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43
 솔직히, 오늘과 내일 007 시리즈 리뷰의 대부분의 승부를 봐야 하는데, 내일 제가 렌드바이 공연에 다녀옵니다;;;일단 노원예술회관에서 하기에 집에서 가깝고, 또 그런대로 가격도 싼지라 한 번 가려고 합니다. 전에 놓친 공연이 영 한이 되었거든요. 내일 저녁에는 아마 그 공연 리뷰가 먼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마나는, 솔직히 저도 확정을 못 짓는 상황입니다. 일단 표는 사 놓았고, 거기다 내일 모레는 뱅크 잡도 보러 갈 예정인데, 이게 보통 빡센게 아니거든요;;;게다가 최근에 차를 몰고 다닐 수 없게 된 관계로 노원예술회관까지 뭔가 타고갈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상당한 문제입니다. 거기 교통이 보통 불편한게 아니라서 말이죠;;; 어쨌든간, 내일 한 번 최선을 다 해 봐야죠.

전 리뷰, 그러니까 1대인 숀 코넬리, 2대 조지 라젠비, 3대 로저 무어에 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 하시면 됩니다. 순서는 영화 공개 순서입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10편보기
11편보기
12편보기
13편보기
14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그런대로 시간이 좀 있군요.



 





솔직히, 티모시 달튼이 올라오게 된 건 우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로저 무어는 나이 문제로 제임스 본드 역을 더 이상 맡을 수 없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배우를 채워 넣어야만 하는데, 뭔가 다르면서도 비슷한 이미지의 배우를 채워 넣어야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적역인 배우가 있었죠. 바로 피어스 브로스넌 이었습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피어스 브로스넌을 캐스팅 하려 했었던 전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티모시 달튼의 이미지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비슷한 구석이 매우 많죠.

하지만 피어스 브로스넌은 당시 TV 드라마 (제가 제목이 기억이 안 나서;;;)의 전속계약에 묶여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드라마는 시즌제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출연 할 수도 있었지만 본드영화 특성상 미국에서만 촬영할리는 만무했습니다. 이 영화도 상당히 많은 다른 나라들이 나오는데,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탕헤르로 바탕되는 중동 도시들이 대표적 입니다. 결국에는 비슷한 느낌이라도 내려면 결국에는 로케이션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되면 TV 계약에 위배되는 게 많았죠. 일단 전속이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스스로의 인기를 위해서 피어스 브로스넌은 한동안 007 출연을 보류하게 되는데, 결국에 이 시리즈가 일종의 부활과정을 거치는에 일조하게 됩니다.

하지만 제작사로서는 이미 피어스 브로스넌을 염두해 둔 상황에서 이미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빨리 배우를 찾아 내야 하는 상황이기도 했죠. 피어스 브로스넌의 입장에서 장기적인 안목이라곤 하지만 제작사로서는 분노가 치미는 일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일단 영화 촬영을 위해서라도 일단은 배우부터 찾아야 하는 입장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연극와 극 영화쪽에서 활동하던 인물인 티모시 달튼이 낙점이 된 겁니다.

어찌 보면 이 시리즈에서 티모시 달튼으로 변경된 것은 상당히 잘 한 것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본드가 가지지 못했던 이미지인 진중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그리고 임무에 충실한 그런 이미지 말입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이런 이미지를 가지기 힘들었던게 사실이었고, 로저 무어가 얌전한 이미지였다곤 하지만 그렇다고 그 동안에 진중한 이미지를 가지고 간 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실질적으로 이 영화에서 티모시 달튼은 기존의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인 플레이보이적 기질과 뭔가 통통 튀는 기질도 그대로 가져왔고, 거기에다 자신의 진중하고 심각한 이미지도 덧씌울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이 작품에서 그는 액션성도 상당히 많이 증명해 낼 수 있었습니다.

일단 내용상 이 영화도 냉전체제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진 영화는 아닙니다. 일단 소련이 여전히 주적이고, 여전히 배신의 땅에다, 거기가 소련이 그 당시에 공격했던 아프가니스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그 당시 이전에도 전쟁의 주 무대였고, 근대사적으로도 상당히 많은 전쟁이 났던 장소 입니다. 게다가 냉전 당시,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지원하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 통합을 원했던건 상시 냉전의 구도였죠. 결국에는 이런 저런 상징이 되는 땅입니다. 이 이야기는 그다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니까 일단 넘어가기로 하죠.

이 작품에서 스토리로 다루는건 솔직히 이중 배신과 역시나 관련된 돈 이야기 입니다. 일단 스토리 주무르는 수준은, 솔직히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일단 그 동안 상당히 많이 봐 왔던 스타일의 스토리에, 뭔가 빈약하다 싶은 부분들은 아무래도 이 작품의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적으로 이야기가 뭔가 뚝뚝 떨어져서 진행되는 느낌에, 액션이 공중에 떠 있고, 거기에 이상한 호흡적인 문제까지 보입니다. 물론 이 모든걸 액션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다는건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본드걸의 역할은 사실상 기존 본드걸의 연장선이면서도 약간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본드걸은 그 동안의 강인한 이미지 보다는 이용당하고 끌려다니는 이미지로 재편되는데, 솔직히 이 내용상 본드걸이 활약할만한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상당히 파워가 많이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지적으로도 맞고, 적어도 이 작품에서 필요한 역할은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하게 해 냅니다. 이 여자도 복수와 배신의 테마에서 그다지 많이 벗어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특징도 하나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긴 합니다. 새로운 배우가 성공적으로 대뷔를 했다는 점도 그렇죠. 하지만 007 전체로 봐서는, 좀 허술한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다음 작품이 상당히 함유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아서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끼지는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4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오늘 만약 하지 않으면 이번 주말에 해야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제가 영 바쁩니다. 일단 하나라도 더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은 오늘 밤에 리뷰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행이도 이미 이 다음 작품인 리빙 데일라이트 리뷰 초고도 절반정도 썼고 말이죠. 오늘 밤에 완성하고 편집을 하면 아마 내일아침까지 선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게다가, 이번 주발에 영화를 원래는 보려는 계획이 없었는데, 급작스레 생길 것 같거든요. 영화는 아마도 뱅크 잡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 영화는 같이 볼 사람 취향상 별로 맞는게 없는데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호기심이 가는 영화거든요. 특히 감독이 로저 도널드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말입니다.

일단 이 전 로저무어 이야기들, 그리고 1대인 숀 코넬리, 그리고 한편으로 내려와 버린 조지 라젠비에 관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10편보기
11편보기
12편보기
13편보기

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이 리뷰를 그다지 길지는 않을 예정인데, 솔직히 할 말이 별로 없는 리뷰거든요. 이유는 리뷰에서 밝혀 집니다.



 





일단 이 영화는 앞서 밝혔듯 로저 무어가 마지막으로 007로서 활동한 영화입니다. 일단 그의 마스크상 그다지 전편과 변한건 없는데, 솔직히 그도 나이라는게 상상한 부분을 차지한 겁니다. 한마디로 이런 도식이 그려지는 거죠. 성공적인 본드는 나이가 문제가 되서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에서 퇴직하고, 실패한 배우는 결국 그 책임을 물어서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고 말입니다. 솔직히 로저 무어는 아주 성공한 케이스라고는 보기 힘듭니다만 제임스 본드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보습은 너무나도 잘 보여 주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물론, 제임스 본드가 소설에서 나오는 모습이라던가, 실제 본연의 모습은 거리가 좀 있지만 말입니다.

