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리뷰할 영화가 많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게 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솔직히 어제 해 버렸어야 했는데, 제가 어제 하루종일 몸살로 고생을 하는 바람에 결국에 어제 못 하고 말았습니다;;; 일단은 그래서 오늘 영화 세개를 모두 리뷰를 박아 넣고 내일까지 007 리뷰의 절반을 넘길 예정입니다.물론 아직 예정만 있고 제대로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만.......(제가 예정이라고 한 건 거의 이루어 진 적이 없다죠;;;)

게다가 오늘 보고 온 영화도 하나 있고, 아직 몸도 완전하지는 않은 상황인지라 리뷰가 다 올라갈지조차도 모르겠습니다. 하우 투 루즈 프렌즈를 놓친건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만 어쩌겠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게 더 중요한거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작품은 제가 어제 몸살로 고생하면서 본 영화이기 때문에 내용이 정확하지 않을수도, 그리고 좀 험악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편집이 전혀 없이 그냥 생짜로 올리는 리뷰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는 내용을 설명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정말 한줄로 요약이 가능합니다. 나가려고 개싸움 벌리는 레이서 라고 하면 이미 설명 완료 입니다. 거기다 몇몇 시덥지 않은 음모 몇가지 덧 붙이고, 연계성만 남아 있는 빈약한 스토리 라인 가져다 붙이면 이 영화의 전체 뼈대가 완성 됩니다. 한 마디로, 별 이야기 할 게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스토리 이야기쪽으론 말이죠.

사실상 이런 영화 자체에서 스토리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척 보기에도 예쁜 여자와 빠른 차가 나오고, 그리고 이런 영화 전문인 제이슨 스태덤과 타이리스가 나온다는데, 결국에는 그다지 할 말 자체가 없는 겁니다. 결국 이 영화의 매력은 스토리에서 나오는건 절대 아니라는 의미 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설명을 하면서 전 리뷰 한개를 떠올리시면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극소수 있을 겁니다. 바로 바빌론A,D죠.

사실상 바빌론 A,D도 비슷한 류의 영화입니다. 일단 액션이 미친듯이 쏟아져 나오고, 그리고 스토리 관계는 빈약하기 짝이 없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게, 제가 평을 좋게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게 이 영화의 결정적인 차이라 볼 수 있죠. 하지만 제가 원하는 바는 이런게 아닙니다.

스토리가 없다는 말은 사실상 스토리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의미와도 통합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 장면이 왜 나오는가는 설명이 가능해야 할 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 면에서 적어도 데스레이스는 어느 정도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주리줄줄 붙여서라도 이어가는데, 바빌론A.D는 그 부분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바빌론A.D는 말 그대로 스토리가 아니라 아예 이야기 전개가 뚝뚝 끊겨서 영화 전체가 삐그덕 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물론 액션은 상당히 세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 것으로 기억은 합니다만 솔직히 저로서는 그다지 땡기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데스레이스는 어느 정도 스토리의 연결감은 가지고 있죠. 물론 매우 빈약하고, 거의 말도 안 되고, 정말 황당 무계한 스토리이지만 말입니다.

결국 이 영화의 매력은 액션 그 자체에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이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의 감독도 한 번 맡았었고, 이런 영화에 상당히 정통한 폴 W.S 앤더슨이 맡았다는 겁니다. 이 영화 감독은 각본도 참 여러개 썼는데 하나같이 무슨 에일리언대 프레데터나, DOA같은 영화의 주요 각본이라던가 제작을 맡았었습니다. 결국에 이 사람은, 스토리는 최소한에, 액션은 어느 정도 하는 팔리는 영화를 만드는데 상당히 정통한 감독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러한 재능은 생각보다 적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감독들이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골머리를 싸매는 스타일이거든요.

게다가 이 영화는 로저 코먼이 참여한 영화 입니다. 로저 코먼이 누구인지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로저 코먼은 말 그대로 B급 감성의 영화중에 주로 액션위주의 영화이면서 팔리는 영화에 상당히 재능을 보이는 제작자 입니다. 정말 수많은 영화에서 제작자를 맡아 왔는데 그가 제작으로 있는 영화중 이름은 안 유명하더라도 적어도 손해 본 영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게다가 정말 대단한 것은 이 사람 밑에서 일한 유명한 감독들이 한 둘이 아니란 겁니다. 열거해 보자면,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마틴 스콜세지, 조나단 드미,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이 있습니다. 로저 코먼의 특징이, 이 사람들한테 어떻게 하면 돈을 아끼면서 팔릴만한 영화를 만드는가에 관한 것을 가르친 것 같습니다.(물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제임스 카메론은 살짝 낙제죠. 타이타닉을 찍으면서 돈을 2억달러나 들였으니 말입니다.)

