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4:4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사실 오늘 시간이 없는지라 과연 리뷰 포스트가 몇개 올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만약 오늘이 완전히 지나가고 나면 리뷰만 4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옵니다;;; 그만큼 밀렸다는 이야기인데........놀러다니느라 가이드라인도 안 잡아 놓은 상황입니다. 일단은 그래서 생짜로 리뷰를 쓰고 있는데, 이게 좀 상당히 어렵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낌을 석줄 정도 메모해 놓은 종이도 잃어버린 상황인지라 이 리뷰는 절망적인 수준의 생짜 리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기억에 남아서 말이죠. (어제 본 작품이 애니메이션이라는것도 한 몫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일단 오전 리뷰는 이거 하나 정도 일 듯;;;




 




이 영화의 가장 실망스러웠던 점 하나, 영화 외적인 부분인데 말이죠, 홍보비에 돈을 덜 썼는지, 아니면 극장과의 연락이 엉망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6월 13일에 보러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 전날 개봉했다는 겁니다. 아마 극장 잡는 문제가 걸려서 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솔직히 저것도 상당한 마케팅이니까요. (물론 전통적으로 13일의 금요일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는 제가 아는 바로는 단 한 건도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영화 내적인 부분이 훌륭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 천천히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죠.

이 영화는 애초에 기대가 많았던 영화입니다. 일단 샤말란 감독이 오랜만에 야심차게 준비한 영화이기도 하고, 전작인 "레이디 인 더 워터"의 부진을 만회해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배우진은 나름대로 대단합니다. 조연들도 영화에서 간간히 보던 사람들이고 말이죠, 게다가 샤말란이 완전히 반전 스타일에서 탈피를 했다고 해서 기대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시사회평은 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이었지만 말이죠.

물론 시사회 평만 가지고 영화를 판단하는건 어리석은짓입니다. "인크레더블 헐크"의 경우, 평론가 평이 디워 수준이라고 폄하 해 버렸거든요. 물론 이 평은 지금 두고두고 회자되며 씹히고 있는 수준이지만 말이죠.그러나 "해프닝"의 경우, 상당히 그 평이 잘 들어 맞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일단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스토리 구성입니다. 제가 아는 바로 이 정도로 스토리 구성이 개똥밭에서 굴러먹다 온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잔혹성이 그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게 더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심지어는 사람들의 잔혹성이라는 부분까지 한 번에 다루다 보니 영화가 심하게 어그러지고 말았습니다. 주제를 정했으면 한 가지고 밀고 가야 하는데, 90분의 러닝타임에 사족이 너무 많이 달리는 바람에 영화가 병신이 되고 말았던거죠.

물론 영화 자체에 그 정도 장치도 없으면 어떻게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그냥 생짜로 밀어 붙이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일단 영화 자체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도 문제가 있는데, 이는 여배우의 문제가 가장 큽니다. 영화에서 마크 월버그의 부인으로 나오는 이 여배우는, 솔직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나왔던 배우인데, 그 영화에서는 인상적인 연기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정말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 기본적으로 공포로 굳은 얼굴인지는 모르겠지만 석고상도 그보다는 많은 표정을 지을 거 같은 수준입니다. 정말 실망스러운 수준인데, 그냥 코미디로 돌아가! 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심지어는 마크 월버그의 연기도 실망스럽습니다. 이미 전작인 위 오운 더 나잇과 그 전작인 디파티드에서 워낙에 선 굵은 연기를 해 놔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약한 그의 모습은 마치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초기 말도 안 되는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이런 연기에 익숙치 않은지 계속해서 말을 하이톤으로 구사하는데 무슨 자기가 후기 카스트랄토도 아니고 말이죠, 정말 영화에서 딱하게 나오는 수준입니다.

스토리에 관해서 좀 더 이야기를 해 보죠. 일단 스포일러 문제이므로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이 영화는 무슨 특정 단체의 후원을 받은 영화 같습니다. 오직 그 부분으로만 밀어 붙이죠, 어떻게 90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쓸데없는 다른 이야기나 잔인한 장면은 구구절절히 적벽대전 쓰듯 늘어 놓으면서 정작 중요한 스토리 내용은 초딩들 독서 감상문보다 못한 정도로 축약해 버릴 수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긴장감에 관해서 이야기 하자면......관두겠습니다. 영화가 병든 닭마냥 파워가 없이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그냥 음향효과나 잔인한 장면으로 깜짝깜짝 놀래키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공포영화의 맥락에서 이해하면 그런 부분도 이해가 가능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포로 영화가 도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마치 퉁퉁 불어 터진 라면을 먹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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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4:3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대형 낚시성 포스팅으로 인해 죄송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그래도 일단 전작을 반드시 포스팅을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가 그 전작과 개연성이 그렇게 많은건 아닙니다만 (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자세히 할게요.) 그래도 일단 속편이라 칭했으니 하기는 해야죠. 물론 이 방식으로 인해 다른 두 영화의 전작들 포스트를 정당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결국 떡밥 던지기의 초석이라는 이야기;;;) 어쨌거나, 이번으로 인해서 고민 몇가지가 해결 된 거 같네요.

