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기대를 거는 몇몇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가 그런 케이스이죠. 물론 걱정거리가 아예 없는 영화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안 보고 넘어가면 아쉽겠다는 생각이 드는 지점들도 꽤 있어놔서 말이죠.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좀 피해가기 힘든 지점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감독이 그래도 절치부심 해서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좀 있다 보니, 더더욱 보고 싶었던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배우가 감독 역할을 시도 하는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당장에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이 어마어마하게 성공적인 케이스도 있고, 최근에는 브래들리 쿠퍼도 감독으로서 승전보를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장에 국내에서도 이정재가 헌트라는 작품을 통해 성공적인 감독 데뷔를 한 적이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감독으로 완전히 전향하지는 않고 배우로서의 필모 역시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자신의 영화에 직접 출연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모든 배우들이 다 감독으로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는가 라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에 정우성은 보호자라는 영화를 직접 감독 하고 출연까지 했습니다만, 영화가 영 별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죠. 안젤리나 졸리도 감독 역할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그냥 그럭저럭이라는 평가로 마무리 되고 말았고 말입니다. 사실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모든 영화가 감독작이 다 성공적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필모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죠.
아무튼간에, 이번에 감독은 주연이기도 한 데브 파텔입니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첫 작품이죠. 이전에 감독을 한 적이 있다고는 나오는데, 다 단편인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선느 보기 힘든 작품이다 보니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긴 하죠. 사실상, 감독으로서 이야기를 하기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잘 만들 거라는 나름의 기대도 있긴 합니다. 꽤 괜찮은 작품을 여럿 거쳐 왔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배우로 거쳤다는 점이죠.
배우로서 데브 파텔은 정말 좋은 인물입니다. 스킨스 라는 드라마로 데뷔는 했습니다만, 곧 영화쪽으로 넘어와서도 꽤 괜찮은 필모를 유지하는 데에 성공했죠.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초기 성공의 주역이었다고 한다면, 무한대를 본 남자 같은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온전히 극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호텔 뭄바이 같은 꽤 메시지 강렬한 영화도 한 적이 있고 말입니다. 정말 최근에는 그린 나이트에서 가웨인 역할을 완전히 재해석하는 데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망한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 라스트 에어벤더가 상업 장편영화 두 번째 출연작이니 말입니다. M. 나이트 샤말란의 처절한 실패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케이스이긴 했습니다만, 당시에 출연했던 배우들도 필모에 흠집을 거하게 남길뻔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후 꽤 관리를 잘 하긴 했습니다만,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2 같이 뜨뜻 미지근한 작품이나, 웨딩 게스트 같이 기괴한 작품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좀 재미있는게, 샬토 코플리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디스트릭트 9를 통해 벼락 스타가 된 인물인 동시에, 배우로서 의외로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말레피센트에서 스테판 왕을 하면서 음험한 미친놈을 연기 하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고, A-특공대에서는 미친놈 역할도 꽤나 성실하게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드코어 헨리자 채피 같은 영화도 거쳤고, 최근까지도 나름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작품에 나오긴 했는데, 대부분이 중견 이하의 작품이란게 좀 아쉼긴 했죠.
물론 영화 평가도 너무 심하게 왔다갔다 한다는 게 문제이긴 합니다. 당장에 바로 전작이 비스트인데, 이 영화는 평가가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유나바머는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지만, 그 이전의 그링고는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괴랄한 영화였고 말입니다. 사실 하드코어 헨리 역시 워낙에 독특한 시도여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이지, 작품 자체가 좋다고 말 할 수는 없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 본인이 맡는 캐릭터가 정형화 되어버린 것도 있어서 말이죠.
이번 영화는 키드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키드라는 인물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그 과거의 문제가 가족 몰살이라는 데에 있는 상황입니다. 가족을 몰살할건 경찰청장인 라나 싱이고, 키드는 라나 싱에게 복수하려 하지만, 실수로 결국 실패하게 됩니다. 키드는 치명상을 입고 경찰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지만, 비밀스러운 조력자인 히즈라들의 도움으로 몽키맨이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액션 영화를 소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긴 합니다만, 이 영화는 바로 정공법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육탄전으로 하는 액션에 관해서 관객에게 최대한 보여주고, 이에 관해서 단순히 카메라 워킹으로 숨기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대로 내던지다시피 하는 모습을 보여준 겁니다. 좀 재미있는건, 이 속에서 잔혹성과 파괴적인 측면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죠.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일반적인 상업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상당히 잔혹한 지점이 드러나게 됩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이 영화는 이미 신나게 흘러간다고 말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 사실입니다.애초에 그런 면을 노리고 만든 영화도 아니긴 하지만, 영화 내내 액션은 복수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액션의 쾌감이라는 것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 영화만의 재미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는 액션 쾌감이 없는 듯 하면서도, 있는 지점으로 인하여 영화가 나름대로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액션이 보여주는 강렬함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놓기에 충분할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폭력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주인공의 도구로서의 면 역시 강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인공의 파괴적인 액션은 묘한 쾌감으로도 연결되는 지점이 생기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강점중 하나는, 기교를 많이 부리지 않은, 하지만 처절하고 강렬한 액션 덕분에 여전히 관객들이 액션 영화로서 인지 할만한 지점을 어느 정도 가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본격 액션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를 보면 더 확실하게 느껴지죠. 기본적으로 주인공은 한 번 복수를 시도했다 실패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 복수의 정당성 덕분에 나름의 원군을 얻고,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복수를 시도하는 상황이 되죠. 이 영화는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있었는가에 관하여 꽤나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주인공이 분연히 일어나 나쁜 사람들을 처치한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벗어난 것이죠.
