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9. 18. 05:57

 이 영화 포스팅을 하면서, 전 이 영화를 건너뛰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1편이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굳이 그 속편을 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나마, 1편과 방향성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기대를 하게 된 면들이 좀 있긴 합니다. 그만큼 이 영화에 관해서 미묘하게 바라보고 있었던 상황이기도 한 것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베테랑 1편을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사회 관련한 이야기를 꽤나 상업영화스럽게 다뤘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원하는 지점을 얻지 못한다고 하여 살인까지 불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꽤 강하게 밀어붙이는 작품이었습니다. 부당거래때와는 다르게 메시지보다는 상업성과 쾌감에 좀 더 집중하는 면모를 보여주는 쪽에 가까웠고 말입니다. 이런 이유 덕분에 매우 흥행이 잘 도니 케이스이긴 했습니다. 다만, 사회 고발이라는게 딱히 제 취향은 아니다 보니 한 번 보고 마는 영화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어느 정도 취향면에서 거른다는 사실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나오면 그래도 다 영화관에서 보고 있기는 한데, 그 영화관에서 한 번 보고 난 뒤로는 다시는 안 만나려고 하는 것이죠. 이는 밀수도 그랬고, 부당거래도 그랬으며, 심지어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도 다시는 안 만나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영화들이도 하죠. 그나마 자주 다시 보고싶어하는 작품이 하나 있긴 한데, 베를린입니다. 당시에 오히려 무게감 있는, 건조한 느낌이 있는 작품이 좋다는 생각을 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류승완 감독도 정말 크게 망조가 든 적이 한 번 있기도 합니다. 군함도는 정말 심각한 작품이었습니다. 굉장히 잔혹한 작품인데다, 국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메시지가 굉장히 세게 드러나는 작품이었는데, 소위 말 하는 일제 신파극의 느낌을 너무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바람에 정말 온갖 욕을 다 먹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죠. 아이디어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생각 해보면,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것에 관해서 당시에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모가디슈가 나름대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잡는 데에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이번에도 전편에서 나왔던 배우중 몇몇이 다시 자리를 잡고 나온 상황입니다. 당장에 장윤주와 오달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고,황정민 역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죠. 오대환과 김시후 역시 그대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사실 오달수가 좀 놀라운 상황이긴 한데, 아무래도 법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곤 해도, 어느 정도 논란이 있을만한 캐스팅이긴 해서 말입니다. 연기를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하지만, 그 외의 지점이 무시 못할 것들이 많다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린달까요.

 사실 황정민의 경우에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물론 흥행은 굉장히 잘 되는 배우이긴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손익분기를 한참 넘기는 결과를 보여줬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연기에서 잘 될 때는 좋은 결과도 꽤 많이 내는 편이기도 합니다. 당장에 공작이나, 넷플릭스 시리즈인 수리남 같은 작품을 보고 있으면 배우로서 정말 뭘 가져가야 하는가에 관하여 확실하게 캐치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헌트 같은 영화는 우정출연임에도 정말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다만, 필모그래피가 작품성면으로 보자면 불균질한게 좀 눈에 띄는 것도 있습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같이 홀랑 망한 영화도 는가 하면, 국제시장이나 히말라야 같은 극도의 신파로 밀어붙이는 작품도 한 적이 있죠 검사외전은 연기력으로 커버는 쳤는데, 작품이 좋다고 말 하 수는 없는 케이스였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의 화룡점정은 같은 감독과 작업한 군함도로, 정말 우리가 잘 아는 역할을 보여주는 데에 너무 강하게 밀어붙인 나머지, 영화가 극도의 신파로 흘러가버린다는 것을 역으로 감지하지 못한 케이스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정 반대의 경우인 아수라도 있었고 말입니다.

