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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1.28 모아나 2 - 일장일단이 뭔지 보여주는 작품
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28. 05:54

 제가 정말 힘들게 영화를 본 경우가 모아나 1편입니다. 당시에 정말 엉망진창으로 꼬인 상황을 해결 해야 했던 상황에서, 작품에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영화를 다 보게 되었긴 했죠. 나중에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보면서 극장에서 집중을 제대로 못 한 것에 관해 정말 땅을 치며 후회한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이니, 2편을 안 볼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모아나 1편은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꽤 재미있게 봤던 작품중 하나입니다. 사실 디즈니 작품이 일정한 기대를 가져갔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그 기대를 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꽤 괜찮게 받아들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가 의외로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것이죠. 다만, 당시에는 아주 평가가 좋다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 약간의 걱정도 있긴 했습니다. 모아나가 실사화 작업을 밟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였죠. 보통은 디즈니가 과거 작품을 주로 실사화 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물론 모아나도 이미 8년이 흐른 작품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정말 잘 나올 것인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나오긴 합니다. 이야기 개발 속도도 그렇고 너무 빨랐던 것이죠. 그만큼 작품의 질에 관해서 질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어쨌거나, 이번 작품의 감독은 데이브 G. 데릭 주니어입니다. 이전에는 직접 감독을 한 적이 없긴 합니다. 다만, 전작에서 스토리 작업으로 참여를 한 케이스이긴 합니다. 어느 정도 이미 전작에서 가져가는 지점들이 있긴 했다는 것이죠. 애니메이션쪽에서 정말 다양한 작업을 거친 인물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인지 월드 같은 작품도 참여를 했고, 엔칸도,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에도 참여를 한 인물이니 말이죠. 라이온킹에서는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한 바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 전에는 드래곤 길들이기나 메가마안드에서도 참여한 이력이 있기도 합니다.

 전작에 참여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와 드웨인 존슨이 모두 전작의 역할을 그대로 안고 가고 있습니다. 모아나 역할도 그렇고, 마우이 역할도 그렇고 둘 다 그대로 돌아오는 것이죠. 사실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는 주로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역할을 소화 하는 쪽으로 간 케이스이긴 합니다. 물론 실사 작품도 몇 개 있긴 한데, 해당 실사 작품은 주로 노래가 많이 나오는, 어린이에서 처옷년 중간 어딘가를 타겟으로 하는 작품에 주로 이름을 올린 상황입니다.

 솔직히 드웨인 존슨은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사족일 정도의 배우입니다. 당장에 얼만 전에 레드 원 이라는 작품을 소화 한 바 있죠. 다만, 성우 역할도 꽤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모아나 시리즈 외에도 DC 리그 오프 슈퍼-펫 이라는 작품도 했었고, 플래닛 51 이라는 작품도 거친 바 있습니다. 의외인게, 애니메이션쪽은 다 평균 이상의 평가를 받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너무 캐릭터가 확실한 배우이긴 한데, 애니메이션 영역에서 나름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데에도 성공한거죠.

 물론 실사 영역도 대단한 배우라 할 수 있습니다. 블랙 아담은 시리즈가 망해감에도 불구하고 작품이 나쁘다고 하긴 애매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앞서 말 한 레드 원도, 쥬만지 리메이크 시리즈도, 정글 크루즈도 전부 흥행한 흥행 배우이기도 합니다. 스카이스크래퍼나 램페이지 같이 약간 독특한 액션 영화도 한 적이 있고, 센트럴 인텔리전스 같이 코미디가 매우 강력한 영화도 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 루크 홉스로 이름을 올린 것도 포함 해야겠죠. 다만, 정말 심하게 망한 작품이 하나 있으니, 베이워치 리메이크입니다. 이 영화는 할 말이 아예 없을 정도죠.

