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 리뷰입니다. 사실 이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저는 너무 심하게 지쳐서 결국 하루 미룬 상황이기는 합니다. 다른 것보다도 제 허리 상태가 너무 안 좋은 바람에 그냥 빨리 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 부터 하고 그냥 다음날로 넘긴 겁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선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만, 책을 더 이상 읽기 싫은 것도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냥 일단 글을 길게 써야 하는 물건의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기로 마음 먹은 상황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의 자리에 선 지 시간이 이미 1년이 넘었습니다. 드디어 지지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상황인데, 이건 사실 자연스러운 일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도 정책에 관해서 누구나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도 정말 무시무시하게 높다는 점에서 일단은 생각 해 볼만한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단 그래도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 할 만한 지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기는 하죠.
 
 어쨌거나,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싸고 이야기 되는 것들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정치 사건으로 분리 할 수 있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더 중심에 서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건들은 빼겠습니다. 지지율과는 상관 있을지 몰라도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지점과는 정말 관계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저도 약간은 미묘하게 생각하는 사건들이 몇 있기는 합니다만, 그 문제 역시 어느 정도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사실 지금 이야기 할 필요도 없고 말입니다.
 
 또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이번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저도 정치적인 색이 드러날 거라는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이 책은 특정 정치 노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관해서 무조건 지지 하지는 않으려 노력 하며 글을 쓰고 있긴 합니다. 아무래도 저는 현 정부 보다도 훨씬 더 진보적인 노선을 취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최대한 배제 하고 글을 진행 하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사실 사람이다 보니 완전하게 배제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기는 합니다. 이 점은 양해 부탁 드립니다.
 
 현 정부는 어떤 면에서는 엄청난 기대 아래 출발 했습니다. 그나마 전전 대통령은 금전적인 욕심을 부리긴 했어도 아예 나라 전체를 그냥 주머니에 넣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닙니다만, 바로 직전 대통령은 능력이 없으면서 라스푸틴 같은 존재와 교감하여 그쪽으로 국정 운영을 맡기는 기막힌 짓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그 문제로 인해서 이번에는 최소한 정상적인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 했습니다. 다시 대선까지 올라온 케이스로는 이번이 두 번째죠. 그 이전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는 분이 해당 분야에서 가장 유명했고 말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말 기대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위 말 하는 극우정당이 아닌, 어떤 면에서는 당의 색이 없다고 말 할 수 없다 할 수 있을 정도로 희한한 스펙트럼을 지닌 당에서 대통령을 내놓은 상황이니 말입니다. (당장에 서울시장과 당대표 후보들을 보면 그 색이 얼마나 기묘한 것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그 운명의 선거가 지나가고 나서 시간이 지났고, 매우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직까지 개혁의 속도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시고, 어떤 분들은 이제 개혁 드라이브는 됐으니 다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이건 결국에는 자신이 생각한 바 입장에 따라 갈리는 부분이니 더 이상 제가 왈가왈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는 합니다. 어쨌거나, 대통령 하나 바꿨다고 개혁이 바로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통령이라도 바꿔야 뭐라도 시작 해볼 수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그렇게 해서 시작되는 지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책에서 다루는 여러 상황들은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여러 상황들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여전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평등하게 살고, 여전히 가난하며, 여전히 보호 받지 못하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서 책은 주로 과거에 있었던 여러 일들을 이야기 하며, 이런 일들로 인해서 현재의 대한민국의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과거 이야기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아는 이야기를 좀 더 쉽게 설명 하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우 다양한 상황들이 하나의 사건을 만들고, 이로 인해서 현재까지 그 여파를 겪는다는 것을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하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어려운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심하게 넘어갈 여지가 있는 것들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이해하기 쉬운 면들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에서 현재의 문제를 이야기 하는 것은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건 우리가 아는 이야기와 연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에는 현재 상황에서 과연 무엇을 더 내세워야 하는가가 중요한 상호아인데, 결국에는 우리가 아는 리스트에서 뽑아 써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이 책 역시 비슷한 특성을 가져가고 있고 말입니다. 물론 이 문제 역시 책에서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현재의 문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다만 현재의 문제는 과거의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되, 동시에 현대에 새로 핵심으로 부상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과거에서 이어진 문제이긴 하지만, 문제 자체가 내려온 것이 아니라 과거에는 문제로 여겨지지 않다가 사람들이 좀 더 성숙해지면서 화두로 들어오게 된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 이 역시 매우 휩고 간단하게 서술 하려고 하는 지점이죠.
 