그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 보도록 하죠. 일단 이 작품은, 그동안의 노선에 맞춰서 적당한 모습으로 보여 집니다. 게다가 배경이 상당히 특이한데, 일종의 돌연변이 실험, 냉전, 그리고 실리콘 벨리의 급성장이라는 특이한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전 시리즈의 냉전 일변도 이야기와는 그 상황이 다르죠. 상당히 복합적인 이야기 배경 설정이 꽤 특이한데, 거기다 로케이션도 상당히 많고, 거기다 상류 사회를 표현하는 장면이 많은 만큼 구석구석에 프랑스적인 면이 간간히 보입니다. (솔직히 좀 웃기는 일이죠.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주 무대에, 영국과 사이가 안 좋았던 프랑스풍이 계속 등장하는거 보면 말입니다.)

물론 이 같은 면들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배경적인 특성으로 인해 영화가 상당히 풍성해졌고, 거기다가 스펙터클도 상당히 올라간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적으로, 앞서 말 했듯 이 영화에서는 로케이션이 빈번하고, 야외 촬영이 많으며, 거기에다 스케일도 상당히 커 졌습니다. 액션 장면도 상당히 많고 말입니다. 이 와중에 악당도 상당부분 변화가 있습니다. 특히 악당 부하 - 주로 괴력을 자랑하는 - 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상당히 복합적인 캐릭터로 변했다 할 수 있는 악당 부하의 캐릭터는 의외로 이 영화의 맛깔나는 양념이 되었습니다.

일단 주요 악당은, 매력이 넘칩니다. 일단 제가 아는 배우인 크리스토퍼 워큰인데,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능구러미같고, 동시에 세련 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물론 지긋지긋한 분야인 출생의 비밀은 조금 미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 부분이 냉전과 연결된 부분이란 것도 하나의 특징입니다. 게다가 정말 중요한게, 앞으로의 007의 주요 테마가 되는 기업형 악당의 완전한 정형화가 등장한 시점이라 보여 집니다. 물론 골드 핑거의 특성도 조금 가지고 있죠. 일단 주요 악이라 대변되는 부분에서 빠져 나와 또 다른 악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골드 핑거의 특성과는 다르게, 그 자체가 광기라는 주요 차이가 발견이 됩니다.

그리고 앞서서 악당 부하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이 부하는 두 사람으로 나눠 집니다. 둘 다 특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일단 한 사람은, 오히려 악당의 창조자로서 일종의 아버지같은 역할인데, 결국에는 도와주는 스타일로 전향합니다. 이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바이겠지만 상당히 똑똑한 캐릭터로 나오죠. 게다가 그 부분이 간간히 보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야기 하고싶은 부하는 다른 사람입니다. 바로 힘을 대변하는 부하죠.

이 부하는 흑인입니다. 그 정도로 놀랍지는 않지만 더 놀라운건 흑인이란 겁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악당을 사랑하는 사이라는 거죠.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일단은 스스로 생각할 줄도 알고, 그리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의 특성을 눈치채는 역할까지 합니다. 상당히 다중적이고, 개성적인 연기를 하는 캐릭터인데, 본드걸의 역할은 불행히도 아닙니다.

본드걸은, 의외로 이 영화에서 강인한 부분에서 문제의 여자에게 살짝 밀리는 느낌입니다.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고, 그리고 저항하는 캐릭터이기는 한데, 너무 압도적인 존재감에 밀린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 쪽도 악당에게 놀아난다는 같은 특성을 보여 줍니다만 그래도 일단은 저항은 하는 캐릭터 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그래도 캐릭터가 약한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적어도 강인한 느낌은 보여주기는 합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를 않는게, 이 영화의 스토리성인데, 이 영화는 조금 따지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허황된 이야기를 한다는 점인데, 악당의 계획도 그렇고, 출생의 비밀도 그렇고, 상당히 거지같기 짝이 없습니다. 지반이 불안하다고 거기에다 물 채우고 폭탄으로 날려버리고, 그리고 약물로 천재이자 광인을 만들고, 그리고 그 비스무레한 방식으로 말을 생체 개조 한다는 거 자체가 상당히 애매모호합니다. 거기다 그 문제의 여자도, 몸에 있는 근육량이 좀 너무 적습니다. 그 당시 영화가 뭐 그 정도면 됐지 싶다가도 뭔가 매우 아쉬운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앞서 말 했듯, 액션성은 정말 일취월장한 수준입니다. 이는 정말 놀라 노짜인데, 앞으로 나올 시리즈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게 만들죠. 게다가 뒷 시리즈가 안정성을 확보하게 만들었고 말입니다. 물론 파격적인 스토리 라인, 그리고 배우의 중도 하차, 마지막으로 시대적인 급변으로 인해 시리즈 자체가 한동안 침묵을 지켜야 했지만 말입니다. 그 이야기는 리빙 데이라이트와 살인 면허에서 좀 더 자세히 하기로 하죠.

어쨌든간, 이 영화는 적어도 세가지 덕목은 보입니다. 악당이 매력적이라는 점, 그리고 액션이 충실하다는 점, 그리고 007의 역사에서 배우가 다시 한 번 뒤바뀌는 시점이라는 세가지 덕목 말입니다. 물론 007 시리즈 전체적인 스토리 역사로 봤을 때는 그다지 중요한 작품은 아니라 보여 지기는 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39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제는 리뷰가 좀 짧았습니다. 솔직히 할 말이 많지 않아서 였는데, 개인적으로 유어 아이즈 온리의 경우, 본 기억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MBS에서였나요? 거기서 연속으로 본드 시리즈를 해 주던 시절이 있었는데, 거기서 못 본 편중에 끼어 있는게 유어 아이즈 온리 였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리뷰 전 DVD로 보면서 유일하게 졸았던 작품이 유어 아이즈 온리였고 말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제 기억에 너무나도 확실하게 남아 있는 작품,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곳을 심히 건드리는 작품인 이 작품을 리뷰하기 때문에, 할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간은 없는데 말입니다;;;

전 리뷰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드립니다. 링크가 좀 많아요. 아마 저 링크가 조만간 스무개 칠 겁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10편보기
11편보기
12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솔직히, 그다지 이런 문제 신경 안 쓰고 싶기는 한데, 갈수록 리뷰 길이에 연연해 가는 듯;;;;



 





이 작품은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입니다. 일단 전작에서 제거했던 SF라는 분야를 여전히 가지고 있지 않아야만 했고, 전작에서 부족했던 액션을 채워 넣어야 했으며, 역시나 전작에서 다시 문제가 생겼던 본드걸이라는 부분까지 전부 재 조정을 해야만 했으니 말입니다. 이 전 리뷰에서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만 솔직히 전작에서는 본드걸을 만나는 것 부터 그 이야기 진행까지 전부 어색하기 짝이 없는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 해야만 했고, 다행히도 전작은 그런대로 흥행을 했죠. 그런 관계로 제작비상 제약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드디어 오프닝이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합니다. 오프닝에서 상당한 액션 시퀀스를 보여주는데, 이 장면에서 폭탄이 터지고,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그리고 본드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영화의 액션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데, 어쩌면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규모의 도약이 보인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전에는 규모가 크다고는 하지만, 제한이 많은 세트에서 벌어지는 일이 많았고, 게다가 그 배경으로 줄창 등장하는 면도 상당히 강했기 때문에 아쉬운 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일이 벌어지는 배경이 상당히 크고, 액션도 상당히 많아졌으며, 그리고 상당히 처절해졌습니다.

