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중 입니다. 아무래도 필립 K. 딕이 계속 끼어들어서 말이죠?

 

 

 

 

 "진흙밭의 오르페우스" 입니다. 단편집이더군요.

 

 

 

 

 "변론의 법칙" 이라는 책입니다. 마이클 코넬리 작품이죠. 요새 좀 띄엄띄엄 나와서 아쉬운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나마 소설 조합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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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솔직히 저는 약간 험악한 상상을 즐기곤 합니다.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라고 하더라도,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으면 그 상상력이 엉뚱한 데로 튀는 것 자체를 즐기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주로 한 번 더 꼬인 이야기를 즐기는 쪽으로 가는 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그게 정말 소설로 나왔을 경우에는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뭐랄까, 불순한 느낌도 있긴 해서 말입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소설을 여럿, 그리고 다년간 읽고 있으면 소설에도 트렌드가 어느 정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알 유명한 소설이 어떤 순간에 등장하는데, 갑자기 그 비슷한 소설들이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곤 합니다. 심지어는 과거 소설들이 비슷한 구성을 가져갔다는 이유로 재발굴되는 경우도 있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서 팔리게 된 소설들이 많은 상황이고, 당대에 어떤 경향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요한건 실질적으로 많이 팔린 소설들 보다는 그 비슷한 류의 작품들 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장르를 소비하는 셈이니 말입니다.

 

 장르의 소비적인 면에 관해서는 참 묘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정한 장르가 엄청난 유행을 했다는 이야기는, 그 장르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는 이야기이니 말이죠. 그렇게 해서 특정 장르 카네코리 내로 묶이는 소설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장르의 생명력은 단순하게 소비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좀 생각해봐야 할 여지가 있습니다. 여전히 비슷한 장르의 책이 새로운 어쩌구 하면서 해당 장르의 재부흥을 이끌거라는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대부분이 성공적이진 못합니다. 해당 지점에 관해서 제가 가장 적랄한 모습들을 본 것은 팩션쪽 입니다.

 

 팩션을 하나의 장르로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꽤 오래 되긴 했습니다만, 엄청나게 유행을 타고, 여전히 어느 정도는 팔리게 만든 책이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이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점이긴 합니다. 이런 사실이 있고, 이에 관해서 지금 주류의 해석은 이렇게 되어 있으며, 이에 관한 여러 정보가 있다 라는 식 말입니다. 다빈치 코드는 여기에 몇몇 상상의 산물을 집어 넣고, 이를 역사와 교묘히 배치 하면서 이야기의 미스터리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이를 작가가 믿고 안 믿고는 부차적인 문제이며, 이 내용이 얼마나 극적이며 흥미로울 것인지가 중요하게 됩니다. 다빈치 코드는 어마어마하게 흥미로웠죠.

 

 이런 과정을 통해 정말 많은 책을이 일종의 정형화된 구성을 가져가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이 있습니다. 책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련된 사실이 있으며, 이를 조합 하면 정말 많은 상상이 가능하며, 이에 관한 이론도 얼마든지 잴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극적인 상상력을 더 보태고, 적당한 필력이 결합하게 되면 관련된 소설을 쓰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게 현대 독자에게 먹힐 것인가는 나와 봐야 하는 것이지만, 적어도 시작은 그렇단 겁니다. 이번 책 역시 그런 상상에서 출발한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에 관한 이야기는 정말 누구나 많이 읽었던 상황입니다. 어렸을 때 동화로 생각하면서 읽은 분들도 있고, 성인이 되어서 뭐라도 좀 읽어볼까 하면서 손대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책에서 등장하는 온갖 이야기가 상징하는 바를 탐구하면서 이를 즐기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무엇이 되었건,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렇게 읽게 된 어린 왕자에 관한, 그리고 그 어린 왕자를 쓴 생택쥐페리에 대한 상상력을 확장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겁니다.

 

 책에서는 생택쥐페리가 실종되기 직전에 타고 있었다던 비행기에 관한 진위 여부를 조사 하면서 시작합니다. 동시에 이 비행기가 진품이라는 판단이 되면,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가에 관해서 연구를 연장하는 식으로 계약을 하죠. 주인공 일행은 이 속에서 그간 밝혀진 어린왕자의 여러 판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생택쥐페리라는 사람의 삶이 어땠는지, 그리고 그 삶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에 관해 이야기를 기반으로 깔고 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야기에 단서를 가졌다 생각하는 여러 사람들을 등장시키면서, 그 각자의 사람들이 어떻게 현재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역시 같이 하고 있기도 합니다.