보통 일반적인 상업용 액션 영화였다면 지금 설명한게 욕심으로 치부되기 마련입니다. 이야기의 무게감이 들어가 있는게 좋긴 해도, 사람들이 원하는 쾌감을 주기 위해서 적당히 영화를 연결하기 위한 스토리를 꾸며낼 뿐, 그 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실제로 이 이상 하게 되면 영화 이야기가 늘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 했던 지점들 덕분에 이 영화의 액션은 일정한 도구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만큼 족적이 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이야기의 기만은 완성되지 않은 복수를 완성하고자 하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왜 복수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복수의 대상이 게속해서 무엇을 하려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전자는 말 그대로 주인공이 왜 그렇게 필사적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고, 후자는 현재 일을 막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는 지점입니다. 영화가 이야기를 차근히 확장 해가면서 주인공에게 복수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부분이죠.
장점은 복수와 정당화에 대한 과정에 관해서 대단히 친절하면서도, 동시에 이해가 쉽다는 점입니다. 정당성에 관한 지점이나, 현재의 문제에 관해서 모두 관객에게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노출 시키면서, 감정적으로 관객과 주인공의 심리를 공유하게끔 이야기를 구성한 것이죠. 영화 진행에서 해당 심리는 계속해서 이야기로 계속 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들이 좀 더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의 줄거리상 주인공을 따라가기 쉽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 한 이야기들에 관해서, 단순히 반복하는 것이 아니란거죠.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을 발생시키긴 하지만, 계속해서 주인공이 왜 이래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대원칙으로 고수한 겁니다. 그리고 이 지점들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왜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됩니다. 그리고 동시에 주인공이 왜 위기에 처함에도, 계속 밀고 가는가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죠.
다만, 이 속에서 단순히 주인공이 그냥 스스로 단련했다는 식의 이야기로 가진 않습니다. 주인공에게 주어진 일이 신성한 일이라고 판단한 다른 사람들이 있고, 이 시람들로 인해서 새로운 힘을 갖게 됩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을 부여하는 방식이죠. 솔직히 이 지점에서 인도의 신화를 이용한다는 점 덕분에 또 다른 특징이 영화에 부여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우리가 아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지점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해진 겁니다.
신화가 이야기에서 어느 정도의 범위를 차지하는지는 알 수 없긴 합니다. 다만, 영화에서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에 성공했죠. 게다가 그 정도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선을 잘 지킨 덕분에 마블 슈퍼히어로의 방식으로 힘을 가진 것이 아니지만, 동시에 그 힘을 가지게 되는 이유, 주인공이 힘을 가져야 하는 정당성에 관해서 상당히 독특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아는 이야기에서 먼 듯 하면서도, 동시에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 겁니다.
여기에서 또 한 가지 강하게 들어가는 것은 인도의 상황이라는 테마입니다. 이는 인도 사회가 가진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영화 속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관객에게 설명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있는 일과 어느 정도 범위를 겹쳐서 가지고 가고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어필하면서도,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사회 고발성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상업 영화에 방점을 그대로 두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부분이 또 다른 장점이 되는 이유는 사실상 영화의 무게감과 상업성의 저울질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회적인 메시지가 중요한 것임을 아는 영화중, 간간히 일부는 그 문제에 관하여 제대로 해결하기보다는, 거의 웅변에 가까운 어조로 이야기 해버리곤 합니다. 메시지가 중요하단걸 알지만, 이를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노출하는 데에는 실패한 것이죠. 반대로, 메시지가 영화적으로 쓸모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메시지만 가지고는 이야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메시지가 장식품으로 전락 해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두 문제를 다 잘 피해간 겁니다.
좀 재미있는게, 흐름이 빠르지는 않다는 겁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편인 영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에게 일정한 이해의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관객에게 일정한 편의를 제공해주면서도, 동시에 과도한 친절로 영화가 늘어지는 것을 막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런 과정 덕분에 영화가 지루해지지 않으면서도, 메시지가 주려는 무게 역시 관객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데브 파텔은 정말 다양한 영화를 거친 배우가, 어떤 역할을 그간 하고 싶어 했는지에 관해서 거의 표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영화에 대한 판단 역시 그럴싸하게 해내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샬토 코플리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다는 겁니다. 비핀 사르마를 비롯한 여러 배우들 역시 영화에 필요한 지점들을 효과적으로 짚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꽤 강렬한 영화입니다. 사실 그냥 본격 액션 영화로만 즐기기에는 영화가 좀 많이 어둡게 다가오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아쉽다고 할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 특히나 영화의 구성에서 인도 신화와 사회상을 녹여내면서도, 상업성과 메시지의 균형을 잡는 모습도 상당히 매력적인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팔방미인같이 진행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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