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말 힘들게 영화를 본 경우가 모아나 1편입니다. 당시에 정말 엉망진창으로 꼬인 상황을 해결 해야 했던 상황에서,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다 보게 되었긴 했죠. 나중에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극장에서 집중을 제대로 못 한 것에 관해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이니, 2편을 안 볼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아나 1편은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꽤 재미있게 봤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사실 디즈니 작품이 일정한 기대를 가져갔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그 기대를 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꽤 괜찮게 받아들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의외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당시에는 아주 평가가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 약간의 걱정도 있긴 했습니다. 모아나가 실사화 작업을 밟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죠. 보통은 디즈니가 과거 작품을 주로 실사화 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물론 모아나도 이미 8년이 흐른 작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정말 잘 나올 것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나오긴 합니다. 이야기 개발 속도도 그렇고 너무 빨랐던 것이죠. 그만큼 작품의 질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어쨌거나, 이번 작품의 감독은 데이브 G. 데릭 주니어입니다. 이전에는 직접 감독을 한 적이 없긴 합니다. 다만, 전작에서 스토리 작업으로 참여를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 이미 전작에서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했다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거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인지 월드 같은 작품도 참여를 했고, 엔칸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도 참여를 한 인물이니 말이죠. 라이온킹에서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한 바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나 메가마안드에서도 참여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전작에 참여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와 드웨인 존슨이 모두 전작의 역할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습니다. 모아나 역할도 그렇고, 마우이 역할도 그렇고 둘 다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사실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역할을 소화 하는 쪽으로 간 케이스이긴 합니다. 물론 실사 작품도 몇 개 있긴 한데, 해당 실사 작품은 주로 노래가 많이 나오는, 어린이에서 처옷년 중간 어딘가를 타겟으로 하는 작품에 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솔직히 드웨인 존슨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족일 정도의 배우입니다. 당장에 얼만 전에 레드 원 이라는 작품을 소화 한 바 있죠. 다만, 성우 역할도 꽤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모아나 시리즈 외에도 DC 리그 오프 슈퍼-펫 이라는 작품도 했었고, 플래닛 51 이라는 작품도 거친 바 있습니다. 의외인게, 애니메이션쪽은 다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이긴 한데,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나름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거죠.
물론 실사 영역도 대단한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시리즈가 망해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나쁘다고 하긴 애매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앞서 말 한 레드 원도, 쥬만지 리메이크 시리즈도, 정글 크루즈도 전부 흥행한 흥행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카이스크래퍼나 램페이지 같이 약간 독특한 액션 영화도 한 적이 있고, 센트럴 인텔리전스 같이 코미디가 매우 강력한 영화도 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루크 홉스로 이름을 올린 것도 포함 해야겠죠. 다만, 정말 심하게 망한 작품이 하나 있으니, 베이워치 리메이크입니다. 이 영화는 할 말이 아예 없을 정도죠.
좀 재미있는게, 이번에 앨런 튜딕은 닭 목소리를 여전히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니콜 세르징어도 이름을 오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가 있으니 테에무라 모리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맨 얼굴을 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데, 보바 펫으로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엘런 튜딕은 솔직히 닭 역할을 하는게 그렇게 놀랍지 않은,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배역을 한 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작에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모아나는 터전을 잡고, 동생도 얻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마을은 다시 한 번 안정을 이룬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바다를 누비던 선조들의 부름에 다시 한 번 모아나가 응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우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가며 새로운, 멀고 위험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일단 솔직한 이야기 하나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모아나 1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당시 심리적으로 꽤나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상당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아주 훌륭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야기가 같은 작품 내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 느낌도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부분만 제외한다면 꽤 훌륭한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영화 자체는 중편으로 끝나버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반반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외양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편의 공식을 꽤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기반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여기에 기존의 모험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 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겸비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야기 속에서 덜 밝혀져 있던 지점을 통해 모험의 실마리를 찾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찾아내려 했던 것에 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 결과가 비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옳은 일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작품이 마무리 되는 셈이죠.
모아나 2 역시 위 공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들이 이번에도 보여지고 있고,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간단한 질문을 해야 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이 과연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작품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작품은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영 아쉬운 면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속편의 공식 대로 만든 케이스에 더 가까운 편이죠.
