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15. 06:04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꼭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긴 합니다. 두 가지 때문인데, 국내에서 다시금 시도되는, 특정 감독 외의 퇴마물 관련 영화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특정 배우가 오랜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가 겹치다 보니, 솔직히 이 영화가 어디로 갈 것인지 너무 궁금해졌던 겁니다. 물론 항상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긴 합니다만, 그래도 일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할 이야기가 정말 많긴 하지만, 일단 개봉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듯 합니다. 사실 이 영화가 왜 글래디에이터 속편과 경쟁을 하려고 하나 의아해 했거든요. 나름 답이 나온 듯 한 느낌이 드는게, 이 영화의 최초 개봉예정 정보를 확인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2021년 개봉이 예정 되어 있었던 작품이더군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창고에 처박히게 되었고, 이제야 정식 개봉 일정을 잡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박신양은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셈이 되었죠.

 

 사실 박신양은 영화로는 11년만에 돌아온 상황입니다. 2013년 이후에 영화가 한동안 없었을 정도죠. 사실 굉장히 좋은 영화가 많은 배우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영화 활동이 적은 배우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컬트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범죄의 재구성도 있었고, 4인용 식탁이라는 꽤나 괜찮느 아이디어를 가진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죠. 여기에 약속 이라는 정말 괜찮은 로맨스 영화도 있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쯤 되면 굵직한 영화를 꽤나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좀 미묘한 영화들도 있습니다. 달마야 놀자는 흥행이 정말 괜찮긴 했는데, 조폭 코미디물에이 범람하던 시기에 나왔던 영화이다 보니 아무래도 평가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기도 했죠. 여기에 박수 건달 역시 흥행을 하긴 했으나, 아무래도 또 조폭 코미디냐 라는 소리를 들었던 상황이죠. 나름 작품 선택이 좋기는 한데, 의외로 흥행 못 한 영화나,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 영화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마지막 정규 활동 이력이 동네 변호사 조들호 2 라는것도 좀 아쉽게 다가오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지금 이 이야기를 억지로 길게 늘인다는 느낌이 드시면, 제대로 보신 겁니다. 제가 감독에 관해서 정말 할 말이 전혀 없다보니, 이래저래 다른 이야기로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현문섭 이라는 감독이 이 영화를 만들었는데,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그 전에 악몽선생 이라는 웹 드라마를 연출한 이력이 있기는 한데, 그나마 뭐라도 이야기 할만한게 이 작품이어서 말이죠. 불행히도 제가 악몽선생도 본적도 없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민기가 신부 역할로 나오는 것도 좀 재미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제 기억 속에 이민기는 맡을 수 있는 역할의 폭이 넓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 말이죠. 연기를 못 하는 배우는 아닙니다. 연애의 온도, 오싹한 연애 시절만 하더라도 이 배우가 의외로 자리 제대로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입니다. 두 편 모두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말이죠. 내 심장을 쏴라 같이 말랑말랑한 영화도 좀 했고, 조선 명탐정 3편에서도 나쁘지 않게 나왔었죠.

 

 다만, 이 배우가 정말 괜찮은가 하면, 물음표가 뜨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 외에 본인이 악역으로 나오거나 진지하게 나오면 영화가 이상한 경우가 정말 많았기 때문입니다. 당장에 연애의 온도 다음 작품인 몬스터와 황제를 위하여는 정말 너무 못 만든 영화였기 때문이죠. 나름 연기 변신을 꿈꾼 흔적이라고 말 할 수 있는데, 그 연기를 하고서도 영화를 구해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던 겁니다. 솔직히, 조선 명탐정 3편도 썩 영화가 좋다고는 말 할 수 없기도 했고 말입니다.

 