 

 팩션 자체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반드시 현재 밝혀진 사실들이 어느 정도는 핵심으로 가기 위한 시작 표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실질적으로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적어도 그 기반에는 생택쥐페리의 인생이나, 아니면 어린왕자 책의 여러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장르 문법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죠. 단순히 이를 늘어놓고 그냥 가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설에 필요한 극적인 구성으로 해당 사실들을 전달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 되면 정말로 내세우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됩니다. 이 책의 핵심은 그 미스터리 속에서 어린왕자와 생택쥐페리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확장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이미 추적하던 사람들의 미묘한 관계를 이야기 하고, 동시에 주인공 일행이 여기에서 느끼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동시에 상상력이 덧붙여지며 이야기를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구성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가지 비틀린 요소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야기 진행상 주변 캐릭터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필수이긴 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그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한 챕터를 할애 해서 하곤 합니다. 성장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동시에, 이 속에서 과연 어린왕자라는 작품이 어떤 영향을 줬는가 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캐릭터가 현재 하는 행동에 관한 이해를 돕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캐릭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일정한 단서 역시 같이 부여하고 있기도 하죠. 해당 지점들이 계속해서 누적 되면서 미스터리의 몸집을 키우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러 상황을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 장르적 문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흥미와 소설적 허용이라는 것을 모두 이용하면서도, 동시에 사실에 대한 면모를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을 모두 해내려고 노력하는 상황이죠.서로 이야기가 얽혀 들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다가간 진실에 대한 지점을 이야기 하고, 동시에 이 진실이 가져가는 의미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단순하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왕자라는 책이 가져갔던 이야기 형식인, 이야기 곳곳에 있는 여러 교훈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에서도 동일하게 진행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다행히 캐릭터들은 이 모든 것들을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적어도 독자들이 따라갈 수 있는 면들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어린왕자를 둘러싼 지식을 전달 하면서도, 만나는 사람들의 면모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내리고, 이를 독자와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에 관해서 매우 다양한 지점들을 보여줌으로 해서 이야기의 방향성을 더 강화하는 식으로 가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국 각자의 선택에 관한 지점에 이르러서는 의외의 여운을 남기는 지점도 있기도 합니다.

 

 불행히도 이 책에서 그 외의 지점들은 다 단점입니다. 특히나 이 영화에서 지식을 늘어놓는 모습은 금방 TMI로 변해버리는 상황입니다. 읽는 사람에게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책에 있는 미스터리로 연결하는 것 보다 그냥 생택쥐베리에 대한 조사와 칭찬을 늘어놓고 싶어하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게다가 이 상황에서 보여주는 여러 극적인 요소들은 실제와 연동되지 않고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기존 장르 문법 이상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책의 구조적인 문제 입니다. 책에서 하는 이야기는 여러가지입니다만, 정작 서술 구조는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물 묘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그 사람이 얼마나 성공적인 삶을 가져가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사람의 독특한 면을 이야기 하고, 다시 그 사람의 애매한 결론과 연결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심지어 이를 문체에서도 사용하다 보니 이야기가 그냥 몇 가지 등장사물 이름만 바꾸고 복사기로 뽑아냈다고 할 정도입니다. 당연하게도, 책 전체의 흐름은 엉망진창입니다.

 

 어린왕자라는 작품과 이를 쓴 작가, 그리고 현대 소설의 방식이 모두 결합되어 탄생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갰습니다. 뭘 상상하건, 그 상상을 확장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매력적인 글로 표현해 낼 수 있다고 한다면 이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덕분에 생택쥐베리가 어떤 인물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어린왕자의 여러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에 관해서 알 수 있는 책입니다. 불행히도, 소설로서의 역할을 완전히 망각해버리고 있고, 글 자체와 구성의 완성도도 바닥을 기어버리기 때문에 좋은 소설이라고는 말 할 수 없겠습니다.

 

 

 

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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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7. 27. 17:08

 이래저래 계속해서 늘어나는 책들입니다.

 

 

 

 

 "유빅" 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책인데, 이제야 읽게 되네요.

 

 

 

 

 "미친놈 예술가 사기꾼" 이라는 책도 왔습니다.