 정해인 역시 이번 작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제가 이 배우의 필모를 평가 하기 참 힘든게, 솔직히 좀 괴이하긴 해서 말입니다. 서울의 봄언 특별 출연이었고, 그나마 제가 극장에서 제대로 본 작품은 임금님의 사건수첩 정도이기 때문이죠. 당시에 메인이 되는 배우는 또 다른 사람들이라 좀 미묘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 오히려 드라마쪽에서 꽤 잘 나가는 편인데,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준 적이 있는 케이스죠. 게다가 D.P. 에서도 안준호 역할을 하면서 상당한 연기를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번 이야기도 강력 범죄 수사대를 중심으로 진행 됩니다. 영화에서는 한 교수의 작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사건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연쇄살인범의 유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인물로 인해서 전국이 불안에 빠진 가운데, 연쇄살인범이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하는 도발까지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사건을 수사하면서 서도철의 눈에 든 박선우라는 인물을 사건에 투입하게 되고,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을 다루면서, 동시에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다니게 됩니다.

 

 잠시 1편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시에 류승완 감독은 부당거래를 내놓았고, 이를 통해서 검찰과 경찰의 부패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파로서의 면모를 더 강하게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죠. 그리고 베테랑을 내놨습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재벌을 수사하는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시금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둘 다 흥행이 꽤 잘 되었죠. 이후에 그만큼 흥행한 작품이 없었던 상황일 정도로 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전작에서 꽤나 강렬한 이야기를 기반 삼아 진행한 만큼, 이번 이야디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점이 자명한 상황입니다. 정부 내부의 부패에 대한 지점을 짚어서 이야기 해도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사실상 부당거래 시절 이야기가 그대로 반복되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죠. 이 상황을 생각 해본다면, 메인이 되는 같은 캐릭터가 그대로 나오되,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가 수사의 핵심으로 서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생길만한 것이죠.

 결국 이번에 선택한건 사적 복수라는 테마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을 말 그대로 사냥해 죽여버리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에 서는 것이죠. 이 인물의 행동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주인공은 문제의 수사를 진행 하면서 사건이 어디로 번질 것인지, 그리고 경찰로서 문제의 상황을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말 그대로 상황에 대한 수사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 정말 죽임을 당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경찰은 이들을 수사 해야 하지만, 사회적인 감정은 이들의 수사를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죠. 말 그대로 경찰로서, 법을 수호해야 하는 인물이 가져가는 딜레마를 보여주게 되는 겁니다. 해당 지점을 통해서 영화는 사적 복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점에서는 나름대로 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죠.

 문제는, 이 질문이 곧 무의미해진다는 점입니다. 물론 영화는 악당의 행동에 관한 면모를 관객에게 미묘한 감정적인 지점으로 두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해당 질문이 가져가는 여러 측면은 실제 세상에서도 비슷한 질문과 고민을 동반한 지점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묘한 특성을 하나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회적인 불안과 사적 복수에 대한 찬동이 오가는 상황에서, 여기에 빌붙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영화는 해당 지점을 소위 말 하는 렉카 유튜버의 형태를 빌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분노를 이용한 본인들의 돈벌이를 보여주면서, 윤리적인 면의 빈 곳을 이용하는 치졸한 인물들로 주로 그리고 있기도 합니다. 심지어 본인에 대한 인정을 더 많이 하게 만들기 위해서 불법이나 거짓말도 서슴치 않는 모습도 보여주죠. 주인공 일행은 해당 지점에 관해서 나름의 고민을 안고 가면서도, 동시에 법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사적 복수에 대한 일정한 질문과 함께, 렉카 유튜버로 대변되는 이슈몰이꾼들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가져가는 모습을 가져가며 또 다른 사회적인 메시지를 확대 하려 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지점까지는 관객이 같이 하는 고민의 궤적까지 끌어올리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영화가 좀 더 팔려야 하는 부분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이 질문은 모두 무의미해집니다. 그냥 말 그대로 영화가 액션을 끌어내기 위한 질문으로 흘러가버리는 것이죠.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이 액션을 위한 재료로 흘러간 가운데, 스토리 역시 액션으로 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질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나름대로 표현하는 바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하지만, 곧 액션이 나오게 되죠. 영화는 그 액션을 최대한 화려하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야기의 역할이 그러한데, 액션이 언제 나오고, 왜 나오는가에 관하여 좀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편이죠.