디즈니 답게,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꽤 탄탄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상들도 빈 칸으로 남겨두었던 내용에 관해서 모아나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한 번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심으로 인해서 이내 엄청난 위기에 관해서 알게 됩니다. 전작에서 선과 악에 관해서 매우 순환적인 고리를 가져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간소한 면들을 드러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좀 더 단순해졌다고 말 할 수 있는 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 단순한 이야기 역시 딱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느낌도 아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여러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새로운 성장을 의미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머무르며 안주 하는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 불행히도 이 성장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많이 써먹었던 것들입니다. 심지어 망했다고 이야기 되는 스트레인지 월드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써먹은 바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좀 더 정제된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랄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 전개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뻔하다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이미 어디선가 본 이야기가 영화에서 반복되고 있고, 이를 또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답게 새로운 해석과 다른 의미를 가져가는 면들이 약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작품들보다 딱히 강하다고 말 하기 힘든 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다른 디즈니의 걸작들에 이 작품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들의 전개 방식이나 구성 요소들은 검증된 것들이긴 합니다만, 나름 다시 정제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적인 의미는 확실한 편이죠.
캐릭터들은 이해하기 쉽다 못해, 말초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아나는 이미 전작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모험심, 그리고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딱히 이 작품만의 아주 새로운 면을 가지고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심정적으로 따라가기 굉장히 좋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해가 어려운 상황은 또 아니긴 합니다.
마우이는 같은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장과 깨달음에 관해서 전작에서 워낙에 크게 들어간 나머지, 이번 작품에서는 아주 새로운 성장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여전히 어느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좀 빠진 모습이 강한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가볍게 받아들이기 좋은 캐릭터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해서, 아무래도 작품의 접근성을 더 좋게 하는 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의 이미지들도 상당히 수동적인 편입니다. 디즈니에서 작품을 만들 때마다, 주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수동적인 경우에는 캐릭터의 재미를 배가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주변 캐릭터들에게도 일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해서 영화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로 캐릭터성을 더 강하게 노리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수동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 작품만의 에너지가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한가지 재미있는건, 악당에 관한 해석 입니다. 전편에서 가져갔던 해석은 영웅 신화에 대한 일종의 뒤집기에 가까운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훨씬 더 단순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관객으로서는 말 그대로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이 그 비틀기에 성공한 측면이 크고, 여기에서 울림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이번 작품이 내세울만한 지점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서 있다는 점에서 좀 아쉽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대단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를 단순화 하되, 에피소드는 여전히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영화 내내 소규모 에피소드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각각의 아이디어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를 통해 큰 줄기로 넘어가는 이야기들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긴 한데, 문제의 큰 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이야기들이 모두 뻔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흐름은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타이트한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여기에서 강약을 잘 조절해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일정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이야기 반복이 좀 줄어들면서 오히려 영화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한 흐름에 담는 쪽으로 갔다는 점 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흐름을 타게 되면, 그 흐름 속에서 여러 볼거리들을 같이 경험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냈습니다 . 이런 지점들 덕분에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죠.
음악은 그럭저럭 입니다. 사실 전작에서 나온 음악이 지역적인 특색을 꽤 많이 발휘하고 있고, 이 특성 덕분에 매력이 좀 더 강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특색이 여전히 들어가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아주 새로운 음악이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도 뮤지컬 넘버와 화면 구성이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데다가, 누누이 말 했듯이, 이 작품의 화려한 볼거리가 또 매력적인 측면을 만들어낸 터라 작품 자체를 보는 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막판의 목소리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같이 작업했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나 드웨인 존슨, 레이첼 하우스, 테에무라 모리슨은 이미 잘 자리를 잡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바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목소리가 이미 한 번 결합이 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번에 추가된 배우들 역시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가고 있다 보니 아예 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디즈니의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좀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너무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과거 작품이 가졌던 메시지가 축소된 느낌을 주는 데다가, 영화 내내 그냥 볼거리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의 잘 만든 작품' 이라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본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즐겁게 흘러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애니가 줄 수 있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스펙터클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과거에 싸이렌과 리베라 메를 모두 본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에서 화재 관련 재난 영화가 나온다는게 상당히 놀랍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실 꽤 기대도 한 영화이긴 합니다. 곽경택이 부진을 딛고 나오기 위해서 정말 치열하게 찍은 영화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말이죠. 하지만, 당시에 이 영화의 주연중 하나가 사고를 치면서 개봉이 밀리게 되었죠. 결국 이제야 개봉하게 된 케이스 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원래 개봉을 한참 전에 했어야 합니다. 원래 촬영이 2020년 4월에 시작 해야 했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촬영 자체가 밀리는 상황을 겪었고, 이 상황에서 심지어는 개봉도 코로나 때문에 밀리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게다가 이 상황에서 그나마 개봉을 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가, 이번에는 핵심 배우진중 하나인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는 상황이 벌어졌죠. 결국 한참 밀리고 밀리다 결국 개봉 일정을 잡게 되었습니다.
