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5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일단 이 내용은 전편인 골든아이 리뷰와 어느 정도 연관을 가지고 갑니다. 일단 제가 가장 먼저 접하게 된 007 시리즈인지라 지금까지 본 회수로 보면 단연 톱을 달릴 수 있는 영화인지라(전 영화 감상을 반복하는 경향이 좀 강합니다;;;) 할 말이 좀 많습니다. 이 다음 작품인 언 리미티드가 오히려 다이 어나더데이보다 반복 감상 횟수가 적고, 그리고 007 반복 감상 회수로는 네버 다이가 단연 톱을 달립니다. 물론 아주 초창기에 따로 나온 DVD를 사버린 다이 어나더데이의 경우는 조금 다른 상황일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일단 이번 리뷰는 새로운 적에 관한 부분이 드디어 완전히 독립 되어서 나오는 관계로 적에 관한 부분이 조금 더 비중 있게 다뤄질 예정입니다.

앞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 그리고 1,2,3,4대 제임스 본드에 관한 이야기들, 액션 강도에 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밑의 리뷰에서 해당 편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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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의 맨 처음 리뷰인 랜드바이 공연 리뷰에서 하두 고생을 해 놔서 그런지 그 다음 리뷰부터는 그나마 속도가 나는군요.



 





007 역사의 후반기에서 골든아이의 역할은 상당히 독보적이었습니다. 일단 구소련연방이 완전히 붕괴된 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적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날로 먹은 경향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일단 그 당시에 누구라도 상상할 수 있었던, 경제적으로 찌들리던 러시아에서 구소련의 군부 멤버가 거의 그대로 가고 있었으니 이 상황에 과거를 꿈꾸며 부자였던 시절을 그리워 하던 사람들이 다른 악당과 손을 잡고 할 수 있었던 일들이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한 번 써먹은 상황에서 여기에서 그 이야기르 다시 할 수는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짓을 했다간 팬들이 뭔 이야기를 할 지 그 난이도가 위험한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이 와중에서 제작진은 말 그대로, 거대 기업이 꾸미는 음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급변하고 불안한 세계에서 출몰하는 악들이 그 계획에 동참한다고 하는 그런 시나리오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 시대를 이용하는 적이 그 배경의 소련에 뭍히는 경향이 존재했다면, 이번 영화들에서는 문제의 적들이 좀 더 주가 되는 그런 경향을 보여 줍니다. 물론 다시금 그 영향이 다이 어나더데이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합니다만 일단 그 경향은 다이 어나더데이에서도 어느 정도 보여주기는 합니다. 게다가 그 경향은, 일단은 지금 현재 최신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카지노로얄까지 이어지고 있죠. (아직 퀀텀 오브 솔라스 개봉 전이므로 퀀텀 오브 솔라스는 확답을 내리지 않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런 상황이 처음인 만큼, 이 영화는 스토리적인 부분에서 상당히 불안한 만큼의 액션을 채워 넣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의 액션은 상당한 수위를 자랑하고, 심지어는 잔혹성까지 올라갔죠. 이런 상황은 일단 아직 그 상황이 완전히 증명되지 않은 소재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는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악당의 배경이 좀 죽는 경향은 좀 보이더군요. 일단은 아주 완전한 수준은 아니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성공이 액션때문이라는 생각을 가진 제작사의 방식인지는 몰라도, 액션이 계속 그 강도를 더해가고, 심지어는 007 구시대의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다이 어나더데이에서는 액션 위주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결국에 그 시발점은 네버 다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희생된건 악당의 일정 부분만은 아닙니다. 일단 가장 큰 희생을 본 것이 007의 유머감각입니다. 일단 제임브 본드의 유머는 이 영화에서는 한심하기 짝이 없으며 너무나도 직접적입니다.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본드 뒤집기가 아닌 이상, 이 부분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을 합니다. 이러한 부분은 결국에 본드의 붕괴의 씨앗도 하나를 잉태되게 만들었죠. 하지만 일단 이 작품에서는 액션이 워낙에 상당한 나머지 그다지 눈에 띄는 부분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악당은 그 배경적인 면에서만 희생을 당했을 뿐, 제가 기억하는 바로 가장 충격적인 악당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서 악당은 언론 재벌이라는 특이한 배경에, 자신이 어렸을 때 부터 배운것이 그거 하나라는 것을 깨닫고 있으며, 그 것을 위해서라면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그리고 새로운 뉴스에 황홀감에 미쳐버린 인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인물 자체는 사실상 이로서 상당히 평면적이기는 한데, 이 배우 특성상 그 평면적임에 광기를 불어 넣음으로서 악당으로서의 그 면모를 과시하는데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을 떠나서 정말 최고의 악당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일단 본드걸의 역할도 상당히 육체적으로 변했다는 특징이 보입니다. 일단 이 시리즈가 상당히 액션에 치중하는 만큼 그 액션이 상당히 올라간 수준에 본드걸도 그 수준을 맞춰 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요원으로 나오는 양자경은 그 액션을 잘 소화해 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 냅니다. 다만 역시나 본드걸도 상당히 평면적인 인물로 변해버린 것이 조금 눈에 거슬리기는 합니다만 일단 역시 이런 부분도 그다지 눈에 들어오는 수준은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애션이란 부분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 합니다. 게다가 본드가 그 악당에 관한 다양성을 증명해 놓은 상황이라 할 수 있죠. 이후 상당한 안정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부분이 결국애는 일단은 카지노 로얄에도 반영이 됩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상당한 발전과 그 위험성을 동시에 가지게 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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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4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주말에 보는 영화는 항상 정해져 있습니다. 일단은 조조를 끊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전제가 깔리죠. 하지만 아닌 경우는 대개 포기하기 마련입니다. 일단 주말 8000원이라는 미묘한 가격은 아무래도 영 안 땡겨서 말이죠. 이런 상황이 아니고, 매우 땡기는 영화라면 주말보다는 이미 주중에 봐버렸기가 마련입니다. 저번 다크나이트의 경우, 아예 개봉일에 아이맥스에서 보는 용단을 내렸죠. 이런 식이라야 하는데, 이 영화는 별로 안 땡기는 데다가, 사실 이번 주말에 가까운 극장의 조조가 학교에 의해 쓸려버린지라 볼 계획이 없었는데, 낮에 할 일이 너무 없더군요;;; 결국에는 할인권을 때려박아서 해결을 보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본전 생각 안 나요;;;