 그렇다면 이야기 구조에서 뭔가 새로울 것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사실상 우리가 아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고, 영화 스토리상 내세우고 싶어하는 것에 관해서 이상 감지가 정말 빨리 되는 편입니다. 사실상, 관객이 뭘 보게 될 것인지 계속해서 보여주는 이야기에서 거의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를 통해서 영화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며, 최종적으로는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액션으로 향하게 되는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캐릭터 특성은 매우 잘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인생을 사는 인물이면서도, 경찰로서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인생의 애환을 직접적으로 겪는 인물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건의 핵심에 접근하는 데에도 많은 역할을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구도 덕분에 영화는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는 상황이고, 영화가 가져가야 하는 여러 특성들을 잘 살리는 역할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번에는 한 인물에게 상당히 많은 지점들이 편중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전작에서는 어느 정도 주변 인물에 대한 균형을 잡아주는 지점들이 있는 지점들이 좀 있었던 상황인데, 이 영화는 그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이죠. 특정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아예 그냥 코믹 들러리 이상의 지점들을 거의 가져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까지 합니다. 때문에 영화가 잘 살아난다고 말 하기 힘든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죠.

 악역과 악역이 다루는 인물들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가고 있습니다. 사실 해당 지점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간단하긴 합니다. 악역에 관해서 신비로움을 최대한 주려고 노력하는 상황인건 좋은데, 그 지점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죠.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너무 확실하다 보니, 다른 이야기를 진행 할만한 지점들이 너무 적은 겁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영화는 매우 좁은 운용 범위를 가지고 악당을 만들고 있습니다. 악당 일행이 그냥 악당이 움직이는 장기말 이상의 지점을 가져가지 못한 것이죠.

 그나마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이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급 흥분 하는 지점들도 꽤 있고, 엄청나게 잔혹한 장면도 꽤나 많이 다루는 편인데, 이런 장면들이 그냥 바로 나오면서도, 그렇다고 이 영화가 사람들을 바로 흥분시키려들지는 않는다는 묘한 지점을 가져간 겁니다. 덕분에 잔혹함이 맨 앞에 말 한 자극성의 문제를 그나마 전면에 내세우는 지점으로 데려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액션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육탄전이 가져가는 파괴적인 면을 기반으로 끌고 가고 있는데, 이에 관해서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잘 다루는 편입니다. 다만, 이 다루는 방식 자체는 요새 잘 보이는 방식이라기 보다는 옛날 90년대 액션 영화가 액션을 다루던 방식에 더 가까운 모습이긴 합니다. 그렇기에 확실히 재미있게 다가오면서도, 어딘가 낡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상황이 되었죠.

 배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황정민의 경우에는 영화에서 정말 다양한 감정적인 면모를 하나로 엮어야 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에 관해서 꽤 효과적으로 잘 이어붙였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이상으로 가진 않더군요. 정해인은 영화에서 어딘간 비틀린 느낌을 너무 강하게 주다 보니, 심지어는 배우도 그걸 너무 내세우다 보니 좀 아쉽긴 한데, 그래도 영화가 요구한 지점이라는 것을 생각 해보면 나쁘지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 장윤주가 연기 내공이 꽤 많이 쌓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신승환이나 정만식, 오대환은 영화에서 균형을 잡아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냥 액션 영화입니다. 메시지도 그렇고, 자극성도 그렇고, 전편에서 가져갔던 것들을 여전히 밀어붙이려는 듯한 지점을 보여주려 노력하는 편이긴 한데, 그 결과물은 그냥 그런 편입니다. 게다가 액션 역시 재미가 있긴 한데, 그 액션의 느낌은 올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말입니다. 그냥 보고 있으면 적당히 흘러가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자극이 꽤 강하다 보니 해당 지점에서 불편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관람에 참고를 좀 하셔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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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