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24

오랜만에 이 시리즈가 재개 되었습니다. 일단 이 리뷰는 4부 완결 예정인데, 마지막에는 아직 다루지 않았던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다룰 예정입니다. 그 외 잡다한 부분들도 같이 다룰 에정이기는 한데, 이는 다시 편집을 해서 다른 파트로 넘길 가능성도 조금은 있습니다. 오늘 리뷰 길이가 너무 길어지면 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말이죠.

서론이 오늘은 이 이상 길어봐야 좋을거 없기 때문에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내용이 궁금하시거나 기억이 안 나시면 클릭하세요.

(1부보기)
(2부보기)


3. 다크나이트의 하이퍼 리얼리즘(계속)

이는 비긴즈 이전의 배트맨 작품들에 나오는 극명한 선악 구분과의 차별성이기도 한데, 이는 앞서 말했던 도시의 극명한 리얼리즘과도 대비가 됩니다. 완전한 악도 없고 완전한 선도 없는 현실에 오직 배트맨만이 만화에서 온 사람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배트맨이 나오는 이유도 결국에는 선을 행해서이니 그 부조리라는 부분도 현실이라는 부분에서는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는 수준이니 말입니다.

실상, 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영화에 미국 대통령은 코빼기도 안 보이고, 그렇다고 FBI나 CIA같은 기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리얼리즘의 적용이 안 된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오히려 원작에 충실하다고 보면 되는 부분이니 그냥 넘어가도 되겠죠.



4. 인물분석, 하비 덴트(or 투 페이스), 조커, 그리고 배트맨

여기서 밝히고 넘어가야 할 사실 하나, 이 영화에서 주요인물은 이 셋이지만 제가 다루려고 하는 사람은 레이첼, 루시우스, 알프레드, 고든까지 합쳐서 일곱명이란 겁니다;;;게다가 이 외의 사람들에 관해서도 조금이나마 다룰 예정인데, 이는 이 영화의 인물들이 서로에게 워낙 많이 얽혀 있고, 나오는 장면이 얼마 많지 않아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다룰 목록에서 라우는 제외가 되었는데, 워작에 전형성이 부여된 캐릭터라 그다지 분석을 할 필요를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는 마로니와 러시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 사항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번에 다룰 카테고리는 배우들의 연기평가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1) 하비 덴트, 혹은 투페이스

 





많은 리뷰가 이 영화에서 하비 덴트의 역할에 관해서는 별로 언급을 않습니다. 워낙에 조커의 영향력이 대단해서 인데,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은 연결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조커보다는 사실상 하비 덴트입니다. 일단 고담시의 검사라는 직함은 그가 경찰과 얽힐 일이 많다는 (경찰이 고소를 하고 그 대리인이 대부분 검사이니) 것과 그로 인해 고담시의 범죄자와 마찰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결국에는 배트맨과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배트맨과 거의 똑같은 연결고리인데, 이 부분에 관해서는 사실상 감독의 의도라고 표현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하비 덴트라는 얼굴은 고담의 선의 상징이고, 배트맨과는 달리 밝은 빛속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는 영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런 그의 특성은 수많은 적을 만들었습니다. 결국에는 투페이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이러한 부분과 그의 강박적인 부분이 합쳐져서 이루어낸 일종의 상황의 결과물수준입니다. 물론 이러한 특성은 대부분 조커, 배트맨과 심하게 겹치기 때문에 아무래도 눈에 드러나는 부분이 많지는 않습니다. 일단 그의 악은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부분이 많고, 대부분이 복수심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의 저돌성, 선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 묫지 않다는게 영화에 나옵니다. 법정에서의 호기, 그리고 위협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은 그의 열망을 대변하는 것이고 그런 부분이 결국에는 브루스 웨인에게 어필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부분은 결국 배트맨이 곧 은퇴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일종의 희망섞인 (또는 절망에 찬) 생각을 대변해 주면서 브루스 웨인이 그를 밀어주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물론 이는 단지 브루스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이어지기 위해 하는 행동일 가능성이 농후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하비덴트는 그 선에 대한 의문과 함께 종종 강박에 섞인 집념으로 인해 선을 넘을뻔한 상황이 생깁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극히 작은 부분들이기에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겠다고 웨인은 판단한 모양입니다만 조커는 바로 그 특성에 집중했습니다. 그의 불완전성, 그의 내면에서 나오는 어두운 기운은 조커에게는 그를 악의 심연 밑으로 끌고 들어올 수 있는 고리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 판단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조커는 그를 선택합니다. 물론 그 전에 하비는 그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모든것이라 생각되는 것을 잃게 됩니다. 물론 그건 얼굴은 아닙니다만 얼굴은 또 다른 상징이 되었으니 그 부분에 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죠. 어쨌든 그는 얼굴의 다른 반쪽, 흉한 부분으로 대변되는 그의 악을 실행시키기에 이릅니다. 복수라는 이름으로 말이죠.

