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4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이번에는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 입니다. 이번에는 솔직히 몇몇 작품은 다른데랑 겹쳐서 뺄 수 있었기는 한데, 그래도 못 보게 된 작품들이 몇 있죠. 그래도 몇몇은 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자그마치 개막작인데, 어째 한 번 밖에 상영을 안 하더라구요;;; 덕분에 고민 좀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 작품의 TV판을 구해 달라는 이야기도 해야 했고 말입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에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의 과거 회상 하나
,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사실 역시 극장에서였습니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봤던 것에 관해서 한 번 리뷰가 올라왔을 겁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 작품의 전체를 본 것이 아니고, 그 당시에 극장에서 패키지로 같이 공개가 되었던 1화만 극장에서 본 것이죠. 그 당시에 이 작품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을 그 당시에 봤기 때문에, 그리고 TV 시리즈에서 딱 한 편 본 것을 가지고 리뷰를 길게 쓴다는 것도 뭐해서, 결국에는 짧게 단평 정도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결국에는 TV 시리즈라는 것이죠. 물론 이번 극장에서 상영한 것은 이 TV 시리즈 전체는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그리고 최근에 제 블로그에 죽어라고 올라왔던 스타일인 축약형 극장판입니다. 이런 축약형 작품에 관해서 항상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만, 이 블로그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거나, 아니면 이 작품으로 처음 축약형 극장판이라는 것을 경험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우선 TV판이 존재를 합니다. TV판은 애초에 25분의 에피소드를 잡고 1쿨이면 12화내지 13, 2쿨이면 두배정도로 잡고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이상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기수로 끊어지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일본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다들 알고 가실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작품을 모아보면, 결국에는 각 화 마다 한 흐름이 존재하는 것도 대략 감을 잡으실 것이고 말입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각 화마다의 감정선입니다. 기본적으로 TV시리즈에서는 한 화에서 이야기의 큰 얼개가 마무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각 화로 끊어지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거나, 애초에 아예 일게 이야기를 잡고 가는 작품이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각 화를 따로 보면 되거나, 아니면 아예 다음 화를 기대를 하게 하는 겁니다. 흔히들 말하는 떡밥 던지기라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당해 보신 분들이 더 잘 알 터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작품이 일종의 매니아층을 얻고, 결국에는 TV판으로서 성공을 거둡니다. 뭐가 어찌 되었든간에 좋은 일이죠.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나 제작사나, 이야기의 길이가 더 길어지는 것을 기대를 합니다. 뒷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어찌 해서라도 극장판을 만들거나 스페셜판을 만들거나 하는 방식으로 해서 작품을 좀 더 이어가기를 바라죠. 이런 경우에 제작사에서는 기존의 팬을 그대로 이용을 할 수 있고, 기존 팬들은 여전히 이야기가 더 진행이 되고 있으니, 결국에는 양쪽이 다 만족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속편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이상의 속편을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이야기가 변질되어버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면에서 미국식으로, 어찌 되었든간에 이후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굉장히 능통하죠. 그 많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타트렉의 극장판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한동안 내렸다고 생각했던 다이하드같은 영화들이 돌아 온 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그 많고 많은 007 시리즈를 생각을 해 봐도 그렇죠. 하지만 일본은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약간 애매한데, 결국에는 이는 일본의 문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스타일이 변질이 되는 것을 거의 용납을 안 하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다양한 감독이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꾸미되 설정만 손을 거의 대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을 용인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을 거의 용인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결국에는 극장에서 영호를 하는 이유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북미에서는 팬들 이외에도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여야 한다는 문제가 항상 버티고 있는데, 일본의 극장가는 이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이유는 재미있게도, 영화의 제작비 사이즈에서 밝혀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러한 상황 덕에 아주 새로운 것을 기존의 작품의 후속편에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에는 작품에서 아주 새로운 것을 하려면 차라리 새 작품을 만드는 것이 비난의 여지가 더 적다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해서 이런 극장판이 탄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도쿄 매그니튜드 8.0 극장판이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된 것이 이 이유만은 아닙니다.

참고로 이렇게 만드는 극장판 이외에도 후속편 스타일이나, 아니면 아예 번외 이야기로 만드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애니메이션 극장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이렇게 해서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데다, 이렇게 해야만 하는 극장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결국에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극장판과 애니메이션이 연결이 되는 것이 캐릭터 이외에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죠.

