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5. 13:4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고 왔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번주 내내 애니메이션과 살게 되는군요. 부당거래는 저번주에 봤고,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스카이 크롤러, 가디언의 전설까지 버티고 있는 데다, 다음주는 영화제에서 자그마체 다섯개의 애니를 보게 되니 말입니다. 생각난게, 다음주에는 볼 영화도 많은데, 애니메이션으로 시간이 다 차버려서 말이죠;;; 지금 그걸 어떻게 메꿔야 할 지 고민중;;;

어쨌든 리뷰 시작합니다.



 




항상 그렇듯,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에는 원작을 각색하는 부분에서부터 시작을 하게 됩니다.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그동안 일본에서 만들어 온 작품 중에서 가장 애매한 구석을 자랑하는 매우 미묘한 작품중 하나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일단 제 기억 속에서는 가장 애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일본 애니는 쉽게 말 해서, 원작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보입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려는 부분이 돋보인다고 할 수도 있스비다만, 이런 문제로 인해서 그간 일본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한 것도 사실이죠. 원작에 너무 지나치게 매달리게 만들어지는 관계로 아무래도 영상의 묘미를 잘 못 살리는 경우가 많죠. 사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영화에 적용이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일본에서 나오는 최근의 애니 대다수에 해당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일본 애니는 어느 때 부터인가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스로의 오리지널리티를 원한다기 보다는, 외부에서 참신한 상상력을 찾아서, 그 것을 애니화 하는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점점 더 늘고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큰 문제는 아닙니다. 이미 많은 작품이 같은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온 데다, 꽤 괜찮은 작품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오리저널리티가 없어지는 경우는 솔직히 아쉬운 일이기는 하죠.

스즈미야 하루히의 TV시리즈 1기는 기본적을 이런 면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의 공개 순서가 타임라인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점은 상당히 특이한 부분이기도 했죠. 그리고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 역시 엄청난 수준이었고 말입니다. 원작의 팬을 충분히 끌어들이면서도, 동시에 원작을 모르는, 애니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애니였습니다. 당시에 인터넷에선 앤딩에 나오는 춤을 따라 추고, 또 이런 저런 영상에 복제가 되는등, 상당한 파급을 불러온 작품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이후에 해당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는 꽤 괜찮은 작품을 여럿 쏟아내기도 합니다. 비스무레한 시기에 클라나드라는 작품도 있었고, 또 전혀 다른 이유로 붐을 일으킨 케이온과 럭키스타를 제작한 강력한 제작 사단이 된 것이죠. 덕분에 엄청난 돈을 벌었고 말입니다. 이런 와중에 또 2기로 밀어 붙인 경우는 케이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2기는 그다지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 케이스입니다. 사실, 제가 볼 때에도 그 당시 제작사의 행태는 정말 여러 사람을 화 나게 하기 충분한 방식이었습니다. 아무리 원작에 그렇게 나와 있다고는 하지만, 정말로 같은 내용과 같은 구성, 애초에 복장 외에는 전혀 다른 것이 없는 스토리와 방식을 가지고 8편이나 끌어 온 것은 결국에는 제작사의 아집이라고 할 수 있었죠.

그래서 나온 것이 이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프렌차이즈의 생명력이라는 부분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금 끌어 오고, 동시에 2기의 부진을 만회해 보고자 하는 측면에서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가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많은 시리즈이기는 했습니다. 원작 자체가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쯤에서 각색 이야기로 돌아 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의 원작 소설을 생각을 해 보면, 극장판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언작에서도 단일 스토리 라인으로 한 권을 채우고 있는 작품인 소실을 선택을 하는 것이 당연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24분 안에 단편 하나 내지는 반개의 내용을 채워 넣으면서 이야기를 진행을 해 왔으니, 결국에 장편에 가까운 이야기는 장편을 구현할 수 있는 극장판에 넣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죠.

바로 이렇게 해서 소실은 극장으로 오게 된 겁니다. 그것도 일본 영화 특유의 해석법을 가지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각색을 하는 데에 있어서 제가 항상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작품은 영상으로의 각색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에 실릴 부분, 영화에서 떨려나갈 부분으로 갈라집니다.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 가면서 그 자리를 채워 넣을 본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부분들이 등장을 하게 되죠. 이는 영화를 매끄럽게 연결을 하기 위해, 소설의 문자와는 다른 풀이법을 이용하는 관계로 생기는 부분들입니다.