물론 만약 그의 얼굴이 정상이었더라도 그런 일이 있었을까, 라는 부분에 관해서도 전 확답을 내릴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예스라는 답입니다. 그가 사랑한 것은 그의 얼굴이 아니니 말입니다. 물론 원작에서 그의 분노는 사실상 얼굴때문에 표현이 되는 것이 좀 있습니다만 이 영화에서는 그 것이 원인은 아닙니다.

결국 하비 덴트의 운명은 상당히 기괴해 졌습니다. 한때 잘 나가는 검사에 배트맨에 선택한 인물, 그러나 조커도 누구나 악해질 수 있다는 그런 이론으로 선택된 비극적인 인물이 바로 하비 덴트입니다. 이 두 맞설 수 밖에 없는 사람이 선택한 공통된 한 인물로서의 모습은 결국에는 반은 선을 행하는 모습이요, 반은 보기에도 흉칙한 모습인 투 페이스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비덴트하면 일단 상징되는 것은 바로 동전인데, 이 영화에서 사실상 그 동전의 역할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동전 던지기로 결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악마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의 불안정성도 한꺼번에 상징합니다. 어느 면이 나올니 모른다는 동전 던지기, 거기에 선뜻 자신과 남의 운명을 맡기는 모습은 초연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가 실행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위한 일종의 장치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는 그의 일말의 불안감 해소 도구정도로 보이는 수준입니다. 물론 이는 그의 얼굴과도 매치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일단의 도구라는 수준정도로 밖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 되는 복합적인 인물의 연기는 사실상 상당히 까다롭기 그지 없습니다. 이는 조커와는 상당히 다른 까다로움인데, 부드러움속의 악, 선 안에 내재되었다가 순간적으로 시작되어서 그 끝으로 달려가는 악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좋은 연기력을 지녀야 합니다. 게다가 하비 덴트라는 캐릭터 특성상,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면서 잘 생겨야 함은 물론이고 말입니다. (원작에서 그가 아폴로라는 별명을 지녔음을 상기 해 보면 어느 정도 그 문제가 느껴지실 겁니다.)

결국 크리스토퍼 놀란이 선택한 배우는 바로 아론 애크하트였습니다. 이 배우를 언젠가 봤다고 하시는 분들 있을거 같은데, 힐러리 스웽크와 같이 코어라는 영화에서 나왔었고, 또 페이첵에서 상당한 악역으로 나왔던 시절도 있습니다. 실상 두 영화에서 모두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아론 애크하트는 적절한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다만 그의 좀 심하다 싶은 미국적인 마스크는 외국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다가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연기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리라 봅니다. 일단 그의 연기가 어색한 부분은 없고, 또 선에서 악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리고 선을 행했던 자가 악을 행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2) 절대 악의 상징 조커

 


아마 이번 영화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조커일 겁니다. 일단 저돌적인 악, 그리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악행과 그걸 즐기는 자라는 테마는 상당히 어려운 것인데, 이를 연기해 낸 히스레저는 영화에서 빛을 내고 있으니 말입니다. 물론 그 이유에선 히스레저의 비극적인 죽음도 빼 놓을 수 없겠습니다만 일단 이 부분에 관해서는 워낙에 잘 알려진 관계로 일단은 빼 놓기로 하죠.

일단 이번 영화에서 조커는 요즘 좋아하느 기원 설명(심지어는 한니발 렉터도 당했다는;;;) 을 하지 않습니다. 이는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공식으로 통하는 부분은 완전히 거부한 것인데, 오히려 이 부분이 조커라는 악의 진정성을 보여 주는 일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이름도 없고, 지문 검색도 안 돼며, 그렇다고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지갑이 주머니에 없는, 오직 무기만 가지고 다니는 하늘에서 떨어진 인간이라 해도 좋을 정도의 악을 상징 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의 악, 특히 그가 왜 악을 행하고 다닐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악에 더 진지합니다. 만약 여기서 조커의 과거가 등장했더라면 그의 악이 설명이 되었을 것이고, 이는 그의 진정성을 상실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의 과거, 그러니까 그를 상징하는 웃는 입 (혹은 찢어진, 글래스고 스마일이라 하는) 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만 이는 상대를 위협하기 위한 설정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의 과거 설명은 계속 달라지며, 만약 몇번 더 등장 했다면 그 설명이 더욱 다양해졌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이는 원작 만화책에서 이미 한번 등장했던 테마인데,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 조커의 과거는 그가 선택하는 설명에 달려있으며 결국에는 객관식 과거를 지니고, 그 과거 전부가 가짜라고 느껴질만큼 다양합니다. (심지어늠 만화책, 영화 그리고 TV 애니메이션의 과거 설명마져 모두 달라요;;;)

