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영화는 봐야 하는가 하는 고민이 약간 있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두려운 것들이 몇 가지 있는 영화여서 말이죠. 특히나 1편을 너무 무섭게 봐서, 좀 걱정된 측면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나가고 싶었던 기억이랄까요.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다 보니 이번 영화를 그냥 빼기도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결국 포함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영화 개봉하는 주간에는 딱히 따로 떠오르는 영화들이 없다는 점 정도네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나가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던 영화는 몇 되지 않습니다. 그것 시리즈가 있긴 한데, 이 경우에는 제가 광대 공포증이 있어서 그러는게 좀 있긴 합니다. 이 외에 몇몇 작품들이 더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은 편입니다. 대부분 속편이 그렇게 잘 되었다고 말 할 수도 없거나, 속편이 아예 안 나오다 이번 영화와는 결이 좀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제가 1편을 정말 무섭게 봤기 때문입니다.
웃음을 보면 사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긴 합니다만, 아예 악령이 웃음을 동반하고, 그걸 보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는 정말 독특하게 다가오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영화는 이 아이디어를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매우 음산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에 성공했죠. 단순히 그냥 사람을 놀라고 공포에 떨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불안을 관객에게 심어주는 데에 성공하기도 했던 겁니다.
사실 그래서 이 영화의 감독인 파커 핀을 게속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스마일 전에는 단편 연출 경력밖에 없던 터라 사실 할 말이 많지 않은 감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일이 워낙에 잘 나간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게 되는 감독이 되기도 했죠. 스마일이 사실 잠들지 못하는 로라 라는 작품의 장편화된 작품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만, 본인이 만든 단편을 장편으로 다시 만드는 경우는 꽤 봐 왔으니 말이죠.
아무튼간에, 사실 이 외에는 할 말이 없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꽤 불안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아직 상업 장편 영화는 스마일 하나라서 말이죠. 이 외에 어딘가 다른 데에 참여한 이력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 그런 이력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속편에서도 온전히 본인의 감각을 이어갈 수만 있다고 한다면, 이번 영화도 나쁘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각본도 본인이 쓴 것으로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공포 영화 치고는 출연진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핵심입니다. 이번에 나오미 스콧이 메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알라딘 실사판에서 자스민 역할을 잘 소화 하면서 좋은 이야기를 들은 바 있습니다. 마션에서도 잠시 출연해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말입니다. 젊은, 그리고 데뷔한지 얼마 안 되는 배우로서 생각 이상으로 타율 좋은 필모를 보유한 셈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33까지 있다 보니, 작품성도 꽤 잘 걸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다만, 정말 사상 초유의 헛발질이 두 번 있다는게 좀 흠이긴 합니다. 미녀 삼총사 3는 새 시대의 미녀 삼총사가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긴 한데 묘하게 재미가 없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죠. 하지만, 파워레인져스 : 더 비기닝에 비하면 양반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역대 파워레인져 관련 작품중 가장 재미 없게 본 작품인데다가, 영화가 묘하게 노리는 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기괴한 작품이기도 했거든요.
