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5:23

 사과말씀부터 드려야겠네요. 이번 리뷰가 미친듯이 길어진 데에서 말입니다. 일단 이 리뷰가 작성된 현재, 세번 관람을 완료한 상황입니다. (프리미엄패키지를 두번에, 서와 파를 동시에 해주는 것까지 관람을 다 했다죠) 덕분에 필름 상영과 디지털 상영도 비교해 볼 수 있었고, 대략적인 영화 패턴도 완전히 감지해 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번주는 이 외에도 개봉작이 세편이나 되는 관계로 결국에 리뷰를 일단 미루고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부 리뷰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2부 리뷰는 여기를 보시면 되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7. '파'의 비쥬얼 - 영화적인 흐름에 좀 더 걸맞는 방식은?

에반게리온의 비쥬얼적인 측면은 이미 TV 시리즈 시절부터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측면들이 보이는 작품이었다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서를 보면 아시겠지만, 에바가 걷는 장면에서 옆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의 유리창이 깨지는 효과가 나옵니다. 그런 장면들중 일부는 이미 TV판에서 적용이 되었던 장면들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런 장면들이 TV판에서는 상당히 많이 나왔습니다. 실제로 그 덕분에 유명해진 측면도 있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서에서도 비슷한 논리가 적용이 됩니다. 에바와 사도라는 두가지는 결국 상상력의 산물이므로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한 측면들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물론 건물들이 유사시에 땅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조금 묘한 장면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많이 사실에 입각하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의 전체를 관통하는 비쥬얼은 헐리우드의 하이퍼 리얼리즘보다는 떨어져 있을지 몰라도, 극적인 판단 하에서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적절한 선에서 잘 해결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리얼리즘쪽 이야기 보다는 과연 이 작품이 어떤 비쥬얼을 가졌기에, 영화에 이렇게 빠져들게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 분명 의문으로 떠 오를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그간의 일본 애니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비쥬얼을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일본 애니의 비쥬얼을 생가그을 해 보도록 하죠. 일단 24화짜리 애니 기준으로 말입니다. 이 정도 되면 나름대로 단순화 하는 측면이 있어야 하고, TV방영분이므로, 매주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영상에서 받쳐 줘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극장판은 조금 그 측면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의 극장판들을 생각 해 보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일단 가장 먼저 도마에 올릴 수 있는 작품이 가장 최근에 본 나루토가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분명 극장판이기는 하지만, TV판과 별 차이 없는 베이스를 보여주면서, 도잇에 그저 와이드 하면에 맞는 재배치를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입니다. 이같은 스타일은 거의 모든 일본의 TV판의 연장선에 있는 극장판에 적용이 됩니다.

하지만 극장용으로 처음부터 개봉된 작품은 또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데, 주로 비쥬얼적인 시도를 좀 더 많이 한다는 겁니다. 주로 와이드함을 살리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서사적인 측면을 무지하게 드러내려고 하며, 그림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그로 인해서 그림이 예쁜 작품들이 상당히 많죠. 다만 이런 부분으로 인해서 이야기가 속도감을 띄거나, 아니면 액션성을 올리기는 매우 힘든 일이 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부분을 해 냅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액션적인 부분에 있어서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해석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영화가 지루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죠. 실제로 이러한 연출법은 헐리우드에서 많이 행해지는데, 에반게리온에서는 애니메이션이 맞게 재 해석을 합니다. 어찌 보면 업이나 라따뚜이같은 영화들이 이런 연출법을 쓸 수도 있지만, 이런 애니메이션들과는 또 방향적으로 차별이 된다고 할 수 있죠.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상대 연령대가 다른 탓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은, 화면과 음악의 대조라는 것을 쓴다는 겁니다. 보통 헐리우드에서도 이 방식을 꽤 많이 쓰는데, 정말 중요한 클라이맥스의 순간에서는 음악을 절대로 강하게 주지 않고, 단선율로 간다는 것이죠.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이 반지를 들고 있다던가 하는 장면들 같은 것들 말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단선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음악이 오히려 합창이 될 수도 있는데, 화면의 연결은 절대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밝은 음악이 터져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연출 미스가 아닌가 하시는데, 오히려 화면이 상당히 부각이 되는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음악이 너무 밝게 나가는 관계로 이런 부분이 조금 죽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음악이 내는 효과는 대단합니다. 화면은 무자비하고 슬픈데, 음악이 밝음으로서, 더더욱 파괴력을 갖는 것이죠.