 처음 부분과 다른 점이라면, 이 문제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해석을 달리 해가며 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진행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지점인데, 아무래도 해법이 정해져 있지 않은 데다가 사회적으로 더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며, 아무리 난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필요한 화두들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피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책에서 나름대로 주장하는 지점이 매우 강렬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약간 정치적인 개념이 들어가게 되는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장 문제로 삼는 것들이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죠. 이 책에서 내세우는 것 중에서는 가장 강렬한 지점이라고 할 수 있기도 한데, 매우 시급한 화두이면서도 동시에 미래를 이뤄야 하는 지점에서 반드시 논의가 되어야 하는 지점들이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화두둘은 그 의미가 매우 확실한 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이 책이 다 괜찮다고 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합니다. 특히나 이 책의 이야기가 거의 다 주장이며, 마치 정치인들이 선거 전에 내는 책처럼 구성 되어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정말 사이다같이 이야기 한다는 책의 구성을 가져가는 만큼 읽기 편한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주장이지 해법이 온전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냥 모든 것들이 나열 되어 있는 정도랄까요.
 
 일단 세상은 변해가고 있고, 어느 지나면 그 변한 상황 이후에 다가오는 문제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이 책은 그 문제에 관해서 나름대로 진단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나열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주장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사실 많은 사람들과 언론, 학자들이 다뤘기는 합니다만 간단하게 이야기 하는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 되시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대단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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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오들도 오랜만에 책 리뷰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까지 다루지 못하고 있는 책이 점점 더 쌓이다 못해 1년째 못 올라가고 있는 작품이 수두룩한 상황이기는 하죠. 심지어는 블로그에 글을 써 놓고 아직까지 임시 저장으로 머무르고 있는 글들 역시 정말 많은 상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어느 정도 밀어붙이려고 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그만큼 더 쌓아놓으려고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일본의 스릴러 소설 이야기를 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지점은, 제가 그 소설들에 관해서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일본의 소설들은 묘하게 감상적인 구석이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고, 이 문제는 제게 약간 괴로운 부분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이 문제로 인해서 사실 이번 책을 다루는 데에 있어서 전작인 골든 슬럼버가 그닥 제게 기쁘게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골든 슬럼버는 그렇게 제게 미묘한 작품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첫 번째 놀라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영화를 먼저 본 케이스였기 때문에 해당 이야기를 할 수 있기는 했습니다. 영화 보다는 소설이 낫다는, 특히나 장편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이번 소설 역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게 되었기도 합니다. 몰론 여기에는 여전히 일본 스릴러 소설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히 같이 존재하고 있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정말 평범한 셀러리맨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회사에서 새로 맡은 업무는 한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였는데, 이 시스템은 대단히 비밀스러운 곳이 많은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이 와중에 주인공에게 직접적으로 위협이 닥치게 됩니다. 이 책이 다루는 이야기는 결국에는 정말 엉뚱한 업무를 하게 되면서 한 사람이 정말 죽도록 고생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소설의 두께가 두께인 만큼 사건이 단선율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고 있죠.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주인공은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는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주변에 매우 특별해 보이는 사람들이 줄줄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결국에는 책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의 긴장을 높여주면서, 동시에 사건이 어디로 튀게 될 것인가에 관해서 궁금하게 만드는 지점이 되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들 덕분에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들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구석이 굉장히 많이 생긴 것이기도 하죠.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사건 이야기는 정말 댜앙하게 전개 됩니다. 주인공이 이런 저런 위협을 당하기는 하는데, 그 위협은 매우 독특한 구석을 가져가게 됩니다. 심지어는 일부 위협은 위협 그 자체로는 본래 진행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매우 먼 거리를 보여주고 있기도 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사실 초반에는 해당 문제로 인해서 주인공이 왜 그렇게 고생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에 관한 이야기를 더 강하게 제기하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 될 정도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좀 과하게 나오는 면모도 좀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지점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해당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재미있는 것이, 일부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지만, 사건으로 얽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일부 상황에서는 그 사건으로 인하여 주인공을 만난 인물들이 이야기에 직접적으로 섞여 들어오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상당히 뜬금없어 보이는 장치들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해당 특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다양한 일들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보여주고 있는 또 다른 특성은 결국에는 이 책이 가져가는 이야기가 사회와 정부를 조망하는 측면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에서는 매우 강렬한 사건 하나가 이야기 되고, 중심 주제로 급부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주인공은 마지 못해서 이 사건을 추적하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결국에는 개인에 얽힌 사건이 아니고, 말 그대로 사회 시스템에 대한 사건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해당 지점 덕분에 미스테리의 증폭을 경험하는 힘을 가져가게 되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의 핵심은 무엇을 더 까 내고, 그 과정으로 인해 어떤 충격을 받게 되는가 라는 이야기 보다는 대체 왜 사건을 그렇게 숨기려 하는가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이야기는 매우 강렬하지만, 사건의 정황을 밝히는 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평범한 구조를 가져가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의 정황을 밝혀 내면 낼수록 점점 더 위협이 증가하는 지점에 관해서는 굉장히 자세하고 다양한 서술이 들어가게 되죠.
 
