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23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제 얼음집에 드디어 안티가 창궐하는 모양인데 (메이저라면 있어야 하는건가;;;) 솔직히 논리적으로 대꾸하면 참 할말이 없어요;;; 그런 사람들 논리적으로 다시 답변을 해 줘야 할텐데 매우 귀찮거든요;;;(그래요. 저 이런놈입니다;;;) 아무튼...2부 갑니다. 1부 못 보셨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1부 보기)




2.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의 재 런칭 (계속)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가 좀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밀한 심리묘사, 그리고 배트맨도 경찰에 쫓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드러난 좀 더 탁월한 '묘사'라는 부분에 있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영웅이 경찰에 쫓기는 부분은 사실 스파이더맨에는 잠깐 나오다 말고 거의 2편부터는 뉴욕의 수호자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 와중에 계속 스파이더맨의 범죄여부를 뭍는건 신문사의 사장님 하나;;;) 물론 배트맨의 새 시리즈는 거기까지 달려온 상태는 아니니 일단 정확한 판단은 접어놓기로 하죠. 하지만 분명 배트맨은 경찰한테 계속 쫓겨다니는 영웅이고, 그 이중성에 계속 어둠속에 있어야만 하는 영웅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배트맨의 스승이 결국에는 고담을 멸망시키려는 악당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데, 라스 알 굴 이라는 캐틱터가 원작에서는 사실 그 자체로 악당이었지만 일단 배트맨의 무술에 관해 설명을 할 수 있는 도구로 다시 한 번 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워낙에 탄생설화에 집중한 탓에 악당의 매력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임팩트 있게 밀고 나갈려면 아주 오래전의 팀버튼 시리즈처럼 아예 초장부터 조커를 등장시켜 버리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영화의 균형이 상당히 어그러져 버리고, 이는 확실히 영화로서는 우려할만한 부분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시리즈인데, 초장부터 말아먹으면 이런 개망신이 어디있겠습니까?

물론 이 영화의 리얼리즘적인 부분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원래 만화에서 정말 설명하기 힘든 기괴한 부분도 많은데, 일단 한 가지 들자면 배트맨의 케이브는 거의 첨단 실험설비로 가득차 있고 또한 배트맨은 거의 완벽한 성분분석, 그리고 천재성을 부여 받습니다. 이정도 되면 슈퍼파워가 머리로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솔직히 영웅일 하는 재벌 2세가 이것까지 습득을 하면 그건 말이 좀 안 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물론 소소한 부분이라고 생각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자리에 루시우스 폭스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면서 기술개발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 준다란 것으로 해결한 것도 나름대로 잘 한 것이라 봅니다. (다크나이트에서는 이 캐릭을 좀 더 잘 활용하는 구석이 보입니다.)

배트카도 마찬가지인데, 텀블러라 이름붙여진 이 장비는 속된말로 기존의 매우 쌔끈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버리고, 거의 탱크와 허머를 합쳐놓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도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었는데, 워낙에 배트맨이 처음이었다는 것을 가정하면 오히려 차를 그렇게 빨리 새로 만드는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보여질 것이란 생각마져 들게 만들었습니다. (텀블러의 원래 목적은 교량 건설용 차량이라더군요;;;)

이런 와중에 거의 모든 촬영이 세트에서 벌어지는 상황, 그리고 흔히 말하는 속도감 있는 편집과는 다르게 아예 속도를 내서 달리는 차량을 찍는 용단을 벌여 이 영화가 말 그대로 리얼리즘을 부여받는 결과를 받게 했습니다. 이때부터 영화의 하이퍼 리얼리즘의 시대가 옵니다.



3. 다크나이트의 하이퍼 리얼리즘

일단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영화의 특징은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 사이에 많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그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그 변화는 거의 마블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결국에는 마블이 거의 가상의 도시에서 활동하는 히어로가 거의 없기때문에 좀 더 눈에 드러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일단 스파이더맨은 뉴욕이고, 스타크는 말리부 해변 근처 절벽에 집짓고 산다고 나오니 말이죠. (토니 스타크가 정확히 어디 사는지는 조사를 해놓고도 이상하게 헛갈리네요;;;산타모니카비치 근교였던가;;;;)

물론 배트맨과 슈퍼맨의 문제는 바로 그 곳에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도시에서 활동한다는 문제인데 (슈퍼맨의 경우에는 메트로폴리스가 활동 거점입니다. 아주 오래전 1편에 나오는 자유의 여신상은 옥의티라는 이야기죠.) 이 문제는 솔직히 초기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리얼리즘보다는 신화성과 어두움에 주목하고 그 도시를 창조해 내는데 주력하게 만듭니다. 물론 당시에는 상당히 성공적이었겠지만 같은 방식으로 신화성을 부여한 최근작 슈퍼맨 리턴즈가 흥행에서 재앙을 맛 보게 된 데는 아무래도 이런 이유가 조금이라도 작용을 했을 법 합니다.

다시금 하이퍼 리얼리즘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배트맨 비긴즈에서 말 했듯, 뭔가 아주 말이 안 되는 요소를 전부 배제헤 버리는 무지막지함을 벌이는 것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캐릭터의 본질은 변화시키지 않는 방햐으로 가는게 요즘 방식입니다. 일단 스파이더맨은 돈을 못 벌어서 배고파 하는 빈곤 히어로의 전형이고, 스타크는 자신의 발표로 인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이사회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으니까요. 물론 도시의 형태나 히어로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거지, 그리고 그 외 언론의 형태는 거의 진실에 가깝게 묘사하는게 아주 절묘해 졌습니다. 물론 마블의 특징은 그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은 원작에 충힐하게라는 명제를 지니고 움직이는 편입니다만.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는 한단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조커는 약에 빠져서 그런 기괴한 모습이 된 것이 아니라 칼로 입이 찢어지고, 머리는 염색을 한 모습이고, 투페이스역시 법정에서 황산으로 당한게 아닌, 얼굴의 반이 불에 타버린 (어떻게 그렇게 절반만 탈 수 있었는지는 영화에서 설명이 됩니다.)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작에서 투페이스처럼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악당임을 상기해 보면 이번 영화의 투페이스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행동을 합니다.

그 외의 도시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행동은 묘사가 더욱 현실적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세트 촬영 외에도 아예 시카고라는 도시에서 촬영을 하는 용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담이란 단어가 뉴욕을 상징하는 단어임을 생각해 보면 조금 미묘한 구석이 있지만 시카고의 스카이라인 역시 뉴욕 못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뉴욕보다 더 영화적인 통제가 가능한 (;;;) 도시이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이 잘 아는 도시이기 때문에 (감독 고향이랩니다.) 리얼리즘 부여가 조금더 좋았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원작팬들 중에 이런 특징 때문에 이상하게 파란 하늘이 영화에 등장한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일단 현실적으로 사시사철 365일 하늘이 어두운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 외에도 그 외의 문제가 되는 악당들도 일단은 이상한 모습을 하거나 아니면 초인적 능력을 지닌 것이 아닌 러시아와 이탈리아 마피아가 주종을 이루고, 또한 영화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디테일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 영화에서 리얼리즘의 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인물의 심리묘사적인 면에서도 그런 리얼리즘이 드러나는데, 조금 돌발적인 것은 기원이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배트맨의 등장으로 극약 처방적인 악이 등장했다는 설명이 있을지느 몰라도 그 악을 행하는 캐릭터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관한 설명을 지니지 않은 것은 배트맨의 트라우마에 관한 매우 장황한 설명이나 하비 덴트가 투페이스가 되는 이유에 관한 설명과는 달리 그냥 그 밑이 잘려버린 것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요즘의 기원 설명 트랜드에는 그 궤를 조금 달리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 캐릭터에 관한 설명은 그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 할때 하죠.

그리고 조금 더 놀라운 것은 "홍콩"이라는 대도시의 출현입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인데, 그동안 고담이라는 도시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아예 홍콩으로 무대를 넓힙니다. 물론 그건 고담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리얼리즘 부여라는 특성상 다른 나라도 존재하며 배트맨은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라는 설명도 됩니다. (이쯤에서 태클을 거시는 분들 계실텐데, 맞습니다. 비긴즈에서도 중국과 티벳이 등장하고 나름대로 중요한 무대가 됩니다. 하지만 홍콩만큼 아예 악을 소탕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배트맨이 들어가는 도시는 없을 뿐만 아니라 홍콩이 아예 고담의 분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와중에 캐릭터에 관한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해 진것은 특기할만한 상황입니다. 이는 좀 더 확실해진 리얼리즘과 더불어 선악의 경계라는 미묘한 부분까지 전부 건드리고 지나간다는 면에서 더 특징이 드러납니다.