약간 애매한 이야기 인데, 극장에서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TV와 연결이 안 되게 해야 하는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TV판만 보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다 끝난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배려를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직계 후속을 만드는 것은 결국에는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를 모두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죠.

결국에 이런 상황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기존에 존재했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재구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분명히 이런 저런 이유에서 좋은 선택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접근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도박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극장판과 TV판은 이야기의 호흡이 전혀 다릅니다. 우선 TV판은 앞서 말 했듯이 25분 이내에 이야기가 적어도 한 번은 감정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죠. 아니면 하다못해 다음 이야기를 위한 떡밥을 던지면서 클라이맥스로 마무리를 한다거나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TV판에서는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있어서 극장판으로 가는 데에서, 결국 흐름적인 문제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죠.

극장판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기본을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합니다. 그 속에다가 스타일리시를 채워넣든, 아니면 영화의 지독하기 짝이 없는 비쥬얼을 채워 넣던 간에 결국 영화는 그 시간을 하나의 거대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채워 넣는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속편으로 직계로 이어지는 작품들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후속작에 엄청난 부담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런 이유로 인해서 호흡이 굉장히 깁니다. 결국에는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지건간에, 결국에는 95분에서 3시간 사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런 것들을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그 자리에서 그냥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대단원을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TV판을 영화화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으로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TV판은 기본적으로 못 해도 길이가 13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11화 이상 가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 편당 25분이라고만 따져도, 작품 전체의 길이는 225분입니다. 사실상, 거의 4시간 분량이라는 이야기죠.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편집본 길이가 이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이런 길이를 그냥 극장에다 걸 수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좀 더 내세워야 하는 부분을 중점으로 가지고 편집을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주제의식이라는 것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낼 수 있고, 또한 이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와중에, 작품의 감정선을 극장판에 맞게 좀 더 조절을 하는 것이 가능해 지니 말입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극장판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가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에 이런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은 아직까지는 퍼스트 건담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퍼스트 건담의 기나긴 이야기 스타일은 제게는 조금 힘들게 느껴져서 말이죠.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으 역시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앞서서 한 장황한 이야기는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곳곳에서 독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죠.

그래도 적어도 흐름적으로 어떠한 매력을 내세우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야기의 균형과 내세우는 것에 있어서 축약과 흐름의 조정이라는 것에 관해서 작품이 살짝 극장에는 맞지 않아 보이는 부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너무 잘 들어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직 이렇게 해석을 해서, 못 만든 작품이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이렇게 발생한 문제들을 모두 덮어버릴 만한 그런 위력을 가진 스토리를 베이스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지진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일본에 있을 때 지진을 살짝 경험한 바 있습니다만, 일본은 이런 저런 이유에서 지진의 공포가 정말 심한 나라입니다. 심지어는 언젠가 도쿄에는 이런 강진이 덮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이 작품은 이런 공포를 영상화 한 작품입니다. 그것도 매우 현실적으로 말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조사를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이 감정을 울리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여자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그것도 가족에 관해서 상당히 소원해 졌고, 동생을 귀찮아해 마지않는 그 여자아이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이 여자아이가 겪는 일로 대변되는 일로 인해서, 이 여자아이의 심경의 성장, 그리고 이 속에 담겨진 이야기는 정말 굉장히 슬프고 감동적이기 그지없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영웅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여자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그가 어떠한 철인은 아니죠. 분명히 대단히 강인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서 한없이 연약해 지기도 합니다. 이런 여성과 함께 다니는 여자 아이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것이죠.

심지어 이 작품의 이야기는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지진이 난 도쿄에서 머나먼 곳에 떨어져 있는 두 남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야기죠.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적인 구조이지만, 이 작품에서 조명하는 것은 작은 한 인간입니다. 이 작품에서 이 인간의 감정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이 사람이 어떻베 발전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 발전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리고 이 사람이 상실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고, 또한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관해서 작품이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이 작품에서 성장을 강요당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이렇게 성장하계 된 계기에서 한 번 더 나아가 상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위치까지 이야기가 진행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열혈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도 아닌, 말 그대로 한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대해,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대단히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작품은 보는 관객들을 자극하는 그 결정적인 한 방이 매우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죽음이라는 테마는 어디에서나 자주 사용이 됩니다. 물론 그 죽음은 누군가를 좀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성장 이전에,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원하는 속에서 가족의 유대라는 것인지에 관해서 좀 더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렇게 함으로 해서 감정선을 좀 더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바로 이런 면 덕에,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가슴아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인간이 성숙을 하지만,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중 하나를 앗아가 버리는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너무나도 극렬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의 감정을 마구 자극하면서 말입니다.

