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5. 13:4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이번주 마지막 애니입니다. 당장에 일요일도 몇 편 버티고 있는 관계로 일단은 대략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것들 위주로 진행을 하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주말에는 영화를 보기 힘든 관계로 다음주 영화들도 적당히 잘 배치를 해야겠죠. 지금 그 배치를 어떻게 하나 고민중인데, 그나마 다행인게 딸랑 두 편이란 점이군요. 테라를 결국에는 빼 버린 상황이라고 해 두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감독이 잭 스나이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상당히 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잭 스나이더는 지금까지 18세 미만 관람 불가 영화 외에는 만들어 본 적이 없죠. 사실 그의 영화는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평이었습니다. 그간 나온 영화들에서 그는 영상에서만큼은 가희 천재성을 자랑해 왔지만, 나름대로 기반이 상당히 탄탄한 작품에서 주로 해 왔었죠.

그런 면은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인 새벽의 저주때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새벽의 저주 당시, 영상의 느낌이 매우 특이한 것으로 시작을 해서, 과거에 정말 유명한 작품이었던 살아있는 시체들의 새벽을 가지고 리메이크를 하면서 새로운 좀비의 움직임, 그리고 좀비 영화가 공포 영화의 주류를 이루기 시작한 첫 번째 영화라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포 영화 리메이크에 관해서 일정한 해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 이후에 그를 더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역시나 포스터에 써 있는 300이라는 영화 였습니다. 300의 경우는 상당히 특이하게 영화를 제작을 한 케이스인데, 흔히 말하는 영화 세트는 몽땅 다 블루스크린을 치고, 거기에 영화를 전부 합성을 해 넣은 그런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어 넣었죠. 이런 환경에서 영화를 만든 이유는 결국에는 통제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거기에 만화책의 느낌을 영상화 하는 데에 치중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은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으로 다가 왔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신체가 마구 절단되고, 기괴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의 영화가 되었기는 합니다만, 영화 자체가 잔인하다는 것 보다는 슬로우모션의 적절한 활용으로 하여 오히려 굉장히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갔다는 평을 들은 바 있습니다. (물론 역사적인 면에 관한 접근은 논쟁의 여지가 있기는 합니다만, 애초에 실제 전쟁이 아닌 만화책이 원작이었으니, 이 부분에 관해서는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로 흐르고 말았죠.)

그리고 이런 이유로 인해서 그가 만들게 된 영화가 바로 왓치맨입니다. 이 영화 역시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래픽 노블의 영상화라는 측면에서 책을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많은 분들이 기대를 걸었었던 분위기 입니다. 사실 예고편때에도 그랬고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원작 팬들에게는 그래도 만족감을 줬습니다만, 원작을 접하지 않고 영화를 본 사람들은 영화가 너무 조밀하다는 평을 들은 바 있습니다. (약간 묘한게, 원작의 정말 열렬한 팬의 경우는 이 영화가 좀 많이 아쉽다는 평가를 하는 경우가 또 있는데, 이 분들은 애초에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 전 뭐라고 하기가;;;)

