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1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영화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적벽은 보기는 봤습니다만 도저히 리뷰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기억에서 빨리 잊어버리기를 원하는 수준이라 그렇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그 만큼 영화 만듦새가 형편없었는지라 일단 그냥 리뷰는 건너뛰기로 하고, 오랜만에 최고 기대작중 하나인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줄여서 "놈놈놈"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주에는 이거 한 편일거 같습니다. 부산에 내일 내려가는지라 보러 갈 시간이 없다는;;;

다음주의 개봉작중 기대작인 "님은 먼곳에"의 경우도 지금은 엔트리 제외대상입니다. 아마 7월은 미이라3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도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8월에는 쟁쟁한 작품이 한날에 개봉하는 매우 무지막지한 상황이 오기 때문이죠. 바로 다크나이트와 월-E인데, 이 두 작품 외에는 8월도 무주공산이더군요.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에 리뷰를 쓰려니 가슴이 다 뛰는군요.

 

 

 

 

 

 

 

 사실상 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살짝 기분 안 좋은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바로 이 영화의 마케팅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칸에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내용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습니다만 이 영화의 기대치에 관한 함정에 관한 이야기이니 알아 두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쓰게 되었죠. 물론 이 내용이 매우 식상하고, 또 필요 없다고 생각이 되면 그냥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꽤 길게 쓰게 될 거 같거든요.

일단 이 영화의 태생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데 사실 그렇게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 주목이라면 주목이랄 수 있는게, 170억의 제작비를 들여서 해외 로케이션 진행으로 웨스턴 계열의 영화를 찍는다는건 큰 이슈가 될 수 있었죠. 그러나 이 정도의 이슈는 아무래도 큰 흥앵을 이끌어내기는 힘든 수준이란게 있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 되면 하루이틀도 아니죠. 사실상 제작비는 이제는 이슈거리에서는 많이 지나간 편이니 말이죠.

게다가 170억의 제작비는 결국에는 광고거리도 되지만 하나의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니 말이죠. 이 만큼 돈을 들이면(물론 헐리우드에서는 이 정도면 저예산입니다만;;;) 일단 확실히 손해를 메꾸든데는 확실히 힘이 듭니다. 게다가 외국에서 아무리 선판매가 많았다고 해도 일단은 한국 영화에 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이하인 이상 국내 관객에게 어필해야 할 필요는 점점 더 커지죠. 그리고 또한 한국의 부가판권시장 (예를 들면 DVD)은 이미 마니아의 전유물이 되어버린지 오래 되었으니 말이죠. 결국에는 극장관객을 얼마나 끌어들이는가가 영화의 성패의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이런 경우에 놈놈놈이 선택한것은 칸이었습니다. 마침 칸 영화제가 상업영화에 꽤나 관대해진 상황인지라 해볼만 했죠. 그리고 결과는 일단 성공이었습니다. 분명 아직 후반작업이 안 끝난 필름을 가지고 상영을 했다고 했는데도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영화 평이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는 확실히 기사감으로 쓸만했죠. 그러나 바로 이게 함정입니다.

실상을 따지고 보면 놈놈놈의 시사평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도에 관한 문제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은게 같이 공개된 다찌마와 리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평이 내려졌거든요. 이는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기인하는 것인데, 결국 이는 칸에 관한 불신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는 조짐마져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립박수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도 살짝 문제가 있습니다. 실상 이 작품이 상영된 곳은 일반 시사가 아닌 감독들이나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시사회에 관한 이야기가 보도되었는데, 이 시간에 상영되어서 10분간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은 일반 시사에서 정말 두드려 맞는 수준의 혹평을 맞고 영화 자체가 사장되는 분위기까지 간 적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엄청난 거품이라는 이야기죠.

제가 이 이야기를 왜 이렇게 구구절절히 하느냐, 이 영화는 제가 항상 말하는 성격적인 문제가 드러나는 영화입니다. 항상 문제가 되는 부분인데 이 영화가 가장 현재 욕을 먹는 부분이죠. 바로 스토리에 관한 부분입니다.

실상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스토리는 별 관계가 없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지탱하는 스토리는 말 그대로 한 가지면 충분하고 또한 그 이상은 필요도 없습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란 결국 극을 끌어가는데 필요한 기본 청사진에 지나지 않고 그 속을 채워놓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세 배우와 화면의 스타일리시 수준입니다. 이는 영화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한 몫을 하는데, 바로 이 영화가 결국 여름용 블록버스터이며, 얼마나 신나게 흘러가야 하는가에 관한 부분이 됩니다.

