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9. 14:49
 정말 오랜만의 연속 리뷰입니다. 사실 이 리뷰를 작성할 때만 해도 이렇게 길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글이 나눠지고, 챕터별로 끊고 하니 글이 마구 늘어나는 바람에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시사회 한 번 가지고 뭘 그러느냐 하시는데......두번입니다;;;화요일, 수요일 모두 다녀온 겁니다;;; 한번은 제 돈으로 다녀왔고, 나머지 한번은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공짜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뒷이야기가 좀 있습니다만, 별로 좋은 이야기는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죠.)

일단 전편 리뷰는 여기를 클릭하셔서 보시면 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죠.

 

 

 

 

 

 

 

 

4. 파, 기존의 설정을 모조리 엎다

일단 이번 작품이 서와 가장 다른 점은, 기본적으로 원작이라고 할 수 있는 TV판과 다른 전개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대놓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저도 일단 집에서 서를 감상하고 갔고, (물론 1.11버젼과 DVD판에 있는 1.01의 텔롭버젼을 다 보고 갔답니다.) 대략적인 TV전개도 다시금 숙지 하고 기 작품을 감상했습니다만, 방향은 전혀 다르게 나가더군요. 일단 가장 큰 방향의 차이는, 전반적으로 인물들의 관계도를 극장판에 맞게 전면 재수정을 했고, 심지어는 그 전게에 맞게 TV판을 이어붙였으면 계속해서 나오게 될 클라이맥스를 결국에는 적절하게 정리를 해 버렸다는 겁니다.

덕분에 이 작품의 시작은 오히려 007 시리즈가 시작하는 스타일로 시작을 합니다. 오프닝 시퀸스는 애니라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에 걸맞게 잘 수정이 되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오프닝이 화려한 액션만이 있는 것인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떡밥이 있는 부분이고, 이 부분에서 떡밥이 또 다시 엄청나게 던져지기 시작합니다. 결국에 에바는 에바인 것이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게 되는군 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 가장 큰 변형이 온 것은 주요 캐릭터 둘의 성격입니다. 이 두 사람에 관해서는 좀 있다가 분석해 보기로 하고, 일단은 비중 변화만을 생각해 보기로 하죠.

일단 이 작품에서 가장 의외의 비중변화는 카지입니다. 사실 그 비중은 전부 후반으로 밀려버릴 것이라고 이 작품을 보면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번편에서는 주로 떡밥을 미친듯이 뿌리게 되는 캐릭터인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급이 전반적으로 에반게리온의 전투보다는 추리 스릴러의 스타일을 띄게 될 수도 있는 한 부분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죠. (물론 예상을 뒤엎고 역시나 열혈 일변도로 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없던 캐릭터의 등장인 마리도,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파워를 떨구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마리의 캐릭터는 어찌 보면 필수 불가결한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사람들의 특성상, 극장에서는 다양성을 보여줘야 할 만큼 다른 사람을 투입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마리의 비중은 사실상 그냥 곁다리 정도입니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도 있고, 역시나 아직까지 밝혀진 부분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죠.

이 외에도 몇몇 캐릭터의 행동 변화가 상당히 눈에 띄는데, 우리의 추리닝맨이 역할이 좀 바뀐게 가장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을 그냥 통째로 버리겠다는 심산인 것 같은데, TV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설정이었는데, 이렇게 쉽게 내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쪽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한 부분 한 부분 세밀하게 뜯어보기로 하겠습니다.



5. '서'가 시도하지 않았던 이야기의 유산

일단 조금 과거로 돌려서 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도 꽤 잘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일단 과거의 작품을 적절한 선에서 잘 버무려서 해결을 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명심해 할 것은, 이 작품의 태생적인 의미입니다. 이 작품은 애초의 시작을 리빌드, 그러니까 재 구축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리메이크나, 아니면 감독이 바뀐 재 해석과는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과거의 작품에서 현대에 맞게 수정하고, 그림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고치고, 스토리상에서 극장판으로 넘어갈 때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하짐 서는 바로 이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파에 비해 시도가 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은 금방 나오죠.

일단 서는 말 그대로 시작입니다. 서곡이기도 하죠. 게다가 에반게리온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이 와중에 기대하는 선을 맞추기란 말 그대로 악몽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 와중에 스토리를 마구잡이로 손을 봐 버리면 말 그대로 에바라는 틀만 남겨 놓고 전체를 처음부터 뜯어 고치는 상황이 나는 것이죠. 이것은 초기 발표화는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는 것이며, 동시에 과거의 팬들의 향수를 완전히 박살을 내 놓는 것이 됩니다. 결국에 '서'는 안전한 길을 택하게 됩니다. 비쥬얼적인 업그레이드를 하되, 이야기의 선을 원래 있었던 틀에서 너무 밖으로 나가게 하지는 않는 것이죠. 만약 이것이 성공하게 되면 그 틀을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것이죠.

