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다루게 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제 기억 속의 퇴마록은 아무래도 애매한 지점들이 좀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해서 말이죠. 제가 판타지 소설에 빠지기 시작한 계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가 이 시기에 이런 저런 다른 문제도 안고 가는 상황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피하고 싶었던 지점들이 좀 있었던 상황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퇴마록의 영상화 이야기를 할 때면 이야기 안 할 수 없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사 영화판이죠. 사실 당시에 정말 열심히 만든 영화이긴 했습니다. 안성기에 추상미가 메인이고, 여기에 당시에는 주로 심각한 역할을 잘 소화 했었던 신현준 역시 한 자리를 차지 했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요새는 이래저래 유명한 배우들도 여럿 이름을 올렸는데, 이기영이나 이범수, 오영수, 김뢰하도 이 영화에 이름을 올렸었죠. 당시에는 홍보도 꽤 크게 하고, 일부 특수 효과에 관해선 공중파에서도 설명 해주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영화를 너무 못 만들었다는 데에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이름과 설정 정도 따와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드는 것 까지는 이해할 수 있긴 합니다. 원작 자체가 정말 긴 이야기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극도로 허술하고, 그렇게 열심히 보여줬던 특수효과의 결과물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여기에 배우들이 열심히는 하는데, 영 캐스팅이 안 어울린다는 문제가 들어오고, 심지어는 분장마저 코미디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엉망 진창이 되어버렸죠. 스토리는 이런 총제처인 문제에 기름을 끼얺는 상황이었고 말입니다.
실사 영화가 제대로 말아먹다 보니, 퇴마록의 영상화에 관한 소문은 계속해서 유령처럼 돌아다니기만 했습니다. 드라마화 할 거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언론플레이 정도로 정리 되는 분위기였고, 애니메이션화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등장 했습니다만, 이 역시 소문으로만 흘러다니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다만, 이번 애니메이션과 별개로 다시 실사화 이야기가 나온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아직은 소문이다 보니 뭐라고 하기 힘든 상황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새로운 영상화가 직접적으로 눈에 들어온건 이번이 처음이긴 하죠.
역으로 이야기 하자면, 퇴마록 자체가 영상화 하는 사람들은 군침 돌만한 이야기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하고, 당시에 잘 팔린 것도 있으니 말입니다. 작품성에 관해서는 성토가 따라다니고 있기도 하고, 환단고기 관련된 문제도 계속 이야기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만, 일단 당시에 어느 정도 팔리는 심령 판타지 공포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일부 내용을 수정하여 재출간을 하고, 외전까지 새로 나올 정도로 아직까지도 찾는 사람들은 찾는 작품이기도 하죠.
물론 이는 원작자인 이우혁이 계속해서 관리 하는 작품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이우혁이 꽤 다양한 작품들을 낸 상황이긴 한데, 바이퍼케이션은 그냥 그렇게 흘러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왜란종결자도 재출간 하긴 했는데, 그냥 그대로 나온 쪽에 더 가까운 편입니다. 그나마 치우천왕기가 이야기가 꽤 되었던 편이긴 한데, 역시나 중간에 한참 쉬었다가, 다시 나오는 형식을 취해서 나온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나마 결말이 있으니 다행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게, 파이로 매니악 이라는 책은 아예 결말도 없어서 말이죠. 그나마 결말 과련 플롯에 관해서는 작가가 직접 이야기 한 적이 있어서, 인터넷에 해당 이야기가 돌아다니고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영상화가 꽤 강렬하게 다가온 지점들도 있기도 합니다. 카카오 페이지 연재작이 있긴 한데,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될 정도의 작품은 흘러간 시절 이후에는 없는 상황이어서 말이죠. 게다가 앞서 말 한, 그 괴이하기 그지없는 실사화를 넘어서는 작품도 내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이고 말입니다. 이번에 그래서 직접 각본 역할도 맡은 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솔직히 원작자가 직접 각본 작업 하는게 영 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긴 해서, 지켜봐야 하는 부분들이 있긴 합니다.