솔직히 전 최루성 멜로 영화에서도 그렇게 우는 편은 아닙니다
.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 그것도 그렇게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잃는다는 것에 관해서 너무나도 친절하고 극도로 현실적이게 다가오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관객들은 그 슬픔이 전염이 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저도 이 작품을 보면서 어느 순간에는 울고 있더군요.

,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굉장히 작고, 스스로 잡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기도 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절대 쉽게 가져 올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것은 인간의 감정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감정을 너무나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TV판을 축약한 구조적인 문제 이전에, 이 작품이 정말 왜 좋은 작품인지를 알려주고 있는지 바로 밝혀주는 부분이죠.

솔직히,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뭔가 추천하기는 힘듭니다. 애니메이션은 애들 보는 것이라고 해서 기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말이죠. 하지만, 분명히 밝혀두건데, 이 작품은 정말 누구라도 한 번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인간이 가져야 할 그 어떤 것, 그리고 그 성장이라는 것에 관해서 너무나도 잘 밝혀주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는 구조적인 어쩌구를 이야기 하는 사람을 충분히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웬만하면,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부탁드리건데 공중파 관계자 분들이 이 블로그를 보신다면, 이 작품에 관해서 좀 방영을 고려를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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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4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도저히 심야로 볼 수 없었던, 다음날 오전 7시 회의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심야 상영 관람을 접어야 했던 영화를 드디어 극장에서 보게 된 겁니다. 좀 아쉬운게, 디지베타 상영이라는 점인데, 그나마 이번에 심야 상영도 다 디지베타였다죠. 제가 아는 바로 필름 보관소 화재로 필름이 소실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게 정확한지는 모릅니다. 아무튼간에, 덕분에 보게 된 거죠 뭐.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뭐 그렇습니다
. 이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솔직히 별 일이 아닙니다. 영화는 결국에는 굉장히 유명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지금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죠. 결국에는 작품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을 수 있지만, 제 관점에서, 그러니까 2010년을 살아가는 20대 입장에서, 이 영화를 처음 보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로버트 저메키스라는 이름은 좀 애매한 이름입니다. 저 어린 시절에 그 유명한 영화인 포레스트 검프를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만, 제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는 시절에는 오히려 이상한 영화를 만들어서 문제가 되었죠. 물론 전 평가를 나름 좋게 한 기억이 있는 영화들입니다. 그 영화군이 바로 퍼포먼스 캡쳐를 본격적으로 사용한 영화인 폴라 익스프레스와 몬스터 하우스 같은 것들이죠.

이 영화들은 분명히 나름의 매력이 출중한 작품들입니다. 얼마 전에 나왔던 크리스마스 캐럴의 경우도 역시 상당한 영화였죠. 분명히 애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던 듯 하지만, 애들이 이 영화를 보다가 무서워서 우는 것을 들어 보는 매우 기묘한 경험도 이 작품에서 했고 말입니다. 물론 영화적인 매력은 굉장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영화적인 외도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만든 작품들은 전혀 다른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죽어야 사는 영화 같은 묘한 영화들도 있었지만, 포레스트 검프로 대표되는 매우 멋진 작품들도 만든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할 수만 있으면, 실력으로 정말 좋은 영화를 생산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감독이었다는 겁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자면, 이 영화, 백 투더 퓨쳐는 그러한 감독의 작품으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길, 이 영화는 그런 감독이 만든 SF영화이니, SF적인 요소가 상당히 많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를 하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많은 SF적인 요소들이 등장을 합니다. 하지만, 그 형태나 방식에 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영화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마이클 J. 폭스가 연기하는 마티 맥플라이입니다. 마티는 이 영화에서 그 매력을 충분히 발산을 하는 묘한 캐릭터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에서 그가 무슨 과학과 미친 듯이 관련이 있는 그런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아는 것이라고는 최근의 애들 다운, (물론 영화가 나올 당시 이야기입니다.)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락을 좋아하고, 여자친구랑 사귀는 그런 아이들 말입니다.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 마티 맥플라이라는 캐릭터에서 시작이 됩니다. 이 캐릭터는 브라운 박사라는 매우 묘한 사람과 또 친하게 지냅니다. 이 영화에서 브라운 박사라는 캐릭터 역시 우리가 흔히 아는 미친 박사 역에 가깝죠. 이 캐릭터의 매력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아는 미친 과학자입니다. 물론 헤어스타일은 어느 정도 알버트 아인슈타인에서 따 온 분위기이기는 합니다만, 그는 매우 영화적인 캐릭터죠.

