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0: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의 연속 리뷰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박쥐도 연속 리뷰를 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전 박찬욱보다는 봉준호가 더 입맛에 맞는데다, 아무래도 박찬욱의 박쥐는 박찬욱식 화법의 진수를 보여주는 영화였던 반면, 봉준호의 이 영화는봉준호의 새로운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부분들의 성공적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리뷰가 1부가 쓰여지는 동안, 뒤의 리뷰가 계속 작성되고 있는 관계로 이 리뷰가 몇부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2부내에 끝낼 수 있기를 바래야죠.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올 여름의 기대, 역시나 박찬욱과 봉준호?

아무래도 이 부분에 관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일단 블로그이고, 실제로 이 영화에 관해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관해서 기대를 했었던 관계로 한 번 돌아보는 시간 부터 가져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 많은 분들이 사실상 봉준호의 마더보다는 아무래도 박찬욱의 박쥐를 좀 더 기대에 두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래도 봉준호의 연출 능력의 폭발은 역시나 '살인의 추억'이었다느 이야기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괴물은 그에 비하면 좀 떨어지는 스타일의 영화라는 이야기까지 있었죠. 솔직히,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역시나 전 국내에서 영화 관객들이 아무래도 스토리 부분에 상당히 치중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묘한건, 액션 영화도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흥행을 한다는 겁니다. 굉장히 묘한 진실이기는 하지만 그런 부분은 나중에 그냥 따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일단 이 괴물은 사실상 스토리의 탄탄함과, 몇명 이야기 구조상 탄탄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그간 박찬욱의 이야기 진행 방식은 말 그대로 국내 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을 잘 고수해 왔습니다. 복수 삼부작 이전에 공공 경비 구역 JSA에서 국내의 정세와 영화적인 부분, 그리고 오락적인 부분을 잘 조화를 시켜 냈죠. 일단 이 부분까지는 좋았고, 그 다음에는 역시나 복수 삼부작의 시작이라 일컬어지는 복수는 나의 것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찬욱 특유의 아닌 듯 하면서도 적랄한 이야기 방식은 아무래도 당시에는 살짝 받아들이기 힘든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재평가를 받은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후 올드보이는 박찬욱의 커리어에 있어서 말 그대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영화의 오락성과, 감독의 작품중시성의 조화를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죠, 이후 친절한 금자씨는 그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 형태를 보여 주기는 했습니다만 영화읭 오락성은 살짝 떨어지는 편이었죠.

이후 박찬욱의 실험은 역시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였습니다. 그간 복수 삼부작의 형태를 끝내고, 이야기가 기묘하게 밝게 묘사가 되었죠. 심지어는 배우들도 그간에 아주 커리어의 왕들이라고 할 수 있는 배우들이 아니라, 임수정과 정지훈이라는 당대에 최고 인기를 누리던 배우(혹은 가수)들을 기용을 했습니다. 하지만 극도의 실험적인 기법과 아무래도 불친절한 영화적인 특성은 영화가 흥행적으로 그다지 좋지 않은 성격을 거두는 데 일조를 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박찬욱의 박쥐는 그 박찬욱식 이야기 구조가 관객에게 현재는 어떻게 받아 들여지는지에 관해서 담론을 진행시키게 만들었습니다. 묘한 것은 역시나 이 영화가 박찬욱 본인은 친절하게 만들었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차제가 친절하다고 느끼는 것은 힘들었다는 겁니다. 많은 분들이 영화가 많이 힘들다며, 그리고 많이 불편하다며 원성을 보내셨고, 영화에 왜 김옥빈이 벗어야 했는지에 관해서 결국에는 박찬욱이 영화를 너무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들어서 얼버무리려고 그런거 아니냐라는 농담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봉준호는 전반적으로 뭍히는 경향이 뚜렸했습니다. 아무래도 영화쪽에서는 먼저 공개된 작품에 스포트라이트가 가는 것이 있기는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까지 밀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박쥐는 그만큼 많은 담론을 형성하게 만들었고, 결정적으로 마더의 개봉시기까지도(의도되지는 않았지만) 마더의 평가에 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봉준호가 박찬욱에 비교해서 자신의 화법이 꿀린다거나, 아니면 작품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박찬욱은 그간의 이야기를 진행을 하면서 장르 영화의 힘을 잘 알고 있었고, 박찬욱보다 그러한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러한 부분이 마더와 박쥐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여실히 잘 나타납니다.