게다가 정말 놀라운건 본드걸입니다. 이 여자는 나름대로 운명을 개척하던 여자이며, 다른 여자들에게 그런 부분에 관해 가르치고, 이 작품에서 그녀를 만날 수 밖에 없는 부분에 관해서도 상당히 철저하게 지나갑니다. 이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데, 솔직히 전작에서 이 정도 부분을 가지고 본드걸 이야기에 접근을 하는 부분은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 이 부분은 본드걸의 표준이 되죠. (물론 이미 그 이야기 형태는 아주 오래 전에 골드 핑거에서 잡혀 있기는 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본드걸의 활약은 다양합니다. 본드가 잡혀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고, 영화 특유의 히로인 역할을 진행하기도 하며, 또 하나로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본드와의 로맨스도 충분히 보여주죠. 전의 본드걸들이 (심지어는 여 스파이로 나오는 사람들 마져도)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하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는 이야기 진행이 전혀 안 되는 겁니다. 최근 경향에는 확실히 옥터퍼시의 본드걸들이 가깝죠.

게다가 악당의 매력도 상당합니다. 일단 제가 가장 미묘해 하는 음식 장면에서는 그의 잔악함이 그대로 드러나고, 그리고 평소의 대사에서는 그의 거만함이 동시에 드러나며, 그리고 그의 신분 설명과 정확히 걸맞는 그런 장면들을 보여 줍니다. 물론 메인 악당이 그렇다는 이야기고, 이 영화에서 부차적인 악당도 상당히 괜찮은 부분을 드러냅니다. 일단 007 특유의 특징인 거의 다 갖췄지만 유일하게 빠진 부분인 힘에 관한 상징을 부하 악당이 가져가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런걸 유감 없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는 또 하나의 악당에 관한 음모가 나오는데 이 악당은 말 그대로 당시 냉전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사람이자, 그리고 전쟁광인 사람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나옵니다.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악당이고, 망상가이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나라의 보물마져도 팔아먹는 무지막지함을 보여줍니니다. 물론 뒤로 빼돌리는 짓도 서슴치 않고 하지만 말입니다. 물론 그 악당은 일단은 소련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심지어는 부하 악당이란 부분에서 또 다른 물량공세를 투입합니다. 칼을 던지는 서커스 사람들인데, 특히 그 두 사람은 문제의 부하 악당으로 나오면서 거기다 복수심까지 싣는 그런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대단한 일이기는 한데, 솔직히 이 영화가 조금 산만해 지는 특성을 가지게 만드는 문제를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적으로 대단히 재미있니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본드는, 자신의 매력을 가지면서도 그 매력을 저버리느 듯한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일단 오프닝에서 그의 유머로 그 매력을 한번 보여주고, 그리고 영화 전체에서 그 매력이 넘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임무동안 그 매력때문에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얼마든지 그 매력을 저버리고, 자신을 망가트릴 수 있는 수준까지 와 있죠. 로저 무어는 이러한 부분에서 이 영화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생각이 듭니다. 그의 매력은 솔직히 숀 코넬리보다 상당히 얌전한 특징이 있는데다, 중후함도 솔직히 덜한 측면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 망가지는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영화에서 이 부분은 스포일러 입니다만, 솔직히 제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부분이 있기는 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녁에 롯데월드인가요? 그런데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 때 제 나이가 아마 6살인가 그랬을 텐데, 엄청 졸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유모차 (동생거였죠) 에서 자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이 시끄럽고, 그리고 깨 보니.......글쎄 절 삐에로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전 그래서 지금도 삐에로가 무섭습니다. 물론 조커는 그 분장 상태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솔직히 그런 부분이 없기는 하지만, 지금도 삐에로 분장 하라고 하면 정말 정신이 혼미해 지고, 삐에로를 본다고 하면 숨이 차 오릅니다. 정말 거지같은 노릇이긴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어렸을 때 그런 기억은 정말이지........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일단 이 영화에서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영화가 물량공세인 만큼 여자도 정말 많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 느껴지는 미덕이기는 한데, 솔직히 전 별 감흥은 없더군요.

결론적으로, 드디어 007이 완전한 오락영화로 돌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봐도 충분히 서스펜스가 느껴지기도 하고, 일단 영화적으로 상당한 위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게다가 다음 작품은 로저 무어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위력도 대단하고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3:37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솔직히, 이 외에 오늘은 아이유 음반 리뷰를 해야 하는데, 어제 영 몸이 안 좋아서 10시에 잠들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 아이유 리뷰는 완성도 안 되고, 바디 오브 라이즈 리뷰는 편집도 안 된 상황에서 올라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히 이 글도 그다지 재가공은 많이 거치지 않은 글인데, 이 작품이 생각보다 많이 기억이 안 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슬슬 기억에서 한 작품 한 작품 줄어가는 거 보니 오늘 저녁부터는 미친듯이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는 다시 볼 시간이 없다는게 너무 중요해 진거죠 뭐.

어쨌거나, 이 리뷰가 끝나면 드디어 로저무어도 두편 남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 티모시 달튼과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다니엘 크레이그를 합쳐 놓으면 로저무어가 찍은 영화 편수가 나옵니다만, 정말 오래 제임스 본드 자리를 맡은 사람이고, 시리즈가 진정으로 오래 살아남는데 그 역할을 다 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단 전 리뷰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 드립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10편보기
11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사실상 이 전편인 문레이커는 흥행적으로는 성공했지만 일단 너무 심한 SF성으로 인해 이런 저런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관객들이 문레이커에 관해 갈데까지 갔다란 반응은 아마도 이후 시리즈 재 런칭의 신호가 되었던 다이 어나너데이에 다시금 등장하는 문제이기도 했죠. 한국에서는 다른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지만, 일단 미국에서는 개봉하면서 오히려 이 부분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과거의 모습을 다시 찾아야 했습니다. 이 와중에 블록버스터 시리즈라는 부분에서도 살짝 궤를 달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죠. 결국 이 영화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과거의 시리즈의 특징인 스토리 라인의 탄탄함과 액션 본연 위주라고 생각했던 제작자들은 이 영화에 그러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반영 합니다. 정말로 이 영화는, 로저 무어의 전 시리즈들과는 다르게 다시금 초반의 분위기도 돌아간듯한 느낌도 듭니다. 일단은 전면적으로 공상과학의 색을 거의 다 걷어버린 영화인지라 상당히 스토리 라인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이런 저런 평이 많이 나오는 계기가 되었는데, 솔직히 이 작품에서 그동안 들어갔던 추진력이 좀 죽은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은 그 동안 SF측면에서 나왔던 무기들에 맞서서 고분군투 하면서 커졌던 스펙터클이 완전히 그 사이즈가 줄어들었고, 그 동안 열심히 써먹었던 스토리 라인도 급변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중간에 살짝 루즈해 지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아주 예전 색을 띄는 시리즈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그 스토리 라인의 순수성을 지키면서도 상당한 액션성을 지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로저 무어는 생각보다 자신의 캐릭터를 잘 조절하고 있습니다. 일단 그 동안의 막장 스토리에 의존하는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자신이 그 전면에 부각될 수 밖에 없는 시리즈에서 그 역할을 너무나도 충실히 수행해 내고 있는 모습이 돋보입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로저 무어의 첫 제임스 본드 시리즈인 죽느냐 사느냐에서는 그 모습이 상당히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가 4편이나 지나가먼서 일단은 그런 부분에 다시금 욕심이 났을 거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일단 이 작품에서 특이한건, 의외로 그 동안 좋은 경쟁자라는 구도로 나왔던 소련이, 뒤에 줏어먹기식 악당으로 나온다는 겁니다. 이는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이 작품 이후에서는 이상하게 소련이 계속 나쁘다는 방식으로 영화에 줄줄 나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방식으로도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해당 시리즈에서 설명하기로 하죠.

