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1'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4.11.21 위키드 - 인간의 다면성을 말 그대로 노래하는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1. 05:59

 솔직히, 저는 이 작품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좀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썩 재미있다고 느끼지 못한 케이스이기도 하고, 원작 소설 역시 그렇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없어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영화가 잘 나올 거라는 기대도 별로 없는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워낙에 노래 잘 하는 두 사람이 이 작품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황이다 보니, 일단 보고 판단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위키드는 책으로 먼저 접한 작품이긴 합니다. 다만, 당시에 국내에는 제대로 마무리까지 출간 되지 못한 상황이기도 했었죠. 당시에 아무 생각 없이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오즈의 마법사와 관계된 작품이면서도, 뭔가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던 기억도 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나중에 완결까지 재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이는 뮤지컬도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상황이긴 했습니다. 이상하게 취향에 별로 와닿지 않았달까요.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솔직히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래저래 굉장히 유명한, 그리고 매력적인 면도 가진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매력이 있다고 느끼질 못했던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무래도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굳이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사실 영화도 건너뛰려고 했었던 상황이기까지 하죠.

 어쨌거나, 이 작품의 감독은 존 추입니다. 제가 존 추 감독 작품중에 그나마 재미있게 봤던게 나우 유 씨 미 2 정도였는데, 솔직히 이야기를 너무 복잡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 덕분에 다시 찾는 빈도가 아주 적은 작품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 정말 유명한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죠. 당시에 이 영화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상황이기도 합니다. 흥행도 꽤 잘 된 덕에 나우 유 씨 미 3도 예정된 상황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인 더 하이츠라는 영화도 북미 한정이긴 하지만, 흥행에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감독에 관해서 계속해서 의심을 가진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젬 앤 더 홀로그램 이라는 정말 당황스러운 작품 때문이었습니다. 못 만든 것도 못 만든 영화이긴 한데, 동시에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체가 매우 희한하게 다가오는 케이스에 더 가까웠던 겁니다. 물론 지금 다시 보라고 하면 쌍욕부터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보니, 못 만든건 확실하지만 말이죠.

 이번에 엘파바 역할을 맡은 배우는 신시아 에리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를 꽤 괜찬헥 본 작품이 둘 있는데, 위도우즈와 배드 타임즈 : 엘 로얄에 생긴 일 이라는 작품이었니다. 위도우즈는 그렇게 잘 만든 작품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하지만 이 배우가 나온 영화중에 정말 별로였던 작품이 따로 있으니, 바로 카오스 워킹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속편을 상정하고 만든건데, 속편은 구경도 못 할 상황이 되어버렸죠.

 글린다 역할은 아리아나 그란데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리아나 그란데를 두 가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수라는 면과, 틴에이저 드라마 라는 기억이죠. 특히나 믹토리어스 시리즈와  샘 & 캣에 대한 기억이 있어서 말입니다. 사실 그래서 가수중 섹시 컨셉으로 나왔을 때 굉장히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약간 재미있는건, 이번 작품에 필요한 지점들을 다 끌어낸 경력이 있다는 것이죠. 장점은 여기까지 이고, 장편 상업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라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합니다. 물론 작품이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감독이 노린 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말입니다.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는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조나단 베일리입니다. 조나단 베일리는 세인트 트리니안스 덕분에 기억 하는 상황이고, 양자경은 저는 사실 007 네버다이 덕분에 기억에 강하게 남은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프 골드블럼은 쥬라기공원 시리즈 덕분에 기억하는 배우이기도 하죠. 물론 플라이로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이 작품은 그냥 없는 셈 치려고 합니다.