에반게리온 파는 이런 연출법으로 이미 승부를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는 흥분이 올라와야 할 순간에는 흥분도를 올려줄 만한 음악을 많이 사용했고, 클라이맥스에서는 영상을 더더욱 부각시키는 역설 효과를 사용하는 특단의 조취까지 취해 놓은 셈이까요. 이런 연출법은 헐리우드에서도 꽤 상위에서 보여지는 연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 영화는 분명 엄청나게 잘 만들었다.

이 작품은 분명히 매우 잘 만든 작품입니다. 스토리적으로도 완성도를 엄청나게 많이 끌어 올렸고, TV와는 다른 환경에서, 그리고 다른 스케일이라는 것을 정말 완벽하게 해석을 해 낸 작품입니다. 실제로 제작비 차이로 인해서 TV판에서는 심리극을 좀 더 많이 끌어 들여야 하는 반면에, 극장에서는 좀 더 많은 돈을 써서 심리극 보다는 영상적인 스펙터클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들 같은 것 말입니다.

게다가 일반 관객의 접근성도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주효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일본식의 해석을 벗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 작품이니 말입니다. 실제로 일본은 마니아층을 노려도 흥행이 되는 반면, 해외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니 말입니다.

뭐, 길게 썼습니다만, 올해 최대의 복병이 되엇습니다. 다만 개봉 뒤 3주 후 부터는 정말 피터지는 상황이 벌어질 것 같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람을 서두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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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49
 정말 오랜만의 연속 리뷰입니다. 사실 이 리뷰를 작성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길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글이 나눠지고, 챕터별로 끊고 하니 글이 마구 늘어나는 바람에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시사회 한 번 가지고 뭘 그러느냐 하시는데......두번입니다;;;화요일, 수요일 모두 다녀온 겁니다;;; 한번은 제 돈으로 다녀왔고, 나머지 한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뒷이야기가 좀 있습니다만,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죠.)

일단 전편 리뷰는 여기를 클릭하셔서 보시면 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4. 파, 기존의 설정을 모조리 엎다

일단 이번 작품이 서와 가장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TV판과 다른 전개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대놓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저도 일단 집에서 서를 감상하고 갔고, (물론 1.11버젼과 DVD판에 있는 1.01의 텔롭버젼을 다 보고 갔답니다.) 대략적인 TV전개도 다시금 숙지 하고 기 작품을 감상했습니다만, 방향은 전혀 다르게 나가더군요. 일단 가장 큰 방향의 차이는,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관계도를 극장판에 맞게 전면 재수정을 했고, 심지어는 그 전게에 맞게 TV판을 이어붙였으면 계속해서 나오게 될 클라이맥스를 결국에는 적절하게 정리를 해 버렸다는 겁니다.

덕분에 이 작품의 시작은 오히려 007 시리즈가 시작하는 스타일로 시작을 합니다. 오프닝 시퀸스는 애니라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에 걸맞게 잘 수정이 되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오프닝이 화려한 액션만이 있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떡밥이 있는 부분이고, 이 부분에서 떡밥이 또 다시 엄청나게 던져지기 시작합니다. 결국에 에바는 에바인 것이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게 되는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 가장 큰 변형이 온 것은 주요 캐릭터 둘의 성격입니다. 이 두 사람에 관해서는 좀 있다가 분석해 보기로 하고, 일단은 비중 변화만을 생각해 보기로 하죠.

일단 이 작품에서 가장 의외의 비중변화는 카지입니다. 사실 그 비중은 전부 후반으로 밀려버릴 것이라고 이 작품을 보면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번편에서는 주로 떡밥을 미친듯이 뿌리게 되는 캐릭터인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급이 전반적으로 에반게리온의 전투보다는 추리 스릴러의 스타일을 띄게 될 수도 있는 한 부분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죠. (물론 예상을 뒤엎고 역시나 열혈 일변도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없던 캐릭터의 등장인 마리도,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파워를 떨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마리의 캐릭터는 어찌 보면 필수 불가결한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극장에서는 다양성을 보여줘야 할 만큼 다른 사람을 투입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마리의 비중은 사실상 그냥 곁다리 정도입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고, 역시나 아직까지 밝혀진 부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몇몇 캐릭터의 행동 변화가 상당히 눈에 띄는데, 우리의 추리닝맨이 역할이 좀 바뀐게 가장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을 그냥 통째로 버리겠다는 심산인 것 같은데, TV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설정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내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쪽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한 부분 한 부분 세밀하게 뜯어보기로 하겠습니다.