그리고 본드의 조력자로 나오는 사람이 또 다른 악당이라는데 그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 설정상 이 작품의 메인 악당의 경쟁자라는 설정인데, 의외로 이 부분이 잘 먹힌 것 같습니다. 첩보전이라는 부분에서도 상당한 합격점을 줄 수 있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과거 스타일로 회기 하면서도 최근작의 흥미로움을 동시에 유지하는 매우 놀라운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인 중폄으로는, 이 영화가 살짝 지루한 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만 그건 제가 이 다음 시리즈를 먼저 봐서 그런거고, 일단 이 영화만으로 따졌을 땐 상당히 스펙터클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4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어째 항상 제가 007의 SF화를 상당히 경계하는 것 같아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워낙에 다이 어나더데이에서 심하게 데인 이후로, 그 경향이 훨씬 더 해졌다 볼 수 있는데, 솔직히 이번 퀀텀 오브 솔라스도 조금 불안해 지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올라온 리뷰를 두개 읽었는데, 무슨 어쩌구 기술 (스포일러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독점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노무 '기술'이란 단어에 걸리는 불안이 한두개가 아니거든요. 적어도 카지노 로얄은 그런 부분 없이 넘어갔는데 말입니다. 그 문제의 사건은 이미 한 번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냉전이라는 기운을 타고 이 작품이 인정이 되는 분위기도 있기는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전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전편 포스트들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링크......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10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많이 쓴 건 맞는데......아직도 절반이 남았다는거;;;그리고 개봉은 다음주.....



 





솔직히 이 영화는 전편의 위상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전작인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만약 망했다면 절대 나오지 못했을 영화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실제로 전작과 매우 비슷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의 문제가 대략 무엇인지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스토리 라인을 드디어 기교를 부려 가면서 조금이나마 더 복잡하고 촘촘하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겁니다. 일단 단적인 예로 본드걸의 등장을 들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도와주는 역할뿐만 아니라 다른 역할도 보이는 편이죠.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더 놀라운 것은 이 것 외에는 놀라운 일이 없다는 겁니다;;; 조금 특징적인 것이라면 전작에서 써먹었던 캐릭터를 다시 써먹는 기지를 보여준다는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간, 이 작품은 일단은 상당한 SF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단 많은 우주비행사들을 키워낸다는 점, 그리고 인류를 완전히 싹 쓸어버리는 약을 개발한다는 점, 그리고 그걸 우주에서 진행시키려 하고, 우주에서 전투까지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좀 지저분한 노릇이지만 어쩔 수 없는거죠. 바닷속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전작에서 써먹었던 라인을 완전히 똑같이 다시 쓸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발생합니다. 007이 오락영화라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일단은 시작부터 그랬고, 지금까지도 그래 왔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재 런칭이라는 테마 아래 그 문제의 오락 영화라는 부분이 좀 더 강화되기도 했죠.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이 결국에 오락의 극단성을 추구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노무 부분에 너무 치중을 하면서 방식 자체가 007을 벗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첩보원이 굳이 우주선을 타고 우주까지 나가서, 레이저 총을 쏴야 될 이유를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거죠. 이 영화는 제임스 본드 영화지, 스타트랙 영화가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에 이 영화에서는 본질을 슬슬 잃는 계기가 됩니다. 오락성 때문에 말이죠. 제임스 본드 영화라는 사실 자체가 상당히 망각되고 있는 이 영화는 그다지 그 라인이 다각화 되지 않은데다, 설정상 잘못된 부분도 너무나도 당당하게 처리되어 넘어가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아무리 모르는 사람들이 영화를 본다지만 너무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괜찮은 부분은 본드 영화라는 부분은 본드걸이라는 부분과, 그래도 일단은 재미 있다는 두 부분입니다. 일단 본드걸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보죠.

본드걸은 그나마 이 작품에서 다각적인 부분이 보입니다. 일단 전작의 강인한 이미지를 이어 받았고, 또한 나름대로그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게다가 본드가 할 수 없는 부분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도 조금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이는 일단 상당한 플러스 요인인데, 물론 전작의 배우와 비교해서는 거기서 거기라는 중평도 있기는 합니다. 미모 관련해서는......솔직히 전 그다지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넘어가죠.

그나마 재미있다는 부분도 상당히 놀라운 사실입니다. 보통 한 번 막장으로 달려가기 시작하면 그 문제는 정말 심각해지기 마련입니다. 특히 설정은 스토리에 끼치는 영향력이 대단한데, 이 영화에서는 그 부분도 의외로 잘 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사실 금방 나오는데, 이 영화에서 쓰는 스토리는 흔히들 말하는 영화적으로 먹히는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냥 캐릭터만 제임스 본드가 들어가 있는 거죠. 그런 문제를 좀 더 피해가기 위해 전작의 악당 부하이자 괴수에 가까웠던 죠스가 그대로 등장한 것 같습니다. 물론 후반에는 김이 새는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그 생명력에 관한 부분은 그보다 뒤에도 인정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외에, 이 영화는 악당의 매력이 상당히 반감되어 있다는 특징도 하나 들 수 있습니다. 일단 돈 많고, 부유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악당이라는 배우 특이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결국에는 이 모든게 지구를 지배하겠다는 의지에서 나오는 이야기지,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는 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쓸데없이 잔인하고 거기에 치사함까지 얹어져 있으니 찌질함이 극에 달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인류를 다 죽여버리고 새 세계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는 놀랍기는 합니다만, 캐릭터 형성을 그거로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상당한 오락영화입니다. 그렇지만, 007 영화의 계보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에서 007이 아니고 다른 배역을 만들어 집어 넣더라도 그 부분을 메꿀 수 있는 수준이라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007 시리즈가 드디어 반환점에 다 온 것 같습니다. 이 작품까지 리뷰를 하면 다음이 11탄인 문레이커인데, 이 작품이 또 미묘한 작품이거든요. 그 이야기는 그때 하기로 하고, 이 리뷰를 작성하는 현재, 제가 거의 화장실에 한 5번은 다녀온 것 같습니다. 뭄살이 아직 다 안 나은 상황인데, 설사까지 지금 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상황에 쓴 문장은 에디터 기준 3줄;;;) 뭐, 다 그런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솔직히 지금 상황이 좋은건 아닙니다;;;게다가 오늘 저녁에는 절대 빠질 수 없는 가족 행사가 있어서 말이죠;;;;오늘 아침에 본 바디 오브 라이즈까지는 끝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리뷰가 궁금하시다는 분들은 밑에 준비된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9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이 작품이 007 중간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리뷰 자체는 좀 길 겁니다.