결국, 그의 과거는 설명될 수도 없을 뿐더러 설명할 필요도 없고, 또한 설명하려 해 봐야 그의 현재 행실과 관계가 없는 만큼 결국에는 등장할 필요가 없었으리라 봅니다. 앞서 말했듯, 이는 조커의 진정함에 좀 더 무게를 두는 설명이고 말입니다.

게다가 조커의 행동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이는 과거가 없다는 그의 명제에도 상당히 부합하는 조건인데, 그동안 지긋지긋할 만큼 악에 인과관계에 치중했던 영화와는 달리 그 충동성이 부여되는 조커의 행동은 그가 악을 행함에 있어, 방아쇠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을 그는 몸소 보여 줍니다. 그가 악한 이유는, 단지 그러고 싶기 때문이라는 설명마져 하게 만드는 설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에 대한 성공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그라 상징하는 것은 어찌 보면 배트맨의 다른 면일 수 있습니다. 선을 행하기 위해 경찰에 쫒기는 배트맨은 그만큼 눈에 악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배트맨은 그 어둠바져도 자기 자신을 가리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동시에 자신이 모든 것을 뒤집어 쓸 수도 있는 모습을 갖추기도 합니다. 게다가 하비 덴트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다지 흔들리는 면도 없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수준의 선이라는 테마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상징이 박쥐라는 것은 아이러니이지만요.

그런 선이 등장하고, 그 선이 등장하면 그 반발작용으로 무언가 등장해야 하는것은 자명한 일일 겁니다. 결국에는 조커는 바로 글런 배트맨이 상징하는 선의 정 반대에 위치하는 절대 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배트맨은 그 선이라는 부분의 한계로 인해 조커를 죽이지 못하고 정신병원에 집어 넣는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고 말입니다. 조커도 물론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의 대사는 조커가 완전한 악을 수행하기 위해 배트맨의 선이 계속해서 대항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동시에 배트맨의 거울이기도 합니다. 결국에는 정체가 없는 조커와 도저히 정체를 밝힐 수 없는 배트맨의 관계는 계속해서 지속이 되는데, 영화에선 완전히 표현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 둘의 끝나지 않는 싸움은 결국에는 만약 둘 중 하나가 사라지면 둘 다 말 그대로 끝이 난다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합니다. (일단은 조커와 투페이스의 손에 고담 내의 악의 우두머리가 모두 제거 되어버리는 상황이 와버렸으니 말입니다.)

최종적으로 배트맨은 선택을 강요당하기도 합니다. 이는 고담 시민 모두에게 강요당하는 조커의 숙제이고 한데, 배트맨으로서는 자신의 타락을 내새우는 선택을 강요하거나, 아니면 사람에게 절망을 주는 선택을 하거나 라는 숙제를 강요 받습니다. 물론 배트맨은 그 자신의 선으로 인해 타락을 선택을 하는 용단을 내립니다만 결국에는 이거나 저거나 모두 조커의 승리라는 최종 귀결을 가져 오게 됩니다. 상당히 우울한 부분이지만 조커의 천부적임에는 후천성 선인 배트맨으로서는 상당히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이쯤 되면 조커의 연기도 상당한 어려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데, 이는 투페이스와 달리 비 인간적임을 강조해야 하는 그의 연기는 히스레저가 겨우 완성 시킵니다. 이는 다른 조커였던 잭 니콜슨의 연기와 많이 다른데, 잭 니콜슨은 말 그대로 과거가 있는 악당, 그리고 복수심에 불타고, 또한 자기의 위치를 계속해서 고수하려는 악당과 달리 히스레저의 조커는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악을 뿌리고 다니는 악몽과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연기를 히스레저는 완벽하게 해 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조커가 호평을 받는 것이겠죠.



