다만 이 영화에서 정말 핵심이 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바로 마동석이라는 배우이죠. 솔직히, 이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오컬트에 대한 지점보다 마동석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하는 것이죠.

 사이비 종교집단에 대한 오컬트 영화들은 꽤 있긴 합니다. 심지어는 이를 기반으로 해서 사이비가 어떻게 작은 마을을 엉망으로 만드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꽤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사회파 이야기로 흘러갈만한 지점들도 있는 것이죠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수 있지만, 이 영화는 그 방식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퇴마라는 단어를 집어 넣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가 애초에 공포에서 거리가 멀 거라는 것을 금방 깨달을 수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영화는 음산한 상황에서, 퇴마보다는 악령과 인간 모두에게 쫒기는 암울한 지점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을 바라보는 또 다른 일행들이 퇴마를 시도하는 식이고 말입니다.

 결국 문제는 무엇을 주체로 놓는가인데,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존재감은 그 주체를 확정 해버리고 있습니다. 본인에게 말입니다. 오컬트 장르의 팬에게 이 지점은 상당히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오컬트보다는 주먹 싸움이 핵심이라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다만, 이 지점에서 잘 해줄수만 있다면 이 영화는 나쁜 영화가 아니라고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잘 해내는 것이 무엇인가에 따라 영화를 해석하는 방향이 달라지고, 결국에는 그 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다만, 오컬트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것들은 이번 영화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은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영화는 악령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관한 지점부터 들어가게 됩니다. 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엄청난 공포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알아내는 과정에서 무엇이 악령을 불러일으키는지에 대한 일종의 추리 여정이 동시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지점에 관해서 얼마나 잘 해내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이미 초반부터 거의 다 알고 있다는 식으로 진행 합니다. 상대를 처음부터 확정 짓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미스터리가 전혀 없는 상황이란 겁니다.

 악령이 나오는 데서부터 이미 논리성에 관한 이야기는 제껴놓긴 했습니다. 논리 체계 안에 악령을 집어넣는 것 자체가 온당치 못한 일이죠. 하지만 영화가 해당 지점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면, 해야 하는 일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악령의 힘을 최대한 특징 있게 묘사하는 것이죠. 그냥 사람이 마구 몸을 뒤틀거나 토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불안을 만들어내고, 영화 내내 그 불안의 발현을 최대한 다양한 곳에서 끌어내야 하는 겁니다. 이런 지점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뻔한 영화가 되는 것이죠. 이 영화의 첫 번째 문제가 바로 그 뻔함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다만, 이 영화는 마동석이 나온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항변이 가능합니다. 마동석이 나오고, 기대하는 바는 꽤나 일정합니다. 적당한 애드립성 개그와 함께, 악령을 주먹으로 해치우는 거시 말입니다. 이를 얼마나 신나게 표현하는가가 중요한 것이죠. 결국에는, 아무리 강한 악령이 등장하건 말건, 액션이 더 중요해진다는 것이죠. 불행히도 이 영화는 액션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실패했습니다. 당장에 스토리가 제 역할을 거의 못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앞서 말 한 오컬트 요소를 빼고서도 말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은 가족을 도와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당시에 문제가 생긴 가족을 도와주려고 노력하면서,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사이비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보는 사건 받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거의 차이가 없긴 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여주는 기반도 사실상 우리가 과거 여러 영화들에서 봐 왔던 요소들의 재탕이고 말입니다. 이런 지점들에 관해서 나름 흥미롭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점이 가상하긴 합니다만, 노력의 결실이 없다는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들어가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 안 그대로 뻔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상황에서, 나름 새로운 요소랍시고 일행 영화의 특정 요소들을 땡기고 있는데, 전혀 제 역할을 못합니다. 비슷한 시도를 한 전우치가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화에서 보여주는 요소들은 뻔합니다. 심지어는 설명 시간도 너무 적게 주어지기 때문에 핵심만 치고 나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분명 더 설명을 해야 하는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액션 영화의 과정을 너무 믿은 나머지 그냥 다 잊어버리고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캐릭터 구성 입니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캐릭터 구성요소는 썩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장에 마동석이 맡은 캐릭터는 그냥 마동석 입니다. 우리가 범죄도시를 비롯한 이미 다양한 영화에서 봐 왔던 것들 외의 지점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당장 리뷰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아에 캐릭터 이름을 안 쓰고 있습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미지는 그냥 마동석 입니다. 그냥 성스러운 힘을 조금 쓸 줄 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 할 정도이죠.

