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6. 10:4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예고해 드린 대로, 이번에는 메가박스 일본 영화제 입니다. 이번에는 솔직히 몇몇 작품은 다른데랑 겹쳐서 뺄 수 있었기는 한데, 그래도 못 보게 된 작품들이 몇 있죠. 그래도 몇몇은 건졌습니다. 이 작품은 자그마치 개막작인데, 어째 한 번 밖에 상영을 안 하더라구요;;; 덕분에 고민 좀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 작품의 TV판을 구해 달라는 이야기도 해야 했고 말입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에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약간의 과거 회상 하나
, 제가 이 작품을 처음 접한 것은 사실 역시 극장에서였습니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을 극장에서 봤던 것에 관해서 한 번 리뷰가 올라왔을 겁니다. 물론 당시에는 이 작품의 전체를 본 것이 아니고, 그 당시에 극장에서 패키지로 같이 공개가 되었던 1화만 극장에서 본 것이죠. 그 당시에 이 작품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작품을 그 당시에 봤기 때문에, 그리고 TV 시리즈에서 딱 한 편 본 것을 가지고 리뷰를 길게 쓴다는 것도 뭐해서, 결국에는 짧게 단평 정도로 마무리를 짓고 말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품은 결국에는 TV 시리즈라는 것이죠. 물론 이번 극장에서 상영한 것은 이 TV 시리즈 전체는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그리고 최근에 제 블로그에 죽어라고 올라왔던 스타일인 축약형 극장판입니다. 이런 축약형 작품에 관해서 항상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만, 이 블로그에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거나, 아니면 이 작품으로 처음 축약형 극장판이라는 것을 경험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우선 TV판이 존재를 합니다. TV판은 애초에 25분의 에피소드를 잡고 1쿨이면 12화내지 13, 2쿨이면 두배정도로 잡고 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이상으로 넘어가기 시작하면 기수로 끊어지는 것이죠. 기본적으로 일본 애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는 다들 알고 가실 겁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작품을 모아보면, 결국에는 각 화 마다 한 흐름이 존재하는 것도 대략 감을 잡으실 것이고 말입니다.

제가 이야기 하는 것은, 각 화마다의 감정선입니다. 기본적으로 TV시리즈에서는 한 화에서 이야기의 큰 얼개가 마무리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애초에 각 화로 끊어지는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거나, 애초에 아예 일게 이야기를 잡고 가는 작품이 아닌 이상은 말입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각 화를 따로 보면 되거나, 아니면 아예 다음 화를 기대를 하게 하는 겁니다. 흔히들 말하는 떡밥 던지기라는 것이죠. 이 문제에 관해서는 당해 보신 분들이 더 잘 알 터이니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작품이 일종의 매니아층을 얻고, 결국에는 TV판으로서 성공을 거둡니다. 뭐가 어찌 되었든간에 좋은 일이죠. 이 상황에서 사람들이나 제작사나, 이야기의 길이가 더 길어지는 것을 기대를 합니다. 뒷 이야기라거나, 아니면 어찌 해서라도 극장판을 만들거나 스페셜판을 만들거나 하는 방식으로 해서 작품을 좀 더 이어가기를 바라죠. 이런 경우에 제작사에서는 기존의 팬을 그대로 이용을 할 수 있고, 기존 팬들은 여전히 이야기가 더 진행이 되고 있으니, 결국에는 양쪽이 다 만족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속편의 이야기를 다시 하는 것이 녹록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이상의 속편을 이야기를 만들어 내면 이야기가 변질되어버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면에서 미국식으로, 어찌 되었든간에 이후 이야기를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은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 굉장히 능통하죠. 그 많은 상업적으로 성공한 스타트렉의 극장판을 생각해 봐도 그렇고, 한동안 내렸다고 생각했던 다이하드같은 영화들이 돌아 온 것도 그렇고, 심지어는 그 많고 많은 007 시리즈를 생각을 해 봐도 그렇죠. 하지만 일본은 이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약간 애매한데, 결국에는 이는 일본의 문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스타일이 변질이 되는 것을 거의 용납을 안 하는 것이죠. 미국에서는 다양한 감독이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다양하게 이야기를 꾸미되 설정만 손을 거의 대지 않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을 용인을 합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을 거의 용인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결국에는 극장에서 영호를 하는 이유가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북미에서는 팬들 이외에도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다른 사람들도 끌어들여야 한다는 문제가 항상 버티고 있는데, 일본의 극장가는 이런 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상황의 이유는 재미있게도, 영화의 제작비 사이즈에서 밝혀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간에, 이러한 상황 덕에 아주 새로운 것을 기존의 작품의 후속편에서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결국에는 작품에서 아주 새로운 것을 하려면 차라리 새 작품을 만드는 것이 비난의 여지가 더 적다는 것이죠. 사실 그렇게 해서 이런 극장판이 탄생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도쿄 매그니튜드 8.0 극장판이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된 것이 이 이유만은 아닙니다.

