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의 영화리뷰입니다. 아마 오늘 하루 내에 영화리뷰가 3개가 될 거 같은 느낌이 드는데 말이죠, 일단 가장 먼저 어제 봤던 (죄송합니다. 어제 일찍 잠드는 바람에 말이죠;;;) 영화인 "라 디스탄시아" 리뷰를 먼저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영화가 끝나자 마자 문자를 받았던 분들에게는 죄송한 일이지만 이번 리뷰는 어제의 평과는 사실 노선이 약간 다릅니다. 일단 집에 와서 리뷰를 쓰려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 영화의 홍보 방향에 제가 너무 크게 의존했던거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사적인 이야기부터, 이 영화도 역시 돈을 내고 본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내일 볼 영화는 전부 돈을 내고 보는 영화이지만 그것도 다 낸 영화가 아닙니다. 수많은 할인을 써서 영화 2편에 5000원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일반 시사회 당첨으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잘 된 리뷰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저 본인도 인정합니다. 일단 영화에 제가 애정을 가지고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영화를 면밀히 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4주간 영화에 굶주리다 보니 이런 공짜들도 면밀히 보게 됩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는 어머니의 소식때문에 막판에 결말을 못 보고 뛰쳐 나왔습니다. (어머니가 결국 쓰러지셔서 발작을 하셨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일단 리뷰는 써야 하고 (더 정확히는 없는 포스팅거리를 만들어 내야 하기에;;;) 또 나름대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할 말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어제 리뷰를 바로 쓰려고 했습니다만 만약 그렇게 했다면 무지막지한 악평으로 마무리 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영화가 아닙니다. 물론 제가 기대한 영화가 아니라서 굉장히 실망은 했습니다. 일단 제가 이 영화에 관한 정보가 거의 없었던데다 홍보 카피에 누아르라고 적혀 있었기에 나름대로 기대하는 영화가 있었죠. 하지만 그 영화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리고 어제는 피곤해서 리뷰를 쓸 수 없었고 어찌 보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럼 왜 그런지 한 면 한 면 뜯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우선 헐리우드 영화가 아닙니다. 영화 산업 시스템이 가장 발달한 곳이자 가장 기계적으로 시나리오를 짜 내는 시나리오 공장에서 나온 영화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물론 발리우드같이 세계 2위의 영화 산업을 자랑하면서 그 방향이 상당히 특이한 곳도 있습니다만 일단 이 영화는 스페인 영화입니다. 그 만큼 우리가 흔히 보는 정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하는 이야기가 과연 복잡한가, 그것도 아닙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진부한 이야기이고 또 좀 더 나아가면 너무 유치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들이 표헌하고자 하는 것을 따지자면 약간 다릅니다. 일단 그들이 연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같은 상황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캐릭터에 관한 묘사입니다. 주인공 권투선수는 영화 설명과는 달리 처음에 녹아웃 당하는 장면이 나오고, 그리고 수퍼마켓을 털다 잡힙니다. 게다가 더 나락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누군가의 억지에 못 이겨 사람을 죽이고, 거짓말을 하죠. 한 마디로 나약한 자의 인생입니다. 그러나 그는 변모합니다.