묘한게, 일본 영화에서는 이런 각색 과정이 상당히 다르게 진행이 되어 간다는 겁니다. 헐리우드에서 쥬라기 공원을 영화로 만들 당시에, 영화에서 인물들과 기본 사건들 외에는 거의 모든 내용이, 심지어는 인물들의 성격 마져도 원작과는 다르게 나오는 경우였습니다. 심지어는 스토리 라인도 다르게 나와 있는 경우였죠. 헐리우드나, 국내의 영화 제작에서 원작을 이렇게 해석을 하는 것은 영화를 위해서 자주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영화는 만화건 아니건간에,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그 원작에 매우 충실하게 따라 갑니다. 영화에 필요한 부분이건 아니건간에, 일단 유명한 장면은 전부 영화로 들어오고, 심한 경우는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그대로 가지고, 대사까지 모두 영상에 쏟아 붓는 상황에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경우네는 상당히 어려운 제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 결국에는 영상화 하기 애매한 부분도 있다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이런 부분들은 가끔 원작을 모르고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하물며, 전작이 TV로 상영된 경우에는, 캐릭터에 관한 설명을 줄여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하기 때문에 더더욱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이런 경우로 봐서, 일본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팬들을 위해서 만드는 것인가 하는 결론을 내릴 정도로 끌고 가기도 합니다.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역시 이런 혐의를 매우 짙게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구성에 있어서, 일단 앞서 이야기 한 소설의 영상화에 있어서 이 작품은 각색을 새로 한다거나, 아니면 영화에 맞게 잘라낸다거나 하는 부분이 거의 없죠. 원작의 스토리 라인을 정말 완전히, 그대로 복제를 해서 다 가지고 온 다음, 그대로 영화로 생산을 해 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경우 앞서 이야기 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는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을 해결하는 부분에서, 오히려 영상에 설명을 더 덧붙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득이 될 수도 있고, 실이 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에는 영화를 보는 사람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에 관한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이유로 인해, 이 작품은 엄청나게 긴 작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본 애니메이션 러닝타임중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자랑하고 있죠. (기본적으로 애니가 80~110분에 마무리가 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은 경악스럽게도 150분이라는 러닝 타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작품에 제작사가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들였다는 것으로 작용을 할 수도 있지만, 너무 고집스럽게 만들었다는 면으로도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특히 셀이 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의 러닝타임이 2시간에 못 미치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그 이상 하기에는 인력과 돈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이죠. 게다가 스토리에 있어서 연기적인 부분으로 여백을 채우기에는 애니라는 방식은 아무래도 그 빈칸을 채우기 힘들게 되어 있다는 난점이 있습니다. (이 난점을 훌륭하게 극복한 작품은 인크레더블이라는 작품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매우 특별한 케이스죠.)

하지만, 이 작품은 분명히 디지털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일정 부분에서 셀의 느낌을 가져 올 수 있게 구성이 되었다는 겁니다. 결국에 이런 부분에서 얼마나 강하게 밀고 가는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작품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제대로 확보 할 수 없는 데에, 작품을 2시간이 넘게 구성을 한다는 것은 도박에 가까운 일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영화보다도 더 긴 러닝타임을 사용하는 것이 그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죠.

하지만, 의외로 이 작품은 이런 점을 나름대로 잘 해결을 해 가고 있습니다.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작품에서 스즈미야 하루히의 능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작품에서 그 능력이 과연 잘못된 사람(그냥 편하게 사람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손에 들어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이 일이 벌어진 것을 우리의 주인공이 어떻게 봉합을 해 가는지에 관해서 작품은 정말 세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의 밀착형이라고 할 정도로 말입니다.

보통 이렇게 인물이 사건 때문에 헤매는 경우는 꽤 많은 스릴러 영화에서 사용을 해 온 케이스이기는 합니다. 사실, 이런 경로로 성공을 한 영화도 꽤 있는 편이죠. 그리고 그 매력도 출중하다고 정평이 난 영화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코스를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특색을 찾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의 기본 설정을 생각을 해 보면, 더더욱 이런 면들이 신기하게 느껴지게 되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먼저 내세우는 점은, 이 작품이 학원물이라는 점입니다. 헐리우드에서 절대 일본의 작품을 제대로 이용을 못 하는 것을 몇가지 찍어 보자면, 그 중에 하나는 반드시 학원물입니다.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개그가 들어가고, 그리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괴상한 일들을 혐오스럽지 않고, 유쾌하면서도 미스터리하게 끌고 가는 것은 헐리우드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가능하죠.