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의 새 영화 리뷰로군요.



 





일단 이 영화에서 언론에서 떠들었던 부분인 무슨 실화가 어쩌구 하는 부분은 전부 빼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이런 부분은 그냥 그런 이야기인데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그렇게 놀라운 이야기가 영화적으로 어쩌후 하는건 이제 지겹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해서 그 영화가 아주 흥미로워지는 시대는 이미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뭐, 몇수십명을 죽인 살인마 이야기를 아주 유명한 감독이 유명한 배우를 써서 아주 오나벅한 작품으로 탄생시켯다고 하면 예외가 되겠지만, 그건 스토리 각색의 차원이지 영화적인 분야에서 그 자체로 빛이 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간에, 제작진 이야기도 빼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런 홍보, 많이 들어 본 바 있습니다. 이런 식의 홍보를 하는 영화 대부분이 뭔가 매우 빈약하고, 때로는 너무나도 재미없는 작품이 많아서 솔직히 이 제작진들이 쉬면서 이 영화를 대충 만든게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만드는 영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매트릭스의 제작진 어쩌구 하는 경우가 그런 상황이 특히 많이 터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정이 안 가는 일이죠. 어찌 A급 영화를 찍어낸 제작진이 고스트 쉽 같은 잔인하면서 아무 볼거리 없는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전 그게 궁금해 집니다.

