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여행 책 리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할 이야기도 꽤 되는 데다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뭔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가에 관해서 들여다보는 것도 좋아해서 말이죠. 다만, 여행중 싸움이라는 지점은 좀 묘하게 다가오는 부분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잘 여행을 가지 않는 이유도 사실 해당 파트 때문인데, 정말 거의 계속해서 같이 있는 상황이라, 사람 열 받게 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말이죠.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여행 에세이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저도 가고 싶은데, 갈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가고 싶은 곳이 정말 많지만, 자금과 시간 문제로 인해서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하지만 책을 쓴 사람들은 그 곳을 이미, 정말 심도 있게 여행한 경우가 많더군요. 말 그대로 부러워서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곤 합니다. 그만큼 속이 좁다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제게 여행 에세이는 그런 느낌이기도 합니다.
사실 여행 에세이 자체가 낮 간지럽다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좀 있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지금 보면서 변화를 맞은 것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지점들이 꽤 많은 편인데, 솔직히 제게 여행은 가면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서 말입니다. 현지에서 즐거운 일을 찾아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밤에 침대에 누워서 맥주 한 잔 하는 것을 낙으로 삼는 것이 여행이다 보니, 굳이 깊게 생각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는 것이죠.
부모님과의 여행은 대부분이 즐거우면서도 힘겨운 일로 이야기 되곤 합니다. 당장 제게도 그런 면이 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제가 먹고 싶은 것이 있고, 가고 싶은 데가 있지만, 부모님과도 맞춰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 하면, 여행 가기 전에 준비를 할 때 이런 이런 데를 가도 좋겠는가 물어보면 알아서 하라고 해놓고는, 정작 가서는 여길 왜 왔냐 라는 식으로 따지고 드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처음부터 말 하라고 하지만, 계속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무한궤도가 벌어지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피하고 싶은 지점이기도 한데, 솔직히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과도 겪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저는 그냥 혼자 하는 여행을 선호하곤 합니다. 결과에 관해서 만족을 하건 안하건 온전히 제 몫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간간히 다른 사람들과 하는 여행을 다시 하곤 합니다. 여러 이유로 결정되곤 하고, 결국에는 최종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될 때도 있으니 말입니다. 다만, 이 과정에 관해서 의외로 없는 것이 있습니다. 같이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에세이 말입니다.
물론 가족 여행에 관한 에세이는 꽤 있는 편이긴 합니다. 다만, 이게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기는 거의 없는 편이긴 합니다. 주로 부부이거나, 아니면 어린 자녀를 데리고 하는 여행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죠. 현지에 가면 보고싶어하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 먼저 이야기를 한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어느 정도 통제가 되는 구조의 글이 거의 대부분이었던 겁니다. 결국에는 정말 즐거운 면을 맞춰가거나, 아니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보여주는 쪽으로 갔었던 글이 대부분인 것이죠.
사실 부모님과 하는 여행에 관한 것을 보고 싶으면 유튜브를 보면 되긴 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여행 가는 이야기를 브이로그로 올리곤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상들 대부분은 뭘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현지가 얼마나 이쁜지에 관해서 집중하는 경향이 더 강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내면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은 것이죠. 결국 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아들과 아버지가 여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4개국을 여행하면서 서로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현지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죠. 서로가 같지만 낮선 공간에 서서, 서로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들에 관해서 꽤 다양한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말 그대로 여행에서 뭘 얻어가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미리 이야기 하고 가야 할 것은, 이 책은 여행 정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떤 여행지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는지, 혹은 체험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서는 거의 정보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해당 지점을 기대하게 되면 정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에 책에서 하고나 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죠.
책에서 하는 이야기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여행지에서 무슨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각자의 삶에 관한 지점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들이 하는 생동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가를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이에 관해서 단순히 그냥 행동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행동이 가져온 결과와 그 속에 들어간 생각, 그리고 결론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최대 강점은, 해당 지점에 관해서 특별히 꾸밈 없는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독자들에게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교훈을 주려고 노력하거나 거창한 이야기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말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삶에 드러난 약간의 변화에서 무슨 결과가 나오는지에 관해서 가감없이 이야기 하는 것이죠. 이런 지점에 관해서 말 그대로 삶의 연속된 지점을 이야기하는 담담함을 드러내는 상황이 된 겁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반복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 역시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져가는 생각은 정말 다양하면서도, 동시에 인간의 기본적으로 가질 수 있는 지점들에 관한 부분들입니다. 사람이 단순하게 이야기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쉽게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이상하게 드러나는 단순성에 관해서 역시 동시에 같이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지점들 덕분에 책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좀 더 독특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에서 좀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여행지 사진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사진들은 여행지에서 저자 일행이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떤 모습인지에 관해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새로운 환경이지만 친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그 친숙한 사람들 마저도 서로에게서 그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창구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죠. 친근감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진들은 글과 연결 되면서, 좀 더 인간에 대한 지점을 쉽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단순하게 그냥 글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같이 보게 되면서 가져가는 좀 더 현실적인 모습이 있는 것이죠. 정지 이미지이긴 하지만, 동시에 이 속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현실적으로 보게 함으로 해서, 글에서 하는 이야기의 감정에 관하여 좀 더 친밀하게 받아들이게끔 하는 역할도 겸하고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책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 압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이를 담백하게, 그리고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것 까진 그래도 잘 하는 편인데, 이 형태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반복적입니다. 사진의 배경이 변화하면 분위기가 바뀔 거라고 생각한 흔적이 보이는데, 불행히도 책의 다양성 확보에서 가장 기본적인 지점을 실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지점으로 인해서 책의 내용에 관해서 중반 넘어가면 이미 흥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죠.
여행에 관해서, 특히나 여행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관해서 꽤나 담백하게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단순히 개인이 느끼는 감정 뿐만이 아니라, 이 속에서 가져가는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나 가족의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트성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같이 보여주며, 동시에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오긴 하는데, 이 매력이 반복되면서 영 진이 빠진다는 점이 아쉬운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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