이 작품은 바로 이 면을 이용을 해서 작품의 파괴력을 극대화 하고 있습니다. 아무 능력도 없지만, 나름대로의 방식과 생각이 있는 주인공과, 능력이 넘치지만 주체가 안 되는 대상, 그리고 그 주변에서 이 사람이 벌이는 일들을 처리하는 또 다른 등장인물들이 학교에 있다는 설정은 그 자체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흔히 보는 학원물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변형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면을 애니메이션적으로 해석을 하는 데에, 작품에서는 미스터리라는 측면과 사람들의 대단히 복잡하기 짝이 없는 관계를 영화에서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정말 칭찬받을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화에서 액션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와중에서도 영화에서 나름대로의 매력을 정말 제대로 끌어내기란 정말 힘든 일인데,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제대로 해 내고 있죠.

게다가 이렇게 이야기를 길게 해서 좋은 점은, 이야기에서 주인공의 고뇌를 내밀하게, 그리고 은은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그 배치는 꽤 괜찮아서, 영화가 지루해 질 수 있는 측면임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컨트롤을 잘 함으로 해서, 오히려 느린 느낌의 매력으로 다가오게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여기에, 원작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좀 더 미묘한 인물 관계를 작품에서 잘 끌어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작품이 어찌 되었든 인물들 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작품인 이상, 결국에는 이 인물들의 관계를 어떻게 끌어내는가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을 충실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소화를 해 내고 있고, 또한 이 작품의 매력으로 전면으로 부상하게 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말이죠........그래도 이 작품은 너무 길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애니메이션이 길지 않은 이유는, 영상에서 인물들의 연기를 사람에 가깝게 하기 힘들게 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좀 더 함축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미묘한 부분은 사람들이 하고,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것이 아니라, 큰 줄기를 보여주면서 속도감 있게, 그리고 인간이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을 작품에서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부분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인체 비율이 약간 이상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눈깔괴물 그림체가 이 작품에서 이용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에 가깝게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미묘한 인물의 감정선을 성기게 그림으로 해서 잘 분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결국에는 이런 부분을 완전하게 다 끌어내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합니다.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함축적으로 강렬하게 가는 대신, 잘게 쪼개버린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는 원작의 긴 길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나머지, 작품에서 영상으로 갈 때 덜어내야만 할 것 같은 부분을 그대로 끌어안고 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관해 작품은 왜 이 장면이 필요한지 유기적으로 연결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아무리 유기적으로 연결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영상에서는 불완전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는 점이 정말 아쉽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 엄청난 길이로 인해서, 작품에서 이쯤 되면 클라이맥스의 감정이 올라오는데 하는 장면에 세군데나 됩니다. 어느 장면인지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만, 이 클라이맥스는 감정의 하강을 보여주는데에서, 너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게 합니다. 영화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 그 자체로서 매력을 보여주다가도, 클라이맥스가 지나가가면 오히려 영화가 뒤로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은 전작이 TV시리즈입니다. 이 이야기인 즉슨, 영화에서는 이들의 행동의 이유를 굉장히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겁니다. 처음 다가가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불친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이 작품에서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민폐녀가 그렇게 중요하게 등장하는지 극장판만 보신 분들은 거의 이해를 못 하고 계시더군요. 이는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같은 문제로 적용이 됩니다.

심지어는 이 작품에서, 이 문제는 이 작품의 중심을 관통하는 캐릭터의 문제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사실상, 이 캐릭터가 왜 이렇게 행동을 하는지 이 극장판만 봐서는 설명이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에는 이 작품이 왜 이렇게 흘러가는지, 그 설명이 부족하다고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서 이 작품 역시 역시나 팬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는 겁니다.)