 해당 지점들로 인해서 보게 되는 이야기는 매우 잔혹하지만, 동시에 이야기 진행 특성으로 인해서 기묘하게도 어딘가 웃기는 모양새를 가지고 가고 있기도 합니다. 이 지점들로 인해서 이야기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한 없이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이야기를 좀 더 맘 편하게 접근하게 만드는 힘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에는 분위기의 괴리를 어떻게 작품의 매력으로 바꾸는가 하는 점이겠죠. 이 작품이 잘 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야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은 정말 흉흉하기 짝이 없습니다. 고문에 대한 묘사가 거침없이 나오고 있으며 죽인다 살린다 하는 이야기 역시 여과 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 정말 묘한 반응을 보이는 주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게 됩니다. 우리가 아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그냥 심각하게 보이지 않을 것들을 더 가져가는 그런 느낌을 가진 인물들 말입니다. 덕분에 완충작용이 되고 있기도 하죠. 물론 역으로 폭력이 강조되는 경우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 지점들이 모두 지나가면서 가져가는 흐름은 오프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일정한 충격이 존재하고, 이 충격은 이야기 전체와 무관하게 보이는 부분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 결국에는 관계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얽혀서 밝혀지는 진실 역시 매우 강렬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여기에서는 매우 미묘한 감정이 하나 펼쳐지게 되는데, 바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분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온전한 사회파 미스테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많은 편입니다. 이야기 구성에 있어서 실제 있을만한 음모를 이야기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에서 장치로 써먹는 요소들중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들은 실제 세상과는 특히나 관계가 없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나 주인공 주변에 있는 몇몇 인물들은 있을 법 하지 않은 인물들이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작품의 매력을 살리는 데에 일조하지 않았다면 자칫 판타지로 빠질만한 요소들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짐에서 스릴러의 매력을 가져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이 작품 역시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작품에서 가져가는 이야기가 극도로 가벼운 테이스트를 지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점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밀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단서들의 작용점은 앞에 벌려놓은 것들에 비해서 너무 쉽게 넘어가 버리는 경향이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그 외의 지점에서 나름대로 머리를 잘 썼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게 되기는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상당히 가벼운 테이스트를 가지기는 했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 묘한 소설이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이야기에 관해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훌륭하며, 동시에 인물들의 이상한 매력들 역시 작품을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물론 정통 추리물과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일부 요소들은 매우 아쉽게 다가올 수 있겠습니다만, 이 지점을 뺀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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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정말 다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이 책에 관해서는 원래 리뷰를 진행하지 않으려 했으나 결국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읽다가 열받아서 말이죠. 솔직히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는 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오랜만에 책 때문에 열 받았네요. 그것도 책의 외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적인 부분으로 인해서 말입니다. 이 소설 계통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약간 죄송한 이야기가 되기도 할 듯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로맨스 소설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할리퀸 로맨스라고 하는 기묘한 로맨스를 지향하는 작품도 있고, 순정물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코믹한 면을 강조하는 로맨스도 있고 말입니다. 그 어디에나 걸작도 있고, 망작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건간에, 명작이 되면 특정 독자층 이상을 건드릴 수 있는 면모를 가져가기도 합니다. 다만 이 작품에 관해서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책을 접하게 된 경위와 해당 책의 컨셉을 먼저 이야기 해야 할 듯 하네요.