사실 곽경택은 이 영화로 나름 부활을 꿈꿨으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 이전에 직접 감독한 작품들이 썩 평가가 좋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었기 때문이죠. 전쟁영화였던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그저 그런 뜨뜻 미지근한 영화라고 이야기를 그나마 들은 케이스이긴 합니다. 들인 돈에 비해 흥행이 영 그랬지만 말이죠. 문제는 그 전 작품 둘인데, 희생부활자와 친구2 였습니다. 희생부활자는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영화이긴 했는데, 제가 본 중에 가장 기묘한 영화중 하나였을 정도죠. 친구2는 본인 필모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리바이벌 시도였긴 했는데, 영화가 별로인데다, 하필 주연 배우인 유오성이 친 사고가 이때도 영향을 미쳤었습니다.
다만, 감독으로서 여전히 어느 정도는 활동할 수 있는 이유가, 때때로 괜찮은 영화를 나름 꺼내놓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친구2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친구 전편이 있었기 때문일 정도죠. 당시에 이 영화로 인해서 한동안 조폭물이 우후죽순으로 나올 정도였었습니다. 극비수사의 경우에는 의외로 인간미 있는 구수한 수사물의 틀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의외로 다시 꺼내 볼만할 정도로 영화이기도 하죠.
다만, 이 영화가 계속 밀리게 만든 주범은 곽도원입니다. 실력은 좋은 배우이다 보니 필모가 계속해서 꽤 괜찮게 유지가 되었었죠. 남산의 부장들 같은 영화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끄집어냈고 강철비에서도 주연으로 재미있는 역할을 따내갔죠. 영화 평가 자체는 별로인 아수라에서마저도 배우들은 깔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곽도원이 그 깔 수 없는 배우중 하나일 정도였습니다. 곡성에서는 아예 본인 커리어의 정점을 찍는 연기를 보여줬단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고 말입니다.
이 외에도 영화도 많고, 사실 망한 영화도 꽤 되는 편입니다. 조선마술사 같은 혼란스러운 영화도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타짜-신의 손 같은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는 문제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이 양반도 아무 영화나 출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기가 좀 있는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다만, 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음주운전이었습니다. 이 영화가 밀리는 주요 이유가 바로 이 양반의 음주운전 때문이었을 정도죠.
단순 배우중에서 개인적으로 걱정되는건 사실 주원이긴 합니다. 영화중에 제대로 된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정말 필모가 엉망진창이죠. 그나마 좀 된게 니코 : 산타비행단의 모험이라는 애니메이션에 목소리를 얹은게 전부일 정도입니다. 그 외에 꼽으라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카터 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마저도 스토리는 개판 오분전이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액션에 어마어마하게 치중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 전에 그놈이다 같은 영화는 뜨뜻 미지근했고, 패션왕은 개판이었죠.
이 외에도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가 굳이 길게 필모그래피를 언급할 필요가 없는 배우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ㅇ겨할을 해 온 배우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명단 모두가 너무 다양한 영화에 출연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엉망인 작품에도 이름이 올라간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직까진 판단을 보류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죠.
이 영화는 소방서에서 일 하는 소방관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름대로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목표로 단결하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상황이 열악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죠. 그러던 어느날, 홍제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일이 커지게 됩니다. 단순 화재 현장이 아닌데다가, 이런 저런 위급 상황이 계속 발생하게 되며 점점 더 위험한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사건을 배경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각색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가가 중요해지죠. 각본에서, 그리고 촬영에서 영화가 내세우고 싶은것이 무엇인가를 확연하게 만들어낼테니 말입니다. 다만, 영화에 맞게 다시 재단 해야 하는 작업인 것도 사실입니다. 온전히 현실을 전달하는 것은 다큐멘터리나 신문 기사가 할 일이고, 영화는 사건이 극장 상영 영화에 맞게 다시 한 번 재단이 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 속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정말 완전히 재구성되는 것은 옳은 방향이 아니긴 합니다.