5. '서'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야기의 유산

일단 조금 과거로 돌려서 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도 꽤 잘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일단 과거의 작품을 적절한 선에서 잘 버무려서 해결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명심해 할 것은, 이 작품의 태생적인 의미입니다. 이 작품은 애초의 시작을 리빌드, 그러니까 재 구축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리메이크나, 아니면 감독이 바뀐 재 해석과는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과거의 작품에서 현대에 맞게 수정하고, 그림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고치고, 스토리상에서 극장판으로 넘어갈 때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하짐 서는 바로 이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파에 비해 시도가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금방 나오죠.

일단 서는 말 그대로 시작입니다. 서곡이기도 하죠. 게다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기대하는 선을 맞추기란 말 그대로 악몽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 와중에 스토리를 마구잡이로 손을 봐 버리면 말 그대로 에바라는 틀만 남겨 놓고 전체를 처음부터 뜯어 고치는 상황이 나는 것이죠. 이것은 초기 발표화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는 것이며, 동시에 과거의 팬들의 향수를 완전히 박살을 내 놓는 것이 됩니다. 결국에 '서'는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됩니다. 비쥬얼적인 업그레이드를 하되, 이야기의 선을 원래 있었던 틀에서 너무 밖으로 나가게 하지는 않는 것이죠. 만약 이것이 성공하게 되면 그 틀을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것이죠.

실제로 '서'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해석에 있어서 여전히 괜찮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물론 같은 장면을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결국에 나왔습니다만, 이 작품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이 기반 덕에 파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파'는 스토리의 기본 아이디어만 남겨두고, 그 과정을 영화에 맞게 전부 다시 쓰는 상황을 벌입니다. TV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들 (일종의 등급 문제라던가, 아니면 TV방영이라는 시간적인 특수성에 의한) 을 해결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또한 TV에서는 시도 할 수 있지만, 극장에서는 흐름이라는 문제에 의해서 제해야 할 부분을 전부 빼 냈습니다. 서에서는 어쨌거나 그 원형을 남겨야 기존 팬들도 이 이야기에 관해서 평가를 내릴 수 있었겠지만, 파는 말 그대로 신 극장판의 속편이고, 극장 오리지널이라고 할만한 물건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은 정말 많은 TV판 편수를 우겨 넣었습니다. 이 와중에 사람들의 교감에 관한 부분을 정리를 해야 했고, 앞서 설명했듯. 좀 더 극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그것을 적극 이용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중간 부분은 말 그대로 코믹이지만, 이야기에서 자칫하면 심각하게 갈 수 있을 때 힘을 더 실어주면서, 동시에 신지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복합적인 방식의 설명을 인용을 해 내죠. 심지어는 시각적인 파워도 이에 견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많은 인물들이 전혀 다른 이유로 인해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캐릭터의 성숙도를 제대로 보여주게 하는 척도까지 이루어 냅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이정도까지 진행이 되면서, 기본적으로 비슷한 스타일을 사용을 했다고 하더라도, 스토리가 완전히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다음 편의 방향이 예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매우 묘한 느낌까지 자아냅니다. 사실상 뒤의 예고편은 말 그대로 그냥 나열에서 끝나버린 관계로 다음편에서 누가 어떻게 될 거다 하는 것은 거의 알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더 이상 과거의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은 매우 무리를 하지 않는 한은 절대 불가능 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런 속에서, 인물들은 성격이 좀 더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6. 인물의 행동 변화 - '서'가 남긴 유산

이 작품에서 사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마리입니다. 아예 없었다가 새로 생긴 캐릭터이니 말입니다. 사실상 이 와중에 뭔가 변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짓이죠. 하지만 이 캐릭터는 매우 기묘한 특징 몇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이 작품에서 마리라는 캐릭터는, 어찌 보면 일의 전모뿐만이 아니라, 그 결과까지 알고 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들 그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데,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 심지어는 마리라는 캐릭터는 그 와중에 이런 파괴적이고 악몽같은 상황을 즐기는 매우 묘한 캐릭터가 됩니다.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가볍게 알아낼 수 있는 거죠. 심지어는 그녀의 행동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녀가 하는 일은 기존에 있던 캐릭터들과는 달리 매우 명쾌하고 저돌적입니다. 다만 등장 장면이 워나게 적고, 비중이 어떻게 되리 앞으로의 일을 예상할 수 없는 탓에 뭐라고 하기 힘든 캐릭터이기는 합니다.