일단 이 두 부분을 제외하면 로저 도널드슨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 감독의 영화를 개인적으로 기억하는게 두 편 정도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저 포스터에 나온 대로 단테스 피크고, 하나는 D-13이라는 영화로서 정치스릴러고 캐빈코스트너가 나오는 몇 안 되는 안 지루한 영화죠. 사족이지만, 캐빈 코스트너가 나오면 영화들이 전반적으로 지루하던가, 재미가 없던가 하는 경향이 나오더군요. 워터월드의 아우라가 그 정도로 큰 건 아닙니다만.

어쨌든간에, 이 작품은 로저 도널드슨의 작품입니다. 이 감독의 특징은, 의외로 아주 유명한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사에서 주로 알짜배기 이익을 내는 영화를 만드는데 아주 유능한 감독이더군요. 물론 허드슨 호크라는 아주 대 망작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기억에 로저 도널드슨이 허드슨 호크와 어떤 관련이 있다고는 하는데, 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일단은 이 감독, 생각보다 자기 색이 없는 감독입니다. 물론 이익을 내는 데는 아주 출중한 감독이죠. 물론 자기 자신의 색을 찾아내려는 의지도 간간히 보여 줬습니다만 그다지 그런 분야에서는 성공한 감독이 아니죠. 아무튼 간에, 이 감독의 특징은, 조금이라도 무거운 스토리를 잘 넣으면서도, 영화적으로 상당히 맛깔나게 만드는 감독이라는 겁니다.

거기에, 이 작품에 제이슨 스태덤이 참여 했습니다. 제이슨 스태덤이라 한다면 사실상 이 영화가 적어도 망하지는 않을 거라는 일종의 보증 수표나 다름 없는 배우입니다. 일단 이 배우의 특징은, 싼 영화에 출연하면서도 자신의 아우라를 풍기며, 그 영화에서 자신의 입지를 고수하고, 그리고 아주 쌈빡한 액션을 보여준다는 데에 그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이 구도는 트랜스포터 시절에도 그랬고, 아드레날린24라는 영화에서도 그랬죠. 이는 상당한 재능으로, 아무리 거지같은 영화라도 일단 살려내는 매우 특이한 재능입니다. 물론 맨데이트같은 영화는 그의 재능이 100배가 되더라도 부족하겠지만 말입니다. (맨데이트, 보기는 봤습니다. 그리고, 리뷰 안 합니다. 제목만 봐도 치가 떨리는 이 영화는 기억을 지우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 주먹을 쓰는게 의외로 적습니다. 의외로 몸으로 하는 액션이 많지 않은데, 이 영화가 일종의 음모론에 기초하고 있고, 게다가 한탕 영화라는 점, 그리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주로 머리를 쓰는 자리에 있다는 점이 그런 부분에 일조하게 만드는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뭐, 제이슨 스태덤은 이미 이탈리안 잡 이라는 한탕영화를 찍은 적 있고, 여기서도 그다지 많은 액션을 보여준 적은 없죠. 게다가 이 영화에서 보여주듯, 일단 한탕 영화는 그 구도가 정해져 있는게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거기에 살짝 음모라는게 더 양념을 얹어 놨다는 게 특징이라는 거죠. 그런 식의 영화는 생각보다 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흔한 이야기라도 맛깔나게 버무리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그게 뭔가 있어 보이게 하는 것도 말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 너무나도 도가 튼 사람들이 만든 영화 같습니다. 영화 자체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맛깔나게, 시각을 확 잡아 들입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죠. 게다가 그들이 은행을 털어야만 하는 이유도 그냥 적절히 설명되어 있는 관계로 인과 관계도 상당히 잘 버무려져 있고 말입니다.