결국에 이 영화는 B급 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 에너지를 그냥 가감 없이 보여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일단 레이스가 나오는 영화에, 총이 나오고, 미녀가 나오고, 갈등이 (시덥지 않은 수준이라도) 나오니 말입니다. 게다가 상당한 고어 기질도 보여주고 있으니 여러 팬을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영화이기는 합니다.

이 와중에 제이슨 스태덤은 사실상 이 영화에서 얼굴마담입니다. 결국에 이 사람이 나오건 말건 그다지 상관은 없는 영화라는 겁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이 사람이 없었다면 이 영화는 이런 에너지를 가지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는 의외로 이런 류의 영화에 상당히 정통한 모습을 보이고, 또 그에 맞춰서 연기를 잘 해내는 배우중 하나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 사람이 여기서 그다지 주먹싸움을 보여주는 사람이 아니라는건 살짝 아쉬운 사실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영화 자체에서 그런 아쉬움이 느껴질만한 부분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른 액션들이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가장 의외로 생각한건 교도소장으로 나온 여배우 입니다. 조안 알렌이란 이 여배우는 그다지 예쁜 배우는 아닙니다만 본 시리즈에서 그 영향력을 이미 인정 받은 배우죠. 게다가 상당히 지적이고 냉철하면서도 한 구석으로 따뜻함을 동시에 가지는게 가능한 몇 안되는 매우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악랄한년으로 나옵니다. 정말 놀라운 사실인데, 이 여자가 연기하는 배역에는 너무도 헛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여자가 존재감 하나만으로 다 커버해 버린다는 겁니다. 이 정도 되면 이 배우도 상당히 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나버지 배우에 관한 설명을 하자니......솔직히 타이리스는 그나물에 그밥이고, 여배우는 입 안 열고 몸통만 나와도 되는 배우이니 그냥 건너뛰기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여배우는 연기를 잘 못 합니다. 정말 해괴한 일인데, 영화 전체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면서도 이 여자만 나오면 이 여자에 집중이 되는 겁니다;;; 이 여자 표정에 말이죠;;;그리고 흥히 확 깨집니다.

결론적으로 말 해서, 이 영화는 기대치고 뭐고간에, 스트레스 받은 일 있으면 그냥 날려버리고, 정말 머릿 속을 완전히 하얗게 만들고 봐도 전혀 무방한 영화입니다. 그 정도 되면, 일단 이 영화의 참 맛은 다 보신거라 생각해도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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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일단 이걸로 메가박스 유럽 영화제 예매는 끝입니다;;;오늘은 그냥 너무나도 가벼운 영화인 데스 레이스나 보려고 합니다. 일요일 정도에 도쿄를 보지 않을까 싶은데, 솔직히 레오 까락스 작품 외에는 그다지 원하는게 없는지라 (이런 저런 평을 너무 기웃거렸다죠;;;) 그냥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화끈한 영화가 땡기더군요. 결국에는 현재는 예매 완료입니다. 다만 심야상영인지라, 다음날 바디 오브 라이즈 상영에 살짝 문제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려.

일단 시작 합니다. 아마도 이 리뷰는 길지 않을 듯 싶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배우에, 거짓말 안 하고 정말 미치도록 삭막한 스토리라고 하면 일단 형상이 갖춰진 것이니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토리의 무지막지함 일 겁니다. 일단 이 영화는 요즘 괴물 영화(를 빙자한 사회영화)에서 급 선회해서 인간의 내면을 미친듯이 탐구하고 있는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 입니다. 그리고 이 내용은 스파이더부터 내려오기 시작해서 폭력의 역사를 돌아, 결국에는 이스턴 프라미시스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그 세 편중 완성도면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자랑합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그 테마를 관통하는건 역시나 폭력의 잔인성의 끝입니다. 물론 이는 이유가 없는 폭력은 아닙니다. 일단 그들은 이유가 있는 행동을 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것은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그들은 먹고 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흔히 말하는 기업형 범죄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아버지에게 인정 받기 위해 일을 치르며, 배신을 두려워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으로 나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추악한 과거를 숨기기 위해 아이를 죽이려고도 하죠. 한 마디로 인간의 어두운 내면에 의해 다른 사람들이 죽어가는 겁니다.