아무튼간에, 애니메이션 관련해서 이번에 스튜디오로 들어온게 로커스 애니메이션 입니다. 이 스튜디오 관련하여 가장 눈에 들어오는건 역시나 유미의 세포들인데, 당시에 애니메이션 파트를 제작 하면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여기에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까지 제작했고, 평가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흥행은 썩 좋지 않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눈에 들어오는 작품을 한 적이 있기도 하고, 퇴마록 외에도 작업하는 작품이 더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보이는 지점들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에 성우진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일단 이현암 역에 남도형 성우를 올렸고, 박신부 역할에는 최한을, 장준후 역할에는 정유정을 캐스팅했죠. 현승희 역할에는 김연우를 올린 상황이고 말입니다. 의외로 성우쪽에 상당히 공을 들인 모양세인데다, 작품에 관련된 홍보도 꽤 열심히 하는 편이기도 하다 보니, 이번 작품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도 나온 상황이죠. 물론 아직까지 어른거리는 그림자들이 몇 가지 있다 보니, 이를 완전히 넘어설 작품인지에 관해서 역시 궁금한 상황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하려 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의식은 생명을 제물로 바쳐서 절대적인 힘을 얻으려 하는 일이기도 하죠. 이에 관련하여 해동밀교 내의 예언이 불안으로 이야기 되는 상황이고, 결국 해동밀교 내의 다섯 호법들은 현재의 상황을 해결 하기 위하여 힘을 보태줄 인물들을 찾게 됩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박운규 신부가 이 일에 들어가게 되고, 현암 거의 같은 시기에 무공에 관련된 문제로 인해서 해동밀교에 오게 됩니다. 이번 작품은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이 과거 영화와 가장 달라보이는 지점은 역시나 접근법 입니다. 이전 작품은 이미 퇴마사들로 활동 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보여주고, 나름대로 그들만의 삶의 방향성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이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부 캐릭터들은 원작과는 다른 캐릭터 방향성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퇴마록의 탈을 쓴 전혀 다른 영화라는 이야기도 있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번 애니메이션은 퇴마록 원작의 가장 초기에 있었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은 기본적으로 퇴마록의 가장 앞부분 이야기를 기반으로 진행 됩니다. 박신부가 처음으로 준후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이 와중에 갑자기 현암이 일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결국에는 준후의 배경에 관해서, 그리고 준후가 소속된 해동 밀교가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퇴마록의 주인공 일행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가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겁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당 이야기를 상당히 깊게 다루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예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작의 기조를 거의 그대로 가져가긴 하지만, 아예 각색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주인공 일행중 일부는 원작에서는 해당 에피소드에서 만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각색과 어느 정도 영상에 맞는 화면을 만들기 위한 각색으로 영화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흔히 말 하는 장편에 대한 각색을 이야기 해야 할 것 같지만, 이번 작품은 그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야기에서 극히 일부만을 진행했고, 조만간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임을 예비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했기 때문입니다. 극히 일부 에피소드, 특히나 캐릭터 소개 에피소드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는 점 덕분에 각색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팬을 위한 서사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미 퇴마록을 읽었던 팬들을 위해 작품을 구상 했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원작 팬이 이 상황은 이런 식으로 영상화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부분들을 최대한 영상으로 다루는 식으로 가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화면 방식이 적합하다고 생각된 이유는, 그만큼 화면 구성에 대한 자유도가 보장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특수 효과의 화려한 면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될 지점들은 적절히 솎아냄으로 해서 화면을 단순화 하는 모습을 가져갈 수 있었다는 것이죠.
이런 특성은 이야기 서사 방식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기본적으로 해동밀교의 상황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소개해야 하는 인물들에 관하여 최대한 많은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인물들에 대한 서사는 기본적으로 글보다는 많이 간결해졌습니다만, 시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활용함으로 해서 이야기를 훨씬 더 압축하여 전달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관객들이 캐릭터들에 관해서 어느 정도 심정적인 공감을 자연스럽게 가지게끔 하는 목적도 있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아는 이미지와 대화 방식을 가져감으로 해서, 이미 이야기를 아는 관객들에게 일정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랬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고, 관객 나름에 원작과의 비교를 통해 어느 정도 이야기의 새로운 면을 느끼게끔 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구성한 겁니다. 이런 지점들이 꽤 많기도 하고, 극적으로 자연스러운 연결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관객들이 단순히 그냥 영상화 했구나 라는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즐기면서도 차이를 볼 수 있게끔 한 겁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관객들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인물 소개 입니다. 