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1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건담 리뷰가 진행이 되면서 슬슬 건담쪽에 관해 엄청나게 잘 아시는 분들도 가끔 피드백을 주시고 있습니다. 사실, 굉장히 고마운 일이죠. 전 건담의 광팬도 아니고, 오직 본 이유가 과연 건담이라는 작품이 작품적으로 어떤 매력이 있기에 라는 사실로 시작해서 이 작품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고, 그리고 한 번 본 것에 불과하니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누가 퍼스트 건담 극장판 DVD를 구하는걸 좀 도와주셔야....제 메일로 연락좀.....불법 다운은 사절입니다.)아무튼간에, 이 리뷰는 건담의 깊은 역사를 다루는 글이 아니며, 오직 말 그대로 영화로서 그 자체를 평가한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기본적으로 편집이라는 것은 상당히 복잡한 일입니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의 서플먼트를 관심깊게 보신 분들은 대략 감을 잡으실 것 같습니다만, 편집은 말 그대로 촬영분만 있는 촬영물이, 말 그대로 생명력을 가지고, 그 자체로서 스토리가 되게 하는 단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단게를 지나야만 상영분의 영상이 다 나오는 것도 사실이죠. 애니메이션도 비슷한 과정을 거칩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의 경우에는 콘티 단계에서 빠지고 들어가고 하는 경우가 많고, 그 이후가 되면 거의 잘려 나가는 부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편집의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등장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가장 큰 흐름인 주제의식과 완결성, 스토리의 방향성이란 게 전부 결정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이 편집 단계에서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영화에 관해서 애정보다는 철퇴를 내리는 감정을 좀 더 많이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콘티 단계에서 스토리의 방향성,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예측이 가능해야 하죠. (이 경우에 편집에 관해서 인크레더블 DVD의 서플먼트가 그 부분에 있어서 설명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건담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리 좋은 작품의 후속이라는 강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집이 소홀해서는 안 되며, 영화의 흐름이라는 것에 있어서 균형과 감정선을 좀 더 영화적인 복선 쳬계에, 애니보다는 좀 더 간결하게 나타날 수 있어야 하게 하는 부분들이 존재를 합니다.

바로 이 면에 있어서 신작화가 등장하게 됩니다. 골수 팬분들은 신 작화 덕분에 영상이 튀는 경우가 많아서, 그리고 그네들의 흔히 보던 그 화면이 없어졌거나, 재구성된 데에 있어서 충분히 좋은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이 영화적인 흐름에 있어서 기존의 작화와 스토리만 가지고는 절대로 충분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는 결국에는 또 다른 편집에 기인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TV방영용 애니메이션의 흐름은 상당히 짧습니다. 한 편 한편이 이어지는 스타일이지만, 20화 하나가 적어도 스스로의 감정적인 완결성을 필요로 합니다. 이 감정적인 완결성이 없다면 말 그대로 이야기를 뚝 잘라놓은 느낌이 상당항하게 됩니다. 실제로 TV판 애니메이션이 그 문제에 관해서는 피해야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를 하죠. 결국에는 초기에 작품을 만들 당시에는 이 부분을 감지를 하고,TV에 맞춰서 작품을 편집해 갑니다.

그 와중에 이 작품을 처음부터 그려간다면, 아예 스토리 자체를 다시 짤 수 있다는 이점이 있겠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TV판의 재 편집이라는 가장 큰 특성 내에 존재를 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결국에는 재편집과 신작화라는 연걸점이 존재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약간 여담이지만, 이 문제에 관해 고민이 많았던 한 총감독은, 결국에는 작품을 처음부터 베이스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을 재구성해서 다시 그려낸다는 엄청난 결정을 내린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이 바로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아키입니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탄생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파 라는 매우 특이한 스타일의 작품, 우리가 흔히 알던 에바의 본질을 어느 정도는 가져 오지만, 시각적으로는 영화에 맞추면서, 그리고 그만큼 극장에서의 파괴력을 발휘하는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 경지까지는 가지 않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재 구성이라는 것 보다는 재편집이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 재편집이라는 것은 결국에는 있는 것을 가지고 어느 정도 이상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이 그래서 더더욱 애매한 관계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한 가운데에 있는 작품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시작도, 끝도 없는 상황이죠. 이 와중에 나름의 완결성을 지녀야 한다는 어려움마져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한 연속석을 가지고 있는 시리즈가 가운데편이 이 요건들을 충족시키는 순간이 정말 대단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이 그랬고, 두개의 탑이 그랬고, 제국의 역습이 그랬죠. 하지만 불행히도 이 작품은 그런 연결점에 있어서는 확실히 부족한 면모를 드러냅니다.

물론 이 작품이 팬 서비스를 가지고 만든 작품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극장 관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흐름적인 특성을 맞춰 줘야 합니다. 이 흐름적인 특성에 있어서 이 작품은 뭔가 모자라는 느낌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TV판의 다이제스트라는 부분에서 오는, 감정 흐름의 일정치 않음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프닝과 앤딩의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라고 할 수 있죠.

사실 이 정도 문제는 얼마 전 공개가 되었던 극장판 천원돌파 그랜라간에서도 느껴지는 문제이기도 했습니다. 할 이야기는 많이 남았는데, 미친듯이 우겨 넣어야 하니, 어느 정도는 짜 맞춰 넣어야 하기 때문에 흐름에서는 좀 빡빡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의 편집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신작화로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벗어나지 못한다는 특성도 있고 말입니다. 다만 그나마 그랜라간은 2개로 끝나서 이번 영화만큼 심하게 드러난 편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 편집은 또 다른 문제도 낳았는데, 인물들의 성격 설명입니다. 스포이기 때문에 설명을 하기가 좀 애매합니다만, 이 잘품에서 등장하는 몇몇 캐릭터들은 약간 행동거지가 부자연스럽습니다. 인과관계가 상당히 부족한 것이죠. 이 작품에서 다크나이트의 조커 같은 캐릭터가 만약 그런 스타일로 나온다고 한다면 별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이유가 없는 그 자체로서의 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기본적으로 사람의 성격의 변화를 그리고 있고, 그 와중에 액션을 집어넣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설명이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와중에 잘린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약간 재미있는게, 비슷한 러닝타임상의 문제로 감독판이 다시 나온 킹덤 오브 헤븐도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킹덤 오브 헤븐은 세시간이 좀 넘는 감독판의 존재로 인해, 명작으로 재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죠.)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완전히 길을 잃은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이 작품의 태생적인 한계 덕분에 어쩔 수 없이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이 한계를 감안한다면, 이 작품은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죠.