그러나 그를 협박한 악당은 정작 사람을 죽인 경력도 없는데다 사회적으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미국의 방식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입으로는 주인공과 똑같이 행동하지만 정작 상황이 닥치자 나약해 집니다. 결국 둘 다 같은 나락에 떨어져 본 겁니다. 물론 전 이 부분에서 극장에서 나와버렸기에 이 악당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그 사이에 여자 하나가 있습니다. 이 여자는 자기 남편을 주인 주인공을 보고서는 슬슬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상처를 줄 수 없다는 이유로 그녀 곁을 떠나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남자를 잊지 못합니다. 단지 육체적인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물론 이 영화는 엄연히 18세 등급이므로 상당히 그런 면에서 수위가 셉니다) 일단은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갈수록 절망에 빠져 듭니다.주인공은 어찌 보면 잘 풀려 간다고 할 수도 있는 부분에서 더 깊은 심연에 빠집니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들에 순응하고 절망합니다. 인간이 벗어날 수 있는 굴레의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결국 이 영화는 일반적인 누아르가 아닌 사람들의 심리에 관해 적랄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대사들도 꽤나 진부하지만 영화내에서 어색한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그 이유에서 입니다. 적어도 상황에는 확실히 맞는 대사들이거든요. 그리고 인물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고 말이죠. 영상들은 무미 건조하며 그렇게 감정을 고조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서 액션장면이라고 부를 수 있는 장면마저도 짧게 나가고 상당히 정직하게 보여주는 화면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어울리는 얼굴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다만 영화음악은 정말 짜증납니다. 쓸데 없이 웅장하고 인물들의 감정을 좀 더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 넣었다고 생각되지만 제가 볼때는 그냥 빼도 상관 없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심지어는 실소를 지어내게 하는 음악마저도 존재합니다. 어찌 보면 소리에 민감한 제가 이 영화의 평을 악평으로 도배해 버릴 생각을 한 게 음악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번에는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말이죠,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제가 뭐라고 하기가 힘듭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실망스럽지는 않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이 배우들이 어디 나왔는지 모르는데다 (당영하죠. 제 인생에 스페인 영화가 이거 한편인데 말입니다. "판의 미로"는 엄밀히 말하면 멕시코영화고 말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배우들의 연기력을 한눈에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 영화는....그냥 한 번 쯤 봐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 생각 합니다. 다만 내일부터는 이제 상당히 긴 영화 레이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 영화를 굳이 찾아서 보실 분이 아니시면 보실 수 있는 상황이 오리라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P.S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이 영화는 18세이상 관란가 입니다. 한 마디로 수위가 세다는 뜻인데, 사실 잔인하지는 않습니다만 야한 부분은 좀 많이 심합니다. 게다가 교도소 장면에서는 비누 줍기를 생략해 버리는 대담한까지 나오죠. 물론 남자들끼리 미트스핀 도는 장면은 안 나옵니다. 그리고 그게 아름다워 보이지도 않고, 또 시작 되나 싶어서 마음을 졸이고 있으면 더 대담한 장면은 안 나옵니다. 사실, 사실, 두 사람 관게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 할 필요도 없어요. 쉽게 말 해서 여자랑 있는 장면이 수위가 높은 것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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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영화 리뷰로군요. 덕에 오늘은 조금 오리지널리티한 포스팅과 억지 퍼오기 포스팅이 조금 균형을 이룬 것 같습니다. 만약 내일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있다면 한동안은 그 균형이 유지 될 듯 합니다. 그런데 이맘때가 개봉작의 기대도가 조금 식어 있는 작품들이 대거 개봉을 해 놔서 말이죠, 아무래도 한동안은 가뭄에 콩나듯 포스팅이 될 듯 합니다. 게다가 기대작의 경우, 개봉관을 못 찿는 경우도 간간히 발생해서 말이죠. 참고로 데어 윌 비 블러드의 경우, 개봉관을 찾다가 열받아서 곧 올라 올 글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일단 뭐....잡소리는 집어 치우고 본 내용에 집중해 보기로 하죠.

 

 

 

 

 

 

 

 

 오랜만에 (그래봤자 2주 간격이라는 상황이지만 말이죠;;;) 영화관에 간 저로서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게다가 곧 특정 극장의 포인트가 소멸되는지라 그 김에 영화 대충 관대한 시선으로 한 편 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결정한 것이 GP506입니다. 일단 중국 무협물(삼국지)의 경우, 개인적으로 도저히 끌리지 않아서 안 봤고, 데스디파잉의 경우는 제가 자주 가는 꽤나 정확한 사이트에서 평이 아주 좋지 않아서 일단은 대충 이번주에 볼 거 없을때나 한 번 볼까 생각중입니다. 이상하게 '추격자'는 볼 기회가 안 나더군요. 보고싶기는 한데 말이죠.

일단 영화는 감독의 전문인 군대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미 전작인 '알포인트'에서 비슷한 것을 선 보인적 있는 감독은 결론적으로 말해서 알포인트보다는 진보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일단 알포인트는 대뷔작이었으니 미흡한 부분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번 영화는 그래도 설정이나 배경 면에서 좀 더 진보했습니다. 여전히 영화의 그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상당히 잘 간직하고 있고 말이죠. 영화 세트도 상당히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느끼는 수준입니다. 이 압박감이란 영화가 답답하게 느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전달하는 수준이며 그 분위기가 압박감이라는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단은 안정적입니다. 특히 천호진의 연기는 그간 맡아 왔던 역들의 연장이거나 아니면 비슷하다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잘 한다고 느껴집니다. 일단 그런 착하면서도 저돌적인 역이 상당히 잘 어울리는 배우이니까요. 그리고 조현재의 연기도 그렇게 부족함 없이 잘 지나가는 편입니다.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가장 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명훈의 경우도 상상 외로 맡은 배역을 상당히 잘 소화하는 편입니다. 전 그의 전작을 본 적이 없습니다만 (솔직히 볼 수 없었죠. 아무래도 퀴어 영화는 좀;;;) 이 영화에서도 연기를 소화하려는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작 미흡한건 검시관역으로 나오는 이정헌이었습니다. 이정헌의 연기는 솔직히 너무 특징이 없었습니다. 배역의 중요도에서 오는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솔직히 너무 배역의 성격이 안 드러나더군요. 상황에 맞게 나타나는 역할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 영화의 문제는 그 두 부분으로 가릴 수가 없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라고 한다면 역시 스토리와 설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스토리는 그다지 진보한 면이 안 보입니다. 심지어는 전보다 더 단순해지고 예상 가능하며 더 심심해 졌다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이 영화가 비주얼 적으로 뭔가 보여줘야 하는 영화는 절대 아니니 말이죠. 스토리의 예상 가능함은 솔직히 영화가 전반적으로 지루한 느낌으로 다가오게 만듭니다. 그러나 워낙 이 영화에서 화면의 세공력이 만만하지를 않아서 오히려 스토리보다 그 부분을 따라가는 상황도 간간히 발생합니다.

