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3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는 리뷰가 좀 짧았습니다. 솔직히 할 말이 많지 않아서 였는데, 개인적으로 유어 아이즈 온리의 경우, 본 기억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MBS에서였나요? 거기서 연속으로 본드 시리즈를 해 주던 시절이 있었는데, 거기서 못 본 편중에 끼어 있는게 유어 아이즈 온리 였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리뷰 전 DVD로 보면서 유일하게 졸았던 작품이 유어 아이즈 온리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 기억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남아 있는 작품,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곳을 심히 건드리는 작품인 이 작품을 리뷰하기 때문에,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말입니다;;;

전 리뷰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드립니다. 링크가 좀 많아요. 아마 저 링크가 조만간 스무개 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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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다지 이런 문제 신경 안 쓰고 싶기는 한데, 갈수록 리뷰 길이에 연연해 가는 듯;;;;



 





이 작품은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입니다. 일단 전작에서 제거했던 SF라는 분야를 여전히 가지고 있지 않아야만 했고, 전작에서 부족했던 액션을 채워 넣어야 했으며, 역시나 전작에서 다시 문제가 생겼던 본드걸이라는 부분까지 전부 재 조정을 해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이 전 리뷰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만 솔직히 전작에서는 본드걸을 만나는 것 부터 그 이야기 진행까지 전부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해야만 했고, 다행히도 전작은 그런대로 흥행을 했죠. 그런 관계로 제작비상 제약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드디어 오프닝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프닝에서 상당한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는데, 이 장면에서 폭탄이 터지고,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그리고 본드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영화의 액션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데,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규모의 도약이 보인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전에는 규모가 크다고는 하지만, 제한이 많은 세트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았고, 게다가 그 배경으로 줄창 등장하는 면도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아쉬운 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일이 벌어지는 배경이 상당히 크고, 액션도 상당히 많아졌으며, 그리고 상당히 처절해졌습니다.

게다가 정말 놀라운건 본드걸입니다. 이 여자는 나름대로 운명을 개척하던 여자이며, 다른 여자들에게 그런 부분에 관해 가르치고, 이 작품에서 그녀를 만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관해서도 상당히 철저하게 지나갑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솔직히 전작에서 이 정도 부분을 가지고 본드걸 이야기에 접근을 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 이 부분은 본드걸의 표준이 되죠. (물론 이미 그 이야기 형태는 아주 오래 전에 골드 핑거에서 잡혀 있기는 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본드걸의 활약은 다양합니다. 본드가 잡혀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영화 특유의 히로인 역할을 진행하기도 하며, 또 하나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본드와의 로맨스도 충분히 보여주죠. 전의 본드걸들이 (심지어는 여 스파이로 나오는 사람들 마져도)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이야기 진행이 전혀 안 되는 겁니다. 최근 경향에는 확실히 옥터퍼시의 본드걸들이 가깝죠.

게다가 악당의 매력도 상당합니다. 일단 제가 가장 미묘해 하는 음식 장면에서는 그의 잔악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리고 평소의 대사에서는 그의 거만함이 동시에 드러나며, 그리고 그의 신분 설명과 정확히 걸맞는 그런 장면들을 보여 줍니다. 물론 메인 악당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이 영화에서 부차적인 악당도 상당히 괜찮은 부분을 드러냅니다. 일단 007 특유의 특징인 거의 다 갖췄지만 유일하게 빠진 부분인 힘에 관한 상징을 부하 악당이 가져가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걸 유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또 하나의 악당에 관한 음모가 나오는데 이 악당은 말 그대로 당시 냉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사람이자, 그리고 전쟁광인 사람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나옵니다.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악당이고, 망상가이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라의 보물마져도 팔아먹는 무지막지함을 보여줍니니다. 물론 뒤로 빼돌리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그 악당은 일단은 소련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심지어는 부하 악당이란 부분에서 또 다른 물량공세를 투입합니다. 칼을 던지는 서커스 사람들인데, 특히 그 두 사람은 문제의 부하 악당으로 나오면서 거기다 복수심까지 싣는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기는 한데, 솔직히 이 영화가 조금 산만해 지는 특성을 가지게 만드는 문제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대단히 재미있니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본드는, 자신의 매력을 가지면서도 그 매력을 저버리느 듯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단 오프닝에서 그의 유머로 그 매력을 한번 보여주고, 그리고 영화 전체에서 그 매력이 넘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임무동안 그 매력때문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그 매력을 저버리고, 자신을 망가트릴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죠. 로저 무어는 이러한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생각이 듭니다. 그의 매력은 솔직히 숀 코넬리보다 상당히 얌전한 특징이 있는데다, 중후함도 솔직히 덜한 측면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 망가지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에서 이 부분은 스포일러 입니다만, 솔직히 제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녁에 롯데월드인가요? 그런데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아마 6살인가 그랬을 텐데, 엄청 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유모차 (동생거였죠) 에서 자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시끄럽고, 그리고 깨 보니.......글쎄 절 삐에로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전 그래서 지금도 삐에로가 무섭습니다. 물론 조커는 그 분장 상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그런 부분이 없기는 하지만, 지금도 삐에로 분장 하라고 하면 정말 정신이 혼미해 지고, 삐에로를 본다고 하면 숨이 차 오릅니다. 정말 거지같은 노릇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은 정말이지........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이 영화에서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물량공세인 만큼 여자도 정말 많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미덕이기는 한데, 솔직히 전 별 감흥은 없더군요.