그럼 이쯤에서 한 가지 미묘한 부분이 생기는데, 바로 특수효과입니다.

실상,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감독들은 특수효과의 유혹에 빠집니다. 영화 자체를 블루스크린으로 찍어버리고 합성해 버리면 땡이니 말이죠. 많은 영화가 실제로 이렇게 하고 있고 또 이런 방식으로 제작비를 절감을 합니다. (이런 면에서 스필버그는 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사와 특수효과장면을 적절히 배합해서 가장 싸게 만드는데 천재이니 말입니다.) 그러나 김지운 감독은 의외의 선택을 합니다. 어찌 보면 상당히 무모한 선택인데,이는 사실 이미 성공한 케이스가 이미 두개나 있는 방식입니다. (카지노 로얄, 본 얼터메이텀) 바로 웬만하면 전부 실사로 찍어버리는거죠.

실제로 이 방법은 영화의 규모 자체는 작아지지만 그 만큼 영화의 긴장감을 올릴 수 있는데는 효과 만점입니다. 제작비를 많이 들여서 실사로 찍으면 일단은 아무리 그래픽이 사실적이라도 실사를 따라오지는 못하는데다, 제작비 자체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정말 양질의 영상이 나오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도 상당히 양질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는 확실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상하게 항상 국내에서는 도마에 오릅니다. 특히 이병헌의 연기력이 가장 심한데, 이 영화에서도 그 만큼 도마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이 영화에서 이병헌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일단 의외로 악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약간 사이코패스적인 모습까지 가미하면서 영화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만약 문제가 있으면 그의 목소리인데, 확실히 그의 목소리는 살짝 안 어울리는 감이 있습니다. 게다가 대사를 날리는 것도 살짝 불만족스러운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살짝 할 이야기가 있는 관계로 뒤로 빼기로 하죠.

송강호의 연기는 명불허전입니다. 이 영화에서 제목에서 가리키는 세 놈은 사실상 그 의미가 상당히 미묘한데, 포스터에 써 있는데로 믿으면 안 되는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우선 셋 다 나쁜놈이고, 다 이상한놈이거든요. 물론 좋은놈의 의미에서는 이병헌은 확실히 떨어져 나가기는 합니다만 이마져도 두 사람은 살짝 미묘하게 흘러갑니다. 그런 연기를 송강호는 정말 자연스럽게 흘려보내고 있는데, 남은 사랑하면서도 욕망에 충실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과거는 잊어버리는 무시무시함도 보입니다.

사실상 가장 아쉬운 연기를 보여주는건 정우성입니다. 정우성의 연기는 이병헌보다 더 좁은편인데, 아무래도 그의 연기 스펙트럼이라는 부분에서 그런 문제가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영화를 보는 만큼에서는 정말 남자가 봐도 멋있게 나오고, 스턴트 연기는 셋중에 가장 일품인 수준입니다. 이렇게 보면 영화에서 가장 어울리는 연기형태를 보여주는 사람은 정우성이랄수도 있겠군요.

나머지 조연으로 나오는 사람들도 상황에 맞고 코믹하면서도 심각한 연기를 잘 흘려보내는 면이 있습니다. 이는 영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데, 불행히도 이 영화에서 스토리에 관한 기대감이 너무 크므로 사람들이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치는 것 같습니다.

액션에 관해서는......한국영화중 최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영화 내내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고 정적인 장면마저도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이 움직이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 이는 외국영화에서도 보기 힘들거든요. 게다가 분명 CG가 많이 안 쓰였다느 정보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은 이 영화가 말 그대로 에너지 덩어리임을 증명하는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것은 영상입니다. 제가 본 바로 한국영화에서는 2.35대 1 포멧을 잘 활용하지 못 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포멧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와이드한 화면은 광활함과 원경이 매우 잘 살아나는 편이지만 잘 못 쓰면 휑 해 보이느 단점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화면이 없습니다. 미국에서도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 싶은 영화에서는 1.85대1의 화면을 사용하는데, 이는 그런 점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화면을 가로지르는 이동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2.35대1 포멧이 잘 어울리는 편이죠. 게다가 광활함을 담아내면서도 적절하게 조절된 색감은 이 영화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하는 수준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부분은 역시 김지운!!! 이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충분합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 했듯이 스토리가 영 산만하게 흘러가는지라 스토리가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조금 불편할 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 영화에서 독립군, 일본군, 그리고 친일파, 또 이상한 마적 비스무레한게 등장하면서 나름대로 스토리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될 것 같지만 이들은 결국에는 시대장에 맞게 구색만 맞추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워낙에 산만한 탓에 이상하게 빠지는 면도 있는데 이도 살짝 감점 요인입니다.