 좀 재미있는게, 이번에 앨런 튜딕은 닭 목소리를 여전히 하고 있는 상황이고, 니콜 세르징어도 이름을 오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눈에 띄는 또 다른 배우가 있으니 테에무라 모리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맨 얼굴을 알고 있는 배우이기도 한데, 보바 펫으로 나오는 배우이기 때문입니다. 엘런 튜딕은 솔직히 닭 역할을 하는게 그렇게 놀랍지 않은, 하지만 어마어마하게 많은 배역을 한 적이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는 전작에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의 이야기입니다. 모아나는 터전을 잡고, 동생도 얻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마을은 다시 한 번 안정을 이룬 상황이기도 하죠. 하지만 바다를 누비던 선조들의 부름에 다시 한 번 모아나가 응하게 되고, 이런 상황에서 마우이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가며 새로운, 멀고 위험한 바다로 항해를 떠나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죠.

 

 일단 솔직한 이야기 하나 먼저 하겠습니다. 저는 모아나 1편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당시 심리적으로 꽤나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었던 작품이기도 하고, 이야기 자체의 매력도 상당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아주 훌륭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이야기가 같은 작품 내에서 반복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 느낌도 든 것이 사실입니다. 해당 부분만 제외한다면 꽤 훌륭한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영화 자체는 중편으로 끝나버렸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사실 이 지점으로 인해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반반에 가까운 편이었습니다.

 일단 이 작품의 외양은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속편의 공식을 꽤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일단 우리가 아는 기반의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고, 우리가 아는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합니다. 여기에 기존의 모험과 비슷하긴 하지만, 더 크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겸비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과거 이야기 속에서 덜 밝혀져 있던 지점을 통해 모험의 실마리를 찾고, 주인공 일행은 이를 통해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찾아내려 했던 것에 관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그 결과가 비록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지라도, 옳은 일임을 받아들이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작품이 마무리 되는 셈이죠.

 모아나 2 역시 위 공식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거대한 스케일의 이미지들이 이번에도 보여지고 있고,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는 겁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것을 발전시키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간단한 질문을 해야 하게 됩니다. 이번 작품이 과연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가져가는 작품인가 하는 점 말입니다. 불행히도, 이번 작품은 아주 새롭다고 말 하기에는 영 아쉬운 면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속편의 공식 대로 만든 케이스에 더 가까운 편이죠.

 디즈니 답게, 영화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꽤 탄탄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상들도 빈 칸으로 남겨두었던 내용에 관해서 모아나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다시 한 번 바다로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관심으로 인해서 이내 엄청난 위기에 관해서 알게 됩니다. 전작에서 선과 악에 관해서 매우 순환적인 고리를 가져갔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좀 더 간소한 면들을 드러내는 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 자체는 좀 더 단순해졌다고 말 할 수 있는 면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이 단순한 이야기 역시 딱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느낌도 아니고 말입니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여러 사항들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의 새로운 성장을 의미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머무르며 안주 하는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스스로가 필요로 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만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을 이야기 하게 되는데, 불행히도 이 성장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이미 다른 작품들에서 많이 써먹었던 것들입니다. 심지어 망했다고 이야기 되는 스트레인지 월드에서도 비슷한 구성을 써먹은 바 있죠. 그나마 다행이라면, 좀 더 정제된 방식으로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랄까요.

 이런 문제는 결국 영화에서 전개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뻔하다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이미 어디선가 본 이야기가 영화에서 반복되고 있고, 이를 또 다시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답게 새로운 해석과 다른 의미를 가져가는 면들이 약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작품들보다 딱히 강하다고 말 하기 힘든 면들이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한 가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 있는데, 제가 다른 디즈니의 걸작들에 이 작품을 비교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사실 이 작품이 가져가는 이야기들의 전개 방식이나 구성 요소들은 검증된 것들이긴 합니다만, 나름 다시 정제하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적인 의미는 확실한 편이죠.

 캐릭터들은 이해하기 쉽다 못해, 말초적인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모아나는 이미 전작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과 모험심, 그리고 스스로의 책임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 성장을 이룬 상황입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인데, 딱히 이 작품만의 아주 새로운 면을 가지고 성장담을 가져가고 있다고 말 하기는 좀 어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관객이 심정적으로 따라가기 굉장히 좋은 모습을 가져가고 있다는 점 덕분에 이해가 어려운 상황은 또 아니긴 합니다.