실제로 '서'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었고, 해석에 있어서 여전히 괜찮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물론 같은 장면을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결국에 나왔습니다만, 이 작품의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었다'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이 기반 덕에 파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파'는 스토리의 기본 아이디어만 남겨두고, 그 과정을 영화에 맞게 전부 다시 쓰는 상황을 벌입니다. TV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들 (일종의 등급 문제라던가, 아니면 TV방영이라는 시간적인 특수성에 의한) 을 해결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또한 TV에서는 시도 할 수 있지만, 극장에서는 흐름이라는 문제에 의해서 제해야 할 부분을 전부 빼 냈습니다. 서에서는 어쨌거나 그 원형을 남겨야 기존 팬들도 이 이야기에 관해서 평가를 내릴 수 있었겠지만, 파는 말 그대로 신 극장판의 속편이고, 극장 오리지널이라고 할만한 물건이 될 수 있었던 것이죠.

실제로 이 작품은 정말 많은 TV판 편수를 우겨 넣었습니다. 이 와중에 사람들의 교감에 관한 부분을 정리를 해야 했고, 앞서 설명했듯. 좀 더 극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그것을 적극 이용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중간 부분은 말 그대로 코믹이지만, 이야기에서 자칫하면 심각하게 갈 수 있을 때 힘을 더 실어주면서, 동시에 신지가 싸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복합적인 방식의 설명을 인용을 해 내죠. 심지어는 시각적인 파워도 이에 견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서 많은 인물들이 전혀 다른 이유로 인해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캐릭터의 성숙도를 제대로 보여주게 하는 척도까지 이루어 냅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이정도까지 진행이 되면서, 기본적으로 비슷한 스타일을 사용을 했다고 하더라도, 스토리가 완전히 방향이 바뀌는 바람에 다음 편의 방향이 예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매우 묘한 느낌까지 자아냅니다. 사실상 뒤의 예고편은 말 그대로 그냥 나열에서 끝나버린 관계로 다음편에서 누가 어떻게 될 거다 하는 것은 거의 알아 내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가 완전히 바뀌었고, 더 이상 과거의 스타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것은 매우 무리를 하지 않는 한은 절대 불가능 하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런 속에서, 인물들은 성격이 좀 더 많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6. 인물의 행동 변화 - '서'가 남긴 유산

이 작품에서 사실 가장 극적인 변화는 마리입니다. 아예 없었다가 새로 생긴 캐릭터이니 말입니다. 사실상 이 와중에 뭔가 변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짓이죠. 하지만 이 캐릭터는 매우 기묘한 특징 몇가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밝혀진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말이죠.

이 작품에서 마리라는 캐릭터는, 어찌 보면 일의 전모뿐만이 아니라, 그 결과까지 알고 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다들 그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데, 이미 그 결과를 알고 있다고나 할까요. 심지어는 마리라는 캐릭터는 그 와중에 이런 파괴적이고 악몽같은 상황을 즐기는 매우 묘한 캐릭터가 됩니다. 데이터가 매우 부족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는 가볍게 알아낼 수 있는 거죠. 심지어는 그녀의 행동적인 부분에 있어서 그녀가 하는 일은 기존에 있던 캐릭터들과는 달리 매우 명쾌하고 저돌적입니다. 다만 등장 장면이 워나게 적고, 비중이 어떻게 되리 앞으로의 일을 예상할 수 없는 탓에 뭐라고 하기 힘든 캐릭터이기는 합니다.

또 하나의 행동 변화의 감지는 서에서 이미 그 기미를 알 수 있었던 신지입니다. 많은 분들이 원작 TV판보다 덜 찌질해졌다고 이미 평가한 이후에, 신지의 캐릭터는 더욱 저돌적이고, 용기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감추지 않으며, 심지어는 나름대로 여유가 생겼다고 할 만큼 변화가 되었습니다.

일례로, 원작에서 신지가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원작에도 있는 장면인데, 원작에선 신지가 일종의 실망에 가득 차 있는 스타일로 그려집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분노하고, 좀 더 감정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이런 부분들이 한 번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많이 중첩이 됩니다. 덕분에 신지의 캐릭터는 주인공적인 면모가 동시에 더 부각이 되면서, 클라이맥스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됩니다.

이 외에도 비슷한 변형을 거친 캐릭터가 레이입니다. 원작을 생각해 보죠. 레이는 애초에 인간이라고 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는 있었지만, 그 외에도 감정 표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인간이라고 하기에는 그 문제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진행을 시킵니다. 심지어는 '서'에서도 한 번 등장했던 감정의 표현이 이번에는 정말 여러번 등장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적극적이기까지한 장면까지 등장을 합니다. 이 덕분에, 애니에서는 특성상 아무래도 작품이 워낙에 전개가 늦었지만, 이 작품은 약 90분정도의 길이로, 4부 안에 완결을 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전개상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었고, 이 와중에 그 요소들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역시나 레이의 감정을 좀 더 많은 표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은 이외에도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엄청난 분량의 성격 변화를 겪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에 있어서 말 그대로 에너지 자체를 가지게 될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파워를 가지게 된 것은 결국에는 음악과 영상의 강력한 힘이었습니다.



(3부에서 계속됩니다.)



사과의 말씀 하나, 이 긴 리뷰를 읽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셧습니다. 사실 2부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두번이나 보고 나니 아무리 밑으로 내려가도 끝이 안 나는군요. 덕분에 3부로 넘어갔는데, 정작 이번주에는 개봉작이 3개나 있는 관계로 아무래도 다음주 월요일이나 되어서야 3부 리뷰가 올라게 될 것 같습니다.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좀 더 좋은 리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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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