(3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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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19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상 이 원고의 원본은 어제 완성 되었는데, 어제 날짜로 워낙 많은 개시물들이 떴죠. ( X-Files, 다찌마와 리, 게다가 지지부진했던 놈놈놈 칸버젼 리뷰까지;;;) 결국에는 한 박자 쉬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느긋하게 편집을 했습니다. 게다가......완성은 되었다고 해도 지금까지도 후반 편집은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어쨌든 그동안 질질끌던 다크나이트 리뷰 첫번째가 되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이번주에는 볼 영화가 전멸인지라 볼 영화가 없다는게 이렇게 작용을 하는군요. 뭐,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정도는 보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그다지 가능성이 없군요. 그렇다고 문제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도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아요;;;(제가 공포영화에 좀 약한지라;;;)

어쨌든간에......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간단한(?) 역사

역시 배트맨을 설명하자면 그 시초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제가 말하는 시초는 배트맨의 탄생과정이 아니라, 배트맨 시리즈 그 자체의 타샌 과정을 말 하는 것인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맨 처음이라고 하자면 역시 배트맨 만화책이 될 겁니다.

배트맨의 원작에 관해서라면 사실상 밥 케인이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 분이 바로 최초의 배트맨 만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니까요. 물론 그 사이에 여러번의 재 탐구를 거치기는 했지만 일단 창조가 맨 먼저이니 말입니다,

당시 배트맨의 그림체는 지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워악에 만화 르네상스 초기인지라 그림체 간단한건 큰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이 스토리의 어둠은 그 간단하고 밝디 밝은 그림체 속에서도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비슷한 시기에 슈퍼맨도 시작을 했으니까요. (슈퍼맨은 그 설정이 많이 바뀐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과는 매우 다른 편이죠.) 그래서 많이 비교되는 편이고 지금도 다른 히어로와는 달리 굉장이 어둡고 음습한 히어로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처음 시작이 1939년 디텍티브 코믹스에서 시작했으니 거의 70년이 다 되가는 배트맨의 역사는 원체부터 어두웠던 겁니다.당시에는 만화 검열이라는것 자체가 심하지 않았고, 그 스타일도 겨우 정립되어 가던 시기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만화가 무조건 어두웠던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단 만화책이라는 것 자체가 소화를 어린애 것이라는 인상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밝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면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제가 이 만화가 초기부터 어두웠다고 하는 것은 일단은 다른 히어로보다 더 암울하게 그려졌다는 것이지 이 만화가 처음부터 다크나이트 스러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시작을 하고 나서, 그 인기는 의외로 오래 지속이 되었습니다. 금방 막 내릴 히어로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이후 조커가 등장했는데 당시에 개봉했던 영화인 웃는 남자라는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에서 모티브가 온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커는 원래 단발성 캐릭터로 1번만 등장하고 죽는 것으로 기획이 되었는데, 그 1회에서 작가 자신이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한 DC 내에서도 이 캐릭터가 상당히 아깝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끝에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첨가 해서 조커와의 끈질긴 역사가 시작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하비 덴트라는 캐릭터도 탄생이 되었는데, 그 설정은 이름 외에도 (초기 이름은 덴트가 아닌 캔트였는데 자사 내의 다른 캐릭터인 슈퍼맨의 네임, 클라크 켄트와 혼동이 된다는 이유에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뀐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상 이 부분은 조엘 슈마허의 영화인 배트맨 포에버에서 설명된 내용이 오히려 원작 만화에 가깝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동전에 관한 부분인데 초기 설정에는 앞면이 나오면 착한 일을, 뒷면이 나오면 악행을 저지르는 매우 기묘한 캐릭터였다는 겁니다. 이렇게 삐뚤어진 이유는 아이러니칼 하게도 법정에서 얼굴에 독액으로 반쪽이 일그러진 뒤, 사랑에 실패한 것, 그리고 그 잘생긴 얼굴 (별명이 아폴로였다는게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에서 받아들여지던 그의 모습이 결국에는 반쪽이 엉망이 되면서 더욱 기묘하게 보이는게 그의 무너짐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도 상당히 특이하죠.

물론 이후에 하비 덴트의 설정이 많이 바뀌는데 얼굴의 반이 일그러지면서 그 머리 속도 다쳤다는 설정으로 바뀌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이번 영화에서는 통용되지는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은시대 이후의 내용이기도 하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해 보기로 하죠.

앞서 잠시 은시대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그래픽 노블의 무덤인 때였습니다. 당시 많은 만화들이 스스로 검열을 했고, 어두운 부분은 배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배트맨도 상당히 큰 피해를 보았죠. 당시에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던 조커는 이 시대에서는 악행이라는게 무슨 애들용 교육 시리즈에 나오는 작품마냥 장난꾸러기로 전락해 버리는 수모를 겪습니다. (그 시대의 느낌은 TV 시리즈 배트맨의 느낌과 매우 흡사합니다.) 게다가 배트맨이 게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배트우먼이라는 캐릭터를 우겨넣고 연예질을 해야만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는 안 그래도 비참하게 어그러진 작품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기 직전까지 몰아넣는 우울한 상황까지 몰고 갔습니다.

이 와중에 배트맨을 살린 것은 역시 조커였습니다. 당시 서푼짜리 오페라라는 작품으로 공개된 작품은 다시금 이상한 무기에서 벗어나 오직 흥미를 위해 악행과 살인을 밥먹듯이 일삼는 조커의 모습을 다시금 부활시킵니다. 이 이후 다시금 배트맨의 르네상스가 다시 찾아옵니다. 이후 다시금 수많은 성찰이 연속되면서 이 작품의 새로운 설정들이 세워지고, 또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변하는 역할을 가져 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찰이 될때 즈음, TV 시리즈가 공개 됩니다. 그 문제의 TV 시리즈는 그 옛날 은시대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기를 많이 얻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애들이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배트맨이 성인용이라는 생각과 애들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엇갈리기 시작한게 이 시절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먼저 접한건 만화보다 이 드라마였다는게 더 문제죠) 결국에는 이는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미묘한 작품이 됩니다. (심지어는 슈퍼맨까지도 이 시리즈 덕에 20년을 침묵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조커 역을 맡은 배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미는 것도 거부하는 무서운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 사이, 만화는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성찰을 거듭합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 해석에 도움을 준 배트맨 이어 원이나 킬링 조크, 다크나이트 리턴즈, 아캄 정신병원, 배트맨 허쉬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죠.

물론 이렇다고 해도 영화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는게 문제입니다. 영화의 시초는 역시나 팀 버튼의 해석에 관한 부분부터 시작을 해야겠죠.

팀 버튼, 우리에게는 상당히 기괴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 감독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그 평은 거의 사실이고 말입니다. 그런 그가 배트맨의 첫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은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물론 만화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맞는 기용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완전한 배트맨은 아니었습니다. 배트맨이라는 시리즈를 차용해서 만든 오락영화라는 결론이 가장 많은데, 이는 조커 캐릭터 해석때문입니다. 팀 버튼의 조커는 배트맨의 최대 적이 아니라, 겨우 가족사의 비극과 맞물려 오직 복수극을 위한 복수극을 만들고 말죠. 결국 이는 원작의 팬을 실망시키는 계기가 되게 만듭니다. 물론 초기에 문제가 되었던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기용은 의외로 성공을 거두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잭 니콜슨의 조커는 연기력에 관해서 상당한 인정을 받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역시나 문제는 배트맨 리턴즈, 이 작품은 배트맨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팀버튼 스타일에 더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갈수록 기묘해 지는 분위기,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 팀버튼 특유의 기괴함 전체가 서려있는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 평가가 4편보다도 못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국내의 해석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건 아닙니다. 저도 3, 4편은 정말 싫거든요.

문제의 3,4편 그러니까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이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은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조엘 슈마허의 작품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상하겠지만 그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감독인데 왜 그 두편이 그렇게 저평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는 사실상 문제의 TV 시리즈와 관계가 있습니다.

