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1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제가 굳이 이 작품을 예매를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다니지 않으셨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솔직히, 그럴 이유를 못 느낀데다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앉아 있다가 좋은 자리도 예매를 못 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죠. 하지만, 프리미엄 시사회라고 했으니 맏은 것도 촬영해서 올리고, 거기서 뭘 했는가에 관해서도 어느 정도 사진으로 찍어서 올렸습니다. 극장 세군데에서 비슷하게 진행을 할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많은 분들이 포스팅감으로 쓰시겠지만 말입니다.

주의사항 하나, 이 리뷰는 사실 리뷰라기 보다는 리뷰와 분석이 한데 모인 일종의 다이제스트성 글입니다. 영화 리뷰 차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를 이해하는 데에 좀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쨌거나 리뷰 시작합니다.

 

 

 

 

 

 

 

 

1. 에반게리온의 시작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쉽게 말해서 리메이크이고, 리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리부트를 위해서라먼 그 전에 작품이 있어야겠죠.

에반게리온은 1995년에 첫 방영을 시작했습니다. 안노 히데아키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이후에 한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다시금 만들기 시작한 일종의 로봇물이라고 할 있습니다. 사실상, 당시의 이미 세간에 나와 있던 로봇물의 구조와는 매우 비슷합니다. 일단 로봇이 나오고, 그 로봇에 탑승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입니다. 이 구도는 로봇물이 나올 때마다 사용해 왔던 구도이고, 건담도 이 방식을 차용을 했으며, 아직까지도 이런 방식으로 이야기를 생산해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바는 기본적으로 다른 면들이 있었습니다. 일단 스타일은 매화마다 로봇이 나오고, 그 로봇이 파괴되는 이야기 스타일을 초반에는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주인공이 로봇에 적응하는 것, 그리고 그 로봇에 관한 기원에 이어서, 적의 등장 패턴와 속성의 다양성은 말 그대로 이야기거리가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엄청난 이슈가 되었던 것은 이 작품의 후반을 이루기 시작하는 철학적인 담론들이었죠.

실제로 많은 분들이 25화와 26화의 충격을 잊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 작품은 그때까지는 그러한 부분의 기미만을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이 되면서, 결말 자체가 매우 기대되게 갔습니다만, 25화와 26화는 신지의 정신에 관한 사이코 드라마의 형태와 아예 초반부터 대본의 일부 공개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통해 일반 애니와는 다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타일은 분명 회자되기에도 좋은 방식이었지만, 분명 이야기를 완결 짓는 방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애니판에서도 이 부분이 등장한 이유가 애니에서 신지의 이후 이야기를 마무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등장을 하면서 이런 해석적인 부분을 등장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25와 26화는 제게도 금단의 성배같은 작품입니다. 분명 그 가치는 정말 대단하지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는 매우 불친절하기 짝이 없으며, 신지의 내면을 급속도로 파헤치는 특유의 스타일로 인해서 이이야기의 방향이 통재로 바뀌다 못해, 적응을 못 하는 분들이 작품을 욕하게 되는 계기마져도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에 이 부분은 논란의 여지와 함께 본방 당시에 그다지 좋지 않았던 방영 성적을 만회하여, 결국에는 극장판이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바로 이 극장판이 구 극장판들이죠.

결국에 2007년에 "'신세기 에반게리온 극장판 DEATH & REBIRTH 사도 신생"이라는 작품이 공개가 됩니다. 이 작품은 그간 나왔던 TV판의 1~24화의 다이제스트 버젼인 DEATH편을 담고 있으며, 그 이후 이야기인 REBIRTH편을 약간이나마 담은 작품으로 등장을 하게 되었죠. 결국에 동년의 7월, 최종편인 ""가 공개가 되었죠. 물론 이후에 TV공개용 최종 버젼인 ""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쉽게 말해서 최종 텍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에반게리온 구판에 대한 총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편을 모두 놓고 봤을 때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에 크게 혁명을 준 작품이며, 말 그대로 작품 자체가 오픈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는, 어느면으로나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비슷한 방식으로는 매트릭스가 있는데, 사실 매트릭스의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는 아예 철학과 애니메연 분야 모두에 능통한 사람이니 비슷한 형태가 나올 수 있었죠. (물론 최근에는 스피드 레이서라는 작품으로 인해서 이미지의 경계만을 실험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 에반게리온과의 차이라고 한다면 매트릭스는 1편의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서 2편과 3편에서 1편에서 등장했던 텍스트가 제정립 되고, 다시금 해석되고, 재배치되고, 파편화 되었으나, 에반게리온은 TV작품으로 시작했다는 태생적인 한계와 제작비 문제로 인해서 TV판의 마지막이 이런 형태를 띄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결국에 이런 해석적인 문제는 완결을 내야 하는 법입니다. 매트릭스는 철학자들의 DVD 코멘터리를 통해서 이를 해결했지만, 에반게리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감독이 나서서 아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태생적인 부분은, 사실 이렇게 시작한 것은 아니었죠. 한 번 그러한 측면에서 접근을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2. 영상의 부활, 그 험난한 과정