불행하게도, 일본은 이게 먹혀들더라는 겁니다.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일본은 거의 이렇게 애니를 만들어 왔고, 실제로 엄청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 작품,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도 마찬가지이고 말입니다.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이 작품의 TV 시리즈는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게 어떤 경로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좀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그만큼 팬도 있죠. 게다가 나름대로의 특징도 있고, 그 만큼 재미있기도 한 이유로, 그런대로 볼 만한 영화라고 하겠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작품의 특성상 애니메이션을 이유 불문하고 싫어하시는 분들이라거나, 이 민폐녀가 정말 싫은 애니메이션 팬분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최근에 하루히의 성우가 싫어시진 분들은 아무래도 이 작품을 피해 가는 것이 좋을 듯 하기는 합니다. (하루히의 성우인 히라노 아야의 최근 사태에 관해서 전 한 번도 논평을 한 적은 없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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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6:0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요즘에는 돈을 별로 많이 안 들이고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 중 하나죠. 아무래도 다른 데에도 포스팅을 하는 일이 있어서 그런 상황이 좀 더 자주 벌어지나 봅니다. 개인적으로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우선 당장 다음주에 버티고 있는 영화가 이 영화까지 합쳐서 3편인데, 이 영화 외에는 별로 평범하지 않아서 예매가 좀 힘들어 보입니다. (그나마 가디언의 전설은 좀 수월할 것 같기는 한데, 그외의 한 편이 매우 짜증나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보기 시작한 것은 얼마 안 됩니다. 짝패 시절에서 알게 된 감독인데, 그 이전에는 별로 마음에 들어 하던 감독도 아니거니와, 이후에 직접적으로 극장에 가서 보게 된 영화도 제 블로그에 초기에 리뷰로 올라왔던 영화인 다찌마와 리가 처음 제 극장 관람작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는 중2병이 들어서인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유독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죠. 아무래도 이런 면에서 접근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이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말 그대로 짝패의 재발견이었습니다. 당시 다찌마와 리의 극장에 걸리는 버전을 보기 직전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묘한 매력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잊. 이 매력은 흔히 말하는 액션 영화에서중에서도, 날것이라고 말 하는 그런 매력이 영화 안에 존재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당시에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영화들 같은 경우도 당시에 다찌마와 리와 비슷한 시절에, 비슷한 컨셉을 가지고 접근을 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제가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빠지게 된 겁니다.

그렇게 되면서 결국에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이 영화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는 솔직히 제가 모릅니다만, 제가 볼 때에는 흔히, 영화의 초기작들에서 느끼는 그런 매력이, 감독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말 그대로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흔적이 느껴지는 그런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물론 제 입맛에 맞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것은 입맛을 떠나서, 그 자체로서 매력이 출중한 영화라고 할 수 있었죠.

제가 이 초기작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쪽 이야기를 할 때에는 도약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영화를 촬영해 오면서 외적으로는 작품을 찍는 장비가 변해 오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감독의 방식도 점점 더 변화를 해 오는 것이죠. 이런 것들에서,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 작품중에서 정말 오랜만에 작품적인 면모에서 정말 거대한 도약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그가 작품적인 측면에서 절대로 못 만드는 감독입니다. 국내에서 못 만드는 감독은 영 못 만들지만, 류승완 감독같은 경우는 자신의 색을 명확하게 유지를 하면서 영화적으로 대단히 멋진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분들은 공감하시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볼 때 이런 맥락으로 해석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짝패와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매우 특이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말 그대로 자신의 색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일종의 영화를 놀아보자 스타일로 해석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이런 매력에서 보자면, 영화는 정말 출중한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면 외에 다른 면에서 접근을 하기 시작하면 약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에서 영화의 촬영 시기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영화에 담긴 것은 분명히 우리네 사는 세상과 겹치는 부분이 너무 극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던 최근의 뉴스들이 이 영화에서 소재로 쓰여지고 있는 겁니다. (이런 면에서 18세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들을 가지실 정도로 말이죠.)

기본적으로 부당거래에서 보여지는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행동들은 그렇게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반드시 존재합니다. 상당히 묘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런 접근으로 보자면, 이 영화는 한층 더 묘한 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로 검사와 세상사람들과의 관계라던가, 아니면 검사와 경찰과의 관계, 궁극적으로 보자면 권력을 가진 자들과 더 많은 권력과의 관계라던가 하는 점이죠.

사실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있어서 한번쯤은 누구나 생각을 해 본 면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권력 문제로 그동안 미친듯이 다툼이 있었고, 언론에서는 그런 면들을 계속해서 보여줘 왔으니 말입니다. 결국에, 여기에 약간의 영화적인 상상력이 부여가 된다면, 언젠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소재라는 것이죠. 다만 그런 것들에 관해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 소재가 흥행을 할 것이고, 동시에 영화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위 말하는 영화에 나오는 일들과 관계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힐지 미리 걱정을 하는가가 상당히 중요한 것이죠.