팀버튼 스타일은 그 분위기 하나는 무겁습니다. 이는 그동안 TV를 보여주었던 부모들 마음속에 불만이 생기게 했습니다. 부모들로서는 그냥 가볍게 배트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팀버튼의 배트맨은 고뇌에 차고, 캐릭터중 일부는 싸이코패스 수준이어서 애들 보여주기는 뭐하거든요. (이는 현재 국내 상황과 유사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만화책이라는 원작의 형태마져도 조엘 슈마허에게는 이 영화가 가벼워져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결국에 어두운 분위기를 내던지고, 화려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고담시를 탄생시켰으며,그동안 등장을 꺼려했던 로빈마져 등장시키고 맙니다. 이 와중에 3편인 포에버는 성공을 거두죠.

그러나 4편은 재난이었습니다. 3편에서 다시금 촉발시킨 배트맨 게이론이 다시금 난무하고 (슈마허 자신은 그리스식을 차용했다고 주장했다는 슈트의 디자인은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기묘하기 그지없고 그걸 벗어나기 위해 새로 디자인한 슈트마져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 3편의 디자인을 로빈이 물려받는 것까지) 내용은 산만하기 그지없었으며 악당의 매력은 간데가 없는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워너는 영화의 꿈을 접어야만 했죠. (워너는 또 비슷한 방식으로 슈퍼맨을 말아먹습니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배트맨의 새 영화화는 소문만으로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실체화 소식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애니가 다시금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면서 승승장구 하는 동안 영화는 침묵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애니는 의외로 배트맨 팬들 사이에서 배트맨 월드로 인정을 받는 수작이 되었습니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린 이 작품은 악당의 매력도 상당히 멋지게 만드는 스타일, 그리고 가장 큰 역할은 조커에게 여자캐릭터인 할리퀸을 붙여주는데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영화는 비긴즈의 탄생에 와서야 그 빛을 봅니다.



2.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의 재 런칭

배트맨 비긴즈는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일단 슈퍼히어로 영화의 하이퍼 리얼리즘 개념이라는 것을 도입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또한 슈퍼히어로영화의 부활이라는 가장 큰 축의 하나를 담당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원작의 팬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시키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는 영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각본가인 데이빗 고이어의 공이 큰데, 이 두 사람은 다크나이트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과시합니다.

실제적으로 이 둘이 완성한 영화는 배트맨 특유의 아이러니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비긴즈는 그 트라우마 설명도 잊지 않죠. (이쯤에서 강조해 두고 싶은 말은 같은 영화라고 해서 그 전 시리즈의 속편이나 프리퀼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 양면성의 시초를 보여주는데 브루스 웨인의 스승인 헨리 듀커드는 라스 알 굴이라는 다른 얼굴을 가지고 고담을 파괴하려 합니다. 초기에는 고담시의 황태자라 불리우는 브루스 웨인을 통해서, 후반에는 브루스 웨인부터 말이죠.

게다가 악함 속의 약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두 캐릭터, 팔코니와 허수아비의 등장은 상당한 매력을 이끌어냈죠. 아직까지 메인 캐릭터인 조커와 투페이스, 팽귄을 끌어들이지 않은건 배트맨의 탄생신화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가능할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했습니다.

이쯤에서 워너는 다시금 자신감을 얻어 속편을 기획을 합니다. 게다가 슈퍼맨 시리즈도 1편의 직계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슈퍼맨 리턴즈까지 발표해서 (비록 흥행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그 시작을 알린 슈퍼히어로 행보에 다시금 선봉에 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다크나이트라는 작품을 탄생시키기에 이릅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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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1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지금 리뷰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몇개를 미뤄 놓았더니 계속 밀리는 관계로 결국에는 다크나이트 리뷰는 불어나고, 편집도 미루고 있는 관계로 영화 열기가 식을때 쯤 겨우 올라갈 듯 싶습니다 아무래도 문제가 좀 있어서 말이죠. 결국에는 지금 노력중이기는 한데 과연 내일까지 전부 손본다는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봐야 이 리뷰가 그렇게 잘 쓴 리뷰도 아니고 말이죠;;;아무튼 시작합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영화감독이 있습니다. 더불어 비슷하게 영화를 만드는 감독중에 로버트 로드리게즈라는 감독도 있죠. 이 두 감독은 주로 원맨밴드식의 영화를 잘 찍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 외에도 상당한 마이너 감성으로 구 시대의 전형적임을 무기로 비트는 것도 상당한 장기로 하는 감독들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마이너 감성으로 치부되기 일쑤인데 사실상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감성의 감독은 사실상 국내에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뭐 그렇죠. 아무래도 최근에서야 영화적인 스타일이 재정립 되고 안정된 수준이니 말이죠. 그 전 영화들이 전부 엉망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영화적인 면모가 전부 변화한 상황이 좀 많다는 것이죠. 사실상 그래서 최근 한국 영화는 전반적으로 영상의 재탐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과거로 돌아간다는건 망하기로 작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방식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도 있죠. 바로 희화화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방식을 선택을 해서 영화 자체의 특징을 부여를 하고 꽤나 성공한 상태입니다.

사실 이런 분야는 그렇게 신선한 분야는 아닙니다. 이미 같은 방식을 위에 설명한 두 사람,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주요 방식입니다. 멋진 영화를 찍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형식면에서도 상당히 참신한 면을 보여주는 두 사람의 방식으을 한국식으로 소화 하는 것으로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물론 그 사이에는 개그라는 일종의 가장 보편적인 코드가 들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복고풍 코드는 역시 대사입니다. 극도로 과장된 대사는 웃음을 유발하는데, 실제적으로도 더욱 과장된 대사는 이 영화에서 좀 더 웃음 코드를 공고히 부여 합니다. 특히 대사 전부가 70년대에 가까운 풍인지라 오히려 영화의 느낌을 살려주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는 확실히 감독의 공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트릭적인 면, 그러니까 후시녹음을 통한 과장으로 인해 좀 더 잘 살기도 하는 면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이는 배우의 공이기도 하죠. 결국 대사를 하는건 배우이니까요.

게다가 이 영화의 영상도 상당한 공을 발휘합니다. 이 영화에서 영상은 작위적인 모습으로 가득한데, 화려할때는 화려하게, 그리고 특수효과로 전혀 치장을 하지 않고 가릴 수 있는 부분도 그냥 가리지 않고 그대로 보여 줍니다. 솔직히 제작비 안 들인 티를 그냥 낸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일부러 제작비를 많이 안 들이고 찍으면서 우리는 이렇게 찍었다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멋진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와중에 배우들의 연기는 꽤 어울리는 편입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박시연의 연기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고, 공효진의 연기도 상당히 괜찮은 편입니다. 임원희의 연기는 말 할것도 없죠. 이미 이 영화의 원작이었던 온라인 영화로 대뷔했던 임원히는 자기 몸에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은듯한 느낌을 주는 수준입니다. 사실상 그의 얼굴은 이런 희화화에 상당히 적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영상의 배치에 소소한 재미를 주므로서 (특히 외국어 대화 처리는 정말 웃음을 유발하는데는 최고수준을 발휘합니다. 그 자막 처리도 만만치 않고 말이죠.) 영화가 계속해서 에너지를 받는 역할은 멋집니다. 지루할 수도 잇는 부분도 잘 넘어가니 말이죠.

물론 이 영화에 좋지 않은 부분도 간간히 눈에 띕니다. 유머가 너무 작위적인지라 일부 싸움장면의 유머는 좀 심하게 지리멸렬한 맹점이 있고, 또 특수무기 공급에 관련된 장면은 007에서 따온 듯 한데 이 장면도 좀 지겹습니다. 물론 거기에 담겨있는 또 다른 코드는 재미 있어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 분비물 코드는 사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인데, 이 부분도 솔직히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좀 거부감이 듭니다.

게다가 류승범의 연기도 조금 아쉽습니다. 일단 워낙에 이미지 재생산이라는 면도 있지만 뭔가 부족한 그의 연기는 조금 추진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이는 영화 전체에서 유머코드에서도 류승범의 맹점이 드러나는데 굉장히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추천작입니다. 이런 영화는 앞으로 국내에서 다시 나오기 힘들 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영화 특유의 느낌도 잘 살아 있고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잘 만든 영화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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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저로서는 이 리뷰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 작품이 좀 마음이 걸리거든요. 워낙에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작품이었는지라, 이 작품에 관해 리뷰를 정확하게 쓴다는게 거의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 만큼 이 작품을 사랑했고 이 작품을 너무나 오래 기다렸던 기억이 들거든요. 게다가 이 작품의 원전은 제가 맨 처음 미드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되었거든요. 한 마디로 추억의 가장 기반을 이루고 있는 강력한 작품이라는 이야기죠.