카일 갤너도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한데, 솔직히 이 배우는 잘 기억이 안 나는 배우이긴 합니다. 죽여줘! 제니퍼와 나이트메어 리메이크가 끼어 있는 데에서 멈추고 싶긴 했는데, 그래도 뷰티풀 크리처스나 나이트 플라이트 같은 영화도 시도한 이력이 있기는 해서 아예 뭐라고 하기는 힘든 배우이긴 하죠. 다만, 아직까지 메인으로 확 눈에 띄는 작품은 앞서 말 했듯이 거의 없는 상황이긴 합니다. 그래서 이번 영화로 판단이 들어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루카스 게이지와 로즈마리 드윗도 이름을 올리고 있기는 한데, 전자는 아예 제가 기억하는 영화가 거의 없고, 후자는 폴더가이스트 리메이크에서 나온 기억 정도 있는 상황입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핵심 배역은 다 소개한 듯 싶습니다만, 의외로 이 영화에 레이 니콜슨 이라는 이름이 올라와 있어서 말이죠. 워낙에 섬뜩한 미소를 보여주는 양반이라 좀 확인을 해봤는데, 잭 니콜슨의 아들이라는 내용을 보고 납득 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스카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 인물은 세계적인 팝스타로, 곧 월드투어를 진행 하기로 되어 있는 상황이죠. 하지만 눈 앞에서 친구가 이상한 미소를 띄면서 끔찍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이 이후로 계속해서 그녀 주변에 끔찍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죠. 그리고 자신에게 벌어지는 이 일들을 멈추고, 저주를 끝내려면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영화는 이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전편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편은 기본적으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웃음을 유발하는 존재가 있기는 한데, 그 웃음이 우리가 아는 유쾌한 면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불쾌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사람을 공포와 고립으로 몰아 넣고, 결국에는죽음으로 마무리 되죠. 전작에서는 그 주인공이 일반적인 인물임을 묘사해서, 우리 주변에 누구라도 급작스럽게 비슷한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공포를 가져갔습니다. 대신, 그렇게 함으로 해서 좀 더 작고 미니멀한 공포 영화를 만드는 쪽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에는 전편에서의 이야기를 재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미 일이 어느 정도 벌어진 뒤이고, 관객들은 편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꽤 많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공포의 방식도 이미 알려진 상황이다 보니, 어느 정도는 감안 하고 이번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사실상, 어느 정도 기존에 가져갔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되, 새로운 것들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 영화가 처음인 관객에게 아무것도 설명 해주지 않고 설정 놀음으로말 밀어붙이는 식으로 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의 첫 번째 장점은, 전편에서 보여줬던 것들을 여전히 잘 활용 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영화에서 공포가 왜 일어나게 되는지, 그 공포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화면에서 꽤 열심히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죠. 공포를 일으키는 존재가 뭘 원하는지, 그리고 그 공포의 메거티즘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설명하는 데에 꽤 충실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 내내 우리가 아는, 하지만 전작ㅇ에서 꽤나 강렬하게 나왔던 공포의 기반이 이번에도 충실하게 사용 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는 연속성의 문제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장점으로 평가 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두번째는, 이 영화만의 새로운 요소들과 스케일이 확실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편의 요소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이번 영화에서 이를 재탕만 하고 있지 않습니다. 단순한 복제 이상의 ㅁ녀들을 드러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보통 많은 영화들이 선택하는 외연의 확장이라는 요소가 있는데, 이번에도 이 요소가 꽤 많이 드러나 있는 편입니다. 주인공의 특성이 변하다 보니, 이번에는 그 특성에 맞춰 이야기의 외연을확장 산 셈이죠.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요소들은, 단순히 이 이야기가 전작에서 나왔던 웃음이 유발하는 공포와, 이를 공포와 실제 웃음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누군가의 이야기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공포 영화에서 이 모든 것들을 다 해내려면 의외로 이야기에 신경을 상당히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단순히 논리와 인과 관계를 통한 이야기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이 감정적으로 현 상황을 받아들이고, 또한 감정적으로 상황을 이해하면서, 영화의 일견 말도 안 되는 지점들을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것이 이야기의 역할이라는 겁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이야기는 감정적인 설득을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고, 또 성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존의 요소들과 새로운 요소들을 어떻게 중첩시켰는가와 연관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주인공은 기본적으로 팝스타로서 승승장구 하지만, 동시에 이번 상황의 피해자이기도 합니다. 호감을 가진 미소로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접근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문제의 영화 요소가 끼어듦으로 해서 영화에서는 죽음과 공포가 끼어든 웃음이 주인공에게 접근하게 됩니다. 순수한 면과의 구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주인공은 점점 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되죠. 