또 하나의 행동 변화의 감지는 서에서 이미 그 기미를 알 수 있었던 신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원작 TV판보다 덜 찌질해졌다고 이미 평가한 이후에, 신지의 캐릭터는 더욱 저돌적이고, 용기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감추지 않으며, 심지어는 나름대로 여유가 생겼다고 할 만큼 변화가 되었습니다.

일례로, 원작에서 신지가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원작에도 있는 장면인데, 원작에선 신지가 일종의 실망에 가득 차 있는 스타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분노하고, 좀 더 감정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부분들이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많이 중첩이 됩니다. 덕분에 신지의 캐릭터는 주인공적인 면모가 동시에 더 부각이 되면서, 클라이맥스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됩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변형을 거친 캐릭터가 레이입니다. 원작을 생각해 보죠. 레이는 애초에 인간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있었지만, 그 외에도 감정 표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그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시킵니다. 심지어는 '서'에서도 한 번 등장했던 감정의 표현이 이번에는 정말 여러번 등장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적극적이기까지한 장면까지 등장을 합니다. 이 덕분에, 애니에서는 특성상 아무래도 작품이 워낙에 전개가 늦었지만, 이 작품은 약 90분정도의 길이로, 4부 안에 완결을 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전개상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고, 이 와중에 그 요소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역시나 레이의 감정을 좀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이외에도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엄청난 분량의 성격 변화를 겪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에 있어서 말 그대로 에너지 자체를 가지게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파워를 가지게 된 것은 결국에는 음악과 영상의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사과의 말씀 하나, 이 긴 리뷰를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셧습니다. 사실 2부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두번이나 보고 나니 아무리 밑으로 내려가도 끝이 안 나는군요. 덕분에 3부로 넘어갔는데, 정작 이번주에는 개봉작이 3개나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이나 되어서야 3부 리뷰가 올라게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좀 더 좋은 리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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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제가 굳이 이 작품을 예매를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다니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솔직히, 그럴 이유를 못 느낀데다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앉아 있다가 좋은 자리도 예매를 못 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죠. 하지만, 프리미엄 시사회라고 했으니 맏은 것도 촬영해서 올리고, 거기서 뭘 했는가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습니다. 극장 세군데에서 비슷하게 진행을 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분들이 포스팅감으로 쓰시겠지만 말입니다.

주의사항 하나, 이 리뷰는 사실 리뷰라기 보다는 리뷰와 분석이 한데 모인 일종의 다이제스트성 글입니다. 영화 리뷰 차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1. 에반게리온의 시작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쉽게 말해서 리메이크이고, 리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리부트를 위해서라먼 그 전에 작품이 있어야겠죠.

에반게리온은 1995년에 첫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이후에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금 만들기 시작한 일종의 로봇물이라고 할 있습니다. 사실상, 당시의 이미 세간에 나와 있던 로봇물의 구조와는 매우 비슷합니다. 일단 로봇이 나오고, 그 로봇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입니다. 이 구도는 로봇물이 나올 때마다 사용해 왔던 구도이고, 건담도 이 방식을 차용을 했으며, 아직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기본적으로 다른 면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스타일은 매화마다 로봇이 나오고, 그 로봇이 파괴되는 이야기 스타일을 초반에는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주인공이 로봇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그 로봇에 관한 기원에 이어서, 적의 등장 패턴와 속성의 다양성은 말 그대로 이야기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것은 이 작품의 후반을 이루기 시작하는 철학적인 담론들이었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25화와 26화의 충격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 작품은 그때까지는 그러한 부분의 기미만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면서, 결말 자체가 매우 기대되게 갔습니다만, 25화와 26화는 신지의 정신에 관한 사이코 드라마의 형태와 아예 초반부터 대본의 일부 공개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통해 일반 애니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타일은 분명 회자되기에도 좋은 방식이었지만, 분명 이야기를 완결 짓는 방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애니판에서도 이 부분이 등장한 이유가 애니에서 신지의 이후 이야기를 마무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등장을 하면서 이런 해석적인 부분을 등장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25와 26화는 제게도 금단의 성배같은 작품입니다. 분명 그 가치는 정말 대단하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매우 불친절하기 짝이 없으며, 신지의 내면을 급속도로 파헤치는 특유의 스타일로 인해서 이이야기의 방향이 통재로 바뀌다 못해, 적응을 못 하는 분들이 작품을 욕하게 되는 계기마져도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에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와 함께 본방 당시에 그다지 좋지 않았던 방영 성적을 만회하여, 결국에는 극장판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바로 이 극장판이 구 극장판들이죠.