이런 토양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인 상황이라, 뭔가 과학적인 단어가 난무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과학이 등장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이 작품을 진행시키기 위함이죠. 이 영화에서 이 과학에 관련된 단어들이 미친 듯이 등장하는 장면은 결국에는 뒤에 가서는 어느 정도 설명으로 인해서 다시금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설명이 됩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타임머신이라는 것을 사용하면서
, 영화의 매력도 우리가 흔히 아는 SF적인 매력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이야기가 됩니다. 영화에서 SF이기는 하지만, 한 청년의 다사다난한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사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는 대단히 매력적으로 흘러갑니다. 이 영화의 진정한 스타일은 바로 이런 데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가 매우 소소한 곳에서 매우 미세하게 조정이 되어 있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을 구성하는 데에 가장 많이 사용이 된 것은 결국에는 시간 역설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시간 역설이라는 것을 사용해서 한 사람의 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존재의 위기인데, 이 영화에서 바로 그 면을 제대로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표현을 하면서 영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위기를 과학적인 용어를 써 가며, 영화를 배배 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영화에서 이런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일종의 실수이며, 선의에서 벌어진 일이, 나중에 자신을 덮치는 방향으로 가는 겁니다. 이런 면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면서, 스토리 역시 우리가 상상하는 SF의 방향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가장 기본적인 면인 소재면에서는 SF를 사용을 하지만, 영화에서 이야기를 진행을 하는 데에는 오히려 청춘 영화의 코드를 사용합니다. 누가 누구랑 첫 눈에 반하고,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런 상황에서 누군가 불량배 역할을 하고, 이런 것들이 이 영화를 채우고 있는 것이죠. 이 영화는 바로 이런 것들로 해서, 영화의 골격을 만들어 갑니다.

이 골격은 상당히 익숙한 골격이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이에게 정말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매우 아기자기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묘하게 되어 있는데, 이 영화에서 이야기 하는 면은 결국에는 타임머신이고 뭐고간에, 사람이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임을 좀 더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는 겁니다. 덕분에 영화가 정말 매력적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스토리만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하면, 이 영화가 SF라는 칭호를 받기는 어렵습니다. SF영화적인 측면이 어느 정도 드러나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타임머신이라는 것과 시간 역설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바로 이 면으로 해서 좀 더 흥미로운 면을 끌어 내고 있죠. 이 덕분에 이 영화의 독특한 매력이 탄생을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영화가 진행되는 데에 있어서 시간 역설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하는 부분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까발릴 수는 없지만, 이 시간 역설 덕분에, 주인공의 생존이 위협을 받는 셈이 되니 말입니다. 사실상, 이런 면에서 보자면, SF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을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면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보는 것은 영화에서 결국에는 이 면을 가지고 극도로 장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영화에서 나오는 시간 역설의 존재는 대단히 개인적인 테마로 사용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상당히 논리적인 일이죠. 누군가 과거로 가서, 자신이 존재할 수 없는 가능성을 지우면, 그는 더 이상 존재 하지 않게 된다라는 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을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바로 이 면을 매우 재미있고 긴박하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매력을 보여주는 최대 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 이 영화가 SF에서 가장 묘한 부분인, 좀 더 깊을 요소로 들어가는 것은 오히려 피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간 역설은 원래 그 뒷부분이 더 있는데, 자신이 그 가능성을 제거 할 경우,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되고, 오히려 역으로 그런 사건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전부 무너진다는 가정이죠. 많은 영화에서 이런 것들까지 들고 나옵니다. 실제로 이렇게 들고 나오는 에피소드를 가진 작품도 꽤 많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간 역설을 여기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시간 역설은 결국에는 한 개인이 없어지는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죠. 이 영화에서 결국에 이런 부분까지 등장을 시키면서, 영화의 소소한 매력을 끌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만약 이런 부분까지 영화에 끌어들이기 시작을 했다면, 이 영화는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의 영화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이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것을 한 개인의 위기로 몰고, 나머지를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는한 사람의 고분군투기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었을 겁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부분에 관해서 상당히 괜찮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의외로 본격적으로 나가고 있는 부분들도 꽤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이 상당히 전형적입니다. 제가 전형적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청춘 영화에 나오는 가장 도식적인 캐릭터들이 영화를 채우고 있다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젊은 시절의 이것저것 해 보고 싶고, 그리고 과거에 그의 마음을 등장시키는 그런 것들에 관해서 이 영화는 열심히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한 번 더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마티의 부모 캐릭터는 사실, 굉장히 짜증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과거를 들춰 보면 절대로 그런 상황이 아니죠. 오히려 그들은 굉장히 청춘 영화에 나오는 그런 전형적인 캐릭터들입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어머니는 젊은 시절에는 굉장히 엄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 오면서, 동시에 그 것에서 일종의 일탈을 꿈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아버지 캐릭터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분명 사랑하는 사람은 있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은 대단히 소심하기 그지없는 그런 모습이죠. 이런 소심함의 이유도 다 설명이 되는데, 바로 이 면을 해결을 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목적으로 등장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 현재 모습이 바뀌는 것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영화에서 현재의 시간까지 영향이 좀 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 그런 완성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불량배까지 등장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덩치 크고 운동 잘하지만, 정작 머릿 속에 든 것은 단순하기 그지 없는 그런 양반들이죠. 이런 양반들은 시대와 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사람들중 굉장히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덕분에 영화의 매력은 오히려 청춘 영화적인 톤을 띄는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바로 시간여행을 해서 거슬러 온 마티의 존재입니다. 그는 미래의 일을 알고 있고, 동시에 현재의 모습에서 자기가 친 사고를 봉합을 해야만 자신이 없어지지 않는 그런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의 존재가 이 영화를 좀 더 특별하게 이끌어 가는 것이죠. 이 영화에서 이 마티라는 존재는 굉장히 특별합니다. 앞서 말한 미래에서 온 존재이기도 하고, 자신의 부모님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은 양반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이들이 바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줄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들의 분위기는 결국에는 영화를 구성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큰 매력을 가지게 하는 것들이기도 하죠. 이 영화에서 이런 분위기는 결국엔 나아가서 속편의 분위기를 규정짓는 그런 부분들이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면에서 굉장히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상황에서 SF를 홀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SF적인 요소를 진행시키고 있는 브라운 박사의 존재가 바로 이런 면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영화에서 브라운박사의 존재는 마티와의 또 다른 연결을 상징합니다.