그렇다고 해도 일단은 본 영화에 관한 리뷰를 포기 하려면 그 작품이 제가 작품성에 관한 깊은 의문을 가지거나 아니면 제가 정말 영화 중간을 거의 자면서 보내고(;;;;) 그것도 아니라면 삼국지-용의 부활만큼 제가 비웃음을 유발하는 작품이라면 리뷰를 포기하겠지만 이 작품은 그 만큼 의의를 가진 작품이거든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본 지 좀 오래 되 놔서 조금 리뷰가 횡설수설 할 듯 하군요;;;

 

 

 

 

 

 

 

 아주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 데이빗 듀코브니, 질리언 엔더슨이 맥가이버 이후에 다시금 미드의 불을 지핀 사건이 있었더랬습니다. 물론 당시에 국내에는 프렌즈와 ER이 난입해 들어왔죠. 게다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거대 라이벌인 마이애미 바이스까지 들어 와서 맥가이버와 레밍턴 스틸, 형사 콜롬보, 전격 Z 작전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미드 붐을 이어줄 기대주로 지목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느 상당히 고무적인 성공을 불러 오는 듯 보였습니다. 당시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시리즈인 어메이징 스토리와 로이스 앤 클락 (슈퍼맨의 연애담이 절묘하게 섞인 드라마) 이 황금시간대를 강타 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은 금방 지나가고 말았습니다. ER은 시즌 4로 종영 되어 버렸고, 마이애미 바이스도 시즌 1개만에 종영, 프렌즈는 듣보잡이 되는 치욕적인 사건을 겪고 엑스파일 하나만 남은 거죠. 한동안 이런 상황은 CSI라는 거대 규모 드라마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계속되었습니다.

그 와중에서 딱 한 편 남아서 명맥을 잇던 미국 드라마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엑스파일이었습니다. 엑스파일은 그 만큼 인기가 좋고, 또한 (멀더와 스컬리가 한국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빙이 잘 된 케이스로 손꼽힙니다. (전 아직도 하우스의 티커 목소리 굴욕을 잊지를 못합니다;;;)

엑스파일은 이미 상당히 롱런 한 드라마로서, 그리고 드라마의 한 이정표를 세움으로서 길이 남는 작품이 되었는데, 최근의 거의 모든 수사물들이 엑스파일에 빛을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만큼 이 드라마는 수사물의 형식과 미스테리 그리고 수많은 떡밥으로 뭉쳐져 있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물론 그 떡밥이 멀마나 무서운지는 이미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실테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즌이 9까지 지속되는 바람에 지리멸렬해진 스토리, 그리고 시즌 2개에 거의 연속되었던 메인 캐릭터의 부재, 게다가 후반에 새로 들어온 캐릭터들의 뒷심 부족은 확실히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데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시즌 10이라는 대망의 숫자를 달성하지 못하고 내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죠.

그 외에도 과오가 없었던건 아닙니다. 시즌 5와 6 사이에 또 다른 극장판이 하나 존재했엇죠. 이 극장판은 지금 새로 나온 극장판과는 달리 상당한 재력을 들여서 만든 야심작이었습니다. 당시 드라마의 시청률은 계속해서 고공행진중이었고, 1위를 계속 고수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것, 그러니까 전 내용을 모르면 이해 할 수 없는 스토리리를 고수한 문제로 인해 영화는 상당한 손해를 보고 말았습니다. 이는 드라마의 영화화의 몰락을 가져왔죠. 드라마의 팬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TV에서 해당 드라마를 안 보고 극장에 온 관객들 숫자도 무시 해서는 안 된다는 결과를 보여준 하나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이 표본은 의외로 얼마 전 개봉한 섹스 앤 더 시티가 상당히 잘 해결해 나간 거 같습니다. 일단 전세계 개봉 수익률이 꽤 되는 관계로 DVD는 확장버젼도 공개된다고 발표가 되었습니다. DVD 판매 수익이 합쳐지면 상당한 매출이 예상되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죠. 어쨌든간 드라마의 영화화에서는 어느 정도 해답을 찾아 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엑스파일은 그 성향이 조금 다릅니다. 워낙에 극심하게 떡밥을 뿌려 놓은 탓에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도 너무나 많죠. (해결이라는게 무의미한게, X파일 부서 자체가 미해결 사건으로 남는 경우가 거의 다이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드라마가 종영된지 거의 10년이 슬슬 되어 가는데, 그 상황에서 과연 그 내용을 이어야 하는가는 문제가 됩니다. (아예 새로운 스핀오프로 해서 엑스파일 부서를 새로 만들어서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한다고 하면 이야기가 조금 어그러지겠지만 그래도 가능은 할 겁니다.)

그래서 영화가 택한 길은 그 동안의 내용에서 왜 멀더가 도망을 다녀야 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다 뺀 후, 그냥 해결 시켜 버리고 새로운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 내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는 이 영화에 관한 정답입니다만 어찌 보면 답이 아닙니다. 드라마의 완전한 결말을 보여주는 영화는 절대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진짜로 그 결말을 2012년에 보여줄 수도 있어요;;;이 이야기가 뭔지 모르시는 분은 드라마 마지막을 보시면 압니다.)

일단 영화는 굉장히 느린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그렇게 큰 스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크게 총격전을 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할 터인데, 이 부분에서는 사실상 그다지 큰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워낙에 오래 호흡을 맞춰온 멀더와 스컬리는 다시 돌아온지 얼마 안 되었지만 죽이 잘 맞습니다. 뭐 같이 나오는 장면이 얼마 되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는 걸고 넘어져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워낙에 쓰잘데기 없는 잔가지가 많은 관계로 많이 쳐 내야 할 듯 싶은 스토리는 좀 지루하다 싶은 정도에, 추친력마져도 좀 누운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게 스토리가 참신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엑스파일이라면 어울리는 수준이죠. 하지만 아무래도 좀 추진력이 빠지기는 합니다.

게다가 워낙에 그 곁가지라는게 심하게 겉도는 탓에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스컬리의 중압감이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는 확실히 문제점으로 지적될만한 부분입니다. 게다가 엑스파일이라는 이름을 빌린 다른 작품이라고 해도 될 만큼 심하게 떨어진 수준입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멋진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일단 긴장감은 확실히 보장되는 편이고, 또한 그 두 사람 얼굴 이외에도 또 한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게 이 영화의 최대 즐거움이니 말이죠.

일단 이 영화는 그냥 한 번 봐 두시는 것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워낙에 다음주에 볼 영화가 없는지라 (물론 저 같은 경우는 샤인 어 라이트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장강7호는 예정 없고 말이죠.) 그냥 이 영화 시간 내서 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물론 비슷한 계열로 최대 와일드 카드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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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6
 사실상 오늘은 거의 리뷰 퍼레이드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게다가 오늘 엑스파일 리뷰까지 합치면 아마 이번주 다시금 리뷰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이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이번주에만 영화가 다시금 두 편인데 미룬 제가 바보인거죠;;;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볼 가치가 있어보이는 영화는 거의 다 본 거 같은데, 아마 8월 말부터는 거의 작은 영화가 거의 공개되는 편인지라 영화 선택이 조금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일 례로 사인 어 라이트가 8월 말에 개봉을 하는데, 아직까지 개봉관이 어디인지 찾지도 못했다는;;;)

이 리뷰는 짧습니다. 일단 제가 이 영화의 국내 개봉 버젼을 이미 포스팅을 한 관계로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거든요. 게다가 이미 많은 분들이 이 버젼에 관해서 평가를 하신 관계로 그렇게 자세히 할 필요도 못 느끼고 있고요. 어쨌든 시작합니다.

 

 

 

 

 

 

 

 

 이 작품에 관해서 악평을 가하면 많은 분들이 절 정말 천인 공노할 놈으로 취급하실까봐 조금 걱정됩니다만 사실 이 작품은 아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이 작품이 아주 작품성이 있다거나 하는 작품은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이는 이 영화의 특질은 전혀 반영하지 않는 말이기도 합니다.