참고로 이렇게 만드는 극장판 이외에도 후속편 스타일이나, 아니면 아예 번외 이야기로 만드는 이야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실제로 엄청나게 많은 애니메이션 극장판들이 선택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이렇게 해서 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데다, 이렇게 해야만 하는 극장판들도 상당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결국에는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극장판과 애니메이션이 연결이 되는 것이 캐릭터 이외에는 없어야 하기 때문이죠.

약간 애매한 이야기 인데, 극장에서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TV와 연결이 안 되게 해야 하는 애니메이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TV판만 보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이렇게 다 끝난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배려를 굳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작품의 직계 후속을 만드는 것은 결국에는 자칫 잘못하면 분위기를 모두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죠.

결국에 이런 상황에서 선택을 하는 것이 바로 기존에 존재했던 이야기를 극장판으로 재구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은 분명히 이런 저런 이유에서 좋은 선택이기는 하지만, 전혀 다른 접근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도박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극장판과 TV판은 이야기의 호흡이 전혀 다릅니다. 우선 TV판은 앞서 말 했듯이 25분 이내에 이야기가 적어도 한 번은 감정적으로 정리가 되어야 하죠. 아니면 하다못해 다음 이야기를 위한 떡밥을 던지면서 클라이맥스로 마무리를 한다거나 말입니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TV판에서는 꼭 필요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 있어서 극장판으로 가는 데에서, 결국 흐름적인 문제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죠.

극장판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1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기본을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합니다. 그 속에다가 스타일리시를 채워넣든, 아니면 영화의 지독하기 짝이 없는 비쥬얼을 채워 넣던 간에 결국 영화는 그 시간을 하나의 거대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채워 넣는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속편으로 직계로 이어지는 작품들도 이렇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후속작에 엄청난 부담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어쨌든, 이런 이유로 인해서 호흡이 굉장히 깁니다. 결국에는 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지건간에, 결국에는 95분에서 3시간 사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런 것들을 채워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그 자리에서 그냥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대단원을 연결을 해야 한다는 점이 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TV판을 영화화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역으로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TV판은 기본적으로 못 해도 길이가 13화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짧아도 11화 이상 가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서 한 편당 25분이라고만 따져도, 작품 전체의 길이는 225분입니다. 사실상, 거의 4시간 분량이라는 이야기죠.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편집본 길이가 이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의 이런 길이를 그냥 극장에다 걸 수는 없습니다.

결국에는 영화에서 좀 더 내세워야 하는 부분을 중점으로 가지고 편집을 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주제의식이라는 것을 좀 더 강하게 드러낼 수 있고, 또한 이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와중에, 작품의 감정선을 극장판에 맞게 좀 더 조절을 하는 것이 가능해 지니 말입니다. 이는 정말 중요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극장판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아주 만족스럽게 가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제 기억에 이런 면에서 만족스러웠던 작품은 아직까지는 퍼스트 건담 하나입니다. 아무래도 퍼스트 건담의 기나긴 이야기 스타일은 제게는 조금 힘들게 느껴져서 말이죠.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 작품으 역시 그렇게 만족스러운 편은 아닙니다. 앞서서 한 장황한 이야기는 결국에는 이 작품에서 곳곳에서 독으로 작용을 하는 것이죠.