기본적으로 소년만화의 특성에서 살짝 벗어나기 시작해서, 오히려 좀 더 본류 디스토피아 SF로 들어가는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흔히 말하는 애들 보기좋은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엄청나게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도 있죠. 이 시도는 당시에 많은 논란을 낳았고, 지금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건담이 오직 팔리기 위한 물건이 아닌, 말 그대로 작품적인 부분에 있어서의 보강이라는 것이 과연 어떻게 필요한 것인가에 관한 스스로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이야기는 점점 어두워져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인물들의 개개인의 고민은 정말 살인적일 정도로 위험한 파급력을 지니며, 이 파급력이 이 건담의 방향을 정하는 힘입니다. 사실 전편 건담에서 이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오히려 그 고민을 슬쩍 내비치고 니지가는 수준으로 지나가면서 피해버린 것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는 본격적으로 완전히 끄집어 내놓고 이야기를 진행한다는 차이가 있죠.

덕분에 인물들의 성장사는 더더욱 진해지고, 그저 즐기기 위한 건담이 아닌, 드라마로서의 건담이라는 부분이 좀 더 강회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결국에는 이 작품의 작품성을 강화화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대단히 복잡해 진 스토리 탓에 무리한 축약을 불러왔다는 악재를 불러온 것이고, 이 악재가 결국에는 처음 관람하는 사람들에게는 몇몇 캐릭터들이 말 그대로 미친거 이상으로는 받아들여지기 힘든 수준까지 오게 된 부분들도 존재를 합니다. (전 솔직히 제타 건담 2편 극장판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이 부분에 해당하는 TV판을 보게 된 것이기도 하고말입니다.)

약간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것은 신작화의 방향입니다. 이 건담은 만들어진지가 상당히 오래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신작화가 추가된 것은 그보다 한참 뒤죠. 묘한 것은, 이 당시에는 애니 감성이 극도로 변화하든 시기이고, 이에 관해서 약간 애매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연결하는 분으로 사용되고 있고, 원작을 매끄럽게 하는 방향으로 추가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원작의 입장을 완전하게 받아들이기는 아무래도 시대상의 변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이 신작화가 환영되는 입장입니다. 펴스트 건담은 분명히 그 자체로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이 작품은 싸이코 드라마의 특성을 어느 정도 받아 들이고 있다는 점이죠. 이 싸이고 드라마라는 측면 역시 최근에 약간 묘하게 변한 분야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최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는 과거의 스타일보다는 최근의 스타일이 좀 더 받아들여지기 쉬운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심리 스릴러 영화가 아주 오래전 스타일을 들고 나왔다가 찬반양론에 휘말린 경우가 있습니다.) 그 면으로 보자면 이 작품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사실 굉장히 애매한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연결을 해서 보자면, 이 작품은 정말이지 필수 불가결한 요소를 지닌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입니다. 그만큼의 작품성도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하지만, 따로 떼어놓고 한 작품으로 본다면, 그 자체로서는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는, 분명히 스스로가 가진 강점은 있지만, 그 강점을 발휘하기에는 전반적으호 흐름이 좋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택이라는 면에서는 정말 애매한 문제라고 할 수 있죠.



P.S 제가 저번 건담 포스트를 올린지 상당히 시일이 지나서 드디어 2편으로 넘어 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상의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더 이상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이에 포스팅한 작품들은 미루기에는 민감한 작품들이라서 결국에는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P.S 2 결국에는 이번 부천에서는 제가 볼 영화가 다섯편이나 잘렸다죠;;;(밀레니엄 삼부작 다 취소, R.E.C2 취소, 포켓몬스터 우천시로 미뤄졌는데 시간 안 맞음.....) 결국에는 뭐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밀레니엄 해외판 DVD를 구하러 웹을 뒤지고 다녀야 겠군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10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오랜만의 연속 리뷰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되는 상황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결국에는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솔직히, 기대를 하고 나서 기대만큼 충족이 되는 영화도 기쁘지만, 그 기대를 넘어가는 영화가 존재한다는 게 더더욱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 영화는당연하게도, 그 기대를 넘어서는 파괴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영화이니 말입니다. (역으로 작품성이 대단한 영화들은 감독이라던가 각본가들 덕에, 이미 그 기대감이 정말 심하고, 그 기대감 정도 찬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0.들어가기 전에

약간은 여담인데, 이 영화에 관한 몇몇 분들의 간단 감상기를 읽은 바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위터를 잘 사용을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인데, 그 몇몇 분들이 트위터에다가 그 글을 올리시더군요. 제가 본 리뷰는 딱 그 정도가 다 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정말 눈에 띄는 트위터 내용이 하나 있었습니다. 영화에 관한 가이드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하는 이야기와 함께, 밀턴의 실락원을 어느 정도 알고 가면 더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단 이야기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웃기는 일입니다. 사실 지금은 봄이나 가을의 작은 영화 개봉 시즌도 아니고, 말 그대로 여름 블록버스터 시즌의 한 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죠. 대부분 이 시기에는 액션적으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말 그대로 한철 장사를 제대로 하는 영화들이 주로 올라옵니다. 주로 화끈한 액션 블록버스터가 이 시기를 주름잡는 작품들이 많죠.

그런데, 그 특징중 하나가, 바로 영화를 만드는 데에 있어서 스토리는 되도록 한단하게, 하고, 볼거리는 매우 큰 스케일로 신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와중에 스토리가 정신 없는 경우는 단선율로 스토리가 지나가면서도, 스토리 구성 요소가 엄청나게 많은 경우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이런 상황에서 여름 블록버스터의 대다수가 영화를 볼 때는 즐거운데, 정작 보고 나서는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상황이 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간간히 스토리가 매우 탄탄한 블록버스터가 한 편정도 등장을 하게 됩니다. 사실상 이 시기에 이런 영화는 대부분 영화 감독이 의외로 액션쪽을 별로 다루지 않았던 감독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구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었었던 감독인 샘 레이미는 액션 영화 보다는 공포 스릴러쪽에서 활약을 하던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 영화 장사에서 스파이더맨에 영입을 하면서 제대로 재미를 본 사람이죠.

결국에는 항상 하는 감독 이야기 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는 한은, 이 영화의 충격이 어떻게 만들어 질 수 있는가에 관해서 많은 설명들이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리고 크리스포터 놀란은 바로 이런 면에서 보자면 거대 블록버스터와는 별로 관계 없는 스타일의 영화로 시작을 한 또 하나의 감독이죠.