한 마디로 이 영화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는 의미 입니다. 아주 강력한 액션이 그다지 많이 안 나오면서도, 서스펜스가 느껴지고 긴장감이 충만하며, 오락적을도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흔치 않은데, 이는 감독과 배우의 공입니다. 솔직히, 색이 없다는게 이 감독의 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이제는 말입니다. 물론 감독들의 전작에 비춰 보면 이 작품은 살짝 힘이 좀 빠진 영화이지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꽤나 잘 만든 한탕+음모이론 영화입니다. 일단 다음주에 퀀텀 오브 솔라스같은 거작이 개봉 안 한다면 상당히 롱런할 작품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줄거리에 뭔가 큰 의의를 두고, 의미를 찾기 위한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달갑지 않은 작품일거란 느낌은 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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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47

007 리뷰가 마침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피어스 브로스넌 시대로 넘어 왔습니다. 일단 이 시대는 007의 많은 변화가 동시에 있던 시기인지라, 다룰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각 부분에 따라 대변하는 것들이 다른 특이한 시대이죠. 게다가 007에 나오는 본드걸들이 뭔가 이런 저런 다른 역할을 가지고 나름대로의 중책을 가지고 움직이는 그런 시대도 왔고 말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런 부분의 시작들에 관해 하나하나 따져보기로 하겟습니다. 솔직히, 지금 시간이 없는데 호기 부리는 느낌이 드는 것도 없지 않아 있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1대 숀 코넬리, 2대 조지 라젠비, 3대 로저 무어, 4대 티모시 달튼에 관한 16개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뭐든 밑의 링크를 선택을 하시면 됩니다. 각각의 링크는 해당 편수와 연결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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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새 영화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라 좋기는 하군요.



 





이 전 시리즈가 중단되었던 이유를 다시 한 번 짚어 보면, 일단 이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악당에 관한 부분에 있었습니다. 그 전 시리즈들의 악당은 냉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죠. 게다가 대부분의 주적이 그 사이를 더 이간질 시켜서 뭔가 이익을 더 얻어 내려는 사람들이었고 말입니다. 게다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아예 소련 군부가 개입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냉전 시대의 너 나쁜놈이야 라는 게 그대로 반영 되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사이 6년동안 많은 일이 벌어졌죠. 세계 정치는 급변하고, 나라들의 관계는 이익으로 묶었으며, 결정적으로 소련이 붕괴되고 말았죠.

결국 007의 최대 주적인 소련이 없어짐으로 인해, 시리즈는 한동안 침체기를 맞게 됩니다. 그 와중에 새로운 적이 누구인가는 이 영화를 부활시키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죠. 결국에 그 부분을 알아내는 순간, 시리즈가 전체적으로 부활하는 겁니다. 결국에는 골든아이에서 그 나름대로의 적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결국 뒷 시리즈들에서 주적이 누구인가는 당대에 문제시 되는 사건들이 그 단서가 됨을 결국에는 증명해 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내부 배신자와 붕괴된 소련에서 그 옛날을 꿈꾸던 악마들이 주 적이 되었습니다.

007도 마침내 냉전이라는 테마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할 수 있기는 한데, 제작자들로서는 사실 냉전이란 테마가 그립기는 할 겁니다. 그 이전에는 고민 안 해도 되었던 영화의 배경이라는 측면이 이제는 최대 고민거리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주된 적은 붕괴된 소련이라기 보다는 배신자가 주된 적입니다. 한 마디로 그 동안 많은 영화의 테마가 되었던 배신자라는 주제가 결국에 007에 오게 된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시대적으로 상당히 상황이 뒤바뀐 것도 있지만 시리즈가 마지막을 찍은지 6년이 지난건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그 와중에 티모시 달튼은 다시금 정적인 영화에 줄줄이 출연 했고, 다른 이미지로 상당히 많이 알려진데다, 나이도 상당히 많아졌습니다. 이 와중에 새 배우를 찾아야만 했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 상황은 피어스 브로스넌에게 좋게 돌아 갑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이미 전작의 출연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그 전에 나오고 있던 TV드라마 시리즈인 레밍턴 스틸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 특유의 느끼함을 만방에 자랑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피어스 브로스넌으로서는 초기에 007에 출연해 버리면 그 이미지가 굳어 버릴거라는 걱정도 작용하고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시절로부터 6년 이상이 지난 시점에서, TV드라마도 종영을 맞았고, 뭔가 인기를 좀 더 높이기에는 이런 007 영화가 제격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네명의 선배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이미지에, 자신의 이미지를 덧씌우면 끝나는 일이기도 하니 상당히 쉽게 보였을 겁니다.

