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24. 11. 14. 05:51

 솔직히, 이 영화 개봉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거이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전편이 그렇게 좋게 끝났는데, 굳이 속편을 만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영화가 보여주는 것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게다가 예고편도 어딘가 미묘하다는 생각이 든 상황이긴 해서 말이죠. 감독이 다른 영화들도 꽤 만드는 상황인데, 굳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글래디에이터는 제게는 매우 묘한 영화이긴 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전에 나왔던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좀 애매하게 받아들인 측면이 있긴 합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확 와닿는 작품이 아니었던 것이죠. 사실 개봉 당시에는 이 영화가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된 건 본격적으로 리들리 스콧 이라는 감독에 대해 파고들고 나서, 블루레이를 살 수 있는 나이가 되고부터 였습니다.

 이후 다시 본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강렬한 영화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감정도 그렇고, 영화의 메시지도 꽤나 강렬했던 작품이었죠. 물론 볼거리 역시 대단한 작품이기도 했고 말입니다. 영화가 가져가는 에너지를 잊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었습니다. 물론 이 특성 외에도 제가 블루레이로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 이상의 장대한 삽질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이 좀 더 기억에 남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건 그래도 잘 해결한 케이스이긴 해서 그냥 넘어가죠.

 아무튼간에, 이렇게 좋았던 영화에 관해서 감독은 속편을 내고 싶어 한 적이 꽤 있습니다. 심지어는 글래디에이터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에서 이야기가 직접 흘러나오기도 했죠. 하지만,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고, 결국 그냥 속편 없이 가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리 속편에 관한 기대도 별반 하지 않는 상황이 되기도 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뵌, 굳이 이번에 또?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리들리 스콧이 그렇게 능력이 없는 감독은 아닙니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창대한 시작을 알린 감독이자, 저주받은 걸작인 블레이드 러너를 만들어서, 정말 두고두고 다시 회자되게끔 만드는 데에 성공한 감독이기도 하거든요. 앞서 이야기한 글래디에이터도 정말 잘 만든 영화이기도 했고, 아메리칸 갱스터라는 엄청나게 드라이하기 짝이 없는 영화도 엄청나게 잘 찍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감각이 지금도 와서 죽지 않았음을 마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고, 올 더 머니를 통해서는 아예 긴급 사태에 대한 대응 역시 여전히 효과적임을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상 영화가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초기작인 리젠드를 보면 이 감독이 간간히 묘한 면을 드러낸다는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이기도 해서 말이죠. 특히나 이 리젠드는 당시 톰 크루즈가 어마어마하게 뽀송뽀송하게 나왔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할 말이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에이리언 : 커버넌트도 썩 평가가 좋다고는 할 수 없었고, 하우스 오브 구찌는 지루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일 정도였습니다. 어느 멋진 순간은 영화 자체가 말랑말랑하다는 평이 대다수이기도 했었죠.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감독 능력에 비해 라는 평가가 달리긴 합니다.

 이번에 메인에 이름을 올린 배우는 폴 메스칼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배우가 나온 영화중에 로스트 도터를 봤는데, 사실 이 영화에 관해서는 메인 배우가 더 강하게 기억나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에프터썬은 안 본 상황이다 보니 할 말이 없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TV 시리즈도 약간 한 것으로 되어 있기는 한데, 사실상, 뭔가 증명 되었다고 말 하기에는 할 말이 너무 없는 배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이 웬일로 할 말이 없는 배우를 데리고 영화를 찍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외의 배우들이 어마어마한 상황입니다. 당장에 악역으로 페드로 파스칼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덴젤 워싱턴 역시 영화에 참여한 상황입니다. 페드로 파스칼은 최근에 만달로리안 시리즈를 통해 스타워즈에 또 다른 한 축을 담당하는 데에 성공했고, 덴젤 워싱턴이야 더 길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대배우인 상황이죠. 코니 닐슨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정말 다양한 영화에서 좋은 역할을 많이 보여준 배우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는 대략 전작으로부터 20년 뒤 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전작에서 황제에 등극했던 콤모두스의 조카인 루시우스가 중심에서 이야길르 진행 하게 됩니다. 이 인물은 다시 한 번 나름대로의 계획을 세우고, 마크리누스는 그 계획의 후원자가 되게 됩니다. 결국 목표는 마르쿠스라는 인물과, 그가 지키는 로마 황족들인 상황이 되죠. 영화는 로마 황제로부터 로마를 탈환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에, 아이맥스 관람의 아이러니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할까 합니다. 아이맥스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큰 화면에서 영화를 즐긴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말 그대로 체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경우에는 영화를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기반이 되긴 합니다. 그런데, 분석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애매한 면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영화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다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약간은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저도 아이맥스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이를 감안 부탁 드립니다.