결론적으로, 드디어 007이 완전한 오락영화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봐도 충분히 서스펜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일단 영화적으로 상당한 위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다음 작품은 로저 무어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위력도 대단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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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외에 오늘은 아이유 음반 리뷰를 해야 하는데, 어제 영 몸이 안 좋아서 10시에 잠들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 아이유 리뷰는 완성도 안 되고, 바디 오브 라이즈 리뷰는 편집도 안 된 상황에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 글도 그다지 재가공은 많이 거치지 않은 글인데, 이 작품이 생각보다 많이 기억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슬슬 기억에서 한 작품 한 작품 줄어가는 거 보니 오늘 저녁부터는 미친듯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는 다시 볼 시간이 없다는게 너무 중요해 진거죠 뭐.

어쨌거나, 이 리뷰가 끝나면 드디어 로저무어도 두편 남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티모시 달튼과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를 합쳐 놓으면 로저무어가 찍은 영화 편수가 나옵니다만, 정말 오래 제임스 본드 자리를 맡은 사람이고, 시리즈가 진정으로 오래 살아남는데 그 역할을 다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전 리뷰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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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사실상 이 전편인 문레이커는 흥행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일단 너무 심한 SF성으로 인해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관객들이 문레이커에 관해 갈데까지 갔다란 반응은 아마도 이후 시리즈 재 런칭의 신호가 되었던 다이 어나너데이에 다시금 등장하는 문제이기도 했죠. 한국에서는 다른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일단 미국에서는 개봉하면서 오히려 이 부분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과거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 블록버스터 시리즈라는 부분에서도 살짝 궤를 달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죠. 결국 이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과거의 시리즈의 특징인 스토리 라인의 탄탄함과 액션 본연 위주라고 생각했던 제작자들은 이 영화에 그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 합니다. 정말로 이 영화는, 로저 무어의 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다시금 초반의 분위기도 돌아간듯한 느낌도 듭니다. 일단은 전면적으로 공상과학의 색을 거의 다 걷어버린 영화인지라 상당히 스토리 라인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런 저런 평이 많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는데, 솔직히 이 작품에서 그동안 들어갔던 추진력이 좀 죽은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은 그 동안 SF측면에서 나왔던 무기들에 맞서서 고분군투 하면서 커졌던 스펙터클이 완전히 그 사이즈가 줄어들었고, 그 동안 열심히 써먹었던 스토리 라인도 급변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중간에 살짝 루즈해 지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주 예전 색을 띄는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 스토리 라인의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상당한 액션성을 지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로저 무어는 생각보다 자신의 캐릭터를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 동안의 막장 스토리에 의존하는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그 전면에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시리즈에서 그 역할을 너무나도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로저 무어의 첫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죽느냐 사느냐에서는 그 모습이 상당히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가 4편이나 지나가먼서 일단은 그런 부분에 다시금 욕심이 났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특이한건, 의외로 그 동안 좋은 경쟁자라는 구도로 나왔던 소련이, 뒤에 줏어먹기식 악당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이 작품 이후에서는 이상하게 소련이 계속 나쁘다는 방식으로 영화에 줄줄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해당 시리즈에서 설명하기로 하죠.

