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4:3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늘 아침에 대형 낚시성 포스팅으로 인해 죄송했습니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그래도 일단 전작을 반드시 포스팅을 한다는 주의를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솔직히 이 영화가 그 전작과 개연성이 그렇게 많은건 아닙니다만 (이 이야기는 본문에서 자세히 할게요.) 그래도 일단 속편이라 칭했으니 하기는 해야죠. 물론 이 방식으로 인해 다른 두 영화의 전작들 포스트를 정당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결국 떡밥 던지기의 초석이라는 이야기;;;) 어쨌거나, 이번으로 인해서 고민 몇가지가 해결 된 거 같네요.

어쨌든간.....리뷰 시작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는 속편입니다. 일단 헐크의 기원 설명은 그냥 대화 몇마디고 끝나버리고, 대부분의 브루스 베너 박사의 활동 모습으로 채워져 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는 동시에 속편의 공통적인 성질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습니다. 일단 배우진이 바뀌어 있고, 또한 헐크의 형태 또한 달라졌으며, 전반적인 영화 분위기 역시 많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하나에 관해서 천천히 살펴 보기로 하죠. 하지만 그 전에, 왜 이렇게 달라질 수 밖에 없었는가에 관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당시 헐크가 개봉하고 나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이 양분되었습니다. 일단 재미있다는 사람들과, 재미 없다는 사람들의 두 축으로 나뉘었는데, 당시 슈퍼히어로 영화 치고는 받아들이기 힘들정도의 무거운 스토리로 영화를 일관해 버리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너무 가볍게 영화가 흘러가는 것이 싫었던 사람들은 이 영화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개봉 성적은 영화사가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좋지 않은 입소문으로 인해 겨우 수익이 나는 정도에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속편 제작이 결정 되고, 이 영화의 속편이 여전히 유니버셜에게 기회가 있었을 시절, 여전히 이안 감독을 앞세워서 이 인크레더블 헐크를 찍을 계획을 잡습니다. 물론 당시 이안의 용단은 조금 더 영화를 가볍게 지나가게 만드기로 합의를 본 상황이었죠. 이는 원작의 수많은 팬들이 기대하는 바였습니다. 너무나 깊은 자기 성찰은 슈퍼히어로 영화에는 어울리는 카드가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러나 이 영화 프로젝트는 결국 판권 만료기간인 2005년까지 시나리오 하나 완성되지 않은 상황이 오고 맙니다. 그리고는 영화화 판권이 다시금 마블로 회수되었죠. 이때부터 마블의 새로운 방식인 자사에서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이 슬슬 계획이 섭니다. 이는 스파이더맨의 대흥행에도 불구하고 마블코믹스는 이익을 많이 보지 못한데에서 기인한 착상이었습니다. 물론 그 계획은 아이언맨의 공개로 상당한 성공을 자랑했죠. 그리고 또 하나의 영화인 인크레더블 헐크로 그 다음 차례가 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영화는 또 다른 마블의 계획의 일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스파이더맨 4편이 어떻게 뽑혀 나올지, 그리고 과연 엑스맨의 판권이 마블로 회수가 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판타스틱4의 판권이 언제 만료 되는지에 따라 (제가 그쪽을 못 알아 봤습니다;;;) 그 문제의 속편, 마블 히어로 집단인 '어벤져스'가 공개되는 타이밍이 확실시 될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단 아이언맨의 공개, 그리고 아이언맨의 쿠키영상, 그리고 인크레더블 헐크의 엔딩영상의 의미는 그 통합작업의 일환을 보여주는 장면들입니다. 쉽게 말해 초석이죠. 이는 한 영화사에서 모든 시리즈를 영화화 하지 않은 한은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런 프로젝트이지만 전부 마블이 다 끌어앉고 있으니 어떻게 될 지는 두고봐야겠죠.

이야기가 많이 빗나갔는데, 어쨌든 이 영화의 판권이 유니버셜에서 다시금 마블로 회수되면서 영화의 청사진이 다시 세워집니다. 기본 베이스 변경, 즉 '원작의 적극적 반영과 TV 시리즈 반영'이라는 면, 그리고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스토리 전개, 그리고 많은 액션(!)'이 수반되었습니다. 물론 이 결과가 어찌 나왔는지는 극장에 가셔서 보시면 바로 그 의문이 해결될 수 있지만 일단 제 블로그에서도 다뤄 보기로 하죠.