(4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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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23
 돌아왔습니다. 최근에 제 얼음집에 드디어 안티가 창궐하는 모양인데 (메이저라면 있어야 하는건가;;;) 솔직히 논리적으로 대꾸하면 참 할말이 없어요;;; 그런 사람들 논리적으로 다시 답변을 해 줘야 할텐데 매우 귀찮거든요;;;(그래요. 저 이런놈입니다;;;) 아무튼...2부 갑니다. 1부 못 보셨으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1부 보기)




2.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의 재 런칭 (계속)

 

 

 

 

 

 

 하지만 배트맨 비긴즈가 좀 더 좋은 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밀한 심리묘사, 그리고 배트맨도 경찰에 쫓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드러난 좀 더 탁월한 '묘사'라는 부분에 있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일단 영웅이 경찰에 쫓기는 부분은 사실 스파이더맨에는 잠깐 나오다 말고 거의 2편부터는 뉴욕의 수호자 캐릭터로 나옵니다. (그 와중에 계속 스파이더맨의 범죄여부를 뭍는건 신문사의 사장님 하나;;;) 물론 배트맨의 새 시리즈는 거기까지 달려온 상태는 아니니 일단 정확한 판단은 접어놓기로 하죠. 하지만 분명 배트맨은 경찰한테 계속 쫓겨다니는 영웅이고, 그 이중성에 계속 어둠속에 있어야만 하는 영웅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배트맨의 스승이 결국에는 고담을 멸망시키려는 악당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데, 라스 알 굴 이라는 캐틱터가 원작에서는 사실 그 자체로 악당이었지만 일단 배트맨의 무술에 관해 설명을 할 수 있는 도구로 다시 한 번 사용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워낙에 탄생설화에 집중한 탓에 악당의 매력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임팩트 있게 밀고 나갈려면 아주 오래전의 팀버튼 시리즈처럼 아예 초장부터 조커를 등장시켜 버리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영화의 균형이 상당히 어그러져 버리고, 이는 확실히 영화로서는 우려할만한 부분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시리즈인데, 초장부터 말아먹으면 이런 개망신이 어디있겠습니까?

물론 이 영화의 리얼리즘적인 부분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원래 만화에서 정말 설명하기 힘든 기괴한 부분도 많은데, 일단 한 가지 들자면 배트맨의 케이브는 거의 첨단 실험설비로 가득차 있고 또한 배트맨은 거의 완벽한 성분분석, 그리고 천재성을 부여 받습니다. 이정도 되면 슈퍼파워가 머리로 집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솔직히 영웅일 하는 재벌 2세가 이것까지 습득을 하면 그건 말이 좀 안 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물론 소소한 부분이라고 생각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자리에 루시우스 폭스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면서 기술개발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해 준다란 것으로 해결한 것도 나름대로 잘 한 것이라 봅니다. (다크나이트에서는 이 캐릭을 좀 더 잘 활용하는 구석이 보입니다.)

배트카도 마찬가지인데, 텀블러라 이름붙여진 이 장비는 속된말로 기존의 매우 쌔끈하고 미려한 디자인을 버리고, 거의 탱크와 허머를 합쳐놓은 모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도 상당한 논란의 여지가 있었는데, 워낙에 배트맨이 처음이었다는 것을 가정하면 오히려 차를 그렇게 빨리 새로 만드는게 더 이상한 것이라고 보여질 것이란 생각마져 들게 만들었습니다. (텀블러의 원래 목적은 교량 건설용 차량이라더군요;;;)

이런 와중에 거의 모든 촬영이 세트에서 벌어지는 상황, 그리고 흔히 말하는 속도감 있는 편집과는 다르게 아예 속도를 내서 달리는 차량을 찍는 용단을 벌여 이 영화가 말 그대로 리얼리즘을 부여받는 결과를 받게 했습니다. 이때부터 영화의 하이퍼 리얼리즘의 시대가 옵니다.



3. 다크나이트의 하이퍼 리얼리즘

일단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는 영화의 특징은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 사이에 많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이 등장하면서 그 변화가 있었습니다. 사실상 그 변화는 거의 마블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결국에는 마블이 거의 가상의 도시에서 활동하는 히어로가 거의 없기때문에 좀 더 눈에 드러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일단 스파이더맨은 뉴욕이고, 스타크는 말리부 해변 근처 절벽에 집짓고 산다고 나오니 말이죠. (토니 스타크가 정확히 어디 사는지는 조사를 해놓고도 이상하게 헛갈리네요;;;산타모니카비치 근교였던가;;;;)

물론 배트맨과 슈퍼맨의 문제는 바로 그 곳에 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도시에서 활동한다는 문제인데 (슈퍼맨의 경우에는 메트로폴리스가 활동 거점입니다. 아주 오래전 1편에 나오는 자유의 여신상은 옥의티라는 이야기죠.) 이 문제는 솔직히 초기의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리얼리즘보다는 신화성과 어두움에 주목하고 그 도시를 창조해 내는데 주력하게 만듭니다. 물론 당시에는 상당히 성공적이었겠지만 같은 방식으로 신화성을 부여한 최근작 슈퍼맨 리턴즈가 흥행에서 재앙을 맛 보게 된 데는 아무래도 이런 이유가 조금이라도 작용을 했을 법 합니다.