 전편이 아무리 오래 전에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이번 작품이 속편이다 보니 비교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전편의 아카데미상 수상은 말이 좀 나왔긴 합니다만,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꽤 좋은 블록버스터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죠. 말 그대로 신나는 영화가 작품성도 가졌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가 되었던 겁니다. 문제는, 전편의 주인공이 전편에서 이미 사망한 것으로 처리 되었다는 겁니다. 제목 아래에서 연속성을 가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 것이죠. 이 영화의 딜레마는 여기에서부터 출발 합니다.

 물론 이번 영화는 전편 이후 시기 이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남겨졌던 유산들이 어떤 작용을 일으킨 바 있고, 이 작용으로 인해서 여러 사람들이 나름대로의 방향성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하지만, 워낙에 시일이 떨어진 이야기이다 보니 이번 작품에서는 최대한 독립적인 방향으로 영화를 작업 하기로 결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전편과의 관계는 캐릭터에 한정 시키고 있고, 본격적인 이야기 구성은 독립적인 면들을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권력에 대한 도전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는 주제는 유지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고도 볼 수 있죠.

 그렇다면 과연 이 작품의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를 하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답은 다행히도 그렇다 입니다. 이번에도 꽤나 촘촘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여, 영화가 가져가려고 하는 주제에 관해서 꽤나 관객 친화적이게 설명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화가 스펙터클함과 속도감을 겸비함으로 해서, 오락영화로서의 방향성 역시 잘 관리 하고 있죠. 이 두 가지가 합쳐지면서 영화가 가져가는 이야기가 여전히 재미있으면서도, 그 무게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명확히 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말입니다.

 영화는 흔히 말 하는 정치적인 권모술수과 난무하는 가운데에서, 각자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사람과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이 겹치는 지점을 보여주면서 진행 합니다. 악당은 정치적으로도, 인간적인 면에서도 주인공과 완전한 평행선은 그리지만, 주인공 주변을 맴도는 인물들은 각자의 셈법이 따로 있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에게 돌아올 정치적인 이득에 관한 지점을 알고 있고, 여기에 주인공이 가지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관객에게 설명하게 됩니다. 꽤나 복잡하고 묘한 지점이긴 합니다만, 스토리상에서 꽤나 유려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재미있는건, 이 셈법을 보여주는 방식이 결국 캐릭터들의 성격과 특성을 결정짓는 모습이기도 하다는 겁니다. 잔혹함과 독단성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비슷한 결을 가지는 듯 하면서도 아직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으로 인해 도전자가 되고, 이로 인해서 대리인을 세워야 하는 인물, 동시에 명분은 있지만, 힘이 없는 인물들이 엉키면서 영화의 이야기를 구성 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의 충돌을 통해 이야기가 좀 더 복합적인 면을 가져가고 있고, 이를 통해 단순하게 그냥 영웅이 모두를 평정하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 전편과의 결정적인 차이이자 단점이 보이게 됩니다. 전편은 기본적으로 주인공이 카리스마와 능력을 모두 겸비한 인물로 그려집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상당히 많은 분량을 차지 하고 있죠. 캐릭터에 심정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쉬웠단 겁니다. 게다가 온전히 주인공에게만 몰입하는 경향도 가지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가 다른 면들보다는 좀 더 간결한 지점을 가져간다는 느낌을 주는 데에도 성공을 거뒀고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주변 캐릭터들이 의외로 꽤 많은 비중과 성격 특징을 가져가면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쪽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주인공의 카리스마가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이 그냥 맘 편하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명분은 있지만, 그 명분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점을 만들어야 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일치를 이뤄내야 하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에 스토리 자체의 비중이 좀 더 큰 편입니다. 게다가, 아무래도 진행 해야 하는 이야기도 꽤 되는 상황입니다. 이 특성은 결국 영화가 어느 정도 머리 싸움으로 흘러가는 것을 관객들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전작에서는 스무스하게 넘어갔던 특성이죠.