그리고 본드의 조력자로 나오는 사람이 또 다른 악당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설정상 이 작품의 메인 악당의 경쟁자라는 설정인데, 의외로 이 부분이 잘 먹힌 것 같습니다. 첩보전이라는 부분에서도 상당한 합격점을 줄 수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과거 스타일로 회기 하면서도 최근작의 흥미로움을 동시에 유지하는 매우 놀라운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인 중폄으로는, 이 영화가 살짝 지루한 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이 다음 시리즈를 먼저 봐서 그런거고, 일단 이 영화만으로 따졌을 땐 상당히 스펙터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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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4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몸이 아직까지 제 상태가 아니라는게 자꾸 리뷰에 반영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일단 제가 설사가 나서 계속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고, 거기다 머리까지 아파서 일찍 잠자리에 들거든요. (한 저녁 9시쯤?) 결국에 점점 이런저런 리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죄송한 일이지만, 이번주는 영화 볼 계획도 없어서 말이죠. 다음주에는 아마 제가 부천에 내려갈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일단 몸 상태를 보고 선택을 해야겠죠. 아마 이번주는 그나마 가까운 공연장에서 하는 랜드바이 공연정도 볼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걸어가지도 않고, 아버지 차를 타고 갈 예정이거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리뷰도 편집과정이 상당히 날로 먹은 수준인지라 글 자체가 상당히 불안정하고 쓸데없이 길고, 간간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었던 점을 하나씩 보기로 하죠. 일단 첫째로 감독이 리들리 스콧이었다는데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이라고 하면, 일단 글래디에이터로 흥행성도 보장받은 감독이고, 이미 이 이전에 에일리언으로도 한 번 그 재능이 확인 되었으며, 그리고 블레이드 러너로 그 작품성에 관한 부분도 이미 확인된 감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충찍은 영화마져도 명작이 된다는 타이틀은 상당히 충격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메리칸 갱스터의 경우, 그의 필모그래피상으로 보면 조금 실망스러운 작품일 수 있겠으나, 영화 전체로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고 완성도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작품중 상당히 말랑말랑하다 할 수 있는 작품인 어느 멋진 순간의 경우, 제가 연속 리뷰 (2회짜리)를 준비하고 있고, 또 킹덤 오브 헤븐의 경우도 제가 연속 리뷰 (원고 준비상태로는 현재 한 5회짜리?)를 예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흥생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가지는게 너무나 당연한 감독이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계속해서 강한 연기에 투신하고 있는 배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있습니다. 일단 그의 꽂미남 연기자 시절이야 그렇다 치고,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그 이후인데,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일단 그 과도기라 할 수 있는 에비에이터의 경우, 상당히 열심이 연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살짝살짝 예전의 그 꽃미남이 보이는 상황이었고, 그리고 이후 디파티드와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두 강력한 작품을 지나가면서 진짜 남자 성격파 배우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디파티드에서는 스스로 어떻게 보여야만 과연 갱같은 경찰을 할 수 있는가 진지한 탐구를 보여주었다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었고,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는 이미그 수준을 넘어서 거친 내면 안에 따스함이 어떻게 공존해야 예전의 그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지 완전히 깨달았다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능청스러운 연기자중 하나인 러셀 크로가 있습니다. 일단 그의 연기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항상 부드러움(내지는 유들유들함) 안에 강함을 주 축으로 하는 연기를 보여주는데, 특히 글레디에이터가 그랬고, 아메리칸 갱스터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물론 어느 멋진 순간에서의 유들유들하면서도 돈에 미쳤던 남자가 순수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던가, 미친 수학자의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그의 연기력을 설명하는 많은 부분들 이겠지만 말입니다. 생각보다 작품 선택이라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있고 말입니다.