그러나 제가 가장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시나 사운드입니다. 앞에서 정우성의 연기가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사운드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물론 배경 소리나 효과음은 잘 들리는데, 정작 대사가 심하게 뭍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몇군데의 극장에서 관람한 리뷰중에 사운드 좀 들으신다는 분들 리뷰가 다 그러하면 뭔가 사운드디자인 적인 면에서 문제가 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감독의 의도라면 살짝 잘못한 것이라 생각되고, 만약 실수라면......생각하기도 싫군요;;;;

결론적으로 전 이 영화를 강추작 반열에 올려놓겠습니다. 영화적인 면에서 이 영화는 정말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고, 만약 스토리가 맘에 안 드신다면 앞으로 개봉할 "님은 먼곳에"를 보시면 되지만 영상적으로서, 또 액션성으로서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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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주는 사실 볼 영화가 꽤 되고, 다음주는 적벽 하나밖에 없는데, 솔직히 이거 별로 보러 가고 싶지는 않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잘못된 만남"이나, "REC"같은거는 전혀 제 취향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다음주는 상황을 봐서 대충 시간이 난다 싶으면 토요일 조조로나 한 편 보러 가려고요. 영화 자체가 안 땡기면 이상하게 영화 리뷰도 잘 안 써지는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뭐, 지금까지 리뷰 쓴 영화가 전부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닙니다만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건 다 공짜로 본 거기에;;;(그렇다고 다운받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솔직히 이번주는 이 영화로 끝입니다. 제가 오늘저녁부터는 매우 바쁘기 때문에 영화를 보러 갈 시간이 전혀 없어서 말이죠. 그래서 패스트푸트네이션과 이 영화중에 한 편을 희생해야 했습니다만.....많은 분들이 패스트 푸드 네이션을 미시더군요. 하지만 전 심각함보다는 그 영상에 집착하는 측면, 그리고 말 그대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설이 갈수록 길어지는데.....어쨌든 시작하겠습니다.

 

 

 

 

 

 

 

 이 작품에 관해 가장 특기할점은.....북미와 그 외 주요 국가에서 개봉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는 겁니다;;; 덕에 인터넷에서 본 분들 굉장히 많을듯 싶은데, 아무튼 국내에서도 개봉하기는 했습니다. 그것도 무삭제로 말이죠. 솔직하게 말해서 기쁜 일이기는 하지만 이 영화가 그다지 흥행을 못 할거라는 사실도 자명해 보입니다. 이미 너무 좋은 화질의 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는 것을 확인 했거든요.

뭐, 그 이야기는 그 이야기고, 이 이야기는 이 이야기니 그렇다고 넘어가도록 하죠.

일단 이 영화의 가장 특기할만한 점이라면 북미에서는 플래닛 테러와 아주 오래전에 개봉했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인 "데스프루프" 하나로 묶여서 그라인드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극장에서 상영을 했다는 겁니다. 물론 영화 2편이 하나로 묶여서 개봉한다는 이야기가 그렇게 참신한건 아닙니다만 정말 대단한건 두 편의 영화들 면면에 있습니다. 그건 어찌 보면 내용이 전혀 다른 두 영화에 흐르는 똑같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죠.

