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8. 23. 04:13

 개인적으로 일부러 몇몇 영화들은 회피하는 편입니다. 바로 지난주의 행복의 나라 같은 영화들이죠. 이런 영화의 경우에는, 제가 편하게 보기 힘든 작품이라서 좀 그렇습니다. 간간히 보고서도 리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념 문제 때문은 아닙니다. 다만, 제가 극장에서 좀 마음이 편하길 바라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아주셨음 합니다. 영화 보고 판단하는게 직업이 아니라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영화 선택 관련해서 항상 이야기를 하지만, 이번 영화의 선택 이유는 쉽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안소니 홈킨스라는 대배우 덕분이죠. 사실 이 배우에 관해서 최근에 영화를 보기 시작한 분들은 거의 마블의 토르 시리즈에서 오딘으로 나왔던걸로 많이들 기억하고 계셔서 좀 놀라운 편이긴 합니다. 물론 영화 최근부터 열심히 보시는 분들에게는 더 파더에서 알츠하이머에 시달리는 역할로 나와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준 것으로도 많이들 기억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당시에 아카데미상의 이변 아닌 이변으로 지목된 케이스이기도 해서 아무래도 더 많이들 기억하고 계실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옛날 영화를 찾아보시거나, 문제의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에게는 거의 계속 한니발 렉터 역할로 기억되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양들의 침묵에서, 몇 분 안 되는 분량으로 영화 전체를 쥐락펴락 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연기를 보여준 바 있죠. 영화를 못 만든건 절대 아닌데, 의외로 해당 이미지로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큼의 연기를 보여줬던 것이죠. 이후에 나온 속편인 한니발에서는 그 역할의 강렬함을 더 확대 해서 영화를 만든 덕에 다른건 별로라도 한니발 역할은 강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기까지 합니다. 심지어 이 역할에 나름 애착이 있었는지 프리퀄인 레드 드래곤에도 출연한 바 있습니다.

사실 토르 이전까지만 해도 해당 이미지가 워낙 강렬한 덕분에,, 영화 오래 보신 분들의 경우에는 거의 한니발의 이미지만 기억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이미지를 겨우 잠재건 시대와 다른 배우의 역할 소화 라는 두 가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꽤괜찮은 작품이 많은 배우이기도 합니다. 레드 : 더 레전드 같이 가벼운 영화에서도 꽤나 독특한 역할을 한 바 있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같이 감동을 많이 주는 영화도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셰익스피어 작품을 기반으로 한 여러 영화들에서 정말 강렬한 면들을 많이 보여준 바 있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배우도 하나 있는데, 매튜 구드 입니다. 배우로서 꽤 괜찮은 작품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오피셜 시크릿이나 예감을 틀리지 않는다 같이 꽤나 걸출한 작품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기도 해서 말이죠. 사실,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이미 이 배우의 연기력에 관해 이미 안심을 한 전적이 있기까지도 합니다. 세 영화 모두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으며, 심지어는 특정 시점 이후의 작품은 평가가 아주 나쁘지 않다는 매우 특출한 면모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기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배우에 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하게 만드는 영화가 있으니, 킹스맨 : 퍼스트 에이전트와 토커라는 작품입니다. 두 작품 모두 나쁘다고 말 하기 참 애매하긴 합니다. 하지만, 두 영화에서 매튜 구드는 연기는 잘 해냈는데, 배역 해석에 관해서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드는 모습을 보여줬었죠. 분명 잘 하는 데도, 어딘가 붕 뜨는 느낌을 줘버린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기가 진행 되는데, 영화도 썩 상태가 좋다고 말 하기 힘든 모습이어서 아무래도 간간히 뭔가 잘 못 됐다는 느낌을 주는 경우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했으니,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할 차례죠. 불행히도 제가 할 말이 별로 없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제가 무한대를 보 남자를 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국내에서도 꽤 괜찮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사실상 손이 잘 안 가는 상황이다 보니, 아직까지도 접하지 못한 작품이 된 것이죠. 원작이 있는 작품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이번 작품도 어느 정도 비슷한 방식으로 이해했을 거라는 짐작 정도 가는 상황이랄까요. 이 외에 Ropewalk 라는 작품도 했다고 되어 있기는 한데, 이 작품은 아예 제가 할 말이 없어서 넘어가겠습니다.