제가 기억하는그이 최초의 영화는 바로 그의 장편 데뷔작인 메멘토 입니다. 제 기억에 그 영화는 사람의 기억 상실증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만든 꽤 괜찮은 수작으로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아이디어는 굉장히 간단하지만, 그 속에 들어가는 이야기들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죠. 누군가 자신의 마누라를 죽였지만,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오직 이름과 성의 딱 한 글자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어떤 일을 하고다니는지에 관해서 영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죠. 실제로 이 영화는 굉장히 많이 회자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물론 인썸니아라는 작품이 중간에 있죠. 이 영화는 백야 현상덕분에 고생하는 한 형사의 이야기로 시작을 해서, 그와 살인마의 매우 선악이 불분명한 대결 구도를 가져 옵니다. 매우 특이한 배경에서 영화가 진행이 되는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영화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매멘토같이 결말 만전이 없기는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특징은 오직 반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트릭에 존재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가장 잘 하는 장기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약간 묘한 작품인 프레스티지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아무래도 해석적으로는 상당히 넓게도, 좁게도 해석할 수 있는 영화인데, 넓게 해석하자면 현대 과학에 대한 경고이고, 좁게 해석하자면 두 사람의 말 그대로 죽자고 하는 대결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와중에 사람들이 얽히고 심리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물론 반전도 어느 정도 존재하죠. 마술에 대한 면을 다루는 특히한 방향으로도 영화가 보여지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으로 기억하는 작품은, 역시나 여름용 블록버스터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두 편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배트맨 비긴즈인데, 과거의 배트맨과의 단절을 고하면서, 동시에 이야기를 얼마나 현실감 있게 끌어 올 수 있는지에 관한 일종의 전초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꽤 볼만한 작품인데, 아무래도 다크나이트라는 걸출한 영화의 후광에 가리는 면이 있기는 하죠.

그리고 다크나이트 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여러면으로 봐서 대단한 작품입니다. 일단 상업적인 면모를 제대로 끌어들인 점이 가장 놀랍죠. 사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연출해 온 영화들을 생각을 해 보면, 여름용으로 팔릴 만한 영화라고 하기에는 뭔가 묘한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시각적인 쾌감을 극대화 하는 여러가지 부분을 도입을 함으로서 그런 부분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아이맥스 카메라의 적극적인 사용, 그리고 실제로 등장하는 도시들이 바로 그 면들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오직 볼거리로만 차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실 어쩌면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과도 일정한 부분이 비슷한데, 영화의 배경에서 리얼함을 극도로 끌어올리되, 영화에서 스토리에 누가 될 만한 것들에 관해서는 배제를 하자는 특징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결국에는 작품성이라는 부분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도 굉장히 잘 깨닫고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죠. 다크나이트는 바로 이 부분에서 성공을 거둡니다. 작품성과 영화적인 흥행성의 균형이라는 것 말이죠.

사실 이는 감독의 결정과 용단, 그리고 편집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간 여러 사람을 놀라게 해 왔던 놀란 감독의 연출력과 여름철 블록버스터의 결합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부분이었지만, 결국에는 둘을 성공적으로 결합을 해 낸 감독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부분을 배트맨이라는 만화이지만 만화라고 하기 힘든 어두운 스토리를 잡아 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들 잘 아시다 시피 정말 괜찮은 흥행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조만간 동생인 조너선 놀란 역시 감독 데뷔가 될 것 같아서 놀란 감독이라고 칭하기가;;;) 이 스스로 시나리오를 짜고, 그 영화를 제작하는 데에 있어서 제작사가 망설임이 없게 하는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영화는, 스스로 꿈꿔왔던 어떤 영화의 시나리오에 집중이 되었고, 그 영화가 바로 인셉션입니다.

그리고 이 여정은 엄청난 결과를 불러오죠.


1. 인간의 내적인 분야에 관한 블록버스터 만들기

사실 인셉션은 다크나이트보다도 더더욱 여름용 블록버스터 장르에 잘 안 맞는 영화 소재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주로 일종의 실험적인 작품을 주로 찍는 사람들이 적은 예산을 가지고, 심리 스릴러 경향으로 밀고 가는 경향이 상당히 다분합니다. 사실, 이런 작품은 심리 스릴러의 스타일을 가지고 영화를 만드는 경향이 다분한 스타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로 가을시장이나 조금은 영화판이 식어가는 때에 개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와중에 상당한 평가를 받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시기를 타고 주로 스릴러 분야로 가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SF스릴러라는 말이 그래서 제대로 박혀 있게 된 것이죠. 많은 영화들이 SF라는 소재를 택하고, 사람의 심리라는 것은 결국에는 장비나 특수 효과가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영화적인 구조를 만들어 내기가 쉽기 때문인데 영화를 만들어 주로 이쪽으로 만들어 내고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방식을 투입을 했습니다. 영화 전체에서 그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그 분위기란 바로 블록버스터 적인 가장 중요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합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많은 영화가 특수 효과의 발달로 인해 같은 부분에 관해 도전을 했더랬고, 실제로 많은 영화들이 여름에 개봉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다룬 꿈은 기괴하고, 아니면 비틀어진 분위기가 화면을 채우는 경우가 많았죠. 사실 꿈이라고 한다면 매우 현실적인 부분이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사과머리를 한 총천연색 새가 날라다닌다는 부분이 좀 더 우리가 하는 꿈이라던가 상상 같은 부분을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이런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무슨 상상력의 산물 어쩌고 하면서 특수효과의 힘을 빌어서 그 부분을 스크린에 살려내는 스타일을 보여 줬습니다. 심지어는 사후 세계 마져도 직접 촬영이 아닌 컴퓨터 합성으로 전혀 다르게 만드는 파워를 보여주기도 했죠. 이런 것들에 있어서 영화들은 주로 우리가 생각하는 환상을 영상으로 표현을 해 오는 데에 주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이런 부분에 있어 굉장히 식상해 졌다는 평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실제로 흥행에서도 그다지 재미를 못 보는 상황이 속속 벌어졌습니다.