다시금 하이퍼 리얼리즘 이야기를 하자면, 앞서 배트맨 비긴즈에서 말 했듯, 뭔가 아주 말이 안 되는 요소를 전부 배제헤 버리는 무지막지함을 벌이는 것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캐릭터의 본질은 변화시키지 않는 방햐으로 가는게 요즘 방식입니다. 일단 스파이더맨은 돈을 못 벌어서 배고파 하는 빈곤 히어로의 전형이고, 스타크는 자신의 발표로 인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고 이사회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으니까요. 물론 도시의 형태나 히어로 주변의 사람들의 행동거지, 그리고 그 외 언론의 형태는 거의 진실에 가깝게 묘사하는게 아주 절묘해 졌습니다. 물론 마블의 특징은 그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은 원작에 충힐하게라는 명제를 지니고 움직이는 편입니다만.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는 한단게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조커는 약에 빠져서 그런 기괴한 모습이 된 것이 아니라 칼로 입이 찢어지고, 머리는 염색을 한 모습이고, 투페이스역시 법정에서 황산으로 당한게 아닌, 얼굴의 반이 불에 타버린 (어떻게 그렇게 절반만 탈 수 있었는지는 영화에서 설명이 됩니다.)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작에서 투페이스처럼 밑도 끝도 없는 말도 안 되는 악당임을 상기해 보면 이번 영화의 투페이스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행동을 합니다.

그 외의 도시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행동은 묘사가 더욱 현실적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세트 촬영 외에도 아예 시카고라는 도시에서 촬영을 하는 용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물론 고담이란 단어가 뉴욕을 상징하는 단어임을 생각해 보면 조금 미묘한 구석이 있지만 시카고의 스카이라인 역시 뉴욕 못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뉴욕보다 더 영화적인 통제가 가능한 (;;;) 도시이기 때문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독이 잘 아는 도시이기 때문에 (감독 고향이랩니다.) 리얼리즘 부여가 조금더 좋았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원작팬들 중에 이런 특징 때문에 이상하게 파란 하늘이 영화에 등장한다고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일단 현실적으로 사시사철 365일 하늘이 어두운 도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 외에도 그 외의 문제가 되는 악당들도 일단은 이상한 모습을 하거나 아니면 초인적 능력을 지닌 것이 아닌 러시아와 이탈리아 마피아가 주종을 이루고, 또한 영화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디테일의 모습을 보면 정말 이 영화에서 리얼리즘의 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인물의 심리묘사적인 면에서도 그런 리얼리즘이 드러나는데, 조금 돌발적인 것은 기원이 설명되지 않은 캐릭터가 있다는 겁니다. 물론 배트맨의 등장으로 극약 처방적인 악이 등장했다는 설명이 있을지느 몰라도 그 악을 행하는 캐릭터가 왜 그렇게 되었는가에 관한 설명을 지니지 않은 것은 배트맨의 트라우마에 관한 매우 장황한 설명이나 하비 덴트가 투페이스가 되는 이유에 관한 설명과는 달리 그냥 그 밑이 잘려버린 것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요즘의 기원 설명 트랜드에는 그 궤를 조금 달리 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 캐릭터에 관한 설명은 그 캐릭터에 관해서 이야기 할때 하죠.

그리고 조금 더 놀라운 것은 "홍콩"이라는 대도시의 출현입니다.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인데, 그동안 고담이라는 도시에 국한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아예 홍콩으로 무대를 넓힙니다. 물론 그건 고담을 위한 일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리얼리즘 부여라는 특성상 다른 나라도 존재하며 배트맨은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라는 설명도 됩니다. (이쯤에서 태클을 거시는 분들 계실텐데, 맞습니다. 비긴즈에서도 중국과 티벳이 등장하고 나름대로 중요한 무대가 됩니다. 하지만 홍콩만큼 아예 악을 소탕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배트맨이 들어가는 도시는 없을 뿐만 아니라 홍콩이 아예 고담의 분신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와중에 캐릭터에 관한 설명이 조금 더 자세해 진것은 특기할만한 상황입니다. 이는 좀 더 확실해진 리얼리즘과 더불어 선악의 경계라는 미묘한 부분까지 전부 건드리고 지나간다는 면에서 더 특징이 드러납니다.




