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6. 20. 06:33

 이 영화를 추가 하면서 참 묘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비스에 대한 영화를 다룬 적도 있긴 하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엘비스가 직접 배우로 나온 영화는 아직 다룬 적이 없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가져가는 이야기도 그렇고, 제 상황도 애매하다 보니 이 영화를 볼 영화 리스트에 포함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다루는게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특성 때문이었죠. 좀 묘하게 안 맞는달까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영화를 볼 때 항상 미묘하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매혹당한 사람들은 그럭저럭 괜찮다고 느끼긴 했는데, 이쪽은 원작이 가져가는 힘이 워낙에 대단한 케이스였다보니 그 힘을 기반으로 해서 가져간 지점들이 있어서 말이죠. 가장 유명한 작품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의 경우에는 평가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정작 영화의 산채에 관해서는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감독을 잘 하는가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더군요. 그나마 썸웨어는 잘 만들긴 했는데, 국내에 제대로 공개도 못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유명한 작품들이 꽤 있는 편인데, 키어스틴 던스트가 엄청나게 고생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라던가, 엠마 왓슨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찍었던 블링 링 같은 작품들이 줄줄이 포진해 있긴 합니다. 어 베리 머리 크리스마스를 본 적이 있긴 한데, 이건 일종의 크리스마스 특집이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두 편은 어딘가 묘한 영화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과잉으로 치닫는 지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았고, 블링 링은 유명인들 집을 털어가는 철 없는 아이들 이야기를 과대해석한다는 느낌을 줬으니 말이죠.

 매혹당한 사람들이 그래서 중요한데, 이 모든 평가를 거치고 나왔던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그간 문제가 되었었던 지점들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영화에 맞느 문법을 제대로 파악해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가 앞에서 원작 후광을 입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이를 이용할 줄 아는 것도 능력이라서 말이죠. 여기에 영화가 상당히 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가면서도, 동시에 한 편의 이야기로서의 영화로, 관객들이 적당히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게끔 하는 지점을 찾아낸 것도 장접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감돌으로서의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만,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딸이자, 실력이 그다지 많지 않은 배우로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주로 단역을 거쳐왔고, 그나마 큰 배역이 대부 3의 메리 배역이었죠. 당시에 연기가 너무 좋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영화도 과거 전작들에 비해 못하다는 평가도 맞아버린 작품이죠. (영화 자체가 나쁘다고는 할 수 없긴 했습니다.) 그 전에는 나름 뉴욕 스토리라는 옴니버스 영화에서 각본가 노릇도 했었는데, 솔직히 썩 좋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런 상황이 있던 감독인데다, 이 영화가 이미 엘비스라는 작품이 나오고 나서 이야기이니, 더 미묘한 상황이 되긴 했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화려한 살 이면에 있는, 인생을 엉망으로 만들던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 화려함이 워낙에 영화를 압도하는 식이다 보니, 영화가 내세우고 싶었던 그 안의 어둠이라는 것에 관해서 아주 잘 드러냈다고는 말 할 수 없긴 했습니다. 당시에 감독을 맡았던 바즈 루어만의 평소 성향을 생각 해보면 아주 자제한 셈이지만 말이죠. 어쨌든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말이 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에 프리실라 프레슬리를 맡은 배우는 케일리 스패니 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이야기 하기 미묘한 배우인데, 퍼시픽 림 : 업라이징에 나왔기 대문이죠. 당시에 노력을 한 부분이 ㅁ낳긴 합니다만, 영화가 썩 좋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배드 타임즈 : 엘 로얄에서 생긴 일 이라는 영화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만, 이 영화의 경우에는 워낙에 쟁쟁한 배우들이 좋은 여길르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심지어 당시 크리스 헴스워스 마저도 어딘가 망가진 인물을 제대로 연기 해낸 바 있죠.) 그래도 연기에 관해서 희망이 없는건 아닌게, 세상을 바꾼 변호인에서 제인 긴즈버그 역할을 한 바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연기가 나쁘지 않았죠.