 
 이 책을 만나게 된 이유는 정말 단순하고도 바보같은 이유입니다. 크리스마스 라는 단어를 넣고 정말 다른 책을 한 번 사볼까 하는 궁금증에서 시작 했었던 것이죠. 대부분의 어린이 책이고, 크리스마스 악몽 정도가 걸리거나, 아니면 나머지는 종교 내지는 음모론만 줄줄이 걸리는 피곤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크리스마스에 만나요 라는 작품이 걸리게 된 겁니다. 게다가 나름대로 로맨스물이자 소설이라는 카테고리를 걸고 말입니다. 당시에는 이 책의 컨셉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이 책을 읽어보고, 이 책이 어떤 컨셉으로 나오는 시리즈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이어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컨셉으로 묶여서 한 출판사가 여러 작가의 이야기를 넘버링을 붙여 내는 책이었던 것이죠. 해당 넘버링으로 작품을 검색해보게 되었고, 몇몇 권들을 임시로나마 약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싸기는 하지만, 솔직히 별로 구매하고 싶지 않은 책들이었기 때문인데, 그 이야기는 작품 이야기를 하면서 제대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책은 할리퀸 로맨스 계열로 해서 특정 춮판사에서 게속해서 시리즈로 내는 작품입니다. 비슷한 계통의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한가지 솔직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스타일의 책을 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쓰려고 했던 리뷰보다는 조금 더 유화해서 쓰려고 합니다. 당시에 처음 읽고는 실망을 넘어선 분노가 정말 온 머릿속을 지배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아무튼간에, 이 책에서는 많은 돈을 가진 남자가 한 광고 대행사를 매입하고, 내부 사정을 알기 위해서 회사에 부사장으로 잠입하여(?) 여러 내용을 확인 하던 중에 벌어집니다. 그 중에 한 여직원의 특성을 인해 여러 의문이 들게 되죠. 업무는 잘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모든 업무를 중단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죠. 광고업계에서는 대목이라고 되는 시기에 손을 때는 이유를 알아내려고 하는 상황이 되면서 발생하는 이야기입니다.
 
 무슨 미스터리 소설 진행같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이유는 뒷전이 되고, 연애로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문제의 여직원은 출중한 능력으로 인하여 남자가 들어앉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을 거라고 여겨지기도 했던 인물이죠.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은 그냥 어떤 작은 미스테를 빙자한 데이트물 이상의 구조를 가져가지 않고 있기는 합니다. 이게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로맨스를 위해서 뭔가를 끄집어내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이 미스테리는 나름대로 특성이 있는 결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니다.
 
 하지만 이 결말은 그냥 맥거핀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이유는 이미 설명했던 대로, 시간이 가게 되면 그 이유는 그닥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마지막이 되면 적당히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마무리 했다는 식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야기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처음부터 미스터리에 관해서 그닥 관심을 가지게 만들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인 상황이 되었죠. 하지만 이 미스테리는 더 미묘합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짧은 책입니다. 많은 사건을 벌이기에는 묘사가 정말 많은 구조를 가진 책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들어가는 이야기는 그래서 정말 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 골자 진행은 결국에 데이트를 하면서 티격태격하는게 다입니다. 업무 회의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는 곧 데이트 약속이 되고, 결국에는 남녀가 만나서 서로를 탐색하는 지점으로 흘러가 버리게 되죠. 이야기에서 여러 변칙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짧은 이야기에 구조 자체는 똑같은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이 와중에 여성이 흔들리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솔직히 좀 미묘한데, 제가 여성 심리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이 정신이 똑바로 박혀 있다면, 질문이 연애와 관계 없는 경우에는 이야기적으로 연결할만한 건덕지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간파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작품에서는 어물쩡 넘어가 버리는 문제로 인해서 오히려 캐릭터가 죽어버리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고 남자 주인공이 똑바로 되어 있는가 하면, 여주인공보다 더 나쁩니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질문을 빙자하여 여자를 홀리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그걸 상정하고 글을 써버렸다는 느낌이 강하게 올 정도입니다. 소위 말 하는 숨겨진 왕자님 느낌에 엉큼함을 더한 모습까지 같이 가져가고 있다는 식으로 쓰고 있는데, 정말 설득력 없는 온갖 테마에 예전에 주로 써먹던 것들을 그냥 나열한 것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심지어는 상황이 반복되어도 그닥 나아지는 것이 없는 상황이죠.
 