각색에 관해서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것은, 결국에는 현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고, 그 현장에서 과연 소방관들이 무엇을 느끼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건이 일어났을때 자주 들여다보기 힘든 지점들이긴 하죠. 인터뷰가 분명 있긴 하겠지만, 주로 목격자나 피해자 인터뷰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나중에 사건을 다시 돌아보는 류의 방송이 아니라면 현장 상황에 관해서는 정말 짤막한 한 꼭지 정도만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영화는 발 그대로 소방관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확장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물론 영화가 나름대로 잘 한 부분이 있습니다. 적어도 영화에 맞게 사건을 재단 하면서도, 사건의 본질이 뒤틀리는 것을 막아냈다는 점입니다. 방화에 관한 의심이 갑자기 튀어나온다거나, 아니면 불꽃 사이에서 갑자기 로맨스가 나온다거나 하는 지점은 최대한 막아내고 있는 것이죠. 말 그대로 사건은 사건 대로 놓아두려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 겁니다. 앞서 말 한 각색에서 위험한 지점들을 모두 피해가면서, 동시에 소방관의 모습을 부각하는 데에 성공하는 쪽으로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성공한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어딘가 묘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영화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 특정한 사건을 중심에 서게 만드는 일은 그렇게 희귀한 일은 아닙니다. 사건 자체가 중요하고, 그 사건을 기반으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죠. 다만, 이 사건을 겪는 인물들의 시선을 그릴 때부터 영화는 가공하게 익숙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상황이 됩니다. 소위 말 하는 인간미에 관해서 무엇인지 논하고 싶어하고, 이에 관해서 어떻게 표현하는 가에 관해서는 주로 과거에 잘 먹혔던 것들을 돌아보고, 그걸 재활용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겁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분명히 굉장히 인간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 어디까지 문제의 인간성을 보여줘야 하는가 하는 점이죠. 이 영화는 해당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강렬한 인간미를 보여주게 됩니다. 도가 지나칠 정도로 말입니다. 인간이 왜 울고 웃는지에 관해서 화재 발생 현장을 기반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이 소방관 내에서의 사람들의 느낌이 무엇인지에 관하여 최대한 보여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감정적인 지점이 정말 넘쳐 흐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 특성상 상황을 극화 하는 과정에서의 단순화가 발생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각색의 이유니까요. 문제는 이 영화는 그 단순화에서 사람들의 다른 감정에 관해서 거의 다 일부러 잘라 내버리고, 그냥 그 자리를 넘치는 인간미로 포장해서 그대로 관객에게 노출시키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로 인해서 영화가 신파의 극단적인 면모를 그대로 안고 가기 시작하고, 동시에 영화에서 관객들의 관객과 눈물샘을 마구 자극하려는 감정적인 몸부림이 노출됩니다. 심지어는 좀 차갑게 나와야 할 장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영화에서 필수적이라고 생각 하는 악역의 모습이 노출되는 지점도 있다는 겁니다. 감정적인 면에서 분명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굳이 나와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기도 하죠. 단순화 과정을 거치긴 했는데, 역으로 감정적인 폭발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이용하는 것들이 악한 면이 보이는 인간군상이라는 겁니다. 화재 외에도 인간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 것 같긴 한데, 이 역시 과거 영화에서 주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는 쪽이어서 그다지 좋다고 말 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상 이쯤 되면 이번 영화는 거의 감정적인 면이 여화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영화 내내 벌어지는 여러 상황들은 관객의 감정적인 면들을 자극하고 있죠. 화재사건이 기본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오히려 화재 사건 자체의 면모를 오히려 과소평가하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앞서 설명한 신파의 모든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행 양상을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다는 점 정도 입니다.