 이 외에 눈에 띄는 배우는 이레입니다. 좀 재미있는게, 이 영화 개봉 일정 잡던 시기와는 위상이 꽤 달라져버린 배우이기도 하죠. 물론 필모가 아주 단단하다고 말 하기에는 좀 아쉬운 상황이긴 합니다. 당장에 반도가 가장 최근작이고, 7년의 밤 같은 작품이 명단에 올라가 있으니 말입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에는 더빙으로 참여 했다가 하마터면 커리어 오점으로 남을 뻔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다양한 시도를 하는 배우라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승도의 딸인 소미가 구마의식 도중 목숨을 잃으면서 시작합니다. 승도는 흉뷰외과 의사로서, 심장 이식을 하다 뭔가 이상한 낌세를 느끼게 되죠. 여기에 죽은 소미의 목소리를 장례식에서 든느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소미가 죽기 전에 구마의식을 진행했던 해신 신부는 당시에는 찾지 못했던 당시의 이상한 존재를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장례가 기간 3일 이전에 문제의 존재를 해결 해야 하는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랑하던 딸이 죽었는데, 그 속에 무언가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안 인물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문제의 딸 시신 안에 깃든 무언가를 추적하고자 하는 인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됩니다. 흔히 말 하는 오컬트 호러의 핵심이 될만한 지점은 일단 갖추고 시작하는 셈입니다. 다만, 좀 더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죠. 우리가 알만한 조합 위에서, 좀 더 감정적인 지점을 건드리는 동시에, 공포에 대한 지점 역시 확대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주인공이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 딸을 어떻게 잃게 되었는지부터 시작합니다. 자신이 뭔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의 좌절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좌절 이후에 뭔가 애매한 지점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서 자신이 행했던 일에 관한 이력을 추적 해야 하는 상황이 되죠. 영화는 이 상황을 통해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과연 이 상황에서 과연 가져가는 이야기가 제 역할을 할 것인가 하는 점인데,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 문제를 거의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촘촘한 그물처럼 움직이지 않아도 되긴 합니다. 공포를 어떤 타이밍에 어덯게 불러 일으킬 것인지, 그리고 그 그 공포의 해결의 실마리가 무엇인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 모든 상황에 관해서 관객들이 심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영화에 온전히 빠져들어야 영화 전에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의 문제는 그 이야기 속에서 뭔가 단계를 잡긴 했는데, 그 단계별로 행하는 일들에 관해서 특별히 나눈 이유도 없고, 그저 늘어놓기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사흘 이라는 제목 아래, 그 사흘의 각 단계에서 무슨 일들이 보여지는가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각 단계별로 소제목이 붙게 되며, 그 소 제목 아래에서 이야기 구성을 가져가는 것이죠. 하지만, 영화는 계속해서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동시에, 정체에 관해서 너무 여러 군데에 흩어 놓은 상황입니다. 각각의 상황을 모두 조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챕터를 나눈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관객들이 상황파악에 도움이 거의 안 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문제로 인해서 영화가 점점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빠져 들어간다는 느낌까지 주고 있죠.

 단순히 이야기가 파편화 된 것이 아니라, 너무 도구화 해서 여기저기에 흩뿌린게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가 제대로 된 설명을 진행하기에는 너무 짧은 길이인데다, 그나마 다음 단서들이 나와도 맞물리는 느낌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이게 바로 직전에 한 이야기와 맞물리는지, 아니면 다른 단서와 맞물리는지 관객들이 직접 판단 해야 하는 것이죠. 탐정물이라고 하더라도 단서에 대한 설명은 충분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결국 영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에 거대한 장벽이 되고 맙니다. 동시에 이야기 파편화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죠.

 영화는 기본적으로 두 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캐릭터 둘이 각각의 이야기 줄기를 쥐고 가고 있는 것이죠.이 중에서도 아버지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한 지점으로 이야기 되고 있긴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에서 감정적인 지점을 많이 사룡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의사로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에 관한 지점 역시 다루고 싶어 하는 지점들이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역시 토막이 나서 여기저기에 심어져 있다 보니 거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절박함에 관한 전달은 어느 정도 잘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공포가 일어나야 하는 상황에 공포를 잘 일으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앞서 말 했듯이 부성애라는 먼에 상당한 지점을 기대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부성애가 오히려 중심에 서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지점이 공포와 잘 조립 된다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조립 되기에는 너무 깊은 감정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문제로 인해서 혼란이 가중 되고 있습니다. 공포 영화의 에너지를 거의 갖지 못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이 패착이라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이겨낼만큼 공포이 강도가 세고 구성이 잘 되어 있는가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공포는 굉장히 뻔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점프스케어라고 불리는 방식이 별로 없다는 점이긴 한데, 솔직히 해당 지점이 있다고 해도 인지가 거의 안 될 만큼 아쉬운 지점을 드러내버린 겁니다. 결국 이 지점으로 인해서 영화적인 한게를 강하게 드러내버리고 있는 것이죠. 영화가 공포를 일으키려고 하지만, 그 때 잠깐 오싹하고 말며, 이내 다시 지루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지점에서 문젠는 역시나 주연 캐릭터에 대한 구성입니다.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 구성이 문제가 되는 케이스인데, 특히나 감정적으로 따라가야 할 인물에 관해서 관객들이 영 어색해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이 인물이 가져가는 감정은 우리가 흔히 아는 보편적인 감정이 기반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따라가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문제라면, 따라가야 하는 감정 자체가 공포 영화에 맞는가 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시작됩니다. 결국에는 해당 지점이 매우 혼란스러운 면을 드러내버리는 것이죠.