그는 미친 과학자이자, 주변에서 인정을 전혀 안 해주는 그런 인간입니다. 자신의 생각에 빠져 사는 사람이죠. 하지만, 그의 주변에는 항상 마티가 존재를 합니다. 심지어는 과거에 마티가 오기까지 하죠. 분명히 이 영화에서 마티는 브라운 박사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영화에 등장을 하지만, 이 영화에서 브라운 박사는, 그러한 마티가 없으면, 말 그대로 혼자서 미쳐가는 그런 노인네일 뿐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 영화는 이 둘의 충돌 역시 굉장히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분명히 그는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고, 때로는 마티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벌이지만, 그것을 항상 마티가 보고, 그리고 마티가 그 것에 관해서 도와주게 합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 관해서 스스로 할 수 없는 부분과 있는 부분에 관해서 잘 알고 있고, 이런 면에서 마티를 다시금 움직이게 하는 존재이기도 하죠.

사실상, 이런 면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의 존재가 상당히 착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이 브라운 박사는 분명히 자기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서 사는 그런 미친 사람처럼 보입니다만, 그가 여전이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을 마티가 드러내게 하는 것이죠. 이런 캐릭터를 둘로 분리 하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물론 이 와중에 영화가 볼거리 역시 굉장히 많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끊임없이 시간에 관한 유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 유머에 관해서 이 영화는 상당히 폭 넓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영화가 정말 모범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 그렇습니다. 이렇게 줄줄이 제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았을 때에도, 이렇게 명쾌하면서도 통통 튀고, 재미있는 영화는 상당히 만나기 힘든 영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SF적인 매력과 드라마적인 매력이 동시에 있는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이며, 특히 이렇게 매우 가벼운 매력을 가진 경우는 더더욱 드무니 말입니다.