관객이 따라가는 것은 이 속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있기에 주인공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동시에 그 공포가 얼마나 크기에 주인공이 피하고 싶어하는가를 보여주게 됩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상당히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내세우는 재미가 확실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이야기가 한 지점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따로 진행되는 지점이 그렇게 많지 않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화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에 관해서 꽤 강하게 밀어붙이는 묘미는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공포가 일어나는 과정을 제대로 한 이야기로 얽어냄으로 해서, 영화 전체에 필요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죠. 상황과 특성을 결부시켜서 영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잘 아ㄹ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해당 지점들이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단순히 스토리의 파급력만으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공포 영화도 액션 영화와 비슷하게, 스토리의 존재 이유가 매우 명확한 편입니다. 공포의 이유와 등장 시점을 결정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앞에 일정한 씨앗을 뿌려 놓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이 영화 역시 해당 작업을 대단히 능숙하게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공포의 방향성을 꽤나 확실하게 결정 해놓은 상황이며, 각각의 공포가 가져가는 상황이나 타이밍 역시 관객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지점을 잘 짚어놓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서 공포 영화의 타이밍 문제는 다시 한 번 짚어야 할 듯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점흐스케어 요소를 괘 많이 활용하는 편입니다. 웃음으로 불안을 만들고, 이게 어느 순간 엄청난 공포로 바뀌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결국 점프 스캐어란 방식으로 주로 드러나고 있죠. 이 점프스케어의 핵시밍 타이밍의 미묘한 엇갈림 입니다 이 영화는 그 미묘한 엇갈림을 잘 짚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이죠. 약간은 어긋난 시차아 더 큰 공포로 연결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아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인 캐릭터는 이를 확실히 본인이 다 감당해야 하는 만큼, 관객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들로 설계 해 놓은 상황입니다. 팝스타란느 면모를 가져가고는 있지만, 이에 관해서 화려함을 강조하는 쪽이라기 보다는, 더 알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불안을 집어 넣고, 동시에 아는 것들 역시 불안하게 변한다는 점에서 나오는 고립감을 더 강조하기 위한 캐릭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야기의 각각의 단계 마다 보여주는 특성을 타고 가면서, 관객들은 좀 더 감정적인 충격을 축약 해서 받아들이게끔 영화가 진행 되고 있죠. 덕분에 캐릭터 이해가 꽤나 빠르고, 깊은 편이기도 합니다.
다만, 주변 캐릭터들에 관해서는 매우 도구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주인공에게 오롯이 일어나는 연출을 위해서 주변이 말 그대로 소모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오하에서 꽤 많은 공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가져가고 있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상황에 맞게 적당히 재조립되는 느낌에 더 가깝기도 합니다. 사실 그래서 일부 캐릭터는 원래 본인의 모습이랄게 별로 없는 상황처럼 보이기도 하죠.
그래도 이 영화가 가져가는 공포는 정말 대단한 편입니다. 앞서 말 했듯, 점프 스캐어 방식을 기본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모습도 있지만, 면밀하게 계산해서 집어넣는 모습도 동시에 가지고 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다 점프 스케어는 아닙니다. 특히나 후반으로 가면 갈 수록 문제긔 핵심이 되는 존재가 더 강하게 드러나게 되면서, 이에 관한 불안과 공포가 좀 더 강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영화에서 흥미로우면서도 무시무시한 면모를 가져가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흐름에 관한 연구 역시 꽤나 진행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공포에 대한 타이밍 구성 외에도,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공포 에피소드가 같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성공했습니다.에피소드 단위의 공포가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고, 이를 전체적인 흐름에 다시 맞춰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이야기가 재조립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거대한 한 공포의 흐름으로서 영화를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데에 성공을 거뒀죠.
배우들의 연기가 꽤 좋은 편입니다. 나오미 스콧은 본인이 영화를 어떤 면에서 강렬하게 보여줘야 영화 전체를 이끌어갈 수 있는가에 관하여 연구를 많이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몰리는 상황에 관해서 꽤나 효과적으로 짚어내고 있는 것이죠. 이 외의 배우들도 매우 강렬하게 잘 나오는 편이기는 한데, 사실 영화에서 뭔가 직접적으로 한다기 보다는, 각 상황에 맞는 지점들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쪽으로 연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레이 니콜슨은 그냥 이미지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편이기는 하더군요.
꽤 잘 만든 공포 영화입니다. 단순히 전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전편에서 필요한 것들을 튀하고, 그 외의 확장할 수 잇는 것들이나 새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 해가면서 적용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어떻게 흘러가야 흥미롭게 진행 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공포감이 유지될 것인지에 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고, 또 이를 잘 실행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말은 어렵게 했는데, 그냥 극장에 맘 놓고 가서 마음껏 무서워하다 나오면 된다는 이야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