일단 국내 정식 공개판을 회상해 보면 일단 멋진 장면이 많고, 눈요기가 주로 많았으며, 굵직한 대사도 많았고, 또한 후반이 지루했던 느낌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전반적인 평은 호의적이었습니다만 그렇다고는 해도 과연 그 작품이 칸 영화제에서 그렇게 평이 좋아야 했는지는 의심이 드는 사람들도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 칸의 개막작을 보면 요즘 칸의 분위기가 작품성과 흥행성의 두 부분에서 균형을 잡아가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비경쟁부문에서 공개된 것은 아무래도 눈에 띄엇죠.

그리고는 칸의 공개버젼이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평이 좋았다는 것은 확실히 눈에 띄는 것이었죠. 그리고 의문이 하나 붙었습니다. 칸의 버젼이 도데체 어떻길래 라는 의문이었죠. 이는 확실히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마침 CGV에서 이런 기회를 제공했더군요. (물론 여기에는 시장원리가 깔린 것이 확실히 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순수하게 가죠 순수하게....)그래서 이 기회에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확실히 해외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 편집상에서 그렇게 많이 달라진 부분은 주로 후반부에 몰려있습니다. 사실상 전반이나 중반은 거의 비슷합니다. 물론 박도원의 비중이 좀 많이 줄어든 느낌과, 그리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체가 의외로 윤태구라는게 특징인데, 의외로 윤태구에 대한 설명이 훨씬 자세하더군요. 이는 확실히 어느 정도 작품성에 아직까지 비중을 두고 있는 칸에 입맛에는 어느 정도 맞는 편집이라 봅니다.

대신 역시 아직 편집이 완성되지 않은 판본이라 그런지 흐름이 그렇게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현재 최종 편집판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판도 사실상 편집이 약한 호불호가 갈리는 편집인데 이는 사실상 국내 입맛에 맞추는 작업으로 인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네셔널 버젼이 국내 버젼과 다른 경우의 한국 영화는 이명세 감독의 형사가 있는데 이 작품 역시 해외판이 좀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있죠. 하지만 역시 국내에서 보기에는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상 이 영화의 칸 편집본은 일종의 러프에서 한 단계 나아간 수준 정도 밖에 안 되기때문에 사실상 흐름도 그렇고 화면의 색감 보정도 안 된 마당인지라 영화의 집중도가 좀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칸 버젼의 느낌도 그렇게 나쁜건 아닙니다.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보도록 하죠.

의외로 국내판보다 고른 리듬감이 더 눈에 띄는데, 확실히 액션이 강조되는 국내판과는 달리 조금 더 스토리에 비중을 둔 판본이라 볼 수 있겠는데, 솔직히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들로서는 이 판본이 더 마음에 드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액션성이나 영상을 더 중시하는 저같은 사람들로서는 조금 아쉬운 판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외로 윤태구의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인데, 이는 스토리에 중심이 의외로 좀 잡히는 느낌입니다. 의외로 이 부분은 좀 확실히 좋은 부분인데, 솔직히 다른 배우들의 비중이 좀 많이 줄어드는 편이 강한지라 조금 아쉬운 면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마지막의 편집이 많이 짧은 편인데, 의외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립니다 .제가 볼때는 오히려 괜찮은 편인데, 국내판이 설명이 좀 많은 편이지만 즐거운 반면, 칸버젼은 이펙트가 좀 더 강하고 짧은 편입니다. 둘 다 어느정도 보이는 억시 있는데, 저로서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칸 버젼의 손을 들어주고 싶군요.

저로서는 판 번 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판본입니다. 물론 곧 있으면 토론토 영화제의 판본도 상당히 기대되는데 국내판의 문제가 어느 정도 수술이 될 지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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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5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포스팅도 그렇고, 리뷰도 그렇고 말이죠. 다크나이트 리뷰는 아직까지 완성을 못 보고 있는데, 길어지는건 둘째 치고라도 찬사에 가까운 글이 되어가서 말이죠. 어느 정도 그런 군살은 글에서 전부 빼 내야 할 듯 싶더군요. 그리고 이 포스팅이 늦어진건 제가 첫 포스팅으로 뽑았던 작품이 바로 픽사에서 나온 작품인 라따뚜이였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감회가 새로운데, 드디어 한 바퀴를 돌아 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게다가 그 사이에 글 쓰는 방식이라던가, 길이라던가 (이 부분이 가장 많이 바뀐듯;;;) 방식도 많이 바뀌었거든요. 게다가 이 이후에 지금의 제가 있는거구 말입니다.

말이 참 길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엑스파일을 보러 가는지라 일단 빨리 포스팅을 해야겠습니다. 게다가 놈놈놈 칸버젼에 관한 포스팅도 어느 정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이 작품에 관해서는 작년 예고편에서 나와버린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전정보라고 따로 밝힐 수 있는 꺼리 차제는 많지 않습니다만 정리하는 차원에서 시작해 보자면, 일단 이 작품은 픽사 초기에 나온 아이디어에서 기반한 산물로서 지구의 마지막 로봇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사람들이 우주로 떠나기 전에 단 한대의 로봇에 스위치만 깜빡하고 안 껐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이 아이디어는 그간 토이스토리 시리즈,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카, 라따뚜이를 거치면서 일단 스토리나 만듦새 자체가 많이 성숙해진 픽사로서는 이 작품이 일종의 초심으로의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감독이 존 라세터가 아니라 니모를 찾아서의 감독이었던 앤드류 스탠튼이라는 사실은 조금 놀랍기는 합니다만 앤드류 스탠튼도 픽사 초기 창립 맴버중 하나였으니 초기에 나온 기획이란 사실은 확실합니다.

물론 이 작품이 다른 작품과 다른 점은 일단 이 작품이 친구와의 우정이나, 어떤 편견에 맞서는 것이 아닌, 말 그래도 러브스토리가 기본 베이스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그 동안의 애니메이션은 사실 아이들에게 어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또한 워낙에 아이들의 좋아하는 장르로 인식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단 러브 스토리라는 부분은 어느 정도 좀 더 성인 관객을 노린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로봇이란건 굉장히 픽사다운 생각이고 또한 아이들에게 굉장히 잘 어필할 수 잇는 코드인건 사실입니다만.

하지만 픽사 작품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건 '이 작품도 꽤 잘 되었겠구나'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보기에는 요즘들어 상당히 어려워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라따뚜이의 경우는 아이들이 영화 보다가 지쳐서 떠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 사실을 알고, 또한 요즘 조조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정보를 입수한 필자는 심야로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물론 그 시간에도 애는 있었습니다만 자더군요;;;) 이는 우리나라의 문제로 한정되는 것 같아서 살짝 황당하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 영화가 굉장히 성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영화의 만듦새는...정말 대단한 수준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구구절절히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영화 그냥 보러 가셔서 매력을 즐기시면 되는 겁니다. 일단 말 그대로 컴퓨터와 기계가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경지를 넘어선 상태인데, 사람들이 보기에도 정말 대단한 수준을 보여 줍니다. 필자의 친구는 기계마저도 연예를 한다고 살짝 짜증을 내는 정도더군요;;; 주인공의 월-E는 분명 기계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순한 동작들에서 감정이 뿜어져 나오고, 그의 여친인 이브와의 로맨스도 상당히 잘 흘러가는 편이고 말이죠, 심지어는 그 마음이 전해지는 장면도 이브의 행동이 아닌 그의 눈을 표현하는 스크린에서 나올 정도이니 이는 영화의 승리입니다.

이 영화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대사가 정말 많이 없다는 점인데, 오히려 이 점도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구사할 수 있는 단어 수가 한정되어 있는 월-E는 거의 다른 사운드로 감정이 표현이 되는데 오히려 굳이 말을 하지 않고도 그의 행동이나 움직임, 그리고 주변을 받아들이는 눈 (도저히 카메라라고 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에서 감정이 발산되는 관계로 오히려 대사가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느낀건데, 드디어 그 애니 특유의 따발총 대사를 오랜만에 안 들으니까 정말 살 것 같더군요. 솔직히 대사가 많고 시끄러운 애니는 결국에는 대사로만 스토리를 전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느낌이 강조가 되는데 픽사의 원숙한 스토리는 결국 이런 부분은 넘은 것 같습니다. 또한 기술력도 그 것을 가능하게 했죠.