영화에서 화재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화재가 어떻게 시작되고,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다뤄집니다. 사건의 양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캐릭터들은 이 사건의 양상을 기반으로 해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사건의 방향성이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지게 됩니다. 이 영화가 잊어버리지 않은 것은 바로 그 사건의 진행 방향에 관한 점입니다. 적어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 왜. 그리고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관객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 관해서 영화는 나름 괜찮은 에피소드를 집어 넣은 편이기도 합니다. 무서운 사건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위험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한다는 느낌이죠. 물론 이내 매우 파괴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있습니다만, 관객들이 적어도 지금 상황에 관해서 이해를 하고,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에 충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설명은 짧지만 강렬하고, 그러면서도 적어도 필요한 부분들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데에 아쉽지 않은 모습을 가진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설명이 과하게 자세해지는 부분을 다 잘 제어해낸 것은 아닙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영화에 필요한 정보를 한 번 정리 하고, 동시에 이에 관해서 관객에게 좀 더 많은 내용을 전달 하려 하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바라보면, 그리고 논리적으로 보면 어느 정도 필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게 영화의 감정적인 면에서 필요한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적절하게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했던 부분인데, 영화가 정리를 썩 잘 해낸 편은 아닌 것이죠. 게다가 일부 지점에서는 이 설명을 또 다시 신파와 연결 하려고 하는 모습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적어도 진행 되고 있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스토리는 감정적인 연결과 심정적인 이해를 모두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있고, 이를 통해 영화 자체의 기승전결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꽤 한 편입니다. 강약조절 이라는 지점에서도 어느 정도 손을 본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놈의 과도한 신파가 어느 정도 발목을 잡는 지점이 있는 상황이긴 한데, 이게 영화의 흐름까지 완전히 망쳐놓는 상황까지 가진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타이트하게 밀어붙일 수 있었다는 느낌이 계속 오는 것은 어쩔 수 없긴 하더군요.
시청각적인 면에서는 그래도 영화가 꽤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큰 불이 났다는 것을 표현하는 데에 상당히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고, 이를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내려고 하는 지점들도 꽤 돋보이기도 하는 편입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잘 전달 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경향을 사운드로 좀더 확장해서 보여주는 덕분에 영화의 재미가 좀 더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믹싱이 좀 이상한건지, 대사가 나오면 갑자기 옛스런 느낌이 나는 것도 있긴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주원에게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만, 적어도 본인이 이 영화에서 뭘 보여주려 했는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재명이나 이유영의 경우에는 이런 특성에 더해 본인의 캐릭터가 왜 필요한가에 관해서 나름대로 잘잡아냈다고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곽도원의 경우에는 이미 여러 영화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다 보니, 이 영화에서도 꽤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끼어드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감정 과잉입니다. 이는 김민재도 오대환도 못 피해갔을 정도입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입니다. 그냥 마냥 신나는 재난물과는 거리가 꽤 먼 편이다 보니, 영화를 그냥 편하게 보고 오겠다고 마음을 먹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썩 좋은 경험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의미를 담은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모든 것들을 넘고 넘어서라도 낮 간지러운 신파에 이제는 피곤함이 극에 달했다고 한다면 이 영화가 정말 힘든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모든 것들을 넘어설 수 있으시면 재미있는 관람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말입니다.
결국 유혹을 못 이기고 다녀왔습니다. 사실 취소기간 놓치고, 갔다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좀 재미있는게, 코엑스의 A, B, C, D 홀을 다 빌려 하더군요. A홀쪽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B홀 입구로 갔는데, 여기도 대환장 파티였습니다. 새치기가 미친듯이 하고 있더군요.
들어가려는 준비 할 때 받을게 이거였습니다.
B홀 들어가자 마자 이미지 입니다. 마수걸이라 아무래도 한가하긴 했죠.'
B홀과 A홀 연결쪽에 술 관련 부스가 몇 개 모여 있더군요. 다만, 제 취향의 술은 없었습니다.
A홀입니다. 여긴 좀 한가해 보이는데, 다른 한 칸 넘어가보니, 사람이 정말 무시무시하게 많더라구요.
좀 재미있는게, D홀로 연결되는 숨겨진 계단을 열어놓았다는 겁니다.
D홀입니다. 주로 기계를 전시 해놨습니다만, 그래도 먹거리가 좀 있더군요.
그리고 C홀로 연결 됩니다.
C홀도 딱히.......
요거 하나 사왔습니다. 집에서 멀기도 하고, 너무 멀기도 하구요. 그리고 발이 너무 아파서요.