 





007 시리즈가 생각보다 많이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 게다가 이건 시리즈 10탄이니 상당히 많이 나왔다 볼 수 있죠. 하지만 시리즈가 아무리 많이 나와도 흥행적인 문제가 걸리면 어느 영화든 그 화려한 역사를 업고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007도 예외는 아닌 것이, 이 영화 전에 로저 무어 시리즈가 연달아 흥행에 쓴 맛을 봤거든요. 결국, 이 시리즈의 제작자인 바바라 브로콜리(이름 참 괴상합니다;;;)는 이 작품도 망하면 결국에 007을 중단시키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에 제작사에서는 목을 걸고 찍은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질적으로 전작에서 재미를 못 본건 로저 무어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숀 코넬리의 이미지에 익숙한 나머지 입소문을 통해 (그 시대에는 인터넷이란게 별로 없었으니 말이죠.) 이 영화가 매우 생소하다는 이야기가 돌았을 겁니다. 솔직히 지금도 거의 마찬가지인데, 피어스 브로스넌 세대인 저로서는 지금 나오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살짝 생소합니다. 다만 저같은 사람들의 경우는 그나마 007의 시리즈 변화를 알기 때문에 겨우 익숙한 겁니다. 그 외 사람들은 아직까지도 생소한 경우가 많죠. 같은 이름에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데 중심 배역이 바뀐다는게 말입니다.

이후 이 영화의 후속편이 미친듯이 많이 나온 것을 보면 이 작품이 성공한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작품에서 로저 무어는 정말 완벽하게 007에 동화되어 있습니다. 숀 코넬리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버린 느낌이죠. 게다가, 스스로의 한계섬을 잘 앙고, 그에 따라 그것을 장점으로 살려낸 연기도 상당히 돋보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에서 그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모습과 임무에 충실한 모습을 동시에 잘 소화해 내고 있는데 이점도 상당히 놀라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머도 상당부분 바뀌었는데 오히려 잘 맞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바뀐건 이 사람만이 아닙니다. 본드걸도 상당히 강인해졌습니다. 일단 여기서 나오는 본드걸은 말 그대로 다른 첩보원이고, 심지어는 우방이 아닌 소련의 (당시는 소련이었으므로) 첩보원입니다. 물론 여기서 본드와 사랑게 빠지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일단 둘의 미묘한 관계가 영화 내내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편과는 매우 다른, 허공에서 나타난 본드걸들과는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능력으로 헤쳐가는 멋진 모습도 보여주고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에서 본드걸의 수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수 있습니다.

악당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동안은 아무래도 악당의 매력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당당하고, 그리고 사회적으로도 성공했으며, 나름대로 그 역할도 다 하는 캐릭터가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악당 자체가 상당히 입체적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이 정도 되면 상당히 멋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의 악당은 말 그대로 악당에다 평면적이고 설명도 필요 없을 정도로 단순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기지를 공개적으로 지으면서도 사람들을 적당히 속이는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돈 많은 악당 답게, 하는 짓도 상당히 대범하기 그지 없습니다.

액션도 지금 봐도 상당히 잘 만든 수준으로 보입니다. 일단 맨 앞 오프닝의 스키장면도 그렇고, 그 외의 몇몇 상당히 돋보이는 액션도 많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사실이기는 하지만 여기서 악당중 가장 유명한 사람중 하나인 죠스가 등장합니다. 죠스는 사실 다음 작품인 문레이커에도 등장을 하는 배우인데, 007 시리즈에서 상당히 유명한 악당으로 나옵니다. 일단 메인 악당은 아닌데, 메인보다 훨씬 유명하기도 하죠. 당시 메인이......얼굴이 기억이 안 나는 수준입니다. 제 기억에 이 악당은 약간 불독같이 생기고 문레이커에서는 불독이 수염 길러놓은 것 같이 생긴 것으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생각보다 SF적인 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물론 악당인 스트롬버그의 기지라던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조선이라던가 의외로 이 두가지는 판타지적인 부분이 있지만 그 외에는 일단 훔친 핵폭탄을 사용하고, 잠수함도 훔쳐서 사용하고, 승무원 납치도 한다는 사실은 이 영화가 적어도 말도 안 되는 무기는 안 사용했다는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물론 스케일 상으로는 상당히 크지만 말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007 시리즈중 (당시 기준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둡니다. 007 시리즈로서의 매력도 그렇고 영화 자체로서의 매력도 상당합니다. 지금 보기에도 그다지 문제삼을만한 부분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슬슬 시리즈 순서가 헛갈리고 있습니다;;;제가 이 시리즈를 한 세네번 봤다고는 하지만 제가 이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게다가 무엇보다도 편 수가 너무 많아요;;;이미 9탄인데, 아직짜기 12편이 남아 있는데다 11월이 지나면 공식적으로 12편이 남게 되는 겁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리뷰가 끝날 예정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이 편은, 제가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다지 할 말이 많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 내용 완전 황당합니다. 정도 별로 안 가고, 게다가 무엇보다도 크리스토퍼 리가 너무 황당하게 나옵니다!!! 이제부터 그 내용을 한 번 파해치기로 하죠.

앞의 기나긴 리뷰 궁금하신 분들은 밑의 리뷰를 클릭하시면 되는데, 내용상 이어지는건 거의 없습니다. 안심하셔도 되요.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8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조금 험악하게 진행될 수도 있음을 양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솔직히 로저 무어는 이제 겨우 2편째에 앞 편에서는 욕을 잔뜩 먹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단 그 동안의 숀 코넬리가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차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죠. 물론 이 상황에서 가능성을 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단 007 시리즈가 완전히 숀 코넬리에게 묶여있지 않음을 증명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상당히 중요한 일인데, 결국에 007 자리에 누구라도 들어갈 수 있음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이미지를 재생할 수 있으면이라는 단서가 붙어서 말이죠.

로저 무어 시리즈도 이런 식으로 가능성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로저 무어도 마침내 스스로 갈 길을 찾아내죠. 사실상 이 영화에서 로저무어는 거의 숀 코넬리의 이미지를 떨궈 냅니다. 물론 몇몇 장면들에서 살짝 숀 코넬리가 오버랩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거의 다 떨궈내죠. 다음편에서 보면 그 이미지는 거의 완전해 집니다만 일단 이 영화에서 그 이미지는 확실이 완성이 되어 가는 상황이죠.

게다가, 이 편에서 드디어 액션과 서스펜스의 비중을 로저 무어에 맞게 고칠 수 있었습니다. 액션 강도는 날이 갈 수록 세지는데, 이후의 시리즈에서의 강도가 세지는 것은 제가 볼 때는 로저 무어보다는 그냥 속편의 공식에 좀 더 치중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냥 그렇다고 넘어가기로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로저 무어는 조금 더 액션으로 가려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육탄전과 도구를 이용한 (흔히 말 하는 카체이스같은것 말이죠.) 액션 양쪽 다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 균형을 잘 맞춰 주었습니다. 일단 제임스 본드의 매력을 보여주고, 그 뒤에 그 용맹성을 보여주는 서스펜스와 액션, 그리고 007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랑 이야기까지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정말 거의 스토리 진행의 황금비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영화 자체는 그것을 원동력으로 해서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게다가 후반의 카체이스 신은 정말 액션성이 제대로 꽃핀 장면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 악당의 기지에서 벌어지는 결투도 그렇고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이 스토리적으로 완성된 수준이 어느정도인가를 대략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악당 설정이 망쳐 놓았습니다. 돈 많고 부유한 킬러라는 이미지는 사실상 지금까지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 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많은데, 제가 볼 때는 정말 이 캐릭터는 엉망입니다. 부하인 난쟁이마져도 그 위력을 제대로 다 하지 못하고 말입니다.