아무튼간에,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영화가 모두 18세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거침없는 신체 훼손과 성에 관련된 장면들은 솔직히 얼마든지 18세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잔인하다, 야하다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스타일을 가지고 상당히 묘하게 작업을 해 놓은 케이스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거의 그대로 보여주는 탓에, 결국에는 이런 등급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런 그가 아이들용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이 작품에서는 그의 마누라의 입김이 상당히 강하게 작용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의 제작자명단에는 잭 스나이더의 마누라 이름도 올라 와 있더군요.) 잭 스나이더의 그간의 필모를 생각을 해 보면,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신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작품 역시 원작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국내에 이 영화가 개봉하는 것을 노리고 동시에 동화책이 같이 출시가 되었더군요. 전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생각 외로 상당히 묵직한 스토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작품이 원작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주인공은 올빼미에, 아이들 타겟이라는 면은 솔직히 좀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번에는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실, 영화의 애니메이션화에 관해서 꾸준히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잭 스나이더의 영화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그 정도가 상당히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면에서 이 작품에서는 할 이야기도 상당히 많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전작들이 만화를 배경으로, 만화같이 만들어 지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생각을 해 보면, 이 작품은 좀 너무 편하게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주인공이 올빼미인 점을 이용해서, 영화에서 올뻬미를 기술력을 이용해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이런 캐릭터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분명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어떤 비젼을 배우를 통해서 투영을 하는 것 보다는 상당히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감독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잭 스나이더라는 겁니다. 제가 왓치맨에 있어서도 좋은 평가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원작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부분입니다. 300도 그렇고 왓치맨도 그렇고, 둘 다 원작은 그래픽 노블입니다. 이 그래픽 노블을 실사와 교묘히 결합을 하면서, 동시에 만화책의 장면을 거의 그대로 재현을 하고 있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것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실사를 애니메이션과 결합을 하는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면에서 좀 아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통제되는 환경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장기가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장기인 중요한 순간의 스타일리시한 슬로우모션은 여전히 영화에서 살아 있죠. 영화를 잔인하게 몰고 가지 않아도, 영화를 매우 강렬하게 끌고 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물론 몇몇 분들은 잭 스나이더 특유의 장면의 슬로우모션 기법을 상당히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투 장면에서느 이 슬로우모션 기법을 상당히 잘 활용을 합니다. 게다가 3D에서는 이 효과가 극대화 되기까지 하죠.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이 작품에서 상당히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입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 라인은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통속적입니다. 영화에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가는 데에 잇어서 전설이 등장하고, 그 전설의 실체를 확인하고, 그 전설을 또 다시 어떻게 이어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사실, 이런 스토리의 구조는 굉장히 자주 사용이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특히 애들용 영화에서 가장 자주 사용이 되는 스토리 라인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속에 뭘 채워넣는가에 따라 영화가 방향이 달라집니다. 이 작품에서느 우선 올빼미라는 것을 집어 넣었고, 거기에 또 다른 부분인 전설에 관한 테마, 그리고 악랄하기 짝이 없는 악을 채워 넣었습니다. 거기에 또 다시 배신이라는 테마를 집어 넣었죠. 이것을 잘 버무린다면 이 영화는 분명히 굉장히 묘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아이들에게 전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표현이 되었을지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정말 아쉽게 작용을 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러닝 타임은 100분이 좀 안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거의 표준 러닝타임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런 것들을 집어 넣고 흔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영화에서 이런 것들에 관해서 너무 겉핥기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다는 겁니다. 사실 이 부분에 관해 이렇게밖에 갈 수가 없는가 라는 생각을 해 보면, 또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영화는 비록 100분 남짓이지만, 많은 영화들이 이런 것들을 잘 집어 넣어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히려 이런 부분 외에 너무 많은 부분에서 이야기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영화를 구성을 할 당시에 캐릭터를 너무 많이 집어 넣고, 그 덕에 소개 되는 캐릭터에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를 하는데, 이런 것들에 있어서 영화는 심지어는 친절하지 않은 구석까지 존재 합니다. 이 와중에, 이 캐릭터들이 떠벌이며 웃게 하는 시간까지 만들어 가면서, 오히려 스토리가 전면으로 부상할 시간이 넘점 더 적어지는 상황이 되게 만든 것이죠.

이렇게 되다 보니, 이 작품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작용할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형제 관계가 좀 더 감정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왜 그가 그렇게 변해가는지 영화에서는 설명이 굉장히 적어지고, 또 악당의 매력이 너무 떨어지는 상황이 나오게 된 것이죠. 심지어는 흔히 말하는 떠벌이 캐릭터가 너무 크게 되는 바람에, 영화에서 이들이 웃기기 보다는 오히려 짜증을 유발시키는 상화잉 되고 말았습니다.

이는 이 영화가 제 아무리 3D에다 잭 스나이더풍 현란한 액션으로 도배가 되었다고 해도 가릴 수 없는 큰 구멍이 되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의 이 구멍은 배우들로서도 가릴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되었죠.