이쯤에서 픽사의 기술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미 포스터가 증명을 하듯, 그 경지가 이미 실사와 구분이 잘 안 되는 수준입니다. 월-E의 벗겨지고 녹슨 부분은 이미 실제와 너무나 가깝고 사람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들이 이미 실사과 구분이 거의 안 되는 상태입니다. 물론 식물이라는 테마는 살짝 그래픽적인 요소가 눈에 띄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미 그 외 표현은 정말 무서운 수준입니다. 심지어는 수건마져도 엄청난 표현력을 보여주는데, 이는 섬유에 관한 표현도 상당한 경지 이상으로 올라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주라는 것도 상당히 특이한 테마인데, 우주선의 디자인이라던가, 우주 특유의 별이 빛나는 모습에 관해서 진실 그 이상을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다시금 스토리와 음악이 어울리는 하모닉스인데, 이는 정말 영화 역사상 대박을 보여 줍니다. 사실상 다크나이트가 개봉하지 않았거나 월-E가 그 전에 개봉을 했더라면 정말 대단한 평가를 받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음악은 그 간의 새로 작곡한 음악이 아닌 매우 고전적인 넘버가 들려 오는데, 게다가 나오는 영화는 "헬로 돌리"라는 고전 명작 영화이니 이는 영화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합니다. 일단 러브스토리인데, 나오는 음악은 더욱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데 헬로 돌리는 일종의 메타포로 월-E한테 작용하고 나오는 음악은 정말 멋진게, 디지털 애니에서 나올리가 없는 루이 암스트롱의 La Vie En Rose는 월-E의 감정을 너무나 완벽하게 표현하면서 또한 관객까지 끌어들이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이 작품의 특이한 점은 그래픽적인 요소보다 더 특이한건데, 바로 실사가 등장한다는 겁니다. 이는 이 작품에서 독으로 작용할 수도, 득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요소인데, 이 작품에서는 그냥 의외로 작용할 뿐 영화에 오히려 영화에는 별로 영향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에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가는데 이는 확실히 스토리와 그래픽의 공입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제가 최대 강추작으로 추천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제발 부탁인데, 극장가서 보세요. 이 영화도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큰 화면에서 보면서 그 느낌을 즐기실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영화는 정말 화려한 영화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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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포스팅을 어제 해야만 했습니다만 아직 못 했죠;;; 게다가 오늘 하루 안에 배트맨 전체를 쭉 정리를 해야 하는지라 시간이 많이 촉박합니다;;; 오늘은 모 카페와는 살짝 연을 끊어야겠네요;;;게다가 이번 영화 시즌에는 드디어 놈놈놈 칸 버젼이 공개 되는데 그것도 이미 예매가 완료 된 상황입니다. 졸지에 이번주와 다음주초까지 합쳐서 영화 세편에 영화관에만 4번 가는 상황이 오고 말았네요;;;

아무튼간에, 다음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블로그가 잠시 쉽니다. 어디를 좀 다녀와야 할 듯 싶은데, 상황이 되면 접속을 하겠지만 말이죠, 상황이 과연 될지가 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워낙에 짜증나는 사람들이랑 가는지라 이런 거 좀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알게 뭡니까, 일단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시간도 없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야 지금 현재 흥행추이는 사실상 전작의 힘과 애들의 힘 같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애들 보기에 그렇게 나쁜 영화가 아닌데다, 1,2편의 입소문도 장난이 아니었으니까요. 외국의 평 (특히 로튼토마노 평점)이나 모 커뮤니티의 평가와는 별반 상관이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건 이 영화, 좀 너무할 정도로 액션만이 살아 있습니다. 일단 영화에서 스토리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텐데, 1편과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등장인뭉하고 바뀐 에블린정도? 그리고 배경이 바뀐거 말고는 그다지 눈에 띄는 것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이모텝의 그 변화하는 과정을 심히 축약해 놓은것 같다고 하면 그것도 차이이기는 합니다만, 그런것까지 일일이 따지기는 좀 그렇잖아요?


그렇다고 이 스토리가 축약된 만큼 그 틈새에 다른 것을 함유하고 있는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사실상의 스토리는 쓸모가 없으며, 오히려 거추장스러룰 정도입니다. 아무리 이 영화가 스토리를 가지고 보는 영화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좀 심한 면이 많습니다. 게다가 영화 자체의 모습으로 볼 때 내러티브의 부족에 가족관계에 관한 설명까지도 엉망진창입니다. 심지어는 이연걸이 뭘로 변신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내는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액션은 어떤가, 그건 좀 괜찮습니다. 일단 액션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나름대로 완급 조절도 잘 되는 편이고, 또 파워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스토리의 문제는 액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액션 자체가 고정이 안 되고 공중에 떠버리고, 또한 좀 극심할 정도의 황당한 액션이 영화 전반을 지배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액션도 나름데로 세게 밀어 붙이니 그렇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일단 영화가 움직이는 건 보이는데, 그 연결고리가 너무 부족하죠.

게다가 메인 주인공인 릭 오코넬 역의 브랜든 프레이져의 연기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영화 전체에서 전작에 비해 비중이 너무 줄어든건 문제입니다. 물론 아들내미의 액션도 만만치는 않으니 그 정도는 감수해야 겠다고 하더라도 좀 심한 감이 많습니다. 일단 메인이라는 것 이외의 비중이 너무 줄어들어 버린 관계로 전반적으로 등장인물의 중요도 배분이 엉망이 된 것도 같고 말이죠.

그러나 역시 최악의 실망은 역시 레이첼 와이즈의 부재입니다. 그 자리에 새로 들어온 여배우는 솔직히 말해서 진짜 짜증납니다. 짜증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인디아나 존스 4의 방식이었던 죽어버렸다로 처리 하는 게 더 좋을 뻔 했습니다. 여배우의 연기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만 일단 전작에 비해 너무 자애로운 어머니상을 보여주는 바람에 전작과의 괴리가 정말 끝내주게 심합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로맨스 연기만 나오면 마네킹으로 변하는 그녀의 연기도 불만이 많고 말이죠.

그나마 이연걸은 좀 멋있게 나오는데 그마져도 이상한 동물로 변신시키는 장면 몇개 나오면서 애들이나 좋아하는 영화로 뒤바꿈 했다는 것도 상당한 문제입니다. 양자경이 그나마 이 영화를 좀 지키고 잇더군요.

이도 저도 다 나쁘다 했지만 영화 자체는 그냥 즐긴만 합니다. 다만 이 영화, 뭔가 아주 재미있는 개그나 뭐 그런걸 기대 하셨다면 그냥 포기 하시는게 좋습니다. 정말 개그는 따로 놉니다. 마치 이 집안의 가족 관계가 엉망진창인 것 처럼 영화자체의 개그는 영화와 완전 따로 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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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저번주에 영화를 볼 수 있을지는 약간 의문이 컸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영화를 볼 시간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결국 일이 상황이 역전되는 바람에 이번주에 영화를 두개나 볼 수 있엇죠. 결국에는 다음주에 문제의 작품인 월-E와 다크나이트를 맘 편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 다크나이트의 이수 예매는 아직 하지 않은 상태인데, 아직 토요일 조조가 열리지 않아서 말이죠;;;;

물론 그 이외에도 월-E를 예매하는 문제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나름대로 해결 방법이 보여서 그렇게 걱정은 안 하고 있어요. 게다가 제가 생각해 낸 방식은 아이들에게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금상첨화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죠.

사설이 길었군요. 그럼 갑니다.

 

 

 

 

 

 

 

 

 이 영화에 관해서 알고 있는 생각보다 중요한 사실, 이 영화에 안권태와 곽경택이라는 이름이 포스터에 동시에 올라와 있는데 사실상 이 영화는 두 사람이 교대로 찍은 작품이지 같이 찍은 작품은 아닙니다. 일단 안권태 감독이 거의 모든 스토리를 짜고 촬영 초기에 하차를 한 다음, 곽경택이 촬영을 하고 후반작업을 마무리 한 영화입니다. 한 마디로 고생이 많았던 영화죠;;; 솔직히 영화 예매 실적을 보면 그 고생이 많이 받아들여지는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관객의 선택을 어떻게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 영화는 좀 아까운 면이 많은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가 그렇게 못 만든 영화도 아니고 말이죠. 물론 항상 마지막에 오는 스토리 이야기가 이번에는 처음에 올라올만큼 허술하기는 하지만, 영화적인 재미가 그렇게 반감이 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 장르적 특성상 스토리가 매우 좋아야 함은 어쩔 수 없지만, 의외로 이런 영화를 찍으면 한국에서는 무조건 무겁게 가야 한다는 의무감 내지는 사명감이 있나본데, 이 영화는 그런 면이 적습니다. 제가 비중을 두는 면은 바로 거기입니다.