설정은 정말 허술합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원인이 되는 이유는 전에 다른 영화에서 봤던 것 그대로 입니다. 게다가 일어나는 일도 거의 비슷하고 말이죠. 그 부분에 관해서는 정말 극심할 정도 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영화에서 봤던 중심 설정이 거의 그대로 차용되었다고 의심될 정도이니 말이죠. 심지어는 그들한테 일어난 일이 앞으로 개봉할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플래닛 테러'가 생각나는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전 플래닛 테러를 결국 일본판 DVD를 사서 봤습니다)

더 황당한게 이 영화는 시종일관 비장미가 흐릅니다. 조금도 풀어주는 맛이 없습니다. 화면에 압박되고, 인물들의 대사에 압박되고, 심지어는 이 영화가 18세 관람가가 되었다고 해도 좀 심하다고 느껴지는 분량의 피와 뇌수, 그리고 잔인한 장면들까지 영화 보는 사람들을 압박하고 나섭니다. 게다가 군대, 나아가서 비무장 지대 한복판의 고립된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라 심리적으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는 해도 상상 이상으로 동화되는 기이함이 존재 합니다. 답답해서 뛰쳐나가고 싶은 수준이거든요.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운 부분, 솔직히 요즘 트랜드를 반영해서 이 영화에 수사관이 나오는 건 이해를 합니다만 수사관이 직접 알아내는게 너무 없습니다. 수사관이라기 보다는 해결사에 가까운 느낌이죠.

결국 결론은 고어가 좀 필요한 분들은 이 영화를 관람 하시고, 수사물이 필요한 분들은 그냥 추격자를 보시거나 아니면 미국 드라마중 CSI나 그런 계열의 드라마를 즐기는게 오히려 맘 편한 선택이란 겁니다. 그렇다고 삼국지를 추천 할 수 가 없는게 삼국지 마저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거든요. 결국 이번주까지는 완전히 침체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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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영화정보들2013. 4. 10. 09:02

 피터 버그 감독은 나쁜 감독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시나리오에 의해 휘둘리는 문제는 확실히 있는 감독이죠. 핸콕이라는 영화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이후에 나온 영화인 배틀쉽은 정말이지;;; 아무튼간에, 배틀쉽이 쫄딱 망함으로 해서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결국 뭐가 나오기는 합니다.

 

 

 

 

 

 

 

 

 

 

 

 

 

 

 

 

 

 

 그나저나, 이 영화에 전작의 문제거리이자, 두 "망한" 블록버스터의 주연이었던 테일러 키치가 여전히 나오더군요. 이 배우가 만약 이 영화까지 망하면 정말 핵잠수함 될 분위기인데, 부담이 크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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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1:3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아무래도 4주간의 공백이 있다보니 놓친 영화가 꽤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적으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가장 큰 손실일 거 같고, '데스노트 L - 새로운 시작'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다만 후자의 경우 평가가 거의 괴작이라는 소문이 무성해서 그나마 신경이 덜 쓰이지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는 정말 아깝습니다. 게다가 '점퍼'도 놓쳤고, '어톤먼트'도 보지도 못 했습니다. 지금 제가 개봉일을 명확히 알지 못 하는 '데어 윌 비 블러드'의 경우도 상당히 불안하고 말이죠. 그래서 그나마 3주차까지 남아 있는 영화인 '밴티지 포인트'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집 근처 영화관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지라 (오늘 움직이는 게 상당히 피곤해서 말이죠;;;) 일단은 오늘은 가볍에 2편 연속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3월 말주까진 영화 관람이 거의 없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만 일단 아직 물색이 안 끝난 관계로 확답은 못 드리겠네요.