이 정도 설명을 하면 이 영화에 쏟아지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리들리 스콧의 경우, 간간히 극장 개봉에서 삐그덕 거리기도 했는데 한니발과 킹덤 오브 헤븐 극장판이 좀 그런 경우였죠. 물론 한니발의 경우, 전작인 양들의 침묵이 세기를 뛰어넘는 걸작이라 비교당해서 그런 것이었고, 킹덤 오브 헤븐은 무리한 이야기 압축으로 인해 영화가 망가지는 경우였던 사실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외에는 제가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영화는 블랙 호크 다운인데, 이 작품은 단지 개인적인 이유 - 전쟁이라는 소재를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 로 싫어하는 것 외에는 거의 모든 작품을 좋아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 조차도 최근 파이널컷을 재구매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죠. (물론 DVD로 말입니다;;;영어가 좀 된다고는 하지만 영화볼때 해석하고 있자니 집중이 안 되서 말이죠;;;게다가 국내판 블루레이는 파이널컷만 나온다고 하는군요) 한마디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사족 하나. 여기서 에일리언을 이야기 안 하는 이유는.....전 이 시리즈 자체를 정말 죽도록 싫어합니다. 이 시리즈는 제 어린 시절을 암흑으로 던져넣은 무지막지한 시리즈 입니다;;; 그 옛날 어렸을 적에, 그것도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는지 들어가기 전이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린다고 빌렸는데 그 비디오가 에일리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공룡 나오는 영화인줄 알았는데.......나중은 그냥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어쨌거나, 솔직히 이번 영화도 상당히 기대한건 사실입니다. 게다가 전 리들리 스콧의 동생인 토니 스콧의 영화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현대전 이야기에다, 첩보전 이야기가 나오는 거죠. 솔직히 전 리들리 스콧의 영화에서 살짝이라도 토니 스콧의 위성 영상을 기막히게 표현해 내는 그것을 보는 것도 바랬습니다 . 그건 소소한 바람이었는데, 그건 다행히 충족이 되더군요. 하지만, 영화 자체로서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 영화 전반에서 범작에 그치는 수준의 영화로 볼 수도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영화 골자는 그 동안 간간히 헐리우드에 비치기 시작하는 중동 문제입니다. 그것도 아주 전격적으로 다루죠. 이 부분에 관해서 이미 많은 영화에서 이야기를 하고 (킹덤이란 영화에서도 살짝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좀 유명한 감독들에게는 은유든 직유든 아주 민감하면서도 영화화 하기 좋은 소재로 비쳤습니다. 다만 이상하게도 직접론의 경우, 대부분의 감독들이 회의론적 시각, 그러니까 미국이 과연 다 잘 한 거냐라는 시각에서 다루는 다큐멘터리들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는 사실 그동안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복수에 복수를 거듭해 오는 이 지겨운 전쟁이, 웬지 모르게 과거 베트남전을 떠올리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베트남은, 미국이 먼저 공격당한 케이스가 아니라 미국의 이권을 위한 전쟁이었기에 그 반대론이 훨씬 빨리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일 겁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그 의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전 솔직히 흔히 그런 의문에 관한 영화에 엑선을 덧씌우고, 이런 저런 이미지적인 면을 덧씌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정통 스파이물 형식을 취하더군요. 게다가 배신의 배신에 관한 이야기, 거게다 한꺼풀 더해서 리얼리즘을 무식할 정도로 뒤집어 씌운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면서 동시에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킴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리게 되었습니다. 북미에서는 덕에 평이 갈라지면서 흥행에 실패하는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일단 상당한 수작입니다. 그동안 중동 문제에서 다뤄왔던 이야기들, 주로 과언 미국이 잘 했는가, 그리고 이 전쟁이 끝날 것인가에 관한 부분을 과감히 거부해 버리면서 오히려 정통 스파이물의 스타일을 차용한건 상당한 의지라 보입니다. 일단 누구라도 갈 수 있는 쉬운 길을 선택한건 아니니 말입니다. 게다가 그가 선택한건 정통 스파이물이면서도 국제 정세를 너무나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정치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려하게 지나가고, 또 각 기관의 특성, 그리고 CIA의 조바심이 곧 미국의 조바심을 상징하는 은유까지도 상당한 코드들이 이 영화에 숨겨져 있습니다. 그 와중에 사람들은 움직이고, 배신하고, 절망하고, 떠납니다.

하지만 넘치면 모자라느니만 못 하다는 말이 있듯이 이 영화는 너무 많은 해석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 내용이 첨쳐버린 것 같습니다. 연결 자체가 너무 허술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연결은 상당히 촘촘합니다. 영화가 2시간이 살짝 넘는데도 불구하고 효과적으로 압축되어서 들어가 있죠. 정말 놀라운 수준인데, 하지만 문제는 그 압축된 분량에 있습니다. 분명 많은 사건들이 진행되는데 그 분량이 너무나 많은게 문제입니다. 작전이 도데체 몇수십개가 동시에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중배신에 삼중배신, 거기다 애정관계까지 이용하는 처절함까지 보입니다. 정말 무서운 노릇인데, 영화 자체의 헛점은 보이지 않는데 관객들이 이해가 안 되고 넘어갈 정도로 빡셉니다. 제가 이 리뷰가 점점 늦어진 이유는 결국에 오늘 나머지 부분 보강하러 극장에 한 번 더 갔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니까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이 정도 되는 영화다 보니, 사실상 이 영화가 미국에서 문제시 되는 것도 당연하다 생각이 듭니다. 일단 CIA 가 개병신으로 나오는 영화는 흔하디 흔하고 (대표적으로 본 시리즈가 있죠.), 스토리는 무지막지하게 복잡한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이 문제보다 터진 문제, 한 마디로 이 영화가 롯데 시네마에서 가장 작은 관에서 첫주부터 교차상영이라는 굴욕을 당해야만 했던 가장 큰 문제는 이 영화를 액션영화로 이해한 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스파이 스릴러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액션은 솔직히 정말로 몆 장면 안 됩니다. 어디서 선전을 그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액션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이해가 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지금에서야 하는 말이지만 저 광고카피 보십쇼. 저게 미국 헐리우드 전형적 액션 블록버스터의 카피지, 국제정세를 담은 스파이 스릴러물의 카피는 아니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욕심이 좀 과했다 할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 보기에는 그 복습률이 좀 심히 요구되는 영화랄까요. 하지만 일단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죽이는 두 배우에, 거장 감독이 참여해서 만든 영화로, 그 품성 자체는 올해 나온 영화중 상당히 수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볼때는 극장 상영이라기 보다는 블루레이의 심도있는 해설과 함께 아마 올 해 나온 영화중 다크나이트와 함께 최고의 소장가치를 지닌 타이틀로 재탄생해야 할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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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