(3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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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09:19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사실상 이 원고의 원본은 어제 완성 되었는데, 어제 날짜로 워낙 많은 개시물들이 떴죠. ( X-Files, 다찌마와 리, 게다가 지지부진했던 놈놈놈 칸버젼 리뷰까지;;;) 결국에는 한 박자 쉬어가기로 마음을 먹고 느긋하게 편집을 했습니다. 게다가......완성은 되었다고 해도 지금까지도 후반 편집은 손도 못 대고 있는 실정이거든요;;;

어쨌든 그동안 질질끌던 다크나이트 리뷰 첫번째가 되엤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이번주에는 볼 영화가 전멸인지라 볼 영화가 없다는게 이렇게 작용을 하는군요. 뭐,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정도는 보러갈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그 외에는 그다지 가능성이 없군요. 그렇다고 문제의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도 그렇게 보고 싶지는 않아요;;;(제가 공포영화에 좀 약한지라;;;)

어쨌든간에......리뷰 시작하겠습니다.

 

 

 

 

 

 

 

 

1. 간단한(?) 역사

역시 배트맨을 설명하자면 그 시초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겠죠. 제가 말하는 시초는 배트맨의 탄생과정이 아니라, 배트맨 시리즈 그 자체의 타샌 과정을 말 하는 것인 스포일러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맨 처음이라고 하자면 역시 배트맨 만화책이 될 겁니다.

배트맨의 원작에 관해서라면 사실상 밥 케인이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 분이 바로 최초의 배트맨 만화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니까요. 물론 그 사이에 여러번의 재 탐구를 거치기는 했지만 일단 창조가 맨 먼저이니 말입니다,

당시 배트맨의 그림체는 지금과는 매우 달랐습니다. 워악에 만화 르네상스 초기인지라 그림체 간단한건 큰 문제가 아니죠. 하지만 이 스토리의 어둠은 그 간단하고 밝디 밝은 그림체 속에서도 빛이 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비슷한 시기에 슈퍼맨도 시작을 했으니까요. (슈퍼맨은 그 설정이 많이 바뀐 전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과는 매우 다른 편이죠.) 그래서 많이 비교되는 편이고 지금도 다른 히어로와는 달리 굉장이 어둡고 음습한 히어로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처음 시작이 1939년 디텍티브 코믹스에서 시작했으니 거의 70년이 다 되가는 배트맨의 역사는 원체부터 어두웠던 겁니다.당시에는 만화 검열이라는것 자체가 심하지 않았고, 그 스타일도 겨우 정립되어 가던 시기이니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만화가 무조건 어두웠던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단 만화책이라는 것 자체가 소화를 어린애 것이라는 인상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밝고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면도 상당히 강했습니다. 제가 이 만화가 초기부터 어두웠다고 하는 것은 일단은 다른 히어로보다 더 암울하게 그려졌다는 것이지 이 만화가 처음부터 다크나이트 스러웠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라는 것을 염두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시작을 하고 나서, 그 인기는 의외로 오래 지속이 되었습니다. 금방 막 내릴 히어로는 아니었다는 이야기죠. 이후 조커가 등장했는데 당시에 개봉했던 영화인 웃는 남자라는 빅토르 위고 원작 소설의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에서 모티브가 온 것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조커는 원래 단발성 캐릭터로 1번만 등장하고 죽는 것으로 기획이 되었는데, 그 1회에서 작가 자신이 뭔가 아쉽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한 DC 내에서도 이 캐릭터가 상당히 아깝다는 느낌이 많았기 때문에 부랴부랴 끝에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첨가 해서 조커와의 끈질긴 역사가 시작되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하비 덴트라는 캐릭터도 탄생이 되었는데, 그 설정은 이름 외에도 (초기 이름은 덴트가 아닌 캔트였는데 자사 내의 다른 캐릭터인 슈퍼맨의 네임, 클라크 켄트와 혼동이 된다는 이유에서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뀐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상 이 부분은 조엘 슈마허의 영화인 배트맨 포에버에서 설명된 내용이 오히려 원작 만화에 가깝습니다. 특이한 부분은 동전에 관한 부분인데 초기 설정에는 앞면이 나오면 착한 일을, 뒷면이 나오면 악행을 저지르는 매우 기묘한 캐릭터였다는 겁니다. 이렇게 삐뚤어진 이유는 아이러니칼 하게도 법정에서 얼굴에 독액으로 반쪽이 일그러진 뒤, 사랑에 실패한 것, 그리고 그 잘생긴 얼굴 (별명이 아폴로였다는게 상당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에서 받아들여지던 그의 모습이 결국에는 반쪽이 엉망이 되면서 더욱 기묘하게 보이는게 그의 무너짐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도 상당히 특이하죠.