어쨌든간.....리뷰 시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는 속편입니다. 일단 헐크의 기원 설명은 그냥 대화 몇마디고 끝나버리고, 대부분의 브루스 베너 박사의 활동 모습으로 채워져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는 동시에 속편의 공통적인 성질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습니다. 일단 배우진이 바뀌어 있고, 또한 헐크의 형태 또한 달라졌으며, 전반적인 영화 분위기 역시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하나에 관해서 천천히 살펴 보기로 하죠. 하지만 그 전에, 왜 이렇게 달라질 수 밖에 없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당시 헐크가 개봉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양분되었습니다. 일단 재미있다는 사람들과, 재미 없다는 사람들의 두 축으로 나뉘었는데, 당시 슈퍼히어로 영화 치고는 받아들이기 힘들정도의 무거운 스토리로 영화를 일관해 버리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너무 가볍게 영화가 흘러가는 것이 싫었던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개봉 성적은 영화사가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좋지 않은 입소문으로 인해 겨우 수익이 나는 정도에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속편 제작이 결정 되고, 이 영화의 속편이 여전히 유니버셜에게 기회가 있었을 시절, 여전히 이안 감독을 앞세워서 이 인크레더블 헐크를 찍을 계획을 잡습니다. 물론 당시 이안의 용단은 조금 더 영화를 가볍게 지나가게 만드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었죠. 이는 원작의 수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바였습니다. 너무나 깊은 자기 성찰은 슈퍼히어로 영화에는 어울리는 카드가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 프로젝트는 결국 판권 만료기간인 2005년까지 시나리오 하나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 오고 맙니다. 그리고는 영화화 판권이 다시금 마블로 회수되었죠. 이때부터 마블의 새로운 방식인 자사에서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이 슬슬 계획이 섭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의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마블코믹스는 이익을 많이 보지 못한데에서 기인한 착상이었습니다. 물론 그 계획은 아이언맨의 공개로 상당한 성공을 자랑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인 인크레더블 헐크로 그 다음 차례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영화는 또 다른 마블의 계획의 일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스파이더맨 4편이 어떻게 뽑혀 나올지, 그리고 과연 엑스맨의 판권이 마블로 회수가 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타스틱4의 판권이 언제 만료 되는지에 따라 (제가 그쪽을 못 알아 봤습니다;;;) 그 문제의 속편, 마블 히어로 집단인 '어벤져스'가 공개되는 타이밍이 확실시 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단 아이언맨의 공개, 그리고 아이언맨의 쿠키영상, 그리고 인크레더블 헐크의 엔딩영상의 의미는 그 통합작업의 일환을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쉽게 말해 초석이죠. 이는 한 영화사에서 모든 시리즈를 영화화 하지 않은 한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런 프로젝트이지만 전부 마블이 다 끌어앉고 있으니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겠죠.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는데, 어쨌든 이 영화의 판권이 유니버셜에서 다시금 마블로 회수되면서 영화의 청사진이 다시 세워집니다. 기본 베이스 변경, 즉 '원작의 적극적 반영과 TV 시리즈 반영'이라는 면, 그리고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 전개, 그리고 많은 액션(!)'이 수반되었습니다. 물론 이 결과가 어찌 나왔는지는 극장에 가셔서 보시면 바로 그 의문이 해결될 수 있지만 일단 제 블로그에서도 다뤄 보기로 하죠.

일단 스토리의 심각함을 약화시킨단 측면은 확실히 성공적입니다. 전편에서 솔직히 저에게는 기묘한 매력으로 작용했기에 살짝 그 면이 아쉽기도 합니다만 일단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 영화이고, 어느 정도 지켜줘야 될 주인공의 고뇌만 지켜주면, 이 영화는 성공 한겁니다. 게다가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미덕이 된 고뇌하면서도 액션은 신나게 라는 면을 이 영화는 굉장히 충실하게 재연해 냈습니다.