사실 인셉션도 한 2~4년전에 만들었다면 그런 영화로 등장을 했을 확률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는 이제 거의 하이퍼 리얼리즘에 점점 더 경도 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고, 오히려 실제 촬영과 과연 얼마나 흠이 없게 이어지는가에 관심히 좀 더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더 실제를 실제같게 만드는가가 영화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죠.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괜찮은 결과를 낸 사람이 이 영화의 감독이라는 사실은, 이 영화를 좀 더 이런 면에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08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뭐, 그렇습니다. 또 다시 개봉시기가 돌아왔고, 결국에는 보러 가는 것이죠. 사실, 인셉션을 보러 가야 합니다만, 그건 그냥 내일 가족끼리 보기로 했죠. 원하는 자리는 22일이 더 가깝기도 해서 말이죠. 그나저나, 인셉션이 길이가 좀 되는 모양이더군요. 아이맥스가 시간이 맞는게 없어서, 결국에는 가족을 끌어 들여야 했다는......(개인적으로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들으면 눈물나는 사정이 있답니다ㅠㅠ)

그럼 리뷰 시작하죠.


 

 





이 영화의 감독인 존 터틀타웁은 이미 니콜라스 케이지와 한 번 호흡을 맞춘 감독입니다. 과거에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둔 영화였던 나름대로 괜찮은 영화였던 내셔널 트레저로 제게 기억된 감독이죠. 물론 그 이전에도 상당히 많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특히나 눈에 띄는 영화가 하나 있는데 페노메논이라는 영화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제 기억에 제대로 있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그의 행보는 사실 그렇게 확 눈에 띄는 작품이 없는 거도 사실입니다. 사실, 그 이전에 드라마가 하나 눈에 띄는 게 있기는 합니다. 지구에서 달까지라는 드라마인데, 이 작품은 감독은 했지만, 애초에 총 제작이 톰 행크스였다는 이야기도 해야겠죠. 이후에 만든 영화 셋은 거의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소소한 퍼즐이 등장하는 그런 스타일의 약간 애매한 여름 시즌용 영화가 대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 역시 소재가 정말 특이한 데에서 시작을 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오직 그 쪽으로만 인식이 되었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아쉽게도 그런 수준이죠.

그 특이한 소재는 바로 디즈니에서 출발합니다.

디즈니에서는 한때, 판타지아라는 작품으로 정말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 실험은 당시에는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만, 요즘에 들어서는 오히려 정말 성공적인 실엄이었다는 인정을 받게 된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이 바로 판타지아 이죠. 참고로 판타지아 2000은 그 인정으로 인해 디즈니가 다시 한 번 도전을 했다가, 과거의 재탕이라는 평가만 받고 끝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는 두 작품 모두 정말 좋아합니다. 블루레이로 나오기를 손꼽이 기다리는 작품들이기도 하죠.)

이 작품의 둘 다 등장하는 단 하나의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디즈니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가 등장을 하는 마법사의 제자가 그것이죠. 이 곡은 기본적으로 뒤카의 동명의 곡인 마법사의 제자라는 곡에서 시작을 한 작품입니다. 사실 판타지아라는 작품 자체가 시작이 바로 이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판타지아의 첫 영감이 바로 이 곡에서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그로 인해서 기대치가 올라간 면이 있기는 합니다.

물론 이런 문제에 관해서 이 영화는 그 기대감을 깡그리 저버립니다. 기본적으로 작품을 이야기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요소가 우리가 예고편에서 본 배경을 가지고 과연 어떻게 변모를 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것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에 대한 답안을 내 놓기는 내 놓습니다.

불행하게도 이 답안은 좋은 편은 못됩니다. 기본적으로 영화가 가는 방향이, 전반적으로 매우 단조롭고, 뭔가 신난다고 할 만한 장면 마져도 매우 적은 편입니다. 전자의 경우는 사실 이미 제작자와 감독으로 예상을 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상당히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원작의 이름값이 있는데, 그런 요소들이 오직 그냥 한가지 작은 영화를 이루는 일종의 개그 에피소드로 넘어가 버린 것이 정말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쾌감을 주는 데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액션과 역동적인 하면으로 대변되는 스펙터클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여름 블록버스터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시각적으로 말 그대로 화려한 라이트쇼를 보여주려고 노럭을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할 수 있죠. 이는 분며잏 마법이라는 단어를 생각을 해 봤을 때에 나타나는 그런 스타일에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부분으로서, 뭔가 좀 더 강렬한 맛이 있어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인 스케일 안에 완전히 갖혀버리고 맙니다.

사실 이쯤 되면 시각적인 요소는 말 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판타지 영화이지만, 판타지 영화에 오직 마법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알려준 상황에서, 이 영화가 오직 마법에만 의지를 한다는 것은 굉자잏 무모한 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관객들의 눈높이는 높아져 있는데, 오직 불 나가는 라이트닝 쇼만 가지고는 영화를 관객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와중에 정말 아쉬운건 배우들입니다. 정말 무섭도록 아쉬운건, 벌써 올해만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알프레드 몰리나인데, 이 배우는 스파이더맨2에서 닥터 옥터퍼스로 나오면서 그 이중적인 요소를 매우 서사적으로 표현을 해 내는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에서는 사막에서 숨어서 도박판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나오면서 제대로 된 개그 본능을 보여줬고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역시 그는 안면적인 특징을 이용한 악역을 선보이는데, 충분히 제대로 소화를 해 냅니다. 덕분에 매력도 출중하고 말입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솔직히, 연기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드는 배우입니다. 물론 노잉에서는 한 아이를 사랑하는 약간은 무기력해 보이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역을 등장을 하면서 그 역을 정말 괜찮게 소화를 해 냈고, 얼마 전 등장한 킥 애스에서도 역시 상당히 괜찮은 연기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연기를 했던 배우 치고는 좀 심하게 평범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이 바루첼의 경우는 더더욱 심각합니다. 원래 그의 모습을 처음 기억하게 된 영화가 트로픽 썬더인데, 그 영화는 워낙에 개그물이었고, 그 개그라는 면을 정말 제대로 보여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 전 센세이션을 일으킨 드래곤 길들이기에서 주인공역의 목소리를 하면서, 흔히 듣기 힘든, 약간 나른하면서도 필요한 때에는 힘을 내는 캐릭터를 제대로 보여준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는 말 그대로 상황에 의해 찌질해 진, 하지만 나름대로 인생의 승리를 어느 정도 한 그런 스타일로 영화에 등장을 합니다. 하지만, 이 모습은 사실 이 배우에게는 좀 미묘하게 안 어울린다는 특징이 상당히 많이 보입니다. 분명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확 와닿는 것은 아니죠.

