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리뷰를 하면서 참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윌 스미스의 사건이 이 영화에 나쁜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있고, 이 영화의 부제가 정말 사람 짜증나게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이죠. 라이드 오어 다이라는 부제목을 이미 분노의 질주에서 써먹은 판이다 보니, 정말 여기저기 붙여먹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말입니다. 그래도 그간 시리즈를 열심히 보던 애정이 있다 보니 일단 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를 좋아하게 된건 2 부터였습니다. 사실 마이클 베이 영화를 찾아 보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당시 미친듯한 액션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었고, 스토리가 어찌 되었건간에 화면이 거의 폭발하다시피 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나오는 개그들도 꽤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말 할만한 지점들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개그가 당시에는 좋았던 것이죠. 지금은 그냥 영화적 허용으로 넘기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영화 평점과 관객평이 심하게 갈리는 영화의 예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평가가 썩 좋지 않았던 이유는, 1편의 재기발랄함 보다는 훨씬 뭉툭한 영화가 나와서이긴 했습니다. 저는 1편을 나중에 보게 되었는데, 대사나 이야기의 재기발랄함이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연성이야 기대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냥 영화의 흐름 대로 맞게 흘러가게 만드는 데에 특화된 영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액션이 빠지는 영화도 전혀 아니다. 보니, 최근의 눈에서 좀 낡아보이는 부분은 있을지언정, 재미가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영화가 된 것이죠. 윌 스미스는 이 때 인디펜던스 데이까지 제대로 성공하면셔 영화배우로 안착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후에 한동안 속편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배우 둘의 영화쪽에서의 처지가 많이 바뀐게 크지 않나라는 의심이 들긴 합니다만, 둘 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입을 열지 않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하죠. 아무튼간에, 결국 한 세월을 통과해서 나온 나쁜 녀석들 : 포에버는 그럭저럭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마이클 베이는 특정 장면 하나만 감독하고, 직접 출연하는 정도에 머무른 상황이고, 아딜 엘아르비와 빌랄 팔라 라는 감독이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색이 좀 바뀌었는데, 그래도 여전한 입담과 강렬한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라는건 바뀌지 않아서 다행이었죠. 흥행도 꽤나 성공했으니 바로 속편이 확정 되었고 말입니다.
이쯤에서 배우 소개를 해야 하는데, 윌 스미스 이야기를 하면 배우 경력 보다는 싸다구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도 참 묘하긴 합니다. 당시에 또 다른 커리어 하이를 구가할 예정인 상황이었죠. 킹 리차드에서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다른 여러 영화들을 통해 흥행에서 꽤 괜찮은 결과를 냈으며, 아들중 하나인 저스티스 스미스도 주연 배우로서 괜찮은 커리어를 시작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 그의 폭행이 생중계 되면서 커리어 자체가 완전히 중단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황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연기력이 나쁜 배우가 아니라서, 그리고 사건 전 까지는 호감이 많이 가는 배우로 명성이 높아서 더 문제였던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에 사건 이후 나온 해방이라는 영화에서는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었거든요. 게다가 알라딘의 지니 역할을 맡으면서 꽤 괜찮은 여전히 호감 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맨 인 블랙 3 이후 길다면 길 수 있는 침체기가 있었던 상황이다 보니 당시에 꽤 좋은 선택들이 이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솔직히, 수어사이드 스쿼드, 브라이트, 제미니 맨 까지 모두 평가가 나쁜게 상황을 몰아가는 면이 있었죠.
마틴 로렌스는 상황이 좀 달랐습니다. 정말 한동안 출연작이 전혀 없는 상황까지 내몰렸었으니 말입니다. 해외까지 제대로 공개된 상업 영화의 마지막이 2011년이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나마 나쁜 녀석들 : 포에버를 통해 아직 배우 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이후 정극류인 마인드케이지에 나왔는데, 불행히도 이 영화도 평가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코미디 배우가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서 정극을 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이 경우는 그중에서도 가장 처참하게 실패한 케이스에 속했습니다. 배우 연기가 나쁘지 않았다는게 더 문제죠.