그리고 그 한 축에는 세 사람이 서 있습니다. 아머지와 아들, 그리고 아들이 친구죠. 그 세 사람은 서로의 인정을 위해, 그리고 우정, 그리고 나름대로의 정의를 위해 활동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 정의라는 부분에 살짝 반전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그 사람에게는 그 문제의 부분들이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 것이겠죠. 나머지는 이 영화에 밀접하게 관련된 스포일러들인지라 도저히 말은 못 하겠지만, 그 와중에 강철같고, 악마같은 내면에 너무나도 나약한 모습이 같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내용상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선한 사람들은 주변인이고, 주변인에서 중심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불행의 덫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당연히 주인공은 그런 사람들을 구해주고 싶어 하죠. 다행히도 그 선한 사람은 악의 겉면정도만 보고 끝나는 수준으로 끝나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구하려는 주인공은 오히려 악에 더 깊이 들어가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많이 보던 구도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그 처절성에 있습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거기에 처절함을 더함으로써 인간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또는 해야만 했는지 탐구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 외에도 이 영화가 크로넨버그의 것이라 확신할 수 있는건 그 사실성 이외에도 잔인함의 묘사에 있습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 잔인성에 눈도 꿈쩍 안 하는 사람들이지만 관객은 다르죠. 하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비정합니다. 필요에 의해 사람을 죽이고, 증거를 인멸하는데, 매우 실리적인 이유로 잔인해 지는 겁니다. 거의 괴물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이런 연기를 하는 데는 배우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데, 배우들은 정말 대단한 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일단 크로넨버그와 두번째 작업을 하는 비고 모르텐슨은 비정함과 비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내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냅니다. 그 잔인성도 말 할 것도 없고 말이죠. 너무나도 차가운데, 그 이유마져도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연기는 쉬운 것이 아닌데, 비고 모르텐슨은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무게감 있게 잘 해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의 배역상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자체는 너무 잘 살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건 뱅상 카셀입니다. 여기서 이 사람은 망나니 아들이자 비고 모르텐슨의 동료이자 상사, 그리고 친구라는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상당히 상대에 의존하고 냐약하면서도, 그 것을 억지로 감추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놀라운 배역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연기를 잘 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상당히 복잡한 감정연기도 그 아우라가 잘 살아있게 표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 영화에서 의외로 나오미 왓츠의 비중은 작으면서도 큽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일단 이 여자는 아버지와 아들과 친구의 문제가 되는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참극의 중심으로 들어오진 않으니 말입니다. 결국 또 하나의 골칫거리인데, 보통 여배우들은 그 주변부에 서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중심에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듯이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정말 외부인에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 일반 사람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기해 내고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수준으로 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중 하나는, 영상적인 기교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너무도 정석대로 보여주고, 너무나도 정석대로 흘러 갑니다. 그렇지만 담겨 있는 이야기의 처절성과 삭막함에는 오히려 좀 더 잘 어울리는 화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피칠갑을 하던, 아니면 병원이던, 그리고 호화 식당이건간에, 그 본질을 보여주는 화면이 계속해서 연속이 되어가고 있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걸작입니다. 무서울 정도의 탐구성이 발휘된 영화인데, 솔직히 와이드 개봉을 못 하는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나도 잔인하고, 삭막하다는 데에 있을거라 보입니다. 일단 액션이 조금은 나오는데, 깔끔하지 않고 처절하고 잔인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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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슬슬 시리즈 순서가 헛갈리고 있습니다;;;제가 이 시리즈를 한 세네번 봤다고는 하지만 제가 이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무엇보다도 편 수가 너무 많아요;;;이미 9탄인데, 아직짜기 12편이 남아 있는데다 11월이 지나면 공식적으로 12편이 남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리뷰가 끝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이 편은, 제가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내용 완전 황당합니다. 정도 별로 안 가고, 게다가 무엇보다도 크리스토퍼 리가 너무 황당하게 나옵니다!!! 이제부터 그 내용을 한 번 파해치기로 하죠.

앞의 기나긴 리뷰 궁금하신 분들은 밑의 리뷰를 클릭하시면 되는데, 내용상 이어지는건 거의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되요.

1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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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조금 험악하게 진행될 수도 있음을 양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로저 무어는 이제 겨우 2편째에 앞 편에서는 욕을 잔뜩 먹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그 동안의 숀 코넬리가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차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죠. 물론 이 상황에서 가능성을 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단 007 시리즈가 완전히 숀 코넬리에게 묶여있지 않음을 증명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일인데, 결국에 007 자리에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이미지를 재생할 수 있으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서 말이죠.