앞서 말했듯 스토리는 솔직히 부실합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생각 외의 상당한 퍼즐성을 띄고 있는데, 그냥 순차적으로 설명해 버리고, 또한 축약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면들은 영화를 아쉽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리고 스토리의 중요성을 부르짖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는 일종의 욕을 질펀하게 할 수 있는 독설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가 바라는 건 절대 아니죠.

게다가 지금 제가 이 부분을 먼저 이야기 하는 것은 분명 이 영화는 스토리가 미덕인 영화 계열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치명적인겁니다. 제목은 저렇게 써 놨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영화에 많은 점수를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스토리 수준이 재앙은 아니고, 나름대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데는 그다지 큰 지장은 없기 때문에 스토리의 방식은 그냥 그저 그런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영화에서 주목한 부분은 바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있습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상당히 전형적인 인물들입니다. 범인을 잡고싶어 하는 무대뽀 형사의 이미지는 얼마전 개봉한 강철중에 단지 좋은 옷을 입혀놓고 좀 입을 덜 심하게 많드는 것에 가깝고, 차승원의 역할은 더 전형적이고, 두 사람의 공공의 적은 정말 심할 정도로 틀에 박힌 캐릭터입니다. 만약 이런 캐릭터를 가지고 그냥 영화를 찍어낸다면 결과는 상당히 비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영화는 생각보다 비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죠.

일단 영화의 그런 캐릭터를 가지고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이 정도로 가볍고 쿨 하게 만들 수 있는 (솔직히 강철중은 쿨하지는 않아요;;;) 공은 역시 안경태 감독에게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스토리의 책임은 져야 하겠지만 그래도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 정도로 괜찮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각본의 매력이겠죠.

게다가 두 배우의 연기도 어느 정도 완성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차승원의 연기가 상당히 보여지는데 사실 이 영화가 차승원이 다시금 모델형으로 연기할 수 있는 영화라고 빈정될 수 있는 만큼 차승원이 스타일하게 나옵니다. 하지만 그게 안 어울리면 문제가 되지만 어울리는 상황에서 그걸 굳이 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차승원이 맡은 역할은 사실상 차승원이 자주 맡은 역할의 연장선에 지나지 않는 만큼 오히려 괜찮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한석규의 연기에는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일단 워낙에 연기 내공이 오래된지라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일단 문제의 경찰을 연기하는 만큼 영화에서 스타일을 살리는 연기를 주로 보여줍니다. 게다가 순간순간에 간간히 폭발시키는 부분도 상당히 소화를 잘 해낸 편이죠. 이 정도면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워낙에 캐릭터의 배경 설명이 많지 않은 관계로 (사실상 필요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좀 심하게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범인에게 감정이입되는 면은 솔직히 그의 대사 하나와는 좀 대치 되는 면도 없지않아 있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추천작입니다. 사실 오늘 추천작이 된 이유는 미이라3에 워낙에 실망을 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영화적 만듦새는 괜찮은 편이니 한 번쯤 영화를 보러 가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일단 스토리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만 되면 편한 영화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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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영화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적벽은 보기는 봤습니다만 도저히 리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기억에서 빨리 잊어버리기를 원하는 수준이라 그렇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만큼 영화 만듦새가 형편없었는지라 일단 그냥 리뷰는 건너뛰기로 하고, 오랜만에 최고 기대작중 하나인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줄여서 "놈놈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주에는 이거 한 편일거 같습니다. 부산에 내일 내려가는지라 보러 갈 시간이 없다는;;;

다음주의 개봉작중 기대작인 "님은 먼곳에"의 경우도 지금은 엔트리 제외대상입니다. 아마 7월은 미이라3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도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월에는 쟁쟁한 작품이 한날에 개봉하는 매우 무지막지한 상황이 오기 때문이죠. 바로 다크나이트와 월-E인데, 이 두 작품 외에는 8월도 무주공산이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려니 가슴이 다 뛰는군요.

 

 

 

 

 

 

 

 사실상 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살짝 기분 안 좋은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바로 이 영화의 마케팅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칸에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만 이 영화의 기대치에 관한 함정에 관한 이야기이니 알아 두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쓰게 되었죠. 물론 이 내용이 매우 식상하고, 또 필요 없다고 생각이 되면 그냥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꽤 길게 쓰게 될 거 같거든요.

일단 이 영화의 태생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주목이라면 주목이랄 수 있는게, 170억의 제작비를 들여서 해외 로케이션 진행으로 웨스턴 계열의 영화를 찍는다는건 큰 이슈가 될 수 있었죠. 그러나 이 정도의 이슈는 아무래도 큰 흥앵을 이끌어내기는 힘든 수준이란게 있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 되면 하루이틀도 아니죠. 사실상 제작비는 이제는 이슈거리에서는 많이 지나간 편이니 말이죠.

게다가 170억의 제작비는 결국에는 광고거리도 되지만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니 말이죠. 이 만큼 돈을 들이면(물론 헐리우드에서는 이 정도면 저예산입니다만;;;) 일단 확실히 손해를 메꾸든데는 확실히 힘이 듭니다. 게다가 외국에서 아무리 선판매가 많았다고 해도 일단은 한국 영화에 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이하인 이상 국내 관객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는 점점 더 커지죠. 그리고 또한 한국의 부가판권시장 (예를 들면 DVD)은 이미 마니아의 전유물이 되어버린지 오래 되었으니 말이죠. 결국에는 극장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이는가가 영화의 성패의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 놈놈놈이 선택한것은 칸이었습니다. 마침 칸 영화제가 상업영화에 꽤나 관대해진 상황인지라 해볼만 했죠. 그리고 결과는 일단 성공이었습니다. 분명 아직 후반작업이 안 끝난 필름을 가지고 상영을 했다고 했는데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영화 평이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기사감으로 쓸만했죠. 그러나 바로 이게 함정입니다.

실상을 따지고 보면 놈놈놈의 시사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도에 관한 문제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게 같이 공개된 다찌마와 리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평이 내려졌거든요. 이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결국 이는 칸에 관한 불신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조짐마져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립박수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도 살짝 문제가 있습니다. 실상 이 작품이 상영된 곳은 일반 시사가 아닌 감독들이나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시사회에 관한 이야기가 보도되었는데, 이 시간에 상영되어서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은 일반 시사에서 정말 두드려 맞는 수준의 혹평을 맞고 영화 자체가 사장되는 분위기까지 간 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거품이라는 이야기죠.

제가 이 이야기를 왜 이렇게 구구절절히 하느냐, 이 영화는 제가 항상 말하는 성격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이 영화가 가장 현재 욕을 먹는 부분이죠. 바로 스토리에 관한 부분입니다.

실상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스토리는 별 관계가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지탱하는 스토리는 말 그대로 한 가지면 충분하고 또한 그 이상은 필요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결국 극을 끌어가는데 필요한 기본 청사진에 지나지 않고 그 속을 채워놓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 배우와 화면의 스타일리시 수준입니다. 이는 영화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한 몫을 하는데, 바로 이 영화가 결국 여름용 블록버스터이며, 얼마나 신나게 흘러가야 하는가에 관한 부분이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한 가지 미묘한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실상,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감독들은 특수효과의 유혹에 빠집니다. 영화 자체를 블루스크린으로 찍어버리고 합성해 버리면 땡이니 말이죠. 많은 영화가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고 또 이런 방식으로 제작비를 절감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스필버그는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사와 특수효과장면을 적절히 배합해서 가장 싸게 만드는데 천재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무모한 선택인데,이는 사실 이미 성공한 케이스가 이미 두개나 있는 방식입니다. (카지노 로얄, 본 얼터메이텀) 바로 웬만하면 전부 실사로 찍어버리는거죠.