헐리우드에서는 이런 큰 작품에는 영화에 상당히 유명한 배우들을 기용을 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간간히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는 그 상태가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죠. 배우 명단만 봐도 이런 면들이 그냥 드러나게 됩니다. 그 명단을 쭉 적어 보죠. 휴고 위빙 (미스터 안덕삼을 외치고, 엘론드가 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캡틴 아메리카에서 빨간 해골로 내정이 되었죠.), 헬렌 미렌(액션 영화로 최근에 외도 라인이기는 합니다만, 더 퀸에서 엘리자베스 여왕님이었습니다.), 안소니 라파글리아(이 아저씨, FBI 실종 수사대에서 잭 말론 역으로 날렸었죠.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어째서 개그 캐릭터로;;;), 샘 닐(우리들의 영원한 쥬라기 공원의 그랜트 박사로 기억이 될 그 분), 데이빗 웬헴 (반지의 제왕에서 파르미르로 나오더니만, 이 영화 저 영화에서 팔색조의 매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악역도 곧잘 하시더군요.), 짐 스커게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올빼미 역에다가, 21이라는 영화에서 그 잘생긴 얼굴을 알린 바 있습니다.), 제프리 러쉬(바르보사 선장님! 하지만, 샤인에서는 미친 피아니스트로 등장해서 연기력을 자랑한 바도 있습니다.) 까지 등장을 합니다. 이 명단 외에도 정말 많습니다. 대략 이런 배우진이 등장을 하는데 말이죠. 이들의 다양한 매력으로도 영화의 스토리의 난점을 가리지를 못합니다.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아무튼간에, 이렇게 배우진을 줄줄이 나열하고, 감독의 전작들을 이야기를 하고, 영상에 관해 이야기를 한참 한 이유는 단 하나 입니다. 이 영화, 분명히 볼만하기는 합니다. 영상적으로, 그리고 시청각적으로는 말입니다. 게다가 3D효과도 디지털 애니답게 상당히 잘 뽑혀 나왔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문제는 솔직히 너무 아쉬운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번은 볼만한 영화입니다. 다만 액션 영화라고 할 수 없는 스타일을 가진 영화에서 스토리가 없다는 것은 좀 치명적인 일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스토리가 반드시 탄탄해야 한다, 그리고 제작사의 전작인 해피피트를 생각을 하시고 가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에 관한 기대를 좀 많이 접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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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5. 13:4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틀째 애니입니다. 아마 내일도 애닐 겁니다. 이번주 일요일에는 조금 다른 포스트가 올라갈 예정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보려고 마음 먹은 것들은 전부 밀어 낼 예정입니다. 게다가 다음주도 애니가 정말 많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다음주에는 당장 두 편이 예정되어 있는데, 뭐부터 봐야 할 지 좀 생각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11월 1일에 최종적으로 뭘 먼저 보게 될지 결판이 나겠지만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전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 때, 그 이해할 수 없음에 반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중2병 시절이 있기는 있었다는;;;) 사실 당시에 처음 접한 작품은 그 당시에 국내 개봉으로 인해 떠들썩했던 공각기동대였는데, 이 영화를 어떻게 극장에서 보게 되었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이후에 후속편인 이노센스까지 모두 DVD로 소장을 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얼마 전에는 이노센스는 블루레이로 새로 또 들여 놓게 되었죠.

하지만, 제가 아는 오시이 마모루는 이 이상 나아가지 않습니다. 뭐, 이 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을 만든 바 있습니다. 사실, 그 이후에 작품을 거의 본 적이 없죠. 페트레이버 시리즈도 그의 이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솔직히, 전 그의 실사 영화인 아발론의 경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라 말이죠. 물론 최근에 그가 참여했다는 어썰트 걸즈는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이유는 내용이나 글너 것들이 아니라.....예쁜 여자 때문이라는;;;)

아무튼간에, 그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다른 젊은 감독들에게 강렬한 영향역을 미친 바가 있습니다. 실제로 워쇼스키 형제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각기동대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이미 시인을 한 바 있습니다. 사실, 당시에 사이버펑크라는 느낌을 강하게 끌고 나가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공개 당시에는 그다지 흥행에서그렇게 재미르 본 작품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간에, 그가 만든 애니메이션에서는 항상 강력한 철학이라는 떡밥의 냄새가 풍겨오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런 면에서 작품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고, 지금도 이런 면에 대해서 아직까지도 일정 이상의 매력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접근에 관한 깊은 생각을 끌어 내는 방식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헐리우드식으로 내재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눈 앞에 까별려 놓고, 애초에 그 화두를 대사로 처리를 해 버린다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공각기동대를 잊을 수 없게 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생명과 사이보그라는 두 면에서 이루어지는 담론은 이 작품을 가장 크게 다루는 주제였죠. 이 작품에서 생명을 다루는 테마는, 이미 온 몸이 사이보그로 되어 있는 주인공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부분이 결국에는 작품을 진행하기 위한 사건으로 인해서 벌어지는 상황으로 몰고갔죠. 이 덕분에 영화는 정말 어려운 이야기를 액션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몰고 갑니다.