그럼 이제 오랜만의 리뷰, '밴티지 포인트' 시작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워낙 이 영화를 늦게 접하는 바람에 일단은 다들 보셨을줄로 압니다만 그래도 일단 봤으니 제 느낌에 관해서는 일단 좀 써야겠죠.

가장 먼저 이 영화의 형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일단 이 영화는 계속 영상이 중첩되면서 8명의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이야기가 조금씩 진행이 됩니다. 단 20분간 일어난 일에 관해서 영상이 8개인가 붙어 있는 상황에서 같은 장소, 같은 사건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잘 못 되면 무진장 지루할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영화란 이야기죠.

그러나 이 영화의 경우, 그 정도까지 심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는 분명히 한 곳이지만 서로 다른 촬영각에 인물들의 행동들에 따라 그 전 이야기나 그 후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단은 극적인 긴박감은 그런 대로 잘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몇몇 장면의 경우, 특히 중간에 나오는 내용이 살짝 늘어지는 관계로 중반부는 살짝 지루해 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같은 장소에 관해 워낙 많이 나오기 때문에 영화가 살짝 버티기 힘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형식부분에 관해서는 그렇게 낮은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일단 제가 영화 보는 동안 시계를 본 적이 없으니까요.

영상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 특징이 없습니다. 인물들의 행동을 추적하는 화면은 일단 특징이 전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계속 같은 형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하면 분명히 맞는 이야기 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 되는 영화라면 뭔가 영상적인 특징, 예를 들면 좀 더 극사실적인 느낌을 부여하기 위한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느낌이 들기느 합니다. 이 영화가 한 사람의 20분 과정을 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러닝 타임도 짧으니 뭔가 좀 더 실험적인 시도를 했어도 괜찮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은 긴박한 화면이 밋밋하다 뭐 그런 이야기는 아니니까 안심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욕을 먹어야 할 것은 이 두부분이 아닙니다. 분명 형식적으로도 특이해 보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만 그 형식에 걸맞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배우들의 면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포레스트 휘테커, 시고니 위버라는 대 배우 둘을 데려다 놓고 이 영화가 하는 짓이라곤 캐릭터가 그저 사건만 짜집기 하고 따라가는 무지함을 보여 줍니다. 실제로 전 포레스트 휘테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라스트 킹'을 관람을 했고 이 사람의 연기에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시고니 위버의 경우......사실 기대를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기에 (제가 시고니 위버가 나오는 영화는 '에일리언'하고 '빌리지'밖에 모릅니다;;;)그녀가 나오는 장면의 경우 그냥 그렇다고 생각을 했습니다만 포레스트 휘테커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는 여기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 줍니다만 일단 캐릭터의 특징이 완전 전무하고, 게다가 미국 특유의 일반 시민의 히어로화에 힘을 들이는 매우 고전적인 캐릭터라 영화 전체에서 뭔가 붕 떠 있는 캐릭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그의 대사의 몇몇 부분의 경우, 솔직히 전혀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데니스 퀘이드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래도 이런 소규모 블록버스터(?)에 나오는데 익숙한 얼굴이기는 합니다만 그의 제반 설정의 경우도 전혀 쓸모가 없는데다 그가 나오는 장면은 거의 초인을 보는 거 같은 수준입니다. 역시 특징이 너무 전무해서 힘든 수준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러나 제가 가장 기대한 사람은 사실 매튜 폭스 입니다. 전 로스트의 광팬인지라 아직까지도 낚시바늘에 끌려다니고 있고, 그의 연기도 상당히 괜찮게 보았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의 개봉한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 '그레이스 아나토미'의 주인공인 패트릭 댐시의 연기와 캐릭터성도 상당히 괜찮았거든요. 그러나 매튜 폭스의 경우는 살짝 다릅니다.

그의 장면의 경우, 특징이라곤 쥐뿔도 없는데다 주변의 쟁쟁한 사람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연기 하는게 확 드러납니다.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인 특징 없는 캐릭터도 큰일이고 말이죠, 다만 그의 악역은 살짝 신선했습니다만 워낙에 초반 등장분이 적은 관계로 그렇게 비교가 될 정도는 아닙니다. 게다가 예상 가능한 수준의 이야기에서 허우적대고 있기도 하고 말이죠.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는 결국 팝콘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력에 관해서 이야기 하면 솔직히 웃기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너무 특징이 없는데다 심하게 아귀가 안 맞는 경우마져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평가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결론은......그냥 DVD 나오면 빌려서 보세요. 이 영화가 미국에서 흥행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DVD 퀄리티를 따져서 사시는 분들의 경우도 도저히 저로서는 확답을 내릴 수 없습니다. 다만 이 리뷰 다음에 할 10000BC의 경우, 제가 블록버스터 최초로 악평을 퍼부을 것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보실 영화를 찾는다면 그냥 이 영화를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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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1:2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요즘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몰아서 영화 리뷰가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만 일단 저는 목요일이 비는 날이고 (예, 저 주말은 미치도록 바쁩니다) 목요일에 거의 모든 영화가 개봉하기 때문에 일단은 다 보게 됩니다. 다행히도 어제는 딱 두 편 봤고 오늘은 이제 한 편 볼 예정입니다. 브릭은 아직 하는 데를 몰라서 예매를 못 한 상황이죠.