실제로 이 방법은 영화의 규모 자체는 작아지지만 그 만큼 영화의 긴장감을 올릴 수 있는데는 효과 만점입니다.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실사로 찍으면 일단은 아무리 그래픽이 사실적이라도 실사를 따라오지는 못하는데다, 제작비 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정말 양질의 영상이 나오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도 상당히 양질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확실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상하게 항상 국내에서는 도마에 오릅니다. 특히 이병헌의 연기력이 가장 심한데, 이 영화에서도 그 만큼 도마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일단 의외로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약간 사이코패스적인 모습까지 가미하면서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으면 그의 목소리인데, 확실히 그의 목소리는 살짝 안 어울리는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사를 날리는 것도 살짝 불만족스러운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살짝 할 이야기가 있는 관계로 뒤로 빼기로 하죠.

송강호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목에서 가리키는 세 놈은 사실상 그 의미가 상당히 미묘한데, 포스터에 써 있는데로 믿으면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우선 셋 다 나쁜놈이고, 다 이상한놈이거든요. 물론 좋은놈의 의미에서는 이병헌은 확실히 떨어져 나가기는 합니다만 이마져도 두 사람은 살짝 미묘하게 흘러갑니다. 그런 연기를 송강호는 정말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고 있는데, 남은 사랑하면서도 욕망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과거는 잊어버리는 무시무시함도 보입니다.

사실상 가장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는건 정우성입니다. 정우성의 연기는 이병헌보다 더 좁은편인데, 아무래도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라는 부분에서 그런 문제가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만큼에서는 정말 남자가 봐도 멋있게 나오고, 스턴트 연기는 셋중에 가장 일품인 수준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화에서 가장 어울리는 연기형태를 보여주는 사람은 정우성이랄수도 있겠군요.

나머지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상황에 맞고 코믹하면서도 심각한 연기를 잘 흘려보내는 면이 있습니다. 이는 영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데,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관한 기대감이 너무 크므로 사람들이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액션에 관해서는......한국영화중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영화 내내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고 정적인 장면마저도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이 움직이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 이는 외국영화에서도 보기 힘들거든요. 게다가 분명 CG가 많이 안 쓰였다느 정보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이 영화가 말 그대로 에너지 덩어리임을 증명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영상입니다. 제가 본 바로 한국영화에서는 2.35대 1 포멧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포멧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와이드한 화면은 광활함과 원경이 매우 잘 살아나는 편이지만 잘 못 쓰면 휑 해 보이느 단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화면이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 싶은 영화에서는 1.85대1의 화면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런 점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화면을 가로지르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2.35대1 포멧이 잘 어울리는 편이죠. 게다가 광활함을 담아내면서도 적절하게 조절된 색감은 이 영화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하는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역시 김지운!!!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충분합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스토리가 영 산만하게 흘러가는지라 스토리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조금 불편할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서 독립군, 일본군, 그리고 친일파, 또 이상한 마적 비스무레한게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스토리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될 것 같지만 이들은 결국에는 시대장에 맞게 구색만 맞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산만한 탓에 이상하게 빠지는 면도 있는데 이도 살짝 감점 요인입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나 사운드입니다. 앞에서 정우성의 연기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운드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물론 배경 소리나 효과음은 잘 들리는데, 정작 대사가 심하게 뭍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몇군데의 극장에서 관람한 리뷰중에 사운드 좀 들으신다는 분들 리뷰가 다 그러하면 뭔가 사운드디자인 적인 면에서 문제가 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의 의도라면 살짝 잘못한 것이라 생각되고, 만약 실수라면......생각하기도 싫군요;;;;

결론적으로 전 이 영화를 강추작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영화적인 면에서 이 영화는 정말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고, 만약 스토리가 맘에 안 드신다면 앞으로 개봉할 "님은 먼곳에"를 보시면 되지만 영상적으로서, 또 액션성으로서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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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주는 사실 볼 영화가 꽤 되고, 다음주는 적벽 하나밖에 없는데, 솔직히 이거 별로 보러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잘못된 만남"이나, "REC"같은거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다음주는 상황을 봐서 대충 시간이 난다 싶으면 토요일 조조로나 한 편 보러 가려고요. 영화 자체가 안 땡기면 이상하게 영화 리뷰도 잘 안 써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뭐, 지금까지 리뷰 쓴 영화가 전부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만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건 다 공짜로 본 거기에;;;(그렇다고 다운받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이번주는 이 영화로 끝입니다. 제가 오늘저녁부터는 매우 바쁘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전혀 없어서 말이죠. 그래서 패스트푸트네이션과 이 영화중에 한 편을 희생해야 했습니다만.....많은 분들이 패스트 푸드 네이션을 미시더군요. 하지만 전 심각함보다는 그 영상에 집착하는 측면, 그리고 말 그대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갈수록 길어지는데.....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에 관해 가장 특기할점은.....북미와 그 외 주요 국가에서 개봉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는 겁니다;;; 덕에 인터넷에서 본 분들 굉장히 많을듯 싶은데, 아무튼 국내에서도 개봉하기는 했습니다. 그것도 무삭제로 말이죠. 솔직하게 말해서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그다지 흥행을 못 할거라는 사실도 자명해 보입니다. 이미 너무 좋은 화질의 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확인 했거든요.

뭐, 그 이야기는 그 이야기고, 이 이야기는 이 이야기니 그렇다고 넘어가도록 하죠.

일단 이 영화의 가장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북미에서는 플래닛 테러와 아주 오래전에 개봉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인 "데스프루프" 하나로 묶여서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극장에서 상영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영화 2편이 하나로 묶여서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참신한건 아닙니다만 정말 대단한건 두 편의 영화들 면면에 있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내용이 전혀 다른 두 영화에 흐르는 똑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죠.

플래닛 테러의 경우는 그 느낌이 정말 잘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 느낌이란 바로 B급 영화에 대한 경배라는 것이죠. 솔직히 이 면에 관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갈리는 듯 합니다만 저로서는 좀비나 공포에 상당히 약한 관계로 (쏘우 포스팅을 한 번도 안 한걸 보면 모르시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개인적으로 조금 걸립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그런대로 볼 만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그간 보여주던 좀비 영화의 특성은 가져오면서도 요즘 한창 등장하던 심각한 분위기는 완전히 제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설명은 정말 통속적이고, 대부분의 장면이 거의 눈요기에 가까우면서, 영화 촬영각도 대다수도 정말 고전스럽습니다. 심지어는 야한 장면이 좀 나올라 치면 필름 녹아버리는 화면이 나오는 센스까지 발휘해 버리고 말죠. 이 영화가 필름 스크래치가 시종일관 떠다니고, 사운트 트랙도 약간 미묘하게 이상한걸 감안하면 일종의 영화적 실험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 전에 개봉했던 "데스프루프"와 전면적으로 다른 점은, 그나마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는 겁니다.데쓰 프루프에서는 커트 러셀이 차로 여자를 죽이고 다니는 사람인 것에 일말의 이유도 없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습니다. 솔직히 쓸데없는 사족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이 작은 부분은 영화의 다른 각도라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귀중한 부분이죠.

그리고, 이 영화, 솔직히 영화적 스토리는 정말 쓸모 없습니다.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좀비 영화 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이는 솔직히 감독의 의도라고 보여지는게, 실제로 제가 본 아주 오래전의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는 고대로 배껴다가 눈요기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는 딱 눈요기감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옷을 제대로 챙겨입은 여자가 거의 없고, 총질은 시종일관 계속되며, 음악은 화면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그 장면에 대해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장면들 (다리에 총이 매달린 저 여자의 아크로바틱 액션;;;)의 경우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의 흐르는 분위기는 그런 장면들이 의외로 A급의 절묘한 편집과 음악의 시너지로 인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만들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도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연기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솔직히 중요한게 없거든요. 그렇지만 일단 분위기를 살리는 연기와 그래도 화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는 칭찬할만한 부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연기자들도 상황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니 말이죠.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도 특유의 싸이코스러움을 잘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의미를 찾는다거나 스토리가 어떻다거나 하는것은 무의미 합니다. 한 마디로 영화 자체의 그 쌈마이스러움을 즐기라고 만든 영화인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쌈마이스러움에 경배를 던지는 영화이고 이는 성공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이지만 상영관이 스폰지와 롯데시네마 몇개 관으로 집중되어버리고, 게다가 첫주부터 교차상영ㅇ인지라 보기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심야로 봤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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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