이 영화는 결국에는 이 상상을 영화로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졌던 그런 것들을 영화로 만든 것이죠. (다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이상한 측면이 있어서, 영화로 보여주려던 것들이 그대로 먼저 등장을 해 버린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건 자체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영화에서 사건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이 영화에서는 인물들이라는 측면 역시 굉장히 강하게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경찰, 검찰, 언론, 그리고 그 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기묘한 관계가 영화에서 포착이 되고 있습니다. 이 기묘한 관계를 가지고 군중들을 달래기 위해 (정확히는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이들의 움직임이 움직여 지는 것이죠. 그 속에서 그 장치를 움지이는 사람들의 측면을 이 영화는 매우 악착같이, 그리고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착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영화에서건 착한 사람들도 한번쯤 등장했던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권력에 취하고,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일을 벌입니다. 게다가 그 사이에서는 상충되는 이해까지 존재를 하고 있죠. 이 상충되는 이해가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코드로 작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서 상충되는 이해는 결국에는 누가 더 강한 자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리고 누가 더 자신의 이익을 확실히 취할 수 있는가가 문제죠. 이런 면에서 서로 손을 쓰고, 그리고 서로를 위협하고, 결국에는 구렁텅이에 빠지면서도, 그 속에서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게 영화는 설계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잃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죠.

게다가 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뒷배경까지 영화는 매우 꼼꼼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묘한 면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꿈을 가지고 그 자리에 왔지만, 정작 잇속을 챙기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들을 이용하게 된 사람들이 영화에서 보여지고 있죠. 이들의 행동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는 정당화 됩니다. 하지만, 넓은 범위로 나가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점은 바로 이런 점에서, 의외로 배우에 관해 감정 없이 영상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영화는 기본적으로 착한놈과 나쁜놈을 가르고, 만약 모두가 나쁜 놈이라면 그 매력을 넘치게 만들거나 하게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렇게 하기 보다는, 그들의 생각이나 상상,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직접적으로 그냥 관객앞에 펼쳐 놓는 쪽으로 향합니다.

이렇게 펼쳐 놓음으로 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이 사람들에 관해 직접적으로 판단을 내리게 하고, 영화에서 그들이 왜 이렇게 행동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이들이 이런 거래를 해야만 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겁니다. 영화 속에 들어 있는 감정이 없음으로 해서, 오히려 영화는 좀 더 집중적으로 그들을 따라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방식으로 두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죠.

앞서, 이 영화에서 이런 인물들에 관해 다룰 때, 현실과 엄청나게 연관이 된 사건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하는 면을 미리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이 사건들 덕에 인물들이 좀 더 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죠. 일련의 사건들은 결국에는 이들에게는 기회이자, 동시에 구렁텅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성을 띄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는 그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으리라 상상을 하죠.

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이런 면들을 다루면서 매우 삭막하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서 오락적인 면을 적당하게 잘 끌어다 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오락적인 측면은 매우 기묘합니다. 과거에 공공의 적에서 봤던 개그가 살짝 생각이 나는데, 흔히 말하는 열혈 경찰이, 사람을 잡아다 넣으면서, 그 사이에 벌어지는 헤프닝을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매우 강렬하게 다루는 영화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덕에 영화는 흥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말입니다. 그리고 부당거래에서는 이 면을 확실히 발전을 시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영화가 과연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라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매우 여려운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영화는 후에나마 비슷한 일이 줄줄이 터졌다고 할 지라도, 아무래도 사회의 한 단면을 다루는 데에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접근 하는 데에 있어서 좀 더 세밀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면이 분명히 존재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천재적인 면은, 바로 이 면을 제대로 잡아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면을 제대로 못 잡아도, 영화가 적당히 스스로 방향을 잡아낸다고 한다면, 그 영화는 성공한 영화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그 이상에 가면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는 그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는 대단히 지저분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 소재랑 같은 소재로 영화를 만든 대감독들도, 이 소재를 대단히 지저분하고 찝찝하게 잡아내고 있죠. 이 찝찝함의 근원은, 결국에는 이것이 관객을, 특히나 일반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편히 쉬려는 관객들을 잡기에는 역부족인 영화 진행이라는 부분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부당거래에서는 바로 이 면을 잘 잡아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상한 면에서 개그를 잘 벌입니다. 영화상 스포일러라 말 하기는 힘듭니다만, 영화에서 이들의 개그는 사실 굉장히 적재적소입니다. 기본적으로 심각 일변도에서, 영화가 너무 급박하게 흘러가려고 하면, 영화를 일단 붙들어두고, 영화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이런 면에서 영화를 진행을 하다 보니, 영화의 완급이 매우 잘 조절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나가다가도, 절대로 이상한 데로 튀어 나가는 면모도 전혀 보이지 않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이런 면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배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보여줘야 하는 바를 모두 담을 수 있는 그런 배경을 이용하여 영화를 구성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영화에서 캐릭터 구축에서, 오히려 영화의 광활한 화면이 백마디 대사보다 나을 수 있다는 좋은 예를 가지고 있는 화면도 정말 많고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구성상, 나름대로 가장 큰 매력인 결말도 가지고 있죠.