제가 악당에 관한 소개는 처음 하는 것 같은데, 이 악당만큼은 소개하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이름이 괴상해서 기억이 안 나는데, 아무튼 황금 총을 가지고, 일 하는데 항상 받는 돈이 100만달러고, 그리고 부자에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설정인 젖꼭지가 3개(!)라는 설정이 붙어 있습니다. 제가 볼때 가장 안습적이고 병신같은 이 설정을 가진 악당을 맡은 배우는 지금은 상당한 명 배우로 추대받는 크리스토퍼 리 입니다.

크리스토퍼 리의 과거 작품에 관해 말하자면 B급으로 내려가는 경향이 심합니다. 물론 그럴수밖에 없는게, 그의 시작은 드라큐라 시리즈인데다, 이후에도 주로 그런 저예산 호러 무비들이나 비슷한 작품들에 주로 출연을 도맡아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가 다시금 유명해진건 사실상 반지의 제왕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게다가 그의 이미지도 반지의 제왕 시절에 겨우 재 구축 된 것이라 할 수 있고 말입니다. 그 전에는 주로 말도 안 되는 역을 주로 하는 안습의 배우였던 사실이 있습니다. 물론 이 영화,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그는 연기 부침이 상당히 심합니다. 일단 부자라는 설정도 그렇고 젖꼭지가 3개라는 설정도 그렇지만, 정말 기묘한건 그가 연기를 매우 이상하게 한다는 사실입니다. 흔히 말하는 킬러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일단 그는 황금총을 사용하는 정말 허영이 심한 이미지에, 섬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게다가 하는 짓은 제임스 본드의 여자 앞에서 하는 모습보다 더 불량하고 한량에 가까운 모습이거든요. 그 모습이 거의 계속 비춰지니, 아무리 총을 들고, 007과 대결을 한다고 해도 곧이 보이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 아무리 봐도 정이 안 간다고 하는게 정확할 듯 싶군요.

솔직히 부하 악당도 문제가 많은데, 난쟁이라는 것 까진 그렇다고 치겠습니다. 그런데 캐릭터 성격 차제마져도 너무 가볍습니다. 둘중 하나가 너무 가벼우면 하나는 무게를 잡아주는게 007 시리즈의 정석인데, 이건 둘 다 하늘로 날아가기 직전으로 가볍습니다. 매우 성질나는 일이죠.

다행히도 이 영화에서 본드걸의 등장은 다시금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적어도 전처럼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본드걸은 아닙니다. 그리고 설정으로 억지로 박아 넣은 사람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 정도만 해도 상당한 발전인데, 솔직히 악당이 내용적으로 어느 정도 좀 더 해줬다면 제가 그다지 문제삼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007에서 악당의 매력이란건 정말 중요한 겁니다. 안 그러면 영화 전체가 과도한 무게중심 변화로 인해 무너져 내릴테니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악당과 그의 부하는......정말 황당하다 못해 DVD를 그냥 다 긁어버려서 재생 불능에 만들고 싶게 합니다. 하지만 007 시리즈이니 결국에는 그냥 놔뒀죠. 그리고 내용상 그다지 문제삼을만한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적어도 악당 문제로 골머리를 안 썩으면 재미는 있으니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30

결국에 돌아왔습니다. 일단 이번주 내에는 로저 무어 시리즈를 끝낼 예정이었는데, 도저히 불가능 할 것 같네요. 물론 로저 무어만 끝나면 그 다음부터는 두편짜리 티모시 달튼과 네편짜리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한편짜리 다니엘 크레이그만 남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경우, 이번 퀀텀 오브 솔라스만 개봉하면 두편이 되는군요. 어쨌든간에, 드디어 최 장수 007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 했듯이, 이번주 내료는 못 끝낼 것 같습니다. 일단 어제 추적을 보고 왔고, 오늘은 이스턴 프라미시스를 봐야 하고, 내일은 도쿄를 볼 예정이며, 모레는 바디 오브 라이즈를 볼 예정이거든요. 도쿄는 아직 상영관을 못 찾은;;;;

앞선 7개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 있으실 테므로 (생각보다 의외로 링크로 다시 들어 오시는 분들 많더군요.) 링크 걸어 드립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7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저 링크가 20개가 되는 순간이 아마도 이 리뷰가 끝나는 순간이겠군요. (퀀텀 오브 솔라스에는 링크를 걸지 않겠습니다.)



 





007의 추진력은 사실 때 되면 배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에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주로 성공적인 007은 나이로 인해 조금이라도 액션이 힘들어 질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그리고 실패에 가까운 007은 그 실패의 이유를 들어서 교체를 하게 되죠. 물론 조지 라젠비의 경우는 숀 코넬리의 출연 거부에 의해 나온 케이스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 이후에 딱 한편 더 숀 코넬리가 나오고, 그 이후 다시금 숀 코넬리는 출연은 거부하게 됩니다.

사실상 배우의 이미지라는게, 그 배우가 가장 뜬 영화에 고착되는 현상이 심심치 않게 보입니다. 일단 람보와 록키의 실베스터 스텔론이나,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리고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007에 여섯편이나 나온 숀 코넬리도 예외는 아니었죠. 본인으로서는 연기적인 커리어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적절한 시기에 잘 정리를 하고 나온 듯 합니다. 물론 연기적인 면 보다는 말년까지 액션 스타의 길을 걸어오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제작사의 입장에서는 이미 한 번 조지 라젠비의 실패로서 다급해진 면도 있었을 겁니다. 일단 배우를 교체한다는건 어느 정도 위험을 안고 가는 일인데, 그 외험을 조지 라젠비로서 한 번에 다 보여준 것이죠. 게다가 라젠비에게 요구한 것은, 숀 코넬리의 연기 스타일과 그 매력을 정확하개 배껴내는 것이었기에, 작품적으로 뭔가 매우 이질적인 것도 사실입니다. 숀 코넬리가 아닌 사람이 숀 코넬리를 연기하려고 억지를 부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작사도 이쯤 되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결국에 이미지적으로는 고급스러우면서, 그리고 다른 스타일도 충분히 표출 될 수 있게 만든 배우를 찾아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시대적인 면도 있었죠. 일단 과거의 제임스 본드는 조금더 플레이보이적이고 섹시한 기질이 좀 더 많았지만 시대적으로 요구하는 바는 그보다 조금 얌전한 스타일의 제임스 본드였습니다. 이에 맞물려 캐스팅된 배우가 바로 로저 무어입니다. 그리고 그 캐스팅을 매우 성공적이었죠. 영화 자체가 10탄을 넘어가는 괴력을 발휘하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로저 무어의 007은 뭔가 임무에 좀 더 충실하면서 진중하고, 그리고 플레이보이기질도 조금 덜한 모범생적인 면이 강했습니다. 한 마디로 뭔가 좀 더 영국 신사에 가까운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그의 연기 특성상 액션이 조금 가라앉는 면이 있습니다. 이는 007이 물량 공세로 이어지는 길이 되었죠. 그리고 이는 007이 장수 시리즈가 되게 만드는 조치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 수록 그 물량공세는 강도를 높여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은 그렇게 밝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초반부는 상당히 강한데, 미국의 흑인과 아이티 종교인 부두교를 결합해서 만든 악당은 솔직히 그렇게 매력적인 악당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당시의 흑인의 대한 이해력이 마치 한국사를 이해하는 미국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엉망이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당시에 활동했던 흑인 갱이라니......솔직히 현실감이 너무 떨어지는 이야기였죠. 사실상 007의 내용상 거의 모든 악당이 시대상과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내러티브가 현저히 약해졌습니다. 물론 이후에는 그런 부분들이 돌아왔죠.