 이 둘을 이어주는 이야기 역시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앞서 말 했듯이, 이 책은 매우 짧은 책입니다. 이 둘이 서로 이야기 하는 부분들이 그래도 후반에 가면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기는 합니다만, 둘의 대화의 대부분은 초반에 나왔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책의 중반 넘어갈때까지 탐색에 관한 부분을 너무 과하게 드러내고 있고, 그 매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후반에도 간간히 써먹으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이야기가 매우 심하게 늘어지는 경향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이 오히려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당히 눈에 띕니다. 애초에 보여주고 있는 매력이 매우 단순하기 짝이 없고, 매우 전통적인 동화적 로맨스에 기초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길게 이야기 할 부분들도 많지 않기는 하지만, 책이 진행되는 중반까지느는 그 매력을 계속해서 소모하는 식입니다. 그 소모가 너무 심한 상태에서 이야기가 그나마 구도를 잡아가고 있는 상항이다 보니 오히려 이야기가 정체되어 버리는 것이죠.
 
 그래도 후반부로 넘어가게 되면 좀 덜해집니다. 다른 것 보다도 탐색전의 이유에 관해서 앞서 말 했듯이 전혀 쓸모가 없을지는 몰라도 그래도 봉합할 부분으로 써먹고 있고, 이것이 애정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이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 관해서 아주 독특하다거나, 아니면 절절하다거나 하는 말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정도입니다만, 적어도 이야기의 구성 요건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주변 캐릭터들은 없다시피 한 상황입니다. 매력이 있다 없다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는 겁니다. 그나마 여주인공이 왜 크리스마스에 일을 거의 안 하는지에 관해서는 조금 설명이 되는 주변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이 역시 도구적인 견해일뿐, 책의 매력을 더하기 위한 부분들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애초에 짧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비집고 들어갈 전개가 없다는 것 역시 문제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작품이 나오는 시리즈 세트가 다 이렇다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았고, 앞부분 정도 읽어본 다른 작품의 경우에는 살짝 낫다는 느낌도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 책의 경우에는 이야기의 헐렁함과 그닥 특성이 없는 주인공들이라는 지점, 그리고 구조적인 면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이야기가 별 뼈대도 없다는 사실은 많이 아쉽게 다가옵니다. 이래저래 기막힌 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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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어쩌다 보니 또 다른 책을 리뷰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에 관해서 처음 알게 된 지점과 읽고 나서의 상황이 좀 다르긴 합니다. 아무래도 받아들이게 된 부분들이 좀 있긴 해서 말입니다. 일단 그 이야기는 본문에서 풀기로 하겠습니다만, 오랜만에 편견에 의해 읽게 된 기묘한 케이스가 하나 나오게 된 것은 고백 해야 할 듯 합니다. 이 책에 관해서 처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사실 편견 때문이라서 말이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카니예 웨스트 라는 래퍼가 있습니다.저는 이 래퍼가 두번째 엘범 발매 시점부터 알던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래퍼라고 칭하고 있습니다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오히려 트럼프를 지지하는, 굉장히 이상한 발언을 일삼고 다니는 인물로 더 많이 기억하시는 분이 많을 겁니다. 심지어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굉장히 시끄러운 사람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거구요. 조금 더 미국 가십에 밝으신 분들이라면 이 사람이 한 때 굉장히 셀레브리티 결혼으로 떠들썩 했었던 것과, 미 대선에 출마한 기록도 알고 계실 겁니다.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이 사람의 기묘한 인생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은 예술적인 성취에 대한 것이죠. 단순히 음악에 관련된 아티스트로서의 상업적 성공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힙합이 음악 예술 장르의 하나로 들어오게 되고, 이에 관해서 얼마나 많은 발전과 혁명을 이룩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여러 구성들을 이용했던 모습과, 이 모든 것들을 상업적인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재능까지 이야기 하고 나면 이 사람이 예술가로 부르기에 모자람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혐오 발언을 쉼 없이 쏟아낸 것 때문에 아주 박살이 났지만 말입니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그리고 예술적인 성취마저 가져간 한 사람의 이야기는 매우 독특하게 다가오긴 합니다. 거기에 그 사람이 이제는 정말 나쁜놈으로 인식된다는 것 역시 정말 독특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그런 사람입니다. 이 사람이 패션계까지 넘어오게 되면서 가져간 여러 특성들 역시 많은 사람들을 홀려놓았던 이력까지 있는 것을 보면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할 수 없기도 합니다. 단순히 예술가라서 현재의 모습을 용인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아직도 남았다는 것을 생각 해보면, 예술가로서의 인정까지도 다가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죠.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인정과 그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결과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앞서 말 한 힙합과 랩은 틀면 나오지만, 많은 미술품은 실물을 보러 가야 하곤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고해상도 이미지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기도 하죠. 그리고 이 이미지를 보며 사람들은 각자 해석을 내리곤 합니다. 이것은 예술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서 말입니다. 다만, 과거 작품들은 그래도 인식이 쉬웠는데, 갑자기 근현대 미술로 넘어오게 되면 매우 어려운 이야기로 넘어오게 됩니다. 이게 정말 미술인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죠.