자연스럽게 저번에 다녀온 메가쇼와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고로 기계가 궁금한 분들은 오늘 행사를 가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식품을 원하는 분들은 차라리 메가쇼가 더 낫겠더군요. 양도 많기도 하고, 가격도 좀 더 낮더군요. 다만, 이쪽은 좀 더 정돈된 분위기로 흘러가긴 해서 장단이 확실히 있긴 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썩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원작 소설 역시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없어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영화가 잘 나올 거라는 기대도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워낙에 노래 잘 하는 두 사람이 이 작품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위키드는 책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긴 합니다. 다만, 당시에 국내에는 제대로 마무리까지 출간 되지 못한 상황이기도 했었죠. 당시에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오즈의 마법사와 관계된 작품이면서도, 뭔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도 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나중에 완결까지 재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는 뮤지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이상하게 취향에 별로 와닿지 않았달까요.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솔직히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굉장히 유명한, 그리고 매력적인 면도 가진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매력이 있다고 느끼질 못했던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사실 영화도 건너뛰려고 했었던 상황이기까지 하죠.
어쨌거나, 이 작품의 감독은 존 추입니다. 제가 존 추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게 나우 유 씨 미 2 정도였는데, 솔직히 이야기를 너무 복잡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 덕분에 다시 찾는 빈도가 아주 적은 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정말 유명한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죠. 당시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황이기도 합니다. 흥행도 꽤 잘 된 덕에 나우 유 씨 미 3도 예정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인 더 하이츠라는 영화도 북미 한정이긴 하지만,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감독에 관해서 계속해서 의심을 가진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젬 앤 더 홀로그램 이라는 정말 당황스러운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못 만든 것도 못 만든 영화이긴 한데, 동시에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체가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케이스에 더 가까웠던 겁니다. 물론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쌍욕부터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못 만든건 확실하지만 말이죠.
이번에 엘파바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신시아 에리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꽤 괜찬헥 본 작품이 둘 있는데, 위도우즈와 배드 타임즈 : 엘 로얄에 생긴 일 이라는 작품이었니다. 위도우즈는 그렇게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 배우가 나온 영화중에 정말 별로였던 작품이 따로 있으니, 바로 카오스 워킹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속편을 상정하고 만든건데, 속편은 구경도 못 할 상황이 되어버렸죠.
글린다 역할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두 가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면과, 틴에이저 드라마 라는 기억이죠. 특히나 믹토리어스 시리즈와 샘 & 캣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가수중 섹시 컨셉으로 나왔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약간 재미있는건, 이번 작품에 필요한 지점들을 다 끌어낸 경력이 있다는 것이죠. 장점은 여기까지 이고, 장편 상업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감독이 노린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조나단 베일리입니다. 조나단 베일리는 세인트 트리니안스 덕분에 기억 하는 상황이고, 양자경은 저는 사실 007 네버다이 덕분에 기억에 강하게 남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프 골드블럼은 쥬라기공원 시리즈 덕분에 기억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물론 플라이로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냥 없는 셈 치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밝현하지 못한 엘파바와 자기 본성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글린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둘은 에메랄드 시티를 가게 됩니다. 이들은 에메랄드 시티에서 나름의 문제를 안고 가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도 다루게 됩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원작 소설만 읽고, 그것도 2부까지만 읽고 영화를 본 상황입니다. 뮤지컬도 못 본 상황이라는 이야기죠. 사실 뮤지컬을 썩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얼마나 각색 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원작소설에 대한 지점이라고 보시면 되며, 동시에 어느 정도 뮤지컬 영화를 기피가고 살던 사람이 리뷰를 쓴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 하시고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작품을 기반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하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오히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녀라고 이야기 되었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가 아는 이미지가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악당을 악당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선한 인물로 이야기 되었던 인물이 어떻게 선한 사람이 되는지, 그리고 그 이전에는 어떤 이미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결국 단순하지 않은 선과 악의 경게에 관한 지점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해당 지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편입니다. 피부가 녹색이라고 하여 차별을 받는 존재가 있고, 그 외의 인물들 역시 매우 복함적인 면들을 보여주는 존재였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는 상당히 강렬한 냉소주의가 지배하는 면이 있었죠. 단순히 그냥 인간의 다층적인 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쪽에 더 가까웠던 것이죠. 상당히 강렬한 작품이고, 솔직히 그냥 동화라고 받아들이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는 방향성이 꽤 다른 편입니다.
책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복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단편에서 시작했다면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덧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고, 장편 소설이 기반이라면, 영화에 담을 수 없는 장면을 선별해서 다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꽤 자주 이야기 되어 온 바가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릅니다. 사실상 원작의 가장 중요한 뼈대만 남기고, 뮤지컬 영화에 맞게 재각색을 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기본 정신과 몇몇 상징적인 사건들이 남긴 했지만, 뮤지컬이 등장할만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죠.