뭐, 이쯤 되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영화가 시간 때우기는 좋습니다. 그냥 딱 앉아 있으면서 떠먹여 주는 대로 받아 먹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시간 잘 간다 정도로 느끼면 되는 영화죠. 하지만 뭔가 화끈한 것을 바란다거나, 아니면 뭔가 억지로 골라서 봐야 할 영화인가 하면, 절대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이 면에 관해서는 인셉션이 존재를 하고 있으니, 그 정도에서 적어도 골라 낼 수는 있을 것 같군요.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카테고리 없음2013. 5. 14. 14:0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정말 백만년만의 콘서트 극장 관람입니다. 사실, 그간 몇번의 기회가 있기는 했습니다만, U2의 경우는 결국에는 블루레이가 날라오는 상황이 벌어져서 굳이 볼 마음이 없어졌고, 그 이 것들의 경우에 관해서는 시간이 안 맞았죠. 결국에는 이번주에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서 이미 본 리뷰가 줄줄이 미뤄지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생가깅 아니라, 이미 기정 사실이라는.......)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제프 벡은 전세계 최고의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평가받는 사람입니다. 제 기억에 한 때 로드 스튜어트와 제프 벡 그룹을 결성을 했던 적도 있죠. (로드 스튜어트도 아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하시는, 그리고 저도 정말 좋아하는 최고의 영국 아티스트중 하나입니다.) 제 기억이 정확한 것이 맞다면, 에릭 클랩튼의 후임으로 처음 그룹으로 시작해서 솔로로 발돋움했고 말입니다. 지금은 솔로로 활동중이죠.

아무튼간에, 그의 실력은 전세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지미 페이지, 에릭 클랩튼, 그리고 작고한 지미 핸드릭스와 어께를 나란히 하는 기다리스트라고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지미 핸드릭스를 최로고 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 특징이 다 다른 편이며, 제 취향이 지미 핸드릭스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간에, 곡의 해석에 능하며, 동시에 굉장히 특이한 애드립으로 상당히 유명하죠.

이번 공연은 그가 런던의 작은 공연장인 "로니 스콧"이라는 작은 극장에서 연주한 라이브 영상을 극장에서 상영하는 것입니다. 사실, 굉장히 특이한 일이라고 할 수 있죠. 음악에 관련된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된다고 한다면, 그 가수에 관한 인생에 관한 이야기라던가 하는 점이 작품에 들어가 있다거나, 아니면 콘서트 중이라도 가수들에 관한 어느 정도의 설명이 작품에 들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런 것들이 없는 경우는 말 그대로 이벤트성 상영으로 마쳐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이 상영에 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최대의 사실은, 이미 한 번 성공리에 비슷한 공연 상영을 했었다는 겁니다. 바로 퀸이라는 초대박 그룹에 관한 상영이죠. 그리고 이 상영 역시, 씨너스 이수에서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퀸의 몬트리올 콘서트 상영은 꽤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상당히 오랜시간의 텀을 들여서 이 공연을 준비했던 듯 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잘 못 알고 있었던 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하죠.

아무튼간에, 이 작품이 극장에서 상영되는 데에 있어서 씨너스 이수의 5관은 말 그대로 최적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콘서트 입니다. 물론 로니 스콧이라는 나름대로의 소규모 극장에서 했던 공연이기는 하지만, 이 극장 역시 재즈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장소중 하나로 꼽힐 만큼 정말 깊은 내력을 자랑하는 극장이기도 합니다. 그런 극장에서 하는 공연에 관해 극장에서 살려야 하는 것은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따져야 할 것은 결국에는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죠.

아무래도 콘서트의 음향은 조금 애매합니다. 전반적으로 음악 녹음을 전재로 한 공간도 아니고, 그리고 녹음을 하기에도 적합한 환경도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리 공연장이라곤 하지만, 결국에는 식당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는 점도 있고, 관객들이 같이 존재한다는 점도 음악의 녹음에는 애로사항이 꽃피게 하는 요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 부분들을 어떻게 잡아내는 가에 따라 음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 이수 5관은 이런 상영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국내에서 사운드가 가장 좋다는 관들을 나열해 보면, 우선 영등포CGV의 THX인증관이 있고, 전주 엠비씨네의 역시 THX인증관이 또 하나 있으며 (여기는 국내에서 SDDS음향으로 상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명성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메가박스 코엑스M관도 있습니다. 이 속에 끼어 있는 관이 바로 씨너스 이수의 5관입니다. (씨너스 이수는 전관이 사운드가 다 굉장하지만, 5관이 말 그대로 상징적입니다.)

이 5관은 제가 가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러 가는 관인데, 강력하지만 굉장히 깔끔한 저음과 칼같은 분리도, 그리고 매력적일 정도의 공간감을 형성하는 사운드로 유명한 관입니다. (다만 싫어하는 분들은 저음이 너무 세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이 관은 기본적으로 저음이 정말 강하지만, 벙벙거리지 않으며, 난이도가 높은 고음역도 깨끗하게 나는 스타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관이기에, 이 콘서트 영상이 정말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는 것이죠.

게다가 이미 이 공연은 한 번 리마스터링을 거친 상황입니다. 기본적으로 영상과 극장이 맞게 하는 데에는 노력이 엄청나게 필요한데, 이 상영에 있어서의 극장의 상응치는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콘서트 입니다. 결국에는 공간감이 형성이 되어야 하고, 관객석의 소리가 바로 그 공간감을 자아내는 데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 잘라내고, 결론으로 들어가자면, 말 그대로 최고의 공간감을 형성해 냅니다. 분명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지만, 진짜로 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것 같은 공간감이 형성이 되고 있고, 그 공연장에 직접 들어 와 있는 느낌이 들게 사운드가 설계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 공연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기본적으로 제프 벡의 실력이야 이미 다들 인정하시는 대로이고, 이 작품에서 역시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잘 드러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기타라는 부분에 있어서 락과 소울, 블루스를 오가는 그의 실력은 정말 최고라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앉아 있으면서 그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즐기는 것에, 말 그대로 음악의 흐름을 타고 있는 자신을 어느 순간에 깨닫게 될 수 있을 정도죠.

물론 같이 공연을 하는 사람들 역시 정말 대단한 실력을 자랑합니다. 이 공연에서의 베이스는 여성이며, 심지어는 나이도 정말 젊습니다. 한국나이로 25살인가 그런데, 이 공연에서의 그녀의 실력은 정말 탄탄합니다. 마지막까지 그 탄탄함이 잘 유지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럼을 맡은 바니 콜라우타의 실력은 이미 입증된 대로 입니다. 약간의 첨언을 하자면, 그의 실력은 이미 전세계 최고의 드러머로 18번이나 선정이 되었을 정도죠. 이 공연에서 제프 벡과 그의 협연은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음악의 심장 박동이 이런 것이며, 음악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이렇게 되는 것이라는 어떤 강력한 암시를 주는 수준입니다. 그 와중에도 전반적으로 즐겁게 연주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더더욱 이 공연이 좋은 것이고 말입니다.