 

 다시 또 묘한 조합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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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정말 간만에 게임 관련 책을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관련 소설중에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엇던 것은 사실 데드 스페이스 관련 책들인데, 그쪽은 워낙에 공을 들인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는 조금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한 번 다뤄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워크래프트 개봉도 같이 겹쳐 있다 보니 어느 정도는 다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이 제 손애 들어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책을 잘 사진 않아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솔직히 저는 소설과 영화가 직접적으로 속편과 전편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그 작품 하나로 이야기를 이해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정 캐릭터의 성격적인 면에 관해서 소설에 주로 풀고, 영화에서는 행동만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죠. 특히나 기획 단계에서 두 작품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몇몇 소설들은 그래도 좀 덜 한 경우가 많지만 말이죠.
 
 제가 이 책에 관해서 걱정했던 부분 역시 비슷한 상황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출발한 책입니다.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데에 시간을 쏟는 책이죠.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되겠지만, 동시에 영화에서 캐릭터의 특성 일부가 빠져 있고, 일부 행동에 관해서 책을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게 된겁니다. 아무래도 그 문제에 관해서 홍보물로서 이해가 되는 면이 적지 않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가 그 이해에 관해서는 그닥 많은 면들을 보여지는 않았습니다. 애초에 영화가 극도로 지루했기 때문이죠. 비단 이 책에서 소개하는 캐릭터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들 역시 심각한 문제를 같이 안고 가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겁니다. 덕분에 이 소설에 관해서 오히려 역으로 소설이 영화의 프리퀄로서, 이야기의 완성을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영화를 본 뒤에 소설을 읽은 상황 되어놨거든요.
 
 이 작품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오크인 듀로탄이, 자신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크들의 세상이 점점 황폐해져가고, 점점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되면서 결국에는 족장인 듀로탄이 선택을 해야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선택 뒤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고, 이 책은 선택의 과정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듀로탄이라는 한 캐릭터의 성장담을 그리고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기본 구조가 성장담인 만큼,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고,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에 관한 이야기에 관해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긍지와 생존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끄집어 내기 시작한 것이죠.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에는 명예와 삶 사이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주인공은 그 두가지를 모두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상황이고 말입니다.
 
 작품 속의 여정은 기본적으로 그래서 주인공의 끝 없는 고민과 유혹으로 연결 되어 있습니다. 주인공이 어린 시절 이야기가 프롤로크로 작용하는데, 이 프롤로그에서는 그 긍지에 관해서 배우는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죠. 자신들이 살아야 하는 최소한의 살생과, 이에 관한 자제를 이야기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뒤의 이야기는 성장한 다음, 그 특성을 몸에 지니고 살던 주인공이 점점 더 생존이라는 질문에 부딪히고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이 책은 그 과정에 관해서 얼마나 흥미롭게 서술하는가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죠.
 
 기본적으로 이 책의 이야기는 한 주인공을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구성이 선형적이고, 사건의 나열로 이어져 있습니다. 각 사건마다 주인공의 선택이 따르고, 그 전에 있던 감정적인 면과, 그 뒤에 있던 주변 반응으로 인해 점점 더 주인공이 혼란에 빠지는 식이죠. 그리고 일정한 선택을 하게 되는 식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더더욱 기묘한 질문으로 다가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선형적이라는 이야기는 그닥 비밀이 많지 않은 이야기라는 말도 됩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들에 관해서 매우 나열적으로 가는 만큼 감정에 관한 서술 역시 대단히 쉽게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전투에 관해서 역시 굉장한 고민이 따르게 되고, 이 고민의 결과가 전투인 경우가 꽤 있는 편입니다. 심지어는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겨우 정착한 곳을 떠나기까지 하는 강수를 두기도 합니다. 이 작품에서는 이 모든 사건들을 통해서 주인공의 절망을 표현하려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게 만듦으로 해서 주인공을 이해하는 식인 것이죠.
 
