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18. 06:30

 이 영화를 추가하면서도 참 미묘하긴 합니다. 사실 정말 아무 정보도 없다가 갑자기 눈에 띄어서 보겠다고 마음 먹은 영화이긴 해서 말입니다. 영화 제작진이 그래도 나름대로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몇 있긴 한데, 배우쪽은 또 개인적으로 참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몇 있고 말입니다. 못한다는게 아니라, 저랑 상성의 문제가 좀 걸리는 사람들이랄까요. 이 글이 올라가게 되면, 결국 봤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종필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제가 가장 잘 아는 작품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입니다. 당시에 이 영화에 관해서 기대가 별로 없었다가, 영화가 의외로 재미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었죠. 영화가 코미디가 적당하게 들어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여러 이야기들, 특히나 수사 스릴러에 관계된 지점들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점 덕분에 기대를 하게 되는 측면이 있었던 겁니다. 영화 자체도 재미가 꽤 있는 편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이 감독에 괌해서 제가 기대를 크게 가지지 않았던 작품이 하나 있으니, 바로 도리화가입니다. 이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는 솔직히 나름 애절한 맛은 있었습니다만, 미스캐스팅부터 시작해서 기획 영화가 가져갈 수 있는 거의 모든 잘못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를 감독의 능력을 해결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아무래도 실패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이 덕분에 한동안 기대를 거의 안 했던 감독이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으로 한참 넘어가면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영화도 있는데, 이 영화는 제가 안 봐서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상황이죠.

 

 다만, 정말 오랫동안 영화판에서 여러 작업을 해왔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1955년에 촬영부와 조명부 일을 한 이력도 나오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말 그대로 여러 영화를 거쳐가면서, 밑바닥부터 일을 배우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온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작품에서는 단역이나 까메오 출연으로 이름을 많이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업으로 삼고, 계속해서 자리에 머물러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훈이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 이야기는 좀 미묘하긴 합니다. 사실 영화쪽 필모그래피가 아주 잘 풀렸다고는 말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말이죠. 그나마 아이 캔 스피크 같은 꽤나 강렬한 영화에 메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기도 하고, 박열 같은 꽤나 묘한 영화에도 곧잘 출연한 비 있습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경우에는 좀 영화가 덜컹거리긴 해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는 됐고 말입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딱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묘할 정도로 필모가 엉켜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분노의 윤리학 같은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뭔가 싶은 지점들을 볼 수 있는 정도이죠. 사냥의 시간 같은 작품은 사실 선택이 잘못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도굴은 아예 어떻게 평점이 좋은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건축학개론 같은 좋은 작품과 고지전같은 작품, 그리고 점쟁이들이 마구 튀엉켜 있는 필모를 보고 있으면 정말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이 들곤 하죠.

 