그리고 속편인 이노센스에서는 역으로 오리지널의 영혼을 복제하여 그 영혼을 담은 인형이, 과연 진짜 사람이고, 이들이 과연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하는 점이 주제였습니다. 오히려 역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사실 이 작품에서의 철학은 전작보다 더 노골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기는 했습니다. 덕분에 몇몇 분들은 이 작품이 대표적인 중2병 작품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솔직히 철학의 노골적임과는 별개로 전작에서 보여줬던 이 철학의 날카로움이 이 작품에서는 좀 무디게 느껴진다는 문제가 확실히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에는 주제의 문제이기도 했죠. 사실상, 전작과는 전혀 반대가 되는 질문이었으니 말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작품 역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물음이 작품을 채워 나갑니다. 성장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이들은 죽지도 않죠. 오래 살아남아도, 겉모습은 그대로 있는 겁니다. 이들은 결국에는 만들어진 인간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절대 인간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질문은 바로 여기서 시작이 됩니다.

이들은 이 속에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닌, 쇼 비지니스로 전락해 버린 전쟁에서 그들은 죽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합니다. 게다가 이들 속에 쌓여 있는 것들은 그들이 죽어도, 재생이 되어서 뒷 사람들이 이어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죠. 결국에 그들은, 죽어도 죽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버리게 된 겁니다. 이들은 이 속에서, 점점 더 무덤덤해져가고, 계속해서 이들의 인생은 점점 더 기계화가 되어 가는 것이죠.

이 와중에 전쟁의 참혹함은 이 사람들에게는 오직 그냥 그들의 일터라고 해석을 할 수 밖에 없고, 심지어는 죽음 마져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만 하는 상황으로까지 갑니다. 이들은 이런 속에서 나름대로 인간의 형태를 지켜간다고는 하지만, 인간의 형태로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을 그냥 그렇게 받아 들이는 상황으로 갑니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에는 인간인 만큼, 결국에는 질문을 던지게 되죠. 이 질문은 결국에는 작품을 이루는 뼈내가 됩니다. 과연 겉모습이 성장하지 않는다고 인간이 아닌가 하는 점이죠. 쇼 비지니스라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고 해서, 과연 잘 된 것인가 하는 질문까지 이어지는 이 가장 기본적인 질문은 결국에는 작품의 가장 내밀한 곳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와 닿는 테마는 사실 전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쟁에서 인간의 잔혹성이 가장 심하게 드러난다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일반인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전쟁의 잔혹함이 일반인에게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기업에서 만들어 낸 사람들이기에 결국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관해 알지만, 이 느낌은 전혀 와닿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결국에는 작품에서 여려가지를 상징을 합니다. 인간의 가장 잔혹한 점을 표출하는 데에 있어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잔인함을 보이게 되는 것이죠. 슷로 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인해서 오히려 잊어버리기까지 하고 말입니다. 이런 것이 결국에는 누군가의 권리를 박탈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그 박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들 자신이 인간이고, 그 느낌을 찾는 것을 하려고, 그리고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면이 분명히 발생을 합니다.

이런 테마의 연결들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이 작품 역시,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줬던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과연 인형이 스스로 인간임을 주장하며, 그 것을 피력할 수 있으며, 그 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하느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 면을 전쟁이라는 면과 결합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참혹함이라는 것으로 이 질문의 감정선을 극대화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런데, 이런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은 지루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인 이노센스가 액션스타일이 아닌, 스릴러 분위기로 끌고 가면서 너무 많은 철학적인 담론이 담기는 바람에 오히려 너무 어려워 졌다는 평이 있을 정도죠. 하지만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면을 이용을 하여, 오히려 역으로 상당히 강렬한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거의 공중전이 나온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 공중전에 관해서 이 작품은 의외로 깊은 이해과 강렬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덕분에 주제를 좀 더 띄워주는 동시에, 작품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더욱 즐겁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특징도 있죠. 결국에는 이런 덕분에 영화가 자칫하면 지루해 질 수 있는 상황을 잘 피해가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통상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액션 위주의 작품과 비교하자면 많이 모자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카메라 앵글을 사용했습니다. 액션 장면에서는 오히려 액션 영화의 카메라 움직임을 사용을 했고, 역으로 정적인 장면에서는 상당히 간단하고, 실제로 영화에서 보는 카메라의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 작품이 의외로 현실의 느낌을 오히려 주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죠. (기본적으로 오시이 마모루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실사영화는 오히려 애니메이션처럼, 그리고 이런 애니메이션은 영화처럼 끌고 가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죠.)