플래닛 테러의 경우는 그 느낌이 정말 잘 분출되고 있습니다. 그 느낌이란 바로 B급 영화에 대한 경배라는 것이죠. 솔직히 이 면에 관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이 갈리는 듯 합니다만 저로서는 좀비나 공포에 상당히 약한 관계로 (쏘우 포스팅을 한 번도 안 한걸 보면 모르시겠어요:;;) 아무래도 이런 영화는 개인적으로 조금 걸립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는 그런대로 볼 만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그간 보여주던 좀비 영화의 특성은 가져오면서도 요즘 한창 등장하던 심각한 분위기는 완전히 제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설명은 정말 통속적이고, 대부분의 장면이 거의 눈요기에 가까우면서, 영화 촬영각도 대다수도 정말 고전스럽습니다. 심지어는 야한 장면이 좀 나올라 치면 필름 녹아버리는 화면이 나오는 센스까지 발휘해 버리고 말죠. 이 영화가 필름 스크래치가 시종일관 떠다니고, 사운트 트랙도 약간 미묘하게 이상한걸 감안하면 일종의 영화적 실험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 전에 개봉했던 "데스프루프"와 전면적으로 다른 점은, 그나마 말도 안 되는 이유라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는 겁니다.데쓰 프루프에서는 커트 러셀이 차로 여자를 죽이고 다니는 사람인 것에 일말의 이유도 없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나마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유는 있습니다. 솔직히 쓸데없는 사족이라고까지 볼 수 있는 이 작은 부분은 영화의 다른 각도라는 부분에서는 의외로 귀중한 부분이죠.

그리고, 이 영화, 솔직히 영화적 스토리는 정말 쓸모 없습니다. 통속적이고 일반적인 좀비 영화 좀 보신 분들이라면 아실만한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이는 솔직히 감독의 의도라고 보여지는게, 실제로 제가 본 아주 오래전의 이런 류의 영화는 스토리는 고대로 배껴다가 눈요기로 만든 영화가 대부분이었거든요.

실제로 이 영화는 딱 눈요기감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옷을 제대로 챙겨입은 여자가 거의 없고, 총질은 시종일관 계속되며, 음악은 화면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그 장면에 대해 상승효과를 일으킵니다. 게다가 말도 안되는 장면들 (다리에 총이 매달린 저 여자의 아크로바틱 액션;;;)의 경우도,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영화 자체의 흐르는 분위기는 그런 장면들이 의외로 A급의 절묘한 편집과 음악의 시너지로 인해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만들죠.

배우들의 연기에 관해서도 딱히 할 말이 없습니다. 연기라고 할 만한 부분들이 솔직히 중요한게 없거든요. 그렇지만 일단 분위기를 살리는 연기와 그래도 화면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는 젊은 연기자들의 연기는 칭찬할만한 부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 연기자들도 상황에 잘 어울리는 연기를 보여주니 말이죠. 물론 쿠엔틴 타란티노도 특유의 싸이코스러움을 잘 드러내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솔직히 이런 영화에서 의미를 찾는다거나 스토리가 어떻다거나 하는것은 무의미 합니다. 한 마디로 영화 자체의 그 쌈마이스러움을 즐기라고 만든 영화인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그 쌈마이스러움에 경배를 던지는 영화이고 이는 성공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이지만 상영관이 스폰지와 롯데시네마 몇개 관으로 집중되어버리고, 게다가 첫주부터 교차상영ㅇ인지라 보기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저도 어제 심야로 봤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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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15:0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거의 제시간에 (사실은 어제 밤에 해야 했지만서두;;;) 포스트를 올리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 현재 영상이 몇개 잘린 거 같은데 손도 못 대고 있고 말이죠, 그것부터 일단 다시 찾아서 올려 놓아야 할 텐데 솔직히 8월까지는 오전에 포스팅하는 시간이 거의 다 입니다;;; 어제 밤은 그나마 한가해서 포스팅 한 개 정도는 올려놓고 잤지만 말이죠, 이런 상황으로 계속 흘러간다면 진짜 죽을 거 같습니다;;;; 알바를 때려 치우든가 해야지 원;;;

어쨌든간 시작합니다. 목요일에 알바가 있는데 요즘 새 영화들이 이상하게 하루 전 수요일에 개봉을 해서 좋기는 좋더군요.

 



그동안의 글 형태를 보면 기나긴 슈퍼 히어로 연대기를 늘어 놓아야 하겠지만 곧 개봉한 다크나이트를 위해서 그 부분은 떼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조사도 안 하고, 그냥 영화 보러 갔다 온지라 영화 자체 이야기만 집중을 하려구요.