결국에 2007년에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 & REBIRTH 사도 신생"이라는 작품이 공개가 됩니다. 이 작품은 그간 나왔던 TV판의 1~24화의 다이제스트 버젼인 DEATH편을 담고 있으며, 그 이후 이야기인 REBIRTH편을 약간이나마 담은 작품으로 등장을 하게 되었죠. 결국에 동년의 7월, 최종편인 ""가 공개가 되었죠. 물론 이후에 TV공개용 최종 버젼인 ""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쉽게 말해서 최종 텍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에반게리온 구판에 대한 총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편을 모두 놓고 봤을 때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에 크게 혁명을 준 작품이며, 말 그대로 작품 자체가 오픈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어느면으로나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비슷한 방식으로는 매트릭스가 있는데, 사실 매트릭스의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는 아예 철학과 애니메연 분야 모두에 능통한 사람이니 비슷한 형태가 나올 수 있었죠. (물론 최근에는 스피드 레이서라는 작품으로 인해서 이미지의 경계만을 실험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 에반게리온과의 차이라고 한다면 매트릭스는 1편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서 2편과 3편에서 1편에서 등장했던 텍스트가 제정립 되고, 다시금 해석되고, 재배치되고, 파편화 되었으나, 에반게리온은 TV작품으로 시작했다는 태생적인 한계와 제작비 문제로 인해서 TV판의 마지막이 이런 형태를 띄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결국에 이런 해석적인 문제는 완결을 내야 하는 법입니다. 매트릭스는 철학자들의 DVD 코멘터리를 통해서 이를 해결했지만, 에반게리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감독이 나서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태생적인 부분은, 사실 이렇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죠. 한 번 그러한 측면에서 접근을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2. 영상의 부활, 그 험난한 과정

안노 히데아키가 만든 에반게리온은 미디어의 재생산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표본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제작사는 이 작품을 가지고 정말 미친듯이 우려먹을 수 잇었던 작품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상이 바뀌었고, 이해의 방향은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전설에 반열에 올라온 작품인 만큼, 다시 한 번 달려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금 극장에서 상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결국에는 이런저런 작업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안노 감독은 이 작품을 그냥 과거 TV판을 크롭해서 영화 상영비로 만들고, 적절하게 텔레시네를 한 다음, 편집을 거쳐서 개봉을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면비가 달라지면 화면의 구성 자체가 달라지죠. 카메라의 각도를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이야기의 흐름을 적절하게 다시 교체를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런 면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안노 히데아키는 일을 크게 벌리기로 합니다. 결국에는 다시 화면을 만들어 내기로 하기로 말입니다.

사실상 이 문제의 이면에는 필름 보관의 문제도 발생을 한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심지어는 가이낙스는 에반게리온의 원본을 모두 LD로 보관하고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까지 했습니다. 이 소문은 헛소문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사실 35mm 네거티브가 존재하지 않고, 16mm 방송 준비용 네거티브 필름만 있는 상황에서 (심지어는 16화는 아예 이마져도 분실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적절하게 잘라내는 것으로 개봉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을 겁니다. 에바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TV 방송용 판본들을 극장 버젼으로 아예 작정하고 시도라려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이상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를 굳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오리지널 셀화를 다시 필름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 많은 종이를 다 보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국 안노 히데아키는 어려운 선택을 합니다. 일단 선라이즈에서 허락을 얻은 다음, 에반게리온을 만들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기본을 가지고 전부 다시 다 그려내는 작업을 선택을 한 겁니다.

이 작업으로 인해서의 이점은, 과거의 스타일에서 좀 더 현대적인 부분을 끌어낼 수 있고, TV와는 호흡이 다른 극장에 맞게 이야기를 고칠 수도 있다는 이점을 가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이점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 와중에 첫 신 극장판인 서가 등장하게 됩니다.



3. 에반게리온 서의 등장

이 작품에 관해서는 리뷰보다는 그냥 가볍게 나열 정도로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리뷰를 한 작품이니까요.