 다행히 이 작품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문장이 휩쓸려가는 우는 범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서술 자체가 아주 담담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과도한 감정적인 면은 자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는 되는 것이죠. 이 덕분에 기본적으로 감정적 긴장감에 관해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캐릭터에 관해 매우 깊은 이해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뒤에 따라오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좀 더 깊은 공감을 할 수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작품이 진짜 제대로 흘러가면서, 이야기적으로 완벽한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한 캐릭터가 영화에 등장하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일부 질문은 책 속에서 마무리를 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죠. 이 질문은 영화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스토리축의 문제가 바로 여기에서 발생합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되지 않는다는 점 말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작품에서는 또 다른 보조 스토리를 집어넣고, 후반부에는 그 보조 스토리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도록 서술을 진행 했습니다. 이 역시 주 스토리와 매우 깊은 연결고리를 가져가고 있고, 주인공에게 감정적인 고민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야기로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책의 여러 의문에 관한 마무리를 대체하려 하는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대체점으로 작용하기에는 이미 이야기가 꽤 진척이 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혼란스럽게 이야기가 진행 되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보조 스토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용하고 있고, 이로 인해서 이야기 진행에 관하여 적어도 필요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잊지 않은 상태이며, 본분을 잊어버리면서까지 이야기를 확대 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적당한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이야기에서 나름대로의 중요성과 감정적 타당성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는 이야기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의 주변 캐릭터나 적들의 경우에는 솔직히 도구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책이 훨씬 더 자세한 묘사와 서술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주변 캐릭터들이 뭔가 발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아무래도 한계가 많은 상황이 되었죠. 기본적으로 주인공에게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나머지 주변 캐릭터 역시 어느 정도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이야기의 다양화라는 매력이 생기는데, 이 책은 그 다양화에 관해서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 겁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어느 정도 변명이 역시 가능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에서도 보조 캐릭터들의 특성이 발해야 하는 만큼, 도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책에서는 그 보조 캐릭터들은 그냥 질문을 만들어주는 상황을 초래할 뿐, 그 선에서 마무리 되면서 그냥 이름만 있는 인물들이 되어버리고 있는 겁니다. 덕분에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모두를 위한 질문을 하기 시작할때는 오히려 이야기가 처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아주 나쁜 물건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초래된 문제로 인하여 문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죠. 영화 이해를 위해서 특별히 필요한 책은 아닙니다만, 책의 이해를 위해서는 영화가 필요한 케이스가 되었거든요. 다만 이 지점을 제외해놓고 본다면 적어도 한 캐릭터의 특성과 꽤 거창한 질문을 잘 버무려서 독자에게 쉽게 전달하는 책이라고 말 할 정도는 됩니다. 적어도 읽어보는 데에 문제가 있는 책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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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7. 23. 06:55

 이래저래 계속해서 책이 늘어납니다.

 

 

 

 

 "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라는 책입니다. 솔직히 해문판으로 안 사려고 했는데, 이거밖에 시중에 없더군요.

 

 

 

 

 

 "성스러운 침입" 입니다. 아주 계속해서 필립 K. 딕이 나오고 있죠.

 

 이번에는 전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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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7. 17. 06:20

 책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입통제구역" 이란 책입니다. 오랜만에 출간된 잭 리처 시리즈죠.

 

 

 

 

 

 "발리스" 입니다. 필립 K. 딕의 매력에 이제야 빠지기 시작해서 말이죠.

 

 이번에는 그래도 전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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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6. 28. 06:29

 뭐, 그렇습니다. 아주 줄줄이 늘어났죠.

 

 

 

 

 "슈퍼맨 : 액션코믹스 Book 3" 입니다. 슈퍼맨 시리즈가 꽤 열심히 나오는 편이죠.

 

 

 

 

 

 "렘브란트의 유령" 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배송비 문제로 구매한 중고서적 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전부 소설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묶을 순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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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지름신 강림 시리즈2023. 6. 20. 06:13

 책이 또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 사라지는 순간" 이라는 책입니다. 제목이 참 묘하긴 하네요.

 

 

 

 

 

 "퍼스트 폴리오" 라는 책입니다. 오랜만에 팩션 계통이죠.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참 묘한 조합이긴 하네요. 진짜 역사와 가짜 역사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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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책이 마구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시금 말이죠. 항상 그랬긴 하지만 말입니다.

 

 

 

 

 "문명" 2권 입니다. 솔직히 고양이에 너무 실망해서 이걸 굳이 읽어야 하는 생각이 좀 들긴 했었습니다.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밥" 1권 입니다. 제목 참 길긴 하네요.

 

 이번에는 그래도 전부 소설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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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뭐, 그렇습니다. 블로그를 옮기고 나서도 책은 계속 구매 하게 되네요.

 

 

 

 

 우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문명 1권 입니다. 이 시리즈는 한 박자 늦게 계속 구매 하게 됩니다.

 

 

 

 

 

 "봄철 한정 딸기 타르트 사건" 입니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이 참 다양하긴 한데, 이쪽이 훨씬 더 취향에 맞아서요.

 

 뭐, 그렇습니다. 이번에도 참 묘한 소설 조합들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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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