게다가 봉준호의 최고의 특성이라면 역시나 소소한 설정에서 강하다는 강점을 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괴물은 바로 이 점에 있어서 빛을 못 발했다고도 할 수 있죠. 괴물이라는 거대한 테마에 있어서 아무래도 이야기 진행이라는 것이 소소한 부분이 좀 잘려나가는듯한 아쉬움은 분명 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러한 특성은 플란다스의 개에서 상당히 재미있게 발현이 되었고, 살인의 추억에서는 실제 있었던 사건들과 인물들간의 관계, 그리고 사건의 진행에 있어서 말 그대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모여서 자신감을 얻은 봉준호 감독이 괴물을 연출할 수 있게 되었죠.

괴물은 그런 부분과는 정 반대로, 헐리우드식 소재를 살인의 추억에서 보여주었던 국내 정서와 잘 결합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는 사실 박찬욱은 기가 막힌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상당히 시원스럽게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야기 힌행에 있어서 시원스러움이란 바로 여름 액션 블록버스터가 가져야 할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와중에 소소한 부분까지 딸려 들어갔으면 감독 색이 좀 더 잘 발현했을 거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영화의 이야기로서는 말 그대로 최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마더는 다시금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 부분에다, 아무래도 언론플레이에서 박찬욱에게 밀린 것이 문제라면 문제겠죠. 분명 두 감독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또 불가능한 짓입니다. 그리고 어떤 작품이 더 나은가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사실 무의미한 짓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관객의 각각의 의견이 중요한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분명 둘 다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두 영화 장르 영화의 테두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비교를 하자면, 분명 마더는 좀 더 특색의 여지가 더 많다고 할 수 있죠.



2. 봉준호, 이야기 전개에서 기름을 빼다.

이 영화에서 실상 시나리오도, 그리고 감독도 봉준호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영상 질감까지 봉준호가 만들어 낸 것이라고 할 수 있죠. 국내에서는 이 모든것이 감독의 권한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헐리우드보다는 확실히 감독이 자유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죠.

실제로 이 영화는 헐리우드라면 이야기 전개상 잘려나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헐리우드의 제작방식은 말 그대로 영상을 보여주기 위한, 그리고 관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사업 제작이라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심지어는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서 말 그대로 스토리는 뼈대만 남아 있고, 화려한 영상들로 영화가 채워지는 경우도 다량 발생을 합니다. 실제로 이런 부분들 덕에 DVD의 감독판이 번성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봉준호는 이 영화에서 화려한 볼거리 보다는 이야기의 전개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이 영화가 그러한 이야기 전개에 특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영상도 상당히 파워를 가진다는 겁니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영화의 파괴력은 말 그대로 막강해 졌다고 할 수 있죠. 물론 문제는 아무래도 관객들이 그러한 부분들을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이 없는가에 관해서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좀 달라지기는 하겠지만요.