이 영화의 결말은, 사실 영화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영화는 그렇게 보여주고 있지 않다고는 하지만) 악인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그것도 악인이 뭔가 강렬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도 아닌 영화에서 가질 수 있는 최선의 결론이죠. 가끔 이런 영화에서는 결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영화가 식어버리는 수가 있는데, 이 영화는 바로 그 면을 잘 피해 가고 있습니다.

결국에 이런 면들에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에는 영화의 구성에서 승부를 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런 면들을 보여주는 것은 영화의 구성이나 감독의 힘만 가지고는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 이 자리에는 배우들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배우들이 그만큼 보여줘야 하는 겁니다. 다행이도, 이 영화는 바로 그런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일단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결국에는 유해진입니다. 생각해 보면 그간 유해진의 연기적인 변화는 그의 전성기가 오히려 더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올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로 그의 웃음 포인트가 교묘하게 스릴러 스타일로 연결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최근의 연기 형태를 봤을 때, 조만간 그가 제대로 된 싸이코 스릴러 한 번 찐하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를 이루게 될 정도입니다. 다만 약간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는 지라 그 면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더군요.

황정민의 연기는 솔직히 정말 괜찮습니다. 약간 애매한 면이라고 한다면, 이미 그가 계속해서 보여줬던 면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인데, 약간 능구렁이 같으면서도 착한 면을 드러냈던 그간의 연기가 이번 영화에서는 묘하게 비틀어져 있다고 할 수 있죠. 이 면을 재탕하고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이런 면을 비틀어서 만들어진 캐릭터 답게 그 특유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 내고 있다고 할 수 있죠.

류승범의 경우는 솔직히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용서는 없다에서 연기가 너무 안 좋아서 말이죠. (사실 그 영화는 캐릭터도 엉망이어서 2중고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본연의 캐릭터를 다시금 찾아와 여전히 이 면을 비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흔히 말하는 약간 촐랑대면서도, 그 속에 유머를 심고 하는 면을, 이 영화에서는 그 엉뚱한 면으로 오히려 폭발하는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도 변모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비틀기의 묘미는 천호진에게서도 느껴집니다. 사실 이런 불온한 면이 있는 캐릭터는 이미 전작인 죽이고싶은에서도 잠시나마 보여진 적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 영화에서는 그 불온한 면이 막판에 주로 사용이 되었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면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이 되는데, 영화 중간에 캐릭터를 강화하면서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런 덕에 더더욱 괜찮은 연기와 캐릭터가 되었기도 합니다.

약간 재미있는게, 마동석입니다. 놈놈놈 이후로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는 계속 영화에 얼굴이 눈에 띄는데,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우직한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묘하게 비틀려 있는 속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고, 특유의 안면 카리스마도 있는 양반인지라 영화에서 정말 괜찮게 느껴지는 면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따지자면 송새벽은 정말 아깝습니다. 그가 이런 저런 영화에서 정말 눈에 잘 띄는 코믹 연기를 보여줬고, 이 영화에서도 그랬죠. 매력이 넘치는 배우이기는 하지만, 영화와 안 아울린다는 점으로 인해서 영화에 출연 분량이 좀 적다는 것이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물론 영화 전체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쉽더군요.