에반게리온 서는 결국에는 일종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TV에서 구현은 했었으나, 미약했던 부분들은 고쳐지고, TV에서 매력적으로 나왔던 부분들은 재활용되었으며, 이야기상 TV판에는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지만, 영화에서는 속도감을 위해서 제거해야만 하는 장면들을 과감히 제거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 다시금 필요한 부분들을 보강을 했죠. 사실 이런 부분들은 헐리우드의 리메이크 스타일과도 상당히 관련이 많습니다. 다만 헐리우드와는 다른 점이라면, 시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물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분량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파의 본격적인 리뷰를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매우 특이했습니다. 이미 원래 작품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셨을 터인데, 화면의 구성과 이야기의 패턴은 분명이 똑같은데, 화면이 다르다거나, 이런 저런 스테일이 바뀌었다거나, 아니면 아예 형태가 바뀌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물론, 몇몇 중간중간의 떡밥이 등장해서 과연 이것이 어떤 전개를 가져가야 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가 될 정도로 많은 분량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면에서는 1화에서 6화까지의 내용과 거의 같았습니다. 내용상 야시마 작전까지 진행이 되는데, 이 부분은 신지와 레이의 소통에 관한 부분으로서 남겨두어야만 했던 장면들입니다. 실제로 앞에서 나왔던 장면들중에 이런 소통에 관한 정면들중 얼마간이 떨려 나가 버린 관계로 이 부분에 의미를 더 실어야 했기도 했고, 그리고 영화적인 클라이맥스를 위해서 야시마 작전을 확장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 것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 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많이 바뀌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서의 그러한 면들은 파에 비하면 말 그대로 새발의 피였습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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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3. 10:5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원래 저 같은 애니 중독자의 경우 패키지판을 예매를 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이 귀국 날이었기 때문에 결국 그냥 극장 관람 선에서 만족하기로 했죠. 물론 파가 개봉하게 되면 양상이 달라질건 확실합니다. 이번 작품을 전 굉장히 좋게 봤기 때문이죠.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 합니다.

아, 그리고 이번에는 스포일러가 좀 많습니다. 이미 TV판으로 접하신 분들이라도 교체된 장면들에 관해 이야기를 좀 할 것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그냥 댓글만 달고 나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마음의 준비들 하시고, 리뷰 시작 하겠습니다.

 

 

 

 

 

 

 

 

 약간 개인적인 이야기로 시작 하자면, 필자는 TV판을 본 사람에 속합니다. 그것도 중2때 어둠의 경로로 처음 보았죠. 아마 그 당시에 제가 처음으로 애니를 많이 보기 시작했던 때로 생각 됩니다. 그 당시 사이버 포뮬러, 아즈망가 대왕, 그리고 후르츠 바스켓을 섭렵을 하고 에반게리온에 손을 댔죠. 물롣 당시에는 고화질, 저화질의 개념이 없어서 그냥 18M짜리 저화질로 애니를 감삼했던 추억아닌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신선했습니다. 물론 그 때도 이 애니는 고전의 반열에 올라와 있었지만 저로서는 초고속 인터넷을 처음 접했던 때였고, 게다가 애니에는 빠지기 시작한 때 였기에 딱히 TV에서 방영해 주지 않으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TV에서 방영 해 줬던 때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 때는 해 주는 지도 몰랐거든요.

그러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TV판 결말은 정말로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걸 싸이코 드라마라고 부르는 줄은 검색 해서 알게 되었습니다만 정말로 그 부분은 저로서는 이상 야릇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후에 구해서 봤던 구 극장판도 저로서는 약간 이상한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사실 그 극장판의 결말은 정말로 싫습니다.

그런데 그 부분에 관해서 저만 그런 감정을 가진게 아니었나 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 애니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 관해 불만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접했고 그래서 극장판이 나왔고, 또 그 극장판 마져도 많은 사람들이 실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실 저야 감독이 그랬다면 내심 불만을 가져도 감독 의도이겠거니 해서 그냥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소심해서 일수도 있기는 합니다;;;;) 일본은 한국과 약간 문화가 다른지라 그런 부분에 관해 좀 더 민감하게 반응 할 수도 있나는 생각은 듭니다.