일단 스토리의 심각함을 약화시킨단 측면은 확실히 성공적입니다. 전편에서 솔직히 저에게는 기묘한 매력으로 작용했기에 살짝 그 면이 아쉽기도 합니다만 일단 이 영화가 슈퍼히어로 영화이고, 어느 정도 지켜줘야 될 주인공의 고뇌만 지켜주면, 이 영화는 성공 한겁니다. 게다가 슈퍼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미덕이 된 고뇌하면서도 액션은 신나게 라는 면을 이 영화는 굉장히 충실하게 재연해 냈습니다.

그리고 배우진의 변화 역시 생각보다 성공적인데, 에릭 바나가 워낙에 전에 트로이로 성공을 해 버린 관계로 전사 이미지가 강했을 시절에 영화가 찍힌 것이기 때문에 감안하고 본다면 에드워드 노튼은 굉장히 성공적인 캐스팅인것 같습니다. 일단 좀 더 예민하고 위기에 몰린 과학자의 모습이 좀 더 잘 그려져 있고, 또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 스타일이 오히려 솔직히 브루스 베너 역에 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리브 타일러는 사정이 약간 다른데, 제니퍼 코넬리의 심각한 면모는 솔직히 전작의 득이었습니다만 (에릭 바나의 심각함이 실이었죠.) 그 자리에 들어선 리브 타일러도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게다가 매우 아름다운 배우인지라 보는 재미도 좀 있고 말이죠. (그렇다고 제니퍼 코넬리가 안 예뻤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니퍼 코넬리도 예뻐요!!) 다만 비중이 헐크의 브레이크 역할로 많이 축소된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

역으로 비중이 늘은건 로스장군인데, 부드러워진 인상과는 달리, 역으로 좀 더 강인하면서도 야비한 캐릭터로 변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군인의 그 모습을 충실하게 재현해 내고 있는건 사실이죠. 그리고 배우도 더 어울리고 말입니다. 역시 캐릭터의 역할 팽창으로 인해 등장 분량이 좀 늘었습니다.

가장 놀라운건 어보미네이션/에밀 블론스키역의 팀 로스입니다. 그의 연기는 굉장히 놀라운 수준인데, 이는 전작에서 없었던 구체적인 적의 개념을 도입하면서 생긴 득인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배우의 연기 능력은 정말 좋은 수준이니 말이죠. 심리의 미묘한 변화에 관해서 상당한 재능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영화에 에너지를 더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반적인 영화적인 분위기인데, 전작과는 달리 많이 어둡습니다. 심지어는 헐크의 색깔도 어두워졌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면에 파란 하늘이 안나옵니다. 이는 확실히 영화에 다른 성격을 부여하는데 일조하는데, 이는 두 영화의 주요 도시에 관한 부분에서도 드러납니다. 전작에서는 센프란시스코 (맑디 맑은 날이 계속되는 도시) 였는데, 이번에는 뉴욕 (해가 안 드는 도시)으로 바뀌었으니 말이죠. 헐크의 형태도 리얼리즘과 컴퓨터 기술의 발전, 그리고 원작의 반영의 배합이 조금 바뀌면서 형태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반적인 인상은....조금 지저분해 보인다 라는 건데, 오히려 전작보다 나아보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전작의 말도 안 되는 힘은 조금 약해진 느낌인데, 오히려 괜찮아 보인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변한건 전투의 분량인데, 초반에 거의 아무것도 없어서 지루하기까지한 전작과는 달리,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의 등장과 함께 뒤에 이어지는 헐크의 등장이 초반부터 나오는 이 영화는 오락영화로서의 파워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로서는 상당히 괜찮은 모습이죠.

다만 이 모든 것으로 인해 전작과의 연결고리가 많이 약해졌고, 또한 내용이 자기고뇌가 많이 약해지면서 사랑쪽이 심하게 부각되면서 조금 통속적이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가 어떤지 아실 겁니다. 예,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면모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즐길만 하죠.

결론은......강추작입니다. 일단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저음이 육중한 타격감으로 인해 귀가 멍멍할 정도를 넘어 저음이 좋은 극장에서는 거의 본인이 얻어맞는 느낌이 올 정도로 파워가 좋습니다. 게다가 화끈하게 밀어 붙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일단 블록버스터로서는 충분히 자극제가 될만한 영화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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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