물론 이 공연에서 또 하나의 축은 바로 게스트 입니다. 아무래도 이 공연은 기타리스트의 공연인지라, 거의 연주곡인데, 솔직히 아무리 좋은 곡이라도 연주곡만 들으면 좀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지렛대를 넣는 것이 바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락 할 수 있죠. 이 공연에서는 제가 좋아해 마지않는 가수인 조스 스톤이 등장을 해서 일단 제 이목을 끌었습니다.

조스 스톤이라는 여가수는 백인임에도, 엄청난 흑인식 노래 스타일을 선보이는 특이한 가수입니다. 제가 이 가수의 데뷔 엘범을 듣고 바로 팬이 되었죠. 당시에는 고음역이 좀 힘들었습니다만, 지금은 그 면에 있어서도 매우 능숙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죠. 이번에는 역시나 굉장히 블루스 스타일이 강한지라 결국에는 조스 스톤의 매력으로 좀 더 공연이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딱 한 곡 부르고 들어갔다는 사실이 굉장히 마음아프지만 말입니다.

그 다음에 등장하는 사람이 이모겐 힙입니다. 제게도 익숙한 이 사람은 제게는 나니아 연대기 OST의 삽입곡으로 기억이 되었죠. 대단히 서정적이면서도 파워가 넘치는 스타일의 노래를 선보이는 그녀는, 이 공연에서도 역시나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부릅니다. 물론 좀 더 많은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가수는 그래도 조스 스톤보다는 좀 더 많은 곡을 부르고 들어갑니다.

마지막으로 에릭 클랩튼입니다. 이 공연의 막판에 등장한 그 역시 엄청난 기타 실력을 자랑하는 기타리스트이자, 상당한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가수이기도 합니다. 이 공연에서 역시 그는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죠. 그 모습은 이 공연에서 정말 백미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에릭 클랩튼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석하는 면도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뭐, 그렇습니다. 극장에서 이런 공연을 보는 것은 절대로 흔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기획적으로 이렇게 접근하는 공연은 더더욱 드물죠. 게다가 이런 유명한 사람들은 국내에 잘 오기도 힘듭니다. 그런 경우에,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 영화관이기에 일반적인 콘서트보다 좀 더 싼 표 값으로 이런 좋은 공연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프 벡을 모르는 분들도, 이 공연은 한번쯤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타를 잘 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두 눈으로, 두 귀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말입니다.



P.S 제프 벡이라는 사람이 워낙에 유명한 기타리스트라 그런지, 아마츄어, 프로 기타리스트들이 이 공연을 무지하게 많이 보러 온 것 같습니다. 사실 그들이야 이미 제프 벡의 진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 공연이 좀 더 다가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다만, 이와는 반대로 그냥 즐기러 오신 분들도 만만치 않은 숫자를 자랑하고 있기는 했습니다.

P.S 2 사실, 저번 씨너스의 퀸 공연은 4관이었습니다. 4관역시 좋은 소리를 자랑하기는 하지만, 5관의 상징성에 비하기는 힘들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랜만에 찾은 5관은 또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는지, 좀 더 단단한 소리를 들려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무섭도록 훌륭한 극장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05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이번 부천 국제 영화제 예매한 영화가 너무 이상하게 몰려 있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의도적으로 상영작 대다수를 주말로 선택을 한 것이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상영작이 몰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저번주 같은 경우는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였고, 이번주는 또 밤 12시부터 시작해서 끝난게 밤 8시 50분이라니 말입니다. 뭐, 좋은 영화 보겠다는데 그 정도야 그냥 받아들여야죠.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속편의 경우, 대부분의 경우가 제작 연도가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이야기의 연속성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시간이 지난다는 것은, 그만큼 미세한 부분에서 오류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그만큼 과거의 감정과 새로운 감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런 연유로 인해 고쳐진 물건들이 상당히 많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 작품도 거의 연속인 작품입니다. 일단 퍼스트 건담이 먼저 존재를 했고, 그 이후에 이 작품이 나왔습니다. 물론 전작의 방향에 있어서 정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는 것은 역시나 판매를 위한 목적 (말 그대로 거대 로봇이라는 테마에 맞춘 장난감의 판매) 과 시청률로 인한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퍼스트 건담이 태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당시에는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오는 스타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엄청난 위력을 품고 있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고, 실제로 제작사인 선라이즈 역시 이런 부분을 정확히 포착을 해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시간이 갈 수록 나름대로 방향을 잡아내는 분위기로 가고 있었습니다. 공중파에서는 아주 큰 반향을 바로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갈 수록 더더욱 많은 팬층의 확보로 인해서 결국에는 어떤 시장이라는 금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속편은 같은 감독에게 맞기는 것이 대부분의 자본이 들어가는 시장에서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실제로 건담도 같은 방식으로 일이 진행이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그 밑에 깔린 아이디어도 거의 똑같다고 할 수 있죠. 건담 팬들이야 어찌 되었건, 선라이즈는 이익을 내야 하고, 건담은 그만한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입 창출원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 와중에 원래 감독인 토미노 요시유키를 그대로 끌어 들인 것도 거의 이런 이유에서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기몬적으로 제작 스텝을 모두 기용하는 것이라던가 하는 점에서는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아무튼간에, 이 와중에 제작이 된 것이 제타 건담입니다. 불행히도 이 건담에 끼어들기 시작한 것은 토미노 요시유키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리얼리즘이라는 파트였습니다.