안노 히데아키가 만든 에반게리온은 미디어의 재생산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표본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제작사는 이 작품을 가지고 정말 미친듯이 우려먹을 수 잇었던 작품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세상이 바뀌었고, 이해의 방향은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전설에 반열에 올라온 작품인 만큼, 다시 한 번 달려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리고 다시금 극장에서 상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도 결국에는 이런저런 작업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안노 감독은 이 작품을 그냥 과거 TV판을 크롭해서 영화 상영비로 만들고, 적절하게 텔레시네를 한 다음, 편집을 거쳐서 개봉을 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화면비가 달라지면 화면의 구성 자체가 달라지죠. 카메라의 각도를 바꿀 수도 있고, 아니면 이야기의 흐름을 적절하게 다시 교체를 할 수도 있고 말입니다 .이런 면으로 인해서 결국에는 안노 히데아키는 일을 크게 벌리기로 합니다. 결국에는 다시 화면을 만들어 내기로 하기로 말입니다.

사실상 이 문제의 이면에는 필름 보관의 문제도 발생을 한 때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심지어는 가이낙스는 에반게리온의 원본을 모두 LD로 보관하고 있다는 괴소문이 돌기까지 했습니다. 이 소문은 헛소문으로 밝혀졌습니다만, 사실 35mm 네거티브가 존재하지 않고, 16mm 방송 준비용 네거티브 필름만 있는 상황에서 (심지어는 16화는 아예 이마져도 분실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적절하게 잘라내는 것으로 개봉을 하는 것은 미친 짓이었을 겁니다. 에바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TV 방송용 판본들을 극장 버젼으로 아예 작정하고 시도라려고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이상 35mm 오리지널 네거티브를 굳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오리지널 셀화를 다시 필름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 많은 종이를 다 보관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결국 안노 히데아키는 어려운 선택을 합니다. 일단 선라이즈에서 허락을 얻은 다음, 에반게리온을 만들기 위한 회사를 설립하고 나서, 기본을 가지고 전부 다시 다 그려내는 작업을 선택을 한 겁니다.

이 작업으로 인해서의 이점은, 과거의 스타일에서 좀 더 현대적인 부분을 끌어낼 수 있고, TV와는 호흡이 다른 극장에 맞게 이야기를 고칠 수도 있다는 이점을 가질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결국에는 이 이점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이 와중에 첫 신 극장판인 서가 등장하게 됩니다.



3. 에반게리온 서의 등장

이 작품에 관해서는 리뷰보다는 그냥 가볍게 나열 정도로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미 리뷰를 한 작품이니까요.

에반게리온 서는 결국에는 일종의 이정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TV에서 구현은 했었으나, 미약했던 부분들은 고쳐지고, TV에서 매력적으로 나왔던 부분들은 재활용되었으며, 이야기상 TV판에는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했지만, 영화에서는 속도감을 위해서 제거해야만 하는 장면들을 과감히 제거를 했습니다. 그 와중에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서 다시금 필요한 부분들을 보강을 했죠. 사실 이런 부분들은 헐리우드의 리메이크 스타일과도 상당히 관련이 많습니다. 다만 헐리우드와는 다른 점이라면, 시각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인물적인 면에서도 엄청난 분량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이 부분은 파의 본격적인 리뷰를 위해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실제로 나온 결과물은 매우 특이했습니다. 이미 원래 작품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기묘한 기시감을 느끼셨을 터인데, 화면의 구성과 이야기의 패턴은 분명이 똑같은데, 화면이 다르다거나, 이런 저런 스테일이 바뀌었다거나, 아니면 아예 형태가 바뀌는 상황이 되기도 했죠. 물론, 몇몇 중간중간의 떡밥이 등장해서 과연 이것이 어떤 전개를 가져가야 하는 것인가에 관해서 이야기가 될 정도로 많은 분량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면에서는 1화에서 6화까지의 내용과 거의 같았습니다. 내용상 야시마 작전까지 진행이 되는데, 이 부분은 신지와 레이의 소통에 관한 부분으로서 남겨두어야만 했던 장면들입니다. 실제로 앞에서 나왔던 장면들중에 이런 소통에 관한 정면들중 얼마간이 떨려 나가 버린 관계로 이 부분에 의미를 더 실어야 했기도 했고, 그리고 영화적인 클라이맥스를 위해서 야시마 작전을 확장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 것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 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많이 바뀌기도 했고 말입니다.

하지만, 서의 그러한 면들은 파에 비하면 말 그대로 새발의 피였습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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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