 

 음악 이야기로 시작했으니 하나 더 들자면, 케이지가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교향곡이 있습니다. 생각 해보면 정말 기괴한게, 그냥 피아노 앞에 멍한이 있다가 일어나서 인사하고 나가버린 시간까지를 음악이라고 주장한 것이죠. 그리고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는 결국 엄청난 양의 해석이 들어가게 되고, 케이지라는 음악가가 가진 그간의 명성이 더해지면서 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예술을 아는 사람들 마저도 혼돈에 빠질만한 사건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간단하게 이야기 할수 없는 지점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면은 미술에서는 더 심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당장에 데미안 허스트가 내놓은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 이라는 거창한 작품이 도마에 오를 만 합니다. 제목은 엄청나게 거창한데, 그냥 강철 수조에 방부제를 채워 넣고, 여기에 박제 처리 한 상어를 넣은 겁니다. 심지어 이 상어가 상해버려서 한 번 교체한 이력까지도 있죠. 이 "작품"에 관해서는 엄청난 논란이 지금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제자가 거의 비슷한 "작품"을 내놨는데, 그 작품은 흉물 취급 당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없는 기묘함이 여전히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느낌이죠.

 

 이런 문제는 사실 뒤샹이 변기를 미술품이라고 이야기 할 떼부터 이미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긴 합니다. 과연 이걸 정말 미술이라고 봐야 하는가, 아니면 그냥 장난에 가까운 무언가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예술에 대한 힌정에 대한 지점까지도 가고 있는 것이죠. 여전히 논쟁적이지만, 인정 하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찬탄의 대상이 되면서, 동시에 이를 엄청난 돈으로 환산 해버리는 모습까지도 보게 되면서, 더더욱 논란이 심화 되는 경우도 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뒤엉키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일반인이 아닌 내부의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지금의 판단이 나오게 되었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그 내부에서의 질문과 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현대 예술이 그 다양한 면모를 지니면서, 일반인이 더 이상 이해를 포기하게 만드는 영역까지 나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가이드를 하고 있는 것이죠. 그 해석이 어떤 상황에서 내려지는가, 그리고 그 해석을 내린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부터 시작하고 있고, 이를 통해 적어도 이 시선이 단순하게 이걸 비싸게 팔게끔 만들어야겠다 라는 시작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영감에 관한 지점, 그리고 그 예술가가 가진 해석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는 것이죠.

 

 여기에서 재미있는 것은, 단순히 예술가의 해석 뿐만이 아니라 그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해석 역시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말 그대로 해석의 중요성이 어떻게 예술을 만들어내는가 하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 속에서 보이는 것들이 단순히 예술의 고상함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전복적인 면 역시 예술의 특성임을 같이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여기에서는 결국 바라보는 시선이 얼마나 중요하며, 이 시선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확산 되어야 예술이라는 가테코리에 들어가는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건, 여기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순수한 예술성만이 우리가 현대 예술을 이야기 하는 지표가 아니라는 겁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매우 도발적인 면이기도 하죠. 이는 예술의 전문가라고 인정 받은 사람들의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 명성이 평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해석이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해서 간결하게 설명 하는 것이죠. 책에서는 단순히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이상의 지점을 드러낸 것이죠.

 

 이런 지점의 절정은 돈이 예술성에 대한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서 절정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 해서, 특정한 작품에 붙은 가격표가 얼마나 예술성에 관한 평가가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가 역시 같이 이야기를 하고 있죠. 약간 재미있게도, 책에서는 이미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그 가격에 영향이 갔다는 것 외에도, 그 가격이 붙은 이후에 가치가 어떻게 계속 이야기가 되는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순수성에 관해서 부르짖는 분들이 기함하실 부분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한 번 반드시 상기 해야 할 이야기라는 점에서 알아두면 좋은 부분이라 할 수도 있죠.