영화는 이야기에 관해서 일단 큰 구조를 몇개 가집니다. 일단 캐릭터 소개를 하고, 사건을 전개시키고, 그 사건 뒤에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가에 관해 이야기를 합니다. 마더는 이 구조를 상당히 명확하게 가집니다. 초반부터 사건이 나오는 것이 아닌거죠. 보통 이러한 스타일은 영화를 길게 만들며, 영화가 늘어진다는 평을 듣기가 십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 구조에 있어서 늘어진다는 평을 피해간 영화는 전 아직까지는 반지의 제왕 정도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마더도 반지의 제왕 밑에 추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기반이 되는 설정을 초반에 거의 다 풀어 놓습니다. 하지만, 다 풀어내는 것은 아니죠. 이야기의 중요한 부분들은 적절한 때에 가서 이야기가 풀리며, 이야기 전체가 유기적인 연결이 되도록 완급 조절이 잘 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중간에 이러한 부분들을 집어 넣었다면 이야기의 흐름이 흩어질 것이고, 만약 없었다면 행동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없고, 심지어는 완급 조절을 하기도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자체가 너무나도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이기 때문에 이야기의 결말의 특성상, 아무래도 풀어줘야 하는 맛이 좀 있는데, 이 영화는 그 부분을 도입부와의 연계성에서 찾아내는 것이죠.

실제로 이 도입부의 연계성은 중반부로 넘어가서 이야기의 완급 조절이라는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말 그대로 파워를 가져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파워를 가지는 부분에 있어서 극한까지 밀어 붙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말 그대로 이야기가 후반의 파워를 위해서 진행된다고도 할 수 있는데, 후반까지 가는 길은 이야기가 극도로 팽팽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관객이 힘들어 할 부분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러한 부분들이 관객들이 욕을 하는 부분이 되었죠. 물론 이 외에도 부분이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은 역시 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찬욱은 이 중반의 이야기의 완급 조절을 위해서 이야기에 작은 대사들, 그리고 설정들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이야기의 전개의 완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가죠. 물론 아무래도 영화 자체의 스토리가 워낙에 탄탄한 탓에 가끔은 사족으로 보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도 노력을 많이 기울인 부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방식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겠군요.



3. 배경, 이야기, 설정의 3박자

이 영화의 배경은 참으로 일반적인 동네입니다. 영화의 대사를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참으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소도시라고 할 수 있죠. 왜 가끔 국도 타고 가다 보면 볼 수 있는, 조용하다 못해 심심하고, 심심하다 못해 따분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소도시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배경입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영화에서 몇몇 대사들이 이미 일깨우죠. 실제로 봉감독이 어디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는 이 도시는 전작들과는 달리 그 장소의 모호성으로 인해 어디서든지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러한 모호성은 이 영화에서 계속해서 흘러다닙니다. 일단 영화의 중심 스토리를 이루는 사건은 그 사건 경위가 모호하고, 원빈이 맡은 역할의 기억도 모호하며, 심지어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엄마의 캐릭터의 성질도, 그리고 아들의 친구의 캐릭터 성질도 모호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 모호성은 영화에서 인물을 표현하기에 정말로 좋은 부분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부분들은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인물들의 성격이 가변적으로 바뀔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만들었으며, 궁극적으로는 모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극으로 갈 수 있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에도 그 파워를 지니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에너지를 이야기 하며, 이 영화에서 말 그대로 이야기의 전개상 팔딱거리는 맥동을 느끼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이러한 모호성을 지닌 사람들이 누군가를 극도로 몰아 붙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극단에 몰리는 사람을 엄마라고 설정하고 있죠. 이 엄마는 영화에서 아들을 지켜내기 위해, 아들의 누명을 풀어내기 위해 증거를 끌어 모으기 시작합니다.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천재성, 잔인함, 정, 심지어는 비인간성까지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극에 몰림으로써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그 부분들이 과연 모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는 어떠한 결과를 낳게 할까라는 부분을 이야기를 합니다.

이 격렬함은 주변의 모호함과 기묘하게 어룰리면서 이야기에 좀 더 많은 힘을 싣습니다. 이 영화에서 어머니의 모성과 다르게 대조적으로 경찰들은 말 그대로 증거주의로 딱딱하게 몰아 세우며, 변호사는 이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라며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여주지만 이미 극에 몰린 사람으로서는 받아들일수 없는 결과들만을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 결과들은 말 그대로 극의 내몰린 사람의 행동을 촉발시키는 힘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야기의 진전에 좀 더 맣은 힘을 실어 주게 됩니다.



(2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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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