 복합적인 캐릭터 특성 역시 관객으로서 영화를 관찰자로 남게끔 하는 면들이 되기도 합니다. 관객이 감정적으로 상황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잘 안 된다는 이야기죠. 이번 영화가 온전히 독립적인 작품이었다고 해도 해당 지점은 일반 관객으로서 접근이 쉽지 않게 만드는 면이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전편이 워낙에 강렬한 감정적인 이끌림을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하다 보니 아무래도 관객으로서는 아쉽게 다가올만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에 나오는 관계성에 대한 허들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파악은 금방 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여기에서 한 가자 사소한 사항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상황을 풀어가는 구성에 관해서 단순히 실제 논리에 규정된 방식으로 풀어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화의 큰 한 축이 권력 투쟁이고, 그 권력 투쟁은 논리와 관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비논리와 권력의 관계성에 관해서 이야기 하려면 한참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논리적인 권력성을 이야기 하진 않는다 라는 이야기로 정리 하겠습니다. 대신, 권력이 움직이는 과정에서의 사람들의 움직임에 관해서는 꽤나 사실적인 면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이쯤 되면 이번 작품이 정치 투쟁에 관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액션을 등한시 하는 모습을 보일 거란 느낌이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제작자들은 이번 영화가 전편에서 가져올 수 없고, 비교상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거의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을 메꾸기 위해서, 그리고 영화 제목이 글래디에이터인 이상, 검투사들의 혈투 장면이 안 나올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그 지점을 확실하게 건드리고 있고, 해당 지점에 관해서 꽤나 성의 있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상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의 가장 큰 핵심은, 파괴적인 면모 입니다. 거대한 배경 안에 인간들이 있고, 그 인간들이 단순 향락을 넘어, 생존 투쟁 자체가 향락이 되어버리는 지점까지도 보여주면서, 영화는 거대한 잔혹 스펙터클을 만들어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화 내내 보여주는 대부분의 것들은 지금 설명한 지점에 과해서 대단히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점들은 영화에 필요한 정확한 타이밍에 등정하고 있으며, 영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게끔 구성하는 모습도 충분이 가지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파괴력이 올라가면서, 그 잔혹성도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단순 전투에서도, 일종의 전쟁 유희에 관련된 장면에서도 영화는 상당히 잔혹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예 불편하다고까지는 말 할 수 없는 지점까지만 가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만, 그래도 미장센이라고 하기에는 꽤 센 편입니다. 그래도 미술적으로, 그리고 환경적으로도 대단히 매혹적인 화면 자체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고증이 맞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편입니다. 덴젤 워싱턴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선과 악 경계 어딘가의 인물을 굉장히 세밀하게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페드로 파스칼 역시 영화에서 굉장히 거친 인물을 연기하는데, 생각 이상으로 해당 지점을 효과적으로 잘 짚어내는 모습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폴 메스칼은 전작의 러셀 크로우만큼 강렬한 모습은 아닙니다만, 영화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본인 캐릭터가 어떤 모습인지에 관해서 꽤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외의 배우들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전작만큼의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을 확 휘어잡고 진행되는 영웅서사라고 하기에는 거리가 상당히 먼데다, 이야기 자체가 좀 더 뒤틀린 권모술수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영화만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 하시고, 그리고 액션에도 의미가 있어 보이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이 영화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마냥 편하게 그냥 즐기고 지나가는 영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영화는 좀 피곤하게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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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