 마우이는 같은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성장과 깨달음에 관해서 전작에서 워낙에 크게 들어간 나머지, 이번 작품에서는 아주 새로운 성장을 보여준다고 하기엔 아무래도 한계가 좀 있는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여전히 어느 정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있긴 합니다만, 전작보다는 아무래도 힘이 좀 빠진 모습이 강한 편입니다. 사실 그래서 더 가볍게 받아들이기 좋은 캐릭터의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해서, 아무래도 작품의 접근성을 더 좋게 하는 면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주변 캐릭터들의 이미지들도 상당히 수동적인 편입니다. 디즈니에서 작품을 만들 때마다, 주변 캐릭터들이 어느 정도 수동적인 경우에는 캐릭터의 재미를 배가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주변 캐릭터들에게도 일정한 의미를 부여함으로 해서 영화의 질적인 측면을 높이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주로 캐릭터성을 더 강하게 노리는, 하지만 작품 내에서는 수동적인 면이 더 부각되는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 작품만의 에너지가 확실하다고 말 하기에는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라고밖에 할 수 없죠.

 한가지 재미있는건, 악당에 관한 해석 입니다. 전편에서 가져갔던 해석은 영웅 신화에 대한 일종의 뒤집기에 가까운 지점들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는 훨씬 더 단순한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관객으로서는 말 그대로 쉽게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고민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작이 그 비틀기에 성공한 측면이 크고, 여기에서 울림을 가져가는 데에 성공한 상황인 만큼, 이번 작품이 내세울만한 지점들이 오히려 뒤로 물러서 있다는 점에서 좀 아쉽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대단히 재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야기 자체를 단순화 하되, 에피소드는 여전히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 영화 내내 소규모 에피소드에 잘 어울리는 아이디어들이 계속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죠. 각각의 아이디어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도 보여주고 있고 말입니다. 이를 통해 큰 줄기로 넘어가는 이야기들도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긴 한데, 문제의 큰 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갑자기 이야기들이 모두 뻔해진다는 문제를 안고 가고 있는 겁니다.

 그래도 흐름은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할 수 있는 타이트한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여기에서 강약을 잘 조절해가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영화는 일정한 재미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또한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이야기 반복이 좀 줄어들면서 오히려 영화가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한 흐름에 담는 쪽으로 갔다는 점 입니다. 덕분에 관객이 흐름을 타게 되면, 그 흐름 속에서 여러 볼거리들을 같이 경험하게 되는 식으로 만들어냈습니다 . 이런 지점들 덕분에 재미있게 흘러간다고 말 할 수 있게 되었죠.

 음악은 그럭저럭 입니다. 사실 전작에서 나온 음악이 지역적인 특색을 꽤 많이 발휘하고 있고, 이 특성 덕분에 매력이 좀 더 강해진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특색이 여전히 들어가는 정도에 머물렀습니다. 아주 새로운 음악이 작품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도 뮤지컬 넘버와 화면 구성이 대단히 잘 어울린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데다가, 누누이 말 했듯이, 이 작품의 화려한 볼거리가 또 매력적인 측면을 만들어낸 터라 작품 자체를 보는 데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자막판의 목소리는 굉장히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전작에서 이미 같이 작업했었던 아울리이 크러발리오나 드웨인 존슨, 레이첼 하우스, 테에무라 모리슨은 이미 잘 자리를 잡고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바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이미지와 목소리가 이미 한 번 결합이 되는 데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기도 하죠. 이번에 추가된 배우들 역시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가고 있다 보니 아예 튄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즐길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디즈니의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 측면에서 보자면 좀 실망스러운 작품입니다. 너무 안전한 길을 택하다 보니 과거 작품이 가졌던 메시지가 축소된 느낌을 주는 데다가, 영화 내내 그냥 볼거리로 밀어붙인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디즈니의 잘 만든 작품' 이라는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본다면,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기본적으로 꽤나 즐겁게 흘러가는 작품이기도 하고, 애니가 줄 수 있는 시청각적인 재미와 스펙터클에 관하여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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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