그리고 배우진의 변화 역시 생각보다 성공적인데, 에릭 바나가 워낙에 전에 트로이로 성공을 해 버린 관계로 전사 이미지가 강했을 시절에 영화가 찍힌 것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본다면 에드워드 노튼은 굉장히 성공적인 캐스팅인것 같습니다. 일단 좀 더 예민하고 위기에 몰린 과학자의 모습이 좀 더 잘 그려져 있고, 또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 스타일이 오히려 솔직히 브루스 베너 역에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리브 타일러는 사정이 약간 다른데, 제니퍼 코넬리의 심각한 면모는 솔직히 전작의 득이었습니다만 (에릭 바나의 심각함이 실이었죠.) 그 자리에 들어선 리브 타일러도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매우 아름다운 배우인지라 보는 재미도 좀 있고 말이죠. (그렇다고 제니퍼 코넬리가 안 예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니퍼 코넬리도 예뻐요!!) 다만 비중이 헐크의 브레이크 역할로 많이 축소된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역으로 비중이 늘은건 로스장군인데, 부드러워진 인상과는 달리, 역으로 좀 더 강인하면서도 야비한 캐릭터로 변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군인의 그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고 있는건 사실이죠. 그리고 배우도 더 어울리고 말입니다. 역시 캐릭터의 역할 팽창으로 인해 등장 분량이 좀 늘었습니다.

가장 놀라운건 어보미네이션/에밀 블론스키역의 팀 로스입니다. 그의 연기는 굉장히 놀라운 수준인데, 이는 전작에서 없었던 구체적인 적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생긴 득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배우의 연기 능력은 정말 좋은 수준이니 말이죠. 심리의 미묘한 변화에 관해서 상당한 재능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영화에 에너지를 더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반적인 영화적인 분위기인데, 전작과는 달리 많이 어둡습니다. 심지어는 헐크의 색깔도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면에 파란 하늘이 안나옵니다. 이는 확실히 영화에 다른 성격을 부여하는데 일조하는데, 이는 두 영화의 주요 도시에 관한 부분에서도 드러납니다. 전작에서는 센프란시스코 (맑디 맑은 날이 계속되는 도시) 였는데, 이번에는 뉴욕 (해가 안 드는 도시)으로 바뀌었으니 말이죠. 헐크의 형태도 리얼리즘과 컴퓨터 기술의 발전, 그리고 원작의 반영의 배합이 조금 바뀌면서 형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반적인 인상은....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라는 건데, 오히려 전작보다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전작의 말도 안 되는 힘은 조금 약해진 느낌인데, 오히려 괜찮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변한건 전투의 분량인데, 초반에 거의 아무것도 없어서 지루하기까지한 전작과는 달리,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의 등장과 함께 뒤에 이어지는 헐크의 등장이 초반부터 나오는 이 영화는 오락영화로서의 파워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죠.

다만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약해졌고, 또한 내용이 자기고뇌가 많이 약해지면서 사랑쪽이 심하게 부각되면서 조금 통속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어떤지 아실 겁니다. 예,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즐길만 하죠.

결론은......강추작입니다. 일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음이 육중한 타격감으로 인해 귀가 멍멍할 정도를 넘어 저음이 좋은 극장에서는 거의 본인이 얻어맞는 느낌이 올 정도로 파워가 좋습니다. 게다가 화끈하게 밀어 붙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일단 블록버스터로서는 충분히 자극제가 될만한 영화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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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4: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잊고 있었는데, 인크레더블 헐크도 전작이 있다는 생각이 났습니다;;;워낙에 느슨한 관계로 되어 있는 속편이라서 그런지 기억을 못 했는지도 몰라요. (물론 잡지나 TV를 보면 전작 헐크에 관한 이야기가 줄기 차게 쏟아져 나온건 분명합니다;;;) 어차피 오늘 저녁에 문제의 "인크레더블 헐크"를 보러 가기 때문에, 솔직히 이 포스트가 굉장히 노리고 쓴 포스트 같이 비칠거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노린거 맞다는거;;;(원래 어제나 그제 썼어야 한다는 사실만 빼면 말이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냥 짧게 가려구요.