 

 이런 이야기에 관해서 책은 굳이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충분히 편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독자가 미술에 관해 얼마나 모르는지에 관해서 상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러면서도 단순히 순수성에 관해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는 영역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이 지점은 오히려 전문가로서는 더 포장하고 싶어 하는 영역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가감없이 전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좀 더 편하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죠.

 

 물론 아쉬운 지점이 없진 않습니다. 가감없기는 한데, 간간히 튀어나오는 전문가의 태도라는 것이 의외로 거슬리는 형태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물론 어느 정도 그 우물 대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에 적당히 받아들이고 넘어갈 부분이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아쉽게 다가오는 것이 있으니, 흐름이 일정치 않다는 겁니다. 내부 사정과 예술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많이 오가다 보니 이야기가 좀 정신없이 보이는 면이 있는 것이죠. 심지어 일부 지점에서는 동어반복인 경우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나마 문제가 될 분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점이 이 책이 아주 나쁘다고 말 할 수 없게 만들어주고 있긴 합니다.

 

 예술에 관해서 단순하게 순수하게 이것이 왜 정말 가치가 있는가? 라는 질문 이상의 것들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을 바라보는 데에 있어서 엄라마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요인들이 일반인이 보기에 얼마나 기묘한 결과가 되는지에 관해서 역시 잘 이해하고, 이에 관해서 설명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겟습니다. 단순하게 예쁘게 포장하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그 내부의 미묘한 면을 간결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전달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가십성이 아니라, 왜 그런가에 대한 나름의 해석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네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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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

 솔직히 말장난에 관해서는 정말 잼병입니다. 아무래도 어딘가 맘 한 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지점이 있긴 해서 말이죠. 그래도 일단 책에 대한 책이라고 하니 정말 궁금해서 읽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이 서평으로 귀결되는 식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야기 할만한 지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걸 들여다 보는 이유도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만큼 이유가 좀 달라지는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피니와 퍼브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가 되고 있는 작품이죠. 상당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고, 묘한 에피소드도 많은 편입니다만 이번에 정말 어울리는 대사가 하나 지나간 적이 있습니다. “리뷰를 리뷰하는 사이트를 리뷰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다라는 말이죠. 소위 말 하는 힙한 커피숍의 허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이야기였지만, 저 대사가 정말 재미있게 다가온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누구라도 더 나은 리뷰를 읽고 싶어하는 상황이니 말이죠.

 

 누구라도 뭔가를 설명하는 무언가를 읽고 싶어 합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축약과 평가를 보고 싶어 하죠. 그런데, 이를 고르는 것도 일이 된 세상이 된 겁니다. 결국에는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그리고 평가에 대한 평가를 내린 사람들이 과연 무슨 배경을 가졌는지에 관해서 역시 궁금한 세상이 된 것이죠. 사싱상 정제에 정제를 더 거치는 상황이 된 것인데, 쓸데 없는 정보 부풀리기라는 말도 있지만, 말을 고르는 작업이라는 말도 하곤 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결국 무슨 이야기를 하건간에, 결국에는 본인 선택 여하에 달리게 된 상황이긴 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이제는 질문하는 기술로 다시 넘어가게 되겠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겠습니다.

 

 책을 이야기 하는 책은 정말 시장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당장에 쉬운 예를 하나 들어보죠. 21세기 자본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피게티라는 학자가 쓴, 최근의 경제 시스템을 이야기 하는 책중 가장 중요한 책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불행히도 그렇게 이해가 쉬운 책은 아닙니다. 이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서 만화로 읽는 21세기 자본 이라는 책도 있으며, 21세기 자본 바로 읽기 같은 책도 있습니다. 이런 해설서는 정말 세상에 널리고 널렸죠. 심지어 추리물로 넘어가게 되면 죽이는 책이라던가, 애거사 크리스티 완전공략 같은 책들도 있죠.

 

 비단 이런 책들만이 아니라, 책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가, 책을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후자는 설명서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만, 이 역시 큰 범주에서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렇게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책도 있습니다. 헤이 온 와이 라는 거대 헌책방 동네를 다루는 경우도 있고, 리옹이라는 곳이 과거에 어떻게 책을 만드는 도시의 중심에 섰었는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 하는 책도 있습니다. 젠틀 매드니스 라는 책은 아예 책에 미쳐서는 정말 미친 듯이 모으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하는 책이 있죠.