이는 사실 뮤지컬의 해석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이 작품이 원작 소설이 아닌, 뮤지컬 기반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이기도 하죠. 해당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는 선과 악에 관해서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파괴적인 면 보단 인간 됨됨이에 관해서, 그리고 사람의 삶에 관해서 좀 더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선을 이야기 하게 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약간 더 밝은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속에서 뮤지컬이 할 수 없는 이야기 구성을 취한 면도 분명히 있죠.
이 작품은 시리즈로 기획된 만큼, 이번 한 편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뮤지컬이 2부작이 아닌 이상, 결국에는 이야기를 늘였다는 이야기죠. 여기에서 문제는, 뮤지컬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에 더 끼어들 여지를 어떻게 만드는가가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강화 하거나, 아니면 시청각적인 볼거리를 좀 더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작업을 더 많이 한 케이스 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차별받는 존재와, 그 차별에 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붕 떠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됩니다. 둘은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동시에 이 둘이 겪는 일들이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는 두 캐릭터가 서로 얽히면서도, 동시에 삶에서 어떤 차이를 겪어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좀 더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문제의 두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영화에서 단순히 차별받는 존재가 뭔가를 이겨낸다 같은 이야기와는 약간 차이를 보인다는 겁니다.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감녀서도, 속에서 자라는 어둠에 관한 지점을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 존재 역시 방향성만 다를 뿐, 비슷한 문제를 내재하고 이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에는 주변에서 어떻게 대했는가에 관한 반응을 주로 보여주면서도, 그걸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상황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변 캐릭터들은 방향성에 관해서 꽤나 다양한 면들을 보여줍니다. 이 캐릭터들 역시 선과 악이 뒤엉킨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단순화된 면모를 보여주기에 어느 정도 관객들이 주인공에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오히려 이해기 쉬우며, 동시에 왜 주인공들이 영화 속의 반응을 보여주는가, 그리고 왜 현재의 발전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실마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도구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나름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터지는 만큼, 스토리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끊길 듯한 지점들이 꽤 많은 편이지만,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성격에 대한 연쇄반응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를 이어가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이 사건이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캐릭터들이 이렇게 받아들였고,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라는 것을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이 꽤나 강화된 덕분에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길어진 면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걱정되는 것은 결국 흐름입니다. 영화 길이가 거의 뮤지컬 한 편인데, 이야기는 반밖에 다루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늘어질 만한 지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보강된 지점에 관해서 관리를 꽤 열심히 한 데다가, 의미에 관해서 좀 더 시청각적인 볼거리로 치장한 상황이다 보니, 어느 정도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우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아주 복잡하다 말 하긴 애매한 구석들이 여전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긴 좀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나름대로 이 영화만의 기승전경을 잘 가져갔다는 것은 칭찬 해줄만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중간에 잘리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적어도 방향성을 잡는 데에는 성공을 거뒀다는 말이니 말이죠.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스테이지식 구성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조금 간극이 있긴 할 지언정 영화의 흐름은 관객들이 따라가기 제일 쉬운 면들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관객이 좀 더 따라가기 쉬운 상황이 된 것이죠.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길게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해야 할 듯 합니다. 가사에서 전달되는 스토리의 힘도 그렇고, 음악 자체가 주는 감정적인 면모도 상당히 관객에게 잘 먹혀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의 배치나 구성 자체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 말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시각에 대한 여러 화려한 면들을 관객에게 드러냄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좀 더 확실하게 확보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연기에 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워낙에 노래를 잘 하는 두 사람이긴 합니다만, 노래 외의 연기에 관해서 꽤 괜찮은 소화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이를 노래와 결합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피터 딘클리지 같은 배우들 역시 영화에 왜 캐릭터 특성이 필요한가에 관한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고, 이를 제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꽤 잘 해냈고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좀 긴 영화이긴 합니다만, 그 길이만큼 만족감이 더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 떠나서, 아직까지도 뮤지컬이 영화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죠. 영화 자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면에 있어서도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는 데다가, 여러 가능성에 관해서 나름 생각한 지점, 그리고 가능성을 실행하고 이를 이야기에 녹여낸 점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길이가 좀 부담되시는 분들은 약간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