 사제라는 캐릭터 역시 그다지 확 와닿는 편이 있는 편은 아닙니다. 영화에서 분명 내보이고자 하는 지점이 있고, 해당 지점에 관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가져가는 바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비중 계산에서 실패한 측면이 사제 캐릭터에게 단점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분명 중요한 일을 해야 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퇴마라는 지점 외에 하는 일이 너무 적다는게 문제입니다. 뭔가 설명을 하고자 하긴 하는데, 앞서 말 한 상황 전달 능력이 너무 처참한 바람에, 이 캐릭터 마저도 상황 파악이 너무 안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죠.

 주변 캐릭터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나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 내세우고자 하는 바가 확실하다는 것은 감이 오긴 합니다. 주변 캐릭터은 의외로 공포 영화의 방향성에 맞는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긴 하니 말이죠. 그나마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는데, 불행히도 이 캐릭터들은 하는 일들이 주연들보다 훨씬 더 적은 편입니다. 엄청나게 도구적인 지점들을 가져가고 있고, 사실상 영화의 필요에 맞게 캐릭터 성격이 약간씩 조정되기까지 합니다. 해당 문제로 인해서 딱히 이해가 된다고 말 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딸의 존재 입니다. 이 역시 캐릭터가 굉장히 기묘한데, 악령의 씨앗이 될 무언가가 깃든 상황이고, 이미 사망했다는 점에서 특별할 것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전에 살아있던 지점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등장하면서부터 어딘가 묘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게 공포영화로서의 묘한 면이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이게 이번 영화에 맞는 이야기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심이 들고 있는 것이죠. 영화 내내 이런 의심이 반복되며, 결국에는 영화에 전혀 집중하지 못 하게 하는 지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지점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화의 흐름이 썩 좋지 않은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이, 스토리가 이미 뚝뚝 끊기는 상황입니다. 이와 동시에 흐름도 같이 끊어지고 있죠. 보통 스토리가 빈약한 영화들도 흐름 자체는 끊어먹지 않게 노력을 많이 하는데, 이 영환느 해당 문제를 제대로 해결 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스토리 속도가 불균질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편집 되어 있기까지 하죠. 그나마 필요한 정보가 파편화 되어 여기저기 출몰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걸 잊지 않고 다 집어넣었다는게 장점이 될 정도입니다.

 시청각적인 면에는 그냥 평범한 편입니다. 흔히 이런 영화의 경우, TV시리즈의 화면과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영화는 해당 지점을 겨우 벗어난 편입니다. 예산 문제로 인해서 실소가 나오는 몇몇 특수효과가 있기도 한데, 이 역시 영화의 규모를 감안하면 놀라울 부분도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하는 화면과 음향에 관해서 너무 뻔하게 가고 있는 상황인데다, 공포 영화가 해서는 안되는, 너무 정직한 화면 구성까지 가져가고 있습니다. 이런 느낌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서 문제가 더 가중 되고 있죠.

 그나마 제가 뭐라 하기 힘든 부분은 박신양의 연기 입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박신양은 정말 영화 전체가 다 망가져가는 상황에도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릭터 구성이 영화에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어떻게 하건 짜맞추려고 하는 상황이죠. 이민기는 본연의 연기에 좀 더 무게감을 주는 식으로 해결을 보려고 한 것 같은데, 비슷한 분야의 연기를 할 때 마다 나오는 문제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아예 제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정말 아쉬운 영화입니다. 사실 소재도 그렇고,, 정말 아주 세밀하게 다시 짜맞추면 정말 괜찮을만한 지점이 많은 작품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완전히 다 분해되고, 재조립하는 데에 실패하면서 영화가 제 역할을 전혀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공포 영화를 기대하고 가시면 아예 실망하실 거기 때문에 그냥 맘 편하게 넘어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여담으로, 오랜만에 박신양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하시는 분들에게도, 정말 그 연기만 보고 싶다고 하는 분들에게만 추천드립니다. 그 외의 것들을 모두 무시하실 수 있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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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