하나 좀 재미있는 사실을 들자면, 원작 연극을 국내에서도 공연한 바 있다는 점입니다. 인기가 꽤 좋았던 연극이었는지, 여러번 공연을 다시 한 바 있죠. 솔직히 연극 기반의 영화에 관해서는 좀 미묘하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워낙에 괜찮은 배우들이 연극에서도 참여를 했었고, 영화에도 배우들이 꽤 괜찮은 상황이다 보니, 일단 한 번 지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해외에선 이미 평가가 어느 정도 나온 바 있긴 한데, 이 평가는 의외로 직접 봐야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이긴 해서 말이죠.

이번 영화는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간의 대화를 영화화 한 것이죠. 둘은 각자 무신론자와 유신론자로서의 신념이 매우 확고한 면을 지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화는 1939년 9월 3일 런던을 배경으로, 둘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둘은 삶과 죽음, 신의 존재에 관해서 치열한 대화를 진행하게 됩니다. 영화는 그 하루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둘의 이야기가 무엇이고, 그 논쟁의 기반이 무엇이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진행 하게 됩니다.

 연극을 영화화하 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기본적으로 연극과 영화가 어느 정도 배우의 연기를 요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장면 전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간간히 영화화나, 반대로 연극화가 진행되곤 합니다. 다만, 연극과 영화의 차이도 상당한 편입니다. 특히나 연극은 장면 전환을 할 수 있다곤 하지만, 어느 정도는 공간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그 한계 내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곤 합니다. 한계를 잘 이용한 결과물을 내곤 하기 때문에 연극만의 매력이 생기기도 하죠.

 영화는 좀 다릅니다. 아무래도 더 많은 배경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동시에 영화만의 역동성을 보장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이죠. 더 다양한 배경은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가 어느 정도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를 최대한 해결하는 것이 익스트림 클로즈업이 되곤 합니다. 연극에서는 큰 행동과 대사로 표현하는 것들을, 영화에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게끔 수정하는 겁니다. 사실 많은 연극 기반 영화들이 배우 의존적인 경향을 띄곤 합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본적으로 프로이트와 C.S.루이스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 되는데, 두 사람은 때로는 서로를 탐색하고, 때로는 지성인 다운 어느 정도의 인정을 보여주면서도, 특정 시점이 되면 말로 거의 난타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뒤엉키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관객들이 어느 정도 이해하기 쉬운 지점으로 다가서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영화의 희망사항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이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캐릭터를 어떻게 잡는가, 그리고 스토리에서 캐릭터가 어떻게 움직이는가가 굉장히 중요하고 말입니다.

 영화상에서 표현하는 이야기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대한 각자의 연구, 그리고 이에 대한 나름의 결론과 설득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국에는 자신이 연구하고, 그 연구 결론 대로, 혹은 믿는 바 대로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하면서, 서로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관하여, 혹은 서로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영화를 진행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흔히 말 하는 종교적인 면과 인간적인 면에 대한 지점을 놓고 진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구성을 이야기 하는 데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이 영화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무엇을 더 내세우고 싶어하는가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자가 내세우고 싶어하는 바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데에 익숙한 사람들이기도 하고, 이를 서로에게 전달하는 데에도 매우 익숙한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연기 의존적인 면이 큰 이유는, 이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관객에게 설득력이 대단히 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 이 영화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서 나옵니다. 배우 각자가 맡은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고, 캐릭터가 던지는 대사들이 캐릭터에게 어떤 의미인지에 관하여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영화에서 각각의 캐릭터는 상당한 성격적 특성을 띄고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연구자로서 그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본인의 생각을 말 하며, 이를 통해 신앙에 관한 상당히 냉철한 면모를 보입니다. C.S.루이스는 역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를 하며, 동시에 본인의 경험이 줬던 몇 가지를 동시에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하죠. 영화는 이 과정에서 보여주는 여러 이야기들을 내세우는 동시에, 각자가 가져가는 여러 아이디어와 경험이 어떻게 부딛히는지에 관해서 각자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대단히 능숙하게 관객에게 전달하고 있죠.