사실상, 이 영화의 캐릭터는 다들 묘합니다. 어딘가 삐뚤어져 있는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많죠. 이 영화는 배우에게 이런 캐릭터를 시키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덕분에 매력이 상당합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그런 면을 더더욱 띄워 주고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말 볼만한 영화입니다. 몇몇 장면이 좀 잔인하게 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 면들을 감안을 하시고 봐도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다만, 영화가 꼭 해피엔드로 끝나야 한다는 철학을 가시진 분들이나, 권력의 속성에 관해서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좀 불편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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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5:5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전편을 극장에서 봤고, 또한 나름대로 재미있게 봤던 관계로 영확 정말 땡기는 것이죠. 솔직히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상하게 이 시리즈는 꽤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나름대로 특징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말이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주에는 이 영화 와에는 볼게 없어서 말이죠. 월스트리트2의 경우는 이미 봐서 리뷰까지 올라가 있으니....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이 영화가 속편이 나오게 된 계기는 사실 굉장히 간단합니다. 전편의 성공이 엄청났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도 박스오피스1위를 했고, 심지어는 제작비 대비 수익이 거의 1000배에 달했으니 말입니다. 이런 배경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같은 배경을 지닌 영화라고 해도 감독의 의지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속편이 안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죠. 하지만, 이 영화는 어쩌다 보니 스필버그의 눈에 띄었고, 결국에는 엄청난 수익과 함께 속편이 나온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전편의 경우, 솔직히 속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서의 매력은 출중했죠. 최근에 극장가에 만연하는 스플래터의 바다에서 오랜만에 사람 놀래키는 계열로 나온 영화이니 말입니다. 이런 계통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데다, 아시아권에서 마져도 거의 고어 계통으로 밀고 가는 경우가 대다수 인지라, 전 차라리 이런 계통의 영화가 더 좋아지더군요. 항상 생각하는 바 이지만, 끔찍한것과 무서운건 별개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무튼간에, 전편은 저예산이라는 이점과 동시에 영화적으로 매우 충실한 공포영화라는 점이었습니다. 영화가 말 그대로 저예산으로, 시각과 청각적으로 해 줄 수 있는 극한의 호러를 보여준 셈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외에 어떠한 의미도 없습니다. 항상 말씀을 드리는 바이지만, 영화가 지향하는 바가 매우 확고하다면, 그 외의 것들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스토리는 말이 되면 되는 것이고, 영화는 무섭게 밀어 붙여주기만 하면 되니 말입니다. 전편은 바로 이 면에 매우 충실했던 겁니다. 영화 자체가 사람들의 공포심을 어떻게 불러 일으키는지에 관해 잘 알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이런 이유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 공포를 체험하기 위해 전편에 그렇게 많은 돈을 지불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영화를, 거대 배급사인 파라마운트가 그대로 둘 리가 없음은 당연합니다. 이미 한 번 재미를 봤으니, 적당한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영화의 속편을 만든 다음, 전편의 이름을 어느 정도 입고, 그리고 돈을 벌어들이면 된다는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사실, 모든 속편은 거의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물론 아주 극소수의 영화들이 이런 며닝 아닌 다른 이유로 속편을 만들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흔히 말하는 속편의 공식,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더 지독하게 만들면 된다는 심산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이 영화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여전히 틀림 없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수많은 짝퉁 (그래봐야 두개밖에 안 되지만 말이죠.) 들이 보여줄 수 없는 오리지널한 면을 영화는 그대로 사용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사람들은 또 다시 이런 면을, 좀 더 강렬하게 맛보기 위해서 영화에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겁니다. 매우 간단하면서도, 영리한 계획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그게 절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관객들은 충분한 재미와 공포를 맛보기 위해 이것을 선택하는 것이니 말이죠.

이렇게 접근을 하자면, 이 영화는 충분히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영화는 충분히 사람을 놀래키고 있고, 공포스럽게 끌고 가고 있으며, 영화에서 뭘 보여 줘야 전편의 느낌을 좀 더 강렬하게 보여주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처럼 진행 됩니다. 실제로 이 느낌은 매우 정확한 것이기도 하며, 매우 부수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하죠. 흔히 말하는 영화 내의 인물들에 감정을 느끼면서, 영화 내의 인물들이 이 면들을 벗어나기를 희망 하는 것 말입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 답게, 그리고 요즘 영화 답게 그 면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또한 배신을 합니다.

약간 묘한게, 이 영화의 전반적인 방식은 오히려 영화의 속편이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프리퀼에 가깝다는 면입니다. 이 영화의 타임라인은 기본적으로 전편보다 더 이전입니다. 아무래도 뭔가 이야기적으로 충첩되는 효과를 얻으려고 했나 보더군요. 하지만, 그보다도 더 묘한 것은, 전편과의 관계를 생각을 해 보면, 이들이 훨씬 더 지독하게 당한다는 겁니다. 사실상, 이는 속편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죠. 결국에는 균형적으로 매우 애매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속편이라는 테두리 외적으로 이야기라는 면에서 상당히 묘하게 흘러가는데, 우리가 아는 전편의 이야기에 관해 어느 정도 설명을 해 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죠. 왜 이들이 이런 일에 시달려야 하는지, 이 영화는 좀 더 많은 설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전편이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보여주려고 했다면, 이번에는 이들이 무엇 때문에 이런 묘한 일을 겪는지에 관해 설명을 하는 것이죠.