다만 이 작품의 담론은 생각보다 깊습니다. 의외로 현학적으로 들릴 수 있는 부분들도 있죠. 상당히 묘한 부분이기는 한데, 아무래도 이런 것들에 관해서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미 오시이 마모루의 전작들이 모두 겪었던 공통적인 부분들이기도 하죠. 이런 부분에서 염증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고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얼마든지 겉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것이, 이 부분이 결국에는 오시이 마모루의 작품 스타일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다른 작품에서는 개똥철학이라고 부르면서 너무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면이,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이점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죠. 그만큼 이 작품에서 가지고 있는 담론의 직접적인 내놓음은 결국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탄탄하게 설정이 되어 있고, 또 결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죠.

뭐, 그렇습니다. 이미 일본에서 상영한지 꽤 된 작품인데다, 이미 많은 분들이 다운받아서 보셨을 줄도 압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극장판으로 제작이 된 만큼, 영화 자체의 매력은 극장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오시이 마모루가 오랜만에 직접적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 작품이기에 더더욱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도 애니메이션이라면 죽어도 싫다는 분들은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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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5. 13: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번주 내내 애니메이션과 살게 되는군요. 부당거래는 저번주에 봤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스카이 크롤러, 가디언의 전설까지 버티고 있는 데다, 다음주는 영화제에서 자그마체 다섯개의 애니를 보게 되니 말입니다. 생각난게, 다음주에는 볼 영화도 많은데, 애니메이션으로 시간이 다 차버려서 말이죠;;; 지금 그걸 어떻게 메꿔야 할 지 고민중;;;

어쨌든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그렇듯,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에는 원작을 각색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그동안 일본에서 만들어 온 작품 중에서 가장 애매한 구석을 자랑하는 매우 미묘한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일단 제 기억 속에서는 가장 애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일본 애니는 쉽게 말 해서, 원작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려는 부분이 돋보인다고 할 수도 있스비다만, 이런 문제로 인해서 그간 일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죠. 원작에 너무 지나치게 매달리게 만들어지는 관계로 아무래도 영상의 묘미를 잘 못 살리는 경우가 많죠.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영화에 적용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일본에서 나오는 최근의 애니 대다수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는 어느 때 부터인가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를 원한다기 보다는, 외부에서 참신한 상상력을 찾아서, 그 것을 애니화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많은 작품이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 데다, 꽤 괜찮은 작품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오리저널리티가 없어지는 경우는 솔직히 아쉬운 일이기는 하죠.