그래도 적어도 흐름적으로 어떠한 매력을 내세우는 데에는 어느 정도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이야기의 균형과 내세우는 것에 있어서 축약과 흐름의 조정이라는 것에 관해서 작품이 살짝 극장에는 맞지 않아 보이는 부분들이 여럿 보입니다.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아쉬운 부분이 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아쉬운 부분들이 눈에 너무 잘 들어오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직 이렇게 해석을 해서, 못 만든 작품이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작품은 이렇게 발생한 문제들을 모두 덮어버릴 만한 그런 위력을 가진 스토리를 베이스로 만든 작품이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지진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일본에 있을 때 지진을 살짝 경험한 바 있습니다만, 일본은 이런 저런 이유에서 지진의 공포가 정말 심한 나라입니다. 심지어는 언젠가 도쿄에는 이런 강진이 덮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기도 하고 말이죠. 이 작품은 이런 공포를 영상화 한 작품입니다. 그것도 매우 현실적으로 말입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굉장히 조사를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 작품이 감정을 울리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여자 아이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중학생 정도 되는 여자아이가, 그것도 가족에 관해서 상당히 소원해 졌고, 동생을 귀찮아해 마지않는 그 여자아이가 이 작품의 주인공이죠. 이 여자아이가 겪는 일로 대변되는 일로 인해서, 이 여자아이의 심경의 성장, 그리고 이 속에 담겨진 이야기는 정말 굉장히 슬프고 감동적이기 그지없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영웅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 여자아이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결코 그가 어떠한 철인은 아니죠. 분명히 대단히 강인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가족으로 인해서 한없이 연약해 지기도 합니다. 이런 여성과 함께 다니는 여자 아이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인 것이죠.

심지어 이 작품의 이야기는 복잡할 것도 없습니다. 그냥 지진이 난 도쿄에서 머나먼 곳에 떨어져 있는 두 남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이야기죠. 흔히 말하는 블록버스터적인 구조이지만, 이 작품에서 조명하는 것은 작은 한 인간입니다. 이 작품에서 이 인간의 감정을 계속해서 보여주면서, 이 사람이 어떻베 발전하는 것인지, 그리고 이 발전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그리고 이 사람이 상실이라는 것에 관해서 어떻게 대처를 하고, 또한 어떻게 변해 가는지에 관해서 작품이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이 작품에서 성장을 강요당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이렇게 성장하계 된 계기에서 한 번 더 나아가 상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위치까지 이야기가 진행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열혈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복에 관한 이야기도 아닌, 말 그대로 한 사람이 극한 상황에 처했을 때에 대해,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것이죠. 이 작품은 이런 부분을 대단히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작품은 보는 관객들을 자극하는 그 결정적인 한 방이 매우 강합니다.

기본적으로 죽음이라는 테마는 어디에서나 자주 사용이 됩니다. 물론 그 죽음은 누군가를 좀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성장 이전에, 그 죽음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원하는 속에서 가족의 유대라는 것인지에 관해서 좀 더 직접적으로 건드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바로 이렇게 함으로 해서 감정선을 좀 더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바로 이런 면 덕에, 관객들은 이 작품을 보면서 가슴아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상,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 인간이 성숙을 하지만, 여전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중 하나를 앗아가 버리는 것이죠. 이런 것에 관해서 이 작품은 너무나도 극렬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의 감정을 마구 자극하면서 말입니다.

솔직히 전 최루성 멜로 영화에서도 그렇게 우는 편은 아닙니다
.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 그것도 그렇게 극한 상황에서 사람을 잃는다는 것에 관해서 너무나도 친절하고 극도로 현실적이게 다가오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관객들은 그 슬픔이 전염이 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저도 이 작품을 보면서 어느 순간에는 울고 있더군요.

,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굉장히 작고, 스스로 잡을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그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기도 하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절대 쉽게 가져 올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이것은 인간의 감정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감정을 너무나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TV판을 축약한 구조적인 문제 이전에, 이 작품이 정말 왜 좋은 작품인지를 알려주고 있는지 바로 밝혀주는 부분이죠.

솔직히, 애니메이션에 관해서 뭔가 추천하기는 힘듭니다. 애니메이션은 애들 보는 것이라고 해서 기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서 말이죠. 하지만, 분명히 밝혀두건데, 이 작품은 정말 누구라도 한 번 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 작품이 명작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의 감정, 그리고 인간이 가져야 할 그 어떤 것, 그리고 그 성장이라는 것에 관해서 너무나도 잘 밝혀주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죠. 이는 구조적인 어쩌구를 이야기 하는 사람을 충분히 바보로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웬만하면,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부탁드리건데 공중파 관계자 분들이 이 블로그를 보신다면, 이 작품에 관해서 좀 방영을 고려를 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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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