 이번 작품은 엘파바와 글린다라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아직 자신의 힘을 제대로 밝현하지 못한 엘파바와 자기 본성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는 글린다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에게 우정을 쌓아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둘은 에메랄드 시티를 가게 됩니다. 이들은 에메랄드 시티에서 나름의 문제를 안고 가게 되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는 동시에, 다른 캐릭터들과의 관계도 다루게 됩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말씀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저는 어디까지나 원작 소설만 읽고, 그것도 2부까지만 읽고 영화를 본 상황입니다. 뮤지컬도 못 본 상황이라는 이야기죠. 사실 뮤지컬을 썩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만큼 이번 작품이 얼마나 각색 되었는가에 관해서는 원작소설에 대한 지점이라고 보시면 되며, 동시에 어느 정도 뮤지컬 영화를 기피가고 살던 사람이 리뷰를 쓴다는 점을 어느 정도 감안 하시고 리뷰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오즈의 마법사라는 작품을 기반으로 진행 하고 있습니다. 다만, 본격적으로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하는 케이스는 아닙니다. 오히려 오즈의 마법사에서 마녀라고 이야기 되었던 인물들이 어떻게 우리가 아는 이미지가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악당을 악당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고, 선한 인물로 이야기 되었던 인물이 어떻게 선한 사람이 되는지, 그리고 그 이전에는 어떤 이미지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결국 단순하지 않은 선과 악의 경게에 관한 지점들을 이야기로 만들어냈습니다.

 원작 소설에서도 해당 지점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편입니다. 피부가 녹색이라고 하여 차별을 받는 존재가 있고, 그 외의 인물들 역시 매우 복함적인 면들을 보여주는 존재였습니다. 다만, 원작에서는 상당히 강렬한 냉소주의가 지배하는 면이 있었죠. 단순히 그냥 인간의 다층적인 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쪽에 더 가까웠던 것이죠. 상당히 강렬한 작품이고, 솔직히 그냥 동화라고 받아들이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다만, 영화는 방향성이 꽤 다른 편입니다.

 책 내용을 기반으로 각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복합적인 일이 될 수 밖에 없긴 합니다. 단편에서 시작했다면 영화에 맞는 지점들을 덧붙이는 작업을 해야 하고, 장편 소설이 기반이라면, 영화에 담을 수 없는 장면을 선별해서 다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꽤 자주 이야기 되어 온 바가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좀 다릅니다. 사실상 원작의 가장 중요한 뼈대만 남기고, 뮤지컬 영화에 맞게 재각색을 하는 형식을 취했기 때문입니다. 기본 정신과 몇몇 상징적인 사건들이 남긴 했지만, 뮤지컬이 등장할만한 지점들을 만들어내는 쪽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죠.

 이는 사실 뮤지컬의 해석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이 작품이 원작 소설이 아닌, 뮤지컬 기반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이기도 하죠. 해당 특성으로 인해서 영화는 선과 악에 관해서 다층적인 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에 관해서 단순히 파괴적인 면 보단 인간 됨됨이에 관해서, 그리고 사람의 삶에 관해서 좀 더 밝은 면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선을 이야기 하게 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약간 더 밝은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이 속에서 뮤지컬이 할 수 없는 이야기 구성을 취한 면도 분명히 있죠.

 이 작품은 시리즈로 기획된 만큼, 이번 한 편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뮤지컬이 2부작이 아닌 이상, 결국에는 이야기를 늘였다는 이야기죠. 여기에서 문제는, 뮤지컬은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 이미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에 더 끼어들 여지를 어떻게 만드는가가 대단히 복잡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나름대로 이야기의 개연성을 강화 하거나, 아니면 시청각적인 볼거리를 좀 더 집어넣는다거나 하는 작업을 더 많이 한 케이스 입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차별받는 존재와, 그 차별에 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붕 떠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됩니다. 둘은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각자의 이야기를 영화에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두 캐릭터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동시에 이 둘이 겪는 일들이 스토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는 두 캐릭터가 서로 얽히면서도, 동시에 삶에서 어떤 차이를 겪어가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좀 더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한다면, 문제의 두 캐릭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이야기 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영화에서 단순히 차별받는 존재가 뭔가를 이겨낸다 같은 이야기와는 약간 차이를 보인다는 겁니다. 나름의 방향성을 가져감녀서도, 속에서 자라는 어둠에 관한 지점을 관객에게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모두가 괜찮다고 하는 존재 역시 방향성만 다를 뿐, 비슷한 문제를 내재하고 이ㅆ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에는 주변에서 어떻게 대했는가에 관한 반응을 주로 보여주면서도, 그걸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상황을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주변 캐릭터들은 방향성에 관해서 꽤나 다양한 면들을 보여줍니다. 이 캐릭터들 역시 선과 악이 뒤엉킨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좀 더 단순화된 면모를 보여주기에 어느 정도 관객들이 주인공에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가게 만드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대신, 이들은 오히려 이해기 쉬우며, 동시에 왜 주인공들이 영화 속의 반응을 보여주는가, 그리고 왜 현재의 발전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실마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완전히 도구적인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긴 합니다. 각각의 캐릭터들이 나름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죠.