 일행들 역시 그닥 할 말이 없습니다. 김군 캐릭터는 흔히 말 하는 여러 기재를 활용하는 캐릭터이고, 샤론이라는 캐릭터는 나름대로의 능력자로서 그려지는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둘 다 그냥 들러리 입니다. 각자 나름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지점들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배우를 기반으로 한 이미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동석처럼 확고한 이미지를 그대로 밀고 간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하겠지만, 이들은 애초에 확연하다 말 하기 힘든 이미지들을 밀고 가다보니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죠.

 악당은 더더욱 할 말이 없습니다. 사실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에서 악당은 전투력 측정기 역할을 더 많이 하고 있긴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더더욱 문제가 큽니다. 꽤 큰 세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초반에 어느 정도 보여주긴 했는데, 사실상 그냥 볼링핀입니다. 좀 더 자세하게 말 하면, 말을 할 줄 아는 볼링핀이죠. 영화에서 뭐라도 하겠지 싶어서 계속 지켜보고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상 그냥 쓸려 들어가는 상황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실상 영화에서 특색을 거의 입히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흐름이라도 정상이면 뭐라고 말 하지 않으리라 싶을 정도입니다. 보통 영화가 100분 남짓이면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했다 보는 면도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영화가 정신없이 흘러가긴 하는데, 필요한 것들이 제대로 설명되고 있지도 않고, 뭔가 액션을 하려고 하는 것 같긴 한데, 그 액션마저도 사실상 그냥 넘겨버리는 정도입니다. 뭐라도 해볼라고 하면 다른 이야기로 바로 넘어가는 상황인데, 심지어는 이를 에피소드단위로 끊다 보니 영화가 뚝뚝 끊기는 느낌을 주고 있죠.

 액션이 이미 정상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좀 더 파고들어야 하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타격감과 속도감이라는 지점 말입니다. 편집은 타격감과 속도감을 살리려고 나름 노력을 꽤 한 상황이긴 합니다. 영화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 살려보려고 노력을 한것이죠. 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 수록 마동석이 그냥 큰 물주머니를 친다는 느낌에 더 가까워지고, 시각적인 화려함은 그냥 그래픽으로 적당히 때워넣으려 하다 실패했다는 느낌만 더 강하게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이미지에 관한 지점들 역시 할 말이 전혀 없는 정도입니다. 이 영화의 모든 이미지들은 어디선가 적당히 배껴왔다고 말 하면 모든 정리가 가능합니다. 차라리 고스트 버스터즈 옛날 영화들이 이 영화와 비교해봐도, 심지어는 현대 시점이라는 것을 감안 해도 더 새로울 지경입니다. 그동안 쌓인 것들을 적당히 써먹기는 하는데, 이 영화만의 특성으로 만들어내는 데에는 완전히 실패 해버린 겁니다. 게다가 사운드 마저도 그냥 정신없음에 더 몰빵을 걸고 있다는 혐의를 걸 수 있는 정도라, 사실상 아무 도움이 안 되고 있죠.

 정말 심란한 영화입니다. 배우 관련 연기 이야기를 전혀 안 했는데, 애초에 배우 연기를 활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영화라 평가 조차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냥 이미 다 아는 이미지를 때려부어서 적당히 저어서 만든 영상물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마동석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광팬이라는 분들이라면 그래도 참고 넘어가실만 할 겁니다. 마동석의 캐릭터성은 그래도 활용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 외의 어떤 것도 티끌만큼이라도 기대를 하신다면 정말 스트레스 받을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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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