한마디로 강추입니다. 다행이, 얼마 전에 국내에 이 영화의 블루레이가 정발이 된다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 관계로, 이 영화는 아쉬우나마 안방 극장에서라도 즐길 수 있으리가 기대를 합니다. (물론 전 극장에서 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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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4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슬슬 개봉작들이 감당이 안 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에 이 영화도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건 시사회로 봐버렸죠. 나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는 가운데, 요즘에는 그래도 보고 싶은 영화들이 시사회로 그런대로 잘 걸린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전에는 웬지 안 땡기는 영화들만 줄줄이 시사회로 걸리는 상황들이 가끔 있어서 말이죠. (이런 저런 이유로 그냥 마구 신청 했다가 걸리는 경우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한석규라는 배우는 분명히 좋은 배우입니다만 최근 들어서는 평가가 그렇게 좋은 배우는 아닙니다
. 아무래도 역량에 비해 최근의 행보는 많이 아쉬운 배우중 하나죠. 솔직히, 그가 최근에 들어서 연기의 방향을 바꾸면서부터 아무래도 영화가 좀 안 된 것 같기는 합니다. 제가 그 낌세를 느낀 것은, 그가 주홍 글씨라는 영화에서 차 트렁크 안에서 피떡볶이가 될 때 대략 낌새가 오더군요.

그렇다고 그가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는 아닙니다. 분명히 그는 훌륭한 배우이며, 과거에는 정말 좋은 영화에 출연을 많이 했죠.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영화들도 아직 건재하고, 한국에서 나온 꽤 괜찮은 액션 영화인 쉬리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적인 변화는 그 이후에 찾아왔고, 결국에는 그 이후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평가의 문제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그가 성격파 배우로 변하면서부터였을 겁니다. 사실,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죠. 과거에 같이 연기를 해 왔던 송강호의 경우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써 먹기 좋은 아저씨 이미지를 계속해서 고수를 하고 있기에 지금도 비슷한 이미지로 해도 살아 남을 수 있고, 쉬리에서 극악의 상대로 나왔던 양반인 는 말 그대로 성격파 배우로서 이미지를 굳히면서 이름 있는 감독들이 줄줄이 부르려고 애 쓰는 배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에 흔히 말하는 순정남 이미지를 고수한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이런 면에서 성공을 거두기에는 그의 나이가 슬슬 문제가 되죠. 아무래도 최근의 트랜드인 꽃미남 스타일의 경우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그의 편안한 마스크는 최근의 영화적인 판타지 트랜드를 충족시키기는 살짝 어려운 감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배우로서 살아 남으려면 아무래도 이미지적으로 전혀 다른 면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굴리기 시작한 영화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이미지는 솔직히 만화에서 나오는 냉혈하기 짝이 없는 결말을 바라는 형사 이미지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영화는 분명히 매력적인 소재를 가지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결말로 치닫는 부분에 있어서 영화가 오히려 힘을 잃어버리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가 받쳐주지 못 하는 바람에 망한 케이스입니다.

이 문제는 백야행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과거의 망령에 시달리는 형사 역에 대단히 잘 어울리면서도, 어느 정도 헐렁하게 살았던 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이 영화에서는 성공을 시킨 바 있습니다만, 정작 문제가 이 영화의 스토리가 극도로 늘어져 버리고, 영화는 무지하게 지겹다는 문제가 결국에는 이런 연기의 변신을 모두 묻어버리게 만든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저런 의미에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분위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이 영화는 의외로 괜찮은 선택을 보여줍니다. 과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활용을 해서 코믹한 부분을 끌어 낸 다음, 거기에 이런 저런 다른 여유있고 거친 이미지를 추가를 하는 법으로 연기를 만들어 낸 겁니다. 이 영화에서 이런 부분은 분명히 스토리적으로 끌고 가는 매력도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과거의 이미지를 어느 정도 코믹하게 끌어내는 그의 능력도 그런 스토리를 받쳐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그가 하는 원맨쇼는 대단합니다
. 이 영화에서 그의 개그는 곳곳에서 빛나고 있으며,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코미디에서 벗어나려는 기미가 보이면 여지없이 그의 웃음과 함께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그런 개그가 터집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는 심각하거나, 소리를 질러야 하는 부분, 그리고 히스테리를 부려야 하는 부분에서도 대단히 유려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 영화를 채우는 또 한 사람은 역시나 김혜수입니다. 솔직히, 김혜수가 아무래도 흔히 말하는 섹시한 여배우 계통이기는 합니다. 상당히 서구적인 스타일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영화에서 이런 이미지를 잘 끌어 내서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이런 이미지를 대단히 잘 이용해서 성공한 영화들도 꽤 있는 편이죠. 제 기억에는 일단 타짜가 걸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그런 연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을 못 하시는 영화이지만, 보신 분들은 한 번 보면 잊지 못하는 영화인 좋지 아니한가에서 그녀의 연기는 흔히 말하는 천연덕스러움이라는 것으로 대변되는 그런 연기입니다. 그녀는 흔히 말하는 방바닥 긁는 인생에서 어쩌다 보니 나름 성공을 거뒀고, 여전히 그 성공 덕에 방바닥 긁고 사는 이미지를 영화에서 제대로 보여주고 있죠. 이 이미지는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이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얼굴 때문에 연기력이 묻히지만, 분명히 연기력 이야기를 들고 나오면 분명히 성공적인 배우라는 겁니다.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덜 생겼으면, 말 그대로 연기로서 성공을 했다고 이야기가 될 정도로 그녀의 연기는 다채롭습니다. (물론 그녀의 열한번째 엄마의 연기는 솔직히 좀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한 번 삐끗한 거라고 치죠 뭐.)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그녀의 이런 연기력이 빛을 발휘하고 있죠.