건담은 사실 굉장히 허황된 분위기 입니다. 생각해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10대가 군용 로봇에 탄다거나, 인간의 진화가 그 정도로 순식간에 된다고 하는 점 등등, 만화가 아니면 생각해 낼 수 없는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오면서, 거기에 만화다운 분위기를 끌어들이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잘 먹히는 스타일을 그대로 차용을 해 버린 것이죠. 하지만, 토미노 요시유키는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로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의 TV판은 그 시도의 산물입니다. 그 시도의 산물에 관한 평가는 저보다 잘 한 분이 계십니다. 사실, 제타 건담의 경우는 극장판의 간극과 TV판의 간극이 엄청나게 벌어져 있기 때문에 그 부분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도 몇 부를 써 낼 수 있을 지경으로 갑니다. 하지만, 전 오직 극장판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전체 TV판을 편집해서, 극장판으로 압축해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는 전편과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서사적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에 있어서는 퍼스트는 제타와는 조금 다릅니다. 제타는 신작화가 엄청나게 많은 것도 있거든요. (그 차이는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감지하려고 노력하면 감지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이 작품은 태생적으로 재편집본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전작의 극장판은 기본적으로 서사극이라는 구조에 있어서 의외로 재편집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주는 어떤 그런 느낌이 존재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호흡이 굉장히 고르고, 극장에 잘 맞는 호흡을 가지고 있었죠. 하지만,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그 호흡이 들쭉날쭉 합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첫번째 편은 그 호흡에 있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가락을 찾아 냈다고 할 수 있죠. 보통 애니는 20분 남짓한 시간에 기승전결이 존재를 하기 때문에, 영화와는 호흡이 전혀 다른데, 이 작품에서는 그래도 그 클라이맥스들의 완급을 적절하게 조정을 해서 영화라는 존재의 매력을 좀더 줄 수 있었던 겁니다.

게다가 영화적인 스토리라는 라인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좀 더 심리적인 부분에서 내밀한 부분을 건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심리 스릴러의 구조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성장과 파멸이라는 두가지 테마를 좀 더 원숙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좀 더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 점 덕분입니다. 사실, 이 심리의 부딛힘은 조금 거칠고 정신없게 다가올 수도 있는데, 사실 이 면은 앞서 이야기한 재편집이라는 구조에 있어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보강을 하는 것이 바로 신작화 입니다. 기본적으로 신작화의 비중이라는 것은 바로 이 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신 작화는 TV애니메이션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과 극장에서 해야만 하는 것들을 영화에 추가하는 역할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좀 더 타당합니다.

이 신작화는 바로 이 작품이 극장판 애니라는 것을 확연히 드러내주는 감정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애니가 조밀하지만 단선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감정을, 재편집만으로 영화에 담아나가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이 와중에 신작화로서, 영화에서 인물들의 감정을 좀 더 복층적으로 깔아 갈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 부분에 있어서 원래 애니가 가지고 있었던 감정이 휘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극장 상영이라는 점에서의 인물 발전 양상을, 좀 더 극장에 가까운 매끄러운 것으로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필요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신 작퐈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역시나 영화관에 걸맞는 스케일이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스케일이라는 점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번 작품에서는 화면비가 바뀌었기 때문에 (1.85 : 1 레터박스 입니다.) TV의 4 : 3 버젼과는 화면의 구성이 많이 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이 면에서 조정이 필요한데, 바로 신 작화의 방향이 그겁니다. 1.85대 1의 화면을 채우는 광활함과 웅장함을 채우는 것 말이죠. (사족인데, 건담은 아무리 봐도 1.85대 1 스크린이 어울립니다. 4대3 풀 스크린은 뭔가 답답하고, 2.39대 1 시네마 스코프는 광대한 우주를 담아내는 데에는 적합하겠지만, 건담의 기동성을 담아내는 데에는 상하 정보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이런 덕분에, 이 작품은 위에 이미 이야기 했던,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는 요건이 모두 충족이 되었습니다. 조금은 다른 성장과 파멸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 등장한 여러 담론들은 건담이 충분히 어두운 분위기로 흐르게 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물론 무조건 어둡다고 하는 것은 이야기가 그냥 무거워졌다는 해석 정도밖에 안 될 수 있습니다만, 이 영화는 그 속에 내실이 담겨 있기 때문에 건담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많이 보강했다고도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작품에 액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스타일의 액션은 좀 많이 빠지고, 전반적으로 산발적인 작전성 전투 위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영화라는 완결성 덕분에 나름대로 클라이맥스라고 할 만한 부분에서는 그만큼 멋진 스케일과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그 부분이 특정 등장 인물의 성격을 가장 임팩트 있게 보여준 부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그 매력을 드디어 잡아 낸 것이죠.

사실, 하실수만 있다면, 이 작품은 극장에서 보시는 것이 정말 잘 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매력이 제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컴퓨터 모니터나 그냥저냥한 TV화면의 크기에서 볼 수 없는 그런 느낌을 재편집본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잘 살려냈다고 할 수 있죠. 다만, 속편에 관한 문제가 엄청나게 복잡하고 (전반적으로 TV스토리를 그대로 쓴 것이기 때문에 속편이 정말 큰 문제가 됩니다.) 또한, 거대 로봇물이라는 속성에다가 깊어지는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힘드신 분들에게는 이 영화가 정말 힘겨운 싸움이 되실 수도 있습니다.



P.S 아무리 생각해도 디지베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작품은, 다시 셀에서 스캔을 받던, 원래 35mm필름을 찾던가 해서, 전반적으로 디지털로 스캔을 한다음, 리마스터링을 해서 2K급 이상의 화면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Full-HD가 1.5K급이니 그보다 좋아야 하는 겁니다. 모름지기 극장 상영이라면 그래야 하는 것인데 말이죠. (욕심으로는 4K급이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P.S 2 속편에 관한 리뷰는 매우 늦어질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에 제프 벡 라이브, 내일은 마법사의 제자, 그리고 모레는 인셉션이 버티고 있죠. 금요일도 인셉션이 한 차례 더 버티고 있고 말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밀레니엄은 상영 취소가 되었더군요. 그래도 은혼과 역습의 샤아가;;;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5. 14. 14:0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약간의 사과의 말씀 하나, 제가 어제 올린 명탐정 코난 극장판 14기의 상영시간이 퍼스트 건담의 시작 시간과 겹치는 관계로, 그리고 1편의 경우는 제가 집의 위치가 엄청난 데 인지라 부천까지 가는데 3시간 가까이 소요가 되는 관계로 결국에는 퍼스트 건담 극장판 1편과 2편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날짜도 상영을 하지만, 결국에는 시간이 안 맞았고 말입니다. 참고로 같은 이유로 인해서 UC도 예매를 못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반쪽 리뷰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미리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포스터도 못 찾았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죠.





 







기본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미친 듯이 떡밥을 던지고, 그리고 미친 듯이 우려먹는 작품은 제 머릿속에는 딱 네가지로 떠오릅니다. 우선 제가 항상 낚여 마지 않는 쌍제이가 참여한 작품이고, 또 하는 역시나 북미 지역에서 미친 듯이 우려먹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흔히들 사골게리온이라고 부르는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있고. 마지막으로 코흘리개 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먹는 건담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중 건담 시리즈는 제가 가장 심하게 피부로 접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쌍제이의 작품이야 거의 영상과 담론에서 끝나고 있고, 스타워즈는 에피소드1부터 시작한 세대이며, 에반게리온 역시 정말 늦게 시작한 상황인 사람입니다. 이 와중에 확 눈에 띄는 것은 산동네에서 살면서도 꾸준히 접할 수밖에 없었던 문방구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건담의 불법 복제판들이었습니다.