스즈미야 하루히의 TV시리즈 1기는 기본적을 이런 면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공개 순서가 타임라인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특이한 부분이기도 했죠. 그리고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 역시 엄청난 수준이었고 말입니다. 원작의 팬을 충분히 끌어들이면서도, 동시에 원작을 모르는, 애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애니였습니다. 당시에 인터넷에선 앤딩에 나오는 춤을 따라 추고, 또 이런 저런 영상에 복제가 되는등, 상당한 파급을 불러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이후에 해당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꽤 괜찮은 작품을 여럿 쏟아내기도 합니다. 비스무레한 시기에 클라나드라는 작품도 있었고, 또 전혀 다른 이유로 붐을 일으킨 케이온과 럭키스타를 제작한 강력한 제작 사단이 된 것이죠. 덕분에 엄청난 돈을 벌었고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 또 2기로 밀어 붙인 경우는 케이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2기는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제가 볼 때에도 그 당시 제작사의 행태는 정말 여러 사람을 화 나게 하기 충분한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리 원작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같은 내용과 같은 구성, 애초에 복장 외에는 전혀 다른 것이 없는 스토리와 방식을 가지고 8편이나 끌어 온 것은 결국에는 제작사의 아집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래서 나온 것이 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프렌차이즈의 생명력이라는 부분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끌어 오고, 동시에 2기의 부진을 만회해 보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많은 시리즈이기는 했습니다. 원작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쯤에서 각색 이야기로 돌아 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생각을 해 보면, 극장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언작에서도 단일 스토리 라인으로 한 권을 채우고 있는 작품인 소실을 선택을 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4분 안에 단편 하나 내지는 반개의 내용을 채워 넣으면서 이야기를 진행을 해 왔으니, 결국에 장편에 가까운 이야기는 장편을 구현할 수 있는 극장판에 넣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바로 이렇게 해서 소실은 극장으로 오게 된 겁니다. 그것도 일본 영화 특유의 해석법을 가지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각색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제가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작품은 영상으로의 각색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에 실릴 부분, 영화에서 떨려나갈 부분으로 갈라집니다.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 가면서 그 자리를 채워 넣을 본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등장을 하게 되죠. 이는 영화를 매끄럽게 연결을 하기 위해, 소설의 문자와는 다른 풀이법을 이용하는 관계로 생기는 부분들입니다.

묘한게,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각색 과정이 상당히 다르게 진행이 되어 간다는 겁니다. 헐리우드에서 쥬라기 공원을 영화로 만들 당시에, 영화에서 인물들과 기본 사건들 외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심지어는 인물들의 성격 마져도 원작과는 다르게 나오는 경우였습니다. 심지어는 스토리 라인도 다르게 나와 있는 경우였죠. 헐리우드나, 국내의 영화 제작에서 원작을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것은 영화를 위해서 자주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는 만화건 아니건간에,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작에 매우 충실하게 따라 갑니다. 영화에 필요한 부분이건 아니건간에, 일단 유명한 장면은 전부 영화로 들어오고, 심한 경우는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가지고, 대사까지 모두 영상에 쏟아 붓는 상황에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네는 상당히 어려운 제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결국에는 영상화 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가끔 원작을 모르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전작이 TV로 상영된 경우에는,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줄여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경우로 봐서, 일본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팬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인가 하는 결론을 내릴 정도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역시 이런 혐의를 매우 짙게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구성에 있어서, 일단 앞서 이야기 한 소설의 영상화에 있어서 이 작품은 각색을 새로 한다거나, 아니면 영화에 맞게 잘라낸다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죠.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정말 완전히, 그대로 복제를 해서 다 가지고 온 다음, 그대로 영화로 생산을 해 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경우 앞서 이야기 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영상에 설명을 더 덧붙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한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이유로 인해, 이 작품은 엄청나게 긴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본 애니메이션 러닝타임중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애니가 80~110분에 마무리가 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경악스럽게도 15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작품에 제작사가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들였다는 것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지만, 너무 고집스럽게 만들었다는 면으로도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특히 셀이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의 러닝타임이 2시간에 못 미치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그 이상 하기에는 인력과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죠. 게다가 스토리에 있어서 연기적인 부분으로 여백을 채우기에는 애니라는 방식은 아무래도 그 빈칸을 채우기 힘들게 되어 있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이 난점을 훌륭하게 극복한 작품은 인크레더블이라는 작품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매우 특별한 케이스죠.)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디지털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일정 부분에서 셀의 느낌을 가져 올 수 있게 구성이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에 이런 부분에서 얼마나 강하게 밀고 가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작품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제대로 확보 할 수 없는 데에, 작품을 2시간이 넘게 구성을 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영화보다도 더 긴 러닝타임을 사용하는 것이 그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죠.

하지만, 의외로 이 작품은 이런 점을 나름대로 잘 해결을 해 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능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 능력이 과연 잘못된 사람(그냥 편하게 사람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손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이 일이 벌어진 것을 우리의 주인공이 어떻게 봉합을 해 가는지에 관해서 작품은 정말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의 밀착형이라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인물이 사건 때문에 헤매는 경우는 꽤 많은 스릴러 영화에서 사용을 해 온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사실, 이런 경로로 성공을 한 영화도 꽤 있는 편이죠. 그리고 그 매력도 출중하다고 정평이 난 영화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코스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색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을 생각을 해 보면, 더더욱 이런 면들이 신기하게 느껴지게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는 점은, 이 작품이 학원물이라는 점입니다. 헐리우드에서 절대 일본의 작품을 제대로 이용을 못 하는 것을 몇가지 찍어 보자면,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학원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개그가 들어가고, 그리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괴상한 일들을 혐오스럽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끌고 가는 것은 헐리우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가능하죠.

