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16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일단 오랜만의 영화 리뷰 입니다. 아무래도 내일은 영화는 아니고 공연 리뷰를 올릴 듯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토요일은 영화를 보러 갈 거라는 사실이 절 행복하게 하는군요. 정말 불행한건 다음주는 정말 볼 게 없다는 겁니다;;; 그나마 그 다음주 걸 이미 예매를 뽑았다는게....사실은 벌써 "아이언 맨" 예매를 받더군요. 덕에 아이맥스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개봉하는 "명탐정 코난 - 베이커가의 망령"도 보게 될 거 같군요. 어쩌다 돈이 남으면 비스티 보이스까지 싹 쓸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5월에는 집안 행사가 좀 있는 관계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군요.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문제가 될만한 부분에 관한 이야기를 하죠.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 부분에 한국 비하가 어쩌고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말이죠, 사실 이 기사는 완전한 부풀리기 형태라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기자들이 키아누 리브스 입국때 자기네들 대접 못 받아서 쓴 치졸한 보복성 기사때문에 판이 뒤집힌 경우랄까요. (말이 험악하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앞부분에는 분명 한국인들이 나오고, 그리고 나쁜놈이며, 그렇게 나쁜 놈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미 한국인이 아니죠. 동양인의 탈을 썼지만 흑인의 영어를 쓸 정도면 입은 한국인이라고 주장 해도 머릿속은 이미 미국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이건 제가 겪은 바이니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게다가 LA는 한인 타운이 차이나 타운이나 재팬 타운보다 훨씬 큰 관계로 분명 한국인 갱들도 있을 거라 봅니다. 어찌 보면 지역 특성에 맞는 가장 사실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약간 씁쓸한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죠.

그럼 이제 제가 평소에 하는 식 대로 하나 하나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감독은 데이비드 에이어인데 말이죠,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작품은 "S.W.A.T 특수기동대" 겠군요. 그 외에도 작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만 그 작품까지 따지고 봐도 이 감독은 헐리우드 범죄 영화 전문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경찰에 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하나 더 있군요. 어쨌든 감독은 영화 화면이 일단은 무난하게 보이면서도 나름대로 긴장감 있게 흘러가는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게 합니다. 아주 혁신적인 느낌이 드는 화면은 절대 안 나오지만 말이죠.

오히려 이 영화에서 다루고 싶은건 각본가입니다. 제임스 엘로이 라고 하면 일단 "LA컨피덴셜"이라고 하는 거작의 원작자이기도 하고 말이죠, 범작수준이었지만 원작은 정말 탄탄했던 "블랙 달리아"의 원작자이며 각본가이기도 했습니다. 상당한 범죄 스릴러 작가인 엘로이는 사실 각본에는 약한 모습을 보입니다만 그래도 기본은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좀 더 진부한 느낌이 들더군요. 워낙에 소설의 서사적인 구성에 심취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엘로이는 이 영화에서 경찰 내부의 비리에 관해 다룹니다. 그러면서 경찰 내의 비정한 면보를 유감없이 드러내죠. 사실 이런 분위기는 "블랙 달리아"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블랙 달리아"와 가장 다른 점은 이 영화는 총격전이 정말 많이 나온다는 겁니다. 물론 "블랙 달리아"에도 나오기는 나옵니다만 수사 과정이 훨씬 많이 나옵니다. 다른점은 그냥 그 정도라고 치더라도 실제로 이 두 영화는 경찰 내부의 불온한 분위기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심지어는 'LA컨피덴셜"까지도 경찰 내부의 위험한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다룹니다. 이러한 설정은 "스트리트 킹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됩니다. 비록 스토리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정말 잘 전달 되죠.