일단은 이 영화는 아침 일찍 봤습니다만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가 될 거 같습니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죠.

 

 

 

 

 

 

 

 

 중국 무협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옛날 이야기가 먼저 나오게 마련입니다. 사실 그 때 이미 중국 무협의 형태는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으니 말이죠. 게다가 최근 중국 무협의 경우, 극도의 화려함이라는 명제를 거쳐서 오히려 쇠퇴하는 느낌이 드는 경우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장예모우에게 책임을 물어야겠죠. 장예모우는 분명 재능있는 감독이지만 이상하게 연인과 황후화는 정말 몸집만 큰 영화였죠. 게다가 야연의 경우, 역시 화려함의 외피에 이상할 정도로 집중이 안 되는 기묘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러나 어떤 일이 생기면 그 반작용이 생기듯, 분명히 어떤 화려함 보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관한 리얼리즘으로 가는 영화가 분명 발생을 합니다. 일단 그 시작으로 전 묵공을 꼽습니다만 일단 외형상으로 보면 전형적인 중국 영화라고 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배우로 한국인인 안성기가 등장하는 데다 원작은 일본인이 쓴 영화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사람이 날아다닌다거나 아니면 뭔가 환상적인 면이 없는 말 그대로 정직한 영화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구구 절절히 하는 이유는 이 영화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또한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게다가 화려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땅을 안 딛고 날아다니는 사람따위는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는 중국의 역사를 정통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인 관계로 무협 영화라기 보다는 사극이라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확히는 사극이지만 말이죠.

결국 명장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무협영화와는 약간 다른 방식의 접근법을 가져야 합니다. 큰 스펙터클과 스토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됨을 미덕으로 여기시는 분이라면 이 영화는 약간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로 사람들 이야기가 주축을 이룹니다. 저 세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지만 완벽한 선인이 아니며 심지어는 한 사람은 남의 마무라와 자는 상황까지 벌어지기 때문이죠. 게다가 악인도 완벽한 악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은 이름을 남기겠다는 욕망 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서로 똑같습니다.

이 영화의 화면에 관해서라면 그 이야기에 부흥하는 화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화려함따위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사람들은 지저분하게 나오며, 어느 숏이든간에 너무나 정직합니다. 다만 분위기상 건조게까지는 느껴지지 않습니다만 일단은 사람들의 감정을 중국영화답지 않게 필터링 없이 보여준다고나 할까요.

그 부분에 관해서라면 사실 감독의 공이 큽니다. 진가신 감독이라고 하면 무협영화 리스트에서는 볼 수 없는 이름이지만 이미 첨밀밀이라는 영화로 크게 이름을 알린 감독이니까요. 게다가 작품 목록을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무협영화라고는 전혀 없는, 그리고 공포영화 목록마저 있는 그런 감독입니다. 그런 감독이 큰 영화를 연출하면 분명 뭔가 다른점이 발견 되게 마련, 명장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세 배우, 유덕화, 이연걸, 금성무 세 배우의 경우, 이미 많은 무협영화에 출연한 관계로 일단은 기본에 충실한 모습들을 보여 줍니다. 게다가 이미 다들 중견급 이상이기 때문에 영화의 느낌을 표현하는 데에도 그렇게 꽤나 자연스러운 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제가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일단은 여러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이며 재미도 충분히 보장하니까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를 다운 받아 보는 행위는 조금 다른 의미에서 비추입니다. 확인 결과, 인터넷에 뜬 파일은 중공(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잠시 뒤에 자동적으로 아시게 됩니다.)개봉판인데, 이 개봉판의 경우 거의 40분 분량이 잘려 나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장면이 유교를 버리고 기독교를 가지게 된 사람들에 관한 부분을 들어내 버린 것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그 결과 이야기에서 도저히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삭제가 되어 버린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웬만하면 극장 가서 보세요. 게다가 전투 장면도 꽤나 볼만하니까요.





P.S 이 블로그 특성상, 민감한 사안은 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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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