 

 제이콥 엘로디는 이번에 엘비스 프레슬리 역할을 맡았습니다. 익숙한 분들이 좀 있을 텐데, 키싱 부스 시리즈에서 노아 플린을 맡은 것으로 많이들 기억하시는 것 같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그럭저럭인 하이틴 무비 정도로 보다 보니 할 말이 많지 않은 상황이긴 합니다. 유포리아 라는, HBO에서 정말 세게 밀어붙였던 드라마에서도 네이트 제이콥스 역할을 맡았었는데, 유포리아는 아예 제가 접근 하지못 못한 상황입니다. 선정성도 그렇지만, 솔직히 가져가는 이야기에 제가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이 있어서 말이죠.

 

 이번 이야기는 프리실라 프레슬리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프리실라 볼리외로 독일 미군 기지에서 살던 시절, 당시에 입대를 선택한 엘비스 프레슬리를 만나게 됩니다. 엘비스는 프리실라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두 사람 모두가 서로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을 이어가면서 최종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지만, 엘비스는 록스타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점점 더 알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프리실라는 그러한 엘비스를 겪어내면서, 삶이 묘하게 변화한다는 것을 감지하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특성상 결국 비교 대상은 얼마 전 개봉한 엘비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엘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에 대한 영화이고, 사실 이쪽이 훨씬 더 유명하니 말입니다. 엘비스 영화는 말 그대로 당시 감독의 특성과 엘비스의 특성이 결합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케이스였습니다. 그렇기에 화려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내부를 집요하게 파고들면서, 이를 영상으로 다시 환원하는 모습으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화려하면서도 감정적인 면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엘비스 프레슬리이기에, 그 부인인 프리실라 프레슬리에 관해서는 할 말이 적어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영화의 의미는, 결국 그 화려한 삶을 가졌던 엘비스의 삶의 반쪽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인물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면서도, 우리가 아는 그 화려함 뒤에 가정이 어땠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지점이 생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것은, 이 상황에서 영화가 가져가는 방식은 정 반대라는 겁니다.

 

 영화는 프리실라 프레슬 리가 결혼하기 직전에 엘비스와 어떻게 사랑에 빠졌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소위 말 하는 풋풋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듯 하면서도, 그 내부에 이미 어느 정도 균열의 조짐이 미리 내재 되어 있다는 것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술가의 특성을 이미 강력하게 드러내는 남편의 마성에 빠져들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마음에 드는 그녀라는 것을 원하는 엘비스의 미묘한 지점에 반응하는 프리실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꽤나 복합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왜 세상이 엘비스와 프리실라를 당시 최고의 연인으로 봤는지에 관해서 그 겉모습을 보여주는 지점은 꽤나 감각적인 면을 보여주지만, 이와 함께 등장하는 내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인간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쪽을 택한 겁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프리실라의 인생을 화려함과 강하게 대비시키고, 동시에 이 속에서 들어가는 감정을 좀 더 글어올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다 받는 사람 옆에 선, 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의 소유욕이 낳은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결과물이 주체로서 어떻게 그간 살아왔고, 그 결과로서의 삶이 얼마나 사람을 망가트리고, 동시에 자신을 찾아야 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희생과 인간성을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 마저 벌어지면서 영화는 그 속에서 관객들에게 인간관계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고 말입니다.

 