 어느 정도 지성인의 대화인 만큼, 어느 정도는 관객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지점들이 약간이나마 존재하는 것은 인정 하고 가야 하긴 합니다.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영화는 아닙니다만, 관객이 어느 정도의 긴장은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또한, 접근법에 있어서 각자의 방식이 어느 정도 탐색전의 성격이 있는 초반부에는 약간의 분석적인 면도 요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내 이 영화는 관객이 쉽게 이해하는 영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적당히 고급스러워보이는 어휘를 이용하지만, 동시에 매우 감정적인 단어들을 통하여 대사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특별히 변화를 많이 꾀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만큼, 어느 정도는 말과 논리의 선에서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 시켜야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볼거리가 넘쳐야 하는 블록버스터와는 상황이 좀 다른 것이죠. 다행히 이 영화는 감정에 관해서 꽤나 직접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고급스러운 단어가 드러난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인간의 생각이 서로 충돌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특성 덕분에 영화는 관객들이 따라가는 데에 그렇게 여렵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죠.

 물론 해당 작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배경 설명에 덧붙여지는 장면들이 더 있는 편입니다. 연극과는 다른 도 다른 장접이라고 할 수 있죠. 해당 장면들을 통해 관객들은 캐릭터가 왜 지금의 생각을 가지고, 지금의 말을 하는지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장면적 다양성을 확보함으로 해서, 단순히 그냥 두 사람의 말싸움에 가까운 지점들을 어느 정도 환기시키는 데에도 사용하고 있죠. 그렇다고 이야기가 산만해지는 것까진 가지 않는 선에서 해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받아들일만한 지점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의외인인건, 단순 말싸움의 흐름으로 이야기 되면서도, 의외로 기승전결에 대한 흐름 역시 상당히 잘 지켜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감정과 연결 되면서도, 영화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특징이 결국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결합 되어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단순히 이야기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정말 말 하고 싶어하는 것에 관해서 좀 더 잘 파악할 수 있게끔 하는 지점들을 관객의 이해 방식에 맞게 잘 짚어낸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마치 휘몰아치는 듯한 속도를 가진 영화는 아니긴 합니다. 결국에는 말로 하는 싸움이고 어느 정도 관객의 시선이 해당 지점에서 머무르게끔 하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딱 거기까지 입니다. 말로써 이야기 하는 지점들이 많고, 분위기 환기용으로 나오는 지점들은 결국 본래 이야기에 대한 기반을 형성하기 대문에 이야기 자체는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엄청난 속도로 영화를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다고 아주 늘어지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본인의 관심이 있는 상황이라면 이야기가 꽤 훌륭하게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이 속에서 느껴지는 함의는 예상하시듯이 상당한 편입니다. 각각의 이야기가 가볍게 이어지는 듯 하지만, 이내 엄청난 분량의 메시지가 들어가 있고, 관객들은 그 메시지를 음미하게끔 이야기가 진행 됩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관객이 더 풍성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긴 합니다. 함의는 결국 일반적인 관객에게 깊이 뿌리 내리고, 나름의 해석을 가지게끔 하는 역할도 합니다. 영화의 결말로 다가가게 되면 그 가능성에 대한 지점이 좀 더 풍성하게 다가오게 되고 말입니다.

 아무래도 작은 연극을 기반으로 하지만, 영화는 이를 시청각적으로 확장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시대극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하게 하면서도, 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토론에서의 사람들의 표정을 관객에게 확실하게 전달하는 데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영화적인 공간 확장성을 십분 활용해서, 단순히 그냥 회상이 아닌, 인간과 맞닿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을 더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음악은 단순히 공간이 아닌, 감정이 부딛히는 지점이 있는 곳임을 좀 더 확실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죠.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좋습니다. 안소니 홉킨스는 냉철함 속의 인간의 의지라는 지점을 어떻게 짜 넣어야 하는가 하는 데에 매우 많은 연구를 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단순하게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 하는 인간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연구자로서의 인간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쪽으로 연기를 잡은 것이죠. 매튜 구드 역시 C.S. 루이스라는 인물에 관해서 단순하게 종교에 대한 이야길르 주장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 이유가 확고하고, 그 이론도 스스로 만들어낼 줄 아는 인물로서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외 다른 배우들도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죠.

 단순히 그냥 보고 즐기는것을 뛰어넘는 데에 주력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가 관객에게 가르치려 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이를 고민한 사람들이 있고, 우리들도 고민 해봐야 하는 지점이 있다 라는 것을 꽤나 성실하게, 그리고 극적이게 전달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극이 강한 즐거운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는 쥐약이 될 작품이긴 합니다만, 여러 포인트를 동시에 지닌, 그리고 관객에게 즐거운 방식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를 원하는 분들에겐 대단히 매력적인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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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