물론 이후에 하비 덴트의 설정이 많이 바뀌는데 얼굴의 반이 일그러지면서 그 머리 속도 다쳤다는 설정으로 바뀌는 추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는 이번 영화에서는 통용되지는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은시대 이후의 내용이기도 하니 조금 있다가 이야기 해 보기로 하죠.

앞서 잠시 은시대 이야기를 했는데, 이는 그래픽 노블의 무덤인 때였습니다. 당시 많은 만화들이 스스로 검열을 했고, 어두운 부분은 배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배트맨도 상당히 큰 피해를 보았죠. 당시에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던 조커는 이 시대에서는 악행이라는게 무슨 애들용 교육 시리즈에 나오는 작품마냥 장난꾸러기로 전락해 버리는 수모를 겪습니다. (그 시대의 느낌은 TV 시리즈 배트맨의 느낌과 매우 흡사합니다.) 게다가 배트맨이 게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억지로 배트우먼이라는 캐릭터를 우겨넣고 연예질을 해야만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는 안 그래도 비참하게 어그러진 작품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들기 직전까지 몰아넣는 우울한 상황까지 몰고 갔습니다.

이 와중에 배트맨을 살린 것은 역시 조커였습니다. 당시 서푼짜리 오페라라는 작품으로 공개된 작품은 다시금 이상한 무기에서 벗어나 오직 흥미를 위해 악행과 살인을 밥먹듯이 일삼는 조커의 모습을 다시금 부활시킵니다. 이 이후 다시금 배트맨의 르네상스가 다시 찾아옵니다. 이후 다시금 수많은 성찰이 연속되면서 이 작품의 새로운 설정들이 세워지고, 또한 캐릭터들의 성격이 좀 더 입체적으로 변하는 역할을 가져 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찰이 될때 즈음, TV 시리즈가 공개 됩니다. 그 문제의 TV 시리즈는 그 옛날 은시대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기에 충분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기를 많이 얻습니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애들이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배트맨이 성인용이라는 생각과 애들용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엇갈리기 시작한게 이 시절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먼저 접한건 만화보다 이 드라마였다는게 더 문제죠) 결국에는 이는 영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미묘한 작품이 됩니다. (심지어는 슈퍼맨까지도 이 시리즈 덕에 20년을 침묵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 드라마의 조커 역을 맡은 배우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수염을 미는 것도 거부하는 무서운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 사이, 만화는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성찰을 거듭합니다. 특히 이번 영화에 해석에 도움을 준 배트맨 이어 원이나 킬링 조크, 다크나이트 리턴즈, 아캄 정신병원, 배트맨 허쉬같은 주옥같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죠.

물론 이렇다고 해도 영화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는게 문제입니다. 영화의 시초는 역시나 팀 버튼의 해석에 관한 부분부터 시작을 해야겠죠.

팀 버튼, 우리에게는 상당히 기괴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 감독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그 평은 거의 사실이고 말입니다. 그런 그가 배트맨의 첫 감독을 맡는다는 소식은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물론 만화의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맞는 기용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보면 완전한 배트맨은 아니었습니다. 배트맨이라는 시리즈를 차용해서 만든 오락영화라는 결론이 가장 많은데, 이는 조커 캐릭터 해석때문입니다. 팀 버튼의 조커는 배트맨의 최대 적이 아니라, 겨우 가족사의 비극과 맞물려 오직 복수극을 위한 복수극을 만들고 말죠. 결국 이는 원작의 팬을 실망시키는 계기가 되게 만듭니다. 물론 초기에 문제가 되었던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기용은 의외로 성공을 거두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잭 니콜슨의 조커는 연기력에 관해서 상당한 인정을 받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역시나 문제는 배트맨 리턴즈, 이 작품은 배트맨의 분위기라기 보다는 팀버튼 스타일에 더 가까운 영화였습니다. 갈수록 기묘해 지는 분위기,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 팀버튼 특유의 기괴함 전체가 서려있는 이 영화는 국내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그 평가가 4편보다도 못하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국내의 해석이 무조건 잘못되었다는건 아닙니다. 저도 3, 4편은 정말 싫거든요.