그리고 제가 가장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이 영화에서 아직도 숀 코넬리의 잔재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뭔가 얌전해졌다고는 해도, 여전히 뒷 영화들보다는 플레이보이 기질이 강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는 로저 무어는 뭔가 매우 딱딱해 보입니다. 게다가 액션 자체도 가라앉는 면이 강하게 보이는 성격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유감스럽게도, 이 영화 전체에는 미묘한 비장미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영화에 어울리는 것이 절대 아니었는데다, 그리고 흑인 전체를 악당처럼 보이게 하는 우 마져도 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 문제되는게, 본드걸의 등장이 뜬금 없는 측면이 좀 강합니다. 악당에게 조언을 해 주는 주술사라는 측면도 그렇고 말이죠, 그 정도 조언을 하려면 이 여자도 상당히 악독하다는 이야기인데 본드와 사랑에 빠져서 관뒀다? 이건 좀 아니라 봅니다. 물론 당시의 영화적 상상력이란게, 지금같이 테크니컬한 면에 칩착하지 않는 그런 것도 있기는 있었습니다만 이 영화는 좀 심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게다가 로저 무어 시리즈 전체에 서려있는 사이의 순간적으로 매우 늘어지는 순간이 이 영화에서는 매우 깁니다. 설명적인 부분이 너무 많은데다, 호흡도 영화 내내 핀트가 살짝살짝 어긋나는 측면이 보입니다. 이는 영화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죠. 결국에 이 문제는 해결이 되는 듯 싶으면서도 결국 끝까지 흘러가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뭐, 실질적으로 이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건 후반 액션신이 전부라 할 정도일 수도 있는 정도입니다

결국 이 영화는 단지 로저 무어의 시작을 알리는 초라한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007 전체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단지 로저 무어가 출연한 첫번째 영화라는 점 외에는 그다지 놀라운 면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적으로는 좀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이니 말입니다. 물론 이 다음부터는 바로 그 본 궤도를 찾아버리는 무서운 수준의 영화가 나오죠.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2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오랜만에 연재 재개 했습니다. 솔직히, 한동안 연재를 못 했던 이유는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지만 (따로 글이 나올 예정이죠.) 일단은 그렇게 되었습니다. 결국에 방문자수가 좀 떨어졌는데, 어쩔 수 있나요, 하루에 수십개씩 포스팅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고정적인 소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사실은 있는데, 거의 다 생각을 쥐어짜야 하는 일이기도 해서;;;) 아무튼간에, 어제는 푹 쉬고, 잠도 좀 많이 자고, 몸도 그런대로 가벼워 졌습니다.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말입니다.

아마도 저번주 영화는 도저히 리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주는 딱 한 편, 바디 오브 라이즈 정도 리뷰가 될 것 같네요. 드디어 제 인생에 제가 선택한 리들리 스콧 영화가 나오는 듯 합니다. (제가 극장 관람한 리들리 스콧 영화는 전부 다른 사람의 선택;;;)

앞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밑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6편보기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랜만의 리뷰인지라 감이 영 딸리기는 합니다.







숀 코넬리는 사실상 이 영화의 트레이드마크였습니다. 물론 로저 무어라는 최장수 제임스 본드가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시작한 사람이 있기는 한 법이니 말입니다. 게다가 007의 매력이란게, 그 기본 베이스는 여전히 로저 무어보다는 숀 코넬리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시대이고, 흐른 시간이 상당한 만큼 그의 나이도 상당히 윗줄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시작부터도 상당히 많은 나이로 시작을 했기 때문에 좀 더 빨리 나이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죠.

결국 전편에서 한 번 배우가 교체되는 상황이 발생 했고, 일단은 가능성은 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지 라젠비에게 쏟아진 맹 비난, 그리고 007 을 그 때까지 나온 시리즈를 통털어 가장 어두운 스토리와 숀 코넬리의 그늘은 이 영화를 결국 숀 코넬리에게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상황이 오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숀 코넬리의 등장은 마지막이 되었죠. 다음 시리즈부터는 가장 많은 출연 편수를 자랑하는 로저 무어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사실상 007의 매력이라고 하면 역시 숀 코넬리를 빼놓고 말 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피어스 브로스년의 경우도, 그 문제가 좀 다릅니다만 그 이야기는 그때 가서 하기로 하고, 일단은 숀 코넬리의 매력적인 위치는 많은 배우들이 그의 매력을 재생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숀 코넬리가 아니었다면 이 시리즈가 이렇게 계속 나올수는 없었을 겁니다. 결국에는 007의 상징으로 남을 수도 있었죠. 게다가 이 시리즈 전체가 숀 코넬리의 손에 의해 끝이 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제작사에서는 그 것은 피하고 싶었기에 3대인 로저 무어를 투입 했을 겁니다.

하지만 스토리의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결국에는 우주시대의 절정, 그리고 냉전의 구도가 악화 일로에 치닫던 시기는 007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시기였습니다. 게다가 그 상태에서 악당이 사용하는 무기가 우주에서 위성으로 쏘는 레이저에, 거기에 수 많은 다이아를 박아 넣은 것이라면 이 영화에서 충분히 매력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게다가 악당의 재력과 그 비상한 두뇌를 자랑하기에도, 그리고 그 악당이 3편이나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으니 정말 대단한 것이죠. 게다가 이 작품은 그 문제의 내용에 좀 더 추진력을 붙이기 위해 수많은 로케이션에, 악당의 아지트 조차도 상당히 기묘한 곳에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무기는 이후에 007 시리즈에서 수도 없이 우려먹게 되고, 또한 이 구도와 거의 비슷하게 이어지는 그런 결과를 낳게 하기도 합니다.