사실 그 이전에도 좀 미묘한 상황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신의 캐릭터중 가장 성공한 빅마마 하우스 시리즈를 3편까지 밀어붙여야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본인보다는 분장의 힘이 더 큰 시리즈가 오래간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외의 출연작을 보고 있으면 뭔가 패턴이 보이기도 하는데, 데스 앳 어 퓨너럴은 흑인 코미디쪽으로 방향을 잡은 케이스이고, 거친 녀석들은 나이 든 코미디언들이 위주로 자리를 잡은 영화였거든요. 그나마 잘 나갈 때는 내셔널 시큐리티나 경찰서를 털어라, 낫씽 투 루즈 같은 굉장히 재미있는 코미디를 한 적이 많죠.
이 영화도 마이애미 강력반의 최고 콤비인 마이크와 마커스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둘은 나름대로 연륜 있는, 하지만 여전히 열심히 일 하는 경찰로 경찰서에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어느 날 이미 사망해버린 하워드 반장의 과거 비리 의혹이 터져나오게 됩니다. 하워드와 막역한 사이였던 둘은 하워드 반장에게서 메시지를 받게 되고, 결국 누명을 벗기기 위해 수사를 진행 하게 됩니다. 그러다 일이 잘 못 되면서 두 사람 모두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심지어는 마약 카르텔까지 두 사람을 추적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다른 이야기보다 전작들과 확실히 다른 부분부터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작품은 전작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나 바로 직전 작품을 어느 정도 알고 가야 영화가 이해 가능한 상황이 되었죠. 물론 2편과 포에버 시절에도 전편에 대한 오마주가 있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처럼 스토리에 본격적인 연관점이 있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는 아예 전작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보니 어느 정도는 전작을 필수로 알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본격적인 이야기는 완전히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액션 영화를 구성하기 위한 기본 요소들로만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 영화가 액션영화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요소들만으로 이야기를 구성 하고 있다는 것이죠. 바로 전작인 포에버도 비슷한 구성을 취했습니다만, 포에버는 이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에서 흠집이 생기는 바람에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습니다. 영화가 난잡하고, 동시에 액션이 묘하게 처진다는 느낌을 줬던 것이죠. 이 영화는 해당 문제를 꽤 잘 해결한 축에 속합니다.
이 영화는 총격전증 주요 기반으로 진행합니다. 악당들이 주로 총질을 하지만, 주인공들이 대응 사격도 활발하게 한다는 것이죠. 총알을 마구 쏟아내고, 동시에 주변의 많은 것들이 총알로 인해 파괴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겁니다. 이를 얼마나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표현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 지점을 잡아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1편과 2편도 총격전은 꽤나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데에 성공한 케이스라 할 수 있었기에 그 특성이 부활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총을 쏘는 사람고 그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 관해서 꽤나 열심히 카메라로 잡아냅니다. 단순히 상대 없이 과녁만 보고 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좀 재미있는건, 영화에서 총격전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단순히 그냥 주고 받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이뤄지는 공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그 상황이 이뤄지는 공간을 어떻게 보여주는가에 집중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건, 단순히 액션을 정신 없이 표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굉장히 넓은 공간을 이야기 하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 그냥 신나는 공간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뭔가를 주고 받는, 하지만 대단히 긴박한 공간이라는 것을 카메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계속해서 전환되는 시점은 관객의 집중력을 제한시키지만, 동시에 공간 전체를 바라보는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보여주고 싶은 지점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특성은 단순히 총격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닙니다. 추격전이나 육탄전에도 비슷한 특성이 적용되고 있죠. 특정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관객에게 특정시키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액션 자체의 서사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화려한 시점 전환은 계속 관객들이 영화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시에,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계속 제한하게 두는 역할을 하고 있고 말입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대단히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번에는 액션 배분에 관해서 독특한 선택이 몇 가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영화의 이야기에서 이미 기미가 어느 정도 보이긴 했습니다만, 해당 지점에 관해서 영화가 굉장히 괜찮은 선택을 했고, 동시에 그 선택에 관해서 꽤나 효과적인 화면 구성을 가져가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해당 캐릭터는 그간 주인공 일행과는 다른, 정말 압도적인 무력이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재미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죠. 