문제의 3,4편 그러니까 배트맨 포에버, 배트맨과 로빈이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은 오페라의 유령을 만든 조엘 슈마허의 작품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이상하겠지만 그도 상당한 실력을 가진 감독인데 왜 그 두편이 그렇게 저평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유는 사실상 문제의 TV 시리즈와 관계가 있습니다.

팀버튼 스타일은 그 분위기 하나는 무겁습니다. 이는 그동안 TV를 보여주었던 부모들 마음속에 불만이 생기게 했습니다. 부모들로서는 그냥 가볍게 배트맨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팀버튼의 배트맨은 고뇌에 차고, 캐릭터중 일부는 싸이코패스 수준이어서 애들 보여주기는 뭐하거든요. (이는 현재 국내 상황과 유사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만화책이라는 원작의 형태마져도 조엘 슈마허에게는 이 영화가 가벼워져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했습니다. 결국에 어두운 분위기를 내던지고, 화려하고 가벼운 분위기의 고담시를 탄생시켰으며,그동안 등장을 꺼려했던 로빈마져 등장시키고 맙니다. 이 와중에 3편인 포에버는 성공을 거두죠.

그러나 4편은 재난이었습니다. 3편에서 다시금 촉발시킨 배트맨 게이론이 다시금 난무하고 (슈마허 자신은 그리스식을 차용했다고 주장했다는 슈트의 디자인은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기묘하기 그지없고 그걸 벗어나기 위해 새로 디자인한 슈트마져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또 그 3편의 디자인을 로빈이 물려받는 것까지) 내용은 산만하기 그지없었으며 악당의 매력은 간데가 없는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워너는 영화의 꿈을 접어야만 했죠. (워너는 또 비슷한 방식으로 슈퍼맨을 말아먹습니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배트맨의 새 영화화는 소문만으로 떠돌고 있었습니다. 그 이후 수많은 실체화 소식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애니가 다시금 배트맨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면서 승승장구 하는 동안 영화는 침묵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애니는 의외로 배트맨 팬들 사이에서 배트맨 월드로 인정을 받는 수작이 되었습니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린 이 작품은 악당의 매력도 상당히 멋지게 만드는 스타일, 그리고 가장 큰 역할은 조커에게 여자캐릭터인 할리퀸을 붙여주는데 성공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합니다.

그러나....영화는 비긴즈의 탄생에 와서야 그 빛을 봅니다.



2. 배트맨 비긴즈, 시리즈의 재 런칭

배트맨 비긴즈는 그 영향력이 대단합니다. 일단 슈퍼히어로 영화의 하이퍼 리얼리즘 개념이라는 것을 도입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고 또한 슈퍼히어로영화의 부활이라는 가장 큰 축의 하나를 담당을 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원작의 팬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시키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는 영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과 각본가인 데이빗 고이어의 공이 큰데, 이 두 사람은 다크나이트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과시합니다.

실제적으로 이 둘이 완성한 영화는 배트맨 특유의 아이러니를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비긴즈는 그 트라우마 설명도 잊지 않죠. (이쯤에서 강조해 두고 싶은 말은 같은 영화라고 해서 그 전 시리즈의 속편이나 프리퀼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 양면성의 시초를 보여주는데 브루스 웨인의 스승인 헨리 듀커드는 라스 알 굴이라는 다른 얼굴을 가지고 고담을 파괴하려 합니다. 초기에는 고담시의 황태자라 불리우는 브루스 웨인을 통해서, 후반에는 브루스 웨인부터 말이죠.

게다가 악함 속의 약함을 동시에 드러내는 두 캐릭터, 팔코니와 허수아비의 등장은 상당한 매력을 이끌어냈죠. 아직까지 메인 캐릭터인 조커와 투페이스, 팽귄을 끌어들이지 않은건 배트맨의 탄생신화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가능할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는 상당했습니다.

이쯤에서 워너는 다시금 자신감을 얻어 속편을 기획을 합니다. 게다가 슈퍼맨 시리즈도 1편의 직계 후손이라 할 수 있는 슈퍼맨 리턴즈까지 발표해서 (비록 흥행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다시금 그 시작을 알린 슈퍼히어로 행보에 다시금 선봉에 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이는 결국에는 다크나이트라는 작품을 탄생시키기에 이릅니다.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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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