이 영화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 역시 상당한 역할입니다
. 이 영화에서 그녀의 역할은 집주인이라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한석규가 맡은 역이 가장 경계를 해야 할 부분이면서, 동시에 영화에서 가장 히스테리를 부리는 캐릭터입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와 아줌마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죠. 솔직히 이 두 부분을 붙이는 것은 그렇게 아주 복잡한 일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이런 것은 흔히 말하는 젊은 나이에 결혼한 아줌마들이 겪는 그런 일들이 좀 걸리니 말입니다. 하지만, 김혜수에게서 그런 모습을 기대를 하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녀는 바로 이러한 역할을 매우 유려하게 해 냅니다
. 영화에서 이러 s역할은 솔직히 쉬운 일이 아니죠.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화에서 자칫 잘못하면 영화에서 뭘 해보기도 전에, 웃겨보지도 못하고 히스테리만 부리다가 영화 마무리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스토리의 영역이 아니라 배우의 영역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김혜수가 잘 해줘야 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래도 이런 면에서 굉장히 잘 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영화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는 결국에는 이 두 사람의 앙상블이 얼마나 되는 것인가가 또 하나의 관건입니다. 이 영화에서 두 사람이 아무리 연기를 잘 해도, 영화에서 둘이 잘 맞아 주지 않으면, 영화가 헛도는 분위기로 갈 수 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둘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잘 해주고 있습니다.

둘의 연기는 영화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영화를 띄워주고 있습니다. 둘의 연기 호흡은 대단히 잘 맞는 상황이며, 흔히 말하는 상황극에 관해서 매우 천연덕스럽게 대처를 함으로 해서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 배가 시키고 있는 것이죠. 결국에는 영화를 이 둘이 끌고 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잘 해 주지 않으면, 영화가 말 그대로 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이 둘이 정말 잘 해 내 줘야 하는 것이죠.

이 둘 이외에도 영화에서는 이런 저런 이유로 뒷받침을 해 주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영화를 이끌어 가는 데에 있어서 솔직히 이 짧은 영화에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얽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캐릭터가 등장을 합니다만, 이 영화에서 이 사람들의 모습에 관해서 영화가 굉장히 잘 해석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이런 면에서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배우들에 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영화가 캐릭터 영화의 특성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캐릭터 영화라는 특성은 대단한 것이죠.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토리와 배우들이 대단히 잘 맞아 떨어져 줘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니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는 대단히 매력적이며,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배우들의 매력은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출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이 영화에서 스토리 이야기를 좀 해야 할 터인데, 이 영화의 스토리는 흔히 말하는 유려하게 흘러가는 느낌 보다는 소소한 부분을 굉장히 세밀하게 세공을 해 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는 사실 별거 없습니다. 한 나쁜 양반이, 자기가 찾고 있는 물건이 있는 집에 잠입해 들어가서 겪는 좌우충돌 스토리 정도로 해석을 할 수도 있죠. 하지만, 영화가 오직 이렇게만 마무리가 되었다면, 이 영화는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을 겁니다. 사실, 이 소재는 굉장히 다양한 데에서 사용이 되어서, 심지어는 스릴러 영화에서도 사용이 되는 그런 이야기 소재죠.

물론 거기에 뭘 채워 넣는가에 따라 이야기의 상황이 많이 달라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자리에 귀한 물건과 그리고 코미디라는 장르적인 요소로 채워 넣은 것이죠. 결국에는 이런 상황에서 뭘 크게 벌리기 보다는 세세한 것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영화는 다행이 이런 부분을 굉장히 캐치를 잘 해내고 있는 덕에, 영화의 매력이 좀 더 괜찮게 나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가 사용하는 것은 의외로 다양성이라는 쪽의 매력입니다. 스토리에 캐릭터의 다양한 면들을 이용을 해서, 이 영화의 이야기의 단촐함에 성격에 따른 이야기 구성을 부여를 한 것이죠.