사실상, 이 영화에서 악당의 매력이란게, 전편보다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분명 악당은 천재적인데, 간간히 어처구니 없는 실수들을 연발하고, 게다가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이 작품에서 너무도 유치한 장면이 클라이맥스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화의 매력을 깎아먹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나마 워낙에 장대한 스토리에서 그나마 풀어주는 맛이 있다는게 그 문제의 스토리 부분을 어느 정도 잘 봐줄 수 있는 요소로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주기는 했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성이야, 일단은 영화 자체로서 이제 동력을 얻어 가고 있기에 그냥 넘어 간다고 치더라도, 사실 액션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현재의 눈으로 바라봐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쉬운건 사실입니다. 일단 정도 이상의 내용에, 액션 부족은 이 영화가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게 하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숀 코넬리의 마지막이라는 데서, 그리고 스펙터 시리즈의 사실상 마지막이라는데서도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혁명적이라거나 아니면 주제가가 아주 놀랍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니 다른 부분에서는 그다지 가치가 없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게다가 조금 과도하다 싶기 시작한 SF스타일도 그렇고 말이죠.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4. 11:2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 이야기를 드디어 6탄 까지 끌고 왔습니다. 솔직히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인데, 오랜만에 제 시간 내에 목표한 바가 이루어 지는 리뷰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편이 드디어 대방의 숀 코넬리의 마지막 작품이죠. 일단 이 작품에서는 잠시 다른 배우로 교체가 되었습니다만 다음 한 편에는 다시금 숀 코넬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이 일종의 첫 007의 방향 전환용 영화라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을 중점으로 오늘 리뷰가 진행 됩니다.

이 앞의 다섯편의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 있으실 듯 해서 링크 올려 놓습니다.

1편보기
2편보기
3편보기
4편보기
5편보기

그럼 시작합니다. 정말 리뷰는 쾌속으로 진행되고 있고, 저는 로저무어 영화까지 세번 본 상황이니 (지금 남은건 피어스 브로스넌, 티모시 달튼 시절것들....)아마도 리뷰가 상당히 잘 진행되지 않을까 싶군요. 아, 그리고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좀 있습니다. 워낙에 오래된 시리즈 인지라 거의 모든 분들이 아실 이야기라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어느 정도 경고는 해야 할 듯 싶군요.




 





. 거기에 보면 숀 코넬리가 하차했던 이유가 나오는데, 그가 스키를 못 타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 부분부터 일단은 살짝 다른 해석을 한 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아니라고 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확실히 이 정도 길이의 시리즈라면 어느 정도 그런 다각적 해석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도 유념해 주시고 말이죠.

실질적으로 이 영화는 숀 코넬리의 이미지에 상당히 많은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그의 이미지 특성상 그는 상당히 섹시하고, 중후한 멋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던 배우입니다. 이전에 많은 고전 배우들의 이미지와 현대적으로 필요한 이미지를 (그 당시 기준으로) 섞어 놓은듯한 그런 배우라고 할 수 있죠. 그렇게 해서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라는 인물은 상당히 섹시하고, 플레이보이적이면서도 임무에 충실한 그런 면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묘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가 흥행에까지 성공하면서 당대 최고의 시리즈로 군림하게 되었죠. 그리고 그 매력을 좀 더 확산시킬 수 있게 그 자리를 한동안 숀 코넬리가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해 왔죠.

하지만 숀 코넬리 입장으로서는 그다지 반가운 일이 아닐지도 몰랐습니다. 일단 한 영화에 이렇게 오래 나오면 이미지의 고착이 심화되어서 결국에 그는 배우로서 기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으로서만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실제적으로 이후에 등장하는 로저 무어는 007 시리즈 이외에 성공한 영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007로만 기억이 되는 대표적인 배우입니다. 그런 상황은 배우 커리어 전체로 보면 치명적이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비슷한 영화 (심지어는 그 영화아 아무리 싸구려라고 할 지라도 말이죠) 에 출연해야만 하고, 그리고 그 영화로 계속해서 비교 당해야만 하니 말입니다. 결국에 그는 슬슬 이제 더 들어가는 나이 (시작할때조차도 40대였으니까요;;;)를 들어 하차하고 싶어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제작사측도 마찬가지 였을 겁니다. 일단 배우 한 사람이 구축한 이미지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얼마 전 캐리비안의 해적 4편 이야기에서도 봤듯이 해당 배우가 완전히 창조 해 낸 캐릭터는 그 배우밖에 못 맡을 가능성이 너무 많습니다. 게다가 숀 코넬리의 경우, 그 역을 직접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이미 5편에나 출연한 경력이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 이 정도 되면 이미지 고착화를 우려할만한 수준입니다. 제작사측에서는 더더욱 우려먹고 싶으니 말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 맞물려 조제 라젠비가 이 시리즈의 중간의 한 편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이로서 상당히 이런 저런 색다를 시도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동안 승승장구 하던 시리즈가 갑자기 그 상황이 바뀌는 것은 어찌 보면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에 제작사는 이 작품이 망하면이라는 주제를 두고, 여러가지로 고민을 했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흥행적으로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비평적인 부분에서는 욕을 많이 먹었죠.

그 이유는 역시나 교체된 배우의 매력에 관해서 였습니다. 조지 라젠비, 지금같이 007 배우가 6대째까지 넘어온 상황에서는 그냥 그렇다 싶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은 결론적으로 두번째 제임스 본드입니다. 골지 아픈 상황인 겁니다. 그래서 너무 억지춘향식으로 숀 코넬리 이미지에 근접하려 노력을 했습니다. 결국 조지 라젠비는 자신의 색을 잃고 영화는 표류를 하게 되었죠. 당시 비평가들이 타겟으로 잡은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색다른 시도로 인해 이야기가 좀 달라졌죠.

일단 이 영화는 007 사상 가장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임스 본드가 은퇴 기회를 잡은건 제 기억에 한 세 번 됩니다. 일단 로저 무어 시절에는 그게 없었지만, 이 작품에서 한 번, 티모시 달튼 시절에 한 번, 그리고 마지마긍로 다니엘 크레이그 시절에 한 번 있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스물 한개짜리 시리즈 (다음달이면 시리즈가 22개짜리가 되겠지만 말입니다.) 치고는 본연의 위기는 조금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가 안 되는 수준은 절대 아닙니다. 그중 티모시 달튼 이야기는 이번 이야기와는 방향이 다르니 제외하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은퇴 메일 보내는 이유는 사실상 별게 아닙니다. 바로 사랑때문 이었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아예 그 강도가 다릅니다. 007은 사랑에 빠질 뿐만 아니라, 결혼까지 합니다.

결국 이 내용은 이 영화에서 정말 완전히 새로운 시도가 됩니다. 이런 저런 배경도 여전히 SF적인 부분이 계속 존재하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이 영화 자체가 내용이 어두워지고, 그리고 좀 더 사실적이고, 슬픈 이야기가 된 것은 바로 이 문제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단 한 번의 죽음으로 007이 은퇴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이는 확실히 대담한 시도 입니다. 그리고 작품성도 상당히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죠.

실질적으로 이 영화에서 본드 자체의 매력이 아주 잘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의 매력은 그의 변장 아래 감추어져 있고, 그걸 알아 보는건 영화 내에 나오는 여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알아 보는 것은 다른 의미로 이 영화의 악당이자 스펙터의 수장인 블로펠트에게도 중요한 것이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007 내용상 가장 본드의 매력이 드러나지 않는 그런 기묘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007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은 부분도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본드영화 특유의 액션이라던가 유머는 그대로 그 코드가 살아 있고, 심지어는 스토리 자체도 일단은 그 구도가 완전히 살아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이 작품이 007 의 완전한 바깥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아닌, 그리고 스토리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그런 작품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007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품입니다. 제임스 본드의 배우의 교체의 길을 열어준 작품이기도 하고, 그리고 후속작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단발로 끝난 본드인 조지 라젠비가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