배우들의 전반적인 캐스팅은 그런 면에서 볼 때 의외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일단 키아누 리브스의 경우, 워낙 선한 이미지로 많이 나오는데다 앞뒤 안 가린다거나 아니면 삐딱선 타는 이미지로도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무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연기를 아주 잘 하는 배우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워낙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 말이죠, 그러나 키아누 리브스의 경우는 어느 배역이든간에 힘들이지 않고 무난하게 소화하는 특이한 배우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내세운건 성공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럼 약간 대조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역시 도마위에 오르는 것은 포레스트 휘테커 입니다. 최근 본 세편의 작품에 포레스트 휘테거가 계속 나왔습니다만 한 번도 이 사람의 연기에 좋은 평을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워낙에 기대치를 높게 가진 것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그래도 에너지가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그의 연기는 차가움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부족한 부분인 차가움이 드러날만한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누군가를 협박하는 부분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다지 나쁜 평을 주진 않습니다. 의외로 상황에 잘 맞는 연기이기도 하니까요.

그럼 이 영화에서 또다른 기대주인 휴로리는......쉽게 말 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하우스의 캐릭터를 살짝 답습하는 느낌도 살짝 들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연기는 꽤나 잘 하는 편입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도 상당히 미움받을만한 캐릭터를 연기 하는데 말이죠, 이 연기는 사실 하우스도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의 연기가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은 상당히 안정적이고 또 효과적으로 배치되어 있기에 상당히 괜찮아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구구절절히 썼지만 사람들이 바라는 내용은 맨 앞과 이제 다룰 액션성에 관한 부분일 겁니다. 그런데....액션성에 관해서는 살짝 의문을 가집니다.

분명히 이 영화는 액션에 셉니다. 유혈이 낭자하고, 또 충분히 폭력적으로 비치며, 또 매력적이니 말이죠. 그런데 이렇게 말 하면 분명 "테이큰"생각 하시는 분들 있으리라 생각 됩니다. 불행히도 이 영화는 테이큰의 액션과는 그 방향이 다릅니다.

테이큰의 액션은 분명 화려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워낙의 태생적인 부분에 관계 해서 액션에서 확 트이는 느낌은 없습니다. 액션장면이 단단하기는 하지만 체증이 쑥 내려가는 느낌은 절대 아니라는 겁니다. 분명 이 부분은 스토리에 관계된 부분입니다. 그리고 지금 하려는 이야기이죠.

스토리는 사실 어둡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제임스 엘로이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 되었습니다. 일단 불온한 분위기가 영화 내내 흘러다니고, 그리고 어둡습니다. 밝은 부분은 들러리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 정작 문제는 대사에 있습니다. 대사는 너무나 진부하고 또 억지스럽거든요. 특히 포레스트 휘테커의 대부분의 대사는 사실 영화적으로 볼때 너무나 작위적입니다. 게다가 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그노무 대사들에서 누가 이 영화에서 나쁜놈인지 영화 시작 5분 안에 모두 알아 채실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심각한 부분이죠. 사실 끝에 나름 반전이 있지만 상당히 우울한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만 전 일단 제임스 엘로이 특유의 방식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최종 평은 추천작입니다. 분명 이번주에 이 영화는 최고 입니다. 그러나 액션신 하나만 믿고 보시는 분들은 이 영화가 불편할 가능성이 살짝 있기 때문에 강추라고 하기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은 확실히 한 가닥 하는 영화이므로 한 번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14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드디어 대망의 레이스가 끝나갑니다. 내일 결국에는 연의황후를 보게 될 거 같은데 말이죠.(솔직히 전 싫습니다만 여친사마가 원해요;;;) 다음주는 "킬 위드 미"와 "스트리트 킹즈"를 보게 될 듯 하군요. 뭐..."킬 위드 미"의 경우는 사실 별로 보고싶지는 않습니다만 범죄 스릴러물은 보기 싫는 좋든 결국은 한 번 보게 되니까 보려면 빨리 보자는 마음으로 볼 예정입니다. "스트리트 킹즈"는 아마 개봉일날 달려갈듯....(용산으로 키아누리브스 보러 갈지는 미지수입니다만)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주의 사항 하나, 이 글은 마이클 무어의 다큐멘터리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므로 영화 내용을 가지고 뭐라 하는 글은 거의 없습니다. 식코와 관련해서 의료쪽 이야기를 찾으시는 분은 그냥 망설임 없이 뒤로 가기 버튼들 누르셔도 상관 없습니다.