 구교환의 경우에도 영화 필모는 참 묘하긴 합니다. 사실 정말 유명한 작품은 D.P 시리즈이긴 합니다. 이 작품에서 정말 묘한 매력을 지닌 인물을 연기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었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매력 있다는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이죠. 다만, 제가 주로 이야기 하는 것은 영화쪽입니다. 다행히 영화쪽에도 괜찮은 작품들이 몇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특히나 모가디슈에서는 정말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데에도 성공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반도 같은 영화도 좀 있는 편입니다. 반도가 아주 별로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좀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죠. 게다가 좀 놀란게, 우리 손자 베스트 같이 작은, 하지만 역시나 아쉽기 짝이 없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는 겁니다. 아주 오래 전 필모를 보다 보면 나름대로 감독 역할도 했던 인물이라 참 미묘한 느낌이긴 했습니다. 나름대로 영화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했었던 인물이긴 했던 것이죠.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홍사빈 정도인데, 솔직히 제 기억 속에서는 그렇게 좋은 배우는 아닙니다. 화란 이라는 작품에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제가 해당 작품이 워낙에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상황이어서 말이죠. 당시에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긴 했는데, 작품 선택이 나빴던 부분들이 분명 힜긴 하죠. 단역 출연의 경우에는 유열의 음악앨범이 있는데, 이 영화 역시 흥행이 썩 잘 된 편은 아니어서 좀 아쉬웠던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규남 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이 인물은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군부대에서 병역 만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하지지만 10년이나 복무 하다 보니 아무래도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탈북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을 알아채버린 동혁이라는 인물이 먼저 탈북을 시도 해버리고, 결국 잡히게 됩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규남까지 체포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죠 . 하지만 규남을 알고 지냈던 보위부 소좌인 현상은 그런 규남을 탈주병을 체보한 영웅으로 둔갑시키면서, 사단장 직속보좌까지 승진키시려 합니다. 하지만 규남은 결국 탈출을 시도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연기 의존적인 장면’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화가 가져가려는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데에 있어서 여러 연출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대사와 배우의 연기가 영화의 장면을 전달하는 경우이죠. 연출자들이 대단히 버거워햐는 장면이라는 농담도 있긴 합니다만, 그만큼 배우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캐릭터가 중요한 영화만 해당 특성을 안고 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캐릭터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중요한 영화일수록 연기 의존적인 장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연기 의존적인 장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상당분량이 연기 의존적인 장면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끌고가고, 상황을 얼마나 잘 인식하는가에 따라 관객이 영화를 잘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다른 연출 특징들도 영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긴 합니다만, 그 무게가 좀 달라진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재미는 결국 배우들이 본인의 캐릭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연기하는가에 따라 갈리게 되는 겁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에 관해서 가장 관객이 쉽게 안고 갈 수 있는 인물은 이제훈이 맡은 규남이라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긴 하지만, 다른 꿈을 꾸는 인물로서 계속해서 나름대로의 탈북 시도를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이 위험한 시도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를 어떻게 시도하고, 위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배우가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이야기 해야 하고, 이에 관해서 관객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 영화에서 이제훈은 문제가 되는 심경의 특성을 대단히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계속해서 내부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밖을 돌아보게 되는 이유에 관하여 관객들에게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성공했고, 그 기저에 어떤 심리가 계속 작용하는지에 관해서, 그리고 현 상황에 관한 판단에 관해서 관객과 공유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 되었죠.

 

 좀 재미있는 것은 반대에 서 있는 인물입니다. 이 인물은 악당이긴 하지만, 동시에 주인공을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죠. 주인공을 도와주고 싶고, 죽지 않게 보살펴주지만, 주인공의 욕망을 죽이진 못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구교환이 맡은 인물인 현상은, 탈주가 이뤄지는 상황에 관해서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동시에 주인공을 살리고자 하는 인물로 그려지기에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상이라는 캐릭터는 입체적이면서도, 동시에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가 된 것이죠.

 

 영화에서 현상이라는 캐릭터는 극의 전체적인 방향성을 설정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주인공이 상황에 맞게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가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한다면, 현상은 지금 상황을 그대로 안정화 하고, 주인공이 영웅으로서 그대로 남아주길 바라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주인공을 어르고 달래기도 하다, 극도의 잔혹성을 동시에 발휘하는 인물이 되기도 합니다. 굉장히 복합적인 인물이기에 아무래도 이를 하나로 엮는 것이 대단히 까다롭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는데, 구교환은 이를 하나로 엮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여기에서 질문이 하나 생기게 됩니다. 앞서 캐릭터 구성에 관해서 대단히 효과적이고 좋은 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영화의 러닝타임이 대단히 짧다는 겁니다. 이 문제가 생각 이상으로 복잡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바로 캐릭터 복합성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지점들을 엮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관객에게 모두 이해시키고, 완전히 조합하게끔 만들기엔 시가닝 굉장히 부족하단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가 선택한 것은 상황에 따른 캐릭터 변화입니다.

