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12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통상적으로 한주에 영화가 1편이 되면, 아무래도 영화를 목요일에 보러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생이 수능을 봤던 관계로, 그리고 금요일은 퇴근이 늦는 관계로 겨우 어제 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역시나 가장 큰 관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로 인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CGV 영등포에서 보고 싶었는데, 스타리움에 청담보살을 걸어버리는 기가막힌 상황이 벌어진지라 (게다가 굿모닝 프레지던트와 교차상영!!!) 결국 포기하고 그나마 집에서 가까우면서 나름대로 큰 화면, 그리고 디지털 상영인 곳을 찾아댕겼고, 결국에는 해결 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이 영화에 관한 리뷰는 사실 단 하나의 사실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영화 좀 보신 분들이라면 리뷰를 그 문장까지 읽고 끝내셔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감독이 롤랜드 에머리히 입니다.

자, 이 문장 하나가 이 영화를 모두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과거의 롤랜드 에머리히 작품을 잘 아시는 분이라면 일단은 그래도 잘 넘어갈 수 있다고 보여지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딱 한 편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로 10000BC입니다. 이 영화는 아마 영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거나, 작년 초에 영화 좀 보셨다고 하는 분들, 그리고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라면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말 그대로 저주의 작품이라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진짜 10000BC는 너무한 영화였다고 현재도 생각이 듭니다. 스토리는 그냥 그렇다고 치더라도, 스펙터클이 함량미달이었죠.

하지만 그 전 영화들을 보신 분들이라면 대략 감이 오시겠지만, 롤랜드 에머리히라고 하면 거대 재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서 정말 최고의 감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다 황당하고 재미 없다고 했지만, 전 고질라의 경우도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실 별로 설명할 건덕지가 거의 ㅇ벗는 작품이기는 합니다. 영화 자체가 아무래도 일본 물건을 거의 헐리우드 스타일로 축약하고, 말 그대로 스케일만 뻥튀기 시킨 작품인지라 그냥 그런 작품이라는 평가도 간간히 있었죠. 하지만 과거의 스타게이트라는 영화도 고대 이집트와 외계 문명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굉장히 재미있게 만든 영화였죠. 게다가 감독이 최종 편집권 사수라는 것을 결정하게 된 영화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역사에 관해서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면 될터인데, 조만간 저도 이 글을 한 번 쓸 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지금 보면 스케일적인 면에서는 솔직히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액션도 꽤 세고, 나름대로 당시에는 정말 대단한 스케일을 가진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정말 괜찮은 작품이 꽤 되기 시작합니다. 일단 인디팬던스 데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 작품은 윌 스미스를 스타덤에 올려 준 작품이자, 재난 블록버스터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SF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뉴욕과 워싱턴, 그리고 LA를 박살내는 장면은 정말 영화사에 길이 남을만한 장면이었죠. 액션도 이때만 해도 정말 많이 사용을 했고 말입니다.

이후 서사적인 부분을 상당히 많이 보여준 작품인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남북전쟁을 다룬 영화인데, 액션적인 요소과 미국 만세 스타일을 그대로 고수하면서도 정말 재미있게 잘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히스 레저도 이 영화로 해서 상당히 떴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영화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영화 구조도 서서적으로 굉장히 잘 해 냈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 또 하나의 유명한 영화는 바로 자연 재난 블록버스터인 투모로우였습니다. 이 영화 역시 정말 대단한 영화라 할 수 있는데, 전 세계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영화로, 재난에서 지구를 구하려는 영웅이 아니라, 재난에서 자기 아들을 구해내고, 그리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려고 그 길만을 재시하는 인간적인 영웅을 보여줍니다. 영화 구조는 좀 더 시각적인 효과에 치중하면서, 더욱 더 서사적인 구조를 지니게 되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면에서 보면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들을 대략 아실 겁니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은 시작적인 스펙터클의 극한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영화를 굴러가게 하는 최소한의 스토리를 가지게 하는 스타일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런 뼈대만 있는 스토리에도 서사적인 구조를 대입을 하죠. 그렇다고 그 사시에 스토리에 첨가물을 더 넣는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의 미덕이란 바로 그런것 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스토리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진행시키는 데에 필요한 최소 요소들만 남아있죠. 사실상 같은 이유로 해서 이 영화에 존 쿠삭,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이라는 라름대로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을 놓고도 연기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습니다. 이 배우들도 매우 개성있는 연기로 인해, 그리고 이런 저런 영화에 자주 출연 한 관계로 얼굴도 잘 알려진 편임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준이죠. 그냥 영화에 필요한 수준으로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빛나는 배우가 있는데, 우디 해럴슨입니다. 아무래도 영화 중반에 죽기는 하지만, 이름값은 누구 못지 않은 배우이죠. 일단 이 영화에서 우디 해럴슨을 매우 색이 많은 연기를 보여주는데, 영화에 힘을 많이 실어주는 일등공신입니다. 다만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존재하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데체 어디에 우디 해럴슨이 나오냐 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뇽.