 

 

 

 

 

 

 

 

마이클 무어라는 이름은 의외로 우리에게 친숙합니다. 아무래도 그의 전작인 볼링 포 콜롬바인과 화씨 9/11 모두 그 때의 흐름을 잘 타서 유명해진 다큐멘터리들이니까요. 볼링 포 콜롬바인의 경우, 연속되는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 힘입어 제작된 다큐멘터리였고, 화씨 9/11의 경우도 역시 9.11테러에 힘입어 제작된 다큐였으니까요. 물론 둘 다 부시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공통점도 있지만요.

이 두편 외에도 저는 "로저와 나"라는 그의 다큐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건 제네럴 모터스의 사장을 찾아가는 내용인데요, 한 마디로 마이클 무어는 당시에 벌어지는 일들을 가지고 다큐를 만들어 내는 감독입니다. 한 마디로 시류를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이죠.

사실 만약 그가 시류만을 따라가는 감독이라면 금방 뭍혀버렸을 겁니다. 그러나 그는 시류만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과감하기까지 합니다. 그는 "로저와 나"에서 제네럴 모터스 사장을 찾아가는 행보를 그리며 제네럴 모터스의 미국 내 공장이 해외로 옮겨가면서 생긴 실업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찍으며 제네럴 모터스를 까 내렸고, "볼링 포 콜롬바인"을 통해서 미국의 총기제도를 무차별적으로 까 내렸으며, "화씨9/11"에서는 역시 그의 최대 숙적중 하나인 부시와 그의 정부를 까 내리는 다큐를 찍었습니다.

이정도만 가지고도 그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파괴적으로 나오는지 알 수 있는 수준인데 말이죠, 불행히도 그의 다큐는 그래서 사실이 결여 되어 있다라는 비판도 상당히 많이 받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한 면만을 보여주는 다큐인데다 상대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그 자리에서 까 내려버리는 무자비한 행동을 일삼는 작품들이 그의 전작들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살짝 다릅니다. 그는 분명히 성장했고 이번 작품에서는 왜 의료행위가 미국 내에서 그렇게 비싼지, 의료보험이 왜 무용지물인지를 조목조목 따져가는 지혜를 보여 줍니다. 전과는 달리 차분하면서도 좀 더 폭넓은 분석으로 다큐를 다가가게 합니다. 물론 여전히 그의 신랄함은 그 진가를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전작과는 달리 그게 과도하다는 생각은 그리 들지 않습니다.("볼링 포 콜롬바인"의 그 총 주는 예금서비스는 아직도 좀 심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내의 문제를 꼬집는동안 해외의 사례를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죠. 전보다는 더 복잡하고 귀찮은 부분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기 때문에 (총기규제 이야기나 테러 이야기보다는 확실히 더 미묘하죠.) 조금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마이클 무어는 알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료제도가 얼마나 열등한지, 얼마나 쓰레기인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번 다큐에서도 헛점은 보입니다. 일단 여전히 독설적이고, 분명 완벽하지 않은 미국 외의 의료제도에 관해 거의 완벽해 보이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약값에 관한 부분이 나오던데 말이죠, 이 부분에 관해서는 솔지기 좀 아쉽습니다. 분명 아르헨티나가 약값은 쌀테지만 수술이나 그 외 의료 분야에 관해서는 과연 정말 잘 하는가에 관한 의심이 드는 나라거든요. (원래 남미권 국가라는게 그런 의심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그러나 전반적인 작품성에 관해서는 여전히 높습니다. 다큐라고는 하지만 문제점을 심각하게 부각시키는 것도 그렇고, 왜 그것이 문제인지 분석하는것도 전보다 더 날카롭고 신빙성 있어졌습니다. 작품을 만드는데 대한 성숙성이라고나 할까요?

그럼 이 작품에서 다루는 미국 의료 제도에 관해 살짝 이야기 해 보도록 하죠. 불행히도 전 이 부분에 관해 좀 알고 있고 (힐러리의 자서전이나 클린턴의 자서전, 그리고 보스톤 글로브지의 기사가 이 부분에 관해 잘 나와 있더군요.)미국의 의료제도가 얼마나 위험한지 미국에 사는 분들한테 들어서 알고 있거든요.