어떻게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인물들이 각자 뭘 이야기 하고 있는지에 관해서 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에 관해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모이게 되었는가에 대한 과정도 상당히 충실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퇴마록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는 의미에서도 나름 괜찮은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여기에서 주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퇴마록이라는 작품의 특성을 어떻게 표현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야기 시작 부분이라는 점 특성상, 퇴마 보다는 캐릭터들이 어떤 능력을 어떻게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 능력을 쓰게 되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가를 주로 보여주는 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은 결국 작품에서 캐릭터들의 여러 특성들을 이야기 하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야기 진행 방식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소개를 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이 하나로 뭉치면서 이야기가 진행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에서 박신부 라는 캐릭터의 소개 방식은 기본적으로 사건의 중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인물이 오게 된 이유 자체가 해동밀교 내부의 문제라고 판단된 부분을 외부 세력의 힘을 빌려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지점이니 말이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준후 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인물 역시 사건의 중심으로 가는 모습을 보여고 있죠. 두 캐릭터는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각자의 방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가게 되면 캐릭터의 특성을 이용해서 두 캐릭터가 어떤 연결점을 보여주는가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약간 아쉬운 점은 현암의 소개 방식입니다. 사실 이는 원작에서도 이미 보여줬던 부분이긴 합니다만, 우연을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작품의 흐름상 그냥 넘어갈만한 부분이라고 말 할 수 있긴 합니다만, 불행히도 그 우연이 너무 티가 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야기에서 현암이 작품의 핵심 사건에 휘말리기 전까지는 이야기 진행 때마다 다른 이야기의 진행을 끊는 지점들이 있어서 말이죠. 다만, 그래도 후반에, 그것도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되면 그래도 문제가 좀 덜 한 편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각색이 아주 잘 되었다고 말 하기 어려운 것이, 또 다른 캐릭터인 승희 라는 캐릭터를 소개하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뭘 할 것인가에 관해서 굉장히 어정쩡하게 보여주는 상황이라서 말이죠. 작품 진행상 다음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지점을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보니, 혼자서 소개 분량도 그렇고, 이런 저런 아쉬운 지점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이야기 완성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시작 방향성에 관해서는 이번 작품만의 방향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데에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작품은 결국 시청각적으로 표현하고픈 부분들이 얼마나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매력은 그 시각적인 부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시각적인 표현은 요즘 애니메이션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꽤 잘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아주 화려하면서도 각자 특성이 뭔지에 관해서 매우 확실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만들어낸 것이죠. 이런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 자체가 매우 신난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좀 재미있는건, 단순히 액션만 보여주는 흐름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 액션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하고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불꽃놀이로 이야기를 밀어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상당히 잔혹한 면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걸 그냥 중심에 뒀다고 하기에도 나름 어느 정도 선을 지키고 있고 말입니다. 이야기 진행에 관해서 상당히 많은 힘을 쏟고 있고, 결국에는 이야기의 본격 진행에 대한 지점에 관해서도 시각적인 면을 신경 썼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의외로 묘한 느낌을 주는 데에 성공했죠.
여기에서 중요한건, 결국에는 기본이 되는 이미지들 입니다. 애니메이션이 가져갈 수 있는 하지만, 퇴마록이라는 작품이 가져가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에 상당한 신경을 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우리가 알만한 지점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바꿔서 보여주면서도, 이 이미지들의 중간중간에 퇴마사가 활동해야 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넣은 겁니다. 여기에 음향과 음악을 통해서 그 속에 들어간 여러 감정들을 좀 더 끌어 올리는 데에도 신경을 썼고 말입니다. 다만, 상황이 벌어지는 공간에 관해서 이미지에 비해 음향은 조금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음향에는 캐릭터들을 맡은 성우의 힘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사에 관해서 좀 더 또렷하게 들린다는 장접을 기반으로,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에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박신부를 맡은 최한은 단순히 그냥 부드러운 신부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의 힘을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남도형 역시 현암이라는 인물의 특성을 상당히 강렬하게 드러내는 데에 성공했죠. 정유정 역시 준후라는 캐릭터가 가진 다층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승희라는 캐릭터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대신 김연우 성우는 현장성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죠.
상당히 강렬한 작품입니다. 이미 퇴마록이라는 작품을 아는 분들에게는 만족스러운 선물이 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단순히 이 작품으로 퇴마록을 처음 알게 된 분들 역시 이 작품이 나름 재미있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이야기를 진행 하면서, 동시에 애니가 가져갈 수 있는 스펙터클을 재미로 만들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으니 말입니다. 속편에 대한 너무 강렬한 열망이 약간 아쉽긴 한데, 애초에 워낙에 긴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그냥 애교로 볼 수 있을 정도라는 점은 감안 하시면 될 듯 합니다.
P.S 4면 스크린이란거 처음 봤는데, 영 못쓰겠습니다. 화면이 하나만 나오면 나머지 면에서 그 화면을 거의 반사하다시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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