로저 무어 시리즈도 이런 식으로 가능성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로저 무어도 마침내 스스로 갈 길을 찾아내죠. 사실상 이 영화에서 로저무어는 거의 숀 코넬리의 이미지를 떨궈 냅니다. 물론 몇몇 장면들에서 살짝 숀 코넬리가 오버랩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거의 다 떨궈내죠. 다음편에서 보면 그 이미지는 거의 완전해 집니다만 일단 이 영화에서 그 이미지는 확실이 완성이 되어 가는 상황이죠.

게다가, 이 편에서 드디어 액션과 서스펜스의 비중을 로저 무어에 맞게 고칠 수 있었습니다. 액션 강도는 날이 갈 수록 세지는데, 이후의 시리즈에서의 강도가 세지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로저 무어보다는 그냥 속편의 공식에 좀 더 치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기로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로저 무어는 조금 더 액션으로 가려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육탄전과 도구를 이용한 (흔히 말 하는 카체이스같은것 말이죠.) 액션 양쪽 다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균형을 잘 맞춰 주었습니다. 일단 제임스 본드의 매력을 보여주고, 그 뒤에 그 용맹성을 보여주는 서스펜스와 액션, 그리고 007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랑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거의 스토리 진행의 황금비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영화 자체는 그것을 원동력으로 해서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게다가 후반의 카체이스 신은 정말 액션성이 제대로 꽃핀 장면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악당의 기지에서 벌어지는 결투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이 스토리적으로 완성된 수준이 어느정도인가를 대략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악당 설정이 망쳐 놓았습니다. 돈 많고 부유한 킬러라는 이미지는 사실상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 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정말 이 캐릭터는 엉망입니다. 부하인 난쟁이마져도 그 위력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고 말입니다.

제가 악당에 관한 소개는 처음 하는 것 같은데, 이 악당만큼은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름이 괴상해서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황금 총을 가지고, 일 하는데 항상 받는 돈이 100만달러고, 그리고 부자에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설정인 젖꼭지가 3개(!)라는 설정이 붙어 있습니다. 제가 볼때 가장 안습적이고 병신같은 이 설정을 가진 악당을 맡은 배우는 지금은 상당한 명 배우로 추대받는 크리스토퍼 리 입니다.

크리스토퍼 리의 과거 작품에 관해 말하자면 B급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심합니다. 물론 그럴수밖에 없는게, 그의 시작은 드라큐라 시리즈인데다, 이후에도 주로 그런 저예산 호러 무비들이나 비슷한 작품들에 주로 출연을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가 다시금 유명해진건 사실상 반지의 제왕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그의 이미지도 반지의 제왕 시절에 겨우 재 구축 된 것이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그 전에는 주로 말도 안 되는 역을 주로 하는 안습의 배우였던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는 연기 부침이 상당히 심합니다. 일단 부자라는 설정도 그렇고 젖꼭지가 3개라는 설정도 그렇지만, 정말 기묘한건 그가 연기를 매우 이상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킬러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그는 황금총을 사용하는 정말 허영이 심한 이미지에, 섬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게다가 하는 짓은 제임스 본드의 여자 앞에서 하는 모습보다 더 불량하고 한량에 가까운 모습이거든요. 그 모습이 거의 계속 비춰지니, 아무리 총을 들고, 007과 대결을 한다고 해도 곧이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 아무리 봐도 정이 안 간다고 하는게 정확할 듯 싶군요.

솔직히 부하 악당도 문제가 많은데, 난쟁이라는 것 까진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그런데 캐릭터 성격 차제마져도 너무 가볍습니다. 둘중 하나가 너무 가벼우면 하나는 무게를 잡아주는게 007 시리즈의 정석인데, 이건 둘 다 하늘로 날아가기 직전으로 가볍습니다. 매우 성질나는 일이죠.

다행히도 이 영화에서 본드걸의 등장은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전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본드걸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정으로 억지로 박아 넣은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발전인데, 솔직히 악당이 내용적으로 어느 정도 좀 더 해줬다면 제가 그다지 문제삼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007에서 악당의 매력이란건 정말 중요한 겁니다. 안 그러면 영화 전체가 과도한 무게중심 변화로 인해 무너져 내릴테니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악당과 그의 부하는......정말 황당하다 못해 DVD를 그냥 다 긁어버려서 재생 불능에 만들고 싶게 합니다. 하지만 007 시리즈이니 결국에는 그냥 놔뒀죠. 그리고 내용상 그다지 문제삼을만한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적어도 악당 문제로 골머리를 안 썩으면 재미는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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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