 

 영화에서 캐릭터 변화는 상당히 극적으로, 그것도 자주 일어나게 됩니다. 각자의 이야기가 진행 되고 있고, 계획이 틀어지면서 벌어지는 나름의 문제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임기응변에 관해서 영화에서는 이야기로 일단 상황을 제시하고, 캐릭터들은 여기에 맞게 반응하게 만들어낸 겁니다. 상황을 대단히 간결하게 처리하고, 동시에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오게끔 이야기를 만들어낸 겁니다. 실제라면 웃기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영화는 그 단계를 잘 잡아냈습니다.

 

 캐릭터가 하나로 단단히 엵였다 받아들일 수 있는 이유는, 이 속에서 캐릭터가 가장 기반이 되는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뭘 하건간에 자신의 성격상 원하는 바가 확실하다는 것을 두 캐릭터 모두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이 지점으로 인해서 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도 방향성이 확실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덕분에 관객들이 캐릭터들에 관한 이해를 금방 쌓을 수 있기도 하죠.

 

 이 일관성의 원칙은 이야기에서도 적용됩니다.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이야기에 관해서 각자의 방식으로 에피소드 단위의 상황을 마무리 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이 뒤에 일어나능 일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덕분에 영화는 계속해서 상황이 연결되며, 거대한 하나의 이야기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가 굳이 상황을 따로 쪼개거나 하지 않는 점 덕분에 좀 더 쉽게 연결할 수 있게 되기도 했죠.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이야기와 캐릭터 모두 구조적인 원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들을 담아야 하고, 그 시간 내로 모든 것들을 이어붙여야 한다는 게산이 선 지점 때문에 이런 특성이 강해진 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영화는 정말 멸밀하게 계산된 공식으로, 그 외의 지점을 너무할 정도로 쳐다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그렇기에 좀 더 건조하고 효과적이며, 매우 긴박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겠지만 말입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 캐릭터들이 굉장히 소모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뭘 이야기 할 건덕지가 있긴 한데, 대부분 구조적으로 필요한 지점을 빠르게 치고 지나가는 데에 성공했다는 말 정도입니다. 배우가 꽤 괜찮은 캐릭터 이해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역시 정말 빠르게 지나갑니다. 사실 일부 캐릭터는 설명을 좀 더 해주면 영화가 더 풍성해졌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죠.

 

 영화의 긴박감은 단순 추격전만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 사건의 강렬함이 여기저기에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 지점들은 때론 액션 영화의 쾌감을 가져가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파괴적이고 잔혹한 면을 드러내곤 합니다. 다만, 이 지점들 역시 아깝다고 해서 길게 늘이거나, 필요 없는 부분들을 넣는 모습은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보여주는 힘이 더 강해졌죠.

 

 이쯤 되면 흐름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은 짐작 하실 겁니다. 흔히 말 하는 뼈대만 남은, 편집으로 억지로 속도를 만드는 영화에 가까운 흐름을 보여주고 있을 정도죠.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장면이 엉망이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그게 목적이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이 정말 효과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 에피소드 단위의 이야기도 이 기승전결에 효과적으로 녹아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청각적인 매력 역시 해당 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단순 북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체제 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그 일 때문에 사람들이 무슨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지에 관해서 시청각적으로 대단히 한결하게 설명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지점들의 특성에다, 영화에서 사운드 디자인도 의외로 공들여 했다는 점에서 영화의 재미를 d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대사의 사운드 처리 문제는 한국 영화의 고질적인 문제를 거의 그대로 안고 있긴 합니다.

 

 상업 영화로서 대단히 매력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이를 위해서 정말 냉혹학 정도로 편집 해낸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연기에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가기에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힘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여기에서 상업영화라는 것을 염두에 두셔야 하는게, 북한에 관한 지점을 특별히 사회적인 메시지에서 접근하는 부분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만 염두에 두신다면 즐겁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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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