색다른 느낌을 한 캐릭터에 집중시키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전작에서 색다름을 제어 못 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제어가 꽤 잘 된 편인데, 바로 코미디 덕분입니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화려한 액션만이 영화를 사로잡았던 것 뿐만이 아니라, 영화 내내 정말 화려한 입담과 질펀한 개그를 적재적소에 심어놓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포에버가 정말 못 했던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1편과 2편이 내세웠던 방식으로 회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주인공 일행의 코믹한 면을 부여하는 중요 스토리를 초반에 부여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주로 마커스 라는 캐릭터가 해당 지점을 가져가곤 하죠. 이번에는 이 지점에 관해서 그냥 징징거리는 것이 아닌, 코믹한 면을 제대로 강조하는 데까지 발전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분위기를 가볍게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동시에, 액션의 과도한 긴장 역시 완화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고 있죠.
위에 이야기 한 특정 캐릭터의 코믹함이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적용된다는 데에서 또 다른 장점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전작에서 계속해서 잘생긴 캐릭터로 나왔던 마이크의 경우에도, 의외로 이번에는 적절한 코믹함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상황입니다. 여기에서 단순히 코믹한 면을 마커스와 완전히 동일하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나름대로의 변형을 가져가는 식으로 만들어가고 있죠. 이런 특성은 다른 캐릭터들에도 적용된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대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주변 캐릭터들의 경우에도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효과적으로 부여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도구적으로 이용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도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이 캐릭터 외의 캐릭터들은 영화의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도, 동시에 영화의 분위기나 이야기에서 내세우고 싶어 하는 것을 캐릭터가 성격에 맞춰 반영하게끔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뭔가 캐릭터의 깊이를 잘 만들어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악역은 굉장히 단순한 편입니다. 몇몇 숨겨진 면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한 편이긴 합니다만, 영화의 이야기가 굉장히 단순한 탓에, 영화를 조금이라도 겪어본 분들에게는 정말 금방 캐치하는 것이 쉬운 상황입니다. 다만, 분위기에 맞게 적당히 잘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둔 상황이기도 하며, 동시에 영화에서 강렬한 지점을 좀 더 만들어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습니다. 게다가, 악역 자체의 분위기도 상당히 잘 만들어낸 덕을 많이 보고 있죠. 덕분에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악역이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그만큼의 파괴력을 확실히 건져내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야기는 정말 단순한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극도의 선형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정말 영화의 단계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하는 편입니다. 논리로 봐서는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는 부분들도 꽤 있는 편이고 말입니다. 다만, 감정에 관해서 스토리에서 꽤 효과적으로 다루는 편이기 때문에, 게다가 액션이 계속해서 시선을 잡아두고 있는 덕분에, 영화가 어디로 흘러가건간에 관객이 감정적으로 적당히 따라가게끔 만들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는 애초에 본인이 해왔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갔기 때문에 자기 몸에 정말 잘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데니스 그린인데, 2편에서나 3편에서는 단역처럼 보였던 인물을 제대로 확장해서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조 판토리아노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을 확실히 끌어내는 데에 성공했고, 이안 그루퍼드와 에릭 데인 역시 영화의 층위를 더 깊게 해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정말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유일한 단점이 국내에서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는 15세 이용가일 정도로, 영화의 이야기가 재미있고 잘 흘러가는 상황입니다. 15세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상당히 잔혹하게 흘러가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장면도 그냥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느낌이 들 만큼, 영화가 가져가는 액션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게다가 영화가 가져가는 코미디도 꽤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가볍게 다시 찾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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