이 작품은 바로 이 면을 이용을 해서 작품의 파괴력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아무 능력도 없지만, 나름대로의 방식과 생각이 있는 주인공과, 능력이 넘치지만 주체가 안 되는 대상,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이 사람이 벌이는 일들을 처리하는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학교에 있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보는 학원물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변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면을 애니메이션적으로 해석을 하는 데에, 작품에서는 미스터리라는 측면과 사람들의 대단히 복잡하기 짝이 없는 관계를 영화에서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정말 칭찬받을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액션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와중에서도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매력을 정말 제대로 끌어내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 내고 있죠.

게다가 이렇게 이야기를 길게 해서 좋은 점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고뇌를 내밀하게, 그리고 은은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 배치는 꽤 괜찮아서, 영화가 지루해 질 수 있는 측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컨트롤을 잘 함으로 해서, 오히려 느린 느낌의 매력으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원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좀 더 미묘한 인물 관계를 작품에서 잘 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이 어찌 되었든 인물들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인 이상, 결국에는 이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끌어내는가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을 충실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소화를 해 내고 있고, 또한 이 작품의 매력으로 전면으로 부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말이죠........그래도 이 작품은 너무 길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길지 않은 이유는, 영상에서 인물들의 연기를 사람에 가깝게 하기 힘들게 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좀 더 함축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미묘한 부분은 사람들이 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것이 아니라, 큰 줄기를 보여주면서 속도감 있게, 그리고 인간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작품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인체 비율이 약간 이상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눈깔괴물 그림체가 이 작품에서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에 가깝게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미묘한 인물의 감정선을 성기게 그림으로 해서 잘 분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이런 부분을 완전하게 다 끌어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함축적으로 강렬하게 가는 대신, 잘게 쪼개버린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원작의 긴 길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머지, 작품에서 영상으로 갈 때 덜어내야만 할 것 같은 부분을 그대로 끌어안고 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관해 작품은 왜 이 장면이 필요한지 유기적으로 연결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아무리 유기적으로 연결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영상에서는 불완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 엄청난 길이로 인해서, 작품에서 이쯤 되면 클라이맥스의 감정이 올라오는데 하는 장면에 세군데나 됩니다. 어느 장면인지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만, 이 클라이맥스는 감정의 하강을 보여주는데에서, 너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게 합니다. 영화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그 자체로서 매력을 보여주다가도, 클라이맥스가 지나가가면 오히려 영화가 뒤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은 전작이 TV시리즈입니다. 이 이야기인 즉슨, 영화에서는 이들의 행동의 이유를 굉장히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서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민폐녀가 그렇게 중요하게 등장하는지 극장판만 보신 분들은 거의 이해를 못 하고 계시더군요. 이는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같은 문제로 적용이 됩니다.

심지어는 이 작품에서, 이 문제는 이 작품의 중심을 관통하는 캐릭터의 문제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사실상,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 극장판만 봐서는 설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그 설명이 부족하다고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이 작품 역시 역시나 팬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는 겁니다.)

불행하게도, 일본은 이게 먹혀들더라는 겁니다.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일본은 거의 이렇게 애니를 만들어 왔고, 실제로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도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이 작품의 TV 시리즈는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게 어떤 경로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팬도 있죠. 게다가 나름대로의 특징도 있고, 그 만큼 재미있기도 한 이유로, 그런대로 볼 만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애니메이션을 이유 불문하고 싫어하시는 분들이라거나, 이 민폐녀가 정말 싫은 애니메이션 팬분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최근에 하루히의 성우가 싫어시진 분들은 아무래도 이 작품을 피해 가는 것이 좋을 듯 하기는 합니다. (하루히의 성우인 히라노 아야의 최근 사태에 관해서 전 한 번도 논평을 한 적은 없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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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