 상당히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터지는 만큼, 스토리는 어느 정도 방향성을 정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끊길 듯한 지점들이 꽤 많은 편이지만, 이 영화는 해당 지점에 관해서 성격에 대한 연쇄반응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영화를 이어가는 데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냥 이 사건이 이렇게 되었다가 아니라, 캐릭터들이 이렇게 받아들였고, 이렇게 변해가고 있다 라는 것을 관객에게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해당 지점이 꽤나 강화된 덕분에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길어진 면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여기에서 걱정되는 것은 결국 흐름입니다. 영화 길이가 거의 뮤지컬 한 편인데, 이야기는 반밖에 다루지 않았다는 점으로 인해서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늘어질 만한 지점들이 많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보강된 지점에 관해서 관리를 꽤 열심히 한 데다가, 의미에 관해서 좀 더 시청각적인 볼거리로 치장한 상황이다 보니, 어느 정도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우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이야기 자체가 아주 복잡하다 말 하긴 애매한 구석들이 여전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완전히 해결했다고 보긴 좀 어렵긴 합니다.

 그래도 영화에서 나름대로 이 영화만의 기승전경을 잘 가져갔다는 것은 칭찬 해줄만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가 중간에 잘리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적어도 방향성을 잡는 데에는 성공을 거뒀다는 말이니 말이죠. 워낙에 많은 에피소드가 있어서 스테이지식 구성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좀 있었는데, 조금 간극이 있긴 할 지언정 영화의 흐름은 관객들이 따라가기 제일 쉬운 면들을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덕분에 영화가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이 없으면서도, 관객이 좀 더 따라가기 쉬운 상황이 된 것이죠.

 뮤지컬 넘버에 관해서는 제가 딱히 길게 할 이야기가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래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해야 할 듯 합니다. 가사에서 전달되는 스토리의 힘도 그렇고, 음악 자체가 주는 감정적인 면모도 상당히 관객에게 잘 먹혀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악의 배치나 구성 자체도 영화에 정말 잘 어울린다 말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여기에 시각에 대한 여러 화려한 면들을 관객에게 드러냄으로 해서 영화의 재미를 좀 더 확실하게 확보 하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솔직히,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연기에 관해서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워낙에 노래를 잘 하는 두 사람이긴 합니다만, 노래 외의 연기에 관해서 꽤 괜찮은 소화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상당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이를 노래와 결합하는 데에도 성공했습니다. 양자경과 제프 골드블럼, 피터 딘클리지 같은 배우들 역시 영화에 왜 캐릭터 특성이 필요한가에 관한 이해도를 보여주고 있고, 이를 제대로 투영해 보여주는 데에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 외의 배우들 역시 꽤 잘 해냈고 말입니다.

 나쁘지 않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제 입장에서 좀 긴 영화이긴 합니다만, 그 길이만큼 만족감이 더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 떠나서, 아직까지도 뮤지컬이 영화보다 훨씬 더 비싸다는 점을 생각 해보면 정말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 할 만한 지점들이 많은 편이기도 하죠. 영화 자체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면에 있어서도 나름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이는 데다가, 여러 가능성에 관해서 나름 생각한 지점, 그리고 가능성을 실행하고 이를 이야기에 녹여낸 점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길이가 좀 부담되시는 분들은 약간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