이렇게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아무래도 영화에서 캐릭터성을 잘 잡고 가지 않는 한은 영화가 엉망이 될 것이 뻔하고, 그렇다고 캐릭터성만 내세우면 영화가 모래성마냥 부서져 내릴 거라는 겁니다. 결국에 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인데, 이 영화는 이런 면을 굉장히 잘 해내고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제가 생각하는 한국 코미디의 문제도 적당히 잘 마무리를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한국 코미디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두가지 있습니다. 직간접적으로 꼭 폭력배가 등장을 하죠. 아무래도 제가 조폭 코미디를 굉장히 싫어하는 면이 있어서, 이렇게 나오는 것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래도 이 조폭의 면면을 잘 조정을 해서, 영화에서 그 면들이 너무 튀어 보이지 않게 이런 저런 소소한 유머 코드로 잘 가리고 있는 면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되지도 않는 억지 감동이라는 면인데, 이 면에 관해서 몇몇 영화가 나름대로 해법을 시도했고, 또 성공한 바 있습니다만, 정작 흥행하고는 연결이 안 되는 불운을 굉장히 많이 겪은 바가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도 살짝 이런 기미가 좀 보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적당히 잘 해결을 하는 면모도 보입니다. 영화에서 그런 부분에 코믹한 대사를 몇 줄 더 집어 넣고, 상황을 넣어서 피드백을 어느 정도 맞추고 있는 것이죠.

사실 이런 면의 성공은 제가 볼 때는 이 영화의 감독인 손재곤의 파워라 생각이 됩니다. 그는 이미 과거에 달콤 살벌한 연인이라는 영화에서 코믹한 영화의 매력을 끌어 내는 방법을 잘 구사를 해서 영화를 굉장히 매력적이게 만든 바가 있는 감독입니다. 그리고 두 영화의 공통의 특징인 뭔가 숨겨진 부분이라는 것을 코미디 코드로 승화 시키는 것을 굉장히 잘 하고 있는 감독이죠. 이 영화에서 이런 면을 유감없이 잘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역시나 이 영화가 굉장히 한정된 공간을 무대로 하는 점이라는 겁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외부로 나오는 장면은 영화의 말미 정도에서 나오고 맙니다. 나머지는 말 그대로 주인집이라는 것에서 벌어지죠. 이 집에서 물건을 찾느라 생고생을 하고, 주인집 여자와 부딪히고, 심지어는 그 딸내미와 부딪히는 상황까지 가는 겁니다. 이 영화는 이 공간에서의 부딛힘이 대단히 매력적이죠.

물론 이 영화 역시 액션성이 뒤에서는 상당히 부각되는 장면도 있습니다. 사실, 소소한 재미만 가지고 영화를 마무리를 하기는 사실 굉장히 힘듭니다. 물론 이런 면에서 잘 마무리를 해 주는 영화들도 간간히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런 면을 가지고 영화를 성공시키는 사실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영화에서 이런 면을 가지고 그냥 끌고 가는 것은 솔직히 영화가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모르는 분위기로 가게 되는 경우가 상다잏 다분해서 말입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면을 굉장히 잘 마무리 하기 위해 이런 액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만약 이런 면모가 없다면, 앞서 이야기 한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게 마련이죠. 게다가 이 영화는 마무리 역시 굉장히 깔끔한 관계로, 영화가 질질 끄는 문제도 없습니다. 영화는 결국에는 이런 면에서 영화가 더더욱 깔끔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는 가장 매력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그렇게 뭔가 깊이 있는 그 무언가를 담은 것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흔히 말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한 코드로 가득 차 있는 영화죠. 이런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이런 면이 솔직히 별로 좋지 않다는 분들도 있는데, 어줍잖게 이상한거 집어 넣었다가 영화가 이도저도 아닌 이상한 것이 되는 것 보다는 이렇게 확실하게 웃겨주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꽤나 볼만한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한석규가 과거 이미지를 정말 제대로 사용을 하고 있으며, 배우들의 앙상블은 죽이고, 영화의 스토리는 소소한 매력이 가득 차 있으며, 영화적인 만듦새는 굉장히 단단합니다. 영화를 보고 웃으면서 정말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과, 오랜만에 스트레스 풀리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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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