 



이 영화는 사실 같은 만화사 출신인 "스파이더맨"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당시 스파이더맨 이후로 다시금 슈퍼히어로 영화 붐이 일기 시작했으니까요. 물론 그 전에 엑스맨도 있었지만 슈퍼히어로가 그다지 주목을 받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어쨌든간에 이 영화는 당시 시류 초기에 영화화 결정이 되어서 주목을 받았죠. 물론 그 당시의 최고 주제는 자기 고뇌였습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이 했던 방식과 일치합니다. 일단 일본과는 달리 영화는 팬 서비스가 아니라 엄연히 산업이라는 인식이 잡혀있는 미국에서는 원작을 영화에 맞게 충분히 고칠 파워도 있었죠. 물론 원작 팬을 무시하는 처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코믹스는 영화와는 다른 측면이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원작 팬을 무시하면 무지막지 할 정도로 욕을 먹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분명 어느 정도의 제약이 있는건 확실합니다만.

그런데 당시 헐크는 그런 부분에서 실패를 했습니다. 물론 상업적인 실패는 아닙니다. 일단 미국에서 제작비를 다 못 건졌지만 월드와이드로 제작비의 두배는 건진것으로 확실시 되었거든요. 남는 장사는 했다는 이야기인데,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서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사실상 그 이후로 이 영화가 제작진이 그대로 속편을 연출 할 수 없었던 계기가 되고 말았죠.

그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일단 헐크는 영화화되기 전의 상황이 약간 복잡한 작품입니다. 일단 만화책이 있었다는 출발선은 같지만, 성공한 TV시리즈가 있다는 측면은 분명 이 영화의 특징이죠. 다른 작품은 그 정도로 성공한 시리즈가 없거든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논외로 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건 분명 애니보다는 드라마라 생각이 들거든요.) 결국 이는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일정한 기대를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안은 그런 기대를 배신했죠.

이안은 사실 재능이 너무 출중한 감독입니다. 와호장룡은 정말로 아름다운 수준이었는데, 이는 그의 액션 연출 감각에도 상당한 재능이 있음을 알려주는 겁니다. 그런데, 헐크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헐크는 전통적으로 고뇌할만한 이유가 가장 큰 슈퍼히어로 입니다. 나머지들과는 달리 통제되지 않는 힘, 그리고 언제 튀어 나올지 알 수 없는 모습은 거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막판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이런 힘을 가진 캐릭터가, 그것도 자기 힘을 온전하게 다룰 수 없다면, 게다가 매번 변신 할때마다 옷까지 찢어진다면(;;;) 충분히 고뇌할 만 할 겁니다.

그런데, 그게 극심한 우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심각한 그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신나는 액션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당혹감을 선사했죠. 고뇌하다 못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 게다가 세상에서 은둔해 버린 브룩스 배너라는 모습을 사람들이 기대한게 아니었단 겁니다. 게다가 그 모습이 한 세대만이 바란게 아니라, 그 이후에 태어난 세대에게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 좀 더 생활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 스파이더맨은 성공했으나 헐크는 너무나 고차원적인 고뇌로 인해 사람들이 그에게 동질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 영화에서 실망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헐크 디자인에 관한 문제도 상당히 이야기가 많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강호동"같은 모습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확실히 디자인의 문제죠. 급속도로 커진 몸에, 비곗살이 많아 보이는 그의 매끈한 몸은 사람들이 기대한게 아닙니다. 게다가 모습마져도 원래의 브룩스 배너인 에릭 바나를 닮게 만들어야 했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그 부담감이 별로 쓸모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맞추는 바람에 영화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이 안 나왔던 겁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미덕이 없는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아는 바로, 이 영화는 특별한 편집 (만화책 컷을 연상시키는 분할화면), 그리고 상당히 괜찮은 배우들의 연기력, 그리고 매우 심도있는 연출로 영화가 좀 더 특별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이안의 연출력도 한 몪 해서,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매우 기묘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건 솔직히 독이 된;;;;

솔직히 영상에 관해서는 분할 화면 이외에는 특별한게 별로 없다는건 솔직히 별로 좋지 않습니다. 좀 많이 평범하고 심하게 밝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막이라는 화면 특성상 나올 수 밖에 없는 화면이 많죠. 그러나 분할화면이라는건 당시에 충분히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지죠.

배우들의 연기력도 솔직히 이번 작품과 비교될 정도입니다. 물론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만 전작인 이 작품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연기가 대단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사실 연기력 논란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닉놀테 에릭 바나 이니.....최강이죠. 거기다 악당역도 상당한 영화에 나왓던 조연들이고 말이죠.

사실 이 영화.....저로서는 매우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물론 오늘 인크레더블 헐크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작품인건 같습니다만 이 작품도 나름대로 중후한 터치가 많이 들어간 특별한 작품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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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