아마 건담의 인연의 시작은 오히려 그때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손재주가 너무 없어서 조립하다 부수는게 거의 다 였죠. 결국에는 관심을 끊었고, 다시금 관계를 가지게 된 것이 제가 오히려 청소년 시기에 접하게 된 건담 SEED 버전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이 작품을 보면서 그놈들 참 잘 생겼네 라는 생각과 저 매카닉 멋있네 라는 수준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오히려 그 이후 건담을 보게 된 것이 어떤 단평이었습니다.

이 단평의 내용은 정말 간단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데, ‘퍼스트 건담을 어설프게 리메이크를 했다, 마치 맥 OS X 타이거와 윈도우 비스타를 보는 느낌?’이라고 써 있는 괴한 단평이었죠. 제가 이 이유로 인해 결국에는 퍼스트를 접하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굉장히 퍼스트를 오히려 늦게 접하게 된 케이스인 것이죠. 개인적으로 오히려 이 것이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퍼스트 건담은 흔히들 인정하는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일부 사람들은 퍼스트 빼고는 건담은 오직 건프라밖에 없다는 답변을 종종 내 놓고는 합니다. 그만큼 건담의 세계에서 퍼스트가 가지는 위치가 상징적이라는건지, 아니면 오직 이 작품이 그 시작이요 끝이라는 분위기 때문에 그냥 극성스러운 팬이 그런 말을 했는지는 솔직히 잘 알기는 힘들었습니다. 이 것을 가장 임펙트 있게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에는 TV판을 정주행 하는 것 보다, 조금 축약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극장 버전으로 보는 것이 좀 더 다이제스트 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었죠. (사실, 퍼스트는 합법적으로 구하는게 말처럼 돈이 안 드는 일이 아닙니다;;;)

사실 전 마지막 편만 봤고, 그 외에는 모르기 때문에 퍼스트에 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듭니다만, 제가 본 한도 내에서, 그리고 제가 극장에서 즐겼던 한도 내에서는 이 작품이 그만큼 인정을 받는 이유가 있기는 있다는 것이엇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묘한 장르입니다.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애니메이션은 그간 아동이 보는 장르라고 인식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그런 면들이 간간히 존재를 합니다. 실제로 애니메이션이 바로 그런 면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인정을 할 정도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본 건담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제가 본 퍼스트 건담의 첫 느낌은,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장대한 스페이스 오페라의 분위기가 좀 더 강하게 감지가 된다는 것이었죠.

사실 이런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일은 그렇게 드문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렉 TV시리즈가 이런 스타일의 최고 주자였고, 스타워즈 역시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할 만큼 장대한 드라마 구조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 와중에 시각 예술적인 경계까지 실험을 해 버린 작품인 미지와의 조우, 그리고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가 존재를 합니다. 영화계에서는 이런 작품들이 의외로 한 세대를 풍미를 했었죠.

하지만 애니 세계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물론 이쪽 장르에서 정말 강렬한 작품이 정말 많기는 합니다. 하지만, 제가 접한 내에서는 일단 퍼스트 건담이 그런 스타일이 굉장히 강하고, 은하철도999로 대변되는 그 거대한 세계관 정도만이 떠오릅니다. 기본적으로 카우보이 비밥 역시 우주가 어느 정도 다뤄지기는 하지만,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기에는 소품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했고, 코드 기어스의 경우에는 그냥 SF물이었죠.

게다가 제가 그렇게 장대하다고 느낀 일본 애니메이션도 이 작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인물들의 고민과 사상들이 그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그랬죠. 이것들은 결국에는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을 보여주는 그런 요소라고 할 수 있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뭔가 속이 깊은 애니는 대부분 우스개소리로 중2병에 걸린 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 스타일을 가진 애니이기도 하죠. 말 그대로, 자신이 멋있게 행동한다고 믿는 주인공과, 그리고 이 멋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말도 안 되는 멋진 말을 내뱉는, 하지만 결국에는 자기 독백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그런 사상을 전파하려고 노력을 하는 그런 작품들 말입니다. 이런 작품들은 볼 때마다 정말 힘듭니다. 어떻게 그렇게 쓰는지 정말 궁금할 정도죠.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부분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게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자신의 생각이 있는 캐릭터들은 그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행동으로 표현을 해 내며, 그 와중에 괜히 영웅적인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스타일로 이야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죠. 사람들은 작품을 보면서 그것을 은연중에 깨닫고, 그리고 등장 인물들에게 어떤 감정을 이입을 해야 할지 무의식중에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모든 등장 인물들이 그렇게 처리가 됩니다. 누구든, 악당이건 아니건 간에,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동시에 인간적인 풍모를 드러내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욕심이라는 테마와 그리고 잘못된 부분에 관해서도 우회적으로 표현을 하면서도, 그것이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게 하고 있기도 하고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제가 이 작품에 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 같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면 역시 작품 하나로 완결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점을 잊을 정도의 충격을 받은 애니이기도 하다는 점을 제가 가장 깊게 받아들였다는 점 정도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P.S 정확히는 추신이라기 보다는 질문입니다. 이 영화의 화면비에 관한건데, 이번 상영에서 디지베타로 4:3 비율로 상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정확한 화면비가 맞는 건가요? 대부분 극장판이 16:9인 것도 있고, 시절이 시절이니 만큼, 아무래도 이 부분이 영 미심쩍군요. 설마 영화제에서 잘못된 화면비로 영화를 상영을 할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확인을 해 봅니다.

P.S 2 말은 좋게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작품에 완전히 감화된건가, 그런건 아닙니다. 취양 문제가 있지만, 아무리 작품이 좋고 해도, 이상하게 전 로봇이 그런 적당한 크기로 나와서 휘젓고 다니는 경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작품적으로는 인정이 되도 정작 제 마음에는 안 드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솔직히, 그런 경우 정말 많습니다. 제 블로그에 있는 리뷰중에 그런 작품이 굉장히 많아요. 인정은 되는데, 도저히 다시 볼 맘은 안 나는 거, 내지는 제 취향이 아닌 것들 말이죠.

P.S 3 제가 SEED버젼이 리메이크가 아닌줄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리메이크 맞더라구요;;;리메이크 악몽의 법칙은 전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