 

 이런 수도 없는 책들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 흥미롭기도 하지만, 묘하게도 다시 책이라는 범주로 돌아오게 됩니다. 책에 관련된 뭔가를 설명하는 다른 무언가이긴 하지만, 동시에 책이 되는 것이죠. 순환 논리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죠. 이번 책은 그 순환 논리의 또 다른 단계같이 다가오는 책이기도 합니다. 약간 더 재미있게도, 이번에 다루는 이야기 역시 책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만, 단순히 서평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책에 대한 더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각각의 글을 쓰는 사람들은 책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책이 읽어야 하는 대상을 넘어, 직업 역할을 하는 대상이 되는 것이죠. 단순하게 책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말 그대로 책을 분석하고, 자신의 삶을 책과 관련된 방식으로 영위하는 식으로 끌고 가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책을 설명하는 다른 책들은 어떻게 다가가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복합적인 시선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한데, 단순하게 책에 대한 소회만 다루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책에 관해서 온갖 어려운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은 또 아니라는 겁니다. 뭘 읽고, 뭘 번역하고, 뭘 출판 하는가, 그리고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하는가 같은 데에 맞닿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각각의 시선에서 책이 어떻게 다가오는지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시선이 교차할만한 도서를 소개하는 식으로 책을 구성한 겁니다.

 

 단순한 시선도 아니고, 직업이 관계된 지점이 있는 만큼, 각각의 챕터를 맞은 저자들 각각의 특성이 상당히 많이 녹아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신의 시선 속에서 보이는 책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시선에 형성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서 독자에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들에서 공유할만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역시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렇기에 각각의 글에 특성이 있으면서도, 책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이 담겨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앞서 말 한 전문적인 시선에 관한 지점은 왜 자신이 해당 탭처에서 그 이야기를 하는가에 대한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앞서 말 한 책에 대한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직업에 대한 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관해서 역시 같이 들여다보게 하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각각의 시선은 결국 책의 여러 지점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도 하며, 책이 가진 에너지가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깊은지에 관해서 역시 이야기를 하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개인의 이야기가 같이 많이 들어가는 이유는 사실 매우 간단합니다. 너무 전문적인 시선만이 작용하게 되면 내용이 충분히 어려워질만한 지점들이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의 재미를 해당 지점에 관해서 최대한 강약을 조절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사실 이런 강약 조절에서 가장 쉽게 들어갈만한 것은 역시나 개인의 이야기이며, 이 책에서는 해당 지점을 정말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책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더 드러내기도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의 연결 되면서 앞서 말 한 다양성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며, 동시에 책의 세상이 얼마나 무시무시할정도로 다양한지 끊임없이 독자에게 다시 이야기 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순하게 넓은 것이 아니라, 깊고 넓은, 그리고 탐색할만한 것들이라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이죠. 책에 등장한 모든 글들은 결국 해당 지점에 관해서 얼마나 독자들에게 좀 더 많은 것들을 전달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애정과 함께 말입니다.

 

 불행히도 챕터가 아주 고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글에 대한 강약 조절이 안 되며, 앞뒤 챕터가 서로 다른 사람이 쓰더라도, 어느 정도 조절을 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다는 것을 계속해서 잊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상황이 흘러가면 흘러갈수록 특정한 팬들이 억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떠먹이려 한다는 느낌처럼 다가오는 상황이 점점 더 많아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런 문제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각 챕터가 내세우는 책들이 실질적으로 책이 가져가는 글과 별 상관 없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연관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왜 그 책이 선택 되었는지에 관한 지점에 대한 설명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동시에 일부 글은 전혀 상관 없는 본인의 애정만 드러내기에, 재미는 있으나 그 게 뭔 관계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책에 대한 직업을 가진, 그러면서도 책에 대한 애정을 지닌 사람들이 쓴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면서도, 관계된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전문성이 동시에 같이 이야기 되는, 그리고 다른 책과의 연결성을 가져가려고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애정과 전문성이 동시에 존재하게끔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죠. 불행히도, 감상적인 면이 너무 강한 관계로 그냥 시간 때우기 정도로만 만족스러운 책에 머무르고 말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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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