또한 의외의 연기적인 복병은 유리 역을 맡은 즐라코 부릭입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사실 많은 표정 연기라던가, 감정을 보여주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영화에서 진정으로 뭘 보여줘야 하는가에 관해, 그리고 이런 면에서 캐릭터가 어때야 하는가에 관해, 마지막으로 스토리 진행에 있어서 이런 캐릭터가 어떻게 가는가에 관해서 이 영화에서 정말 모범 답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진중하며, 때로는 야비한 역을 동시에 다 보여줄 수 있는 배우는 정말 많지 않다고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면은 결국에는 가끔 등장하는 스펙터클과 스펙터클 사이의 갭을 메꾸는 정도에서 사용이 됩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시각효과가 무서울 정도로 등장을 하며,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이 됩니다. 사실, 바로 이 부분이 롤랜드 에머리히의 장기라고 할 수 있죠.

이쯤 되면 여름 블록버스터라는 부분에 관해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로, 가벼운 스토리에 정말 미친듯이 휘몰아치는, 그리고 스토리의 뼈대만 남은 스타일을 주로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여름용 영화들이 그렇죠. 이 영화도 그 공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습니다만, 이 영화는 조금 방향성이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휘몰하치는듯한 액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과 007 퀀텀 오브 솔러스가 이 면에서 정말 독보적인 존재죠.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휘몰하치는듯한, 미친듯이 빠른 스타일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압도적인 스펙터클로 채워버리는 방식으로 가죠. 이런 방향은 사실 과거에 서사극에서 자주 써 왔던 방식입니다. 사실, 이 방면에서 롤랜드 에머리히가 구축해 놓은 것이 정말 막대하죠.

실제로 이 영화는 바로 이러한 부분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속도감으로 쾌속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압도적인 물량으로 퍼부으면서 관객들을 빨아들이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이쯤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노잉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노잉과는 방향이 좀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이, 노잉은 스펙터클보다는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대변되는 극도의 현실감으로 그 자리를 채워넣었기 때문입니다. 2012는 이러한 면에서 현실감이라는 부분도 어느 정도, 그리고 서사적임, 거기에 정말 많은 물량을 쏟아부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덕분에, 시각적, 청각적인 즐거움이 정말 극대화 되는 영화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쯤 되면 올해 개봉된 또 하나의 거대 블록버스터 하나와도 비교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바로 트랜스포머2죠. 사실 트랜스포머2도 속편에 걸맞게 정말 많은 물량을 투입을 한 영화입니다. 역시나 압도적인 스펙터클로 채워 넣었죠. 거기에 마이클 베이 특유의 엄청나게 짧고 빠른 편집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어쩌면 트랜스포머2가 좀 더 관객에게 신나는 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2012는 오히려 역으로 천천히라는 것을 이용해서 긴장감을 극대화 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죠.

사실, 이런 비교는 매우 무의미하고, 영화는 한 번 봐야 하는 겁니다. 이 영화는 쉽게 말해서 '죽이는'영화이고, 영화가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가을 버리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아마 이번주에 가장 볼만한 영화이지 싶군요. 항상 이야기하지만, 영화는 스토리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청각적인 부분도 채워줘야 하는데, 이 영화는 바로 이런 면에서 만점 그 이상을 받을만한 영화입니다.



P.S 제가 추천하는 것은, 가까운 상영관이 아니라 말 그대로 국내에서 무조건 크게 볼 수 있는 상영관으로 가서 이 영화를 즐기셔야 한다는 겁니다. 큰 화면을 볼 수 있고, 그리고 필름 상영의 한계를 보여주는 몇몇 사건들이 터지고 있는 관계로 디지털 상영이 정말 이 타이밍에는 보물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사실 항상 하는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는 CGV영등포 스타리움 상영이 절실했습니다만, 배급사, 유통망의 이권 문제로 인해서 결국에는 엉뚱한 영화가 이 관에 걸려버린 관계로 선택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다만 아이맥스 관에서 상영하는 것은 제가 추천을 안 하는데, 분명 디지털로 상영을 하기는 하지만 아이맥스 전용관은 분명 관 특성이 여타 영화관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추천을 하지 않게 되는데, 그렇게 되고 나서부터 상영관 선택이 매우 복잡해 집니다. 전 일단 이 영화를 시각적인 체험 중시로 제가 갈 수 있는 가장 큰 스크린인 메가박스 코엑스의 M관을 선택을 했습니다. 저녁에 우연한 기회로 씨너스 이수에서 한 번 더 볼 수 있었고 말입니다. 제 의견은 웬만하면 큰 스크린을 찾아서 보셔요. 아마 볼 수 있는한 가장 큰 스크린은 CGV 인천 스타리움일듯 싶군요.

P.S 2 전 전부 디지털로 봐서 몰랐는데, 필름 상영에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들어본 바에 의하면 좌우 벨런스가 안 맞고, 센터 하이가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게다가 이 사건은 CGV영등포 THX인증관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센터쪽에서 아예 탁음이 난다고 하는군요. 물론,이건 작은 문제고 정말 큰 문제는, 아예 필름이 통째로 끊어지는 문제라고 하는군요;;; 영화 중간에 화면이 하얗게 변해버리면 아, 이번 상영부터는 X됐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웬만하면 디지털 상영관을 찾아서 보시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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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