그리고....그렇게 12년 전에 처음 탄생 했던 애니가 다시금 제작 되어 극장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냥 기뻤죠. 그리고 오늘 관람 하고 왔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관람 뒤 불상사가 좀 있습니다만;;;;(이건 따로 포스팅을 할게요)

일단, 거의 모든 장면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TV판 그대로 나가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처음 부분의 경우, 마치 극장을 위해 편집 된 거 같은 느낌 수준의 익숙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애니가 과연 그냥 재편집본 수준에 머무르는가, 그건 절대 아닙니다.

일단 화면에 관해 이야기를 하자면 정말로 유려해졌습니다. 일단 12년의 간극을 일반 편집으로 넘기기에는 16mm의 화면이 극장화 하기는 너무 좋지 않아서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는 감독의 용단은 적적한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영상미를 보여 줍니다. 일단 전과 달리 사도는 파편이 남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핏물'이 됩니다. 그 장면이 정말로 섬짓할 정도로 눈에 들어 옵니다. 게다가 에바 디자엔도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은 듯 하면서도 좀 더 유려한 느낌을 주게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에바의 녹색도 굉장히 선명하게 처리 되었고 말이죠. 전과 달리 색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지면서도 시삭적으로 굉장히 유려해 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12년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그래픽으로 된 장면들이 굉장히 늘었습니다. 특히 제 라미엘의 경우, 전에는 그 형태 그대로 였으나 이번에는 컴퓨터의 힘을 빌어 정말 다양한 형태로 변화 합니다. 심지어는 제거 될 때의 형태도 그 형태 그대로 끝장 나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드릴도 그냥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라 정말로 라미엘의 일부가 드릴의 형태로 변하는 것 같이 느껴지게 바뀌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장면들이 그래픽의 힘을 빌어 정말로 유려해 졌습니다. 관제실도 그래픽의 힘으로 더욱 세련되어 졌습니다만 그 느낌은 직접 확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전반부에는 그다지 큰 변화가 없으나 후반부에 정말로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일단 유머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집안일 순번 정하는 장면이 통째로 떨려 나갔습니다. 이런 장면이 한둘이 아닙니다. 물론 극장 상영 시간상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러닝타임이 98분정도인 관계로 그래서 빠졌다기 보다는 내용의 전개 몰입도를 위해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신 팽팽은 살아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 주변에 에바를 관람하신 분들에게 달려가서 팽팽이 뭔지 물어보시기를 바랍니다. 나름대로 감초 캐릭이라 말이죠.

그리고 살아있는 몇몇 장면도 스케일이 커진다거나 형태가 바뀐다거나, 아니면 좀 더 유려한 편집으로 긴장감을 높인다든가 하여 만듦새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TV판에서 맨 마지막에 나왔던 그 지하철 장면이 약간 삽입이 되었습니다. 물론 극의 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오히려 신지의 마음을 좀 더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억지 편집이 아닌 정말로 극장에 잘 어울리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많이 바뀐 장면은 신지가 방황하는 장면이었는데 원작에서는 그 서바이벌 하는 학교 친구와 같이 있다가 네르프의 직원들이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 장면이 혼자서 방황하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그 부분은 어찌 보면 좀 더 처절하게 바뀌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골목에서 노숙 하는 장면까지 나오니 말이죠.결국 친구들과의 이야기가 생각보다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친구들을 에바에 태우는 장면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만 일단은 그 이상의 친구 관계 진전은 별로 없습니다.

신지의 행동도 약간 바뀌었습니다. TV판보다 약간 더 능동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말이죠, 이 장면이 후반부 장면과 합쳐지면서 전과는 다른, 약간 헐리우드 냄새가 나는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 장면 하나가 좀 그렇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좋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후반부의 신지가 레이에게 하는 '웃어주면 돼'장면은 여전히 훈훈한데다 레이의 웃음도 좀 더 산뜻하게 변해서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의외였는데, 바로 카오루가 등장합니다. 사실 카오루는 후반에 잠깐 등장하고 사라지는 역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바로 파에 등장 해서 큰 역할을 맡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심증 지나지 않지만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가서 보시길 바랍니다. 강력 추천작입니다. 이 애니가 오타쿠성 이 짙다고 욕하시는 분들, 일단은 한 번 보세요, 그리고 판단을 하세요. 이 애니가 아무리 욕을 먹는다고는 하지만 역사를 한 번 장식했던 애니고, 그 역사를 아는 사람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또한 그 역사에 중독되지 않은 전문 평론가들의 경우도 좋은 평가를 내렸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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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