마이클 무어가 의료제도를 깔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분명 거기에는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고, 또한 의료개혁의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 제도가 그대로 남아 있는 이유는 사실상 당파싸움때문입니다. 클린턴은 민주당이고, 당시 다수당은 공화당이었다는게 문제였죠. 물론 지금은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이란게 문제가 되는 반대로 된 형국이기는 합니다만 일단 맥락은 비슷합니다. 미국도 일단 당쟁이란게 있고 당론이란게 있으며 권력투쟁이란게 분명 존재하는 나라이니까요.

그 와중에 공화당에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주는 기업들은 바로 무기회사, 그리고 그 다음이 제약회사들입니다. 무기회사는 그냥 많은 돈을 내는 이야기로 나온 거지만 제약회사들은 의료개혁이 통과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보통 제약회사들은 자기네 약의 특허기간이 끝나기 전에 신약이랍시고 새로운 성분은 조금 더 첨가하거나 좀 더 건강에 좋은 물질을 넣는다고 해서 갱신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 등록하기도 하거든요.

이야기가 많이 돌아오기는 했습니다만 그 만큼 미국의 의료제도는 정책적인 부딛힘에 의해 엉망이 된 겁니다. 이를 마이클 무어가 그냥 보고 있지는 않았죠. 결국 이 내용을 베이스로 사람들이 얼마나 피해를 보는지, 그리고 의료 관련 회사들의 이해가 얼마나 얽혀 있는지에 관해 설명을 합니다. (앞쪽 제 이야기는 영화에 나오는 내용은 거의 없는 거니까 알아 두시면 더욱 좋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강추작입니다. 다큐멘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잘 찌여져 있는데다 목가적인 수준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어타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릅니다. 마이클 무어는 그만큼 이야기를 전달하는 능력을 입증받은 감독이고 그가 다루는 이야기는 그만큼 절실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
횡설수설 영화리뷰2013. 4. 23. 09:13

(참고로 모든 오프닝은 당시에 쓴 겁니다. 유의 부탁 드립니다.)

 

영화리뷰를 사실 어제 해야 했습니다만 너무 피곤해서 말이죠, 그냥 잠들어버렸다죠;;; 결국 오늘 아침에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오늘 아침에는 이렇다 할 영화 정보도 거의 없고 말이죠. (사실은 이게 본심일수도;;;) 이제 그럼 오늘 밤 "식코"정도만 남는군요. 만약 오늘 "연의황후"를 보러 가지 않으면 말이죠. 솔직히 중국 무협은 제가 자주 가는 사이트의 평이 좋지 않으면 웬만하면 별로 가지 않으려 합니다만.

그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엄청나게 선전을 하듯 한국 감독이 헐리우드에서 찍은 작품입니다. 일단 태생 자체부터 특이한 이 영화는 불행히도 헐리우드 배우만 출연할 뿐, 투자는 메이저급 헐리우드 영화사가 아닙니다만 일단 외국사람에게도 생소한 이 영화가 이런 대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을 수 있는게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케빈 베이컨의 경우에는 약간 사정이 다릅니다. 데스 센텐스같은 영화에도 곧잘 출연하니까요.)

이지호 감독은 사실 국내에서는 활동이 많은 배우는 아닙니다. 데뷔작도 미국에서 촬영했고 이게 제 기억으로는 첫 장편기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일단 국내에서는 홍보 포인트를 한국 감독이 미국에서 촬영했다로 잡은 거 같은데 말이죠, 제가 영화사 직원도 아닌 마당에 그런거 따지는건 무의미 하니 관두기로 하겠습니다.