 주인공인 프리실라는 지금 위에 이야기 한 이야기의 주제를 거의 그대로 몸소 체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닫. 단순히 사랑에 의해 닳아오른 인생을 보여주면서, 이에 관해서 자신이 희생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처음에는 뭔지 몰랐던 사람을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동시에 이 희생이 반복되면서 프리실라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영화의 마지막으로 가게 되면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런 과정에 관해서 영화는 스토리에서 꽤 자세하게 설명 해주는 편입니다. 말 그대로 성장담이다 보니, 시간순서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음은 물론이죠. 다만, 영화에서 단순하게 그냥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라는 식의 서술은 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영화에서 이미 필요한 파국의 준비를 초반에 보여준 바 있기 때문이죠. 성장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이 어떻게 다시 선택을 바꾸게 되는지에 관해서 좀 더 집중하는 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관객은 결국 프리실라가 무엇을 보고 듣게 되는지를 계속해서 공유하게 됩니다. 앞서 말 했듯이 사랑의 감정이 무엇을 이겨냈는지, 그리고 그 이겨낸 것들이 나중에는 무슨 의미를 가졌는지 다시금 깨닫는지에 관해서, 관객들도 이야기 속에서 일정한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 지점에 관해서 영화는 이야기 속 서술로 감정의 보편적인 면을 등장 시키고 있고, 이에 관해서 좀 더 쉽게 이야기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관객에게 상당히 묘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상화엥 따른 주인공의 스트레스와 절망에 관해, 관객들이 꽤나 절절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좀 재미있는건, 이게 단순히 상황을 불쌍하게 보지 않게끔 하려고 노력을 꽤 했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앞으로 어떻게 될까에 관해서, 이미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려고 노력했다는 겁니다. 이런 지점 덕분에 영화가 역사의 한 켠에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죠.

 

 물론 이 상황에서 주변 캐릭터들 역시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엘비스 캐릭터는 묘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특히나 무대 위에서는 엔터테이너로서의 강렬함을 온 몸에 휘감고 있고, 심지어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에게도 이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에게 일종의 마력으로 작용하게 되죠. 하지만, 이내 이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의 흠결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흠결이 어떻게 엔터테이너의 특면에 가려지게 되었는가를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지점에서 엘비스가 상당한 나쁜놈으로 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면이긴 합니다.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기 때문이죠. 다만, 이 영화는 꽤 세게 밀어붙이는 면이기 때문에 약간의 거부감이 느겨지는 것도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불편하게만 밀어붙이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한 지점임을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면서도 관객이 계속 보게 만들고 있죠. 이런 상황 덕분에 불편하면서도, 동시에 영화를 계속해서 보고 있게 되는 겁니다.

 

 해당 지점에서 꽤나 극단적인 면을 보여주면서도, 이게 과잉으로 영화 전체를 망가트리지 않는 데 까지만 갔다는 것 역시 큰 장점입니다. 영화 속에서 감정의 격함을 이야기 하는 부분도 꽤나 깊게 들어가고 있지만, 동시에 상황 설명에 관해서 독하게 밀어붙이는 부분들도 있는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은 자칫하면 영화를 지치게 만드는데다, 감정과 결합 하면 선동에 가까운 이야기를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해당 지점들을 거의 다 잘 피해갔습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의 흐름이 조금 느린 것은 어쩔 수 없긴 합니다. 감정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도 있고, 이에 관해서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지점들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다만, 이 지점들이 지나가고 나면 관객들에게 좀 더 큰 여운을 남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영화가 사이드 스토리를 많이 가지지 않은 점, 그리고 영화적으로 단일한 구성을 유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는 점 덕분에 흐름이 좀 늦더라도 집중도는 높은 편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좀 독특하긴 합니다. 단순히 감각적인 지점 이상의 것들을 최대한 건드리려고 노력은 하지만, 이게 인간의 삶임을 강조하는 부분들 덕분에 좀 더 수수하고 정갈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시대극이라는 특성에 관해서 역시 신경을 꽤 쓴 흔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감독의 의도라는 점 때문에 갑자기 뛰어넘는 지점들이 등장하거나 하는 실험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에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은 편입니다. 케일리 스페니는 영화상에서 프리실라가 필요로 하는 감정에 관한 지점을 꽤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동시에 이를 표출 하는 데에도, 그리고 스토리에서 이를 형상화 하는 데에도 상당히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관객으로서 좀 더 쉽게 다가오는 상황이죠. 엘비스 역할을 한 제이콥 엘로디는 엘비스의 어두운 면모를 부각하는 동시에, 엔터네이너가 일반의 삶을 어떻게 거치는가에 관하여 좀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에 주력했습니다.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단순히 그냥 부부싸움 이야기가 아니라, 강력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사람의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하지만 그 그늘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굉장히 깊게 들어가는 지점으로 인해서 불편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꽤 되는 편입니다만, 영화에서 필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잘 설득했죠. 덕분에 매우 강렬하면서도, 동시에 심리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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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