일단 이 영화의 예고편에서 사실상 이미 영화의 전반부에서부터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 밝혀 놓은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가벼운 영화에서 스토리가 무겁게 흘러갈 가능성은 없으니까요. 솔직히 이미 예상했던 일이고, 그리고 내용을 얼마나 맛깔나게 다듬었는가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북미에서 블라인드 시사회가 있은 직후, 재촬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평이 영화 전반부는 흥미로운데, 후반부에서 김이 빠진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 기점이 정확히는 어딘지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아무튼 이는 분명 치명적인 반응이었죠. 대부분의 블라인드 시사회에서는 평이 좋은게 많았으니 말이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블라인드 시사를 본 건 아닙니다.(북미에서 한 시사를 제가 볼 수 있을리가;;;) 그리고 영화 평이 어떻든간 일단 영화를 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사실상 그리고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리고 총평을 먼저 내리자면....솔직히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만 역시나 중후반부가 김이 빠집니다. 정확히는 샤를리즈 테론의 비밀이 공개되는 그 순간부터 말이죠.

영화 전반부는 이미 거의 모든 분들이 스토리를 아실거라 생각이 됩니다만 그래도 꽤 흥미롭습니다. 기존의 몸바쳐 일하고 욕은 거의 안 먹는 슈퍼히어로와 달리, 핸콕은 정말 끊임없이 욕을 얻어먹고, 고소를 당하고, 심지어는 감옥에 갑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예고편에서 다 밝혀진 이야기;;;) 그 만큼 핸콕의 사람들 구제 방법은 욕을 많이 먹습니다. 일단 일반적인 슈퍼히어로 방법론과는 많이 차이가 있으니까요. 좋은 일은 했는데, 그보다 피해가 심해서 문제가 생기는거죠. 그래서 아무리 선행을 해도 욕을 먹는 특이한 슈퍼히어로가 탄생을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자기가 한 번 구해주었던 한 광고 전문가의 힘으로 이미지 변신을 꽤합니다. 사실상 여기까지가 중반부까지인데, 제가 볼 때는 이 정도면 상당히 흥미로운 스토리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영화적인 상상력으로 여기까지만 가지고도 충분이 영화를 길게 끌 수 있을것도 같고 말이죠. 심지어는 두 배우의 앙상블도 정말 죽이는 수준입니다. 아마 이 부분까지 한 90분에서 100분 길이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면 진짜 죽이는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서자 마자 크립토나이트 만난 슈퍼맨마냥 스토리가 힘을 잃고 흐느적됩니다. 심지어는 이야기의 속도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다른 이야기를 전개를 하는 정도입니다. 또 황당한게, 이 부분부터는 액션마져도 힘을 잃고 느물거립니다. 이는 확실히 문제가 있는 수준입니다. 적어도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에서 너무나 힘에 부치는 수준입니다.

그 기점이 샤를리즈 테론이라고 하니, 일단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느낌입니다만 (이 여배우 좋아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샤를리즈 테론때문이 아니라 절대로 그냥 스토리상 샤를리즈 테론의 비밀을 기점으로 힘이 빠진다는 것으로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이전 연기는 정말 괜찮거든요.

그럼 이번에는 배우들의 연기에 면면에 관해서인데, 윌 스미스의 연기는 정말 놀랍습니다. 심지어는 길거리 양아치와 술에 절어서 사는 노숙자가 그대로 슈퍼히어로가 된 느낌을 정말 잘 살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정말 놀라운 수준인데, 사실상 이건 이미 많이 쌓인 그의 연기 내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정말 잘 어울리는 옷을 입은듯한 그의 느낌은 정말 멋진 수준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도 상당히 좋은 수준인데, 이는 스토리와는 별개로, 잘 맞는 위치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입니다. 물론 스토리가 그 매력을 다 깎아먹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남자배우인 제이슨 베이트먼의 연기도 상당히 잘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특히 그의 착한 캐릭터는 그다지 튀어보이지 않는 느낌인데, 확실히 이는 배우의 재능이고, 배우의 공인 것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는 진부하게 마련인데, 그런 느낌은 전혀 없으니까요.

사실상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보다는 쓸데 없이 흔들리는 카메라입니다. 이는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히 있는데, 좀 심한 수준입니다. 스토리보타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감독의 의도라고 해도 화면에 여유가 너무 없습니다. 마치 너무나 훔쳐보기에 가까운 방식을 보여주는데, 영화 자체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편이죠.

액션도 사실 힘이 많이 빠지는 편입니다. 이도 확실히 문제가 되는데, 대부분의 액션 히어로 영화에서는 액션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아니면 적어도 스펙터클이 인정이 되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 파워도 살짝 빠지는 느낌입니다.

다만 영화 자체의 리듬감이나 중반까지의 톡톡 튀는 스토리로 인해 영화 자체는 꽤나 괜찮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정도 되면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한다는 것 쯤은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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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