일단 영화시나리오는 전반적으로는 탄탄합니다. 일단 이야기를 흘러나가게 하는 방향성이라던가 추진력은 확실히 뛰어납니다. 브랜든 프레이저가 맡은 배역의 황당한 설정도 그다지 무리없이 잘 넘어가는 수준이니 말이죠. 게다가 초반의 포레스트 휘테커가 나오는 파트의 경우도 상당한 연출력은 보여줍니다. 일단은 뮤직비디오 같은 냄새도 많이 나지만 그래도 초반부를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뒷부분이 영 매끄럽지가 못합니다. 특히 너무 억지적인 설정이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스포일러라 말은 못 하지만 사라 미셸 겔러와 포레스트 휘테커를 그런 식으로 연결해 놓은 것은 솔직히 좀 심하다 봅니다. 너무 우연적이고 억지적이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일단 허구이고 그 정도는 영화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가정 하에 보면 이 부분이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엉망은 아닙니다.

다만 독백이 너무 많은게 문제입니다. 차라리 나레이션이라고 하는 게 나을 듯 한 수준의 독백도 많습니다. 특히 포레스트 휘테거가 독백이 많은 편인데, 이건 문제가 있다 봅니다. 그의 과도한 연기력이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 나가고 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으니 말이죠. 포레스트 휘테커의 연기부분에 관해서는 뒷부분에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죠.

배우들의 연기는 꽤나 만족스럽습니다.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는 정말 놀라웠는데 말이죠, 제 나이가 안 됐을 때 콰이어트 아메리칸이라는 영화를 못 봤고, 지금도 구해서 보지를 못 했기 때문에 제 기억에는 오직 미이라 시리즈만 있습니다만 브랜든 프레이저는 정말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앤디 가르시아는 자기 몸에 딱 맞는 옷 만큼 자기한테 맞는 연기를 보여 줍니다. 다만 케빈 베이컨은 연기는 잘 하는데 비중이 너무 작은 관계로 도저히 뭐라고 할 수가 없군요.

그럼 포레스트 휘테커와 사라 미셸 겔러는 왜 빼 놓았을까요, 그 부분에 관해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각각 이유는 다릅니다. 일단 포레스트 휘테커의 경우, 연기를 잘 하는 배우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 이런 시민의 역할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전작인 밴티지 포인트의 경우도 그렇고 말이죠. 그의 연기는 너무 과도한 에너지가 보입니다. 적당히 식어 있는 부분이 존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부담스러울 정도 입니다.

사라 미셸 겔러의 경우는 상황이 좀 다릅니다. 분명 이 배우는 연기를 잘 합니다. 미국에서는 얼굴도 예쁘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일단 제가 본 바로는 연기를 잘 합니다. 그러나 맞은 배역의 특수성은 정말 미묘합니다. 앞서 말 했던 시나리오의 특수성은 이 여자배우가 맞는 배역이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질질 짜는 배역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저에게는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뭐.....그래도 연기 자체만 따진다면야 잘 하지만 말이죠.

그런데 케빈 베이컨의 경우에는......너무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가 다 풀어 나간 상황에서 진행되는터라 비중이 너무 낮습니다. 결국 배역에 대한 연기 판단이 어렵습니다. 게다가 저 앞에 포스터에 나오기가 민망한 수준이고 말이죠. (비슷한 수준의 출연분량을 보자면 황금 나침반의 다니엘 크레이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적인 면에서 보면 제가 원체 작은 관에서 봐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상당히 입자가 거친 영상을 보여 줍니다. 필름으로 찍었다고 해도 입자의 크기는 감독의 재량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이 영화의 경우는 그 거친 영상이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일단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밑바닥에는 스릴러를 깔고 있으니까요. 사실 이 정도 되면 감독의 재능이 꽤나 충실해 보인다 라는 수준의 영화입니다. 시나리오만 좀 더 가듬는다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 영화는 추천작입니다. 강추작이 아닌 이유는 앞서 봤던 "테이큰"과 "버킷 리스트"의 강렬함이 머릿속에 남아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래도 이 두편을 다 보셨다면 확실히 내가 숨쉬는 공기는 좋은 선택에 될 겁니다. 물론 오늘 저녁에 "식코"를 관람 한 뒤나 아니면 내일 어찌 될 지 모르는 "연의황후"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반응형
Posted by 라피니