결국, 피어스 브로스넌은 아직까지는 젊은 나이인지라 007의 자리를 수락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중단된 시리즈는 활기를 찾게 됩니다. 제작 방향도 나름대로 결정이 되었고, 게다가 영화적인 판도도 솔직히 그렇게 많이 뒤바뀐 건 아니니 말입니다. 하지만 걸림돌은 또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제작 방향이란 결국에는 이 영화의 이미지를 만들게 되는 그런 이야기를 뜻 합니다. 이 와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나 감독이겠죠. 시리즈의 부활이라는 테마, 그리고 09년대 말에 맞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예전 감독들에게 영화를 맞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스릴러 장르에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 감독을 채용하게 됩니다. 그 감독은 바로 마틴 켐벨이죠.

마틴 켐벨은 이 시리즈에서 현 시대에 맞지 않은 부분을 과감히 덜어내고, 그 자리에 스펙터클을 채워 넣고 스토리적으로 좀 더 촘촘하게 하는 일은 맞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은 앞으로의 007의 제작 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시리즈의 재시작을 일으키게 됩니다. 하지만 리타마호 리가 그 시리즈이 앞날을 도로 어둡게 만들고 말죠. 그 이야기는 다이 어나더데이에서 하기로 하고,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실제적으로 이 영화에서 007은 고전적인 모습 이외에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가지게 되었습니다. 플레이보이기질 외에도 따뜻한 면모를 지니게 되었달까요. 이 부분이 007의 캐릭터를 좀 더 다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역시도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에 중요한 부분을 쥔 부분이었는데 멋지게 해결한 것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이 본드걸 입니다. 이 전 본드걸들은 이 시대부터 나오는 본드걸들에 비해 설명이 매우 빈약하다고 할 정도로 본드걸에 대한 설명이 자세해 졌습니다. 그리고 실제적인 능력도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아주 예전에 비해 강한 맛은 조금 줄어들었을 수도 있지만 007이 가지지 못한 도움이 상당히 되는 능력을 그 동안 다른 죽어 나가야만 했던 남자 배우들이 가져갔다면 이번부터는 그 자리를 본드걸들이 대체하게 됩니다. 상당히 놀라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이 작품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중 하나 입니다.

게다가 그 전에 비해 내용이 좀 더 무거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이는 필연이랄 수 있는데, 너무 밝은 내용은 그 동안 수많은 영화에서 차용해 왔고, 스릴러적인 부분을 부각하는게 일종의 스파이 영화의 트랜드가 되어가는 시점이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007은 그런 부분을 적극 차용하고, 또 성공합니다.

이를 다 떠나서 액션과 재미는 어떠한가에 관한 질문을 하자면......이 시대부터는 그 질문 자체가 무효입니다. 그런 부분에 관해서 더 이상 고민하는 시대는 완전히 지나가 버렸습니다. 액션성은 배가되고, 스펙터클은 폭발하며, 재미는 역시나 최대로 뿜어져 나옵니다. 심지어는 007 시대의 종막이 될 뻔한 다이 어나더데이의 경우도 액션적인 측면은 매우 충만한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그 사이에 나온 영화들도 골든 아이의 토대 위에서 그 특징을 뽐내게 됩니다.

여기서 안 다룬 것이 하나 있는데, 악당입니다. 일단 악당의 매력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이 영화는 합격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게 고전적인 구도는 아닙니다. 힘을 쓰는 부하가 없다는 특징이 있죠. 물론 머리를 상당히 쓰는 싸이코 부하가 있다는게 좀 놀라운 것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숀 빈이 연기하는 006-야누스 캐릭터는 충분히 그 매럭이 넘칩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꽤 잘 만든 영화입니다. 일단 007 시리즈를 훌륭하게 부활시켰고,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제시해 주었으니 말입니다. 이 이후의 시리즈는 액션적으로 상당히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됩니다. 물론 시리즈 재런칭 시점까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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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