사실, 이런 면에 관해서, 솔직히 부정적인 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읨 매력은, 이들이 대체 무엇에 이렇게 엄청난 일을 당하는지가 훨씬 재미있는 것이지, 이들이 왜 이렇게 지독한 일을 당하는지에 관해 있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이 영화는 이 면에 관해 매우 아쉬우면서도 영리하게 지나가는데, 설명을 해 주면서도, 동시에 이것들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에 관해서는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런 연결고리들은 결국에능 전편과 속편의 연결관계에서 사용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뭔가 영화를 떠받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데, 전편에서는 무엇인가 라는 점에서, 그리고 후편에서는 왜라는 점에서 이렇게 접근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 왜 라는 점이 적극적으로 이용이 되지 않은 바람에, 영화가 전반적으로 스토리와 따로 놀고 있다는 점이 좀 아쉽습니다. 물론 이 면이 영화 진행이라는 면과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기 시작하면 그건 또 나름대로 문제가 되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지만 말입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2의 가장 간단한 방식이라면 사실상, 어떤 일이 일어난다, 그 공포가 뭔지는 몰라도 슬슬 다가온다, 그 사람들을 덮친다, 그리고 애를 쓴다 정도의 도식으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전편의 도식이기도 한 이 방식을 이용하여 영화는 최대한의 공포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관객들이 절정의 공포를 맛볼 수 있도록 더더욱 강렬하게 다가오는 카메라를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는 전편의 방식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 영화가 정말 아쉬운 것은, 전편과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입니다. 그나마 달라진 거라고 한다면, 카메라 대수 늘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결코 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느 공포를 일으키는 방식도 같습니다.

전편이 그렇게 좋은 수익을 거둔 이유는 다양하게 분석이 되고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공포 영화는 일찍이 이런 면에서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를 통해 한 번 보여준 바가 있으며, 일반적인 영화에서도 클로버필드가 액션영화라는 장르에서 홈비디오를 통한 영상이라는 컨셉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런 면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나 실존감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이 실존감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가 나온다거나, 아니면 진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사용을 한다거나, 아니면 진자 도시를 등장시키고, 흔히 말하는 하이퍼 리얼리즘적인 특수효과를 미친듯이 사용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저예산으로 만들기는 조금 힘들어 집니다. (이 영화가 전작에 두배의 예산을 들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저예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이때문입니다.) 결국에 제일 간단한 면은 캠을 사용하는 것이죠.

이 방식은 유튜브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방식으로 좀 더 활기를 띌 수 있었습니다. 파라노말 액티비티는 이 면이 부흥을 함을 이용을 해서 블레어 위치를 다시 한 번 현대에 맞게 끄집어 내서, 다시 한 번 다듬고, 이 공포를 극대화 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공을 거뒀죠.

하지만, 이번 영화는 이런 면에서는 사실상 발전히 전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카메라 대수 늘어난게 다 입니다. 한마디로 좀 더 관음증적인 면모가 보인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솔직히 공포 영화의 요소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냥 영화에서 공포를 일으킬 장소를 더 늘리기 위한 일 정도라고 밖에 할 수 없죠. 이 외에 사람들의 행동이나 공호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들은 거의 다 똑같습니다. 그나마 이 면들이 식상해져서 실망스럽지 않다는 점이 그래도 영화를 보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이런 면의 연장으로, 심지어는 배우들도 거의 재탕입니다. 물론 일을 직접적으로 겪는 배우들은 같은 사람들은 아닙니다만, 전작에서 등장했던 케이티 피더스턴과 미카 슬로앳이 영화에서 그대로 등장을 합니다. 그나마 다른 배우라고 한다면 가브리엘 리오타 정도인데, 솔직히 영화에서 그의 구도라고 한다면, 그냥 겁에 질리고, 유령이 없다고 큰소리 치다가, 제대로 경을 치는 인물로 등장한다는 점이 다입니다.

하지만, 이건 엄밀히 말하자면 트집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필요한 것은, 적당히 웃다가, 적당히 겁에 질린거 보여주다가, 적당히 경을 치면(?) 되는 것이니 말이죠. 그 외에는 거의 필요도 없는 일들이라고 할 수 있죠 .이래서 연기에 관해서 길게 할 말이 없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꽤 볼만한 공포 영화입니다. 아주 정신이 번쩍 들고, 영화 보는 내내 식겁하기 일쑤이며,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개운한 맛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피 안 튀기는 공포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 제대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공포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피가 분수처럼 나오고, 신체가 무 마냥 썰려서 굴러다니는 공포 영화가 좋은 분들이라거나, 공포 영화 자체가 면역이 안 되신 분들이라면, 이 영화가 대단히 힘든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뭔가 다양한 실존적인 의미를 찾으신다고 하신다면, 더더욱 힘든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즐기는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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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